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부실시공 논란 ‘광교 상가’ 품질검수

수원시가 지속적인 누수 피해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인 광교 어뮤즈스퀘어(본보 7월30일자 7면)에 대해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고자 현장 품질검수에 착수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어뮤즈스퀘어는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한 연면적 9만 5천㎡,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대형 상업시설이다. 어뮤즈스퀘어는 지난 5월31일 준공허가를 받고 시설 운영을 시작했으며, 시설 내 총 점포 수는 613개에 달한다. 그러나 건물 내에서 누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30여 명의 입주민이 어뮤즈스퀘어 수분양자 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 시공사인 중흥토건㈜의 부실시공을 주장하면서 반복적인 민원을 제기해왔다. 이에 시는 어뮤즈스퀘어에 대한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하고자 시공ㆍ전기ㆍ설비 등 분야의 전문가 6명(검수위원)을 섭외해 이날 현장 품질검수를 진행했다. 이번 품질검수에는 수원시ㆍ대책위ㆍ중흥토건㈜ 관계자 50여 명이 참여해 누수 탓에 곰팡이 피해가 발생한 점포, 변기와 세면대 등 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장애인화장실 등 48곳의 부실시공 의심현장을 살펴봤다. 이날 찾은 어뮤즈스퀘어 내부 바닥에는 여전히 중간 중간 물이 고여 있었다. 일부 점포의 벽면은 오랜 기간 수분에 노출돼 까만 곰팡이가 퍼져 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선 등을 보관하는 일부 배전함은 마개가 덮여 있지 않아 물이 튀었을 때 누전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우려되는 모습이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준공허가 후 4개월여가 지났으나 누수 피해는 여전하고, 아직도 천장이나 바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며 건물 내부 기둥 가운데 일부는 점포의 출입구와 밀착돼 있어 통행을 방해하는 등 부실시공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품질검수를 진행한 것이라며 억울한 손해를 입는 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갑룡초 운동장 물바다는 ‘人災’

학교 운동장 침수는 천재지변이 아닌 무사안일하고 무능한 교육 당국에 의한 인재(人災)입니다. 인천 강화군 초중고 운영위원 연합회는 26일 강화 갑룡초등학교 운동장 침수 사태의 장기화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갑룡초 운동장은 지난 6월 중순께 시작한 장마로 침수됐다. 연합회는 침수 원인으로 배수관을 지목했다. 사유지에 매립해 있던 학교의 배수관이 주변 땅 개발로 토지주 3명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주장이다. 학교의 배수관이 매립해 있는 땅을 산 3명 중 2명은 개발과정에서 사비를 들여 별도의 배수관을 설치했다. 하지만, 나머지 1명이 배수관을 아예 폐쇄하면서 운동장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토지주는 지난 3월께 강화교육지원청에 전화를 걸어 배수관 폐쇄와 이에 따른 위험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6월 중순께 학교 주변 주택들이 장맛비로 인한 침수 피해를 볼 때까지 교육지원청의 조치는 없었다. 주민들은 6월 중순 주택가 침수에 따른 민원 발생 시 군 교육지원청 시설팀 관계자로부터 곧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침수피해 민원에 대해 공사 착수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다만 시 교육청과 배수펌프 설치 등 이른 시일 안에 학교 시설이 정상화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교육지원청과 토지주 사이 승강이를 하는 사이 학교 운동장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해 9월초 열릴 예정이던 가을운동회는 취소됐고, 학생들은 체육 수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 운영위연합회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이 서둘러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시 교육청을 상대로한 민원제기는 물론 집단행동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제보자들' 우리 어민 울리는 국내산 둔갑 일본 수산물

'제보자들'에서는 저가에 대량으로 수입돼 국내 어민들을 울리고 국민의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 수산물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 26일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국내 어민들 울리는 일본 수산물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고, 집배원들의 업무 강도가 갈수록 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살펴본다. 경남 통영에서 28년째 참돔 양식을 하는 조석곤 씨는 최근 1년간이 IMF 때보다 힘들었다고 말한다. 바로 저가에 대량 수입되는 일본산 참돔 때문이다. 생산원가가 1kg당 6천원인 일본산 참돔은 국내에서 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원가가 1kg당 만원에 달하는 국내산 참돔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가격을 하락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대량 수입되는 일본산 저가 참돔의 공세에 밀려 애써 키운 참돔을 출하하지 못한 어민들은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얼마 전 한 어민은 절망감을 못 이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일본산 참돔의 수입량은 지난해 1월, 일본산 참돔의 수입 검역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국내 어민들은 고기를 제 때 출하하지 못하거나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벼랑 끝 상황에 내몰렸다. 지난 4월, WTO 수산물 분쟁에서 패소한 이후 한국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의 검역을 강화한 일본과는 달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일본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간소화한 우리 검역 시스템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어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저가에 대량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면서 또 한 번 국내 어민들을 울리고 있다. 그 대표적인 어종이 가리비로, 현재 국내산은 성패가 출하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건 모두가 일본산 가리비라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취재 결과, 제작진은 현재 '국내산'을 내걸고 영업하는 무한리필 조개구이집에서 모두 일본산을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산을 위협할 만큼 대량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가리비의 자국 내 원산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 해 수입되는 일본산 가리비는 6천톤~9천톤, 원산지는 모두 '홋카이도'산으로 신고 돼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서만 한 해 9천톤의 가리비가 생산될 수 없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사실상 일본의 가리비 양식산지는 홋카이도를 비롯해, 국내에서 수입을 금지하는 후쿠시마와 아오모리 등도 포함하는 동북해 지역에 주로 분포돼 있다. 아오모리에서 생산을 해도 운반선을 통해 홋카이도로 이송해 신고하면 홋카이도산으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이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가리비 수입량이 네 배나 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어민들은 일본 자국 내에서 방사능 불안감으로 외면 받는 원산지 불명의 가리비가 한국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가에 대량으로 수입돼 국내 어민들을 울리고 국민의 식탁 안전을 위협하는 일본 수산물을 둘러싼 의혹을 추적한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