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세운 것은 이성계이지만 실제적으로 조선을 설계한 사람은 정도전(1342~1398)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고려 말 9년간의 유배와 방랑으로 뼈아픈 세월을 겪었다. 그가 전라도 나주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어떤 늙은 농부를 길에서 만나 꾸지람을 들었다. 당신들은 백성의 삶은 외면하고 녹봉만 축낸다는 것이다. 당신들(지도자) 은 이렇게 백성이 고통을 겪는 데도 이를 돌보지 않고 월급만 타 먹어 나라 재정을 축낸다는 질책이다. 정도전은 유배지에서 백성의 고달픈 삶을 목격했지만, 산골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게 보이는 이들 농민도 정치가 잘 되는지, 엉망인지를 꿰뚫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국가도 이들 백성의 마음, 곧 신뢰를 잃으면 그 순간 무너져 버림을 깨닫고 1383년(고려 우왕 9년) 함경도에 있는 이성계를 찾아가 새 나라를 세워야 할 당위성을 설계한다. 조선 건국의 첫 걸음이다. 요즘 조국 장관 사태로 나라가 온통 불난 집 처람 시끄러운 데 그 시끄러움 속에 우려스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어 나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람이 무려 3만 3천5백94명에 이르고 있다. 예년의 6배이며 10년내 최고라는 것이다. 정부는 매년 엄청난 세금을 쏟아 부으며 출산을 독려하고 있는데 오히려 1년에 3만 명이나 빠져 나가서야 하겠는가? 이민은 여전히 미국이 가장 높지만, 최근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이민도 부쩍 늘고 있다. 태국은 80만 바트(한화 3천만 원) 이상을 3개월 정기예금하거나 월 6만5천바트(한화 246만 원) 의 수입이 보장된 50세 이상이면 이민이 가능하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도 세컨드 홈이라는 정책을 내세워 예치금 1억 5천만 원만 내면 10년 장기 비자를 받을 수 있고 이 예치금은 나중에 환급받는 조건이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베트남도 비슷한 여건. 이민에 못지않게 우려스러운 것은 기업의 한국 탈출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것을 보면 올 2분기 해외직접 투자는 150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 보다 13.3%가 증가했지만 기업의 국내 투자는 올 2분기 149조 6천억 원으로 1년 전 보다 0.4% 줄었다.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은 기업이나 기성세대만 아니라 젊은 청소년에게도 비슷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조사한 것을 보면 훗날 해외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36%나 되었다. 참으로 놀랄 숫자다. 이미 일본에는 우리 젊은이들의 취업자가 7만 명에 이른다는게 일본 후생성의 발표다. 여기에다 유학생들을 포함하면 우리 젊은이들이 15만 명 상당에 이를 것이란 보도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떠나고 싶어 하는가? 이에 대해 이민을 준비하는 어떤 사람은 마음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취업 등 피 터지게 싸워야 하는 경쟁사회, 52시간 근로 규정, 조국 사태에서 보는 증오와 분열, 최저임금 같은 경영 압박, 자녀 교육의 불안, 심지어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문제, 65%에 이르는 상속세와 법인세의 인상. 이런 것에서 벗어나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이니 어디에 살든지 자유라고 하기에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 왜 우리 국민이 내 나라에서 마음 편하게 살지 못하고 외국으로 떠나야 하고, 외국에다 공장을 세우려 하는가? 정도전은 시골 농부에 꾸지람을 듣고 정치의 본질에 눈을 떴지만, 우리 정치 지도자들은 아예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는 것 같아 화가 치민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몇 해 전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각자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는 뜻이다. 시대 트렌드에 맞춰 생긴 말이지만 점점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왠지 씁쓸하게만 들려진다. 그런데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개인화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 위축되었던 마을 공동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차체만 있고 연료가 없는 차가 달릴 수 없는 것처럼 물적 기반 외에도 지역사회 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주거복지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장기적인 주거 복지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나가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고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지원의 수혜에서 빗겨나간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각 세대에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거복지 공동체가 필수적이다. 공동체의 부재가 만드는 대표적인 문제가 고독사의 증가이다. 보건복지부는 무연고 사망자 통계로 고독사 현황을 추정하고 있는데, 2014년 대비 2018년 무연고 사망자의 수는 77.8% 증가했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대주택 단지에서 발생한 798건의 사건사고 중 자살이 199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67건의 고독사라고 한다. 해외 여러 선진국들은 이미 비슷한 고민을 통해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 장관을 임명하며 고독 문제에 대처하고 있는 영국은 그레이트겟투게더(Great Get Together)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소통을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거리 파티나 바비큐 파티, 소풍 등을 개최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음식을 나누고 서로 어울려 우정을 쌓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이 행사가 공동체 통합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서 인천도시공사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주거복지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대아파트 인근 주민으로 꾸려진 가족 봉사단은 직접 만든 반찬을 홀몸 어르신 세대에 나누며 낯선 타인에서 살가운 이웃이 되가는 과정을 통해 지역 공동체가 성장하고, 서로간의 신뢰와 이해를 높여나가고 있다. 또한 영구임대 아파트와 주변 단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을 축제를 개최하며 입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러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수행하며 단지별 입주민 대표회의, 주민센터, 관리사무소, 사회복지관, 지역기반 NGO, 주민자치조직, 학교와 병원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단체들의 협업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는 점도 적지 않은 수확이다. 더하여 올해 지방공기업 최초로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인 같이家U 실버사원을 통해 가사돌봄, 공부방선생님, 안전관리 등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꼭 필요한 각종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임대주택 내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장기적인 주거복지 실현을 통해 입주민들의 삶을 떠받치기 위해서는 끈끈한 거주 지역 기반의 공동체의 부활이 절실하다. 앞으로도 인천도시공사는 지역의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찾아내서 연결하고, 파편화된 개인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김근수 인천도시공사 주거복지본부장
개인적인 아티스트로 살기보다 누군가 해야 하는 일, 국악에 대한 인식을 좋게 바꾸는 것, 그것 하려고 인생을 걸고 왔습니다. 자리 욕심이 있어 온 게 아니라 했다. 음악이 진짜 발생하는 지점에서 일하고 싶어 왔단다. 인생 걸고 왔다면, 사실 말 다 한 거다. 지난달 1일 부임한 경기도립국악단 원일 예술감독의 말이다. 원 감독은 국악계 최고의 실력자이자 멀티 아티스트다.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 제100회 전국체전총감독 등 굵직한 국내 주요 행사에서 선보인 음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대종상 영화 음악상도 4회 수상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감독으로도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경기도립국악단을 택한 이유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감독은 누군가는 국악을 사랑받는 음악으로 바꿔야 하는데 감독은 비전이 있고, 단원은 실력이 있고, 또 감독과 예술단이 실현하려는 의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려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라면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우선 경기도립국악단의 음향체 성격을 분명하게 할 구상이다. 다른 악기가 각각 만나 팔색조처럼 색다른 음을 만들어내는 전통음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악관현악은 서양 오케스트라 같은 방식으로 국악 오케스트라를 하는 게 전부예요. 하지만, 하나의 패턴만 가지고는 잠재력이 살아날 수 없고,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어려워요. 도립국악단의 명칭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로 바꾸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서양 음악은 화성을 근본으로 하지만, 한국음악은 음색과 장단이 기본이다. 한 악기 한 악기 개성이 강하고 비선형적이라며 개성 있는 음들이 각각 살아서 만들어진 음향이 시나위오케스트라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년 시즌제 프로그램에서 각각 음의 개성이 살아있는 시나위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60여 명의 단원이 다른 콘셉트의 팀으로 나뉘어 매달 6개의 공연을 색다른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6일 열릴 도립국악단의 정기공연 반향에서는 원일 감독의 색다른 스타일과 시도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국악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콘서트 메디테이션(Concert Meditationㆍ명상)을 준비했다. 원 감독은 단원과 내가 마음을 모으는 내적인 의미, 또 관객들은 한해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외적인 의미의 개념으로 준비했다며 삶과 죽음, 침묵의 소리로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만나며 진정한 위안을 느낄 수 있을 거다. 무엇보다 여기 정말 기대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도민의 자부심이 되는 악단, 사랑받는 국악단이 될 각오는 이미 돼 있다. 소리 문자인 한글과 영상, 국악이 어우러진 타이포그래피 쇼도 이미 머릿속에 그렸다. 1년 후에는 티켓을 오픈하면 절반 이상은 바로 매진되는 도민의 자부심이 되고 싶습니다. 또 전통인 국악과 한글, 현대인 영상이 융합된 한국의 딥 컬쳐를 우리 콘텐츠로 만들어 해외에 선보일 거예요. 내후년, 내내년 후에는 외국에서 러브콜이 밀려오는 악단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게 즐겁고, 그걸 실현해 왔습니다. 정자연기자
딱풀 - 권지영 종이와 종이를 맞대고 딱 붙여요 떨어지지 말라고 꼭꼭 눌러요 나도 그 애한테 풀칠한 것처럼 꼭꼭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으면 어디든 함께하는 딱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붙었다는 말은 좋은 의미로 쓰이는 예가 참 많다. 입학시험이나 취직시험에 합격이 됐을 때 우린 붙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친구끼리 항상 같이 다닐 때도 붙어 다닌다고 한다. 이 동시는 딱풀처럼 좋은 친구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하는 주문이다. 사람이 일생을 사는 데 친구처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어릴 적에도 그렇지만 나이 들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만나는 것만으로도 왜 그리 좋은가. 뭘 얻어먹지 않아도 그저 좋은 사이, 그게 친구란 존재다. 딱풀은 종이와 같은 물건 따위를 붙이는 고체형 품질로 손을 더럽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동시는 딱풀의 의미를 친구에다 갖다 붙였다. 그냥 좋은 친구가 아니라 딱 좋은 친구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딱 좋은 친구가 되려면 내가 먼저 딱 좋은 친구가 되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아낌과 배려는 필수가 아닐까. 내가 먼저 친구를 위해 참된 우정을 베풀어야만 된다는 암시를 이 동시는 주고 있다. 나도 그 애한테/풀칠한 것처럼/꼭꼭 붙어서/떨어지지 않았으면//어디든 함께하는/딱 좋은/친구가 되었으면.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작금의 인간관계를 역으로 꼬집는 작품이기도 하다. 윤수천 아동문학가
경기도가 경기남부 일대에 눈이 내린 3일부터 본격적으로 겨울철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는 이날 경기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12㎝가량 눈이 내리자 관계부서에 도내 31개 시ㆍ군과 함께 비상체계를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또 4일 새벽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빙구간이 없도록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내년 3월5일까지를 겨울철 제설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해 실시간 상황관리에 나서고 단계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ㆍ군 공무원과 민간 인력을 포함해 3천여 명의 제설 인력을 확보하고 제설차와 염화칼슘 살포기 등 6천170대의 각종 장비를 갖췄다. 염화칼슘 4만3천여t, 모래 8천여t, 소금 4천여t 등 제설자재도 확보했다. 도는 서울과 연결되는 도로 49개 노선, 고속도로 진입로 15개 노선 87개소 등을 취약구간으로 정해 폭설 때 인원과 장비를 우선 배치하고 모니터하는 등 중점관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극심한 교통체증이나 안전사고가 빚어지지 않도록 도내 31개 시ㆍ군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도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웅동학원 채용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씨(52)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다만 웅동학원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점은 일부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3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심리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조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조씨 측은 이날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조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허위 채권으로 서류를 위변조했다는 것이 사건의 출발이라며 피고인은 채권이 허위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와 연관된 두 차례의 소송과 강제집행면탈 혐의는 모두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씨 변호인은 검찰이 조씨가 수수했다고 주장하는 1억4천700만 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1차 필기 시험지를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집에서 가져와 유출했지만, 이후 전형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7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채태병기자
중학교 올라가면서 아이가 외형적인 모습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학교 갈 때마다 화장을 하고 고대기로 머리를 손질하고 가는데 본인 뜻대로 화장되지 않거나, 머리가 맘에 들지 않으며 자신이 마음에 들 때까지 하다 보니 학교 지각도 많이 하고, 때로는 학교도 가기 싫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교재가 필요하다고 해서 준 용돈으로 교재를 사지 않고, 화장품을 잔뜩 사 심하게 혼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보면 감정이 먼저 앞서 다그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요? 어머님이 보시기에 아이가 너무 외형적인 부분에 치중해, 학교 지각도 잦고, 거짓말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속상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너무 걱정이 되니깐 감정이 앞서서 혼도 내보고, 잔소리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고, 관심을 두는 것은 청소년기 발달과정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본인의 모습이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기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의사 전달을 한다며 아이로서는 오히려 더 나를 이해 못 해주는 부모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따님이 외모에 치중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니, 행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외모에 치중하는 모습이 걱정이 많이 되신다면, 아이와 대화를 통해 서로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머님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절충안을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화장의 농도, 학교 규칙에 어긋나지 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등 부모 자녀 간에 약속을 정하고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한다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외형적인 모습에 대한 생각이 사춘기 학생에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외모에 당위적인 사고(여자 몸무게는 45kg가 이쁘다, 성형수술을 해야 이뻐질 수 있다,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못생긴 것은 용서할 수 없다)를 가지고 있다면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인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중매체에 많이 노출되어 있고, 대중매체에서 접하는 연예인들에게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모습이 미의 기준이 되고, 그 모습을 동경하고 따라가려고 하면 왜곡된 가치관 확립으로 외모 강박증, 우울증, 불안증, 낮은 자존감 등을 수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은 무엇인지, 기준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 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동경하고 따라하는 것이 아름다움의 진리가 아닌, 생긴 그대로 본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미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정은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오산시는 지난 2010년 곽상욱 시장 취임 이후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2011년 혁신교육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교육도시 선정(2013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수상(2014년), 평생학습도시 지정(2015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2016년), 아동친화도시 지정(2017년)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핀란드, 미국, 스페인, 독일, 일본 등 국내외 교육전문가들이 참가한 제1회 미래교육 오산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넘어 세계적 교육도시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교육도시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온 오산시가 그동안 축적된 교육적 자산을 활용해 국책사업인 문화도시 오산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 교육도시를 문화도시로 확장 문화도시란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문화도시는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역사전통중심형 ▲예술중심형 ▲문화산업중심형 ▲사회문화중심형 ▲지역 자율형 등 5개 부문에 걸쳐 지정한다. 문체부는 심사를 거쳐 올해 전국 10개 지역의 예비 문화도시를 선정한 뒤 내년 말 최종결과를 발표할 계획인데,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5년 동안 최대 100억 원의 국비는 물론 컨설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오산시는 지난 3월 대학교수와 문화, 예술, 교육기관 대표, 실무 담당 전문가 등 3개분과 15명으로 오산문화도시추진준비위원회(위원장 이동렬, 이하 추진위)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오산의 대표적 도시브랜드인 교육도시를 문화도시로 확장한다.라는 기본 개념 아래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5월15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어떤 문화도시를 그리시겠습니까라는 주제로 시민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시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시민 컨퍼런스를 통해 지난 수년간 시민과 함께 축적해온 교육문화를 지역의 문화정체성으로 설정하고 문화도시사업 추진을 통해 교육문화의 가치 제고 및 지역 확산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 이는 교육도시 오산의 강점이 단순히 잘 갖춰진 교육환경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가치관으로 오산시민은 교육문화라는 틀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를 일상생활 속에서 체계화해왔고, 이는 곧 오산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성이자 역량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 실제 오산시가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하며 교육의 가치가 시민들의 무의식 속에서 체계화돼왔고, 지역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지역 전체를 배움터로 조성하겠다는 취지의 슬로건인 온 마을이 학교,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배달강좌 런앤런의 확산, 그 어떤 도시보다 많이 조직돼 있는 시민 커뮤니티,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300여 개의 마을 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교육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이음으로 생동하는 문화도시 오산 추진위는 오산의 교육문화를 연결하다, 이어지다라는 이음(connect) 의 개념과 밀접하다는 데에서 지난 10여 년간 이음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오산의 문화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을 관통하는 가치이자 관점인 이음을 오산의 문화 키워드로 상정하고 이음을 통해 생동하는 지역을 오산시 문화도시 비전으로, 삶의 가치가 끊임없이 공유되고 이어지는 창의문화생태계 조성을 문화도시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이음 문화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음 가치 정립 전략, ▲이음 문화를 지역에 확산시키고자 거점 플랫폼을 조성 및 활성화하는 이음 거점 확보 전략 ▲이음 문화 사업의 대상과 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채널을 연계하는 이음 채널 확대 전략, ▲문화 생태계를 강화하는 이음 시너지 강화 전략 등 4개 전략을 제시했다. 추진위는 4개 전략 실현을 위해 이음 문화 시민공유, 이음커뮤니티 활성화, 생애주기별 문화향유기회 확대, 문화 창의 인재양성 등 8개 과제와 18개 사업을 선정해 문화도시 오산을 추진하고 있다. ■ 시민주도의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문화도시 오산의 비전과 목표, 추진과제를 설정한 추진위는 지난 4월19일 제주 서귀포시 문화도시사업단 윤봉택 단장을 초청해 전문가 컨설팅을 받은 이후 11월7일 오산 문화도시 추진 시범사업 운영까지 22차례에 걸쳐 세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문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제출한 추진위는 이음문화시민협의회를 구성해 매주 1회 정기적인 아카데미와 토론을 하는 등 11월10일 기준 총 43차 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추진위는 지난 8월22일 문화도시 오산 비전 선포식 및 제1차 시민 포럼 행사를 통해 문화도시 오산을 위한 시민의 결의와 다짐을 담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해 문화도시에 대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시민 주도로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3차 이음 시민협의회(8.20),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컨설팅(8월26일), 분과별 이음시민협의회 활동(8월2729일, 9월35일), 하반기 문화영향 전문평가(9월19일10월7일), 시민협의회 전체 회의(9월2426일)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23일 문화영향평가 전문평가단의 현장 평가를 받은 추진위는 11월7~28일까지 오산 문화도시 추진 시범사업으로 우리 동네 문화기획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오산시의 문화도시 공모사업 지원에 경기도도 발 벗고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곽상욱 오산시장은 지난 8월 오산시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경기도 지원과 협업을 약속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오산시가 2019년 문화도시 예비도시 공모에 신청하면서 실무적인 지원과 협업을 위해 오산시 경제문화국장과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교수학습국장 등 실무차원의 협약체결에 이어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올해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신청한 오산시를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 대표자 간 협약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오산=강경구 기자 [인터뷰] 이동렬 오산문화도시추진 준비위원장 문화도시 공모사업 과정 시민 역량 시너지 -문화도시사업 추진배경은? 오산시는 면적은 작지만, 교통의 요충지로서 인구증가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반면, 급속한 팽창에 따른 해결 과제들도 많은데 이 과제들을 시민의 다양성을 전제로 문제해결의 방법을 일상 속에서 발현되는 창의적 에너지, 즉 시민의 집단지성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사업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동안 준비 상황과 성과는? 오산시는 문화도시 공모사업을 추진하면서 문화자원 조사와 함께 타 문화도시 방문, 민관 거버넌스 구축, 시민과의 원탁 테이블 운영, 문화도시 조성계획 수립 등을 진행해 이미 많은 분야에서 문화도시 공모사업 선정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산시민은 이미 지난 10여 년간 교육도시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역량이 축적됐습니다. 이러한 시민역량을 문화의 영역으로 확장해 일상적인 삶의 가치가 창조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문화도시조성 사업입니다. 일상이 문화가 되고 도시 전체가 문화의 에너지로 숨 쉬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위해 시민과 함께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오산=강경구 기자
'생방송 투데이'에서 소개된 여수 노상 굴집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3일 방송된 SBS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자족식당' 코너를 통해 노상 굴집이 소개됐다. '생방송 투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상 굴집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에서 운영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위치는 '생방송 투데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먹킷리스트'를 통해 다양한 짬뽕이 소개돼 시청자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장건 기자
평택시와 전북 익산시를 잇는 서부내륙 고속도로가 2년 10개월 만에 첫 삽을 뜬다. 국토교통부는 2일 총 사업비 2조 6천694억 원이 투입되는 총 137.7㎞ 길이의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 고속도로(왕복 46차로)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17년 2월 실시협약이 체결됐다. 이날 실시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이달 중으로 1단계 평택~부여(94.3㎞) 구간을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2029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2단계 부여~익산(43.4㎞) 구간도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조기 착공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북도 등 3개 도와 7개 시ㆍ군(평택ㆍ아산ㆍ예산ㆍ홍성ㆍ부여ㆍ익산ㆍ완주)을 통과하는 노선이다. 국토부는 서부내륙 고속도로가 국토간선도로망 남북1축(목포~죽림~안산JC~서울~강화)의 지선(익산~서울)을 완성하고, 현재 건설 중인 서울~문산(내년 개통 예정)과 문산~도라산(내년 착공 예정) 고속도로와 연계해 향후 통일을 대비한 주요간선도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부내륙 고속도로는 전국적으로 5조 3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2조 1천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3만 8천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사업이라며 국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