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대적인 물 이용 취약지역으로 분류됐던 양평지역에 주민들의 물복지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정수장이 들어선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양평군을 비롯해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 강원 인제군 등 4개 시ㆍ군과 주민들의 물복지 향상을 위한 분산형 용수공급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는 수량과 수질 제약 없이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용수공급 시스템인 분산형 용수공급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상수도 서비스는 대규모로 조성된 정수장과 수도관을 통해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물 공급을 집중하는 방식을 취한다. 반면 분산형 방식은 대상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물 수요량에 맞춰 정수장 등 물 공급 시설을 분산해 조성하는 방식이다. 지역의 여건에 맞춘 효율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다. 2022년까지 국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104억원을 투입해 참여 지자체에 1일 공급량 500㎥ 미만의 정수장이 구축될 예정이다. 협약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설계 및 공사 진행과 사업 합동 준공검사, 사업 준공 후 성과물 인계, 시범사업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참여 지자체는 사업관련 각종 인ㆍ허가 업무와 용지 확보ㆍ보상, 사업 합동 준공검사, 사업 준공 후 준공성과물 인수 및 운영관리 등을 맡는다. 박재현 사장은 국내 광역 및 지방상수도 보급률은 2018년 기준 97%에 이르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국민 물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세원ㆍ김태희기자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꿈을 공유하고, 제3세계 국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2020년 월드비전 엽서그리기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제 구호개발옹호 NGO 단체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과 본보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5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진행됐다. 매년 치러지는 엽서그리기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전국단위 행사로 열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국 1천473개교, 약 8만2천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했다. 이 중 경기도는 91개교, 5천3명의 학생이 작품을 냈다. 월드비전은 당초 11월 중순께 경기일보사 강당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으로 취소됐다. 다만 12월 내로 수상자 소속 학교에 상장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교육감상은 ▲평택 청아초등학교 5학년 김채연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3학년 김하연 ▲고양 화정초등학교 4학년 공비주 ▲시흥 시화초등학교 2학년 정윤도 학생 등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또 경기일보회장상은 ▲화성 봉담초등학교 6학년 박초혜 ▲수원 선일초등학교 5학년 장제은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3학년 유은재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2학년 정인회 ▲고양 화정초등학교 5학년 이희윤 ▲남양주 심석초등학교 3학년 권나린 ▲시흥 시화초등학교 2학년 김가현 ▲시흥 서촌초등학교 1학년 이건우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어른이 돼서 세계 여러나라 친구들과 만나고 싶다, 나는 아프리카 친구를 만나서 선물도 전해주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아프리카를 도와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나는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필요한 것을 나눠 주고 싶습니다, 아프리카 친구들과 함께 살아요, 아프리카에서도 봄이 와서 친구들이 희망을 꿈꿔요 등의 다양한 희망과 응원메시지를 담아 작은 엽서 속에 다채롭고 특색 있게 표현돼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도교육감상을 수상한 김채연 평택 청아초 학생은 엽서그림에 내 생각이 잘 표현된 것 같아 기쁘고,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 즐겁고 감사하다고 말했다.그 외 수상자들은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지구 반대편 소외된 친구들에게 희망이 돼 꿈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보람됐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그린 엽서가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선물로 전달된다고 하니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엽서그림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대상 작품 1점은 탄자니아 학교의 벽화로 그려지게 된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남부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매년 대회를 열어 우리 아이들이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아이들과 꿈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빈곤과 상관없이 꿈꾸는 미래를 이루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은 경기일보가 후원한 2020년 월드비전 엽서그리기 대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국내 취약계층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번 대회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앞으로도 월드비전과 경기일보 양 기관의 발전과 우호 증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에서 3차 긴급재난지원금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불가피하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하자는 의견을 비추고 있다. 사실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다. 코로나19로 소비와 생산이 멈춘 이 시점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현재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까지 1,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1,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조금 차이점이 있다. 바로 받는 대상하고 예산, 방식에 차이점이 존재했다.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받는 대상이 전 국민이었지만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실직자들이 대상이었다. 지급 방식은 1차 긴급재난지원금은 현금으로 지원했고 2차 긴급재난지원금은 매출, 소득 감소에 따른 차등 지원 및 금융 지원을 했다. 예산은 1차 때는 12조2천억원, 2차 때는 7조8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국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공론화시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한 본예산을 준비하자고 주장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본예산에 포함하자고 한 이유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나서 내년 1월에 추경안을 다시 편성할 바에는 본예산 논의 과정에서 아예 3차 재난지원금 항목을 포함하자는 것이다. 사실 지난 8월에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 당시에도 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재난지원금 논의가 나왔는데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고 하루 확진자 3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이번 3차 대유행은 1, 2차 유행하고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목소리에 공감한다. 지금까지 1, 2차 긴급재난지원금 사례를 봤을 때 2차 긴급재난지원금 때는 선별 지급이 됐는데 딱히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방기원 남양주 진접고
우리가 자주 보는 방송에 다양한 자막과 신조어들이 많은 흥미를 끌어낸다. 나는 꿈이 방송 PD라서 TV프로그램을 접하면서 방송자막도 신중하게 보고 있다. 그런데 비표준어가 사용되거나 혐오 표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등 모든 연령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부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점이 많았다. 먼저 비표준어 사용이다. 비표준어를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면 그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비표준어를 인지한 사람들은 오타를 범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불신하게 된다. 그 예시로 SBS 런닝맨에 나왔던 자막 중 목 기브스 한 것 같아라는 자막이 있었다. 여기서 기브스는 깁스를 나타내지만 석고붕대를 일컫는 깁스는 독일어로, 올바른 외래어 표기는 깁스이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비표준어를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다. 다음으로는 혐오 표현이다. 혐오 표현은 자막뿐만 아니라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이런 혐오 표현을 방송에서 남발하게 되면 출연진들의 기분이 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청자로서 바라볼 때도 마냥 기분이 좋지 않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그 방송을 보고 혐오 표현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남발할 가능성이 있다. 요즘은 혐오 표현이 방송에서 줄고 있지만 불과 5~6년 전만 해도 여자 개그우먼에게 비호감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거나 외모 비하가 매우 심각했다. 앞으로 방송에서 혐오 표현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신조어다. 신조어는 방송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지내다가 생성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신조어에는 다른 사람들과 두루 어울리는 인싸 그리고 그의 반대인 아싸가 있다. 이런 신조어는 점차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신조어지만 여전히 높은 연령층에서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단어다. 그리고 다른 신조어로는 탈룰라가 있는데 이는 상대방의 가족을 실수로 욕되게 한 뒤 재치있게 상황을 무마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는 영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런 유래를 설명하지 않으면 높은 연령층이 아니더라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방송에서 이런 신조어를 사용할 때에는 정확한 뜻을 표기해야 한다. 최은서 수원 대평고
할아버지, 할머니 맛있는 김치 드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세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사랑의 김치로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해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이천 마장고등학교(교장 이상민)는 11월20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사랑의 김장 나눔활동을 실시했다. 3일 마장고에 따르면 1~2학년 학생 32명과 교원 15명이 참여한 이번 활동은 1부 김치에 대한 이해 교육 및 김장 담그기 체험행사와 2부 학생과 선생님이 짝을 지어 담당한 어르신 35분께 김치 한 상자(10)와 연시 감 한 팩씩을 전달하는 것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를 위해 마장면사무소에서 매달 15일 밑반찬 배달을 받고 있는 35분의 어르신을 선정했고, 마장농협에서 맛있는 연시를 협찬해 줬다. 참여한 학생들은 강사 민은미 선생님을 통해 한국의 대표 상징물인 김치 담그는 방법과 그 가치를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마장면 마을에 계신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선생님의 승용차 안에서는 만나 뵐 어르신과 김장김치를 전해드리는 만남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활동 후 참여한 학생과 선생님들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뵙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생각들을 나누기도 했다. 김치와 연시를 받으신 할아버지께서는 학생들로부터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서영 학생회장은 집에서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김장 체험과 나눔활동을 해 마음이 뿌듯했다면서 어르신들께서 우리가 담가 드린 김치를 잡수시고 건강하게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장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한 유미경 교사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시작한 김장나눔활동이 우리 학생들에게 선한 마음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상민 교장은 학교는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펴 드리는 봉사활동을 내실화해 인성함양을 위한 마장지성(至誠) 교육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서영(이천 마장고)
김포시가 과거 시의회 심의에서 부결됐던 청사게이트 설치 예산을 내년 예산에 편성, 상정하자 시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열린 시의회 행정복지위의 내년 예산(안) 심의에서 시 본청 스마트 게이트 설치예산 1억7천970만원 필요성에 대해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시가 제출한 본청 스마트게이트 설치안에 따르면 청사 출입 관리를 위해 스마트게이트 8대(본관동 1층 3대, 민원동 1층 2대, 별관동 1층 3대)를 설치해 질 높은 민원서비스 제공과 밀도있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사 출입증 및 방문증 500개도 구입할 예정이다. 시는 근거 법령으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내세웠다. 김계순 의원은 코로나19로 긴축재정을 주문하는데 꼭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유영숙 의원은 지난번 부결됐을 때와 상황이 달라진 건 없다고 지적했다. 신승호 행정과장은 지난번 올렸을 때는 청사방호규정이 없었으나 지난 9월 규정을 마련했다. 제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는 지난 3월 추경예산에 스마트게이트 설치공사비 1억4천300만원을 상정했으나 집단민원 차단 의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부결된 바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용인에 오는 2023년까지 국가인권위 인권교육원이 들어선다. 용인시는 3일 기흥구 신갈동 17의7 옛 통관물류센터 부지에 국가인권위 인권교육원이 건립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내년 예산안에 국가인권교육원 기본설계비 2억2천600만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인권교육원은 정부나 지자체 공무원 인권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연간 7만 명 이상의 교육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기본설계를 완료한 후 오는 2022년 착공, 오는 2023년 준공한다. 시는 교육원 설립으로 침체된 신갈오거리를 비롯해 기흥 일대 상권은 물론 마북ㆍ구성ㆍ동백 등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교통여건이나 생활환경 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에 교육원 유치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김민기 국회의원과 협의, 교육원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건축 인허가를 비롯해 각종 행정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인권교육을 전담하는 교육원이 용인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교육원 유치를 위해 큰 힘을 쏟아준 김민기 국회의원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노을유원지 백지화(본보 11월25일자 10면)를 촉구하는 가운데 평택시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평택동 안성천변 군문교 주변에 추진 중인 노을유원지 조성 관련, 억새군락 버드나무 숲을 밀어버리는 개발은 하지 않는다면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노을유원지 기본성격을 생태공원 개념으로 전환, 산책로ㆍ자전거도로와 연계해 추진하려던 오토캠핑장을 제외하고 야구장을 비롯해 체육시설도 최소화하거나 제외하는 등 기본설계부터 새로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설계에는 기본적으로 수달서식지를 보호하고 도심 속에서 큰 생태자산으로 자리매김한 억새군락지와 버드나무숲 등을 유지하되, 불가피하면 훼손을 최소화하고 일부 구역에는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기본설계가 수립되면 주민설명회, 수달보호 전문기관이나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에 대한 기본설계를 새로 수립할 것이라면서 노을유원지는 환경을 지키는 생태공원 방향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2022년 준공을 목표로 평택동 안성천변 군문교 주변 부지 30만㎡에 214억원을 들여 오토캠핑장, 야외풀장, 야구장 등을 포함한 노을유원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평택시 등 인근 6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사)한국수달보호협회의 경기남부수계 수달 정밀모니터링 및 보호방안 연구용역 결과 노을유원지 조성부지 일대 등지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의 분변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경기도내 14개 시민사회단체는 안성천 군문교 습지를 밀어버리고 오토캠핑장을 조성하는 시대착오적인 노을유원지 개발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율곡 이이 선생의 팔세부시가 진위논쟁(본보 2018년 2월19일자 12면)을 빚는 가운데 율곡 이이 선생이 직접 지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문성 파주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최근 파주시 주관으로 열린 화석정 원형고증 및 복원방향모색 학술대회에서 화석정 복원의 의의와 현판의 문화적고찰 주제발표를 통해 이 처럼 주장했다. 차 소장은 노산 이은상의 시화류 문적에 팔세부시가 율곡 이이 선생의 작품이라고 적혀 있으나 화석정에 걸린 현판에는 창녕후인 매련거사(昌寧後人 梅蓮居士)의 작품이라고 기록된 점에 의문을 표하면서부터 팔세부시가 율곡 이이 선생의 글이 아니라는 진위논란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은상은 1934년 임진강 적벽을 유람한 뒤 쓴 적벽유에서 팔세부시는 율곡 이이 선생 작품이 아니라, 창녕지역이나 성씨와 관련된 문인으로 창녕후인 매연거사라는 익명의 시인이 지었다고 기록했다. 차 소장은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지도서 상권에는 율곡 이이 선생이 지은 팔세부시를 우계 성혼 선생의 손자인 성직이 화석정이 복원된 후 벽에 게판한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면서 특히 화석정 편액이 너무 오래 돼 성직의 호인 매변(梅邊)을 매련(梅蓮)으로 잘못 읽어 비롯된 게 아닌가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은상도 1934년 적벽유 오류를 시인한 건 아니지만 30여년 뒤인 1966년 출간한 자신의 사임당과 율곡이란 책에서 팔세부시를 율곡 이이 선생의 작품이라고 단언했다며 따라서 팔세부시에 대한 진위논란은 종료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도 차 소장의 연구 발표에 동의했다.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팔세부시가 지은 사람과 쓴 사람을 두고 혼동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차 소장이 문헌을 통해 면밀하게 고증을 잘한 점을 계기로 진위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팔세부시는 율곡 이이 선생이 자신의 학문연구소였던 파주 파평면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에서 쓴 시로, 8장 5구 40자 문장이다. 탁월한 사색으로 자연을 관조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작품이다. 제자인 김장생의 시문집인 사계전서(沙溪全書) 제6권, 심전고(心田稿) 제1권, 율곡전서 제1권 등과 송시열의 시문집 송자대전(宋子大全) 등에 등장하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언덕 위에 올라서자 툭 트인 언덕에 미술관이 서 있다. 가평군 설악면 유명로.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설미재미술관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왜 이렇게 깊은 산중에 미술관을 세웠을까하는 의문과 이런 곳에 터를 잡고 미술관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마련이다. 눈이 아름다운 언덕 위의 집이란 뜻의 설미재는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멋진 이름이다. 야외에 세워진 조각 작품을 살펴본다. 고구마 이파리를 닮은 호미 날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 꿈틀대듯 숲을 이루고,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둥근 기둥 끝에 호박넝쿨처럼 나선형의 가는 줄기가 하늘로 오르고 있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20여점의 멋진 설치작품이 푸른 하늘과 숲을 배경으로 서 있다. 안재홍 작가는 대나무를 통해 인체의 조형을 표현했고, 전향섭 작가는 농기구를 가지고 농업과 예술의 소통을 조형물에 담아냈다. 설미재미술관(관장 추경)은 작지만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미술관이다. 매년 중견작가와 전시 기회를 갖기 어려운 신진작가에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전업 작가들이 상주하며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작업실을 갖추고 있는 것도 미술관의 자랑이다. 최근에는 미술관의 주도로 지역 기업과 힘을 합해 가평에서 미술시장을 여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산골에서 미술시장을 연다는 발상은 어떻게 했을까. 설미재미술관은 알아 갈수록 흥미로운 곳이다. ■ 대안미술학교를 꿈꾸며 가평 산중에 미술관을 세우다 설미재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추 관장이 밝힌 발언에서 미술관의 설립 목적과 비전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다. 살며, 일하며, 느끼며, 창조하며, 토론하며, 나누는 새로운 미술발전을 위해 여기 설미재미술관에 작은 씨앗을 뿌립니다. 설미재 미술교육체험 프로그램은 직접 씨 뿌려 땀 흘려 가꾸며 대지로부터 배우고 명상을 통해 참자아를 발견하여 개인의 잠재적 창의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전문화한 자연친화적 교육프로그램입니다. 설미재 창작스튜디오에서는 작가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생명사랑, 인간존중, 환경보호를 담보할 새로운 미적 가치관을 모색하고 정립해 나가는 장이 되고자 합니다. 오늘의 씨 뿌림이 자기 안의 세계를 발견하고 미래를 품어내는 21세기 예술가의 탄생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미술관 관장인 추경 작가는 동아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85년부터 6년 동안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형미술학과 석사, 파리1대학에서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1년에 귀국한 그는 서울에서 작업하며 동아대에서 강의하고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20여회의 개인전을 연 전문작가이자 교육전문가이기도 한 추 관장은 1998년 문득 서울을 벗어나기로 작정한다. 조용한 작업실을 찾다가 우연한 인연으로 가평에 작업실을 얻게 됐다. 프랑스 파리의 그랑쇼미르와 같은 세계적인 미술학교로 키울 수 있는 국제미술대안학교를 세우는 꿈을 가졌지요. 세계적인 미술음악학교는 모두 대안학교에서 출발했거든요.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추 작가는 문화예술에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을 미술관으로 불러들인다. 초등학생들이 대상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중학생 위한 나를 찾아서 떠나는 미술여행,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미술체험교실, 장애인 미술체험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술관과 거리가 아주 멀 것 같은 농민들도 미술관을 찾게 만들었다. 2017년부터 진행하는 설미재아트팜프로젝트는 농업과 예술의 소통을 꿈꾸며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 바람과 불꽃에서 인생을 배우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설악면 산중에 작업실을 마련한 작가 추경의 작품 주제는 바람에서 불꽃으로 건너뛰었다. 바람과 햇살, 비와 눈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기운을 느끼며 자연과 호흡하며 살았다. 오랜 시간 직관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명상하면서 주변 풍경을 온몸으로 느끼며 기억해왔다. 바람은 그 허허로움과 자유로움 때문에 20여년 간 내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작가는 문득 자신이 그동안 한 주제에 너무 오래 매달려왔음을 깨닫고 2016년 개인전을 열어 바람을 결산하고 불꽃에 관심을 기울였다. 미술관에서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작업을 실험하던 어느 한겨울, 나는 작업실 난로의 타닥타닥 타고 있는 장작의 불꽃을 바라보면서 그 불꽃에 매혹되었다. 이때부터 불을 내 작업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작품을 실험하는 긴 산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마침내 새로운 불꽃 작품이 탄생됐다. 동양사상에 해박한 작가의 설명이 이어진다. 내 작품의 주제는 세상을 이루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에서 기원한다. 흙과 물, 불과 바람으로 인해 대자연이 가능하고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하다. 불, 불꽃을 통해 생명체가 발산하는 호흡, 혼과 같은 것을 시각화한 것이다. 작업 과정도 흥미롭다. 캔버스가 타지 않게 돌가루를 엷게 바른 후 아크릴 물감으로 밑 작업을 한다. 이때 불을 가까이 대면 물감의 질료성이 기화하거나 물결처럼 유동하면서 어떤 미지의 이미지가 태어난다. 완성된 밑그림 위에 숯을 뿌리고 한지로 전체를 매운 후 불로 태워나간다. 불꽃은 산소와 만나 캔버스 전체를 너울너울 흘러 다니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 2020 가평아트페어를 기획하다 미술시장 진입이 어려운 신진작가의 미술품 판로개척 지원과 국민의 미술문화 향유 및 미술품 소장문화 확산을 이끈다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한 예술경영지원센터는 매년 예술단체를 선정해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미술 장터를 지원하고 있다. 설미재 조형연구소는 2020 가평아트페어의 사업 주체로 선정됐다. 지역작가와 신진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가평아트페어는 2020년에 처음 시도한 사업이다. 경기도 가평을 비롯해 청평, 양평, 남양주 등 인근 소도시에서 활동하는 중견작가와 신진작가 50여 명과 함께 쉽고 친절한 전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상과 가깝기에 더 유쾌한 미술장터를 열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작가들은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추 관장은 이 기획을 연 까닭을 이렇게 들려준다. 가평아트페어는 예술이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고 가평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로 키워나갈 작정이다.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작품을 구입한 지역의 기업들이 늘어나 가평아트페어가 지역의 축제로 탄탄하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 ■ 내년 2월 말까지 2020 소장품展 설미재미술관에는 비전 있는 젊은 작가들이 상주하고 있다. 현재 박중현, 정명화, 이근아, 하춘(서양화). 최성환(사진) 5명의 작가들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뒤에는 산, 앞에는 개울이 흐르고 겨울에는 눈이 펄펄 내리는 이곳에 살다가 이 좋은 곳을 후학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에 후배들과 화가 공동체를 꾸려 나가자는 다짐을 했다. 추 관장의 바람대로 설미재는 젊은 작가들이 기대는 언덕이 됐다. 겨울은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는 거룩한 시간이다. 설미재에 깃든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며 작품 생산에 심혈을 쏟을 것이다. 설미재미술관은 지난 1일부터 2020 소장품전을 열었다. 내년 2월 말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2점의 강렬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김원백 작가의 유전자로부터라는 작품은 생명체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는 것이며, 김유섭 작가의 회화 작업은 다양한 첨단 재료의 특성을 살려 미래의 자연풍경을 표현한 것이다. 반추상화한 김종근의 풍경 작품, 한지를 겹겹이 바른 후 문자를 음각으로 파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허종화 작가의 평면 작품, 여인의 기억과 추억을 옷에 담아 판화형식으로 표현한 방인의 작가의 그녀의 기억이 있다. 그밖에도 안기호, 양경선, 이선희, 황호섭, 추경 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코로나로 침체되고 무거워진 발걸음에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다. 설미재미술관은 멀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설악IC 유명산 방향으로 1㎞ 좌측 언덕에 있다. 대중교통은 잠실에서 직행버스(7000번)를 타고 설악터미널에서 내려 일반버스(32-11, 32-16 등)로 갈아타면 된다. 설악터미널에서 미술관까지는 버스로 10분 정도 걸린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이경석(한국병학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