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센터에 입소한 지 40일째라 참 힘들었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눈물도 나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유머 덕분에 웃기도 했습니다. 경기아트센터의 작은 음악회가 코로나19센터 입소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낮 12시30분 기아자동차 오산교육센터(경기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는 특별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경기아트센터가 이곳에 입소한 코로나19 경증환자 50여명과 의료진, 종사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출연진은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엑시트와 뮤지컬 배우 이희주. 이들은 센터 야외광장에서 실내에 있는 환자들과 야외의 의료진 등에게 위로와 인사의 말을 건넸다. 봄기운을 닮은 듯한 노랫소리가 야외광장에 울려 퍼지자 적막했던 센터에도 활기가 돌았다. 이들은 한 시간여동안 도깨비 OST Beautiful를 비롯해 봄 메들리, 감성발라드 메들리 등을 뛰어난 음악실력으로 불렀다. 재치있는 입담이 이어지자 시설 내 환자와 의료진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입소 환자들은 실내에서, 의료진들은 야외에서 손을 함께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이 끝난 후 한 입소자는 공연 관계자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오늘로 입소한 지 40일째라 힘들었는데 덕분에 눈물도 오랜만에 나고 아름다운 목소리와 유머 덕분에 웃기도 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앞으로도 힘내고 얼른 나을게요. 더운데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일에 이어 이 날 두 번째로 열린 경기아트센터의 작은 음악회는 오는 13일에도 이곳에서 공연을 연다. 정자연기자
베데스다의 1인칭 슈팅 게임 둠 이터널의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베데스다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둠 이터널의 할인 이벤트를 공개했다. 이날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와 스팀 역시 할인 이벤트를 공지했다. 이번 할인 이벤트에서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둠 이터널과 둠 이터널 디럭스 에디션을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PC 게임 플랫폼 스팀, 베데스다 온라인 샵에서는 둠 이터널의 가격은 5만250원, 엑스박스는 원래 가격: 5만550에 판매되고 있다. PC 게임 플랫폼 다이렉트게임즈에서는 4만9,800원에 판매 중이다. 한편, 둠 이터널은 둠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들을 물리치는 둠 슬레이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3월 20일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로 출시됐다. 장건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과 제21대 총선 수원지역 당선자들이 7일 상호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수원시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지역 당선자 5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께 라마다 프라자 수원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원 지역발전 협력기반 구축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간담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진표(수원 무)ㆍ박광온(수원 정)ㆍ백혜련(수원 을)ㆍ김영진(수원 병) 의원ㆍ김승원(수원 갑) 당선자를 비롯해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 자치권한 확보 ▲제4차 아태환경장관포럼 ▲광역급행버스 M버스 노선 신설 ▲수원발 KTX 집결사업 추진 ▲격자형 광역 철도망 구축 ▲경기남부 민ㆍ군통합공항 유치 ▲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등의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또 당선자들의 공약 실천, 수원시민 삶의 질 향상 위한 지역 공동 현안 해결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당선자들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수원 특례시 관철과 경기남부 민ㆍ군통합공항 유치, 1개구 신설, 팔달경찰서 조기 완공, 매탄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 서수원 R&D 싸이언스 파크 조성, 북수원 4차 산업 융합 클러스터 추진 등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위한 7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역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각종 숙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조해 달라면서 함께 노력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살기 좋은 수원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달 중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당정 실무협의회를 통해 수원지역 주요현안 실무협의 및 의견조정, 지역 공약사항 추진상황 등의 안건에 대해 논의ㆍ공유할 계획이다. 정민훈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전국 초ㆍ중ㆍ고 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가는 등 아이들의 학습권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경기도교육청 원격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돼 운영 중인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교장 김재철)는 학습자의 온라인 학습 환경 등을 고려, 최적의 원격수업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전 교과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또 새로운 방법으로 실습 교과 수업의 문제를 극복해나갔다. 학교에서 온라인 실습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 실습실에서만 사용 가능한 라이선스 규정이었다. 이 규정은 소프트웨어 배부를 금하고 있어 학생들이 각 가정에서 설치 및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법을 교육하기에는 각 학생의 실습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습 교과 선생님들은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고, 학생들이 가정에서 학교 실습실에 원격 접속해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찾아냈다. 학생은 수업이 시작되면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기능을 활용, 교사의 안내에 따라 자신에게 배정된 실습실의 컴퓨터(IP 소)로 접속했다. 이후 교사는 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접속한 것을 확인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학교에 등교한 학생은 없지만 각 컴퓨터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실습 내용을 수행하고 있는 학생들의 작업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엔 교사가 해당 컴퓨터의 제어권을 넘겨받아 즉시 피드백을 제공할 수도 있었다. 즉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 안에 모여 있지 않은 것뿐이지 실제 컴퓨터실에서 하는 수업과 동일하게 운영된 셈이다. 컴퓨터 그래픽 수업에 처음 이 방법을 도입한 김전미 삼일상고 교사는 처음에는 자리에 앉은 학생 없이 모니터에만 작업하는 모습이 보여 어색했다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 학생들과 실시간 원활하게 소통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진행하는 김혜정 교사 또한 소프트웨어를 배부하고 과제를 준다 해도 학생들의 수행과정을 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는데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면 한눈에 모든 학생의 수행과정을 확인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오프라인 수업처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삼일상고는 학과개편 및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과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ERP스마트경영과, 플랫폼비즈니스경영과, IT메이커스경영과(2021년 신설 예정), 외식경영과를 신설했으며 과감한 시설투자와 교사 연수 등을 통해 모든 교과와 특히 실습수업까지도 원격수업으로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학교 자체적으로 본교 학생의 원격수업에 대한 만족도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생들 역시 쌍방향 수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재철 삼일상고 교장은 도교육청 원격교육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학내 무선망 구축, 기자재 확보, 콘텐츠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등교개학 이후에도 온ㆍ오프라인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마치 호구조사처럼 아이들을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장래희망이다. 특히 새학기만 되면 학교에서는 신고식이라도 치르듯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에 학생 대부분은 대중적인 직업 중 자신의 구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 적기 마련이다. 이렇게 직업을 정한 학생들은 그 직업만 보고 달려가게 되고 어쩌면 학창시절의 모든 시간을 맹목적으로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위해 소비할 수도 있다. 반면 아직 정해놓은 장래 희망이 없는 아이들의 경우, 선생님과 부모님들에게 목표가 없다고 한심한 사람 취급받기 일쑤이다. 이러한 세뇌의 효과로 아이는 스스로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단순히 꿈을 가져야 한다라는 강박증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아이는 정작 자신이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깊이 고찰할 기회를 뺏긴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창의적인 생각은 더 묵살되기 쉽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학창시절, 놀랍게도 학습에 매우 부진한 학생이었다. 심지어 그의 담임 선생님은 아인슈타인의 성적표에 이 학생은 앞으로 무슨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음이라고 써 놓을 정도였다. 이 상황이 현재 우리나라 학생의 이야기라고 가정해 보았을 때 한국의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를 다그치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독단적으로 학습 능력 기르기에 열중할 것이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달랐다. 성적표를 보고도 얼굴을 하나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걱정할 것 없다. 남과 같아지려고 하면 결코 남보다 나아질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너는 남과 다르기 때문에 기필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아인슈타인을 격려했다. 아이에게 구조화돼 있는 교육의 기틀을 주입하지 않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응원해주었다는 점에서 보통 부모들의 대처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틀리다는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점이다. 우리는 보통 보편적인 것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다르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틀렸다고 단정 짓는다. 만약 아인슈타인의 어머니가 다른 부모처럼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시켰다면 그의 천재적 능력은 평생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회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아인슈타인의 사례가 기존의 정해진 사회의 교육 방식과 분위기에도 편파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진취적 가치관을 고수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직업이라는 것에 있어서도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마냥 강요하거나 마치 객관식 답 정하듯 직업 선택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향후 학생들이 살아갈 세대는 기술의 빠른 발전에 따라 직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기존의 직업들이 많이 사라지고 그만큼 새로운 직업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꼭 직업을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덜어내고 그저 자신이 진정 잘하고 재미있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새로운 직업 또한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진로는 선택하는 것이 아닌 개척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이 많다. 안양예고 이지아
어린왕자라는 책은 누구나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주 작은 별에서 떠나 주위 다른 별들을 여행하다가 7번째 별인 지구에 찾아온 한 왕자의 이야기이다. 왕자는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 어른들을 만나고, 그럴 때마다 어른들의 일에 의아함을 품는다. 그는 호기심이 많고 모르는 것은 꼭 질문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가진 그를 보면 흐뭇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슬퍼진다. 10대들은 학교에 다니며 항상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어느 대학이 좋고, 어느 대학이 나쁘고, 또 어느 것이 올바른 공부이고, 어느 것이 올바르지 못한 공부인지 등을 논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책을 읽은 누구나 이 문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남들 눈에 들기에 반짝거리는 삶을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일까? 정말 그런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 물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함께 지내는 친구들조차 경쟁자라고 의식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그 고민에 앞서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 따로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은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당신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려운 문제를 척척 푸는 사람들도 이런 단순한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훈련받은 것은 수능을 위한 공부법으로 농축된 것이니 자신에 대한 통찰이 들어갈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한 장면 중 기차의 정거장에 서 있는 어린왕자의 모습. 한 기차가 출발하고, 다른 기차가 들어오고, 또 그 기차가 출발하면 또 다른 기차가 들어오는 무한의 굴레이다. 그곳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의식도 없이 기차가 가는 대로 따라간다. 그저 아이들만이 변화하는 창밖 풍경을 보려는 목적이 있을 뿐이다. 내 생각에서 이 책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읽어야 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잊고 지냈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다. 나이가 들면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지식을 쌓아가야 한다고 압박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런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질문하는 법을 수치로 생각하거나 잊어가는 것이다. 아무런 부담 없이 모르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나 질문할 수 있는 태도를 어린왕자에게서 본받아야 하는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다. 성남 성일고 김동이
1988년, 덜컹거리는 시골 버스를 타고 초임지에 설렘으로 교직의 문을 두드린 지 30년을 넘기고 있다. 나와 함께 했던 제자들은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을 했다. 세월의 흐름이 덧없다. 그리고 지금 관리자로 근무하는 이곳 위례유치원은 창문 넘어 남한산이 보인다. 멀리 남한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단발머리 작은 아이 윤미가 떠오른다. 기억 속의 윤미는 절로 미소를 띄게 하는 아이였다. 작은 남한산초등학교가 지금은 유명세를 타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곳은 정말 작은 학교였다. 광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남한산초등학교에 두 번째 발령을 받았다. 전교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인원수에 선생님들도 6명이 전부인 아주 작은 학교였다. 가족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법한 이곳에서 나는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이젠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 둘 나의 뇌리에서 스친다. 그곳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까지도 모두가 가족이었다.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가깝게 지내던 시절이었다. 요즘 같아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사택에 계셨던 부부 선생님, 갓 결혼한 새내기교사, 엄마 같은 선배 선생님, 그리고 20대 초반의 새내기인 나, 모두 함께 숙직실에서 점심을 먹고는 했다.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이 되면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행복을 느끼고, 5월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눈을 만나게 되고, 7월에 녹음이 짙어 더이상 숨을 곳이 없는 그곳. 사계가 아름다운 그곳에서 늘 자연과 함께 즐겁게 지냈던 생각이 많이 나는 건 아마도 검정색 비닐봉지에 쌓인 빨간구두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빨강구두만 보면 저절로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참으로 오랜만에 떠올려 보는 건, 지금도 내가 잊을 수 없는 윤미의 예쁜 모습이다. 남한산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거의 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터라 아이들은 바쁜 엄마, 아빠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을 믿고 따라주었다. 그분들은 교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음식도 베풀어주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의 생일이 되면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 초대해 생일잔치도 열어주었다. 지금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깊어가는 가을 내 생일이었다. 개울이 있고 함께 한 선생님들이 계셨고 그 동네에 사는 우리 반 아이들이 있었다. 모두들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돌이는 예쁘게 말린 꽈리 한 다발을 내게 주었다. 분위기는 무르익어 모두들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저기 멀리서 윤미가 걸어왔다. 윤미는 가지고 온 검정색 비닐봉지를 쑥스러워하면서 두 손을 모아 내게 건넸다. 이게 뭐니? 선생님 선물이요. 선생님 선물? 뭘까? 고마워, 윤미야!하고 그 비닐봉지를 푼 순간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건 구두였다. 그것도 빨간색 뾰족구두.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건 누군가 신던 구두였다. 아마 엄마 구두였으리라 짐작이 된다. 윤미는 내게 엄마의 빨간구두를 주고 싶었나 보다. 나중에 윤미 아빠의 전화로 안 사실이지만 윤미는 우리 선생님에게 제일 예쁜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 신발을 몰래 비닐봉지 안에 넣어서 내게 주었다. 그날 난 세상 그 무엇보다 좋은, 아니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받았다. 잊을 수 없는 까만 비닐봉지 안의 빨간구두. 살포시 내게 다가와 속삭여주고 내 가슴속에 생생한 모습으로 행복한 웃음을 나에게 보내주었던 윤미가 오늘따라 많이 생각난다. 멀리 남한산을 보고 있노라니. 전수진 하남 위례유치원 원감
우리는 외상적으로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병문안 갈 때 병원에 방문한다. 병원에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들이 있고 각자의 전공을 살린 전문인들이 있다. 이중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돕고 환자의 상태를 점검기록하고 간호기술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하는 간호사는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켜주거나 환자의 상태를 가족들에게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간호사라는 전문적 용어가 아닌 우리가 정한 명칭으로 듣는 일이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아가씨 이것 좀 해주세요, 언니 이거 도와주세요, 저기요 이거 언제 되나요? 등 아가씨, 언니, 저기요 라고 간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가 정한 호칭을 듣는 간호사는 기분이 나쁘거나 정체성 혼란을 겪어 간호사들은 서로에게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호칭을 부른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 진료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일로 간호사에게 부탁하는 일도 많다. 환자 상태가 위급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 호출 벨을 눌러 TV 채널을 바꿔 달라거나 리모컨, 손톱깎이를 가져달라거나 심할 경우 담배 심부름도 시키는 경우가 있다. 간호사는 환자의 보호자가 아닌 환자의 건강 증진과 유지하기 위해 발로 뛰어다니는 법적 의료인이다. 의사한테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듯이 간호사에게 간호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당연한 일이 당연하지 않은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배우 김태희, 유튜버 새벽, 뷰티크리에이터 쏭냥 등 유명인들이 간호사가 더 나은 환경에서 환자를 간호할 수 있도록 간호사 인식개선 캠페인에 참여했다. 유명인들이 참여했다고 해서 어렵고 거창한 캠페인이 아닌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이 같은 캠페인뿐만 아니라 병원에 방문했을 때 간호사라고 불러주는 것.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자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간호사 인식개선을 위해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작지만 큰 호칭의 변화.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에게는 매우 큰 힘이 될 것이다. 의정부 호원고 김예랑
노동권이란 무엇일까? 공정하고 쾌적한 노동조건의 권리를 포함하는 의미일 것이다. 노동권은 우선 최저임금이 보장돼야 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 활동이 제공돼야 하며 휴식권이 보장돼야 한다. 워라벨을 외치는 이 시대에 우리 사회의 모든 직업은 이런 노동 조건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최소한의 노동권도 보장돼 있지 않은 직업도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환경미화원을 본 적은 아마 손꼽을 거다. 환경미화원들은 대부분 새벽에 출근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사건사고가 많은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야간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을 위해서 지난해부터 그들의 새벽 근무를 없앴다. 환경미화원들은 주간근무 지침에 따라서 오전 6시에 출근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 관악구의 한 환경미화원은 야간작업 중 음주 차량에 치여 사망했고, 2018년 2월 용산구에서는 환경미화원이 야간에 청소 차량 유압장치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의 환경미화원들의 근무시간은 안전한 근무환경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새벽에 일했기 때문에 주위가 어둡고 여러 위험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주 운전자 등으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고 잘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쓰레기에 다치기도 한다. 환경미화원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경미화원이 없다면 하루만 지나도 모든 곳이 쓰레기 등으로 뒤덮일 것이다. 그동안 환경미화원의 노동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당연히 환경미화원은 새벽에 일한다고 생각을 했고 환경미화원의 업무 환경에도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희생으로 인한 소식에 그제야 관심을 가지게 됐다. 도봉구에서 실시한 주간근무 지침은 그동안 없었던 환경미화원의 권리를 뒤늦게 보장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전한 근무환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노동자의 권리이다. 환경미화원뿐만 아니라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분들의 상황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래부터 찾아야 할 권리를 이제라도 찾게끔 우리 사회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김포 장기고 김수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4차례 개학 연기 끝에 40일 만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대한민국 교육 역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한 달째 접어들었다. 온라인 개학은 동시접속으로 인한 인터넷 불안정과 교육격차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첫 발을 뗐다. 온라인 수업 초반에 교사와 학생들은 접속 하는데 공을 들였다면 이젠 자기주도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원거리 등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미래교육 수단으로 꼽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단위로 모든 학생이 일제히 원격수업을 진행한 나라는 드물다. 학생, 학교, 학부모가 모두 처음 접하는 온라인 개학이라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시행착오 속에서 서로를 믿고 응원하면서 우리 교육계는 온라인 개학이 대체가 아닌 도약의 발판이 됐음을 알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 조례와 출석체크를 하고 있는 경기도 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일기를 살짝 들춰봤다. 편집자 주 평가는 어떻게 쏟아지는 질문들 코로나19로 4차례 개학 연기 끝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했다. 4월9일 고3ㆍ중3 개학을 시작으로, 4월16일 고1ㆍ2, 중1ㆍ2, 초 4ㆍ5ㆍ6, 4월20일 초 1ㆍ2ㆍ3학년 모두 개학했다. 사상 최초로 오프라인 개학이 아닌 온라인 개학에 어수선한 것이 아닌 대부분 차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e학습터는 2차 개학을 대비해 서버 점검으로 불안했던 것을 제외하고, EBS는 온라인클래스를 시작하면서 홈페이지를 개편해 불편함 빼고는 괜찮았다. 우리 수원 영덕중학교 학생들은 e학습터를 이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용하는 것이 불편할지라도 모든 과목을 순조롭게 수강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전화나 문자로 만나며, 반 SNS방에서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덕중학교 3학년6반 학생들은 4월22일 선생님과 학생들이 ZOOM(줌) 앱으로 대면해 만났다. 우리 영덕중학교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보다는 오프라인 개학(등교 수업)이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께 질문하고 직접 만나는 등교 수업이 좋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수업을 기다리면서 평가나 등교수업은 언제 할지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다. 반 단체 대화방을 보면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등교수업은 언제 해요?라는 질문들이 많았다. 이번에 온라인 개학으로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면서 온라인 개학도 괜찮다, 오프라인 개학보다 온라인 개학이 편리하다라고 봤으며, 부정적 시선은 온라인 수업에서 대충 듣거나 소홀히 들을 경우 평가에 역효과가 있을까 불안하다, 온라인 학습을 해서 컴퓨터를 잘 못 다루는 동생을 도와줘야 해서 힘들다라고 본 사람들도 있다.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영덕중학생들과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하면 좋겠다. 김다별(수원 영덕중) 편하지만 시험 대비 어려워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했다. 광명 소하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로 수업을 하고, 필요에 따라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해 과제를 제출한다. 또 반마다 학급 통신 대화를 만들어 정해진 시간에 출석 체크를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후, 자신의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고 온라인클래스 가입을 한 후 학급 또는 학교 선생님의 승인을 받아야만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승인을 받고 난 후 온라인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 그 후 자신의 클래스에 들어가 해당하는 수업의 강의를 들으면 완료라는 단어가 강의 목록 우측에 뜬다. 또 과제 제출 방에 들어가 그날의 과제를 한글 파일이나 워드로 다운을 받아 작성하거나, 설문조사를 하고 퀴즈를 통해 확인하고 제출한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소하고등학교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 궁금한 점이나 질문이 있으면 해당 과목의 담당 선생님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게시판도 만들어놔 학생들의 의문점을 풀어줄 수 있게 해놓았다. 또 질문들은 담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문제를 해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됐지만 이 상황에 다들 익숙해지고 있다. 나 역시도 온라인클래스로 수업을 대체하게 되면서 보다 더 시간을 활용적으로 사용하고 분배할 수 있게 돼 편하게 느껴졌다. 한편으론 진도가 너무 느리게 나가는 것 같아 당장 있을 중간고사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은 편한 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다. 온라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시 수업 일수나 진도가 현저히 느려지게 되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완화되길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모두가 서로를 도우며 의지해야 하는 시기다. 모두가 코로나19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란다. 김도연(광명 소하고) 원격수업 효율적 학습 가능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게 되면서 온라인 개학으로 난생 처음 집에서 수업을 받는 원격 수업을 하게 됐다. 처음 원격 수업을 접했을 땐 다소 당황스러웠다. 온라인 수업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될지, 평가는 어떻게 할지 신뢰가 가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개선해나간다면 온라인 수업은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첫째, 학교를 왕복하는데 2시간 이상 걸렸던 통학 시간이 줄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할 수 있었으며, 길에서 낭비되던 시간을 학습 시간으로 확보해 더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됐다. 둘째로 자격증 시험 등 피치 못한 사정으로 결석, 외출 시에도 수업을 챙길 수 있었다. 온라인클래스의 이점을 활용해 선생님들께서는 수업 보충자료를 올려주셨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이 언제든지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학습할 수 있었다. 셋째로,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평소 직접 질문하기를 어려워했던 학생들이 선생님께 상대적으로 쉽게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보통 대면 강의에서는 남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을 혼자 질문했을까봐, 수업 중간에 질문하게 되면 수업의 진행을 방해할까봐, 또는 강의 종료 직전에 질문하면 다른 학생들이 불쾌해할까봐 등 많은 염려들을 하게 돼 질문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온라인 수업에선 이런 부담이 줄어 마음속 장벽을 완화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 도입된 수업 방식이라 어색하고 서툴 수 있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는 지금 이 시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기보다는 발생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방안을 물색하고 서로 맞춰가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시도가 미래 교육에 대한 성공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신지연(수원 삼일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