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서 약체로 평가받던 오만과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서 열린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서 전반 40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에도 후반 막판 알 부사이디에게 실점하며 오만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3무로 승점 15를 기록, B조 선두를 이어갔으나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진 못했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주민규(대전)를 내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이재성(마인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백승호(버밍엄)와 박용우(알아인)가 더블 볼란테,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태석(포항)·권경원(코르 파칸)·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늘어섰으며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20분까지 볼 점유율 65%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38분 백승호가 갑자기 부상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급하게 이강인(PSG)이 교체로 투입됐다. 이강인의 투입은 2분 뒤 적중됐다. 전반 40분 중앙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번뜩이는 왼발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아 왼발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오른쪽 골대 구석에 꽂혔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페널티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슈팅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아 추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민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페널티 박스앞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태석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추가골 사냥에 실패한 한국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사이 오만의 알 부사이디의 슈팅이 그대로 골문에 꽂혀 동점이 됐다. 한국은 부상 당한 이강인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양현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지만, 양 팀은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으면서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임태희 교육감이 유보통합에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임태희 교육감은 이날 오후 남부청사에서 열린 ‘경기도교육청 영유아 유보통합 현장 자문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임 교육감을 비롯해 유보통합 현장 자문위원회 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 2025년 경기도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 기본계획에 관한 업무 보고와 자문 등을 진행했다. 자문위원회는 경기도교육청 영유아 유보통합 추진 지원 조례에 따라 설치했으며, 교육‧보육 관련 단체 관계자와 학부모, 도의원, 학계 전문가, 도교육청 관계자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보 관리체계 일원화 ▲재정 통합 지원 기반 구축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 기반 조성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통 기반 협력체계 구축 ▲보육재정 이관 준비체계 구축 ▲영유아 교육·보육 과정 운영 등 유형별 모형을 모색해 선도적인 유보통합 모델을 마련할 예정이다. 임태희 교육감은 “유보통합은 개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풀기 어려운 교육 난제 중 하나”라며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에 양주시와 동두천시에서 각기 다른 유형으로 유보통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김수현.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고 김새론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운영자 등을 고발했다. 20일 골드메달리스트의 고발대리인인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가세연’에 김수현의 사생활 사진을 제공한 김새론 유족 등과 그 사진을 유튜브 방송에 게시한 운영자 김세의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또한, 가세연 측이 신체가 촬영된 김수현의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한 것을 지적했다. 법무법인은 “해당 사진은 김수현 배우와 성인이었던 김새론 배우가 교제 중이던 당시에 촬영된 사진”이라며 “김수현 배우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가 촬영된 사진으로 대중에 공개되어서도 안 되고, 공개될 이유도 없는 사진”이라고 했다. 또 “가세연’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진을 계속해서 공개하겠다며 김수현 배우를 협박하고 있다”며 “부득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새론 유족 측을 고발한 배경에 대해서는 “김수현 배우의 신체가 촬영된 사진을 무단으로 배포한 행위는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심각한 행위일 뿐 아니라 향후 반복될 우려가 있기에 부득이하게 유족들에 대한 고발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세연은 지난 10일 김수현이 2015년 당시 15세였던 김새론과 6년간 고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골드메달리스트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던 것은 맞으나 김새론이 성인이 되고 사귄 것이라 반박했다. 이후 가세연은 김수현이 김새론의 집에 있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절기상 춘분이자 세계 물의 날을 이틀 앞둔 20일 화성특례시 경기도농업기술원 온실에서 연구용 장미가 직원이 뿌려주는 물을 맞으며 생기를 더하고 있다.
■ 한민족 정신세계의 시원(始原) 먼 옛날 한민족은 서쪽에서 출발해 시베리아 초원, 몽골고원을 통과하고 만주 평야를 지나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한반도로 이동했을 것이다. 수천, 수만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민족 이동은 늦게 온 민족은 서쪽의 발달된 선진문명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일찍 정착한 후진 주민과의 투쟁, 지배, 화합 과정을 거쳐 한민족을 형성하고 한민족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민족의 형성 과정에서 많은 전설과 설화는 구전으로 전해졌다. 한민족의 시원(始原)은 어디인가, 한민족의 공통된 정신세계는 무엇인가. 궁금한 질문이다. 불교, 유교,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 한민족의 원시적 사상은 유목민에게서 전수된 ‘텡그리신’과 샤머니즘 무속신앙이다. 과거 천신, 하느님은 같은 의미다. 하늘에 있는 ‘하느님’은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 절대적 ‘초월신’, 윤리와 도덕을 상징하는 ‘인격신’ 등 복합적 의미로 우리의 정신세계 기저를 이루고 있다. 샤머니즘은 모든 생명체, 무생명체, 죽은 조상 등 모든 곳에 영혼이 있다는 믿음이다. 고대사회에서 ‘하늘, 하느님’을 비롯해 영혼과 소통하는 역할은 샤먼(무당)이 담당한다. 유목사회의 칸, 중국의 황제는 하느님의 아들, 천자(天子)로 호칭하면서 백성들에게 정치적 통치권 위임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하느님에 대한 제사는 천자만의 특권이고 하느님의 명을 받아 백성을 다스린다”는 사상은 공자의 유학을 통해 동양의 통치 이념으로 발전했다. ‘하늘이 노한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하늘의 명령, 하늘이 복을 내린다, 지성이면 하늘이 감동한다’ 등은 고대 원시 신앙인 텡그리신, 천신 사상과 관련이 있다. 우리 애국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의 하느님도 여러 의미의 혼합이다. 샤먼(무당)은 하늘, 하느님, 죽은 혼령 등 많은 영적 존재와 소통한다. 샤먼은 영적 존재와의 소통 능력을 지닌 중간자로서 민중의 점성술, 복을 빌고, 질병의 치유, 미래의 예측 등 고대사회뿐 아니라 현재도 실질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시베리아와 바이칼호는 한민족 샤먼의 전설과 설화의 시원이다. ■ 한국인에 친숙한 바이칼호 시베리아 중심부에 있는 바이칼호는 한국 사람들에게 두 가지 이유로 익숙한 곳이다. 첫 번째 이유는 먼 옛날 한민족이 바이칼호 주변 시베리아 평원에서 동쪽으로 이동했다는 ‘민족이동 학설’이다. 당시 함께 이동한 무속인 샤먼(무당)의 영적인 성지가 알혼섬 외곽의 절벽 돌산 밑에 있는 작은 동굴이라고 한다. 세계 무속인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우리나라 무속신앙 연구자 등 많은 사람이 이 지역을 찾는다. 필자도 4년 전 추운 겨울철 이곳을 가봤다. 무속인 성지는 바이칼호 내부의 섬인 알혼섬에 위치한 작은 돌산인데 부랴트 몽골인들이 매우 신성한 지역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시베리아, 몽골고원을 비롯한 유목민의 옛날 전통 신앙은 ‘텡그리신’, 이곳은 무당들이 영적인 기를 받는 기가 매우 센 지역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하나는 춘원 이광수의 소설 ‘유정’의 배경이 바이칼호다. 소설 유정은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돼 당시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4년 전 추운 겨울 바이칼호에 가게 된 배경도 50여년 전 학창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춘원의 소설 유정의 배경을 보기 위함이다. 유정의 내용은 삼각관계 러브스토리다. 1933년 당시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매우 생소한 시베리아 바이칼호로 주인공 최석이 도피하고 바이칼호에서 사망하는 소설이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소설 또는 영화로 ‘유정’을 기억하고 있다. 춘원 선생이 왜 바이칼호를 소설의 엔딩 배경으로 삼았는지 내용을 소개한다. 춘원 선생은 1892년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최고의 인기 소설가다. 19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신한일보’ 주필로 내정돼 시베리아 철도편으로 미국으로 가는 중간에 바이칼호를 간 것으로 추정된다. LA로 가기 위해 서울에서 출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배편으로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 미 대륙을 기차로 횡단해 LA로 가는 여정의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상상도 안 되는 코스이지만 1914년은 이렇게 미국으로 갔던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으로 가는 도중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춘원은 시베리아의 ‘치타’(자동차 고장 정비를 위해 들렀던 도시)에서 몇 달간 머물렀다고 한다. 치타에 머물고 있을 때 아마 바이칼호를 관광했을 것이고 바이칼호에 대한 강한 인상으로 19년 후 연재소설의 배경을 바이칼호로 설정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춘원 선생은 치타에 머물다 여비 부족으로 귀국했다. 나이 든 사람은 기억하는 고인이 된 여배우 남정임씨는 1966년 개봉된 영화 유정이 데뷔작이다. 남씨는 영화 유정으로 은막의 스타가 됐고 예명을 ‘남정임’으로 정한 것도 소설 유정의 여주인공 남정임 이름을 따온 것이다. 4년 전 겨울철인 2월, 얼음으로 덮인 바이칼호와 알혼섬 주변을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얼음 두께가 1m 이상 얼면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고 했다. 당시 아침 기온 영하 30~40도, 해가 뜨는 낮 기온은 영하 20도의 추위인데 겨울옷을 많이 껴입고 여행했던 기억이 새롭다. 알혼섬 민박집에서 며칠 숙박하면서 북반구 겨울 하늘의 총총한 별을 봤던 감동이 진하게 남아 있다. ■ 행운의 여신이여! 남은 구간도 도와주소서 오전 6시 일어나 보니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바이칼호 백사장을 여유롭게 산책한다. 바이칼호의 공기는 달고 가볍다. 산소가 많은 태곳적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호숫가에는 백사장도 펼쳐져 있고 맑은 물속에 검은 몽돌이 많이 있다.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러시아인도 있는데 여름철 수영하러 놀러 온 것 같다. 몽골계 민박집 여주인이 아침식사에 본인이 키우는 젖소에서 금방 짜왔다는 따듯한 생우유를 가져와 맛있게 먹었다. 러시아인 남편과 함께 민박집을 운영하는데 팔려고 내놨다고 한다. 오늘은 절기상 7월15일 서울 기준 초복(初伏)이다. 서울은 무더위로 고생하는데 이곳은 가을 날씨처럼 선선해 저녁은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 낮 기온은 피서하기에 매우 쾌적하다. 처음 만나 서먹서먹하던 일행의 성격도 알게 돼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불규칙적인 식사, 지방질 많은 음식, 소화불량, 설사로 여러 명이 고생하고 있다. 내일부터 몽골고원과 고비사막을 통해 중국의 내몽골 국경으로 가야 한다. 앞으로 순탄한 여행의 흐름을 타면서 남은 구간을 안전하게 완주하고 싶다.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이준석 의원(화성을)의 대선후보 선출에 대해 강력 비판하면서 개인의 정당이 아닌 공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허 전 대표는 대선 경선 시 영입할 인사도 고려했던 점과 조국혁신당이 선점한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을 개혁신당의 방식으로 추진하려던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허 전 대표는 20일 수원특례시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내홍을 겪는 당 현안과 경기지역 방문에 대한 소회 등을 밝히면서 이준석 의원의 대선 후보 선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 조기 대선에 대비,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이준석 의원을 선출했고, 허 전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산당(준석+공산당)식’ 대선후보 선출로 민주주의를 조롱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예비 경선 무력화를 비난했었다. 이와 관련, 허 전 대표는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 모든 절차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했다”며 “이준석 의원이 늘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자유 민주주의와 함께 토론을 이야기한 것인데, 토론을 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양극화에서 제3지대의 필요성을 느껴 개혁신당을 창당했지만, 리더로서 이준석 의원이 그 희망을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허 전 대표는 이준석 의원 지역구인 동탄과 관련해선 “이 의원이 대선후보가 되면 공약을 잘 만들고 동탄도 잘 하겠다고 하는데, 덧셈도 못하면서 곱셈과 나눗셈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여기에 더해 “즉시 항고했는데 다시 돌아가야 한다. 당원들이 이준석 팬카페 회원이 아니다. 한 사람의 정당이 아닌 공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래야 외연이 확장된다”며 “창단 때의 철학, 기치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경선을 위해 외부에서 인사를 모셔올 생각도 했다. 저희 당에 대해, 그리고 경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며 “조국혁신당이 오픈프라이머리로 야당의 모든 후보 받는다고 할 때 그날 밤 울었다. 우리가 하려던 것이었는데, 그들과 개혁신당이 하는 것은 완전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용정당이라 양측에서 다 후보를 받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전 대표는 개혁신당의 모습이 경기도와 닮아 있다고도 했다. 허 전 대표는 “경기도에 가장 많은 당원이 있기도 하지만 경기도민들이 구태 정치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출퇴근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경기도민과 개혁신당이 닮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허 전 대표는 이번 4·2 재보궐선거에 경기도의원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기인 전 도의원의 사퇴로 인해 발생한 성남6선거구 재보선에 대해 더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이날 화성특례시를 방문해 조승문 정무부시장과 배정수 화성특례시의회 의장을 예방하고, 청년 스타트업 ICT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필자에게는 87세인 홀어머니가 계신다. 주민등록상으로는 87세가 맞는데 어머니는 한 살 줄여 늘 86세라고 하신다. 아직 건강해 서울 큰형님네 집 근처에서 혼자 사신다. 얼마 전에 봄 감기로 힘들다고 하시더니 동네 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몸이 힘드니 이틀 상간으로 연거푸 두 번 링거를 맞았는데 그게 화근이 돼 급기야 서울의료원에 입원하셨다. 당장 달려가야 하지만 일요일 예배가 끝나고 예정에 없던 모임이 있어 하루를 건너뛰고 월요일에는 사전에 약속된 일정이 있어 못 갔다. 그 대신 형님과 누나가 어머니 병실에 다녀와서 전화를 줘 미안한 마음을 숨기고 있는 차에 서울 지역번호로 된 전화가 왔다. 대부분 그런 전화는 상업적인 전화라고 생각해 지나치고 마는데 이상하게 받아야 할 것 같아 “여보세요”라고 했더니 어머니의 보호자에게 전화했다고 내일 퇴원하시는데 어머니를 모시러 오라고 한다. 어머니가 많이 회복한 것으로 맘 편하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어머니께 전화했더니 많이 아픈 목소리로 아직 몸이 너무 힘들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고 하신다. 목에 넘긴 음식물을 속에서 받아주지 않아 하루이틀 더 병원에 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퇴원 약속을 했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병원에 더 계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담당 과장님과 의논 후 알려주겠다고 하고 곧장 예정대로 내일 퇴원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어머니를 모시러 병원에 들렀더니 걷기조차 힘들어하셨다. 퇴원 절차를 마치고 수원의 작은 아들, 우리 집으로 가자고 했더니 “며느리가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가도 되냐”고 하신다. 몸 상태나 마음은 가고 싶은데 사전에 약속되지 않은 며느리의 생각을 걱정하셨다. “어머니, 집에서 출발할 때 어머니의 몸 상태를 보고 집으로 모시자고 상의하고 왔어요” 했더니 순순히 차에 타셨다. 문제는 집에서도 아무것도 못 드셨다. 좋아하는 호박죽도 못 드셨고 정성스레 쑨 흰죽도 바라만 볼 뿐 숟가락을 들 마음이 없으셨다. 직감적으로 이 땅에서 어머니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18년 전 아버지를 먼저 천국에 보내고 혼자 힘들게 하루하루 사신 어머니가 아버지 곁으로 가실 시간이 가까워진 것 같아 무거운 맘으로 형제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어머니 오늘도 못 드시면 내일은 병원에 입원하셔야겠어요. 힘드셔도 조금씩 드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갔더니 어머니가 점심 때 호박죽을 반 공기 드셨다고, 저녁에 주무시기 전에도 조금 더 드시고 그렇게 하루이틀 좋아지고, 특별히 며느리가 만든 봄동 겉절이김치가 맛있다며 입맛을 회복했다. 한 주간 집에 계시면서 혼자 일어나 화장실도 가고 끼니마다 식탁에 앉아 정해진 양의 음식을 다 드시고 다시 병원 진료가 약속된 날 어머니를 모시고 담당 과장을 만났더니 아주 반가워하면서 좋아하셨다. 이번에 있었던 어머니의 병원 생활을 통해 환자인 어머니와 보호자인 아들의 바람대로 하루이틀 병원에 더 계셨더라면 정말 어머니와는 이 땅에서 만나지 못했을지도 몰랐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병원의 치료와 더불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가족을 주셨고 몸이 아플 때도, 기쁜 일이 있을 때도 가족과 함께 살아가도록 이 땅을 지으셨음을 깨달았다. 큰 고비 하나를 넘긴 어머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안양동안을)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일 오후 헌재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곳으로 오던 도중 한 남성이 날라차기를 하듯 제 오른쪽 허벅지를 발로 찼다"며 “경찰이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행동을 서슴지 않는 폭도들이 얼마나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낼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이날 이 의원이 헌재 앞 윤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장으로 가던 도중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해당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한편, 이 의원실 측은 해당 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확보한 상태이며 이 의원과 상의 후 경찰에 자료를 접수할 예정이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오명항(1673∼1728)을 그린 초상화 1점과 1등공신으로 책록하는 교서 1부 및 그것을 담았던 나무상자 1점 등 3점의 유물이다. 오명항은 숙종 31년(1705년) 문과에 급제한 후 이조좌랑, 병조판서, 우의정까지 올랐던 인물로 영조 3년(1727년)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로로 1등공신으로 봉해졌다. 초상화는 가로 1.03m, 세로 1.74m로 비단 채색의 전신상이다. 가슴에 수놓은 두 마리 학의 모습에서 공신책록 후에 그린 전형적인 공신도다. 높이가 높은 사모와 호피가 깔린 의자, 팔(八)자로 벌린 발 모습에서 당시의 화풍을 엿볼 수 있다. 교서는 가로 289.5㎝, 세로 42.9㎝로 닥나무로 만든 바탕에 비단을 배접해 만들었다. 반란을 진정시킨 공로를 인정해 1등공신 1명, 2등공신 7명, 3등공신 7명을 공훈한다는 글과 이름이 들어 있다. 교서의 좌우에는 나무로 축을 부착해 말아 두게 했고 뒷면에는 신치근이 만들고 조명교가 글을 썼다는 명문이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검찰이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장애 아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에게 항소심에서도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2부(부장판사 김은정) 심리로 20일 열린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사건 재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아동학대 범죄 신고자가 오히려 아동에 대해 정서적 학대를 가한 사안으로 죄질이 극히 불량함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의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이 사건 녹음 파일은 통신비밀보호법 규정 취지나 문헌에 따라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로 쓸 수 없다”며 “피고인의 행위 자체가 공소사실에서 말하는 아동학대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22년 9월13일 자신이 근무하던 초등학교 수업 도중 주모군에게 “진짜 밉상이다.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냐”,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이 같은 발언은 주씨 아내가 아들 외투에 넣어둔 녹음기에 녹음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사건의 쟁점이었던 ‘몰래 녹음 파일’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고 A씨를 유죄로 판단, 벌금 200만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통신비밀보호법이 규정한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에는 해당하지만 녹음 행위엔 정당성이 있다는 취지였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주씨의 아내는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피고인 측이 1심에서 내세운 무죄 주장”이라며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이는 이렇게 가르쳐야 알아듣는다’라는 등 장애 아동을 강아지만도 못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주장을 2심에서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가족은 피해자임에도 아버지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여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얼굴, 사는 곳, 이름 등이 모두 알려졌고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며 “피고인 측 변호인은 법원에 증거로 제출된 아이 관련 민감한 상담 내용을 직접 언론사에 공개하는가 하면 교육감은 이 사건 진위가 밝혀지기도 전에 교사 편에서 공개 탄원서를 쓰고 교사를 복직시키는 등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는 아직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부디 피해 아동의 입장을 헤아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