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과학적 탐구 능력 키워요

수원 조원고등학교(교장 김영창)는 자연과학부 주관으로 지난 14일 과학 진로 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는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실험을 통해 과학적 탐구방법을 배우고 전문적인 탐구과정의 훈련을 통해 이공계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원고는 전 학년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전 보고서 작성, 실험 수행, 실험 보고서 작성의 3단계 과정을 통해 과학적 탐구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물리ㆍ화학ㆍ생명과학 분야에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실험을 실시해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 및 진로 탐색에 대한 요구를 반영했다. 실험 주제는 소비전력의 이해와 모터의 효율 측정(물리 분야), 화학전지 만들기(화학 분야), 그람염색방법을 통한 세균의 관찰(의생명 분야) 등으로 구분된다. 화학 분야에 참여한 2학년 박형준 학생은 화학공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는 것이 없었는데 볼타 전지, 다니엘 전지 등에 대해 알게 됐다며 또 이해하기 어려웠던 염다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면서 원리나 사용방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생명 분야에 참여한 2학년 임채우 학생은 간호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캠프를 통해 그람염색법이 매우 간편하고 원인균의 추측과 항생제 선택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험하느라 어려운 점이 있었으나 막연했던 진로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창의적이고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정다빈(수원 조원고)

[경기만평] …깃털같이 가벼웠던 죗값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가 만든 기후, 스스로 불러온 재앙

■ 달력 가득 기후위기 올해 1월 제주 기온이 20℃를 웃돌았다. 한겨울에 철쭉이 피었고, 도민들은 반팔 차림으로 겨울을 지냈다. 2월 호주 소방당국은 드디어 6개월 만에 산불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한반도 면적의 80%가 넘는 산림을 화마가 뒤엎고,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희생된 후였다. 3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하얗게 변하면서 죽어가는 백화현상이 심각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6월에는 때이른 폭염으로 전국이 들끓었고,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근무하던 현대제철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 7~8월에는 동남아시아에 비 피해가 심각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54일이나 장마가 이어졌다. 정말 가혹한 한해였다. ■ 알고 싶고, 묻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악화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미래세대로서 확인하고 싶었다. 기성세대는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가 정말 없었던 것인지, 그 결과 피해는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이 질문에 답을 얻고자 28명의 소명여고 학생들은 청소년 기후정의 기록단(이하 기후정의 기록단)이란 이름으로 모였다. 올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에 걸쳐 △기후위기 피해 유형과 사례 △기후위기의 중요한 원칙과 합의 △기후위기 대응 해외 정책 △국내 정책과 사례 △주요 인물과 시민운동 등 다섯 가지 주제, 총 55개의 그 날을 기록했다. ■ 55개 그날과 내일 55개의 그날을 찾고, 평가하면서 다다른 결론. 하나, 지구는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크고 작은 신호를 보내왔지만 기성세대는 이를 외면했다. 서서히 차오르는 위기 앞에서 미래 대신 이윤을 선택했고 그 결과 기후 위기는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둘, 거주 불능 지구에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탄소를 줄여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수많은 것들이 탄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쉬운 길이 아니라 옳은 길이다. 셋, 과거 기성세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제 대응할 시간은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 앞으로 10년이 우리가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인식 앞에서 청소년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비판만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오늘만 보면서 머뭇거리는 기성세대를 미래를 더 오래 살아갈 우리가 변화시켜야 한다. ■ 손 들어 동참의 뜻을 밝혀주세요 11월16일, 기후정의 기록단은 미래세대 선언 그날 그리고 내일을 개최했다. 1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는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현재 기후정의 기록단은 온라인ㆍ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기후위기를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더 많은 청소년이 동참하길 바라며 청소년 기후교육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세대 선언 그날 그리고 내일 행사에 함께 한 장덕천 부천시장, 이오이 환경정의 사무처장, 김나령 부천여교 교장을 비롯한 120여명의 교육 관계자와 학생들은 우리 행동 선언의 증인이자 행동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이기도 하다. 김나연 부천 소명여고

[꿈꾸는 경기교육] 의료진들에 롤링 페이퍼·간식 전달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선별진료소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노고가 더욱 늘어가고 있다. 평택여중 1학년 10반은 11월11일 평택여중 혁신 공감 프로그램인 학급 소통의 날에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10반 학생들은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 주는 의료진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메시지에 담았다. 아침시간, 쉬는시간, 점심시간 틈틈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성스럽게 작성했다. 친구들이 작성한 롤링 페이퍼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불편해서 투정을 부렸던 행동에 대한 반성, 의료진분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 앞으로 자신이 지켜나갈 노력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A4용지의 앞뒷면을 모두 가득 채운 롤링 페이퍼를 1학년 10반 담임 이슬기 선생님께서 소정의 간식과 함께 현재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운영되고 있는 평택보건소에 전달해 주셨다. 평택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의료진들께서는 뜻밖의 이벤트에 매우 기뻐하셨다. 장기화되는 코로나에 지칠 때도 있지만 우리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말씀과 함께 평택보건소에서는 감사의 뜻으로 저희 학급에게 휴대용 손 소독제를 선물로 주셨다. 다음날인 11월12일 아침, 10반 반장과 부반장은 교감, 교장 선생님을 찾아 뵙고 학급 소통의 날에 실시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홍수 교장선생님께서 지역 사회를 위한 학급 단위의 선한 활동과 학교 통신원으로서 미디어경청기자 활동에 대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이원일 교감 선생님께서도 학급 임원으로서의 활동을 격려하시며 평택여중 학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꿈과 끼를 펼치기를 바라는 응원과 함께 사진 촬영 시간도 가졌다. 우리가 지금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의료진분들의 값진 희생 덕분이다. 의료진분들께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 주시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잘 치료해 주셔서 코로나19 사태가 심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과 국민들의 마음과 위로가 지금도 애쓰고 계시는 의료진분들께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들을 잘 지키는 슬기로운 학생들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다시금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 오은교 평택여중

[꿈꾸는 경기교육] 21세기 미래 교육...‘그린 스마트 스쿨’

21세기 인류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는 어떻게 파괴되는 환경을 지켜나가고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 가운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줄이는 것이 중점이다. 특히 파리협약체결과 시행으로 인해 이제는 선진국 외에도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가 부여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예상 배출량의 35%를 감축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일상의 작은 부분부터 조금 더 환경을 생각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정부가 감축의 중심이자 또 다른 사업 중 하나로 생각하는 정책으로 보이는 부분이 그린 스마트 스쿨이다. 그린 스마트 스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지금의 획일화 된 모습의 학교에서 벗어나 21세기적인 미래 지향방향의 학교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 사업의 기본 기조다. 현재 학교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시설의 노후화, 획일화된 학교의 구조, 그리고 열약한 디지털 교육 환경 등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환경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4차 산업과 미래 사회에 대비한 인재들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부분은 공간 혁신과 제로에너지 스쿨인데, 이 두 개념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던 시설들을 미래형에듀 테크 기술과 접목시켜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제공되지 못했던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옥상의 태양광 시설, 지열 시스템 등을 통해 현재 학교의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해당 사업을 위해 정부는 약 18조5억원의 예산을 투입, 이후 몇 년간 사업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이후 미래 학교 추진단, 사업 추진 센터 등을 설치해 본격적으로 그린 스마트 스쿨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취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학생 입장에서 느끼기에 현재 학교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부분 역시 학교에 친환경 에너지 시설을 설치한다면 분명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인 사업이기에 무엇보다도 사업의 구상을 꾸준히 발전시켜나가며 로드맵을 사업의 종료 시까지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큰 예산이 들어가고 국가적인 환경과도 직결돼 있는 사업이기에 신중한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만약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어쩌면 지금까지 제기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적 부족함을 채워줄만한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정석윤 고양 안곡고

[꿈꾸는 경기교육] 아동학대 예방, 우리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11월19일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동학대에 관련해 신고할 수 있는 방법 등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아동학대에 관해 의심해봐야 할 것들로는 아동의 울음소리, 비명 등이 지속되는 경우 아동의 상처와 보호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설명이 모순되는 경우, 옷이 계절에 맞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경우, 확실한 이유 없이 지각, 결석이 잦은 경우 등이 있다. 다음으로 신고 시에는 신고자의 이름과 연락처, 아동의 이름, 성별, 나이 그리고 주소 등과 학대 행위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이름, 성별, 나이, 주소 등을 알리고, 아동이 위험 혹은 학대를 받고 있다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이때 아동 혹은 학대 행위자의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도 신고는 가능하다. 기타 사항으로 추가 아동의 존재 여부 등을 알리는 등 많은 정보를 알릴수록 좋다. 마지막으로 신고 시에 국번 없이 전화 112 혹은 관할 지역아동보호기관에 방문할 수 있고 아이지킴콜 112앱을 통해 신고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아동학대 관련해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Amigos for Kids의 경우 폭력을 저지르는 어른과 그로 인해 공포의 감정을 느끼고,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이 뫼비우스 띠의 이미지로 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해라는 캠페인이 진행되며, 편의점 업계와 함께하는 아동학대 예방 및 신고 활성화를 위한 도담도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CU 편의점 근무자를 아동학대 신고요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광고 및 캠페인을 통해 계속해서 아동학대 신고 및 예방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동학대에 관해 더 귀 기울이고 앞으로는 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법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관심과 신고가 아동학대라는 끈질긴 끈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서현 수원 권선고

[시정단상] 우리 모두 ‘기후 행동’에 나서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뉴스를 보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동안 세계의 리더 격인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막무가내식 발언과 행동을 일삼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속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이 반가웠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할 대통령 기후특사로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지명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195개국이 합의한 협약을 일방적으로 깨버린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핵심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파리협약이 기존 기후 협약인 도쿄 의정서 체제와 다른 점은 선진국뿐만이 아니라 협약에 참여한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게 된다는 것이다. 협정에 따라 2021년부터 신기후체제가 시작되고,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해서 줄여 궁극적으로 0을 만들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을 하고,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지 않았다면 신기후체제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기후 위기 시대의 유일한 선택지는 탄소 중립이다. 지역에서 발생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의 주체이자 중앙정부의 든든한 협력자로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대응에 지방정부가 중심이 돼 K-방역을 만든 것처럼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지방정부가 주체가 돼 세계도시 기후 위기 대응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 아무리 좋은 탄소 중립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한다고 해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수원시는 최근 환경부, 유통ㆍ물류업체와 함께 다회용 포장재 사용 시범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일회용 택배 상자 줄이기에 나섰다. 협약에 참여한 유통ㆍ물류업체는 권선구 지역에 물품을 배송할 때 다회용 수송 포장재를 사용한다. 또 수원 금곡동 주민들은 고체 세제, 면 생리대 등을 함께 만들어 사용하는 우리 마을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 도전 사업을 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효과적인 정책과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탈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늘 환경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보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고, 양치할 때 컵을 사용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은 무척 많다. 모두가 노력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

[천자춘추] 트렌디한 농촌 속으로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귀소본능의 마음을 이른다. 최근 집콕에 확찐자등 코로나19 신조어 속에서도 농촌으로 향하는 통계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변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전체응답자의 67.6%가 코로나19 이후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69.5%,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은 74.9%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진정 혹은 종식되는 경우 연간 농촌관광 횟수를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도 증가했다. 이처럼 농촌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나 인생 2막을 준비하려는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우리 농촌의 변화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이다. 경기도는 현재 귀촌 가구가 가장 많은 전국선호도 1위로 열기의 핵심에 있는데, 경기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경기귀농귀촌대학은 올해 520명을 비롯하여 2009년 개설 이후 3천명 이상 수료한 대표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귀농귀촌아카데미와 농(農)인문학 등의 단기교육과정을 통해 600명에 달하는 예비농부가 배출됐으며, 26개소의 도농협력 마을공동체 사업과 행복 멘토링 등도 연중 시민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도시민 2천500명이 경기도 농촌을 찾아 직접 귀농귀촌 현장체험을 하기도 했다. 막연하던 귀농귀촌을 직접 체험하고 그려보면서 떠나가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이 되기 위한 경험이다. 농촌이 위기라고 한다. 고령화로 농촌공동체가 소멸하고 인구감소에 따른 농업생산성 하락으로 농업경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귀농귀촌으로 농촌에서 활력을 꽃 피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든 이들이 코로나 위기에도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우리 농업농촌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일상을 희망하고 지켜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박영주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농업전략본부장

[기고] 가연성 외장재의 위험성

지난 10월8일 울산의 33층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16시간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와 유사한 화재는 지난 2010년 10월 부산우신골드스위트 화재(부상 4명), 2015년 1월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망 4명, 부상 126명)가 있으며, 2017년 6월 영국 런던에선 7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화재들의 공통점은 건축물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또 건물 외벽이 가연성 외장재로 마감, 급격한 연소확대로 건물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다량의 유독 가스가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는 특징이다. 정부는 가연성 외장재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부산 화재 이후 2012년 알루미늄 복합패널 등의 외장재를 30층 이상의 건물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후 2015년에 6층 이상의 건물에도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고, 지난 2017년 제천 화재로 3층 이상의 건물과 1층 필로티 주차장의 외장재를 불연재료로 사용하도록 했지만, 이런 규제들은 법 개정 전에 건축된 건물들에는 예외다. 경기도내에선 지상 30층 이상 고층건물과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1천673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데다 고층건물 중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건물은 12곳이나 된다. 이런 건축물들의 화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어쩌면 이제부터 그 피해는 시작일 수 있으며, 제천화재는 이와 같은 상황을 우리 사회에 경고한 것으로 제2ㆍ3의 제천화재와 같은 아픔을 겪을 수 있다. 가연성 외장재로 인한 대형화재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차원에서 이미 여러 다양한 징후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이를 간과하고 묵시했던 게 아닐까? 최근 발생한 대형화재 사례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과거 개발과 성장만으로 안전이 도외시 된 무수한 건축물이 도처에 널려있다. 이를 이용하는 국민들을 화재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는 건축물 안전관리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 정보는 가연성 외장재 등의 위험성, 소방 등 안전시설의 관리실태 등 화재발생 시 인명피해가 큰 건축물과 안전한 건축물을 사용자가 비교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합리적인 선택과 기회를 제공, 국민이면 누구나 안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속적인 화재안전성능보강 지원사업을 통해 취약 건물의 외장재를 교체하고, 간이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를 보강하는 등 안전보강 지원사업을 지속, 건물주가 스스로 내 건물의 안전등급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안전은 그 어떤 가치와도 타협할 수 없다. 되풀이되는 가연성 외장재의 화재로부터 국민의 안전확보는 중앙 및 지방정부, 소방, 건축부서, 건물주 등 관련 당사자들 모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이며 이를 슬기롭게 해결, 향후 100년간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경우 분당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