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에서 5~6일 CFA시험 정상 진행

지난 6월 한차례 연기된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 시험이 오는 5~6일 킨텍스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FA 시험은 미국투자관리 및 연구협회인 CFA Institute가 지난 196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증권금융재무관리분야의 자격시험이다. 시험은 레벨 123으로 나뉘고 매년 6월(레벨l1은 매년 612월),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하루평균 1천500명이 응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하루평균 1천명 이하 응시생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자 일각에선 CFA시험이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킨텍스는 시험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전시홀 사용을 기존 2개홀(1개홀 당 약 5천㎡ 이상)에서 7개홀까지 늘리고 추가로 회의실 14개까지 시험장소로 사용해 21개 고사장을 확보했다. 고사장에선 1.8m 테이블 1개에 1명의 응시생이 착석하고 시험감독관 휴게실 또한 4개실로 분리했다. 고사장 내 취식은 금지되고 내부 식당들도 2단계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킨텍스 관계자는 현재 시험을 주관하는 CFA Institute와 꾸준히 소통 중이다. 이미 한번 연기된 바 있고 1년에 한 번 전세계에서 같은 날짜에 진행되는 시험인 만큼 이번에도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킨텍스가 유휴공간까지 활용해 대비하는만큼 시험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킨텍스는 올해 전문 전시회 45건을 포함해 200건 이상의 행사를 진행했지만 단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한 적이 없다. 지난 5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방역 우수 사례로도 언급된 바 있다. 고양=유제원ㆍ최태원 기자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산책] 1. 성능경 '신문읽기', 홍명섭 'de-veloping ; the wall'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도민과 함께 경기미술을 발전시키는 곳, 나아가 경기도가 쌓아온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숨 쉬는 곳, 현대미술을 이끌어나가는 곳. 바로 경기도미술관이다. 경기도 공립미술관인 경기도미술관은 현재 664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경기도미술관이 최근에 사들인 소장품 중 10개의 작품을 매주 두 작품씩 12월 한 달간 소개한다. 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주요 대표작품과 연대기를 알아보자. ■성능경, 신문읽기, 1976 성능경은 1976년 안국동의 서울화랑에서 4인의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때 첫 신문읽기 이벤트를 실연했다. 신문읽기는 신문을 읽고, 읽은 부분을 면도칼로 오려내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다. 그 시작은 신문:1974.6.이후(1974)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이벤트라 불린 행위예술이다. 그룹 S.T(Space&Time)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였던 그의 작품에서 신문읽기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행위와 행위의 결과를 구분해서 나눌 수 없는 일체형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신문을 구입해서 낭독하고, 낭독 부분을 오려내고, 다시 낭독과 오려내기를 반복하는 수행성이 퍼포먼스의 중핵이다. 그런 맥락에서 신문읽기는 한국 행위예술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 경기도미술관은 2010년 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미술 : 팔방미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이 전시 개막식에서 1976년의 신문읽기를 2010년 버전으로 수행한 바 있다. ■홍명섭, de-veloping ; the wall, 1978 홍명섭 작가는 1978년 대전문화원의 첫 개인전에서 이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1970~80년대 개념적 설치미술을 수행했고, 그 수행성의 작업들은 고스란히 한국현대미술사에서 매우 독창적인 지표가 되었다. 그의 많은 작업은 결과로서의 품(品)이 아닌, 작(作)에 집중한 결과였다. 작은 ~하기의 수행성을 보여줄 뿐 어떤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가 생명의 주기와 닮은 일시성의 본성과 함께 형식의 파기 또한 흥미로운 것이라고 고백하거나, 마음에 갇혔던 신체, 정신에 갇혔던 물상, 의식에 갇혔던 물성에서 해방되는 자재의 수평을 향해 흐르는 감성이라고 말할 때, 그가 지향하는 미학적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드러난다. 설치작품 de-veloping ; the wall은 그의 미학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증좌이고, 그래서 홍명섭이라는 작가의 위치를 우리 미술사에서 가늠할 때 선명하게 살펴야 할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품의 성격이 전시 후 작업 잔여물은 파기 되어야 한다.는 개념적 설치 원칙 때문에 그동안 어느 곳에서도 소장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작가는 여러 기획전에서 그 스스로 설정한 설치 매뉴얼에 따라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고, 그것은 개념적 설치미술의 한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

경기도교육청, 1교시 결시율 15.26%…작년보다 3.91%P 상승

경기도교육청은 3일 오전 10시 기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이 15.26%로 잠정 집계된다고 밝혔다. 이날 수능은 오전 8시40분께 1교시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19개 시험지구, 342개 시험장, 6천899개 시험실에서 13만7천690명(남 7만1천757명, 여 6만5천933명)이 응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2만887명(15.26%)이 결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학년도 1교시 결시율인 11.35%보다 3.91%p 상승한 수치다. 지병 등 건강상 이유로 병원시험장에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현재 2명이다. 또 이와 별도로 각종 시험편의를 요하는 수험생 167명이 도내 122개 시험실에서 응시하고 있다. 342개 시험장 교시별 지원 현황은 ▲1교시(국어영역) 13만6천893명 ▲2교시(수학영역) 13만1천25명 ▲3교시(영어영역) 13만6천205명 ▲4교시(탐구영역) 13만3천555명 ▲5교시(제2외국어/한문영역) 2만2천883명이다. 한국사는 필수과목으로 모든 수험생이 지원했다. 또 경기도 내 수험생 가운데 최연소 수험생은 14세로 2명이 지원했고, 65세 이상 수험생은 8명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남은 일은 수험생들이 마음 편히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며 코로나19와 싸우며 공부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 온 것만으로도 수험생들은 이미 성공한 것이다. 학부모들은 물론 시험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강현숙ㆍ이연우 기자

경기도, 내년도 국비 16조3천억여원 확보…철도망 예산 등 역대 최고

경기도가 2021년도 예산으로 국비 16조 3천767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15조 9천249억원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도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1년도 정부예산 수정안을 분석했다고 3일 밝혔다. 도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정부예산안에 담긴 국비 확보 규모는 16조 1천506억원이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2천261억원이 증액됐다. 증액된 2천261억원은 101개 사업 예산으로 ▲구리-안성 고속도로 130억원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46개 사업 1천203억원 ▲안산마음건강센터 설치운영 95억원을 포함한 6개 복지사업 390억원 ▲기타 49개 사업(운행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668억원 등이다. 특히 도는 지역화폐 사업 예산 삭감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고, 정부예산안에서 삭감 없이 올해 700억여원보다 15배가량 늘어난 1조 52억원을 확보했다. 이렇게 되면 전국 지역화폐 발행액은 내년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재명 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해소와 지역소상공인ㆍ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이유로 지역화폐 예산 증액을 국회에 호소한 바 있다. 이재명 지사가 경기도-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언급한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은 정부안 5천800억원보다 130억원이 증액된 5천93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를 비롯해 전체 SOC 예산 역시 철도ㆍ도로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4조 760억원에서 내년 4조 1천697억원으로 937억원(2.3%)이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주요 철도 사업을 보면▲수원발 KTX 290억원 ▲여주-원주 단선전철 157억원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639억원 ▲이천-문경 철도건설 405억2천만원 ▲월곶-판교 복선전철 780억원 ▲수서-광주 복선전철 110억원 ▲동두천-연천 전철화 482억원 ▲서해선복선전철 5천930억원 ▲별내선 복선전철 1천200억원 ▲일산선 연장 연구용역 2억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20억원 등이 있다. 보건ㆍ복지 예산은 도내 인구 증가와 국가 복지정책 확대에 힘입어 올해 8조 4천213억원에서 내년 8조 9천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천970억원(5.9%) 늘어나 국비 증가세를 주도했다. 환경ㆍ안전 예산도 한국형 뉴딜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1조 450억원에서 내년 1조 3천934억원으로 3천484억원(33.3%)이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지난 3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경기지역 국회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핵심 지도부와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아울러 국회를 방문하며 국비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지역화폐와 연계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효과를 설명하며 지역화폐 예산증액 필요성의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여승구 기자

㈜하나텍시스템 상하개폐식 로프형 스크린도어, 불가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하나텍시스템이 지난 10월1일 불가리아 소피아시 1호선 바실렙스키역(Vasil Levski Stadium)과 오팔첸스카역(Opalchenska) 2개 지하철 역사에 상하개폐식 로프형 스크린도어(RSD)를 설치, 상업운영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위기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한 것이다. 하나텍시스템은 RSD 메트로 소피아 컨소시엄(㈜하나텍시스템, ㈜에스케이디 하이테크, ATCO TRADE)에 참여, 지난해 9월 27일 불가리아 소피아 메트로폴리탄 공사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소피아시 12개 지하철역에 1천100만 유로 규모의 상하개폐식 로프형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내용이다. 국내 지하철 역사는 대부분 좌우개폐식 강화유리형 스크린도어(PSD)가 설치됐다. PSD는 열차와 승객 사이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거운 강화유리로 인해 이를 지탱하기 위한 기반 시설 등 설치 비용ㆍ공정이 추가로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유지 보수 비용이 과다 소요되는 부분도 우려 요소다. 특히 대형 태풍 및 열차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이 취약하며 다양한 열차(열차의 길이 및 출입문의 위치, 열차의 수 등)를 운행하는 역에서 이를 대응 설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RSD는 로프를 이용한 시스템으로서 기존 PSD보다 유연성이 높으며, 로프에 의한 상해 위험이 적고,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로프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SD와 달리 열차 문의 수량 및 열차의 길이에 대한 제약이 없고 로프 사이에 공간이 뚫려 있어 태풍 및 열차풍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PSD에 비해 RSD는 로프의 무게가 가벼워 노후화된 승강장 바닥에 추가 구조보강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설치비용 및 공정이 절약되고, 유지 보수가 비교적 간단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나텍시스템의 김승일 대표이사는 현재 2개 역사에 설치한 RSD를 2021년 5개, 2022년 5개역 추가로 설치해 운영될 계획이며, 이번 불가리아 수출을 토대로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RSD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여승구 기자

열띤 응원전 사라지고 마스크 행렬...‘사상 첫 코로나 수능’ 현장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수능 풍경이 확 달라졌다. 북ㆍ꽹과리 등 응원 소리와 함께 활력이 넘쳤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었다. ■응원 자제ㆍ개인 방역 필수이렇게 조용한 수능은 처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안양시 백영고등학교(경기도교육청 제35지구 제6시험장) 앞은 시종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날 시험장을 찾은 소수의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시험장에 입장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특히 대부분의 가정이 승용차로 수험생을 시험장 앞에 내려주면서 정문 앞에 비상등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과거 문앞에서 수험생과 학부모 및 선후배 간 응원이 곳곳에서 이어진 것과 달리 올해는 차량 안에서 서로 손을 맞잡으며 마지막 응원을 보냈다. 오전 7시30분께 화성시 반송고등학교(제44지구 제5시험장)도 비슷했다. 교내 23개 시험실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는 552명의 학생들은 건물 앞에 일렬로 줄을 서고 발열체크를 진행한 뒤 입장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밖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 아이들이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자리를 떠났다. 응원전이 금지된 대신 반송고 건물 외벽에는 2개의 응원 현수막이 걸렸다. 반송고 재학생 일동이 게시한 현수막에는 꿈을 향해 달리자! 넌 할 수 있어, 보석처럼 빛날 너를 응원해, 3학년 선배님들 화이팅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같은 시각 성남시 성남고등학교(제31지구 제1시험장)에선 성일고교 문과 학생 등 총 240명이 25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소원섭 성일고 교사(41)는 올해처럼 조용한 수능은 처음이라며 1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을 봤기에 아이들의 눈만 봐도 누군지 알 수 있다. 힘든 한 해였지만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시락 전달하고, 사이렌 울리고 시끌벅적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는 곳도 있었다. 영하권의 추위를 보인 같은 날 오전 7시40분께 수원시 대평고등학교(제30지구 제3시험장)에선 4명의 학부모가 50여개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미처 도시락을 챙겨오지 못한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한 것. 이러한 모습을 본 수험생들은 밝게 웃으며 들어가거나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정문에 들어섰다. 이유민양(19)은 코로나19 때문에 학원도 잘 못 가서 집에서 주로 공부했다. 어제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일찍 잠이 들었다며 처음 보는 수능이라서 너무 떨리고 긴장된다고 문제집을 끌어안으며 교실로 이동했다. 용인시 상현고등학교는 입실 종료까지 1시간이 넘게 남은 이른 시간부터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정문에서 수험표로 간단한 본인 확인을 거치면 수험생들은 바닥에 붙은 화살표를 따라 학교로 이동했다. 오전 7시50분께에는 도시락을 놔두고 입실한 수험생이 있어 학부모가 발을 동동 구르는 해프닝이 있었다. 수험생이 아니면 학교에 입장할 수 없어 학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갔지만 다행히 뒤늦게 연락이 닿아 학교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도시락을 배달했다. 또 8시10분께에는 사이렌을 울리는 경찰차를 타고 수험생의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이 다급하게 학교를 방문했다. 수험생이 신분증을 놓고 시험장에 입실했기 때문인데 이 역시 무사히 전달됐다. ■자가격리자 수험장 삼엄사찰 등 기도 열기 후끈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수험생들이 모인 학교는 엄숙한 상황이었다. 경기남부지역 한 고등학교는 당초 8명의 자가격리자가 입실할 예정이었지만 1명이 빠지게 되면서 오전 8시40분 기준 7명이 입실, 교문이 닫혔다. 이 고등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은 구급차와 자가 차량을 이용해 고사장으로 왔다. 이 학교 관계자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최대한 아이들이 수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걱정, 코로나19 걱정을 끌어안은 학부모들은 사찰로 가서 미처 못한 응원 열기를 전하기도 했다. 수원 봉녕사 대적광전 안에선 차가운 바닥 위에 방석을 깔고 불상을 향해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 행렬이 이어졌다. 10여명의 수험생 가족들이 있었지만 어떠한 잡음도 들리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108배를 드리는가 하면 또 다른 학부모는 합장한 채 10여분을 가만히 기도하고 있었다. 수험생 가족들이 기도하는 와중에도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대적광전 주변 신발을 벗고 참배하는 곳에서는 맨발로 한발자국씩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절을 올리는 학부모도 보였다. 김은정씨(45)는 수능 시험 준비로 마음고생 많았을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기도뿐이다며 긴장하지 말고 자기 역량만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을 찾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가 지 구내 시험장으로 이송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의정부여자고등학교로 이동해 입실하는 수험생을 응원하고 경찰, 자원봉사자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까지 운영하며 어느 해보다 수능 준비가 어려웠다면서 안전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모든 종사요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19개 지구 342개 시험장에서 13만7천690명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있다.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는 남부와 북부 각 2곳씩 마련된 병원시험장에서, 자가격리자는 27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