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2신도시 한 피부ㆍ성형외과 의원이 수천만 원 상당의 회원권을 판매한 뒤 돌연 폐쇄(본보 2일자 7면)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조합 이사장이 본인 및 가족 명의 계좌로 시술비를 받아 횡령한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현재까지 117명이 8천225만 원 상당을 피해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화성동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형태의 A피부ㆍ성형외과 의원의 조합 이사장 B씨(42ㆍ여)가 본인 및 가족 통장으로 시술비를 받은 것이 확인,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 위반 혐의(횡령)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B씨 및 B씨 모친에 대한 개인통장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경찰은 B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했으며 지명수배 여부를 검토중이다. 경찰에는 이날 현재까지 100여명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개설한 SNS 피해자 모임 채팅방에는 117명이 8천225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자 19명은 이사장 B씨 개인 새마을금고 계좌에 1천109만6천 원의 시술비를 송금했으며 또다른 23명은 B씨 모친 계좌에 2천249만 7천 원을 보냈다는 내용을 증빙서류와 함께 공개했다. 이들은 또 ▲A의원 법인계좌 송금 1천812만6천500원(27명) ▲A의원 신용카드 결제 2천469만7천800원(39명) ▲현금결제 583만9천원(9명) 등 피해금액 내역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이사장 B씨 지인 2명이 1억 2천여만 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며 경찰서를 방문했으며 건물 관리비 1천851만 원(5개월분)도 미납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A의원 폐쇄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동탄서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현재 B씨의 행방을 파악 중이며, B씨가 개인 및 가족 계좌로 시술비를 받은 것이 확인됨에 따라 횡령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인가를 받고 개원, 2018년 11월 영천동으로 확장, 이전했으며 지난달 30일 출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글을 게재한 뒤 문을 닫았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경기도가 올해부터 산불진화헬기 20대를 투입, 30분 골든타임 사수에 나선다. 경기도는 올해 산불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80억 원을 투입, 산불진화헬기 20대를 임차ㆍ운영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는 올해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산불진화헬기 총 66대 중 30%에 해당하는 수량이며, 전국 최대 규모다. 지난해 도내 산불발생 건수는 172건으로 전국에서 발생된 산불의 26%를 차지했으나 산불진화헬기를 활용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피해면적은 41ha으로 집계, 전국 3천255ha 대비 약 1%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지난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고, 캠핑 등 산림휴양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해 산불발생에 취약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실제로 도는 지난해 산불진화헬기를 총 1천425회를 출동, 진화 활동을 벌였고 산불예방활동ㆍ산림병해충(소나무재선충병) 예찰활동 등 다양한 산림사업 지원을 실시했다. 도는 올해에도 신속대응을 위해 성남시를 비롯한 20개 시ㆍ군에 산불진화헬기를 20대를 분산 배치해 산불발생 시 30분 이내에 현장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골든타임제를 운영한다. 특히 헬기를 산불발생이 잦은 봄ㆍ가을철에 집중 배치해 운영하고, 산불현장 영상전송시스템을 활용해 산불상황을 유관기관과 실시간 공유해 대응하는 등 산림청ㆍ소방서 등과 진화공조체계를 유지한다. 또 산불은 행정구역을 구분하지 않고 발생하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 차원에서 인접한 서울시 등과 초광역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은 2천500만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산불 확대 시 다른 지역보다 큰 인명ㆍ재산 피해가 우려된다며 산불진화헬기를 통한 신속한 대응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도민들의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여승구기자
인천 강화의 소농장 3곳에서 구제역 관련 NSP(비구조단백질) 항체가 나와 방역 관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강화에서 기르던 모든 돼지를 살처분 한 가운데, 구제역 바이러스의 활동 흔적을 보여주는 NSP 항체까지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 4일 저녁 구제역 관련 검사를 통해 강화의 농장 3곳에서 NSP 항체를 검출했다. 소 90여마리를 키우는 이들 농장은 서로 인접한 곳에 있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자연 감염 등을 통해 소나 돼지의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항체로, 백신 접종에 따라 만들어지는 SP(구조단백질) 항체와 다르다. 이 때문에 NSP 항체가 나온 것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활동한 의미로 볼 수 있다. 이후 시는 NSP 항체가 나온 농장들을 대상으로 항원 검사를 했다. 다행히 모든 농장에서 구제역 바이러스(항원)은 나오지 않았다. 또 백신 접종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SP 항체도 모든 농장에서 정상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이동제한 등의 조치를 내린 데 이어 강화 전체로 검사를 확대하는 등 방역 수준을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들 농장을 출입한 축산차량과 시설 등을 역학대상으로 지정해 관계 기관들에 통보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나 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전염병이다. 치사율이 높아 가축 관련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으로 구분한다. 강화는 인천에서 구제역으로 항상 고통받던 곳이다. 구제역이 전국을 휩쓴 2010년에는 강화에서 사육 중이던 소와 돼지 5만여마리를 살처분 했다. 특히 강화는 지난 2019년 9월 ASF 확산으로 돼지 4만3천602마리를 살처분한 이후 관광산업 등에 큰 타격을 받은 상태다. 현재 강화에서는 농장 576곳이 소 2만2천11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SOP에 따른 필요 방역 조치를 해둔 상태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가 검사에서 항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김민기자
제2경춘국도의 가평군 노선안을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칭)가평군 통합 범군민 비상대책위(이하 범대위)는 현재 가평군을 관통하는 제2경춘국도가 가평발전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가평군 노선(안) 관철 및 환경악법 개선을 위한 총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가평군내 6개 읍면 전현직 사회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으로 구성된 범대위는 오는 17일 오후 2시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가평군민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 및 총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범대위는 지난달 27일부터 창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총 궐기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날 궐기대회에서는 중앙정부 팔당수계 7계 시군 및 유역관리 협력관계 파괴에 대한 팔당수계 성명서 발표와 제2경춘국도 중앙정부 국토부(안) 반대 건의문 낭독 등 환경악법 및 제2경춘국도 가평군(안)을 위한 군민 성토대회를 갖을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는 읍면 순회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8일까지 진행하는 설명회에서는 주민 인식 확산과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통합협의체를 창립할 계획이다. 범대위는 제2경춘국도의 본 노선의 80%이상이 가평군을 관통함에 따라 가평군민의 생존권과 기존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평군이 건의한 노선(안)의 총 사업비가 9천951억 원으로 기획재정부가 승인된 사업비 1조845억 원보다 약 894억 원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해 4월 주민설명회에서 가평읍으로 우회하는 노선안을 제시한 뒤 각계의견을 수렴하고 지난달 9일 군의회와 협의해 자체 노선안을 결정했다. 최종 노선안은 기존 남양주시 금남 나들목에서 삼회리 구간만을 동의하고 노선을 바꿔서 청평~현리로 연결되는 하천리(곰탕 집 부근)~호명산 입구(상천 휴게소 부근)~상색~두밀리~경반리~마장리~보납산 터널~줄기리(계곡리)~도계지점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그간 국가건설 도로망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가평군민의 생존권과 기존 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검토방안 등 가평군민의 협조 없이 제2경춘국도가 완성될 수 없음을 강력히 성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초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에 포함돼 속도를 내고 있는 제2경춘국도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부터 춘천시 서면 당림리까지 총 32.9km 4차로 간선도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모두 국고로 지어지며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목적이다. 가평=고창수기자
어린 아이도 있는데 토요일 밤 11시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계속 음악을 틀더라고요.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A씨(38)는 최근 밤마다 이어지는 건설 노조들의 건설현장 자노조 고용 촉구 집회에 밤잠을 설친다. 2019년 말부터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 집회가 잦아지더니 지난 4일에는 한동안 이어지는 스피커 소리에 온 가족이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 그는 집회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야간에 주거지역에서 집회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느냐며 하루가 멀다하고 집회하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인천지역 곳곳이 무분별한 집회에 고통받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11시부터 5일 새벽 1시께까지 접수한 민원만 90건에 달한다. 지난 12월말께는 한 공사현장 관련 집회가 새벽 5시께부터 시작하면서 소음 민원 50여건을 받기도 했다. 대형 공사현장이 있는 부평구 사정도 다르지 않다. 부평 십정동에 사는 B씨는 요즘은 날씨가 추워져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회 소음이 이어진다며 신고를 하면 경찰이 와서 경고하지만, 그때만 스피커 소리를 줄이고 이후 다시 키우기를 반복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부평 역시 소음 관련 주민 민원이 1일 30~40건씩 나올 정도로 주민 불편이 크다.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자는 현 정부가 등장한 후 심야 집회로 인한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경찰청은 상반기부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관련법 시행령 개정안에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에서의 집회시위 소음 한도를 주간 65㏈(데시벨), 야간 60㏈인 것을 별도의 심야 기준을 신설, 55㏈ 수준으로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또 10분간 집회시위 소음의 평균값으로 소음 여부를 판단하는 현재 정책에서 순간 최고소음도를 도입해 초단위의 짧은 시간이라도 기준치를 넘으면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경찰서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는 보장해야 하지만, 주민 불편을 초래해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은 정당한 의사표현이라고 볼 수 없지 않느냐며 빠른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2020년에는 그동안 준비해온 연수구의 미래비전들을 현장에서 펼치며 구민과 더불어 행복한 연수구를 만들겠습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이 신년인터뷰에서 2020년을 주요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리는 구체적 성과 창출의 해로 정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고 구청장은 2019년은 민선7기 1년차로 연수구 미래비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해라며 2020년은 준비한 구의 미래비전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펼쳐나가고, 열린 소통으로 구민에게 평가받는 자세로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연수구는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중 2019년 가장 많은 상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구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경영성과 부문 경쟁력 1위, 공직감사 자율적 내부통제 운영평가 3년 연속 S등급, 대통령 표창 수상, 2년 연속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우수 자치단체 선정에 따른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이 밖에도 재난과 안전관리 종합평가 1위, 범죄분야 지역안전지수 1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 구청장은 다양한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실적 평가에서 우수 자치단체로 뽑힌 것은 우리 구만의 주민참여 운영모델을 전국에 확산하는 계기였다며 앞으로도 주민주권 시대를 실현해가는 자치단체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2019년 연수구의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연수e음을 빼놓을 수 없다. 고 구청장은 사용자 인센티브는 구민들에게 제한적이나마 보편적 복지의 의미로 적지 않은 호응을 받았다며 안으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로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에는 군구간 형평성을 고려해 캐시백 비율을 조정했는데, 사용자 혜택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직접 혜택 받는 정책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자상품권의 도입 취지와 가치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 보안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 구청장은 2020년 구정 방향을 도시경쟁력 및 구민의 삶의 질 강화로 꼽았다. 그는 연수구를 문화도시로 이끌어갈 추진체인 연수문화재단이 2월 정식 출범하고, 세계 시민교육 클러스터 코디네이터 도시에 걸맞은 글로벌 평생학습 도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다져가는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할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원도심인 청학동 안골마을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발굴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도시 경쟁력과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도시 조례 제정과 스마트 도시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연수스타일의 스마트도시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구청장은 경자년 새해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오직 구민 행복과 지역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정책을 챙기겠다며 그 길에 구민 여러분이 함께 동행해 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Q. 요즘 아이들은 저희 때에 비해 학업 경쟁이나 대인관계 등 정서적으로 고갈되는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도 요즘 들어 말이나 감정표현이 줄어들어 걱정인데, 집에서만큼은 아이의 감정을 편하게 표현하고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단순히 들어주는 것을 넘어서 어떤 대화방식이 도움이 될지 알고 싶습니다. A. 아이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싶은 질문자님의 진심어린 걱정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질문자님의 말씀처럼 요즘 아이들은 가정, 학교, 학원, 외모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전두엽이 덜 완성되어 감정 조절, 판단력이 미숙하여 이 스트레스 상황을 바람직하게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이에 어른들은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훈육을 하는데, 이런 과정에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어른의 이야기는 아이의 마음의 문을 닫게 하기 쉽습니다. 최성애 박사, 조벽 교수(2017)는 청소년과 대화할 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관리자가 아닌 컨설턴트 역할을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충분히 대화하고 가능성을 열어두어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합니다. 청소년기 자녀와의 감정적 소통을 도와줄 감정코칭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감정코칭은 감정문제를 인식하고 그 상황을 이용해 아이에게 올바른 감정발산법과 표현법을 가르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1. 아이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기. 청소년기 아이들도 어른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식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이 서툰 아이를 위해 어른들은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는 연습을 하고, 지금 기분이 어때? 질문으로 아이에게 직접 물어 감정을 인식합니다. 이 때, 아이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2. 강한 감정을 보일 때 좋은 기회로 삼기. 아이가 겪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겪으며 정서적으로 풍부해지기 때문에 강한(긍정, 부정)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안전감을 느끼도록 부드럽고 차분하게 반응하고,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역할로서 강한 감정에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3.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경청하기. 아이의 말에 관심과 열의를 보이고 공감하는 등 다가가는 대화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 감정을 인정하고 교감해주면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며,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입니다. 4. 아이의 감정에 이름 붙이기.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불확실한 감정이 구체화되어 논의가 수월하고, 해결책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충분히 들어줘야 합니다. 5. 아이와 함께 해결방안 찾기. 마지막 단계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행동의 한계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왜 대신 무엇과 어떻게로 질문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최다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선물 - 권영상 할머니집에 들어서자 할머니가 아빠 보고 그러셨지. 이렇게 좋은 선물을 가져왔구나! 별거 아니에요. 오다가 사과 좀 샀어요. 아니 그 말고 우리 진홍이. 진홍이요? 장난만 치는 진홍이가 선물은 무슨. 그러니까 귀한 선물이지. 장난치는 사과가 어디 있겠니? 새해를 맞이했다.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낸 탓인지 새해 달력을 거는 기분이 각별하다. 그런 기분으로 고른 게 이 동시다. 오랜만에 짬을 내어 사과를 사들고 찾아간 할머니 집. 깜짝 놀라며 이를 반기는 할머니. 이렇게 좋은 선물을 가져왔구나!. 그런데 할머니가 반기는 그 선물이 사과가 아니라 손녀다. 이에 웬 뚱딴지같은 말씀이냐며 쳐다보는 아빠. 진홍이요? 장난만 치는 진홍이가 선물은 무슨.. 그러자 할머니의 말씀이 걸작이다. 그러니까 귀한 선물이지. 장난치는 사과가 어디 있겠니?. 진홍이는 장난꾸러기인 모양이다. 그 손녀의 장난을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할머니의 마음이 햇살처럼 넉넉하다. 장난치는 진홍이=귀한 선물. 백번 옳은 말씀이다! 사과가 제아무리 좋은 선물이라 할지라도 진홍이만 한 선물일 순 없잖은가. 그것도 장난을 좋아하는 진홍이다. 장난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즐거움을 만들고 웃음을 생산하는 삶의 에너지다. 아이들에게서 장난을 빼앗아간다면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아이들은 장난을 통해서 친구를 사귀고 세상을 알아간다. 올해는 이 땅의 어린이들이 맘 놓고 뛰놀 수 있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썼으면 좋겠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진중권의 독설은 여전했다. 쉼 없이 유시민을 몰아세웠다. 정확히는 알릴레오를 공격했다. 김경록 인터뷰 보도를 표적 삼았다. 증거 인멸은 맞다는 부분을 빼고 보도했다. 악의적 대중 선동이라고 했다. 알릴레오는 환타지라 안 본다. 작정하고 던진 모욕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유시민은 답을 하지 않았다. 한 번은 토론이 엉망 될까 봐라며 넘겼다. 또 한 번은 어허 참이라며 혀를 차며 넘겼다. ▶가는 곳마다 이 얘기다. 어떤 이는 이렇게 평했다. 진중권은 감정 토론을 했고, 유시민은 감성 토론을 했다. 다른 이는 이렇게 평했다. 진중권은 사자같이 덤볐고, 유시민은 승냥이처럼 달아났다. 각자의 저울에 올린 평가다. 나는 좀 달리 봤다. 시종일관 유시민의 입만 봤다. 유시민의 표정, 말, 논리만 봤다. 충격이었다. 그런 유시민은 처음 봤다. 말 안 하는 게 아닌듯했다. 말 못하는 듯했다. 언론인 유시민의 그날 모습이다. ▶소재가 기레기(기자 쓰레기)였다. 앞부분에 유시민이 말했다. 언론의 왜곡 불량 불통이. 점잖게 던졌다. 지켜보던 기자가 직감했다. 진중권에게 제대로 걸려들 것 같다. 예상이 맞았다. 본디 에두르지 않는 진중권이다. 곧바로 몰아세웠다. 알릴레오야말로 편향된 언론이다. 그 증거들을 가지고 나왔다. 운영자인 유시민은 왜곡 언론의 당사자다. 그걸로 토론은 끝났다. 진중권은 계속 말했고, 유시민은 계속 침묵했다. ▶유시민이 질 토론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언론인이다. 그것도 잘 나가는 언론인이다. 잘 나가는 언론은 곧 힘 있는 언론이다. 힘 있는 언론은 곧 독자 많은 언론이다. 그 독자의 한계는 사상과 이념이 획정한다. 사상과 이념에 반 토막 난 대한민국이다. 언론 독자의 최대치도 그 반 토막이 한계다. 반 쪽에게 저 언론은 뭘 해도 기레기다. 반 쪽에게 이 언론은 뭘 해도 기레기다. 그러겠다고 작정했다. 이걸 무슨 논리로 뒤집겠나. ▶재미있어 보여서였을까. 이언주 의원이 끼어들었다. SNS에서 진중권을 칭찬했다. 진정한 진보다. 진중권이 SNS로 답했다. 정치 좀비는 떠나라. 난장(亂場)이 따로 없다. 아무나 막 뛰어든다. 하기야 답도 없는 기레기 논쟁이다. 답이 없으니 질 염려도 없다. 누가 낀들 이상할 게 없다. 단, 여기에 출전(出戰) 못할 부류는 있다. 언론인은 안 된다. 무조건 절반의 기레기로 너덜너덜해진다. 풋내기 언론인 유시민이 그걸 몰랐던 듯하다. 김종구 주필
문재인 대통령이 2020 신년사를 했다. 변함없이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협력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접경 지역 협력,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동아시아 역도선수권대회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북한 참가, 도쿄 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 협의, 남북 간 철도ㆍ도로 연결, 비무장지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이다. 국제적인 해결이 필요하지만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고도 밝혔다. 남북 관계에 대한 변치 않는 의지다. 더 강력해진 메시지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다. 북미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가겠다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열거된 협력할 수 있는 일들 대부분은 비(非)경제 분야다. 체육 문화 분야가 골자를 이룬다. 경제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주목된다. 남북 관계를 언급한 2천여 글자 가운데 경제라는 단어는 딱 한 번 나온다. 미래 목표를 설명할 때다. 신년사 직후 통일부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교류협력국을 교류협력실로 확대ㆍ승격하는 개편이다. 대통령 신년사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및 접경지역 협력 등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준비로는 맞다. 대통령 신년사에 대한 추동력을 확보하고, 신뢰를 보여준다는 정책적 호흡일 수도 있다. 그런데 경제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형식적인 환영의 논평과는 달리 내면의 실망감이 역력했다. 특히 당사자 격인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싸늘했다. 공식 논평을 통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공단 재개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고대했던 우리에게는 너무 막연하다고 지적했다. 실망감은 시장(市場)에도 여실히 나타났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주식이 무덤덤했다. 철도ㆍ도로 분야 관련주로 평가되는 일부 주식만이 잠시 상승했을 뿐이다. 대통령의 남북 경협 발언 때마다 요동치던 지난 두 번의 신년사 때와 전혀 다른 반응이다. 적절치 않은 신년사였다. 지금 국제 정세가 어떤가. 북한은 연일 군사력 협박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연일 북한의 오판을 경고하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이다. 이런 시기에 나온 새해 선언이다. 예년과 달랐어야 하지 않나 싶다. 현실적인 선언과 실천 가능한 구상이 제시됐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2020 신년사의 대북 관련 부분은 나약했고 솔직하지도 못했다. 공연히 대통령의 말(言)이 갖는 권위와 신뢰만 잃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