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평] 훈련인 줄... 90년대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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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시받고 출동한 경찰’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선관위를 봉쇄하거나 서버 탈취를 시도한 적 없다.” 경기남부경찰청이 계엄 과정의 연계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반박하는 대상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자료다. 구속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의 공소사실이 정리됐다. 조·김 청장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7시쯤 삼청동 안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았다. 계엄이 선포되자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았다. 이런 혐의다. 조·김 청장은 경찰 국수본에 의해 구속됐다. 12월 20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8일 검찰이 이들을 기소했다. 그 자료에 경기남부경찰청의 역할이 기술돼 있다. 조 청장이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지시를 했고, 경기남부청 경비과장이 문진영 과천경찰서장과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에게 지시해 중앙선관위와 선거연수원을 장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보사, 공수여단과 함께 청사를 점거해 선관위 서버 탈취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기남부청의 지휘 체계 당사자는 청장, 경비과장, 과천·수원서부서장 등이다. 이미 국수본 특수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국수본은 ‘입건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 검찰의 설명은 기본적으로 구속된 조·김 청장의 공소사실이다.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관들에게 적용되는 혐의 특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경기남부경찰청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혹여 검찰 수사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듯하다. 가담 및 책임의 구분은 명확하다. 대통령과 계엄에 참여한 것은 구속된 조·김 청장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 선관위와 선거연수원의 출동도 통상적인 치안 유지의 범위 내였다는 것이 경기남부경찰청의 주장이다. 실제로 선관위 내부 봉쇄나 서버 탈취는 경찰의 역할이 아니었다. 권총으로 무장한 정보사 10명과 소총으로 무장한 공수여단 138명(선관위)·133명(선거연수원)이 별개의 명령으로 작전 중이었다. 현 단계에서 검찰이 정리한 공소사실이 근거 없지는 않다. 정보사, 공수여단, 경찰이 선관위 통제의 역할을 분담했다고 보는 듯하다. 선관위에 투입된 경찰은 K-1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통상적인 질서 유지와는 비중이 사뭇 달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정황을 곧 내란죄 형사 책임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통령과 계엄 준비한 경찰 수뇌부와 명령받고 출동한 경기경찰이다. ‘내란 중요 임무’ 책임이 어떻게 같겠나. 12·3 계엄 선포도 이제 40일 넘었다. 검·경·공수처 수사도 그만큼 돼 간다. 죄를 가림에도 냉정해질 때가 아닌가 싶다.

[사설] 의료사태 해결 위한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야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사태가 벌써 11개월이 됐지만 아직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된 의료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K-의료도 서서히 추락하고 있고, 젊은 의료진도 미래를 담보하지 못해 해외 등 의료현장을 떠나고 있다. 최근까지 정부와 의료계는 상호 평행선만 달리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의정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의료계는 지금까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정부도 이미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입시가 시작돼 돌이킬 수 없다는 주장만 하면서 현실적인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호 간 대화는 없이 답보 상태만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의료계는 물론 정부의 환경이 변했으므로 이제는 대화를 통해 의료사태를 해결할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8일 실시한 회장선거에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당선됐다. 김 회장은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의정갈등 해소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하지만 “정부가 의료 정상화 방안을 내놓는다면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갈등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에 정부도 과거와는 달리 전향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의료계가 대화에 참여해 논의해 나간다면 정부는 2026년 의대 정원 확대 규모도 제로베이스에서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합동 브리핑을 열고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는 경우 차질 없이 수련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입대 시기도 늦추기로 했다. 이런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해 대화의 키를 쥐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회 등 의료 관련 6개 단체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의료계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의료사태가 더 이상 장기화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2026학년도 의대 정원도 오는 2월 말까지 확정해야 하며 2025년 봄학기 의대 개강은 물론 전공의 수련도 시작해야 하는 등 얼마나 많은 의료 현안이 있는가. 정부와 의료계는 지난해 출범시킨 여의정(與醫政)협의체를 조속히 재개해 의료사태 해결책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지지대] 역대급 독감 확산세

이 정도면 가히 역대급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증하는 독감 환자가 딱 그렇다. 밤마다 한 집 건너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확산세가 무서울 정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는 99.8명으로 1주 전의 73.9명에서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주에도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보다 환자가 더 증가한 셈이다. 2016년을 기점으로 질병관리청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한 기관이 100곳 미만에서 200곳 이상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최근 독감 유행은 현재와 같은 수준의 감시체계 구축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행 속도도 빠르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1천명당 8.6명)에 도달해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게 불과 20일 전인 지난해 12월20일이었다. 그런데 그 직전인 지난해 49주 차 7.3명에서 4주 만에 13.7배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13~18세에서 1천명당 177.4명, 7~12세 161.6명 등으로 아동·청소년층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독감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늘어 지난해 연초 795명(표본 의료기관 기준)에서 올해 1천452명으로 1.8배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항체가 없는 사람이 지역사회에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2022년 9월부터 22개월간 독감이 유행했는데도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다가 최근 갑자기 떨어진 데다 인플루엔자 세부 유형 중 A(H1N1), A(H3N2)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 중인 점도 환자 급증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잖아도 가뜩이나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 독감을 키운 게 아닌지 걱정된다. 단순한 기우일까.

[오늘의 운세] 1월 13일 월요일 (음력 12월 14일 /壬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컨디션 불리 심신피로 금전문제 복잡 흉(凶) 戊子 48년생 재물지출 가정불화 출행예행 마음이 산란 庚子 60년생 모임갖고 과음과식 직장사업 문제불리 壬子 72년생 친구형제 재물지출 연인과 이별수 조심 甲子 84년생 부모걱정 변화변동 차량문서 고민 말조심 丙子 96년생 일진불리 금전복잡 사건사고 조심 망신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명예상승 자손경사 문서시험 구재성사 길(吉) 己丑 49년생 재물투자 이득 상사의 후원 부부화합 길(吉) 辛丑 61년생 직장갈등 자손질병 조심 과욕은 금물해야 癸丑 73년생 돈거래 불리 투자증권 조심 연인문제 불리 乙丑 85년생 일진왕성 능력발휘 시험합격 직업해결 길(吉) 丁丑 97년생 인기상승 능력발휘 연인과 데이트 승승장구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투자재물 이득 문서계약 차량이사 원만 길(吉) 庚寅 50년생 모임초대 외식하고 데이트 매사무난 만사 길(吉) 壬寅 62년생 모임성공 가족외식 여행하고 데이트 모임 甲寅 74년생 문서시험 직장해결 연인 만나고 친족모임 丙寅 86년생 분주하고 실속없고 경쟁치열 모임은 성공 戊寅 98년생 일진무난 재물이득 문서계약 시험합격 무난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이득 사업왕성 문서차량 여행 大길(吉) 辛卯 51년생 집안 및 자손문제 고민 재물지출 많고 癸卯 63년생 재물손실 욕심금물 가정불화 출행불길 乙卯 75년생 부모님 및 상사의 도움 선물받고 만사 길(吉) 丁卯 87년생 인기상승 데이트 성사 고민해결 귀인조력 己卯 99년생 재수원만 이성화합 문서 및 시험공부 원만 용띠 庚辰 40년생 집안경사 직업안정 문서도 해결 음식대접 壬辰 52년생 투자재물 불리 모임성사 가정불화 출행불리 甲辰 64년생 문서서류 이사 계약 차량 시험 결혼 大길(吉) 丙辰 76년생 일진불리 사고 시비주의 음주운전 말조심 戊辰 88년생 주점출입 오락투자 주의 즐거운 데이트 庚辰 00년생 직업해결 음식대접 인기상승 좋은일 생기고 뱀띠 辛巳 41년생 직업문제 고민 재물지출 가정 및 건강조심 癸巳 53년생 투자증권 손해 타인과 시비 여행 출행불리 乙巳 65년생 직장문서 자손고민 해결 능력인정 운수 길(吉) 丁巳 77년생 인기상승 연인 생기고 여행하고 만사해결 己巳 89년생 인기상승 즐겁고 만사해결 재수 왕성하고 辛巳 01년생 직업 및 시험고민 나태하고 실속없고 게을러 말띠 壬午 42년생 친구형제 문제 재물지출 운수는 왕성 甲午 54년생 문서직장 원만 운수왕성 외식하고 출행 丙午 66년생 말을 삼가하고 음주운전 탈선 조심해야 戊午 78년생 돈 생기고 인정받고 구직가능 연인 데이트 庚午 90년생 직업고민 해결 음식대접 자손경사 만사 길(吉) 壬午 02년생 친구동료 모임 경쟁원만 능력인정 만사해결 양띠 癸未 43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가족모임 외식 출행운 乙未 55년생 문서계약 성사 투자이득 사업왕성 大길(吉) 丁未 67년생 명예상승 혼담성사 구재승진 행운오고 己未 79년생 재물 생기고 칭찬받고 소식듣고 시험원만 辛未 91년생 모임성사 능력인정 직장해결 재수원만 길(吉)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원하는 소식듣고 문서 해결되나 고민발생 丙申 56년생 만사 불길하니 일찍 귀가하여 대화해야 길(吉) 戊申 68년생 재수있고 구직성사 출행이사 데이트운 庚申 80년생 운수왕성 음식 생기고 인기상승 이성화합 壬申 92년생 친구도움 모임상사 중심인물 되고 만사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 및 차량 문제해결 직장사업 원만 길(吉) 丁酉 57년생 인기있고 귀인도움 능력발휘 연인화합 己酉 69년생 재수있고 횡재수 혼담원만 만사형통 길(吉) 辛酉 81년생 기분 상하고 꾸중듣고 정신불안 참아야 길(吉) 癸酉 93년생 재물손실 시기질투 가족불화 운전 술조심 개띠 丙戌 46년생 오전에 시비사고 주의 오후는 뜻을 성취 길(吉) 戊戌 58년생 투자증권 재물이득 가족 및 연인화합 길(吉) 庚戌 70년생 직업해결 집안경사 술 음식 생기고 데이트 壬戌 82년생 친구형제 모임 중심인물 되고 능력발휘 길(吉) 甲戌 94년생 부모도움 시험문서 해결 주점 탈선 돈지출 돼지띠 丁亥 47년생 승진가능 운수왕성 행운오고 가정화목 길(吉) 己亥 59년생 재물이득 사업왕성 문서해결 연인화합 길(吉) 辛亥 71년생 직장고민 인기하락 탈선주의 투자 불리해 癸亥 83년생 재물손해 금전고민 투자증권 술로 망신수 乙亥 95년생 능력인정 선물 생기고 고민해결 영광의 날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깨지고, 파이고… 시각장애인 위협하는 위험천만 ‘점자블록’ [현장, 그곳&]

“망가진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에겐 길이 아니라 오히려 함정입니다.” 12일 오전 10시3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율전동 인근 사거리. 일부 점자블록은 통째로 사라져 깊게 파인 아스팔트가 드러났고, 나머지 블록들은 금이 가거나 조각조각 깨져 있었다. 파손된 틈 사이로 낙엽과 흙먼지가 쌓여 있어 오랜 시간 방치된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중앙부에 보이는 흠집과 파손은 점자블록을 밟을 때 발목을 삐끗할 위험이 있어 보행자들마저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민 박모씨(43)는 “점자블록이 관리되지 않아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일반 보행자들에게도 위험할 지경이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인도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에서도 점자블록은 노랗게 칠해진 본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웠고, 일부 구간은 심하게 훼손돼 보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파손된 점자블록을 피해 걷던 시각장애인 김모씨(54)는 “점자블록이 끊겨 있거나 망가져 있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렵다”며 “발이 걸려 넘어질까 늘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내 시각장애인의 보행 편의를 위해 설치된 점자블록의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 오히려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점자블록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998년부터 시각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위해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점자블록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점자블록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 및 유지·보수 체계가 없어, 민원이 접수된 후에야 뒤늦게 조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점자블록 등 장애인 시설과 관련된 민원은 총 1만8천81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7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민원이 접수된 후에야 조치가 이뤄지는 ‘선 민원 후 조치’ 점자블록 관리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점자블록과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은 설치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순히 민원이 있을 때만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시설의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재 점자블록 유지 및 관리는 각 구청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정기적인 실태 점검이나 보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고] 성조기를 왜 흔드는가

어쩌다 보니 대한민국은 세계 지도상 작은 면적을 가진 나라가 됐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태양과 달이 움직이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지구상에 크고 작은 땅들이 만들어지면서 이리 정착이 됐다. 이왕 만들어질 거면 조금 더 크게 보다 나은 위치에 자리 잡아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외세의 도전에도 과감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도전을 받았고 이 땅의 선조들은 이런 무모하고 포악한 도전을 이겨내며 지금 대한민국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민의 근면한 내적 환경부터 지정학적 외적 요인까지 셀 수 없는 이유와 담론이 있지만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이라는 존재다. 미국이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무엇을 했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구태여 말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에 끼친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것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혹자는 미국이 있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므로 절대 잊어서도 안 되고 앞으로도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언제까지 이렇게 갈 것인가.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한국의 극우정치와 미국의 보수적 상징주의가 독특하게 융합돼 미국을 숭배하기에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듯하다. 슬픈 현실이다. 흔들리지 않고 바로 보고, 흔들려도 바로 봐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속국이 아니며 미국을 숭배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에 대해 필요 이상의 반감을 가질 이유는 더더욱 없다. 미국은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이자 군사대국이고 세계 최고의 대학을 보유하고 있어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기초과학과 혁신기술을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출산율은 1.66명 정도로 선진국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느리다고 한다. 이러한 세계의 중심이라고 하는 미국과 지정학적 불리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은 동맹국으로서 외교, 경제, 군사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상호 간에 서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밝고 현명한 미래로 나아가면 된다. 구태여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데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지 않아도 된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지 미국의 속국이거나 미국의 몇십 번째 주가 아니다. 한류로 세계를 주름잡고 세계 10대 강국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우리의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성조기를 흔들어서라도 마음을 표현하고픈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그런 표현보다는 선조와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을 열면서] 계절에 따른 식생활

못생긴 농산물을 정기 구매하고 있다. 개성 있는 무농약 제철 채소가 오니 계절을 알 수 있어 좋다. 품질 좋은 농산물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폐기되지 않고 착한 소비를 통해 지구를 살린다 하니 기분도 좋다. 오늘 배송받은 박스에는 냉이가 들어 있다. 매섭게 추운 날 봄의 전령사 냉이를 접하니 반가웠다. 절기 중 소한과 대한 사이가 가장 추운데 혹한 속에서도 언 땅을 뚫고 와 줬으니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냉이를 손질하며 마음이 설레니 봄이 오긴 오나 보다. 마지막 절기 대한이 지나면 설 이후 자연의 시작을 알리는 새해의 첫 절기, 입춘이 온다. 새해를 시작하기 전에 습관적으로 하는 일이 다양한 기관의 자료를 살펴보며 트렌드를 정리하는 것이다. 미래 식품산업 방향의 키워드는 ‘편의성, 안전성, 기능성’으로 갈 것이며 전통식품의 고부가가치화, 기능성식품, 간편식품 개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의식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자연과 기술의 융합, 개인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음식과 로봇, 첨단 기술이 만나는 푸드테크의 시대에서도 식품 트렌드는 건강과 영양을 기본으로 K-푸드, 전통성, 지속가능성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글로벌 식문화 안에서 세분화되는 개인의 가치를 추구하며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는 식생활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전통적으로 농경문화였던 우리나라는 절기에 따른 계절의 변화에 맞춰 생활의 질서를 이어가는 세시풍속이 있었으며 제철에 나는 재료를 이용해 특별한 세시음식(歲時飮食)을 만들어 왔다. 세시음식은 한 해의 절기나 계절에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세시풍속일에 먹는 음식이다. 보통 세시음식은 시절음식이라 해 ‘무엇을 언제 먹으면 어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설날에 떡국을 먹고 대보름에 오곡밥을 먹는 풍습 같은 절식(節食)과 가장 맛있는 시기의 재료를 먹는 시식(時食)은 사계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형성돼 온 전통적인 식생활문화다. 이런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식생활을 위해 이십사절기를 챙겨보자. 이십사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눠 정한 날들이다. 농사에서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주기를 알려주는 달력으로 활용됐지만 지금도 계절의 흐름에 맞춰 실천하면 생활리듬을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팜과 냉장 배송으로 연중무휴 모든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2주 단위로 절기를 느끼며 자연의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있다. 바쁘고 여유 없는 일상 속에서 절기에 따른 식재료와 풍습으로 작은 이벤트를 만들고 소소하게 채워 나가다 보면 삶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행복한가. 제철 재료가 나오는 시기에 맛있는 밥상을 준비하고 식재료를 핑계 삼아 시기에 맞춰 지인들과 음식을 나누면 충분히 즐거울 것이다. 추우면 추운 시간, 더우면 더운 시간 등 순환하는 계절의 변화를 존중하고 이십사절 절기를 따라 자연의 시간을 챙기면 우리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 확신한다. 자연의 시간이 생산하는 재료를 통해 지혜로운 소비를 알고 자연과 공존하는 작은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천자춘추] 2025년 안전관리의 새로운 도약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가 2025년을 맞아 안전관리 체계의 혁신적 도약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 기술의 전면적 도입과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경기지역본부는 공사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AI-TBM(Tool Box Meeting) 플랫폼은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잠재적 위험요소를 즉각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은 현장의 작업 사진 한 장으로도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웹 기반 TBM 시스템 도입으로 데이터 입력이 간소화됐으며 본부 내 10개 지사의 안전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은 2024년 85대 설치에 이어 전 지사에 관제센터를 구축해 실시간 안전 감시체계를 완성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정기적인 합동점검과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소장 중심의 컨설팅을 내부 감독자까지 확대하고 지사장과 시설담당 직원과의 정기적 면담으로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있다. 2025년에는 경기도시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건설현장의 사고율 저감과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추진한다. 디지털 기술과 협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안전관리 체계로 모든 현장의 작업내용과 위험공종이 실시간 집계돼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지사별 안전담당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고위험 현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정례화했다. 2025년은 경기지역본부의 새로운 안전관리 비전이 구체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의 고도화와 협력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사고 예방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안전관리 기법의 지속적 개선과 효율적 운영체계 구축으로 공공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안전문화 조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경기지역본부는 모든 건설현장의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할 것을 다짐한다. 안전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약속이며 경기지역본부는 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