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선거 경기지역 후보들 ‘막판 표심잡기’ 총력

전국 230만 농민 대표를 뽑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1일 치러지는 가운데 경기지역 후보들은 캐스팅보트가 될 경북ㆍ강원 등을 중심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성희ㆍ여원구 후보는 모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후보 단일화는 없다며 선거 완주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29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31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중구 중앙회 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명이 후보 등록했으며, 경기지역에선 이성희 후보(70ㆍ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와 여원구 후보(72ㆍ양평 양서농협 조합장)가 사상 첫 경기도 출신 회장을 꿈꾸며 치열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대의원 수는 총 292명으로 지역별로는 경기 43명, 경북ㆍ대구 48명, 경남ㆍ부산ㆍ울산 41명, 충남ㆍ대전 39명, 전남ㆍ광주 36명, 전북 27명, 강원 24명, 충북 16명, 인천 7명, 제주 6명, 서울 4명 등이다. 전례 없는 10명의 후보가 중도하차 없이 선거전에 나서고 있어 지역조합장 이력의 후보가 없는 경북ㆍ대구와 강원, 제주 지역 대의원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 지역 출신의 후보가 없는 만큼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먼저 기호 1번 이성희 후보는 설 명절을 앞두고 경북ㆍ대구 지역을 순회하며 대의원 조합장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성희 후보는 지난 10여 일 동안 전국 각 지역의 대의원 조합장들을 만나 포부를 밝혔고, 많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며 특히, 경북ㆍ대구와 강원 등 이번 선거의 승부처가 될 지역들을 집중 공략하며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소개했다. 기호 8번 여원구 후보도 진정성과 클린 선거를 앞세워 막바지 선거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여원구 후보는 전 지역에 걸쳐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결선에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자신한다라며 선거 운동 기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무주공산으로 거론되는 경북과 강원 등 지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완주를 다짐하며 선을 그었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단일화를 논의한 적이 없는 만큼 끝까지 선거를 완주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고, 여 후보도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후보 간 명분이 달라 현실적으로 불가한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홍완식기자

‘우한 교민’ 태울 정부 전세기 내일 오전 10시 인천서 첫 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송환할 정부의 첫 전세기가 30일 오전 10시 인천에서 출발한다. 29일 정부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 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30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우한으로 출발하는 정부 전세기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20여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정오에도 2번째 전세기가 우한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되며, 당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내에서도 승객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 31일에는 이 2차관을 대신해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신속대응팀장으로 현지에 파견된다. 둘째 날에 운영하는 전세기는 이륙과 착륙 모두 김포공항을 이용하게 된다.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에 나눠 격리 수용된다. 당초 귀국자는 대형시설 한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했지만, 귀국 희망 국민 수가 처음 150여 명 수준에서 700여 명 이상으로 증가해 1인 1실(별도 화장실 포함) 방역 원칙에 따라 방역통제가 가능한 시설을 2개로 늘렸다. 귀국 교민은 공항에서 증상 여부 검사 후 증상이 없는 경우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고, 개인공간을 벗어날 경우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 할 방침이다. 입소기간 동안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된다. 또 의료진을 상시 배치한다. 1일 2회 발열검사와 문진표를 작성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해 확진 여부를 판정한다. 선정된 2개 수용시설에는 의료장비와 인력을 배치하고 생활물품도 제공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김종구 칼럼] 중립 위한 외로움, 이게 판사의 힘이었다

도망치듯 판사실을 나왔다. 다음 날 기자실에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 밤 사건-당직 판사실을 벌컥 열고 들어갔던-이 문제 됐다. 공보 판사가 항의했다. 박 선배가 설명해줬다.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판사실은 들어가면 안 돼. 법조기자실만의 불문율이야. 그때 알았다. 판사실은 외롭게 두어야 하는 곳이었다. 그 자체가 재판정이었다. 기록을 검토하고, 양형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작은 재판정이었다. 그 뒤론 거의 안 갔다. 외로운 직업이다. 재판 300건을 매달 처리했다. 매일 기록 속에 묻혀 살았다. 수천~수만장을 넘겼다. 엄지에서 골무 뺄 날이 없었다. 차라리 재판 날이 나을 수도 있었다. 사람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날이었다. 역설적이게도, 그게 힘이었다. 외로움의 대가로 받은 힘이었다. 그 힘으로 인간계(界)의 분쟁을 해결했다. 아무도 그 결정에 대들지 못했다. 10년 법조기자가 본 판사의 권원(權源), 그건 중립을 위한 외로움에 있었다. 이게 많이 달라졌다. 언제라곤 말 못한다.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달라졌다. 판사들이 일상에 막 섞여 들어갔다. 때론 범인(凡人)보다도 못한 짓도 했다. 가카새끼 짬뽕이라며 대통령 욕을 했다. 맘에 안 드는 이웃집 차량에 본드를 짜 넣었다. 그래서 그만둔 이 모 부장판사다. 지하철에서 몰카를 찍다가 잡혔다. 하필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고 있었다. 입건돼 그만둔 홍 모 판사다. 개인적 일탈이다. 이걸로 조직을 논할 순 없다. 정치 속으로 막 뛰어드는 판사, 이런 게 진짜 문제다. 때론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이다. 언론에 등장해 내부 문제를 폭로한다. 그러면서 판사도 다른 시민과 같이 정치적 동물이라고 선언한다. 며칠 전 그만둔 이수진 부장판사다. 판사 블랙리스트 존재를 폭로한다. (판사님들은 물론) 많은 분들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그만둔 이탄희 판사다. 결국, 정치로 간 행동이었다. 그때-90년대-는 쉽게 안 했을 일이다. 시간을 거슬러 보면 더 실망이다. 이 부장판사는 1월 7일 사직했다. 열흘 지나자 민주당에 입당했다. 인재 영입이란 명예가 주어졌다. 꽃다발 받고, 머플러도 받았다. 대번에 유명ㆍ거물 정치인이 됐다. 이 판사도 민주당에 입당했다. 퇴직 1년 만이다. 역시 인재영입이다. 폼나는 인사말도 했다. 역시 경쟁력 갖춘 정치인이 됐다. 1년 전부터 정리하면 이렇다. 비리 폭로조직 사퇴정치 입문. 정치꾼들의 전형적인 코스다. 진중권이 독설을 퍼부었다. 공익제보와 국회의원을 엿바꿔 먹었다. 흥분할 일도 아니다. 이런 예(例)는 길바닥에 널렸다. 오보(誤報) 했던 직원이 사장 됐다. 한 방송사 얘기다. 퇴출(退出)됐던 연예인이 억대 몸값이 됐다. 한 방송인 얘기다. 갑(甲)질 피해자던 노동자가 정치 후보가 됐다. 한 항공사 얘기다. 권력 반전이 준 인생 반전이다. 사법 농단을 폭로한 판사들이다. 권력이 준 반전이라 보면 된다. 그들만의 정치 거래다. 진짜 피해자는 남은 판사들이다. 판결의 최고 가치는 중립이다. 법관윤리강령도 이 원칙을 못박아 놓고 있다. 법관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이걸 뒤흔들어 놨다. 판사도 정치적 동물이라고 근거 없이 선언했다. 많은 판사들이 걱정했다. 큰 일 날 소리라고 했고, 판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는 쏙 빠져버렸다. 정치로 가버렸다. 남은 판사들에겐 엿 바꾸기가 아니라 엿 먹이기다. 사법 정의? 대한민국 판사들은 늘 투쟁했다. 침해됐다 싶을 땐 언제고 일어섰다. 그 생생한 기록이 사법 파동의 역사다. 1971년 사법 파동 때는 공안 검찰에 맞섰다. 전국 판사 455명 중 150명이 사표를 냈다. 권력을 굴복시켰다. 1988년 사법 파동-법원 독립과 사법부 민주화-, 1993년 사법 파동-사법부 개혁에 관한 건의-, 2003년 사법 파동-대법관 인선 관행 개혁-도 전부 그런 역사다. 하나하나가 직(職)을 던진 투쟁이었다. 그때, 그 판사들은 달랐다. 지금의 이들처럼, 투쟁을 훈장 삼지 않았다. 지금의 이들처럼, 언론에 영웅담 내놓지 않았다. 지금의 이들처럼, 정치와 흥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이들처럼, 입신 양면의 길을 쫓지 않았다. 개인이 아닌 모두의 이름으로 일어섰고, 사람이 아닌 제도를 지켜내려 싸웠고, 정당 당사가 아닌 판사실로 돌아와 끝냈다. 이런 차이를 어깨너머로 귀동냥했기에, 이들을 지지할 맘이 조금도 없다. 主筆

[삶과 종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한 달 사이에 바쁘게 두 번의 새해를 맞이하고 보내드렸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과거를 떨쳐버리고 싶은 듯이 얼른 맞이하고 보내드렸다. 그럼에도, 지난 세월에 기웃거리며 미련을 두는 이유가 뭘까? 에드워드 카에 의하면 역사란 잃어버린 조각이 많은 대규모의 그림 퍼즐이고, 현재의 눈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에 비추어 과거를 봄으로 성립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무슨 말일까?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심지어 알지 못하는 미래까지도 예상하면서 퍼즐을 짜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니 그런 현재가 과거에 비추어 얼마나 당당하겠으며, 미래는 얼마나 희망적이겠느냐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의 역사는 한 마디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선 위에서 곡예하는 서커스와 같다 할 수 있겠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지독한 양극화를 겪으며 절뚝거렸다. 해방정국의 좌우대립을 능가하는 극단적인 정치적 대결과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시급 상승은 대다수 국민의 빈정을 상하게 하고 정치의 불신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어 일 년 내내 불안이 떠나지 않았다. 또한, 국정감사 내내 존경하는 ○○○의원님이라고 추켜 놓고 존경은커녕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괴수들처럼 으르릉거리며 대결하던 비인격적인 모습들이 부끄러웠고, 최소한의 인격도 존중할 줄 모르는 정치모리배들이 극단을 주장하면서 들끓는 거리를 나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였었다. 그런데 염치도 없는지 그런 그들이 조직을 재구성한답시고 헤쳐 모이고, 개혁과 혁신을 부르짖으며 호들갑 떠는 게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인간만사새옹지마라고 했다. 세상사 모든 일이 좋은 듯하면서도 괴롭고, 괴로운 듯하면서도 좋아질 수 있으며, 불행한 일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행복한 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세월에 기웃거리더라도 집착하지 않아야 할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안전하기 때문이겠다. 예수께서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며 살던 유대인의 기득권 세력인 바리새인들의 금식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셨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듯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포도주와 부대를 다 보전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마태복음 9:14-17). 바쁜 듯 보내드린 해가 민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세월에 염치없이 집착하기보다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넣어야 둘 다 보전할 수 있듯이 더 나은 한 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염치를 알고 스스로 참신한 사람이 되어 사회 구석구석에 누룩이 되고 자양분이 되어야 하겠다. 강종권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 교수

[천자춘추] 인구감소에 대비한 도시정책 방향

우리나라는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경제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저성장 시대가 시작됐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인구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28년 5천194만 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67년에는 1982년 수준인 3천929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성장률은 2020년부터 마이너스로 바뀌어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구감소는 국토 정책과 도시구조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구 저성장 및 감소 추세를 반영하지 않은 채, 성장과 개발지향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국토 및 지역정책을 펼쳐왔다. 이제 인구감소시대가 뚜렷하게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이미 국토 최상위 법률에서 개발이라는 용어를 과감하게 삭제했다. 질적인 개발에 초점을 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내세웠으며, 치밀한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인구감소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토형성계획을 수립했다. 예로 일본 지방정부 중 교토시는 인구감소에 따른 저출산ㆍ고령화 사회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하는 도시계획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문화ㆍ관광 도시, 제조업 중심으로 풍부한 자연과 공생하는 도시 등의 특징을 살려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도는 아직 서울시를 탈출하는 인구의 반사이익으로 인구감소가 타 시ㆍ도와 비교하면 눈에 띄지는 않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구 감소 현상은 언젠가 경기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경기도시정책포럼에서 인구감소는 국가와 경기도를 포함한 지방정부의 당면 과제임을 밝히며, 지역 및 도시 간 연계 등 합리적인 정책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인구변화에 따른 국토 및 지역정책은 이제 도시와 지역의 다양한 여건과 유형에 따라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도시ㆍ지역계획 수립 시 획일적인 인구추정 방식보다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인구추정 방식을 활용하도록 유연하게 적용하고 저성장이라는 여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광역적인 도시계획체계가 정비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방 대도시, 혁신도시 및 지방 중소도시와 주변을 연계한 네트워크 도시 구축, 지역 특화된 기반의 강소도시권 육성, 효율적인 공공시설ㆍ인프라 이용 및 운영을 위한 압축개발 개념을 공간계획에 반영, 지역 특성에 맞는 지역재생 추진 등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로 연결되는 포용력 있는 도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김태형 경기도의원

“탈모 막말 경기북부청장 사퇴하라”… 피해 경찰관 1인 시위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최근 직원을 상대로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문제를 제기한 해당 경찰관이 이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 청장은 취임일인 지난달 31일 금연구역인 청사 내 청장 집무실에서 흡연한 뒤 사과를 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있다. 일산동부경찰서 마두지구대 소속 류창민 경사(40)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 앞에서 빡빡이가 혐오스럽습니까, 인권경찰? 직원의 인권은?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탈모로 머리를 삭발한 류 경사는 지난 15일 진행된 현장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이 청장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류 경사는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청장으로부터)용모가 단정해야 할 경찰관이 머리를 밀어 아주 혐오스럽고 위압감을 준다고 들었다며 탈모 때문이라는 설명에 대해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지 대들지 마라는 등의 지적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탈모가 진행돼 부득이하게 삭발을 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혐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면서 확연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청장은 내부망에 해명과 사과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청장은 현장경찰관의 용모 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해당 직원이)의도치 않은 오해로 마음에 상처를 입힌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류 경사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이 청장의 반인권적인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형식적인 답변과 함께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이었다며 이에 사과보다는 사퇴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류 경사는 시위를 멈출 생각은 없다. 1차적으로 피드백을 기다리고, 반응이 없다면 또 다른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ㆍ고양=하지은ㆍ김민서기자

용인 제2테크노밸리 ‘덕성2산단’ 속도

용인도시공사와 한화컨소시엄이 덕성2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29일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제2 용인테크노밸리로 불리는 덕성2산단은 인근 용인테크노밸리와 마찬가지로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통한 민관합동방식으로 조성된다. 설립자본금 50억원 규모의 SPC에는 용인도시공사가 20%(10억원)를 출자하며 한화도시개발과 한화건설, 한국산업은행이 나머지 80%(40억원)를 출자한다. 시는 용인도시공사에 덕성2산단 조성공사의 전체 관리감독을 맡도록 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SPC의 경영과 사업 시행을 위한 재원 조달, 단지 조성공사 등을 맡게 된다. 이와 관련해 용인도시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공모를 통해 한화 컨소시엄을 덕성2산단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앞서 시는 용인도시공사가 이 사업을 수행할 SPC에 지분을 출자할 수 있도록 지난해 6월12일 제234회 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다른 법인 출자 동의도 받은 바 있다. 한화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시는 내년 중 산업단지 승인 등의 행정절차와 토지보상까지 마치고 2021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4년 말까지 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덕성2산단 바로 옆에는 84만342㎡ 규모 용인테크노밸리가 이미 조성돼 현재 기업입주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이던 이동읍 덕성리 일대는 빠르게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 산단은 원삼면에 조성될 반도체 클러스터로부터 13km 거리에 있어 향후 대규모 배후산단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덕성2산단은 원삼면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 국산화의 전진기지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덕성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11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지난해 8월 제출했으며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덕성2산업단지의 용지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소재장비 제조업체에 먼저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파주대표 향토가수 서향, 시한부 母 위해 노래 부르는 ‘트로트 효녀’

시한부 삶을 사는 어머니에게 잘 키워줘 고맙다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 달 파주시민회관에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파주대표 향토가수 서향씨 말이다. 그는 폐암 말기로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친정어머니에게 생의 마지막 노래를 선물하고 싶다며 잘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에서 27년째 살고 있는 서향씨는 파주가 좋아(정태권 작사ㆍ유성민 작곡)를 앨범 타이틀로 지난 2016년 8월 가요계에 공식 데뷔했다. 감악산을 휘감으며, 임진강이 굽이치고, 통일로, 경의선, 자유로, 금촌장날, 삼도품 교하벌 등 파주를 상징하는 주요 지명이 망라된 파주가 좋아로 그는 파주를 넘어 국내 정상급 트로트 가수 반열에 올랐다. 서향씨의 이번 단독 콘서트 주제는 함께(동행)다. 그래서 공연시간도 같은 숫자배열인 2월 22일 오후 2시 22분으로 정했다. 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부부와 연인 그리고 자신이 맏언니로써 지역 후배 가수들을 게스트로 참여 시키는 등 짝이 초청될 예정이다. 노래는 파주가 좋아를 시작으로 그리움을 절절히 표현한 임진강역 등 파주색깔이 깊게 배여 있는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서향씨는 요양원 등지에서 노래봉사를 하다 그의 고운 음색에 매료된 파주 출신 정태권 작사가에 의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서울전통시장, 전국 각종 축제는 물론 아이넷 음악TV, 지역 MBC 등 공중파에 고정출연하는 초청가수로서 4년째 파주장단콩축제, 개성인삼축제에서 파주가 좋아를 부르며 파주를 알리는 비공식 파주홍보대사역할을 하고 있다. 서향씨는 딸의 콘서트를 보고 어머니가 더 오래 곁에 있기를 바랄 뿐이다며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노래밖에 없어 그저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파주=김요섭기자

[사설] 4·15 총선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415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유권자의 시간이자 심판의 시간이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총선은 항상 정권 심판론이었다. 1988년 이후 8번 총선 동안 집권당의 단독 과반 승리는 3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이전의 총선과 다르다. 과거의 총선이 정권의 무능을 중간 평가하는 심판의 성격이었다면 2020년 415 총선은 나라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선거다. 지금 대한민국은 3권분립이 실종된 나라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곁에서 총선대선의 실패가 어떤 말로를 맞는지 지켜봤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절체절명 선거다. 선거법 개정, 공수처 설치, 윤석열 검찰 학살 등은 모두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체면도 부끄럼도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진실은 영원하고 권력은 유한하다. 일시적으로 진실을 은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영원히 은폐할 수는 없다는 금언은 문 대통령에게는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진영과 공포와 거짓통계로 무장하고 있다. 신(新)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가짜 뉴스와 어용 지식인들의 선동이 국민을 능멸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 합법적 제도로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참상을 보고 있다. 조직화되지 않은 국민의 무력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옳고 그름이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힘에 의해 독점되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길은 선거뿐이다. 이번 총선의 양대 변수는 국가 정체성을 바꾸려는 정권 심판론과 야당 통합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끝나고 나면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은 전임 대통령의 비참한 전철을 밟기 싫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가 절대적이다. 415 총선은 건곤일척의 총성 없는 전쟁이자 정치적 내전이 될 수밖에 없다. 총선 패배는 정권의 끝장이라는 각오로 집권세력은 가지고 있는 모든 화력을 퍼부을 것이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윤석열 검찰도 이제 제압했다고 생각하니 거칠 게 없다. 브레이크 없는 정권의 폭주를 가게 하는 것도, 막는 것도 국민 몫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전혀 다른 항로로 가려는 엄청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야당은 아직도 지리멸렬이다. 통합은 정치인끼리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마음을 모아야 가능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현 정권에 있는 분들, 최근에 단체로 실성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정신을 가진 국민이 실성한 사람만 못해서야 되겠는가?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길이 없다는 말이 있다. 재앙은 우리가 현명한 선택만 한다면 피할 수 있다. 415 총선은 우리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