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 소리 나더니 와르르’…아수라장으로 변한 안성 매몰 현장 [현장, 그곳&]

“‘둥’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펴졌어요. 밖을 나가보니 희뿌연 분진이 가득했습니다.” 25일 낮 12시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안성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무너진 콘크리트 상판 잔해는 겹겹이 쌓인 채 나뒹굴고 있었다. 상판 잔해가 있는 곳은 흙으로 뒤덮여 있기도 했으며 철근은 이리저리 치솟아 있었다. 부러진 파편들도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무너져 내린 교각은 누군가가 칼로 자른 듯 ‘뚝’ 잘린 채 있었으며 한쪽으로는 상판을 받치고 있던 대형 철제 장비가 축 늘어진 채 바닥에 박혀 있는 모습이었다. 상판이 사라지면서 교각과 2개의 기둥이 연결된 대형 구조물 5~6개만 앙상하게 남아있었다. 위쪽에서 보면 3차선 도로 가운데로 무너진 상판이 브이(V)자 모양으로 두 동강 나 있었으며 크레인 등 장비가 흩어진 잔해를 수습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양쪽으로 소방대원 수십여명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를 넘나들며 사고 현장 확인 작업에 나섰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옮기는 구급차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고 현장부터 붕괴된 교각 아래를 지나는 왕복 2차선 도로 3㎞ 반경도 사고 여파로 차량이 통제되고 있었다. 사고가 난 바로 앞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갑자기 밖에서 ‘둥’ 하면서 땅을 울리는 듯한 소리가 크게 났다”며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밖으로 나가보니 문 앞까지 희뿌옇게 분진이 가득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 이모씨는 “평소에는 공사를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는데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큰 소리가 났다”며 “교량이 무너질 때 지나가는 차량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교량이 붕괴될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해당 차량이 교량 밑을 지나간 뒤 5초 뒤에 가장 왼쪽의 교량 상판에서 뿌연 연기가 나면서 휘어지기 시작한다. 곧바로 상판 가운데 부분과 왼쪽 부분이 꺾이면서 브이(V)자 모양으로 주저앉았다. 교량이 무너지는 시간까지 단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인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길목인 34번 국도 문백면 구수삼거리에서 차량 우회를 안내했으며 반대 방향인 안성에선 산평초등학교~청룡저수지 구간을 통제했다. 경찰은 도로 위 교량 상판이 붕괴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만큼 통행을 재개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안전사회연구원 등 입법영향평가 프로젝트 공동추진

한국안전사회연구원, 법무법인 원, 마크로밀 엠브레인, ㈜차지인 등 4곳이 '민간전문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졸속 입법으로 인한 법률 혼선과 부작용 방지에 공동으로 나선다. 한국안전사회연구원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원 대회의실에서 이창무 한국안전사회연구원 이사장, 이유정 법무법인 원 대표변호사, 최인수 마크로밀 엠브레인 대표, 최영석 ㈜차지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입법영향평가’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은 입법목적 분석, 입법안 제안, 입법 과정 분석, 입법 제도화, 영향평가 및 환류체계 구축이라는 단계별 컨설팅 절차를 통해 입법영향평가를 진행한다. 각 기관은 역할 분담을 통해 프로젝트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국안전사회연구원은 전체 컨설팅 과정을 주도하며 법무법인 원은 입법안 형성과 사후평가에서 법률적 검토를 담당한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데이터 수집을 통한 국민 및 전문가 의견 평가를 ㈜차지인은 모빌리티 이슈 발굴과 해결책 제안을 맡아 전문성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창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입법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지만 국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컨소시엄의 출범은 민간이 입법 과정에 보다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향후 컨소시엄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법안을 적시에 국회에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동연, “‘천권으로’ 평생독서 프로젝트 스타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독서와 글쓰기는 나를 키운 중요한 원천 중 하나”라며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25일 파주출판도시 내 지혜의 숲에서 열린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路)’ 비전선포 및 타운홀 미팅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축사에서 “어떤 시인은 나를 키운 8할은 바람이라고 했는데 저는 나를 키운 8할은 책, 독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책들과 글쓰기는 저를 키운 가장 중요한 원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을 수출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비교우위는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골목서점, 작은 도서관, 경기도 대표도서관 모두 활성화돼 경기도민 모두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스스로를 키워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참여자 모두의 천권 독서 다짐을 담아 ‘천권으로(路)’ 비전선포를 진행했다. ‘천권으로’는 전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명칭으로, 평생 읽으며 걸어가는 독서의 길, 책 천 권을 읽으며 가는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석자들은 모바일로 ‘나의 인생 책’과 ‘천권 독서 다짐’을 입력해 전송했으며, 이는 ‘독서 타임캡슐’로 저장돼 오는 10월 개관하는 경기도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타운홀미팅에서는 김 지사와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 경기 히든작가 이서우, 3대째 운영하는 지역서점 동방서림 책방지기 최서림이 함께 인생에 변화를 준 책을 소개하고 세계에서 주목하는 K-문학과 경기도의 독서정책, 경기도서관 개관을 앞둔 경기도의 준비 등에 대해 도민들과 양방향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25년간 매일 아침편지를 쓰고 있는 고도원 (재)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독서특강이 진행됐다. 또 도내 도서관, (재)아침편지문화재단, ㈜교보문고, ㈜한길사 등 평생독서 얼라이언스(프로젝트 동참 기관·단체)와 경기도민 125명으로 구성된 평생독서 서포터즈 ‘천하무적독서단’도 발족했다. 한편 도는 올해 도비 23억9천만원을 확보해 도민의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독서캠프, 독서챌린지, ‘어린이 천권읽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명사 강연, 찾아가는 독서문화 버스킹,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해 독서진흥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