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 5도, 북 위협 불안에도 가족과 따뜻한 설 보내

인천 서해 5도 주민들이 끊임없는 북한의 위협 속에서도 29일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설 명절을 보냈다. 연휴 시작일인 지난 25일, 북한은 해상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4년 1월,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라고 발표했다. 이후 북은 오물 풍선을 날리고 대남방송을 지속했고,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서해 5도 주민들은 불안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설, 이렇다 할 북한의 위협이 없어 서해 5도 주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모처럼 따뜻한 설을 맞았다.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백령도 주민들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5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아들(32), 딸(30)과 함께 명절을 보낸 홍남곤씨(58)는 “(백령도로)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애들이 좋아하는 회를 먹이려고 바다에 직접 나가 광어를 잡아왔다”며 “‘백령도 호박김치’도 준비하고, 전을 부치는 등 풍족하게 한상 차려 모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중 예고된 변덕스런 날씨로, 자식들과 손자들이 섬에 들어오지 못할 것을 우려한 일부 서해5도 주민들은 미리 인천 육지로 나와 가족들을 맞기도 했다. 연평도 주민 김영식씨(74)는 “이번 명절에 날씨가 안 좋다는 일기 예보를 들어서 아들들이 연평도에 들어오기 어려울 지 몰라 미리 육지로 나왔다”며 “지난 28일에는 둘째 아들도 만나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엔 북한과의 갈등으로 연평도 주민들이 불안한 한해를 보냈는데, 새해엔 정국이 안정되고 남북관계도 좋아지면 좋겠다는 얘기를 가족들과 나눴다”고 덧붙였다. 반면, 북의 위협은 없지만 연휴기간 중 기상악화로 가족들이 섬에 들어오지 못해 만나지 못한 주민들도 있다. 덕적면에 사는 김용진씨(56)는 “기상 악화 예보를 미리 들었지만 일이 있어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해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며 “북 위협도 없는데다 날씨가 좋지 않아 관광객도 없어 섬이 올해는 아주 한산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인천 I-pass 등으로 관광객 많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파 속 빵 훔친 노숙인... 처벌 대신 내린 경찰관의 온정

한파 속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빵을 훔친 노숙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생계 지원을 받으며 지역사회에 온정을 더하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20분께 남양주시의 한 제과점에서 “어떤 남성이 빵을 훔쳐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남양주북부경찰서 진접파출소 경찰관들은 가게 폐쇄회로(CC)TV를 통해 70대 남성 A씨가 빵 2개를 훔쳐 도주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신상을 파악했으나, 주소지로 등록된 집에서는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순찰 중이던 윤재성 경위와 김용구 경사는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다리 아래에서 비닐 천막 등으로 덧대서 거처를 만든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비닐 천막과 낡은 담요 등으로 추위를 견디며 노숙하고 있었다. 거처에는 남양주시가 지난해 12월 두차례 이곳을 방문해 철거해달라는 안내문도 부착돼 있었다. A씨는 경찰서로 임의동행된 후 경찰 조사에서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파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월세를 내지 못해 약 3개월 전부터 다리 밑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를 검거했던 윤 경위와 김 경사는 생계형 절도범으로 밝혀진 A씨에게 당장 처벌보다 생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통상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검거된 피의자는 사건이 경찰서로 이송되면 윤 경위와 김 경사의 손을 떠나기 마련이지만, 이들은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쉬는 날에도 직접 발로 뛰며 지자체와 협력해 A씨가 식료품 지원과 긴급생계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의 도움으로 A씨는 현재 읍사무소가 마련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와 함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3개월 동안 편의점과 마트, 제과점 등에서 라면과 빵 등을 절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날도 추워지고 A씨의 건강을 우려해 뭐라도 도울 수 있게 읍사무소 복지 담당과 연결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시텔에 전입신고’… 허위 공공임대주택 취득자들, 집행유예

고시텔에 전입신고를 하는 등 허위로 주거취약계층 요건을 갖춰 공공임대주택을 계약한 이들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4단독 정재욱 판사는 A씨 등 2명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를 받는 B씨 등 7명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 등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부정한 방법으로 공공임대주택 계약을 한 혐의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 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C씨로부터 “작업비 200만원을 주면 LH 전세임대주택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돈을 보낸 후 고시텔 등에 허위로 전입신고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판사는 “실제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적법한 입주신청자의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들 모두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확정적 고의로 범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설날 눈길에 고속도로 정체 절정…서울→부산 7시간40분

설날인 29일, 곳곳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정체가 예상된다. 특히 기온이 낮아 도로 곳곳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40분 ▲울산 7시간10분 ▲목포 6시간20분 ▲대구 6시간40분 ▲광주 6시간10분 ▲강릉 4시간10분 ▲대전 2시간50분이다. 반대로 주요 도시에서 서울로 향하는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30분 ▲울산 7시간 ▲대구 6시간30분 ▲목포 5시간20분 ▲광주 5시간 ▲강릉 3시간 ▲대전 2시간30분 등으로 분석됐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재 부근∼반포 5㎞ 구간에서는 차량이 몰리며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추풍령휴게소∼안성 146.5㎞ 구간과 금호분기점∼추풍령 72㎞ 구간에서는 눈길로 인해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팔탄분기점 부근 갓길에서 오전 9시 8분부터 승용차 고장 처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서평택∼금천 55㎞ 구간은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이며, 홍성∼서평택 60.5㎞, 대명터널 부근∼홍성 79㎞, 영광 부근∼대명터널 부근 85㎞ 구간에서는 눈길과 강풍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 안전 운행이 요구된다. 중부고속도로에서도 호법분기점∼하남분기점 40.6㎞, 남이분기점∼호법분기점 76㎞ 구간에서 양방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이 설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차량이 이동하는 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 약 639만 대의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7만 대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방향 정체는 오전 5∼6시부터 시작돼 오후 2∼3시께 절정에 달한 뒤 오후 11∼12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전 7∼8시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후 4∼5시께 가장 심해지고, 오는 30일 오전 1∼2시께 풀릴 것으로 보인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인데 1년에 책 한 권은 읽어야지 [설 특집]

새해 목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인데 1년에 책 한 권은 읽어야지 지난해 발표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새해 다짐 중 ‘독서’는 빠지지 않는 목표인데 독서율은 물론이고 도서구매율도 점점 줄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과 젊은 세대 사이 ‘책 읽는 것은 멋지다’는 유행이 일고 있어 그 시류에 편승하며 2025년에도 또 한 번 ‘독서’를 다짐해 본다. ■ 책 읽는 문화, 텍스트힙 지난해 10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출판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역대 최단기간인 엿새 만에 100만 부 이상 판매로 이어졌고 지난해 10월~11월 중순 베스트셀러 상위 10위 중 절반 이상이 한강 작가의 작품이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노벨 문학상 발표 이후 일주일간 한강 작가 작품 외에도 국내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특히 소설, 시, 희곡 등 문학도서 판매량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 전부터 젊은 세대 내에서는 ‘글을 읽는 것이 멋지다’는 의미의 텍스트힙(Text hip)이 유행하며 책 읽기 붐이 일고 있었다.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독서율은 각각 74.5%, 68.0%로 성인 종합독서율 4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관람객 넷 중 3명이 MZ세대였다. 텍스트힙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기존에 책(Book)과 바캉스(Vacance)를 엮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북캉스족도 덩달아 늘고 있다. 여행 가서 무엇을 읽을까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각 대형 및 온라인 서점은 물론이고 여행업계에서도 ‘북캉스 패키지’를 만들어 젊은 세대의 ‘책 유행’을 독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책마저 SNS 과시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한 독립서점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책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느는 것 자체가 환영할 일”이라며 반겼다. 그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벗고 어떤 면에서든 책을 좋아하는 것부터 독서의 시작”이라며 “손에 쥐고, 가방에 넣고 다니다 보면 한 줄이라도 읽게 되고 그렇게 책과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가 이용하는 온라인 미디어 ‘어피티’가 MZ세대 1천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로 분류되는 연령의 최근 3개월간 1인당 평균 독서량은 5.62권이었다. 응답자들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로 ‘여가 및 취미 활동’으로 꼽았고 ‘자기계발 및 성장’, ‘지식 습득’, ‘스트레스 해소’, ‘학업 또는 업무 관련’ 순으로 나타났다. 이 세대가 가장 많이 읽는 책은 ‘소설’(48.9%)이 차지했고 자기계발서(16.9%), 비즈니스·경제서(15.8%), 에세이(10.2%), 학술서적(3.8%) 순이었다. 독서율과 관련해 설문에 참여한 30.7%가 ‘독서 친화적인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걸그룹 멤버의 책 읽는 모습을 따라 하는 등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는 답변도 있었다. ■ 10명 중 6명…1년간 책 한 권도 안 읽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한편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이는 10명 중 6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로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했다. 1994년 독서실태조사 실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해 4월 18일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비독자의 독자 전환과 책 친화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한 이번 계획은 2028년까지 성인의 종합독서율을 50.0%로 설정하고 3.9권이던 독서량을 7.5권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아울러 독서의 유용성을 인식하는 지표는 독서 가치 재발견 등 다각화된 정책을 통해 2023년 67.3%에서 2028년 75.0%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독서율과 독서량, 구입량 등 독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여가생활에서 독서에 대한 선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검색의 생활화, 동영상 시청 등 정보 습득 경로의 다양화, 디지털 매체·콘텐츠 이용 비중 증가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 전자책 독서율 증가 등 긍정적 변화도 관찰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노년층 종합독서율이 15.7%로 2021년 23.8%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20대는 2021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한 74.5%로 나타났고 30대와 40대 종합독서율은 각각 68.0%, 47.9%였다. 소득에 따른 독서율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4.7%였으나 월 소득 200만원 이하인 경우 독서율은 9.8%에 불과했다.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 3.9권 중 특히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그쳤다. 도서 구입량도 종이책이 1.0권인 데 비해 전자책이 1.2권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독서 장애 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11.3%) 순으로 조사됐다. 초·중·고교생 종합독서율은 95.8%로 2021년 대비 4.4%포인트 상승했고 연간 종합독서량은 36.0권으로 같은 기간 1.6권 더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에 쓰는 시간은 평일 하루 평균 82.6분, 휴일에는 89.0분으로 집계됐다.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 학생이 85.4%, ‘독서모임 등 독서 활동을 경험했다’는 학생은 52.3%였다. ■ 국민의 ‘독서권’ 보장해야 한편 지난해 5월 9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주최로 ‘제1회 책읽는사회 독서정책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의 핵심 화두는 문체부의 2023년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사업’ 예산 전액 삭감 조치였다. 지역 서점의 문화 활동 지원, 출판사 대상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등 관련 예산 60억원가량을 모두 삭감한 것과 관련해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중앙정부 차원의 독서진흥 정책과 예산이 한순간 증발해 도서업계의 후유증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가 발표한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에 대해선 “비독자를 독자로 전환하기 위한 독서 친화적 사회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정책 방향은 타당하다”며 “그러나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문체부 내 독서진흥과(가칭)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문체부에는 출판인쇄독서진흥과에서 독서 담당 사무관과 주무관이 독서정책을 담당할 뿐 실제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행정조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독서정책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한국독서문화진흥원(가칭) 설립, 국민 모두에게 1년에 책 1권을 구입하도록 지원하는 국민 독서수당 지급 등 실질적인 독서 진흥안이 제안됐다.

백악관 "트럼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백악관측이 밝혔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집권 1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휴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였으며, 그(트럼프)는 강인함과 외교를 조합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사상 첫 (북미) 정상급에서의 공약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같은 백악관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원칙이자 목표로 하고 있음을 명백하게 밝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였던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 간의)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공약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집권 2기 출범 첫날인 지난 20일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는 밝힌 바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을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평가한 뒤 "그에게 다시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새해 맞물린 명절, '결심 소비'에 유통가 기대감 ↑ [설 특집]

예년보다 이른 설 명절, 다양한 '결심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 초입과 맞물린 긴 연휴 기간 동안 신년 다짐을 다잡기 위해 다이어트·자기계발 등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유통가가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77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 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RBSI가 3분기 연속 하락하며 얼어붙은 체감경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에선 올해 첫 돌파구로 설 명절을 꼽는다. 최장 9일간의 '황금 연휴'를 누릴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새해와 명절을 엮은 다채로운 '결심 상품' 등을 꺼내며 손님 맞이를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 운동 관련 품목이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피트니스 용품의 거래액이 전 주 대비 120% 급증했다. ▲스포츠웨어 상·하의(58%) ▲스포츠 신발(72%) ▲스포츠 가방(72%) 등도 많은 소비자가 찾았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역시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직전 12일과 비교했을 때 요가복 60%, 스포츠 브라 52%, 숏 슬리브 30%, 스포츠 양말 97% 등 매출이 늘었다.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가벼운 먹거리'를 내걸며 분주한 곳도 있다. GS25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보름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 관련 상품 매출이 이전보다 급증했다고 밝혔다. 직전 보름 대비 단백질 바 매출이 32% 늘었고, 샐러드가 16.1%, 구운란이 14.2%, 닭가슴살이 13.7%, 단백질 음료가 10.9%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컬리 또한 지난 3일부터 건강즙·비타민 등을 최대 40%, 샐러드·제로 음료 등을 최대 15%, 닭가슴살·달걀을 최대 20%씩 할인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행사 첫날 매출이 3개월 전(지난해 11월)에 비해 평균 2배가량 더 늘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유산균 선물세트', '등산 용품', '은단·껌·사탕·패치 등 금연보조제' 등 건강을 신경 쓰는 품목도 매출이 뛰고 있다. 한 편의점계 관계자는 "이번 명절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기 때문에 '명절 지나면 바로 자기 관리를 한다'는 고객들이 많다. 이에 편의점들도 고객들의 목표를 반영한 '결심 행사' 등을 기획하며 고객들의 목표를 실천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 ‘텍스트 힙’ 유행에 따른 필사노트·책갈피·재테크 서적 등 독서 관련 용품이나, 다이어리·수공예·그림 등 각종 취미 관련 용품도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 렌털전환(RX) 전문기업 프리핀스가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홈페이지 방문자 3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성인남녀 10명 중 7명(71%)은 ‘1권 이상 책을 읽을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스24의 경우 '책꾸'(책꾸미기)에 필요한 북커버 판매량이 2023년 대비 2024년 195.1% 늘었고, 인덱스·라벨 스티커와 북마크·책갈피 또한 각각 93.3%, 42.8% 늘어났다. 수원특례시에서 수제 소품샵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저희 매장에선 인테리어 소품이나 굿즈들이 주로 판매되는데, 기존 작품을 북커버·키링·책갈피 등으로도 만들 수 있는지 문의가 들어왔다”며 “이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독서 모임을 하는 독립서점 등에서 새해 선물이나 모임 창단 등 이유로 단체 구매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어 매출이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의 경우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다이어리, 노트, 펜 등 문구류의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오른 상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월에는 새해뿐 아니라 명절도 더해지면서 건강, 집, 목표 관련 상품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