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강매 석교’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 경기도문화재 지정 확정

경기도가 희귀한 석조 교량인 고양 강매 석교와 미륵신앙의 경기도 분포를 알 수 있는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을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고양시 강매동 창릉천에 위치한 고양 강매 석교는 강둑과 하천 중앙의 갈대섬을 이어주는 다리로 최초 축조 시기는 조선 영조대다. 조선시대의 전통 교량 축조 방식과 구조가 근대기까지 전승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경기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민간 통행용 석조 교량이다. 목재를 이용하는 방식을 석조에 적용해 돌을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이며 교각을 약간 비스듬하게 설치해 물살의 저항과 압력을 자연스럽게 최소화하는 과학적 기술도 적용하는 등 매우 견고하고 세밀하게 구축됐다. 이러한 기술적 정교함과 우수성에 더해 다리의 중앙부를 약간 위로 솟아오르게 함으로써 곡선미를 통한 멋스러움도 갖췄다. 양평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은 양평군 불곡리에서 발견된 석불로 3m 높이의 큰 돌기둥 같은 신체에 보개(불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덮개)를 쓰는 형태로 조성됐다. 머리 부분의 원형보개는 머리에 얹은 것이 아니라 끼우는 형식으로 제작했으며 두 발을 좌우로 벌린 모습은 고려 말 경기도에서 유행한 불상 전통을 보여준다. 법의를 걸친 형식과 옷주름의 거친 표현, 배 아래로 완만한 U형의 주름이 늘어지는 표현상 등은 조선 전기 석불들에서 보이는 표현양식을 가지고 있다.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은 조선시대 각지에서 유행했던 미륵신앙이 경기지역에서는 안성과 이천지역은 물론 양평지역에서도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식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강매 석교는 선조들의 일상적 삶을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이며 불곡리 석조여래입상은 미륵신앙을 통해 현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민초들의 소박한 바람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경기도, ‘수소융합클러스터’ 시동…‘화·안·평’ 체제 변동 가능성

경기도가 국내 최대 수소융합클러스터 조성에 시동을 건다. 관련 용역이 다음 달 착수되는 가운데 경기도는 기존 구상안(화성ㆍ안산ㆍ평택)의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수소 기반의 글로벌 산업벨트로 도약하기 위한 지자체 간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도는 27일 경기도형 수소융합클러스터 조성계획 수립 연구용역 제안서 평가위원 공개모집을 공고, 다음 달 관련 학술용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소융합클러스터란 신재생에너지ㆍ자동차ㆍ수소생산거점 등 수소 산업 관련 분야를 하나로 묶어 개발ㆍ실증ㆍ활용 기능을 수행하는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국내 최대 규모를 목표로 경기ㆍ인천ㆍ충남ㆍ새만금 군산을 잇는 서해안권 글로벌 에너지 전략산업벨트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이에 이번 용역에서는 ▲목적 및 필요성 ▲현황 조사 ▲발전전략별 세부 실행계획 ▲타당성 및 비용 대비 효용 ▲기대효과 등을 연구하게 된다. 특히 도내 시ㆍ군을 상대로 수소융합클러스터 참여 의견을 취합한다. 이는 당초 공개된 사업 후보지(화성ㆍ안산ㆍ평택)가 변경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도는 지난해 9월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 기본계획을 공개, 수소융합클러스터 적합 지역을 제시한 바 있다. 화성시(송산~남양~장안~우정)는 남양 현대ㆍ기아차 연구소, 우정 기아차 공장 등을 품은 만큼 친환경 자동차ㆍ자율주행실증단지 역할이 기대된다. 안산시(상록구 일대)는 한양대학교 ERICA 등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R&D 최적지로 꼽힌다. LNG인수기지가 있는 평택시(포승읍 일원) 역시 수소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처럼 기존 후보지가 탄탄한 입지 조건을 자랑하지만 경기도의 사업지 변경 가능성에 도내 시ㆍ군 곳곳이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가 3기 신도시 중 2곳을 수소 도시로 구축하면서 3기 신도시 사업지인 고양, 부천, 남양주, 하남 등도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하며 미래차 산업단지로 육성될 시흥(배곧), 친환경 대중교통을 강조한 수원 등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수소 경제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용역 기간 시ㆍ군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긴장마 여파 고추, 포도 피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모커리 한방병원건물 방역

[지지대]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왕 부활’

인천의 각종 최근 소식 중 가장 기쁜 것은 바로 프로축구 K리드1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왕 부활 소식이다. 인천은 15경기에 단 1승도 하지 못해 리드 최하위에 머물렀고 8연패라는 팀 최다 연패 불명예까지. 지난달까진 인천의 꼴찌, 그리고 2부리그 강등을 예상하는 암울한 분위기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인천은 대구와 수원을 잇따라 잡으며 깜짝 2승을 했다. 직접적인 강등권 경쟁 상대인 수원과의 승점차는 고작 3점. 이 같은 인천을 두고 일각에선 우주의 기운이 몰리고 있다는 표현까지 하고 있다. 인천의 공격 최일선에 있는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대표팀에 차출될 뻔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하면서 인천은 대형 악재를 운좋게 피해나갔다. 인천의 구호는 바로 인천은 강하다이다. 그 강함을 갖고 앞으로 계속 승리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와 함께 인천시도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비록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마계인천이라 불리던 부정적 이미지고 크고 최근엔 수돗물과 최근 교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위축된 상태지만, 인천시민 모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서울의 위성도시로서 작아져야만 했던 인천시는 이제 국제도시로 우뚝서고 있다. 그동안 작아졌던 것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움추림일 뿐이다. 지금 인천시는 코로나19 사태를 포스트 코로나로 뒤바꾸고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전 세계 핵심도시로 우뚝 일어설 준비에 한창이다. 인천의 강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경제부장

[사설] 염태영 최고위 선출은 문재인 성공의 완성...꽉 막힌 ‘분권 약속’ 풀 유일한 지방 대표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최고 위원 입성은 문재인 정부에 더 없는 보탬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유독 더딘 분야가 있다.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어도 진척되지 않는 약속 하나다. 바로 지방 분권 약속이다. 법률제정, 행정 단계 개편 등 어느 것 하나 완성되지 못했다. 이 속도에 불을 그어댈 후보가 염태영 수원시장이다. 중앙 정치권력을 지방 분권으로 끌고 갈 적임자다. 문재인 정부에는 더 없는 맞춤 조연이다. 후보마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말한다. 자기가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으로 도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역할에 대한 차별화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나같이 여의도 정치인이다. 누가 되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여의도의 힘은 이미 대통령을 품고도 남았다. 180석 거대 여당의 힘이 과한 듯 넘친다. 그저 최고위원의 완장을 어떤 국회의원이 차느냐의 뻔한 선택이다. 이러니 국민의 관심 밖인 것이다. 염 시장은 분명 다르다. 그의 말에는 거대담론이 없다. 지방 분권 현장뿐이다. 풀뿌리 자치 현장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겠다고 외친다. 이 가치를 지방 자치 분권형 개헌 약속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현행 헌법에 지방자치 관련 조항은 단 2개다. 그나마 선언적이고 원론적이다. 헌법이 이러니 법률, 부령, 조례가 모조리 무기력하다. 이 헌법부터 바꾸자는 게 염태영의 약속이다. 문재인 정부에도 명패 공약이다. 약속이 바뀐 적은 없다. 대통령 스스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다. 재정 독립을 위한 세제 개편을 약속했고, 특례시 지정 추진을 위한 입법을 선언했다. 하지만, 번번이 막혔다. 그 높디높은 장벽은 중앙 정치였다. 권력을 나누지 않겠다며 막아섰다. 2년 팽개쳤다가 검토 못 했다며 폐기한 특례시 관련법이 그 예다. 이래놓고 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부 뒤집어 쓸 판이다. 누군가 물꼬를 터야 한다. 분권 개헌하자고 소리쳐야 한다. 중앙 정치는 못한다. 할 생각 없음이 증명됐다. 지방 대표 누군가가 맡아야 한다. 때마침 염태영 시장이 그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자격도, 대표성도 있다. 시장 3선의 경력이 있다. 인구 120만의 거대 행정을 수행했다. 당을 초월한 전국시장군수들의 대표(협의회장)를 지냈다. 민주당 시장군수협의회 공개 지지도 나왔다. 부족함을 발견하기 어렵다. 한국의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 절대 동등하지 않다. 일방적이고, 종속적이다.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 의미 있는 시작이 시장 군수의 최고위원회 진입이다. 염태영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일관되게 이를 주장해왔다. 이제 그 중요한 기로가 오늘과 내일이다. 최고위원 투표다. 대한민국 모든 지방민이 중앙정치를 향해 우리를 위한 자리를 내놓을 때 됐다고 요구할 중요한 순간이다.

[사설] 의료공백 현실화, 진료복귀 후 대화로 풀어야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26일부터 사흘간의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진료 차질과 환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 대형 병원들은 허리 역할을 하던 전공의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대폭 줄였다. 신규 환자 입원도 제한하고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평소 수술 건수의 절반 정도만 소화하고 있고, 서울성모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도 수술을 30%가량 줄였다. 다른 상급 종합병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개업의들도 가세하고 있다. 26일 경기도내 동네의원 7천178곳 중 20%가 문을 닫았다. 환자들은 문을 연 병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공의, 전임의들의 공백에 병원계 시름도 깊다. 남아있는 의사,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 전공의, 전임의들이 맡아왔던 야간 당직이나 응급실 근무에 교수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문제는 교수들이 당직에 외래 진료, 수술, 입원 환자 관리까지 모두 맡다보니 곧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정부는 26일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와 전임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지만, 상황이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책 철회 없이는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의료계의 정당한 의사 표현에 공권력을 동원해 탄압하는 것은 부당한 조치라며 계획대로 단호한 행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원칙적인 법 집행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하면서 의료계와의 대화를 통한 설득 노력도 병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와 의사협회의 강대강 충돌에 환자는 물론 국민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에 정부와 의료계, 국민이 똘똘 뭉쳐 대응해도 힘든데 총파업이라니, 납득하기 어렵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27일 0시 기준 441명 발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강행된 의료계 파업은 정당성도 명분도 인정받기 힘들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중단을 언급했는데도 파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전공의ㆍ전임의들은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는 파업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일단 진료복귀 후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도 강경대응 방침만 내세울게 아니라 의료계 주장을 귀담아 듣고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

[데스크칼럼] KT 위즈 ‘가을야구’ 희망의 원천

경기도민의 관심 속에 2015년 프로야구 10구단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KT 위즈가 6년만의 가을야구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으나 6월말을 기점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현재 5위로 호시탐탐 3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KT는 창단 초기 3시즌 연속 최하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꾸준한 선수 육성과 영입선수를 통한 팀 리빌딩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며 2018년 탈꼴찌에 이어, 지난 시즌엔 6위로 도약했다. 그리고 1군 무대 6시즌 만에 그토록 기대하던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KT가 올 시즌 안정된 전력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는 부임 2년차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과 한국무대 4년차를 맞아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 한 타선의 활약 덕분이다. 또한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안정감을 찾은 투수진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밑에 숨겨진 원동력은 무명의 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적생들의 활약이다. 신생팀 KT는 기존 구단들에 비해 간판 선수들이 적고, 선수층이 얇다보니 타 팀에서 특별지명과 트레이드 등을 통해 많은 선수들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올 시즌 만개한 대표적인 선수가 붙박이 외야수 조용호(31)와 배정대(25), 최근 감초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백업포수 허도환(36) 등이다. 조용호는 부상으로 대학 졸업 후 배달일을 하며 프로의 꿈을 키우다가 2014년 SK의 연습생으로 야구를 계속했다. 무명 생활을 이어오다가 2018년말 KT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 선수로 뛰었으나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올해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전으로 발돋움해 공격 첨병으로 타율 0.315의 맹활약을 펼치며 인간승리 드라마를 쓰고 있다. 또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전 경기에 모두 나선 배정대 역시 LG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첫 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2014년말 KT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곤 지난해까지 역시 교체 선수로 뛰다가 올 시즌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 타율 0.321로 공ㆍ수에 걸쳐 맹활약 하고 있다. 지난 26일 2위 키움과의 연장 대접전서 프로인생 첫 끝내기 안타를 친 허도환은 프로 13년차의 베테랑이다. 4개 팀을 거쳐 KT에서 올해 첫 시즌을 맞고, 아직도 백업 요원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긍정의 아이콘이다. 이들 외에도 이 팀에는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협상을 통해 구단과 몸값(연봉)을 정하지만 그 값은 선수 스스로가 만들고 협상하는 것이다. 프로야구 막내인 KT가 1군 무대 데뷔 6년 만에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것은 눈물젖은 빵을 경험하고 간절함이 배어있는 선수들의 정신이 녹아들어 팀의 색깔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