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利川), 큰 강을 건너면 이로우리라[利涉大川]. 경기도 이천시 율면(栗面). 충북 음성군 삼성면, 생극면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이천시의 경계가 맞닿은 지역이다. 옛날에는 밤이 많이 났던 모양인데, 너른 들과 청미천, 석원천의 풍부한 물로 예로부터 맛좋기로 소문난 이천쌀의 주산지다. 멀지 않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472m)에는 망이산성이란 성터가 있는데, 면적이 10만㎡나 되고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어 비옥한 곡창을 놓고 벌어진 3국 시대부터의 치열한 쟁패전을 짐작할 수 있다. 자연부락명 돌원인 율면 산성1리, 함종 어씨(咸從 魚氏) 집성촌이 있다. 시조(始祖)는 고려 명종 때 때 난을 피해 도래한 오늘날의 중국 섬서성 출신의 어화인(魚化仁)이라 한다. 함종, 생소한 지명이라 사전을 찾아보니 평안남도 증산군 함종리라 돼있다. 어씨 집성촌 맨 오른쪽 안 깊은 산자락에 국운이 기울어가는 조선말, 비운의 장군 어재연의 생가가 있다. 소박하지만 웅장해 보이는 초가지붕 소박한 초가라지만, 경사지를 평탄하게 하려고 석축을 높이 쌓은 전면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이렇게 높은 석축 위에 놓인 초가를 본 적이 없다. ㄱ 자형의 안채와 ㅡ 자형의 사랑채와 광채가 안뜰을 둘러싼 튼 ㅁ 자형이다. 안채가 바로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문 바로 안쪽에 짧은 내외담이 있다. 사랑채도 안채도 돋운 석축 위에 지었으니, 초가집으로는 상당한 공력이 들었을 것이다. 건물마다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고 각주를 세웠는데, 단정하며 자연스럽다. 1칸 대청, 2칸 온돌방, 1칸 부엌의 사랑채는 2고주, 5량 구조로 툇마루를 달았다. 툇마루에 앉아 7월의 땡볕을 피한다. 초가 그늘에 들어서니 에어컨을 튼 것처럼 시원하다. 단열, 초가의 최대 장점이겠다. 사랑채는 외양간, 창고로 구성된 행랑채와 연결된다.이 집에서는 반가의 특징이라 할 누마루도 머름도 4분합 들창문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웅장해도 초가는 역시 초가라, 보도 기둥도 서까래도 기와집들보다 훨씬 가늘다. 볏짚으로 이은 초가지붕의 하중은 기와에 비할 바 없이 가볍다. 기와 집도 기와집 나름이라, 1벌, 2벌, 3벌로 재력에 따라 기와 덮는 방식이 달랐다. 궁궐이나 사원, 우리가 기억하는 고택은 3벌 기와가 보통으로, 기와를 3겹으로 얹었으니 하중이 어마어마했다. 보, 도리, 기둥, 서까래 모두그 하중을 떠받칠 만큼 든든해야 했다. 조선 말의 국제 정세와 약소국 장수의 운명 미군 함정이 강화도로 침공해온 신미양요(1871) 당시 조선군은 용기(정확하게는 만용)뿐, 무기와 전술에서 미군의 상대가 아니었다. 미군은 함정 5척에 병력 1천230명, 조선군은 보병 300명. 먼저 대포. 조선 대포는 철환을 쏘는 수준인데, 미군 함포는 목표물을 맞히면 화약이 폭발하니 파괴력과 살상력에서 비교되지 않았다. 다음 소총. 조선군의 화승총은 임진왜란 때와 별차이 없는 전장식으로 상반신을 드러내고 장전하는데, 미군 소총은 후장식으로 몸을 숨긴 채 장전하고 연속 사격이 가능했다. 서양에서도 후장식 드라이제 소총으로 무장한 프러시아 군이 전장식 머스켓 소총의 오스트리아 군에 압승한 1866년 보오 전쟁의 선례가 있다. 유일한 희망은 근접 백병전이었는데, 미군의 신체 조건이 월등했으니. 조선군은 진지를 사수하기 위해 용맹스럽게 싸우다가 모두 전사했다. 아마도 가족과 국가를 위하여 그토록 강력히 싸우다가 죽는 국민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당시 상륙 미군 슐레이 소령은 기록했다. 사망자 243 대 3, 조선군은 용맹했으나 어재연 대장 형제가 전사하고 대장기 帥자기마저 빼앗겼다. 참담 한 패배였다. 가로 415cm, 세로 435cm의 삼베 帥자기 오른쪽에 일부를 잘라낸 흔적이 있다. 죽인 소의 귀를 잘라 전리품 삼는 투우사의 전통처럼. 帥자기는 미국인인 토마스 듀버네이 한동대 교수의 주도로 2007년 미 해군사관학교로부터 임대받아 돌아왔다. 듀버네이 교수는 카터, 클린턴, 부시 등 미국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 반환을 성사시켰다 한다. 후손된 이로 한심하고, 부끄럽기 한량없다. 帥자기와 함께 러시아 군함 바랴크기가 떠오른다. 1904년 조선 영해에서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벌어진 러일 전쟁, 당시 바랴크함의 러시아군은 배를 넘겨주기보다는 자폭을 택했다. 그 깃발을 일본군이 승전 기념으로 인천에 보관하다 놓고 갔다. 국권을 잃은 쓰라린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 깃발을 보관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무너진 국권과 지배 엘리트의 책임 한일합병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잘못된 국제정세관과 쇄국정책이 빚은 참사로 기억된다. 또는 조선이 국제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역량이 없었다는 숙명론 으로 일제의 병탄을 합리화한다.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17세기 초 명청 교체기 대륙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명을 떠받들고 청을 멀리하자고 주장한 집권 세력의 잘못된 정세관이 조선 멸망의 근본 원인이다. 당시 수구 집권 세력은 명나라 황제를 숭상하는 만동묘를 만들고, 힘도 없으면서 택도 없이 북벌론 을 주장했다. 척화파-노론에서 세도 정치-친일파로 이어지는 집단은 정치경제 권력과 학문과 문화 권력까지 독점하고 국력을 철저하게 훼손했다. 그 대표는 세거지를 서울 장동으로 옮긴 안동 김씨[壯洞金氏]였다. 향리에 남은 안동 김씨를 비롯한 영호남, 경기의 선비들은 남인으로 산림에 묻혀 책을 읽고 후진을 길렀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먼 훗날을 기약하면서. 정약용, 이익 등 실학자들도 대부분 남인이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에 대해 젊은이들이 부정적인 것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부정적 시각자체가 바로 노론-세도정치-친일파-수구 반동으로 이어지는 권문세가 출신의 의도라는 것을 왜 모를까? 김구철 시민기자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화 '레프트 비하인드:휴거의 시작'이 8일 오후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을 통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레프트 비하인드:휴거의 시작'는 빅 암스트롱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채드 마이클 머레이, 캐시 톰슨 등이 출연했다. 영화 '레프트 비하인드:휴거의 시작'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옷가지만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레이'(니콜라스 케이지)와 '벅'(채드 마이클 머레이)이 타고 있던 비행기는 추락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이벽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무반으로 이름난 가문 출신임에도 천주교에 귀의한 인물이다. 그는 이익을 스승으로 하는 남인학자의 일원으로 처남인 정약용과 동서인 이승훈을 비롯해 이가환, 권철신, 권일신 등과 교우 관계를 맺었다. 조선 후기 주자학의 모순을 인식한 그는 청나라 사신을 통해 반입된 서학서를 읽게 되고 천주교 교리, 서구의 과학ㆍ천문ㆍ지리 등 방대한 내용을 깨닫게 됐다. 이후 1784년 이승훈이 청나라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오자 그에게 세례를 받고 정식으로 천주교 신자가 됐다. 서울 수표교 일원에 집을 마련하고 천주교를 연구하는 등 교단조직의 지도자로 활동하던 중 1785년 설법교회 모임을 주도하다 성균관 유생들의 척사운동에 의해 해산됐다. 이벽은 이듬해 페스트에 걸려 사망했으며 현재 그의 묘소는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일원에 있다. 하남문화원 제공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한국을 배제하고 북미 양자 간의 담판을 통해 해결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 30일에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을 막후 조율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양 정상이 만나기 직전에 한국의 여권인사들에게 그러한 북한의 요구를 전하면서 드러났다. 비건에 따르면 북한이 북핵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한국을 패싱하고 미국과의 양자 담판을 요구하는 표면적인 명분은 비핵화 협상의 패스트 트랙을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패스트 트랙을 명분으로 또다시 그들의 전형적인 수법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앞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논의에서 한국의 중재를 거치지 않을 경우에 설사 핵협상이 핵동결의 방향으로 전개된다 해도 우리로써는 그 경과를 알지 못할 개연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걱정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한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일단은 금번 북한의 한국 패싱 요구의 목적은 북미 간의 직접 담판으로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고, 한국과는 경협을 위시한 제재 완화의 문제를 풀어갈 때 대화하겠다는 의도라는 데 그 무게가 실린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가 있다. 첫째, 기대했던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보장받지 못한 김정은으로서는 어떤 형태로든 경제제재를 완화하지 못하면 체제를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제재의 여파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미국과의 관계개선 등 외교적 성과에 집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 비건 미 대표에게 밝힌 북한의 핵협상 관련 입장과 태도를 보면 종전에 북한이 견지해왔던 주장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2차 하노이 북미 회담에서 영변의 핵시설 폐기에 한정했던 북한은 영변을 시작으로 다른 곳으로, 즉 영변 핵 플러스알파로의 확장개념을 제안했으며 또한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공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회담에 대하여 자신들이 신축적이고 유연한 입장에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담판하려는 정확한 진의는 북미 만남을 계기로 부활한 북미 사이의 비핵화 실무회담의 전개과정을 지켜보아야만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핵문제를 위시해서 작금에 남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은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역학관계의 복잡성과 역동성을 적나라하게 반영해 주고 있다. 예컨대 미국과 첨예한 무역전쟁의 와중에서 지난달 G20 정상회담 직전에 북한을 방문했던 시진핑의 북핵 중재자 역할이 트럼프의 트위터 메시지를 단초로 시작된 판문점 회담으로 7일 천하로 끝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단적일 실례일 듯싶다. 물론 미국은 자신들의 북핵 해법의 기조를 CVID에 두고 있고 이를 위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제제 완화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미 양국의 북핵에 대한 시각 차이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그리고 당분간은 북핵문제도 미국의 대선일정과 맞물려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가예측성이 증가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한국 패싱전략이 더욱더 신경이 쓰이는 이유다. 분단 이후 북한은 우리에게 한 번도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렇다. 유영옥 국민대 교수국가보훈학회장
요즘 수시로 전달되는 행정안전부의 폭염경보, 야외활동 자제 문자메시지는 올여름 무더위의 기승이 심상치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자연히 머릿속에는 더위를 피하여 시원한 곳으로 옮긴다의 사전적 의미인 피서(避暑)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콘텐츠 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핵심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양적, 질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우리의 피서 풍속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럼 어떤 콘텐츠들이 우리의 오랜 피서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일까? 더위를 피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산과 들, 자연으로 떠나 잠시나마 일상을 잊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여행일 것이다. 과거의 여행이 개인의 체험과 만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등 새로운 장비를 통해 본인의 경험을 사진ㆍ영상 콘텐츠로 기록하는 것이 필수다. 이런 콘텐츠는 단순히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SNS를 통해 모두와 함께 공유되고 새로운 유행을 낳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촌 어떤 여행지를 가던지 SNS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공중부양, 단체 점프 등의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더위를 피하는 또 다른 방법인 공포체험 또한 변하고 있다. 한여름에 머리카락이 삐쭉 서는 공포감을 느끼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며, 단박에 더위를 잊는다. 과거 책이나 구전으로 전해지던 무서운 이야기들은 최근 새로운 스토리 IP로 재탄생해서 OSMU(One Source Multi Use) 시대의 여름철 새로운 콘텐츠 아이템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미국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들이 공포영화로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의 괴담들이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실감나는 공포영화로 구현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치인 VR을 통해 직접 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 공포 콘텐츠가 여름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대중적인 피서 풍속도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 도심, 가정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다. 넷플릭스, 유튜브로 대표되는 OTT 서비스(Over The Top)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개인이 좋아하는 장르의 방송ㆍ영화만 골라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감상할 수 있다. 자! 이번 여름은 어떤 장르의 콘텐츠와 함께 열대야를 극복하고 멋진 휴가를 보낼 것인지,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자.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지난 4월 29일 국회가 수사권 조정안을 포함한 사법개혁 법안들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면서 수사구조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 이후 문무일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일부 넘기는 것이 정부와 여당이 낸 검경수사권조정안의 핵심인데 이것은 민주주의 원리와 기본권에 반하다고 말하며 강도 높은 우려를 표현했다. 과연 이 말이 맞는 것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과 함께 신속처리법안의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국민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법안이 본래의 취지를 잃지 않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정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민주주의 핵심 이념은 권력의 분산으로 견제와 균형을 맞추는 것에 있지만, 우리나라의 검찰은 전 세계 어디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절대적 권한으로 표현되는 직접수사권, 수사지휘권, 기소독점ㆍ편의, 독점적영장청구권을 갖고 있다. 이는 사법시스템의 심각한 불균형과 함께 검찰출신의 전관예우와 법조브로커들이 결합해 수억원의 수수료가 오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신속처리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경찰의 수사종결권으로 경찰이 수사한 부분은 1차적으로 경찰이 판단해 혐의가 인정되는 경우만 검찰에 송치하고, 혐의가 없는 사건은 신속하게 종결해서 수사대상자인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경찰이 종결한 사건에 대해 수사대상자의 이의제기권이 보장돼 있으며 이러한 경우 검찰에 송치해 검증을 받도록 하는 통제장치도 마련돼 있다. 또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것은 경찰권력이 비대화 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검사는 보완수사요구권, 기록등본요구권, 시정조치요구권, 송치요구권과 함께 사법경찰관에 대한 직무배제ㆍ징계요구권이 있어 이전보다 촘촘한 경찰의 수사에 대한 통제장치가 준비돼 있다. 특히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한 것은 인권을 보호하고 공판중심의 사법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자치경찰 도입과 정보경찰 업무 개혁, 국가수사본부 설치 등을 추진하여 중립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이미 시작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 가장 큰 약점은 불공정한 사법시스템이라는 어느 외국인 기자의 표현이 자꾸만 뇌리에 남는 것은, 현재는 물론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자녀들은 공정한 사법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하는 경찰관이기에 앞서 한 아이의 부모로서의 걱정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신속처리법안이라는 배는 이제 항구를 떠났고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라는 등대가 꼭 필요하다. 장윤정 의정부경찰서 수사과 경감
8일 오후 2시 59분께 부천시 심곡동 지상 14층짜리 오피스텔 4층에서 불이 나 5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임신부 1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거주자 5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오피스텔 내부에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평택시가 추진하던 수소 충전소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2곳이 적자가 예상된다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해당 사업에 난항이 예고됐다. 8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안에 수소충전소 2곳을 짓기로 하고 운영사업자공모를 진행, 응모한 11곳 중 서류심사에서 떨어진 4곳을 제외한 7곳에 대한 심사를 벌여 지난 4월 2곳을 최종 선정했다. 당초 계획은 사업자가 부지를 제공하면 시가 1곳당 30억 원(국비 15억 원, 도비 4억5천만 원, 시비 10억5천만 원)을 들여 수소충전소 설비를 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정된 사업자들은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수소차가 대중화되기 전이라 초기 운영비 적자가 예상된다는 등의 이유로 최근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상하행선에 운영되고 있는 수소충전소 2곳(현대기아차, 국토교통부 건립)의 하루 이용 차량은 평균 5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충전소들은 운영비 마진 없이 거의 원가에 수소를 공급하며 1㎏당 8천800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가격이 ㎏당 9천 원을 넘게 되면 경유 차량 유지비와 맞먹어 가격을 높일 수가 없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시는 사업자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심사에 참여했던 나머지 사업자들이 대부분 참여 의사가 있다고 파악하고 있는데다 이미 설비에 대한 조달 구매는 이뤄졌기 때문에 사업자와 부지만있으면 바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수소충전소의 운영비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보조하고 있다. 우리도 수소차가 대중화하기 전까진 운영비를 지원해야 충전소도 많아질 것이라며 재공모로 빠르면 계획대로 연내 2곳 설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부천지역 시민단체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동 개발을 놓고 대규모 토건개발사업에 따른 환경권이 침해된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키로 해 주목된다. 부천시민사회 32개 단체로 구성된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은 9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시서 접수와 함께 부천대장동 신도시 개발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특히 이번 진정은 3기 신도시 개발에 대한 환경권 침해에 따른 시민 첫 진정이어서 주목된다. 시민행동은 그동안 부천대장 신도시가 개발되면 환경재앙에 가까운 상황이 도래, 시민 건강권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개발을 반대해 왔다. 시민행동은 부천의 산림면적은 13.6%로 전국에서 가장 적고 경기도 인구 70만 명 이상 도시 중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3.11㎡로 최하위라며 환경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보니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결국 아토피, 천식 등 환경질환이 타도시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고 대장신도시 개발에 따른 환경권 침해를 우려해 왔다. 한편, 헌법 제35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과천시는 지식정보타운과 과천 주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지구 개발, 과천 공공주택지구 개발 등으로 미래성장형 자족도시를 꿈꾸고 있다. 개발지구를 어떻게 설계하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과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기 동안 시민과 함께 새로운 과천을 만들어 나가겠다. 김종천 시장은 지난해 7월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을 시정구호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과천, 참여와 소통으로 하나 되는 과천, 어린이와 어르신이 편안한 과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기찬 과천을 4대 시정목표로 정했다. 이 같은 시정목표를 기반으로 자족복합도시 기반 조성과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시민이 행복한 따뜻한 공동체 조성, 시민이 주인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1년간 주요 시정 성과는. 과천지역의 올해 화두는 3기 신도시 개발이다. 신도시에 대한 개발방식과 교통문제 대책 등이 시민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시는 자족도시로서의 성장과 교통문제 등에 대해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고,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과 쾌적한 도시조성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해왔다. 시는 지난 1년 동안 ▲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용지 확보 및 광역교통개선대책비용 7천억 원 책정 ▲과천지식정보타운 77개 기업 유치 ▲지역화폐 과천토리 발행 ▲관악산~청계산 생태길(도비 13억 원 확보)과 미세먼지 종합대책, 양재천 수질개선 TF 등을 운영했다. 또 ▲GTX-C 노선 정부과천청사역 확정 및 과천~위례선 원도심 연장 추진 ▲혁신교육지구 지정 및 창의교육협력센터 개소 ▲문화재단 설립 추진 등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시립요양원 건립 추진 ▲주요 이슈 사업별 시민기획단을 운영한 것이 큰 성과다. -3기 신도시 개발방식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공공주택지구 개발은 정부의 공급자 위주 일방통행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시행자와 시민,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협력하는 새로운 공공개발 모델을 구축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천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개발이익을 원도심에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 R&D 중심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바이오 헬스산업 거점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바이오 관련 연구소와 첨단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산업용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과천지식정타운의 개발 의미는. 지식정보타운 개발은 과천 미래성장 동력사업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첨단기업 유치에 나서 국내 첨단기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전체 77개 입주업체 중 76개사가 과천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나머지 잔여용지인 6개 획지가 올해 분양되면 100여 개가 넘는 첨단업체가 과천에 입주하게 된다. 오는 2021년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완성되면 과천은 베드타운에서 첨단지식산업 중심의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 뉴스테이 지구, 3기 신도시가 개발이 완성되면 과천의 지도가 바뀔 뿐만 아니라, 과천시는 명실 공히 자족도시로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교육과 복지정책 추진 계획은. 과천시가 꿈이 있는 미래교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우선 창의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축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혁신교육특구 지정과 창의교육협력센터 개소, 지역교육협의회 구성하는 등 과천형 혁신교육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으로 과천문화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며, 생활문화센터 조성, 과천사람 도서관 운영, 시민 주도형 과천축제 등의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 -올 하반기 시정목표는. 과천은 현재 인구 6만 명에서 13만의 도시로 크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시가 지속가능한 자족복합도시로 발돋움하고,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 참여와 소통에 기반을 둔 하나 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 과천=김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