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를 받지 않은 채 73억여원 상당의 물품을 러시아로 불법 수출한 대표이사 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대외무역법위반, 관세법위반 혐의를 받는 A씨(71)와 B씨(51)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박 판사는 A씨 등이 대표이사로 있는 C회사에 대해선 벌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CNC자동선반 69세트를 러시아에 불법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았다. 해당 물품은 총 15회에 걸쳐 수출됐으며 73억여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러시아에 수출한 CNC자동선반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러시아 수출 제한 조치가 확대됨에 따라 상황허가 대상 품목이 됐다. 박 판사는 “피고인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무원의 현장 검증 이후 수출의 위법성을 명확히 인식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을 계속했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C회사는 대러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으로 수출이 제한될 경우 매출액이 상당히 감소하는 상황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김지호 대변인이 당 지도부와 당원들을 비판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을 향해 "단일대오를 흩트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16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엘리트 문벌귀족 정치를 타파해야 민주당이 집권 할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최근 당내 인사 중 과거 민주정권에 요직에 있던 인사들이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을 비판하는 발언들로 직격탄을 쏘고 있다. 당론으로 결정된 전 국민 25만 원 추경 예산안까지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론 추경 예산안을 국민의힘과 협상 중인데 당 내에서 민주당의 추경안을 국민의힘과 같이 비판하니 초장부터 협상이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뿐 아니다. 지난 3년간 윤석열 정권과 싸우며 민주당을 지킨 민주당원을 강성 팬덤정치로 비하하며 극우 폭동세력과 같은 선상에 올려놓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을 국회 다수당으로 만든 주역은 누가 뭐래도 민주당원"이라며 "12.3 내란사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그날 목숨을 걸고 국회로 달려온 국민과 민주당원들이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민주당원의 지지를 잃었다고 해서 강성 팬덤으로 비하하는 것은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자 민주당의 저변을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윤석열 내란수괴 피의자가 호시탐탐 대통령직 복귀를 시도하고 있고 내란 잔당들은 폭력 소요와 법관들에 대한 테러 조장까지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쳤으면 모든 민주당원이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난을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부디 개인의 사익과 계파 기득권 때문에 국난 극복을 위한 '단일대오'를 흩트려 트리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진을 찍을 때면 예상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피사체가 눈을 감기도, 지나치게 빛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죠.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이 더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줄 때도 있습니다. 삶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티끌 하나 없이 말끔하고, 오점 하나 없이 완벽한 삶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늘 하루 마음에 안 들었다고 ‘삭제’ 버튼을 누를 수도 없는 게 인생이잖아요.”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한 채 무작정 낯선 땅으로 떠났던 한국의 한 청년은 세기의 스타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사진작가가 됐다. 김명중(MJ KIM·53) 작가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스의 여러 히트곡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폴 매카트니의 곁에서 17년째 영광의 순간부터 무대 아래 민낯까지 매 순간을 기록 중이다. 마이클 잭슨, 스팅, 조니 뎁, 비욘세, 콜드플레이부터 방탄소년단 등 수많은 스타와 작업을 이어오더니 단편영화 ‘쥬시걸’(2020)을 만들어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고, 이제는 장편영화를 준비 중이다. 최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종료한 ‘22세기 유물전’으로 그의 첫 정물 사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종횡무진 예술가 김명중을 지난달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봤다. 여든이 넘은 폴 매카트니의 삶에서 가장 오래 연을 이어간 전속 사진작가라는 영예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가 사진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우연’에 가깝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시간만 보내던 20대 초반, 영국으로 무작정 떠났다. 말이 통하지 않아 혼자 작업할 수 있던 ‘사진’을 부전공으로 택했고, IMF로 학업을 중단하게 됐던 때에는 가게의 간판 사진을 찍으며 생계를 이어갔다. 한국에서 공수한 각종 책과 잡지를 읽으며 사진, 조명을 다루는 법 등을 익혀갔다. 1998년 런던의 작은 지역 신문사에서 수습사원으로 시작했던 일은 한 단계씩 발전했고 2007년 그의 인생을 뒤흔든 영국의 전설적인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와의 작업 이후 폴 매카트니와 연을 맺게 됐다. “폴과의 2015년 내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88 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이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갔던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에 폴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때 정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또 다른 기억은 마이클 잭슨과의 추억입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에서 사진을 담당하기로 했는데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마이클 잭슨과 맞닿은 손은 참 따뜻하고 커다랗던 기억이 납니다. 런던에서만 6개월이 예정됐던 때로 기대감에 부풀었는데 몇 개월 뒤 그가 죽고 말았습니다.” 전설적인 팝스타들과 작업해 온 김 작가는 평범한 이들을 담아냈던 작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김 작가의 작업실에는 숱한 해외 스타들과 찍은 화려한 사진과 함께 한 가운데 을지로의 평범한 ‘거인’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2020년에 을지로가 재개발되며 골목 곳곳이 철거되던 때 그곳에 자리한 장인들의 모습을 담아낸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아주 작디작은 가게들이지만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던 이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던 때였죠. 6개월 동안 을지로에 거주하며 이들과 살을 부대끼고 같이 술잔을 부딪치며 다가갔습니다.” 무작정 카메라를 들이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 그 일부가 된 것이다. 김명중에게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내면의 감정과 진실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유명 사진가 리차드 아베든이 찍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참 좋아합니다. 화려한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가 쉬는 시간 어딘가 지쳐 보이기도 약간은 슬퍼 보이기도 하는 그 찰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냈는데, 이 컷을 당사자인 마릴린 먼로도 오케이(허락)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사진을 찍는 이와 찍히는 이가 진정한 ‘교류’를 했다는 것이죠. 저 또한 진심을 담아내기 위해 늘 노력할 것입니다.” ● 관련기사 : “쓰레기, 유물이 되다” 수원시립미술관x김명중x 프로쉬 공동 프로젝트 ‘22세기 유물전’ [전시리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12580238
산불 초기 대응과 예방 역할을 하는 지자체 소유 산불진화차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진화대의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에서 난 산불은 지난 2020년 17건, 2021년 9건, 2022년 9건, 2023년 11건, 2024년 8건 등 5년간 54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5억5천80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지난 2023년 3월26일엔 강화 마니산에서 인접 건물의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 22만㎡가 불에 탔다. 또 같은 해 10월5일엔 옹진군 대청도 한 야산에서 불이 나 6천505㎡가 잿더미로 변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산불을 감시하며 불이 났을 때 가장 빠른 진압에 나서야 하는 기초지자체들의 진화 장비가 낡아 산불 대비가 미흡하다. 인천지역 군·구 10곳 중 강화·옹진군과 연수·부평·계양·서구 등 6곳의 산불 진화차는 산림청 권고 기준을 한참 넘길 정도로 낡았다. 산림청은 산불진화차 내구 연한을 구매 후 10년으로 정하지만, 인천지역 각 군·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제때 교체하지 않고 있다. 해마다 1~2대씩 교체 비용 일부를 제공하는 산림청과 시의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산불을 끄는 역할을 맡는 군·구 소속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고령화와 전문성 결여에 대한 우려도 크다. 군·구는 봄철과 가을철 약 1~4개월씩 단기간 계약직으로 진화대원들을 채용하며 급여도 8시간 근무 기준 1일 8만원대로 최저시급(시급 1만30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군·구 진화대원들은 경험이 부족한 인원들로 채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의 산불 대응 장비를 개선하고, 전문성을 갖춘 진화대 인력을 구성, 산불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동현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과 준비된 장비들은 산불을 끄기 위한 기초”라며 “기초가 없으면 산불 현장에서 크게 다치거나 불을 끄는 데 방해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진화대 인력은 지자체의 다른 일자리 사업 인력들과 다를 게 없어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장비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 위한 채용 조건 개선과 장비 교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산불이 나면 모든 시민이 함께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인천시와 계속 협의, 노후 산불진화차를 교체하겠다”며 “진화대원은 가능한 과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채용에서 우대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되고 있다. 2002년 박창수 예술감독의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된 이 공연이 시작될 무렵 ‘하우스콘서트’는 붐을 일으키며 관객을 매료하기도 했지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는 공연은 더하우스콘서트뿐이다. 손 뻗으면 닿을 무대, 몸으로 느끼는 진동 더하우스콘서트는 2002년 7월 12일 연희동의 가정집에서 시작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박창수 예술감독은 “음악회를 만드는 일은 곡을 쓰는 것과 같다”는 생각으로 자택에서 첫 하우스콘서트를 올렸다. 각각의 공연에서, 그리고 그 공연들이 모여 전체의 구조를 이뤄 가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여겼다. 박 감독은 하우스콘서트에 대한 첫 영감을 “서울예고 재학 시절 친구들과 서로의 집을 오가며 연습하던 기억”이라고 말한다. 음향 시설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집이지만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몸으로 진동을 느끼며 직접 듣는 음악의 감동은 그 어떤 연주회장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작품을 만드는 심정으로, 감동을 나누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더하우스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다는 점이다. 강당 같은 공간에 피아노 혹은 보면대가 놓여 있으면 그곳이 무대인 것이고 관객은 마룻바닥 위 드문드문 놓여 있는 방석에 앉으면 된다. 관객은 편의에 따라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다리를 폈다 굽혔다 하며 ‘방구석 음악회’를 감상하고 연주자들은 관객의 숨소리와 눈빛을 동력 삼아 민낯 같은 무대를 헤쳐 나간다. 대가와 신인, 관객 모두에게 공평한 이곳 1천78회, 20여년의 시간 동안 거의 매주 쉬지 않고 열리고 있는 하우스콘서트의 2025년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피아니스트 박영성의 듀오 연주로 시작했다. 연희동 자택을 시작으로 광장동, 역삼동, 도곡동 등 녹음실과 스튜디오를 거쳐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 정착한 지 10년째인 더하우스콘서트는 매회 50~100명의 관객이 찾는다. 이날은 새해 첫 하우스콘서트라는 기대감과 설렘 때문인지 예술가의집 마루가 꽉 찼다.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미니 토크에서 더하우스콘서트 강선애 대표는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 동시 접속자 수도 100명을 훌쩍 넘었다며 고무적인 새해 출발을 알렸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세의 나이로 한국인 최초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연세대 음대 관현악과 조교수로 재직 중인 임지영은 최근 올바른 세대교체의 정석과도 같은 국내 바이올린계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행보와 연주력을 갖추고 있는 연주자다. 임지영은 아주 정성껏 연주하되 지루하지 않았고 정석적이면서도 대중이 좋아할 요소를 갖춘 소리와 매력을 갖춘 연주자였다. 특히 그녀의 연주 중 발동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개 서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다리를 고정한 채 상체의 움직임만으로 음악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음악에 따라 춤을 추듯 따라가는 스탭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연주나 감상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도 연주자가 온전히 음악에 몰두했다는 느낌을 줬고 저음에서 고음, 지판에서 손가락이 움직이는 만큼 보폭도 너무 정확히 맞아떨어져 감상에 오히려 도움을 준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이날 함께한 피아니스트 박영성은 “함께 연주하지 않은 곡을 찾는 것이 빠르다”고 말할 정도로 자주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로 연주 초반부 두 연주자 모두 ‘영점’을 맞추는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였지만 곧바로 완전한 앙상블을 보였다. 임지영은 연주 후 토크 시간에 “관객으로서 하우스콘서트를 즐기러 올 때마다 분위기가 매우 좋았는데 실내악이 아닌 듀오로 오게 돼 설레었다”며 “(하우스콘서트가) 최근 연주 중 가장 기대되는 무대여서 심혈을 기울였는데 쉬는 시간 없이 세 곡을 연달아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 말처럼 슈베르트 ‘론도 D.895, Op.70’, 그리그 ‘소나타 2번, Op.13’,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소나타 Op.18’까지 한 곡 한 곡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레퍼토리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소리꾼 장사익이 마다하지 않는 무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이 각각 15세, 17세일 때 그들을 먼저 알아보고 연주의 기회를 준 곳이 바로 더하우스콘서트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 많이 주목받고 있는 최근이지만 하우스콘서트는 그저 언제나 이 무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2월에도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예술가의집을 지킨다.
16일 오전 5시5분께 고양 덕양구 토당동의 5층짜리 연립주택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4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13명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으며 5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6대와 인력 42명 등을 투입해 화재 발생 15분 만에 완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세대 내 베란다 보일러 전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인천지법 형사14단독 공우진 판사는 경찰의 음주 측정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 등)로 재판에 넘겨진 A씨(57)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공 판사는 “피고인은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으로 5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그로 인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 2년여 만에 범행을 반복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24년 6월20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 강화군 농수로에서 경찰관의 음주 측정을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움직이지 않는 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술에 취해 운전석에 앉아 있는 A씨를 발견, 음주측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연락할 곳이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음주 측정을 4번 거절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면허가 없던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 무면허 운전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지난 2017년과 2022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거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국가 재정이 대규모 적자에 빠지면서 재정 위기감이 극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장기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신동섭 인천시의원(국민의힘·남동구4)은 13일 “2년 연속으로 발생한 세수 결손은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결손 규모는 약 3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한 재정 부족을 넘어 국가 경제 운영 전반에 경고등이 켜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세수 결손에 대응하기 위해 불용액을 활용한 재정 조정 방안을 내놨다. 가용 재원과 일부 사업 축소를 통해 약 14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지방교부세 배정을 유보하는 등의 조치를 포함했다. 신 의원은 “불용액 조정만으로 근본적인 세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2023년에 경험했다”며 “특히 이 같은 조치는 지방자치단체에 국정 운영 실패의 부담을 떠넘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세수 결손을 이유로 교부세 배정을 유보하면서 재정 부족의 책임을 지방에 전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필수 공공서비스 제공이 늦어지거나 축소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와 주민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고보조사업 또한 불용 논란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강제 불용이 발생하면 지방정부가 계획한 사업들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시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축소한 약 14조9천억 원으로 편성하며 심각한 재정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고, 필수 사업들의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신 의원의 분석이다. 그는 “시는 중소기업 지원과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접근은 현재의 재정 악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불안한 기대감을 조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시는 지속적인 재정 압박에 대비해 장기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필수 사업에 대한 재원 확보와 예산 집행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지방채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외부 경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제22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등 연이은 종합 스포츠 경기는 보는 이에게 짜릿한 쾌감과 감동의 눈물을 안겼다. 과정에 충실하고 규칙을 엄수하며, 정정당당하게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에 열광하는 이유일 테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을 이들의 땀과 눈물에 우리는 깊게 공감하고, 고난과 역경을 딛고 한계에 도전하는 정신은 삶을 대하는 용기를 알려준다. 우리를 웃고 울리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도서를 추천한다. 편집자주 ■ 체육 선생님이 들려주는 스포츠 영화 이야기, ‘건투를 빌어요’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라는 비유처럼 우리는 때로 스포츠 속에서 인생의 진리와 가치를 깨닫고는 한다. 도서 ‘건투를 빌어요’(크루 刊)는 중,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스포츠 영화를 통해 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글러브’, 21세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단장 중 하나인 빌리 빈과 그의 팀을 다룬 ‘머니볼’, 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키점프 종목에 도전한 에디 에드워즈의 이야기 ‘독수리 에디’ 등 실화 기반의 21개 영화를 다룬다. 페어플레이의 태도와 팀워크 정신 등 책은 모두가 함께 이룬 승리의 순간을 통해 소외된 이야기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축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노숙인들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고, 아프리카계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이 인종 차별을 극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야기 등은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현직 체육 교사의 각 스포츠의 특성과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은 덤이다. ■ 덕업일치의 삶, ‘스포츠도 덕후시대’ 좋아하는 팀과 선수의 경기는 새벽 생중계를 놓치지 않고, 애정하는 팀의 유니폼과 아이템에 행복해 하며, 해외여행 시 명문 프로팀의 경기장을 ‘버킷 리스트’ 1순위에 적어두는 이라면 당신은 ‘스포츠 덕후’(열광적인 팬)라고 할 수 있겠다. 도서 ‘스포츠도 덕후시대’(박영사 刊)는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덕후 18인의 생생한 경험담을 엮어냈다. 부산의 한 복싱 소년이 대학 최고의 인기 복싱 동아리를 창단하고, 동북아 농구대장정을 떠난 20대 청년과 명문 법대생이 프로구단 프런트로 우승하는 이야기 등 총 6장으로 구성된 책은 각 장마다 이들 마니아의 흥미롭고 솔직한 이야기를 다루며 ‘덕질’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풀어낸 비법을 살펴볼 수 있다. ■ 아름답게 지는 법, ‘5번 레인’ 초등학교 6학년, 어른의 시선에선 한없이 작은 존재이지만 태어나 13년의 삶을 살아낸 존재에겐 인생에서 가장 성숙한 나이이자 청소년의 길목에서 변화를 앞둔 고민의 시기이다. 도서 ‘5번 레인’(문학동네)은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척척 따내는 한강초 수영부 에이스이자 0.1초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수영장을 100바퀴 도는 강나루를 주인공으로 열세 살 수영부 아이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라고 말하는 나루에게 코치는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는 아니며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이런 나루 앞에 라이벌 초희가 등장하고,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던 나루는 초희로 인해 4번에서 5번 레인으로 밀려난다. 지난 2020년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책은 아동청소년문학에서 드문 스포츠물이라는 점과 ‘몸과 마음의 성장’이라는 주제를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았다. 5번 레인을 무너져 머무르는 자리가 아닌, 다시 일어나 나아갈 발판으로 삼고 각자만의 터치패드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걷다 보면 유난히 한쪽 발목만 반복적으로 삐끗하거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접질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잦다면 ‘발목 불안정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반복적인 발목 염좌로 인대가 늘어나고 안정성을 잃은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을 한 번 삐끗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같은 부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면 인대가 느슨해지고 발목이 쉽게 꺾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목이 쉽게 꺾이고, 특정 지형을 걸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활동 시 발목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 관절 주변의 인대, 힘줄, 근육 등의 조직이 약해지고 심할 경우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유난히 한쪽 발목만 반복적으로 삐끗하거나 최근 연달아 다친 경험이 있다면 발목의 구조적 손상 여부와 인대의 안정성을 검사하고 인대 손상 정도를 정밀하게 진단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이미 늘어난 인대의 회복은 완전히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특히 반복적으로 접질린 경우, 인대의 탄성이 떨어지고 점차 느슨해져 발목이 쉽게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치료 방법은 인대 손상의 심각도와 파열이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발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기 착용과 함께 체외충격파 물리치료와 프롤로 주사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병변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게 한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고농도 포도당을 주입해 약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인대의 재생을 촉진하여 강화하는 치료로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에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인대 손상이 심해 보존적치료로 회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흔히 시행되는 발목 인대 봉합술은 느슨해진 인대를 보강해 발목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수술 후 적절한 재활을 병행해야 결과가 좋다. 발목 불안정성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발목 스트레칭을 습관처럼 꾸준히 해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고 발목 주변의 근력 강화 운동과 균형 감각을 높이는 운동을 병행하면 발목이 갑작스럽게 꺾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굽이 높은 신발과 불안정한 지면을 걷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목 염좌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고 활동 중 발목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무리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권오룡 병원장은 “발목 불안정증은 단순한 접질림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발목 관절 자체가 약해지고 심한 경우 관절염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발목이 자꾸 헛도는 느낌이 든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