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의원, 국토부 장관 만나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안 건의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국회의원(의왕·과천)이 국토부장관에게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안을 건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올해 하반기 제3자 공고를 앞두고 있는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안과 과천시 제안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의원은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안과 관련,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왕곡지구, 청계2지구, 과천 지식정보타운지구 등 6만4천여 세대의 공공주택지구를 관통하는 노선인 만큼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선정에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안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GTX-C가 예정돼 있는 의왕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국토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 줄 것도 요청했다. 또한 위례~과천선 최종 노선선정과 관련, 차량기지 수용 및 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금 투입 등 위례~과천선 추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과천시민의 기여에 대한 마땅한 요청임을 강조하고 과천시 제안노선을 기준으로 ‘양재IC(장군마을)역, 주암지구역, 과천지구역, 문원역’을 신설해 줄 것과 4호선 과천구간 이용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차량 증차와 급행열차 운행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올해 의사결정이 예정돼 있는 위례~과천선 노선 확정과 의왕 연장안 5차 철도망 반영에 대해 국토부의 적극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하며 추가로 KTX 의왕역 정차와 4호선 증차·급행 추진도 면밀히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상우 장관이 ‘제안된 안건 모두 타당한 요청’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합리적 기준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겠다”…“10일께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

미국과 일본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무기와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 공동의 안보 위협에 함께 맞서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문제와 관세 계획을 거론하며 일본을 압박했으며, 이에 일본은 대미 투자를 1조달러로 늘리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회담은 일본이 한국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어떻게 대하고, 일본이 무슨 '방패'로 미국의 압박을 막아낼지가 관심이었다. 한일 양국 모두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방위비 인상 압박에 취약하고, 미국과 교역에서 큰 흑자를 내고 있어 관세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안보 역할을 확대하고, 미국의 대(對)일 무역 적자를 줄일 방안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에 논의가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2027년까지 방위비를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 2배로 늘리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시바 총리는 동맹으로서 “책임을 분담하고 자체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면서 방위비 지출 증가가 “미국이 우리한테 말한 게 아닌, 일본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인상을 압박할 경우 2022년 당시 GDP의 1% 수준이었던 방위비를 단계적으로 올려 2027년에는 2%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었다. 이시바 총리는 안보와 관련해 미국의 확장억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방위,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날 만족할만한 답변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이자 동맹의 방어를 위해 미국의 억제 역량의 온전한 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을 확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도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시바 총리는 양측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과 잘 지내면 “모두에게 엄청난 자산”이라면서 “우리는 북한과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북미 정상외교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인 상호 관세에 관련해 오는 10일 또는 11일 회의를 하고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내용을 발표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 교역에서 “동등하게” 대우받으려면 상호 관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관세를 통해 다른 나라의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장벽과 규제, 세금 등 미국이 보기에 불리한 각종 교역 조건의 시정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상호 관세를 일본에도 부과하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상호 관세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일본도 예외가 아님을 시사했다. 이시바 총리는 LNG뿐만 아니라 바이오에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른 자원도 미국에서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면 상대국들은 1기 때처럼 주로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해 보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농업에 의존하는 주(州)의 정치인들이 관세에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일본 기업들의 대미 투자 동력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며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이스즈가 미국 투자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대신 일본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반대로 해결하지 못한 숙원 사업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서 어느정도 해법을 찾은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해 소유하는 대신 US스틸에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자신은 그런 방식이 괜찮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도 US스틸에 일본 기술을 제공해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기로 했다면서 이런 방식이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호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 정상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철 위험도↑ 뇌졸중, 심근경색증…조기증상 익혀 ‘골든타임’ 잡아야

입춘에도 강력한 한파가 지속되면서 강추위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시기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발병 위험이 커져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밤과 낮,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겨울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발생한 뇌의 손상으로 인해 편측마비, 언어·의식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 여러 원인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심장 근육이 괴사한다. 두 질환 모두 생존한 후에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해 환자나 가족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두 질환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0대 여성 A씨는 뇌졸중 관련 교육을 받고 증상을 기억하고 있다가 심한 두통이 발생하자 뇌졸중 증상을 의심했다.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후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또 다른 70대 남성 B씨는 어눌한 말투 등이 며칠간 지속되자 보건소 상담 과정에서 뇌졸중을 의심하고 인근 종합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후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절반가량(뇌졸중 59.2%, 심근경색증 49.7%)만 조기 증상을 아는 것으로 확인돼 여전히 조기 증상 인지율이 높지 않은 실정이다. 뇌졸중의 조기 증상은 갑자기 한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양쪽 눈 시야의 반이 보이지 않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며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고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있다. 이를 쉽게 기억하도록 미국 심장뇌졸중학회에서는 F(face, 미소를 지었을 때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비대칭)·A(arms, 양쪽 팔을 들었을 때 한쪽 팔이 떨어지거나 정상적으로 들리지 않음)·S(speech, 발음이 어눌하거나 불분명함)·T(time, 위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발견 시 곧바로 내원)를 일컬어 F·A·S·T 법칙을 제시했다.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 역시 ‘갑자기’가 특징이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이 있거나 턱, 목 또는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있다. 또 갑자기 숨이 많이 차거나 팔 또는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환자가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할수록 신속히 치료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평소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거나 보온을 유지하는 등 추위에 갑작스럽게 노출되지 않도록 겨울철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국 대부분 영하 10도 아래 뚝…이번 주말도 맹추위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겠다. 특히 중부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는 영하 15도에서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3∼5도가량 더 낮겠다. 9일까지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로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10일까지 아침 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0도 이하(중부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북부는 영하 15도 이하)에 머물 전망이다. 8일 낮 최고기온은 -4∼3도며 9일 아침 최저기온은 -15∼-3도, 낮 최고기온은 2∼6도가 되겠다.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0일 오전까지 바람이 30∼70km/h(9~20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9일까지 전라권 서부에 눈이, 제주도에는 비나 눈이 내리겠다. 8∼9일 예상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1㎝ 내외, 전북 서해안·광주·전남 서부·울릉도·독도·제주도 3∼8㎝, 전북 남부 내륙 1∼5㎝ 등이다. 같은 기간 예상 강수량은 충남 서해안 1㎜ 내외, 대전·충남내륙 1㎜ 미만, 전북 서해안·남부 내륙·광주·전남 서부·울릉도·독도 5㎜ 미만, 제주도 5∼10㎜ 등이다.

234명 성착취 '목사방' 총책 33세 김녹완 신상공개

10대를 포함해 남녀 234명을 상대로 성착취·성폭행 등을 일삼은 성폭력 범죄 집단 일명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녹완의 나이, 사진 등을 게시하고 내달 10일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녹안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김녹완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행정지를 신청햇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녹완은 지난 2020년 5월 텔레그램 단체채팅방 '자경단'이라는 사이버 성폭력집단을 결정한 뒤, 올해 1월까지 남녀 234명(남성 84명·여성 154명)을 상대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불법촬영, 성폭행, 협박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159명(남성 57명·여성 102명)에 달했다. 김녹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김녹완은 스스로를 '목사'라 칭하면서 범행에 동참한 일당에게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 등의 계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경찰은 10대 미성년자 11명이 포함된 일당 14명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텔레그램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통해 '자경단' 관련 정보를 얻었으며 지난달 15일 성남시의 집에서 김녹완을 검거했다. 김녹완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자 2019∼2020년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를 주도했던 조주빈(29)의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한편 김녹완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에게 대한 미안함이나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시도했으나 김녹완은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거부, 실제 검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서울 가깝고 인구이동 잦아… ‘경기도 가치’ 못살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경기도 인구는 광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지만 정부가 선정한 로컬크리에이터(개인, 기업 포함)는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천3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여서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의 세부 사업 중 하나로 2020년부터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역 특성·자원 등을 활용해 창업 아이템을 창출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기준 개인 150개팀·협업 19개팀에 각각 최대 4천만 원, 7천만 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2020~2024년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1천180개사가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고, 이 중 경기도는 71개사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제주도(123개사), 강원도(107개사), 서울시(98개사), 경기도(71개사), 인천시(37개사) 순이다. 경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수 대비 선정 기업 수가 적은 원인을 두고 도내 로컬크리에이터 사이에선 도의 매력을 제대로 못 살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컬크리에이터 A씨는 “경기도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절대 매력이 뒤지지 않는 지역”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 경기도 기반 로컬크리에이팅(지역을 기반으로 한 창작활동)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쓰이진 않아 지역 매력이 크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지역색, 매력을 살리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로컬크리에이터들은 경기도가 다른 지역보다 지역 특색이 뚜렷한 상권을 조성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토로한다. 서울과 가까우면서 인구 유출입이 잦은 지역적 특성이 양날의 검이 된다는 의미다. 이는 지역 영향력을 키우는 데 유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역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위험도 크다. 지역가치 분야 로컬크리에이터 B씨는 “경기도에서는 지역 상권 간 응집력이 약한 느낌”이라며 “다른 지역의 로컬 기업들은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색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만 경기도에서는 그런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도형’ 만들고 싶어도…“만날 기회가 부족해요” 업계에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피력한다. 현재 경기도내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물리적인 거리 문제로 인해 정기적인 만남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는 데다, 특히 경기 남·북부 간 거리가 멀어 교육 기회를 마련하더라도 거점 지역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지난 2023년까지 경기도 로컬크리에이터를 관리·지원하던 주관기관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였다. 그러나 경기센터가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난해부터 주관기관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관련 교육도 주로 강원권에서 진행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C씨는 “교육이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열려도 장소가 멀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강원도를 비롯 경기 남·북부 간 거리 차이를 고려해 지역별로 순회하며 교육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센터 관계자는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번갈아 가며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강원에서 열리는 날에는 경기도 참가자들이, 경기도에서 열리는 날에는 강원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온라인 참여 등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특화된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가 나오려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하는 동시에 정부 선정 숫자를 늘리기 위해선 지역 자원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활용했는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상공인진흥공단에 따르면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거점브랜드 △디지털 문화체험(AR•VR) △로컬푸드 △자연친화 활동 △지역가치 △지역기반 제조 △지역관광 특화 등 7개 분야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이 중 로컬푸드 분야가 매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경기도 역시 같은 분야가 29개로 가장 많았다. 도내 거점브랜드 분야에 선정된 ㈜지역다운레이블은 고양시 가와지쌀을 활용한 디저트 브랜드 ‘열두톨’을 만들었고, 디지털 문화체험 분야에 선정된 ‘17정글’은 수원근대문화거리를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온라인으로 수원지역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지역별 선정 개수 등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지원 대상은 지역성 위주로 평가해 유동적으로 선정된다”며 “심사 시 지역 자원이나 문화적 자산 등을 활용해 얼마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수립했는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230개사를 뽑을 계획이며 올해도 심사 기준은 거의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제언 “함께 아이디어 고민하고 실험 사업을 해봐야” 전문가들은 마케팅·경영 교육보다는 ‘지역성’을 강조한 교육을 확대하고,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컬크리에이터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관련 인재들을 직접 지도해 온 정수아 오산대 크리에이티브콘텐츠학부 교수는 “경기도는 로컬크리에이팅이 특히 어려운 지역”이라며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을 통해 로컬크리에이터를 경기도의 자원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 교수는 “교육 환경이 마련되면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실험 사업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에서도 크리에이터 육성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선희 경기도의회 의원(국민의힘·용인7)은 지난해 9월 제378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한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제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김 의원은 조례안에 대해 “2월 중 임시회 심의를 목표로 했으나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 주무 부서와 행정·재정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이어가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 관련기사 : ‘개성만점’ 우리 동네… 숨은 매력 알린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06580384

‘개성만점’ 우리 동네… 숨은 매력 알린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지역 가치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은 지역경제, 자연, 문화를 테마로 ‘새로운 우리 동네’를 발굴하는 창업자들이다. 곳곳을 누비며 지역을 알리지만 상황이 마냥 녹록지는 않다. 옅은 지역색, 형식적인 교육, 그리고 부족한 교류가 고충이다. ‘경기도형 로컬크리에이터’를 키우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경기도 로컬크리에이터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다양한 분야로 재해석해 경기도를 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수원특례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로컬러는 지역 마스코트를 활용한 상품을 제작하는 곳이다. 수원시 캐릭터 ‘수원이’를 비롯해 활용도가 낮았던 여타 경기지역 마스코트들을 다양하게 상품화한다. 이와 더불어 인기가 많았던 고양시 마스코트 ‘고양고양이’ 등 사라지는 지역 캐릭터를 조명하기도 한다. 정현빈 로컬러 대표(30)는 “경기도는 인구 유출입이 많아 토박이도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기 힘든데 출신 지역 캐릭터 상품을 소지하면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며 “고객 대부분이 고향이나 거주 지역의 캐릭터 상품을 사러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고양고양이처럼) 경기도내 지역 자원을 지킬 필요성을 느끼고 캐릭터 복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결국 로컬러는 ‘지역 자원을 지키는 회사로 나아가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흥시 오이도에 위치한 ‘영글공간’도 대표적인 경기도 로컬크리에이터 중 하나다. 지역적인 문화 활동에 갈증을 느낀 시흥시 문화예술인들이 ‘프로젝트영글협동조합’을 꾸려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게 활동의 발단이다. 시흥에 거주하는 2030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젊은 감각으로 오이도를 새롭게 해석했다. 최진영 영글공간 대표(31)는 “방문객들이 영글공간을 찾아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체험을 하며 오이도에 긴 시간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며 “산책하며 보는 창작극이나 사운드투어(헤드셋을 끼고 준비된 이야기나 음악을 들으며 하는 관광) 등을 통해 오이도를 돌아다니면서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랐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학교와 연계해 지역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어시장·갯벌체험장에 협업을 제안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로컬크리에이터들은 경기도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라면서도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교육이나 만남의 장은 부족해 ‘로컬크리에이터 유지’ 자체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로컬크리에이터는 “지금 살아남은 팀이 있나 싶을 정도로 경기도에서 폐업한 사장님을 많이 봤다”며 “같은 지역 로컬크리에이터끼리 만나 사업장을 방문하고 정보도 교류하는 등 상생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서울 가깝고 인구이동 잦아… ‘경기도 가치’ 못살려 [오직, 경기도만의 크리에이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06580389

백남준아트센터 2025 전시…‘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올 한 해 ‘예술과 기술로 연결된 함께하는 미술관’을 비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실험적인 청년작가를 발굴·소개하는 기획전부터 백남준의 목소리로 백남준의 작품을 다시 감상하게 하는 상설전, 지난해 백남준 국제예술상을 수상한 ‘조안 조나스’의 전시 등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심도있게 펼쳐보이는 전시 계획을 들여다 봤다. ■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 올해 백남준아트센터의 문을 여는 첫 전시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4.0’이다. 오는 20일부터 6월2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는 동시대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고요손, 김호남 등 젊은 작가 8명을 통해 오늘날 새로운 예술의 맥박을 짚는다. 전시명은 지난 1963년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선보였던 ‘랜덤 액세스’에서 본땄다. 혁신적인 예술 실험의 현장이었던 당시 전시의 포스터에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라는 몽테뉴의 물음이 담겨 있으며, 절대적 진리와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제기했던 그의 철학이 함축돼 있다. 몽테뉴의 질문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와 공명하고, 시대로 가로질러 오늘날 젊은 작가들이 예술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참여 작가들은 현대 문명의 이면에 잠재된 가치들을 드러내고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켜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부드럽게 허물어낸다. ■ ‘백남준이 말하는 백남준’ 오는 4월21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진행되는 상설전 ‘백남준이 말하는 백남준’은 백남준의 목소리로 백남준의 작품을 다시 감상하는 전시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를 생소하게 여기는 대중을 위해 작품의 기계적인 작동 원리와 미디어 아트의 감상법에 대해 짧고 명쾌한 설명을 많이 남겼다. 1975년 백남준은 WNET와의 인터뷰에서 고장난 텔레비전을 옆으로 세워 제작한 ‘TV를 위한 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들려줬고, 1984년 NHK와 인터뷰한 프로그램에서는 ‘참여 TV’에 직접 마이크를 부딪쳐 추상적인 영상을 즉각적으로 만들며 이제는 우리가 텔레비전에 반격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한 흑백 진공관 텔레비전으로 구현한 ‘달은 가장 오래된 TV’의 내부 회로를 직접 조작하며 다양한 달의 모습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백남준의 생생한 설명이 담긴 영상과 더불어 초기 대표작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백남준의 손때 묻은 아카이브 사물뿐 아니라 백남준의 개인적인 소회가 담긴 편지글 등이 함께 전시돼 백남준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8월7일부터 10월19일까지 열리는 올해 세 번째 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는 오늘날 도시를 뒤덮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에 표상된 이미지를 백남준의 비디오 사유를 바탕으로 읽어내는 전시다. 백남준은 1970년대 중반부터 멀티 텔레비전 대형 설치와 레이저 프로젝션을 통해 비디오가 창출하는 경계 없는 비물질적 시공간의 본질을 탐구했다. 이 전시는 백남준의 작품 ‘촛불 TV’에서 출발한다. 아날로그 매체가 동시대 기술이 최적화한 디지털 몰입형 미디어 파사드로 전환되면서 백남준과 동시대 미디어 작가의 작품으로 몰입형 미디어 경험에 대한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제시한다. ■ 백남준 예술상 수상작가전 ‘조안 조나스’ 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백남준 예술상 수상작가전 ‘조안 조나스’를 개최한다. 11월20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지난해 제8회 백남준 예술상 수상자인 조안 조나스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조안 조나스는 1960년대부터 퍼포먼스를 시작해 초기 비디오와 퍼포먼스, 시와 조각 등 여러 분야를 통섭하고 융합하며 현대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기후 위기, 생태, 인간과 비인간 친족 관계를 주제로 새로운 영역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돼 자연 파괴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특별언급상을 받았고, 2018년엔 인류의 과학적, 문화적, 정신적 향상에 크게 기여한 개인에게 수여하는 교토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뉴욕현대미술관 회고전에서는 고령에도 직접 퍼포머로 등장해 즉흥 연주와 공연, 프로젝션이 결합된 총체 예술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전시는 조안 조나스의 1960년대 초기작은 물론 최근 작업까지 망라해 60여 년에 이르는 그의 창작 여정을 폭넓게 보여줄 예정이다.

[건강칼럼] 다이어트 평생 해야 하나요

2025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이들의 새해 목표는 다이어트다. 매년 계획을 세우는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할까. 대다수 사람이 다이어트를 체중 감량으로만 생각하지만 다이어트의 본질은 ‘건강한 삶의 방식’에 더 가깝다. 다이어트(diet)라는 단어 자체가 그리스어 ‘diaita’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평생 한다는 것은 단순히 칼로리를 제한하거나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넘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즉, 다이어트의 본질은 체중 감량 그 이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결혼식, 휴가, 건강검진 등과 같은 특정 목표를 위해 단기적인 다이어트에 몰두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종종 ‘요요 현상’을 불러오며 결국 체중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증가시킨다. 단기적인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것이 단기 다이어트의 함정이다. 몸과 마음을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평생 한다는 말은 체중 감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식단과 생활 방식을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습관은 일상에 쉽게 녹아들 수 있다. ▲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채소와 과일을 매일 일정량 이상 섭취하기 ▲규칙적인 운동(걷기,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등 이런 습관들은 단순히 체중을 조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체질, 생활 패턴, 선호도에 따라 다이어트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완벽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즐기면서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으로도 개인의 체질과 패턴 등에 맞춰 한약치료, 침치료, 약침, 그리고 맞춤형 생활관리티칭, 상담 등으로 편안하게 다이어트를 도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이어트를 평생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지만 여기서의 다이어트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체중 감량 프로그램이 아니다.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생활 방식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통해 무언가를 ‘포기’한다기보다는 더 나은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자. 평생의 다이어트는 고통이 아닌 건강과 균형을 위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