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권오일 불법 겸직, 이게 실수라고

눈감고 아웅하라는 소리로 들린다. 도대체가 이해 안 되는 해명이다.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장 일이다.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에 이사로 등록돼 있다. 임기는 2019년 5월부터 3년이다. 특수교육과 업무와 직접 연관된 법인이다. 관련법에 이런 겸직은 제한돼 있다. 소속 기관의 장-이 경우도 교육감-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다. 안 받았으니 불법이다. 당사자인 권오일 과장 해명은 이렇다. 겸직 허가서가 사회복지법인 성심동원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아니었다 허가받았다고 착각했다. 신고한 줄 알았다. 허가를 받아야 할 당사자는 권 과장이다. 허가를 해주는 당사자는 이재정 교육감이다. 성심동원은 허가와 관련된 어떤 권리나 책임도 없다. 당연히 제출 서류로 요구할 필요가 없다. 공직자인 권 과장이 해야 할 의무였다. 왜 성심동원 첨부서류 목록을 핑계 삼나. 허가받았다고 착각했다는 얘기도 궁색하다. 권 과장은 비슷한 시기에 안성 모 중학교 이사로도 등록했다. 여기엔 겸직허가를 받았다. 성심동원은 교육청 예속성이 훨씬 강하다. 최근 5년간 지원받은 국비만 109억5천만원이다. 권 과장 직무와의 관련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중학교 이사 등록에는 챙겼던 겸직 허가서를 정작 이런 법인에만 몰랐다는 게 믿을 소리인가. 더구나 신고한 줄 알았다는 건 앞뒤도 안 맞는다. 권 과장이 이 자리를 가벼이 보지 않았을 거란 다른 방증도 있다. 2017년 법인이 특수교사를 채용했다. 여기서 의혹이 있다. 지원자 한 명이 성심동원 이사의 사위였다. 최종 합격했다. 일부에서 이 과정의 비리를 제기한다. 권 과장은 당시 외부 위원이었다. 평택 에바다 학교 교장이었다. 권 과장은 채용 비리 의혹을 부인한다. 아직 그 진실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 2년 뒤 권 과장은 허가도 없이 그 재단 이사가 됐다. 본보 취재에 대해 권 과장이 밝혔다. 실수였다. 겸직 허가를 신청하겠다.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닌가. 겸직 허가는 보직 전에 받는 게 원칙이다. 권 과장은 허가 없이 성심동원 이사를 맡았다. 원칙상 등록 무효다. 이제 와서 허가받을 필요도 없다. 더 큰 문제는 공직자의 현행법 위반이다. 국가공무원법상 불법행위는 기수(旣遂)다. 단순 실수였더라도 그건 징벌 경중의 근거일 뿐이다. 처벌 자체가 면제될 건 아니다. 권 과장은 2014년 선거에서 진보진영 경선후보였다. 당해 선거는 이재정 교육감이 당선됐다. 이후 2017년, 도교육청특수교육과장에임명됐다. 그는 특수교육계의 거물로 통했다. 이래저래 항간에는 경기도교육청, 또는 이재정 교육감과 엮어 설명하는 추론이 나돌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의혹의 진상을 엄히 밝히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이유가여기 있다.

[지지대] 칠보치마

훤칠한 새댁이 꽃 단장한 모습이다. 머리에 물통을 이고 걸어가는 아낙네인가. 주름치마를 입고 나들이 가는 소녀 같기도 하다. 해마다 요맘때면 쨍쨍한 하늘을 이고 선 채로 우리 곁에 찾아온다. 칠보치마라는 여러해살이 식물의 첫인상이다. 수원의 일곱 가지 보물이 있다는 산에서 발견됐다는 뜻으로 칠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치마 같다는 의미로 치마라는 꼬리표도 달렸다. ▶이 식물의 친정은 수원 칠보산(七寶山)이다. 전국 여러 곳에 칠보산이 있다. 수원이란 지명을 꼭 붙여야 하는 까닭이다. 수원과 화성, 안산 등지에 걸쳐 있고 산세도 깊다. 원래는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장사 등 여덟 가지 보물을 지녀 팔보산(八寶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장사꾼이 황금 수탉을 가져가 버리는 바람에 칠보산이 됐다고 한다. ▶이 식물이 처음 발견된 시점은 1968년이다. 해마다 요맘때 길게 올라온 꽃줄기 맨 꼭대기에 꽃자루 없이 세로로 다닥다닥 흰꽃이 핀다. 잎은 바닥에 치마처럼 넓게 흩어진다.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짧고 곧다. 잎은 뿌리에서 10여 개가 나와 사방으로 퍼진다. 색깔은 황색을 띤 녹색이다. 잎 밑 부분은 점차 좁아지고, 끝 부분은 갑자기 뾰족해진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서 지난 2017~2018년 칠보치마 1천500여 본을 수원시에 기증했다. 수원시는 생물자원화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증받은 칠보치마를 지난 2017년 5월과 지난 2018년 9월 칠보산 습지에 옮겨 심었다. 이 결과 칠보산 내 칠보치마는 지난 2018년 20여 개체, 지난해 200여 개체, 올해는 현재까지 200여 개체가 꽃을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칠보치마가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판단, 오는 9~10월 환경부에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덧없이 흘러가는 것들은 얼마나 야생적인가. 예전에는 칠보산을 거닐면 만날 수 있었던 칠보치마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칠보치마는 이제 칠보산의 소중한 보물이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이기도 하다. 없어지는 것들은 그래서 소중하다. 칠보산에서 칠보치마가 떠나가면, 그 명칭이 칠보산에서 육보산(六寶山)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기고] 대규모 집회, 과연 국민 공감대 얻어낼 수 있나?

벌써 여름이다.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여파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지하철 및 버스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생활 일부가 됐고 기침 예절도 이전보다 더 철저히 지켜지는 습관이 자연스레 생겼다.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고자 방역 당국은 일상생활을 병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착을 위해 방역 수도권 대규모 유행 위험성을 경고하며 다중이용시설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려는 일부 단체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점차 차가워지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배부 등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대규모 집회의 특성상 참가자들이 한곳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거리 곳곳을 몰려다닌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워져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큰 유흥주점ㆍ헌팅포차ㆍ감성주점ㆍ노래방ㆍ단란주점ㆍ콜라텍ㆍ실내집단운동ㆍ실내스텐딩공연장 등 8개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방문자의 명단을 기록하는 전자출입명부(QR코드)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모든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국민이 모두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힘을 모으는 시점에서 이런 대규모 집회가 과연 우리 생활 속 삶을 위협하는 코로나19의 빠른 방역을 위한 올바른 행동인지 의구심이 든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지만 현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는 끓는 기름에 물 붓는 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재 코로나19의 2차감염 전파 속도는 빠르고 국민의 불편한 목소리는 커져만 간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집회 특성상 방역수칙 준수가 실질적으로 어려워 감염위험이 매우 크며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으로 대규모 전파로 확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집회는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임은 물론, 고스란히 본인의 가족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집회를 개최하기 이전에 현재 국가 재난 상황임을 고려해 코로나19 감염이 해결될 때까지만이라도 대규모 집회를 지양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해 현재 상황에 맞는 집회 방법을 찾아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전국으로 확산되는 코로나19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 원하는 바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 김덕윤 구리경찰서 경비교통과 순경

[천자춘추] 코로나와 공존하는 법

집 밖을 나가보면 길거리 어디서나 하얀 마스크와 검은 마스크가 행인들의 얼굴을 감싸고 있다. 이제 마스크가 없으면 대중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머니나 가방에 꼭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다. 공포의 코로나는 대륙과 대양을 넘어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으로 지구촌 곳곳을 유린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인류의 경제 활동의 정지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간의 간극을 더욱 크게 벌려놓았고 한국은 다른 나라와 같이 재난 지원금을 마중물로 지급하여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오히려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인 코로나로 인한 기업의 도산, 자영업자의 폐업, 실직 등 상상하기 싫은 피해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 학계는 코로나에 대한 대책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분출시키고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란 제목의 세미나와 정책들이 지면을 가득 채우고 그 내용을 보면 코로나 이후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백가쟁명(百家爭鳴)식으로 늘어놓고 있다. 그럼 언제 코로나가 종식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로 접어들 수 있을까. 아쉽게도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코로나의 종식은 아직도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나 학계에서 마치 코로나가 금방 끝날 것처럼 벌써 포스트 코로나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 지금 단계에서 정부 정책의 중심에는 코로나와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적과의 동침이나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당분간은 코로나와 함께를 전제로 하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기간에 인류는 어떻게 생존해야 할 것인가. 첫째, 인류는 역사적으로 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생존해 온 지구 생명체의 한 종(種)으로 생존에 대한 확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이미 진입한 4차 산업의 기술과 초연결(Hyper connected)을 충분히 활용하여 인류가 지구촌에서의 경제적 주체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코로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코로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생활의 패턴을 변화시켜야 한다. 위드 코로나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정말 코로나의 공습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보호 매트릭스(protect matrix)를 보다 철저히 만들어서 이 기간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기철평택대 중국학과 교수

[전미옥 칼럼] 가장 재수 있는 삶

7월이 시작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수많은 영화음악을 작곡했던 엔니오 모리코네가 타계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 중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음 한쪽이 툭 하고 무엇인가 떨어지거나 끊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너무나 가까웠던 그의 음악, 영화팬으로 한 곡쯤 그의 영화음악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 같기 때문이다. 황야의 무법자를 시작으로 유명한 서부영화 음악부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 미션, 러브 어페어 등등 명작 속의 명곡들은 셀 수 없이 많다. 80세가 넘어서도 왕성한 창작열을 보여주었던 거장의 사망 소식에 세계인이 애도했다. 교황청 문화위원장은 모리코네는 자신이 속한 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영혼을 동시에 음악으로 표현했다. 신자이든 비신자이든 우리 모두는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음악에 영적인 차원을 담은 이 거장은 죽음을 준비한 모습도 남달랐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생전에 스스로 부고를 작성했는데, 사후 바로 이것이 공개되었다. 나, 엔니오 모리코네는 죽었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은 담담하지만 먹먹하다. 그는 자신의 부고에서 항상 내 주변에 있던 모든 친구들과 한동안 보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내 죽음을 알린다라고 했으며,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장례식을 하기로 했다는 말로 자신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작별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작별을 고한 후에 아내에게 특별히 가장 고통스러운 작별을 보낸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종종 특별한 영적 상태에 도달한 고승들이 자신의 죽음을 알고, 혹은 죽을 날을 미리 받아놓고 그날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보통의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준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자명한 명제마저도 잊고 오늘만 영원히 살 것처럼 사는 것이 인간이다. 코앞의 일도 모르면서 그 어떤 성취도 업적도 재산도 명예도 모두 놓고 결국 빈손으로 떠나야 하는데도 우린 매일 뭔가 움켜잡기 위해 그렇게 힘들게 사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많이 갖게 되고 넉넉히 쌓아놓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한 인식이 삶과 비교했을 때 부정적이고 어둡고 삶에서 뚝 떨어진 먼 곳에 있다. 산 사람의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재수 없는 일로 여기기도 하고, 죽음 이후를 위한 화장장이나 추모관 건립 논의가 있으면 우리 동네가 아닐까 예민해진다. 행여 우리 동네로 결정이 되면 그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서라면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보통 일이 되어버렸다. 죽음은 삶과 아주 멀어야 하고 멀다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엔니오 모리코네는 91세 노인이었지만 어제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던 사람의 거짓말 같은 부고가 드물지 않은 게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이다. 사자(死者) 중에는 불과 며칠 전까지도 자기 삶을 자기 스스로 거둘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기 부고를 미리 쓰고 가는 사람과 황망하게 서둘러 가버린 사람의 삶. 어느 지점에서 길이 달라졌을까 생각해본다. 인간 생명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과 내 목숨은 내가 스스로 거두지 않아도 신이 거두어간다는 것을 늘 가까이 두고 인식하는 삶은 재수 없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반대로 더욱 겸손하게 살아가는 삶이 되지 않을까. 유한한 인간의 삶을 늘 의식하며 겸손하게 사는 것, 이것이 자신들의 죽음을 알고 준비했던 고승들처럼, 보통의 우리가 세속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속(俗)되지 않은 삶의 방식일지 모른다. 재수 있는 삶이다. 전미옥 중부대학교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

[인사이드 경기_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Q 오랜 시간 끝에 신청사 건립이 확정됐다. 소감은. A 20년 동안 신청사 얘기가 지지부진 했는데 결정이 돼서 천만다행이다. 본 청사는 낡았고, 안전등급 D를 받았기 때문에 100만 대도시의 시청이라고 볼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입지를 선정하고 첫 발을 내딛게 돼 상당히 다행스럽다. 1년 여 기간동안 숙의해주신 시민들과 의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Q 주교제1공영주차장으로 결정된 배경과 신청사가 가진 의미는. A 신청사가 들어서는 덕양구 주교제1공영주차장 인근은 시청이 자리하고 있는 고양시의 지리적 중심이다. 만약 시청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 이 지역의 쇠퇴가 가속화 될 것이다. 또 현 청사 부지와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 예산을 절약하면서 미래를 볼 수 있는 설계를 해야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Q 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주민, 의회 등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한데 어떻게 해결해 나갈것 인지. A 고양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높은 만큼 지금까지의 논의 과정을 보면 동의하실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 와전되면서 갈등이 있는 측면이 있다. 이를 시정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시청을 지을지가 중요하다. 이젠 결정이 됐기 때문에 입지를 두고 옳다, 그르다를 얘기하는 것은 소모적이다. 시청사 입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인에게도 부담이지만, 지금은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지금 이 시기가 최적기라고 생각한다. Q 현 청사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A 현 청사는 안전도를 조사한 이후, 안전하게 리모델링 해 고양시 산하기관이나 사업소 건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의회 건물은 안전도 D등급이 아니기 때문에 의회 건물은 살리고 본청사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공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공원 조성에 대한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 Q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한 마디. A 신청사를 짓는 것은 100년 이상을 내다보는 중요한 결정이다. 시민들의 좋은 생각과 따뜻한 마음이 모여야만 제대로 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제는 신청사 입지가 아닌, 신청사를 어떤 건물로 지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스토리가 있는 건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안을 놓고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해 짓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가장 좋은 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 고양=유제원기자

[인사이드 경기] 고양시, 새 청사 건립 본격화... 100만 대도시 100년 대계 마련

고양시의 100년 대계를 품은 신청사가 오는 2025년 주교제1공영주차장에 건립된다. 경제성ㆍ지역 균형 발전성ㆍ역사성ㆍ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한 확장성 등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입지를 선정,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 해 3월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출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5월8일 제9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에서 주교제1공영주차장으로 입지를 최종 확정하면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대장정의 결실을 맺었다. ■ 인구 20만 시절 군 청사 안전진단 D등급 1983년 건립된 현 고양시청은 당시 인구 20만의 군 청사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100만 대도시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청사 연면적은 1만4천788㎡로, 경기도 내 비슷한 조직규모인 용인시청(약8만254㎡)과 성남시청(약7만2천746㎡)의 5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신축한 지 37년이 경과해 안전성이 우려되고, 청사유지 보수 및 사무실 임차를 위한 비용도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다.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위층을 허무는 긴급 공사를 진행했을 정도다. 또 전체 60%에 달하는 40여개 부서가 시청 주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이 담당 부서를 찾지 못하는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주차 공간(157대)도 용인시(1천719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신청사 입지는 주교제1공영주차장 신청사는 주교제1공영주차장에 들어선다. 앞서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 일원ㆍ대곡역 도시개발사업 구역ㆍ덕양구청 및 시의회 부지ㆍ주교동 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 구역인 현 고양시청 일원 등 총 4곳이 후보지로 예정됐다. 이 가운데 주교제1공영주차장과 함께 신청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대곡역은 2011년부터 추진됐던 개발 사업이 지난해 5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에서 기준치(0.5)보다 낮게 나오면서 선정되지 않았다. 또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장기간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커졌고, 향후 추가 토지 매입비용에 약 1천500억 원 이상 소요가 예상돼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일부 평가항목에서 주교제1공영주차장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일산에는 일산테크노밸리ㆍ방송영상밸리ㆍ킨텍스 3전시장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이고, 덕양 삼송ㆍ지축ㆍ향동 지구는 개발열기로 한창 뜨거워졌다. 이 가운데 창릉 3기신도시가 덕양에 조성되는 상황에서, 도시 균형개발 차원에서 주교제1공영주차장 부지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100년 내다보는 친환경 지역 랜드마크로 신청사 입지선정이 완료되면서 신청사 건립도 탄력을 받았다. 고양시는 약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초 용역을 실시하고, 조감도와 청사 규모 등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에는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4월에는 신청사 건립에 대한 투자심사를 행정안전부에 의뢰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신청사 건립추진단을 신설해 국제설계공모ㆍGB해제ㆍ토지보상ㆍ청사건립 등을 진행하고 그해 9월에는 신청사 국제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2022년 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공모 당선작을 기준으로 기본설계 및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23년 3월에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세웠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 2천500억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년에 걸쳐 매년 500억 원 씩 총 1천억 원을 적립했고, 2023년 착공 시까지 지속적으로 기금으로 적립해나갈 예정이다. 기금을 적립하고도 발생하는 부족한 예산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일부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 신청사 부지면적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당성조사 및 투자심사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신청사는 연면적 8만㎡ 정도를 확보하고 2천500억 원은 건축비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환경과 생태, 그리고 영구적인 재생이 가능한 미래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무한한 상상력과 미래변화를 고려한 청사로, 스토리가 있고 꼭 가봐야 할 으뜸 건축물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유제원기자

‘청소년 인성교육’ 세계가 주목, 국제청소년연합(IYF) ‘마인드교육’

■ 위기를 극복하는 마음의 힘 길러주는 마인드교육 IYF는 2001년 설립 당시부터 마음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청소년교육과 연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과 바른 성장을 목표로 많은 학생을 변화시켰다. IYF를 설립한 박옥수 목사는 성경에서 발견한 사람 마음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마인드교육을 하고 있다. IYF의 본격적인 마인드교육은 설립자 박옥수 목사가 2009년 중국 공청단의 초청으로 청소년을 위해 강연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대부분의 학생은 삶이 비뚤어졌을 때, 각오하고 결심하며 잘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박옥수 목사는 청소년들이 어려운 시기에 봉착했을 때, 감사와 행복한 마음을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청소년들에게 도박하지 말아야지! 마약 하지 말아야지! 하는 각오가 아닌,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심어 게임과 마약을 하고 싶은 생각을 떨치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IYF는 청소년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밝고 강한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마인드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자제력, 사고력, 교류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IYF의 마인드교육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 전쟁, 이혼, 마약, 범죄 등 각종 사회적 사건과 사고로 피해를 본 사람과 고립된 사람들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다. 최근에는 각국 정상과 교육부 및 청소년부에서 자국의 청소년 대안교육으로 IYF의 마인드교육을 도입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 범죄자부터 고위공무원 위한 마인드교육 도입 국가 확산 청소년의 미래를 바꾸는 IYF의 활동에 주목한 것은 세계 각국이다. 세계 30여 개 정부가 우리와 함께 일을 하면서 젊은이들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박옥수 목사가 2017년 11월 만난 것을 계기로 마인드 교육을 활성화했다. 마약 자수자 수십만 명이 있는 타굼 시는 재활교육을 고심하던 중 IYF와 업무협약을 맺고 마인드교육을 도입했다. 마약 자수자를 위한 IYF 마인드교육에 교도소의 재소자들뿐 아니라 그들로 인해 고통을 입었던 가족들이 달라졌고, 그 성과는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됐다는 평이다. 정부와 반군 간 70년에 걸친 무장 갈등으로 900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한 콜롬비아도 마인드교육을 도입했다. 2018년 콜롬비아 월드캠프에 참석한 마르도리 보고타 시 종교부국장은 IYF에 반군 피해자와 가족, 단체의 고통을 치유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반군 피해자였던 클라라 로하스 국회의원 역시 박옥수 목사와의 면담에서 희생자를 위한 마인드교육 필요성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외에 2017년 6월 피지 조지 콘로테 대통령과의 회담, 2018년 3월 스와질랜드 에스와티니 옴스와티 3세 국왕과 회담을 비롯해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잠비아 대통령, 에티오피아 총리, 토고 대통령, 가나 대통령, 필리핀 대통령 등 각국의 정상과 박옥수 목사는 청소년교육 협력을 위한 만남을 이어갔다. 특히, 2017년 7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국가 발전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마인드교육 시행을 공식화했다. IYF는 우간다 교육부와 함께 1천 5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석한 국가마인드교육캠프를 열기도 했다. 2018년 6월에는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나섰다. 코트디부아르는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마인드 교육, 학교 정규교육 과정에 마인드교육을 도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케냐 공무원위원회와 IYF가 MOU를 체결했고, 한국과 케냐에서 공무원 대상 마인드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중남미 4개국 정부가 마인드교육을 도입하는 데에 앞장섰다. 온두라스, 볼리비아,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의 대통령과 박 목사의 면담이 이뤄졌고, 정부 지원 속에 시범운영을 거쳐 정규과정에 도입될 계획이다. ■ 사람은 마음을 나눌 때 행복해진다 박옥수 목사는 사람은 서로 마음을 나눌 때 행복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내 경험이나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하는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면서 공감하고, 서로 마음이 같아진다면 우리 삶은 더 행복하고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박옥수 목사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2020 IYF 온라인 월드캠프에서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인드교육에 나선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월드캠프는 세계 50여 개국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국제교류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는 월드캠프는 박 목사의 마인드강연을 비롯해 명사 초청 강연, 아카데미, 클래식공연, 세계 문화공연 등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월드캠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사회가 현대화, 첨단화, 물질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인성, 마음, 정신 건강이 중요한 시기다. 이에 청소년들의 인성 함양을 높이는 교육 혁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고 2015년 7월부터 인성교육을 법적으로 의무화했다. 비정부기구도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제청소년연합(이하 IYF)의 마인드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정자연기자

부천시의회 이동현 전 의장, 피소사실 통보받고도 의장 선출 강행 논란

부천시의회가 의장선거 5일 전에 검찰로부터 이동현 전 의장의 절도혐의 피소와 관련된 기관통보를 받고도 의장 선출을 강행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지난달 25일 이동현 전 의장의 절도 혐의 피소와 관련, 피의사건 처분 결과라는 제목으로 부천시의회 사무국에 기관통보를 했다. 시의회는 기관 통보 5일 후 임시회를 열고 이동현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국가공무원법은 감사원과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은 조사나 수사를 시작할 때와 이를 마칠 때는 10일 이내 소속 기관의 장에게 그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의장에 대해 피의 사실을 시의회에 통보했다. 하지만, 경찰(부천원미경찰서)은 지방의원은 체포나 구금될 때만 통보대상으로 판단, 조사 개시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기 김동희 의장은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도 개인정보가 누설돼선 안 된다는 이유로 방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희 전 의장은 기관통보 이전에는 피소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미 의원 총회에서 이동현 의장이 선출된 상황에서 본회의에서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 의장을 선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성운 대표는 대부분의 시의원이 전혀 이 전 의장의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