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맞춤형 정책과 정치경제학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더 뒤플로 매사추세츠주공과대학(MIT) 교수 등 경제학자 3명을 선정했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부부 학자로 부부가 공동으로 같은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자연과학의학에서 활용되는 무작위 통제 실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을 경제학적 관점으로 빈곤문제에 도입했다.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무작위 실험을 하고 그에 입각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불과 20년 만에 개발경제학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무엇이 좋은 정책이고 무엇이 좋지 않은 정책인지 각종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좋은 정책을 도입하면 빈곤 퇴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값싼 곡물 대신 영양제구충제 한 알을 주거나 쓸데없이 많은 비용이 드는 치료보단 예방을 위해 모기장을 공급해 말라리아 발병률을 낮추는 식이다. 모든 문제에는 저마다 고유의 해답이 있다며 무조건 원조금을 주기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도가 인천에서 일어나고 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현재 관내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한 만65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에 방문해 무료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다. 또 인천 이음카드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유일하게 지류형 지역화폐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75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목욕탕, 이미용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상품권 지급도 추진한다고 한다. 좋은 정책, 바람직한 방향이다. 동구는 만65세 노인 비율이 21.5%로 인천에서 강화군 다음으로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인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음카드를 사용하는데 있어 디지털 디바이스 소외계층인 노인들이 많고 단말기 보급률이 30%에 불과한 동구 현대시장에선 상품권 사용이 훨씬 편리하다. 어르신 품위유지 상품권은 노인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경제학자들 역시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보조금 정책이 명목상의 성과를 뛰어 넘는다고 조언한다. 배너지와 뒤플로는 기존 규칙을 약간 바꾸거나 넛지(nudge) 전략만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여전히 획일적이고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렇다 보니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을지라도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종종 나쁜 정책이 되기도 한다. 의도가 훌륭할지라도 모든 정책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인식을 전환할 때다. 무분별한 퍼주기식 정책은 더 이상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각 지역 사정에 맞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해야 한다. 인천 동구의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도형 홍익정경연구소장

[변평섭 칼럼] 2020년, 길 위에 놓인 바위 돌

아침마다 오르는 산에 조그만 암자가 하나 있다. 그런데 한 번도 그 암자의 스님을 보지 못했고 찾는 신도들도 어쩌다 한두 명 있을까. 언제나 조용하다. 재정이 어려운지 부처님 오신 날 암자 마당에 걸어 놓은 등(燈)이 몇 해가 돼도 그냥 달렸다. 이렇듯 가난하고 조용한 암자이지만 산비둘기나 부엉이 같은 새들이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가을이 되어 암자로 가는 좁은 길에 낙엽이 쌓여도 누구도 그것을 쓸지 않고 있어 암자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적막하기까지 했다. 유일하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귀여운 다람쥐.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좁은 길의 낙엽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낙엽이 걷힌 황톳길에는 빗자루로 쓴 흔적이 확연했다. 그래도 스님은 보이질 않았다. 그 다음 날도 밤새 떨어진 낙엽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그리고 마침내 이 고요한 암자에도 첫눈이 내렸다. 그런데 내가 산을 오를 때는 이미 길에 눈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역시 스님은 보이질 않았고. 하루가 지나도 한두 사람 다닐까 말까 한적한 산길을 이렇게 빗질하는 스님은 어떻게 생겼을까? 문득 정종수 시인의 길가의 돌이란 시가 떠오른다. 내 죽어 하느님 앞에 설 때여기 세상에서한 일이 무엇이냐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물으시면나는 맨 끝줄로 돌아가 설 거야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끝줄로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정말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래도 무엇인가 한 일을 생각해 보시라면마지못해 울면서 대답할 거야하느님, 길가의 돌 하나 주워신작로 끝에 옮겨 놓은 것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참으로 인생을 들떠 살아온 사람들 마음을 겸허하게 해 주는 시다. 길가의 돌 하나 주워 신작로 끝에 옮겨 놓은 것밖에 한 일이 없다는 시인의 고백은 우리들 양심의 밑바닥을 강하게 때린다. 정말 우리는 길가의 돌 하나라도 옮기며 살았을까? 산속 암자의 스님처럼 겨우 한두 사람이 다니는 길 위의 눈을 쓸어 본 일이 있는가? 오히려 길에다 돌을 놓고 길 위에 눈을 깔아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지는 않았는가? 사실 우리는 너무도 많이 이런 악수(惡手)를 두며 살아왔다. 건물 비상구에 물건을 쌓아 화재가 났는데도 탈출을 못한 사람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면 이런 것이 길 위에 바위 덩어리를 놓은 것이다. 어린 제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한 인생을 어둠 속에 던져 버렸다면 이 또한 길 위에 바위를 놓은 것이다. 대학 입학과 선거에서 그리고 취업에서 공정과 평등을 외면하고 지위와 권력의 음습한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했다면 이것은 골목길이 아니라 고속도로에까지 바위를 깔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여기저기 바퀴벌레처럼 어두운 곳에서 이와 같은 공작을 꾸미는 세력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세력들은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고 있어 사람들의 눈을 홀린다. 더욱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인데 오사카 총영사 자리 제안 같은 역겨운 단어가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2020년 길 위에 돌을 치우기는커녕 바위 덩어리를 놓지 않기를 기원한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천자춘추] 4차 산업혁명 시대 예술은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고 있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쫓아가려고 해도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불과 19년 전 인류는 새 천년을 맞이하며 밀레니엄 버그(Millennium Bug)와 함께 지구가 종말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호들갑을 떨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비상식량을 집안에 재 놓기도 했었다. 20년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며 세상을 공유할 거란 생각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스마트폰을 분실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두렵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디지털은 기술과 테크놀로지를 이미 뛰어넘어 동시대의 문화로서 우리와 전 세계를 실시간 연결하는 열린 플랫폼이 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근원인 디지털 레볼루션(Digital Revolution)이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을 급속도로 변화시키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 세계가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기술의 폭발적 발전에서 비롯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예술은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니는 것일까? 예술은 사회를 반영하고, 내용이든 형식이 사회적 환경과 무관한 예술은 없다. 예술은 그 무엇보다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호작용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예술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모습이 계속 바뀌었다. 사진기의 발명과 영화매체의 등장으로 예술의 범위가 확장되었고 예술을 표현함에서 새로운 방식이 수행되기도 했다. 획기적 속도로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예술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이 시대의 문화는 동시다발적이며 서로 융합하고 함께 생산되고 있다. 이제는 예술이라는 콘텐츠(Contents)와 기술이라는 콘텍스트(Context)의 성공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과 사회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은 영역 간 경계를 허물고, 여러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새로 만들어 감으로써 더 큰 발전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새해의 봄이 시작되는 3월 변화의 속도에 가속까지 붙은 역동적 세상에서, 우리가 함께 사는 조건과 방식을 진단해보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세상을 덮은 문화라는 거대한 거울을 깨뜨려 그 조각의 단면을 들여다보고, 생각의 경계선에 서서 사고의 확장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시각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이 시대를 함께 살 것인지에 대한 답들이 찾아지기를 기대해본다.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기고] 주방의 작은 소방관 ‘K급 소화기’

주방용 소화기(K급 소화기)란 음식점이나 주방화재 진화에 적합한 소화기로 동식물유(식용유 등)로 인해 발생되는 화재 발생 시 기름막을 형성시켜 식용유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 공급을 차단해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기를 말한다. 식용유 화재의 특성은 착화 시 온도가 상승하면 식용유 표면상의 화염을 제거해도 온도가 발화점 이상이기 때문에 재발화하기 쉽다. 이런 이유로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식당 등은 K급 소화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지난 2017년 6월 개정된 소화기구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 따르면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육군사시설 등의 주방에는 K급 소화기가 1개 이상 의무 비치해야 하고, 25㎡ 미만의 주방은 K급 소화기 1대, 25㎡ 이상의 주방은 K급 소화기 1대에 분말소화기를 추가로 비치해야 한다. 주방에서 발생하는 기름화재의 경우 물을 뿌리면 불길이 더 치솟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고, 분말소화기의 경우도 불꽃을 제거하더라도 기름 안쪽의 온도를 낮 출 수 없어 언제든 재발화 할 수 있다. 그러나 K급 소화기는 식용유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비누화 작용)을 만들어 화염을 차단하고, 기름의 온도를 빠르게 냉각시키며, 강화 약제로 사용 후 청소가 용이한 장점도 있다. 화재 유형에 따라 소화기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식용유 화재에 안성맞춤인 K급 소화기만 준비하고 있다면 우리 가정의 먹거리 쉼터인 주방과 가족의 안전까지 문제없이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화재는 발생 후 후회하면 늦는다. 그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모든 주방에 K급 소화기를 사전에 준비해 우리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김종삼 동두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기고] 신뢰받는 사회 향한 공직사회 노력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청렴은 수령의 본분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고 공직자의 청렴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청렴은 지금도 공직자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공무원은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넘는 세금을 쓰고, 수많은 법령을 통해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제도와 규칙을 실시하고 있기에 공직사회의 부패는 소수의 이해관계자를 넘어서 국민들에게 영향을 주는 큰 문제이다. 그래서 우리 공직사회는 법령을 정비하는 것을 넘어서 내부 자정활동, 홍보활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2016년 9월)이 3년을 넘어서면서 우리사회 전반의 생활 규범으로 자리매김했다. 청탁금지법 인식도 조사(2019년 8월, 권익위원회)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그간 관행으로 여겼던 공직자에 대한 부탁과 접대를 부적절한 행위로 인식하고, 실제로 인맥을 통한 부탁이 줄었다고 응답한 공무원도 82.2%였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청렴도에 대한 대외적 인식도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2016년 세계 52위, 2017년 51위에 머물렀던 부패인식지수(CPI)가 2018년 45위로 크게 상승했다. 국제적인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는 202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반부패회의(IACC)의 개최지로 한국을 선정하면서 그 이유로 민관 협력형 반부패 거버넌스를 실현해 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사회를 향한 공직사회의 노력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도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반부패 개혁이 공직사회에 뿌리내리고, 나아가 국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영진 국립이천호국원장

[경자년 띠별운세] 흰쥐의 기운받아~ 지혜로운 한 해 되세요

쥐띠 25, 37, 49, 61, 73, 85세는 자형이 들어 경사와 이익이 있으나 특히 타인과의 시비가 예상되니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반성을 먼저 하면 액을 면하고 상승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운세, 직장 고민과 문서문제도 해결되고 행운이 올 운세. 1, 2, 3월은 두 갈래 길에서 망설이다가 하늘의 도움을 받는 격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 성공의 서광이 비칠 듯. 4, 5, 6월은 뜻밖의 시비가 발생하여 해결이 어려워지니 말과 행동이 일치되도록 노력해야 吉한 운세. 7, 8, 9월은 온순한 사람이 화를 내는 격이니 애정관계로 주위가 복잡하니 조심. 10, 11, 12월은 아름다운 꽃 속에 독이 있는 격으로 남에게 속마음을 내보이지 말고 문서와 말조심하라. 25세는 애정문제로 고민 생기고 여행을 삼가고 변동 불리. 소띠 24, 36, 48, 60, 72, 84세는 자축(子丑)방합이 드는 해이나, 삼재에 해당하니 경쟁문제가 발생하고 문서문제로 답답하며 직업으로 고민발생 한다. 현실에 맞게 행동하면 비록 어려움이 따른다 할지라고 순조롭게 해결될 가능성 있는 운세이며, 먼저 할 일 나중에 할 일 순서를 지켜야 吉하고, 건강에 유의하라. 직업문제, 사업문제로 불리하니 무리하지 말아야 하고 가정도 불화할 운세. 1, 2, 3월은 정들었던 고향 이별하는 격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길 찾는 운세. 4, 5, 6월은 갈 길은 바쁘고 마음은 조급한데 준비가 잘 안 되고 여건이 여의치 않으니 공연히 불안할 수. 7, 8, 9월은 어두운 방에서 빛을 보게 되는 격으로 예상외로 길할 운세. 10, 11, 12월은 행운의 열쇠를 얻고 여행을 떠나는 운세이나 불조심할 운세 건강만 조심하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36세, 60세는 재수 왕성하고 행운이 찾아올 운세. 24세, 48세는 보증서거나 사기로 손해 볼 운이니 매사가 주의하고 신중할 것. 범띠 23, 35, 47, 59, 71, 83세는 사람을 잘 만나면 올해는 대길한 운세이나,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수도 있겠으니 감언이설에 주의해야 한다. 사업은 호운이 도래하고 직업 운도 행운이 따르는 운세. 가정은 평온하나 송사나 시비 문제로 고민발생. 1, 2, 3월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나만은 변치 않으니 큰 성공도 큰 손해도 없고 무해무덕 한 운세. 4, 5, 6월은 매사 신중을 기하고 용기와 지혜를 겸비하니 액운은 가고 호운이 도래할 운세 가정과 사회를 두루 잘 다스릴 운세. 7, 8, 9월은 사철에 푸른 대나무와 같은 성격을 가진 격으로 일에 몰두하니 소기의 목적 달성할 수. 10, 11, 12월은 건강에 적신호 올 수 있으니 술이나 여자를 멀리해야 吉한 운세. 음력 3, 4, 5월생은 吉중에 凶이 숨어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말고 입을 조심해야 吉한 운세 토끼띠 22, 34, 46, 58, 70, 82세는 자묘(子卯) 형살이 드는 해이므로, 웃어른이나 가정에 우환이나 상복 입을 수이니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고 매사 신중을 기할 것. 사업은 반흉반길한 운세이고 재수도 반길반흉한 운세이며 애정은 불화가 있을 듯 특히 관재나 송사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됨. 운전을 주의하고 술을 조심할 것. 1, 2, 3월은 하늘을 보고 소원을 기도하니 말 못할 고민이 서서히 해결되어가나 가정에 우환이 예상되니 잘 대처해 나가길 여행 출행할 일도 생기나 분주하고 실속 없으니 헛된 힘을 낭비하는 격. 4, 5, 6월은 타인으로부터 원성을 듣고 협조를 받지 못하니 자력으로 밀고 나가야 할 수로 부동산 쪽으로 관심을 두면 길하다. 7, 8, 9월은 마음의 창문이 활짝 열리는 격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밀고 나가면 대체로 좋다. 10, 11, 12월은 양적인 증가보다 질적 향상에 주력하라. 특히 여행이나 이사하면 길할 수. 음력 1, 2, 4, 5, 6, 9월생은 재물로 손실이 크고 여자문제나 주식 또는 노름으로 손해 보는 운세이니 조심할 것. 음력 7, 8, 10, 11월생은 대체로 원만하고 고민거리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 운세. 용띠 21, 33, 45, 57, 69, 81세는 신자진(申子辰) 삼합이 드는 해로서, 범이 날개를 다니 운세가 왕성해져 안정된 생활이 도래하겠고 우연히 성공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모험도 해볼 만하다. 사업은 전심전력으로 하고 재수고 약간 풀리고 문서문제도 해결 가능한 운세. 애정은 이별 수 있고 가정은 평온하다. 1, 2, 3월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니 매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기회가 오는 격이니 직업을 바꾸면 길하다. 4, 5, 6월은 바다의 고래가 육지로 나오는 격이니 건강에 유의하고 애정은 갈등 있을 수. 7, 8, 9월은 잘살고 못살고는 운명이 아니라 본인의 집념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으니 큰 뜻을 갖고 노력하면 크게 성공하고 소원도 이룰 수. 10, 11, 12월은 봉황새가 서쪽 하늘에 날아오르니 행운이 따르겠다. 69세는 사고조심하고 건강 불리하고 지출이 많을 수. 45세는 관재 수 조심하고 술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임. 뱀띠 20, 32, 44, 56, 68, 80세는 삼재가 드는 해이므로 이상만 추구하다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격이니 올해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비는 큰 해가 되니 절대금물이고 문서에 유의하고 애정은 허무감 느낀다. 1, 2, 3월은 매사를 환상적으로 처리하니 불안한 마음이 늘 떠나지 않을 수로 신중히 생각하면 묘안이 생길 수. 4, 5, 6월은 피로한 가운데 길고 먼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격이니 시간이 지나고 자숙하면 풀릴 운세. 7, 8, 9월은 정도와 성실을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수요 내년을 위해 대비하는 운세로 미혼은 성혼도 가능할 듯. 10, 11, 12월은 불안정한 운세로 문서와 관재에 특별히 조심할 수. 44세, 56세는 재물손실이 크고 투자 불리하고 음주운전 망신수 조심해야. 말띠 19, 31, 43, 55, 67, 79, 91세는 자오(子午)충살이 드는 해이므로 지나친 모임과 회식에서 자칫 실수를 할 수 있다. 시비 수나 사고수를 항시 조심해야 하는 해이다. 서로 원망하는 일들이 생겨나니 매사에 경거망동을 반드시 삼가라. 부동산 투자는 슬슬 물러나야 할 때이니 이때 투자하면 앞으로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다. 건강은 심장, 소장, 시력 계통에 유의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에 신경을 써라. 또한, 수영, 여가 레포츠 활동 중 사건 사고를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음력 1, 2, 3월은 꽃에 나비가 찾아드니 사방에서 경사가 있고 지출이 많아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득되는 격이며, 미혼은 성혼할 운세. 4, 5, 6월은 계획했던 일이 뜻밖에 틀어지고 시비수가 있으나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행동을 하면 전화위복이 되어 결국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 7, 8, 9월은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나 시비가 발생하여 해결이 어려워지니 말과 행동이 일치되도록 노력해야 길한 운세. 10, 11, 12월은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겠으나 술로 인한 사고 및 망신수를 경계해야 한해의 마무리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다. 양띠 18, 30, 42, 54, 66, 78, 90세는 자미(子未) 원진이 드는 해이며, 원망하던 사람과 심하게 다툰 후, 하늘이 도와주는 격으로 매사 정도를 지키고 진실로 임하면 날로 밝은 전망이 보이겠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을 부리게 된다면 시비 구설 관재가 따르니 한발 양보하고 신중히 처세해야 길하다. 돌다리도 두드려 본다는 생각으로 주의만 기울인다면 본인의 영역을 확장시킬 좋은 기회의 한해이다. 음력 1, 2, 3월은 용도는 달라도 가격이 같은 격이니 지나친 관심은 오리려 해가 될 수. 애정은 대체로 길할 수. 4, 5, 6월은 앉아서 만리를 보는 격이니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매사 전진할 수. 7, 8, 9월은 금전거래, 주식투자, 사행성 게임, 비트코인 투자 등으로 손재가 생기고 상하가 반목하고 실속 없는 운세. 10, 11, 12월은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격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나 귀인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수. 원숭이띠 17, 29, 41, 53, 65, 77, 89세는 신자진(申子辰) 삼합이 드는 해이므로 행운의 여신을 만나니 문서 부동산 운이 좋아지고 사업도 원만하고 작업 운도 좋으리라. 매매 운도 좋아지고 연인도 생기리라. 그러나 바람기가 발동하니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질환 조심하고 바람기로 인한 망신수를 조심하라. 전체적으로 길하지만 남의 밥상까지 넘보게 되면 길함이 흉함으로 돌아오리라. 음력 1, 2, 3월은 무엇보다도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구설수가 예상되고 애정은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길하다. 4, 5, 6월은 타인의 상황에 자신이 좌지우지되니 근성과 뚝심으로 버텨야 협조를 받을 수 있다. 7, 8, 9월은 행운이 연속으로 찾아오니 사업, 직업문제도 잘 해결되고 애정운도 좋아진다. 10, 11, 12월은 한 해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길흉이 상반될 수 있으니 양적인 증가보다 질적 향상에 주력해야 내후년의 화를 면할 수 있으며, 연말 술자리에서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닭띠 16, 28, 40, 52, 64, 76, 88세는 삼재가 드는 해이므로, 집안에 우환이 생기고 삼재가 발동하니 변동은 불리하고 이사도 불리하며 운전 여행도 조심해야 하고 사행성 도박을 조심하고 사업은 그런대로 소득이 있고 재수는 반길 반흉 하리라. 1, 2, 3월은 두 갈래 길에서 망설이다가 하늘의 도움을 받는 격으로 일이 순조롭게 풀려 성공의 서광이 비칠 듯. 4, 5, 6월은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나 시비 발생하여 해결이 어려워지니 말과 행동이 일치되도록 노력해야 吉한 운세. 7, 8, 9월은 온순한 사람이 화를 내는 격이니 애정관계로 주위가 복잡하고 구설수. 10, 11, 12월은 아름다운 꽃 속에 독이 있는 격으로 남에게 속마음을 내보이지 말고 문서와 말조심해야 吉 개띠 15, 27, 39, 51, 63, 75, 87세는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고 벌 나비가 날아드는 격이니 원만한 처세가 필요하고 문서문제로 이익이 생기고 사업은 전반적으로 원만하다 애정도 일 년 내내 원만하고 안정되나 말실수로 곤란을 격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吉한 운세. 1, 2, 3월은 꽃에 나비가 찾아드니 사방에서 경사가 있고 지출이 많아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이득 되는 격 미혼은 성혼할 수. 4, 5, 6월은 불안할 수로 금전거래 분명하게 해야 하고 부모 궁에 근심 있을 수이니 후덕을 베풀어라. 7, 8, 9월은 행운이 연속으로 찾아오니 사업직업문제도 잘 해결되고 애정운도 좋아지고. 10, 11, 12월은 묵은 일 처리하고 계획성 있게 일을 추진해야 장기적으로 길하다. 돼지띠 26, 38, 50, 62, 74, 86세는 연초까지 방심은 금물이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앞날에 서광이 비치고 재수가 원만하나 경거망동으로 관재나 교통사고의 위험이 따를 가능성 있고 사업은 발전하겠고 행운이 따를 운세 삼재가 심술을 부리니 보증과 금전관계로 가정은 불화가 있고 바람기 발동으로 위기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질환 주의해야. 1, 2, 3월은 즐거움을 함께할 사람이 생길 수니 한번 세운 계획은 변동시키지 말고 밀고 나가라. 4, 5, 6월은 어항 속에 갇힌 금붕어와 같아 물에 독이 있는 격이니 일보 양보함이 길하고, 미혼자는 7, 8, 9월은 단풍진 외딴길에서 은인을 만나 뜻밖의 행운을 얻는 격으로 다시 오지 않을 좋은 기회가 있을 수. 10, 11, 12월은 도로는 넓어도 행인과 차량이 없는 격으로 자기 반성해야 하고 앞뒤를 되돌아보고 모든 것을 양보해야. 서일관 ㈔한국역술인협회 한국역리학회 경기도회장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031)252-9991

[지지대] 작심 3일이라도…

하이디 그렌트 할버슨은 컬럼비아대 교수다. 최고의 성공학 강의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다. 그는 노력해도 실패했다면 잘못된 방법으로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목표 설정이 잘못되었다면 엉뚱한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는 마라톤 선수라고도 한다. 그의 성공학에서 목표 설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서 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에서도 그는 올바른 목표 설정법을 강조하고 있다. 작심삼일파가 들어야 할 교훈이다. ▶-목표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세우자-. 다이어트가 목표라면 이렇다. 3개월 동안 10kg 빼기와 같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보다 구체적이면 더 좋다. 3개월 10kg 감량이라는 목표를 월ㆍ주ㆍ일 단위까지 나누는 것이 좋다. 단위를 쪼갤수록 성공 횟수도 많아진다. 그만큼 잦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새로운 동기부여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혹시 실패한 부분이 있어도 부담이 적다. 충당해야 할 부분이 잘게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가능한 한 높게 설정하자-. 목표가 높으면 쉽게 포기한다고들 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목표가 쉬우면 달성도 쉽다. 그러다 보면 원래 목표를 종종 잊는다. 낮은 목표치를 따라 생활도 태만해진다. 결국, 쉬운 목표치조차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다. 조금 벅차다는 느낌의 목표치가 좋다. 의욕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지속된다. 혹, 실패하더라도 이미 달성된 결실이 있다. 낮게 설정된 목표 때보다 훨씬 많은 경험치를 쌓아 놓게 된다. ▶노승일은 작가다. 하루 1% 15분 꾸준함의 힘 저자다. 책에서 그는 작심삼일의 원인을 5가지로 정리한다. 첫 번째는 체력이 약하다. 두 번째는 걱정이 앞선다. 세 번째는 자책한다. 네 번째는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다섯 번째는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역(逆)으로 풀면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된다. 체력이 강해야 하고, 걱정을 이겨내야 하고, 자책하지 말아야 하고, 완벽함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역시 작심삼일파에겐 교훈이다. ▶책은 이렇게 정리한다. 하루 1%의 시간, 15분의 씨앗을 심어라. 그래야 1년 후, 5년 후의 미래, 그 이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새해 첫날이다. 책상 어귀 어딘가에 글이 붙을 거다. 담배를 끊는다ㆍ책을 읽는다ㆍ몸무게를 줄인다ㆍ아침 운동을 한다. 맘 한편으로는 자책할 준비를 한다. 이래 봐야 작심삼일로 끝날 텐데. 그래도 해보라는 거다. 할버슨 교수도, 노승일 작가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작심삼일이라도 시작해보자. 김종구 주필

[신년 특별기고] 다시, 희망의 배를 저어갑시다

오늘, 우리는 묵은해를 보내고 2020년 새로운 한 해를 맞았다. 동해를 가르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두 팔로 안는다. 성스러운 기운이 온몸을 감싸 안으면서 저 멀리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시간을 쪼개 거기에 숫자를 부여한 것은 인간이 지닌 지혜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아야 할 것이다. 하루를 24시간, 한 달을 30일, 1년을 12개월 365일로 나눈 그 지혜가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날이 그날일 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시간을 쪼개고 거기에 삶의 목표를 부여함으로써 생존에만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오늘의 눈부신 인류 문명의 현주소를 자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느 해치고 어렵지 않은 해가 없었을까마는 지난해는 참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 나라 밖은 물론 나라 안 역시 고되고 힘든 한 해였다. 나라 사정이 그러하니 개인은 더 말해 무엇하랴. 삶이 팍팍한 것은 둘째요,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가 먼 것은 고사하고 갈등과 반목이 그치질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사람 간의 믿음이 온전하지 못했고, 편을 가르고 대립하는 양상까지 벌어지다 보니 나라는 하나인데도 반쪽 국민으로 살아야만 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일은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각, 새로운 마음가짐을 요구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존재로 후대에 기억될 것인가. 어려운 과제 같지만 알고 보면 그리 난해한 일도 아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자기답게 사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기업인은 기업인답게, 학자는 학자답게, 작가와 예술가는 작가와 예술가답게, 주부는 주부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신분과 직분에 맡는 삶을 살아야겠다. 그리하여 스스로 자긍심과 행복을, 나아가 바른 사회를 건설해야겠다. 그러지 않고 지난날처럼 자기답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염치없이 살아왔다. 아니다. 부끄러움을 알면서도 서로 숨기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하게 살아왔다. 우리의 얼굴 뒤에 숨겨진 저 수치심, 떳떳지 못함을 이젠 숨기지 말고 용기 있게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 정직하게 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떵떵거리는 저 오만한 행태를 다시는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 법 이전에 도덕과 양심이 먼저 거울 노릇을 해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 서로서로 끌어안는 포용의 삶이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모여 사는 집단이나 사회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복잡한 세계다. 개인이 지닌 그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고 이를 하나의 에너지로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정신이요 기술이다. 바라건대, 2020년은 분열과 대립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는 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난날처럼 반목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개인의 불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라의 존망까지 걱정해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문화와 예술을 존중하는 삶이어야 하겠다. 문화와 예술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 여유 있고 향기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 밑거름이다. 작디작은 귤 한 개가 커다란 방을 빛과 향기로, 맛으로 가득 채우듯이 문화와 예술은 보이지 않는 정신적 힘이며 지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부강한 나라가 되기보다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소망했던 김구 선생은 그의 저서《백범 김구》를 통해 높은 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새해에는 사람 사이의 온기가 살아 있는 해였으면 좋겠다. 사람이 만나면 반가운 세상, 사람과 사람이 모이면 아름다운 숲이 되는 세상을 소망해 본다. 우리 주위에는 어렵게 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마음을 주는 사회였으면 한다. 나무와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살면서도 다투기는커녕 서로 어깨동무를 하는 저 숲처럼, 각양각색의 꽃들이 어울려 살면서도 시샘하지 않고 함께 즐기는 저 꽃밭처럼, 따뜻한 말과 따뜻한 체온으로 서로 감싸주고,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세상이 됐으면 참 좋겠다. 새해 첫날이다.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 녹록지 않다 하더라도 결코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겠다. 희망은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20년 새해는 우리의 지혜와 능력을 시험하는 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답습할 것인가, 여기서 머물 것인가,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우리에게 묻는 것이다. 배는 출항을 위해 있는 것, 노를 저어야 할 일꾼은 바로 우리들이다! 윤수천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