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공천 전쟁에 돌입, 경기인천지역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경인지역에서의 승리가 향후 4년의 여의도 권력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야 모두 치밀한 분석을 토대로 포석을 두고 있어 본선 결과가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인지역 선거구 73곳 중 13곳(경기 6곳, 인천 7곳)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됐다. 성남 중원의 경우 지역구 현역인 통합당 신상진 의원이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짓고 5선 사냥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경선 관문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성남 분당을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통합당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의 대결이 확정됐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고양정에서는 민주당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통합당 김현아 의원(비례)이 치열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남양주병의 경우 검찰 개혁을 둘러싼 진검승부가 전망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활약한 통합당 주광덕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민주당에서는 조 전 장관 시절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표창원 의원 지역구인 용인정에서는 사법농단 의혹을 세상에 알린 민주당 이탄희 전 판사와 통합당 김범수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가 각각 금배지 사냥에 나섰다. 이천에서는 국토부 출신으로 현역 지역구 의원인 통합당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과 민주당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각각 공천을 받으면서 국토부 출신 대 기재부 출신의 대결이 펼쳐진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경우 민주당 조택상 전 지역위원장과 통합당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각각 공천을 확정, 본선에 진출했고, 인천 미추홀갑에서는 민주당 허종식 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통합당 전희경 의원(비례)이 겨루게 됐다.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은 경선을 뚫고 올라온 민주당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과 통합당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이 본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중동강화옹진 대신 계양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우선추천으로 미추홀을에 투입됐다. 특히 윤 의원은 이번 주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 연수을의 경우 민주당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며 본선 무대에 오른 가운데 통합당에서는 민현주 전 의원이 출격한다. 또 인천 남동갑에선 민주당 맹성규 의원과 통합당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대결이 확정됐다. 인천 남동을은 민주당 미래준비선대위 정책공약 본부장인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과 재선 출신(1517대)인 통합당 이원복 전 의원이 공천을 확정, 몸풀기에 돌입했다. 통합당 이학재 의원이 경선에 승리한 인천 서갑의 경우 민주당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이 탈환전에 나선다. 두 사람의 대결은 이번이 네 번째다. 김재민송우일기자
양주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국적 일용직 근로자들이 떨어져 숨지거나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중국 국적 50대 남성 A씨가 양주시의 한 아파트 17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추락 직전 A씨가 머문 아파트 세대 안에서는 B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남성 C씨도 흉기에 찔려 집을 나오다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와 C씨는 모두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 일용직 근로자로, 사건 당시 아파트 집 안에는 이들 포함 총 6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함께 있던 남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양주=이종현기자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우리 삶을 뒤덮고 있다. 특히 한국의 상황이 심각하지만 다행인 것은 정부의 적극적 태도이다. 미국 타임지도 한국의 확진자 급증은 상대적인 개방성과 투명성 때문이라며,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 민주적 책임시스템 등을 긍정 평가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서 숨은 감염자까지 찾아내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반면, 일본과 미국은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검사가 미흡해서 우려되는 상황이다. 빌 게이츠는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이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바이러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되기보다 만성감염병으로 남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해서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인류가 바이러스와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 생활방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향에서 미래 변화를 예상해 보았다. 첫째, 개인보호장비의 활용이다.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며 공공장소에서 일상화됐지만, 착용은 실제로 매우 불편하다. 앞으로 이를 해결한 마스크헬멧의복 형태의 전자장치가 등장할 수 있다. 인류의 조상은 옷이 없었으나 이젠 입는 것이 당연하듯, 미래 인류에게는 에어필터에어컨히터가 부착된 인체보조장치가 일상화될 수 있다. 착용해도 호흡이 편하고 바이러스와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해주며 항상 최적온도 유지도 가능할 것이다. 둘째, 도시공간의 개인화다. 도시는 집적화를 통해 인류문명의 진보를 가능하게 해줬다. 다양한 기능이 집약돼 효율적이며, 여러 사람의 교류를 통해 창의적 활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조건은 바이러스에게도 유리하다. 그렇다고 인류가 도시를 포기하고 분산거주방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도시 내 개인간격 유지를 위한 셀 형태 공간구조로 진화될 수 있다. 주택에서도 1인 단위공간이 기본이 되고, 필요시에만 공동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즉, 집적화된 대도시에서 개인화된 공간이 확대되는 것이다. 셋째, 비접촉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의 확대다. 많은 사람이 직접 모이는 집회는 줄어들고 개인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변화될 것이다. 온라인 회의와 전자 상거래가 확대되고, 직접 대면하는 것은 매우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비접촉식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발달될 것이다. 음성동작화상인식을 통해 엘리베이터를 조작하고 자동문을 개폐하는 식으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속될 것이다. 이 같은 변화 방향이 실제로 구현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의 검은색 헬멧은 아니더라도, 세련된 디자인의 개인보호장비가 유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 개인 교통수단과 1인 주거가 확산되고, 종교집회와 학교교육 방식에도 일대 전환이 올 수 있다. 인류의 삶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바이러스로부터 얻은 오늘의 교훈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민경태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수
3ㆍ1운동 101주년을 맞은 2020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김세환(金世煥) 선생이 선정됐다. 김 선생은 1889년 11월 18일 수원시 남수동 242번지에서 태어났다. 3ㆍ1운동 당시 민족대표 48인 중 한사람으로, 수원지역 독립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교육자로 수원 교육계 발전에도 공헌했으며, 지역사회운동가로서의 역할도 컸다. 수원 출신의 독립운동가가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자랑스럽고 의미있다. 김세환 선생은 소년시절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 집 근처에 1901년 감리교회가 들어섰는데 지금의 북수동 종로교회다. 선생은 이곳에서 신앙과 함께 교육가ㆍ독립운동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이후 서울의 외국어학교에 진학해 공부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중앙대학에서 신학문을 배웠다. 수원으로 돌아온 선생은 교직에 몸 담았다. 수원의 상업인들이 수원상업회의소를 조직하고 상업강습소를 설치했는데 여기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야학으로 운영되던 상업강습소는 일제 견제로 1916년 폐쇄 위기를 맞았으나 지역유지의 노력으로 주학으로 전환해 화성학원(華城學院)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다. 현재 수원고등학교 전신이다. 김 선생은 매향중학교 전신인 삼일여학교에서도 큰 공을 세웠다. 1913년 학감으로 부임한 이후 재직동안 학교 기틀을 만들었다. 학교 건물에 한반도 지도를 새겨넣어 민족의식을 고취시켰고, 1939년 폐교 위기때는 수원출신 갑부 최상희를 움직여 학교를 회생시키는데 기여했다. 3ㆍ1운동 때는 학생들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수원지역 조직책임자로 활동했다. 3월 12일 서울에서 체포된 선생은, 재판장이 조선 독립을 위해 계속 운동할 것인가? 물었을 때 망설임없이 그렇다라고 명료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옥고를 치르고 1920년 10월 수원으로 돌아왔는데 일제 간섭으로 교사 복직을 못해 곡물상을 하며 지역사회운동을 펼쳤다. 1927년 신간회에 참여하면서 수원지회장과 수원체육회장을 역임하는 등 민족주의 운동을 했다. 1945년 해방을 맞고 얼마 후 9월 16일 자택에서 운명했으며,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김세환 선생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것에 맞춰 수원박물관이 수원지역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상설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독립운동과 민족운동ㆍ교육운동에 매진했던 김 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생이 살았던 집터인 팔달구 정조로 792의 가빈갤러리에서는 김세환 집터전시회-기억의 여정이 연말까지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지금은 가볼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진정되면 고귀한 숨결을 만나러 가보면 좋겠다. 이연섭 논설위원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미 3천500명을 넘었다. 검사 결과 대기자도 3만여 명이 남아 있어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확진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일부 감염전문가의 예측에 따르면 지역 감염이 더욱 확산될 경우, 확진자가 1만 명까지 갈 수 있으며, 만약 이런 상황이 도래해도 결코 특이한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내주 월요일부터 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중고등학교, 유치원 등이 개학을 하게 된다. 대학은 이보다 늦은 일주일 후 개학을 한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무려 611만여 명이 되는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예정대로 내주에 개학하게 되면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예측불가이다. 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한 명의 감염자라도 등교하게 되면 바이러스 전파력은 대단하여 다수의 학생들이 감염될 수 있다. 더구나 2주 후에는 대학까지 개강하여 중국인 유학생들까지 오게 되는데, 혹시라도 대학캠퍼스까지 감염이 확산된다면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625와 같은 전시 상황 하에서도 학교는 문을 열어 수업을 할 정도로 학교 교육은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의지만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대도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에서 대규모 감염환자가 발생한다면 이는 전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감염 확대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재앙이다. 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는 각급 학교에 2주, 경북은 1주일 휴교를 더 연장하였다. 그러나 각급 학교 휴교 연장은 지역 교육청에 맡길 사항이 아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가 최소한 3월말까지는 확대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의 개학은 4월초로 연기하는 조치를 취해야 된다. 부족한 수업일수는 방학기간을 축소하여 해결할 수도 있고 또는 원격수업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다. 유치원이나 초중고의 경우,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콘텐츠는 교육개발원이나 교육방송국에서 이미 상당수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음으로 교육부가 관계기관과의 협조 하에 실행하면 큰 문제는 없다. 대학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국에 있는 사이버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도 상당히 많으며, 상당수 대학들은 이미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이를 각 대학이 상호 학점교류 형태를 통해서 학점을 부여하면 상당 부분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 대학도 미진한 부분은 여름방학을 축소하면 가능하다. 교육부는 휴교 연장 조치를 실기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취하는 동시에 학교 교육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해야 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가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국에서도 속출함으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은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듯 했지만, 대구 신천지 집회 참석자들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급속하게 퍼져 확진자가 3천명을 넘었다. 이에 박물관은 임시 휴관을 하고, 각 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으며, 집단시설이나 다중 이용시설들을 집중 방역하는 등,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년 전 31운동과 강우규 열사의 투탄의거 등, 독립의 열기가 고조되던 1919년과 1920년에는 전염병인 콜레라의 유행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1919년은 1만6천991명의 환자가, 1920년은 2만4천229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일제 강점기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전염병으로 희생을 당했다. 콜레라는 본래 인도 벵골 지역에서 발생했던 풍토병으로 19세기에 서구 열강의 식민지 개척 등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급속하게 퍼졌다. 당시 종교인들은 부조리한 미국 사회의 체제때문에 콜레라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전염병이 급증한 아일랜드 이민자들 때문이라는 반(反)이민 정서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콜레라의 발생 원인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있다고 보고 정화조 설치와 하수처리 시설 설립 등 위생개혁과 전문 의료 인력의 활용, 공중 보건법 제정 및 의사 전문성 강화를 통한 의료개혁을 통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1919년과 1920년 식민지 조선은 유행성 콜레라를 쥐 병 혹은 호열자라고 하였는데, 미신적인 태도와 각종 유언비어, 그리고 조선총독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반발과 보균자 수용을 둘러싼 경찰과의 충돌 등으로 효과적인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31운동 이후 문화통치 하에 발행한 조선어 신문을 통해 콜레라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방역 당국의 무책임하거나 강압적인 태도에는 반발하면서도 근대적 방역 활동은 수용하고,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조직된 청년회 등, 자발적인 방역단의 활동으로 전염병 예방과 소독 등, 공중위생과 질병예방에 대한 의식을 높이게 됐다. 100년 전과 비교할 때 한국의 현대 의료기술이나 공중보건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를 만큼 발전했다. 방역 당국의 효과적이고 책임 있는 활동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코로나19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언론은 공중보건의 차원에서 방역 당국의 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과 올바른 정보 전달로 코로나19의 확산방지와 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지역 사회의 갈등을 최소화함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31운동은 만세만 부른 것이 아니라 대한의 주권은 대한시민에게 있으며,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천권임을 천명하면서 독립과 동시에 민주공화의 실현을 선언한 시민주권시대의 첫걸음이었다. 오늘 이 시대에 31운동의 진정한 의미는 기념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가적 위기와 어려움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다. 임봉대국제성서박물관장
수원지검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정확히는 피고발인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수사다. 앞서 이 회장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이하 전피연)로부터 고발당했다. 혐의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이다. 앞서 검찰은 전피연이 고발한 사건을 신천지 총회 주소지 관할인 수원지검에 넘겼고, 수원지검은 특수 범죄를 수사하는 형사 6부에 배당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혐의를 내용으로 하는 고발이다. 하나는 감염병 예방을 신천지 측이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천지 측이 교회 운영과 관련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혐의, 즉 횡령ㆍ배임 고발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18년 12월 같은 단체가 이 총회장과 이 총회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김모씨를 같은 혐의로 고발했었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냈고, 현재 안양지청에 계류 중인 상태다. 우리의 관심은 첫 번째 혐의, 즉 감염병 예방 방해다. 신천지발(發) 코로나19 감염은 온 나라를 초토화했다. 신천지의 성지라는 대구 경북에서 시작해 이제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측의 방역 방해 행위가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청도 집회 참석자 명단, 신도 명단 등을 제대로 넘겨주지 않았다. 넘겨 주더라도 지연하거나 누락하기 일쑤였다. 그 사이 20여 명이던 확진자는 4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7일 교육생 6만5천127명의 명단을 정부에 추가로 제출했다. 전피연이 고발장을 제출한 이후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은닉했던 명단을 제출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신천지가 알리지 않았던 우한 귀국 신도 명단도 확인됐다. 신도 3천572명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으며, 특히 우한에서 입국한 신도가 42명이다. 이 역시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인 29일, 법무부 조회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신천지 측의 방역 방해를 합리적으로 의심케 할 정황들이다. 이 의혹들이 검찰로 넘어온 것이다. 감염 방해가 수사의 목적이었던 예는 드물다. 검찰도 생소한 영역일 게 틀림없다. 그런 만큼 분명한 방향성과 법 적용이 필요하다. 신도 명단ㆍ행적을 고의로 숨긴 행위 등을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함께 고발된 횡령ㆍ배임과의 구획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이 지금 분노하고 있는 것은 방역 방해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도 말했다. 이번 수사의 목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은 유지돼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행위를 핀셋처럼 정확히 찝어 내는 검찰 수사가 돼야 한다. 수사의 어느 단계에서 종교 탄압이라는 저항이 등장할 수 있다. 그 벽을 넘기 위해 필요한 것도 분명하고 일관된 방향성이다. 우리 수사의 목적은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방향성이다.
지난달 28일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코로나19(COVID-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험등급을 기존의 높음(high)에서 최고 등급인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격상했다. 이는 WHO의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가 언급한 발병국가의 지속적인 증가는 우려할 사항이라고 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은 최대 감염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응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같은 날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국내 생명공학관련 연구기관은 코로나19의 치료제 확보를 위한 약물 재창출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존의 방법과 기초 연구에 관한 조사를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치료제 찾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5년 전인 2015년에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에 실린 논문, A SARS-like cluster of circulating bat coronaviruses shows potential for human emergence, 에서는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CoV,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CoV,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와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 특징과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조합 및 치료제나 백신 등의 연구를 했다. 이때, 사스나 메르스와 비슷한 작용 및 인체 감염성을 가지는 바이러스인 말굽박쥐 유래 바이러스(RsSHC014-CoV)와 동물원성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재조합해 신종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합성하였다. 그때 합성한 바이러스가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와 89% 유전자가 일치하고, 기도에서 세포복제, 급성 폐렴을 일으키는 등의 유사성이 있다. 안타깝게도 백신과 면역요법 등 치료제 개발 실험도 했지만 사전에 예측 연구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을 정확히 예측했다. 계속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졌다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소도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물 재창출 연구에 이어서 계속적인 기반 연구에 더해서 미래의 바이러스 등 감염병 예측 연구를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은 미리 연구를 통하여 바이러스의 다양한 특징과 유사 바이러스의 합성과 치료제, 백신 등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면 백신 및 치료제의 우선 공급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나아가 해외에 기술을 수출하여 국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연구원 간의 협업과 정부의 기초 과학에 일관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우리나라의 생명공학관련 연구기관이 협업을 진행하는 것을 계기로 이를 추가적인 프로젝트로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각 연구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연구원 간의 교류와 시너지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도 이를 위해 근시안적인 응용과학 기술 중심의 투자에 더해 미래 기초 과학기술에 관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정문호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특임교수
마른 풀섶 흑천에 얼음이 녹아내리고 신이 난 냇물들이 달려갑니다 흐르다 멈춰서서 둘러앉은 여울물 수양버들 머리카락에 연둣빛 물을 들여요 나흘을 못 지나고 희아리 지는 나도 덩달아 연둣빛 물을 들여요 자꾸자꾸 자꾸만 물을 들여요 문연자 경기 옥천 출생. 월간문학세계 등단.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사 편찬위원.한국현대시인협회, 문학세계문인회. 소우주시회 회원. 소정문학 동인. 독도사랑시인회 사무차장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병원균에 의해 폐렴이 급격히 확산됐다. 그로부터 50여 일 후인 지난달 초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곳곳이 발칵 뒤집혔다. 2월 중순까지 주춤하더니 대구 신천지의 집회로 인해 몇십 배로 확장돼 어린 아이들도 걸리고 더욱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 대학교만 2주간 연기했던 개학기간이 초중고등학교까지 1주간 연장됐다. 대구지역에서 확진자로 밝혀진 환자만도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환자보다도 많은 확진자가 발생 그중에서 사망자도 발생 불안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럴 때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가족이 있는 가구들은 자택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 맞벌이로 아이를 돌봐 줄 수 없는 경우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주변의 많은 지인의 경우 육아휴직 및 연차라도 내고 있지만, 이 또한 매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러한 시기에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은 상대적으로 해외 방문이나 해외 방문객들과의 접촉 빈도가 높고 언어 소통의 문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강제 출국이나 입국 금지 등을 우려해 자발적 신고나 진료를 회피할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 한 분께서 SNS에 올린 내용을 보면 3년 동안 함께 애써주셨던 주방 이모가 한국에서의 모든 걸 뒤로하고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작심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중국 혐오가 원인이다.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친구와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 때문에 많이 혼난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8년 12월 경기도 외국인주민현황 통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외국인은 60만 3천609명이다. 외국인 대부분은 코로나 사태 발생 전부터 한국에 체류 중이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다시 이야기하자면 감염 우려 등으로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감염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배척하고 경계하는 것은 상황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어가 서툴고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족한 이주여성은 차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피해 사실을 외부로 알리기 쉽지 않아서다. 차별에 대한 피해는 이주여성에게 한정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코로나19가 불러온 중국 혐오 불씨가 외국인에게 번지고 있으며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정재헌 ㈔경기다문화사랑연합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