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규방다례보존회, 인천공항에서 ‘한국전통차문화 체험하기’ 프로그램 운영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 최소연)는 13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인천공항에서 펼치는 한국의 전통 차문화(규방다례)체험하기 프로그램을 했다고 밝혔다. 인천문화재단의 2019예술표현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한국차문화협회 전문사범 20명이 한국차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갈한 다식과 차, 한복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이날 일본, 인도, 러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차인들은 녹차와 황차, 가루차 등을 무료로 마음껏 시음할 기회를 제공했다. 인천공항을 찾은 내외국인들은 알록달록 예쁘게 상차림 된 인삼편정과, 금귤정과, 꽃 다식 등 10가지에 이르는 다식과 차를 즐기며 신기해했다. 러시아에서 온 나일라씨는 한국의 녹차는 처음 접했는데, 너무 맛있고 아름답다며 예쁜 다식을 보자마자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러시아 친구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사야카씨는 정성들여 만든 다식이 너무 맛있고, 한복을 입고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일본에 돌아가기 바로 전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 시연이 펼쳐져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소연 이사장은 세계의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한국의 전통 차문화를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우리 전통 차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규방다례는 규방에서 차를 다루는 법과 제반다사법으로 사대부 부인들이 친척이나 이웃을 초청해 차를 나누며 우애를 다지고 바른 몸가짐을 익힐 수 있는 음다풍속이다. 조선시대 규방문화에 연원을 두고 있는 규방다례를 故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이 복원 정립해 인천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송길호기자

양주시 도시기본계획 마련 “2035년 인구 53만명 달성”

양주시의 도시공간 구조가 변경되고 인구도 2035년까지 53만명의 목표로 상향된다. 시는 급변하는 여건변화와 미래 발전상을 반영하기 위해 계획 초기부터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감동시민계획단을 운영하는 등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이같은 내용의 2035년 양주 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계획안에는 기존 1도심(회천) 1부도심(광적ㆍ백석) 5생활권(남면, 은현면, 덕정동, 양주동, 장흥면) 중심이던 도시구조를 1도심(회천) 2부도심(광적ㆍ백석, 양주동) 4생활권(남면, 은현면, 고읍ㆍ삼숭, 장흥면)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안)은 평화와 번영의 통일시대를 맞아 한반도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 바라는 시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감동도시 양주를 양주의 미래상으로 설정하고 양주시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방향과 공간적 발전방향의 구조적 틀을 제시하는 등 목표연도인 2035년, 양주시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과 발전방향을 담고 있다. 시는 오는 24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대강당에서 2035년 양주 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도시기본계획(안)을 도출해 오는 9월께 경기도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8월 최종 승인을 목표로 추진하는 이번 2035 양주 도시기본계획(안)을 통해 양주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져 경기북부 광역거점도시로 발돋움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시민공청회가 양주의 위상 확대와 지속가능한 장기 발전방향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기본계획(안)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법정 계획으로, 물리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인구, 산업, 사회, 재정 등 사회경제적 측면, 자연환경ㆍ보전ㆍ방재 등 환경적 측면까지 포괄하는 종합계획이다. 양주=이종현기자

[경기도 독립운동가를 만나다] 16. 위대한 평민 목사 이필주(李弼柱)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고 고생이 너무나 심하여 나는 때때로 죽고 싶은 생각이 많이 나서 산중이나 물가에 가서 홀로 운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곤란하게 사는 중에도 주색잡기에 침혹하여 방탕한 생활을 은근히 계속하니 나는 점점 버린 사람이 되었다. 소고 장고 두드리며 노래하고 춤추기와 탁견하고 편싸움하는 것으로 일을 삼고 살림에는 힘을 쓰지 아니하니 식구의 생활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어렵게 되었다.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인 이필주가 고백한 자신의 청년시절이다. 택견꾼, 밥벌이를 위해 군인이 되다 18세에 부친을 잃고 가장 노릇을 하던 이필주는 21세 되던 1890년에 친구의 권유로 구한국 군대에 병사로 입대했다. 밥벌이를 위한 것이지만 몸을 쓰는 군대일이 적성에 맞았다. 많지는 않지만 매달 급여를 받게 되면서 생활도 안정되었다. 1894년 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자 초토사 홍계훈이 이끄는 경군의 일원으로 농민군 진압에 참전했다. 이 와중에 청일전쟁이 벌어졌다. 이필주는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 교관에게 신식 훈련을 받았다. 농민군이 가을에 다시 봉기하자 또 출전하게 된 이필주는 참교(분대장급)로 진급하고 훈련대로 자리를 옮겼다. 훈련대에서 복무하던 그는 신설된 시위대로 전입하여 부교로 승진했다. 이 무렵 일본 낭인들이 명성왕후를 시해하는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1896년에는 일본의 감시를 받던 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아관파천 후에는 러시아 군사교관에게 군사훈련을 받았다. 1897년, 이필주는 김인숙과 결혼하여 가정을 갖게 되었다. 남매를 낳아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기쁨도 잠시, 1902년 전염병으로 사랑하던 남매를 모두 잃었다. 전덕기를 만나 숨겨진 재능을 꽃 피우다-교육운동 인생의 허무를 느끼며 괴로워하던 이필주는 기독교에 입문하게 되었다. 상동교회에서 의료선교사 스크랜턴과 숯장수 출신의 전도사 전덕기와의 만남은 그의 운명을 바꾸었다. 1903년 봄에 세례를 받고 상동교회의 정식 교인이 된 이필주는 그해 가을에 군복을 벗어던졌다.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하던 그에게 교회가 청소를 맡겼다. 교회청소를 하면서 성경을 열심히 배우고 사경회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며 신앙생활에 충실했다. 1904년 4월 이필주는 전덕기의 추천으로 공옥소학교의 체육교사에 임명되었다. 이필주가 택견을 잘하고, 일본과 러시아의 신식 군사훈련을 받은 군인출신이기 때문이다. 10월부터는 상동청년학원의 체육교사로 일하게 되었다. 청년학원의 교장은 전덕기, 학감은 이회영, 교사는 주시경, 장도빈, 최남선, 조성환, 남궁억 등 당대 최고의 실력자들이었다. 이필주가 지도하는 체육시간은 매우 인기가 있었다. 상동교회 뒤뜰에서 도수체조를 가르치고 축구와 농구, 야구도 가르쳤다. 때때로 학생들에게 군복같은 정복을 입히고 나무로 만든 총을 메고 북을 치고 보조를 맞추어 거리를 행진하며 노래를 불렀다. 무쇠 골격 돌근육 소년 남자야/애국의 정신을 분발하여라/다다랐네 다다랐네 우리나라에/소년의 활동시대 다다랐네/만인 대적 연습하여/후일 전공 세우세/절세 영웅 대사업이 우리 목적 아닌가.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 나라의 운명이 기울자 애국지사들 상동교회로 몰려들었다. 지사들은 공을 차고 씨름을 하며 학생들과 어울렸다. 군인출신의 과격파 독립지사 이갑과 도산 안창호가 상동교회 뜰에서 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1907년 일제는 헤이그밀사 사건의 책임을 지우고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고 군대도 해산했다. 상동교회 담임목사로 정식 부임한 전덕기가 시국강연회를 열었다. 진사 최성모는 전덕기의 강연에 감동을 받아 그날로 자신의 상투를 자르고 배제학당에 다니던 아들과 교회에 등록했다. 서울에서 학동들에게 한문을 가르치던 상주 출신의 김진호도 교회에 등록했다. 상동교회 삼총사로 불리던 이필주, 최성모, 김진호 세 사람은 전덕기를 도우며 민족운동에 헌신했다. 삼일운동의 중심이 되다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비밀결사 신민회가 결성되었다. 이동휘, 이갑 등의 과격파와 전덕기와 안창호를 중심한 온건파가 노선을 놓고 갈등했으나 교육을 통한 국력배양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러한 지도노선에 따라 안창호가 평양에 대성학교, 이승훈이 정주에 오산학교를 세웠다. 상동교회는 공옥소학교와 청년학원을 통해 인재양성에 힘을 쏟았다. 신민회의 산하단체로 탄생한 학우회는 학생들의 인격을 수양하고 단체생활의 훈련에 힘썼다. 한 가지 이상의 기술이나 전문 학술을 반드시 학습하여 직업인으로서 자격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매일 지덕체(智德體)의 자기 수련에 힘쓰도록 가르쳤다. 1910년 일제의 강탈로 조선이 사라졌다.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이필주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1911년에 협성신학교에 입학하여 2학년 과정을 수료했다. 이필주가 목회에 전념하려고 준비하던 1914년 3월, 전덕기 목사가 39세의 한창 나이로 별세했다. 전덕기는 자신보다 여섯 살이나 어렸으나 이필주가 존경하며 따르던 동지이자 스승이었다. 이필주는 1918년 6월 민족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한 손정도 목사 후임으로 정동교회 담임목사로 임명되었다. 정동교회에는 배재학당장 신흥우, 기독신보사 서기 박동완 등이 직분을 맡아 활동하고 있었다. 이필주는 이들과 함께 활발한 목회 활동을 전개했다. 그해 말, 1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강대국의 지배를 받던 약소국들이 독립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조선독립의 방안을 찾고 있었다. 1919년 2월 25일, 해주에서 최성모 목사가 배재학당을 졸업하는 아들의 졸업식을 보고 상급학교 진학을 상의하기 위해 서울에 와 이필주의 집에 지내게 되었다. 이날 최성모는 박희도에게 만세운동 계획을 듣고 돌아와 이필주에게 만세운동을 준비 소식을 전하며 민족대표로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망설임 없이 찬성한 이필주는 다음 날인 26일에 최성모와 함께 박희도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렸다. 2월 27일 이승훈을 비롯한 기독교 대표들이 그의 집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배포할 지역책임자를 선정하고, 기독교계 민족대표 16명을 확정했다. 2월 28일 밤 이필주는 손병희의 집에서 가진 전체 회합에 참여하고 집에 돌아와 가족예배를 드리면서 자신이 3?1독립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3월 12일 경무총감부에서 검사가 물었다. 금후에도 또 독립운동을 할 것인가? 이필주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렇다 어디까지든지 독립운동을 할 것이다. 일제는 취조서에 이필주의 본적을 고양군 한탄면으로 기록하고 있다. 1920년 10월 30일 경성복심법원에서 보안법과 출판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언도받고 서대문형무소와 경성감옥에서 2년 8개월 동안 독방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1년 11월 4일 만기로 서울 경성감옥에서 최성모, 박동완 등 동지 15명과 함께 석방되었다. 의열단 김상옥, 위대한 별 1922년 12월 하순, 목사관으로 한 청년이 찾아왔다. 그 청년은 예전에 황성기독교청년회에서 체육교사로 일할 때 가르친 제자 김상옥이었다. 이필주 부부는 폭탄을 품고 온 의열단원인 김상옥을 안방에 숨게 하고 대소변도 방에서 보게 하였다. 1923년 1월 12일, 김상옥은 종로 경찰서에다 폭탄을 던지고 일본 형사대의 포위망을 뚫고 남산으로 피신했다가 경찰대가 다시 은신처를 포위하자 쌍권총을 가지고 세 시간 동안이나 격전을 벌여 경찰 여럿을 사살하고 마지막 한 발 남은 총알로 자결했다. 1923년 벽두에 한성을 뒤흔든 김상옥 의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이필주는 이 사실을 비밀에 붙여두고 목회에 헌신했다. 명절에 부모의 묘소에 성묘를 할 때면 김상옥의 장남을 데리고 가서 의사의 무덤에 참배하고 명복을 빌었다. 서울 여러 곳에서 목회하던 이필주는 1934년 3월 65세로 은퇴한 뒤 수원 지방의 요청을 받아 목회자가 비어있던 남양교회에서 목회를 이어갔다. 수원 남양지역은 3?1운동 당시 가장 치열하게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곳으로 제암리 학살을 비롯해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이필주는 3?1절을 맞으면 사흘 동안 금식하며 이날을 기념했다.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신앙의 지조를 지키던 그는 1942년 4월 21일, 74세로 운명했다. 장례일, 남양에서 비봉으로 가는 길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946년에 민족대표로 감옥살이를 함께한 의형제 오화영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남양교회 마당에 이필주를 기리는 비석을 세웠다. 봄바람 같은 온화한 기운이 얼굴에 가득하여 근심걱정이나 분노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문에 새겨진 글이다. 3?1운동 50주년을 맞은 1969년에 그를 흠모하는 사람들과 민족대표 33인 중 유일하게 생존한 이갑성 옹이 참여하여 위대한 별은 여기 빛나고 있다로 시작되는 기념비를 다시 세웠다. 이경석(한국병학연구소)

2019 여성 일자리 포럼

[문화인]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는 홍채원 작가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삼고 산을 베개로 삼는다는 말처럼 일상 속 공간을 작업실처럼 활용해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홍채원 사진작가는 집宇집宙-경계에서 전시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설명하며 전시 개최 동기와 작품 내용을 소개했다. 실험공간UZ(수원 팔달구 북수동 363-1)에서 초대기획전 형태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홍 작가가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수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팔달 권선 재개발지역을 사진으로 다룬 내용을 담았다. 그 동안 도시 개발과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일상을 담아낸 사진전은 사람, 주택, 풍경 등을 담아냈지만 이번 전시는 다소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 촬영의 대상이 곰팡이라는 점과 사진을 담아낸 틀이 액자나 판이 아닌 재개발 주택에서 가져온 오브제라는 점이 그 예다. 오브제는 수원 매교동의 한 적상가옥에서 가져왔다. 15개의 작품에서 곰팡이 사진은 병풍 형태의 오브제 위에서는 산수화처럼, 액자나 책장 오브제 위에서는 하나의 추상화처럼 담겼다. 사진의 본질은 죽음이다 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홍 작가는 재개발 지구 주택에서 사라져 가는 일상과 그 안에 담긴 역사, 추억을 찍어낸 셈이다. 이 같은 주제의식은 전시명인 집宇집宙-경계에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宇)는 공간을 의미하고 주(宙)는 시간을 의미한다. 공간과 시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홍 작가는 공간과 시간의 경계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 홍 작가는 지난 1980년대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선보였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와 다큐경기에서 활동하며 다큐멘터리 수원(2012), 이주(2018) 등은 물론 수원의 22개 재래시장을 기록한 수원의 전통시장과 사람들(2017) 등으로 다양하게 수원을 기록하며 발표해 왔다. 그는 정물, 인물 사진이 아닌 재개발 지구 오브제와 곰팡이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게 돼 뜻 깊다라며 향후 법 테두리 안에서 재개발 지구 빈집 전시 등으로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아내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인생 말년 지옥같은 나날… 구출의 손길 시급

인천의 노인 학대 피해자 대부분이 자신이 입은 피해를 학대로 인식하지 못해 생명이 위협받을 때까지 도움을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1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학대피해노인의 재 학대방지를 위한 지역사회 솔루션 구축 토론회를 열었다. 이 날 토론회에서 조현순 경인여자대학교 보건의료관리과 교수는 가정 내 노인학대 피해자를 발굴하기 위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학대를 받고 있음에도 이를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노인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조 교수는 인천 노인보호기관에 입소한 피해자 면담 결과 가정 내 학대를 문제로 인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개인의 무능력, 감당해야 할 책임 등으로 받아들였다며 경찰 등도 노인학대를 사적인 문제로 받아들여 단순종결하는 등 실질적인 노인학대 사례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복적인 학대에도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 직전까지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정 내 노인학대 피해자를 발굴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조 교수는 노인 학대 피해자는 오래전부터 가정 폭력을 당한 경우가 많기에 가정폭력 노출 경험이 있는 대상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경찰이 훈방 조치했음에도 반복적으로 신고가 접수된다면 해당 노인 보호 기관에서 맞춤형 상담을 받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조 교수는 노인 보호기관 퇴소 후 재입소하는 비율을 낮추기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보호기관에서 생활 후 다시 가족으로 복귀할 때 복지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다시 재입소하는 결과가 있다며 이에 피해자가 가족으로 복귀할 때 학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는 오는 15일 제3회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기념해 지역사회 내 노인에 대한 인권의식 향상 및 노인 인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학대피해노인 보호기금을 마련하고자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욱기자

시흥시 “알콩달콩 주택 입주로 주거비 부담 줄이세요”

시흥시는 주거공동체 활성화와 사회경제적 약자인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경감 및 주거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알콩달콩 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알콩달콩 주택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입주자들의 주거공간으로,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 돕고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주택이다. 시흥시 공공의 토지를 활용, ㈜한국해비타트가 공동출자해 시흥시 신천동 704에 건축 중이다. 입주자들은 주택 내 공유공간을 활용해 공동체 유지 및 지역사회 활성화에 필요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신혼부부의 주거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별 주거 공간 이외에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이 운영될 예정이며,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충전시설 등 공유서비스 기반시설과 함께 전용면적 47.57㎡의 투룸으로 총 1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신청자격은 모집공고일(6월13일) 현재 시흥시 거주자 또는 시흥시 관내 업체에 1년 이상 근무자 중 무주택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이며, 소득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20%(홑벌이) 및 130%(맞벌이) 이하다. 신청기간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다. 시흥시청 홈페이지 시흥시 알콩달콩 주택 입주자모집공고문을 참고해 신청구비서류와 입주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신청방법은 ㈜다다마을 관리기업(시흥시 복지로 37번길)로 방문 또는 등기우편 접수하거나 이메일(dadama031@naver.com) 접수도 가능하다. 시흥=이성남기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지리산 하늘다람쥐·움직이는 장난감 수집왕 등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순간포착') 13일 방송에서는 지리산에서 온 하늘다람쥐, 새끼염소 돌보는 사냥개 등 기상천외한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 지리산에서 온 하늘다람쥐 제작진이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는 제보를 받고 부산의 한 야생동물 치료센터를 찾았다. 올망졸망한 이목구비와 깜찍한 외모를 자랑하는 손님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하늘다람쥐 2마리였다. 멸종 위기 야생 2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328호 하늘다람쥐는 일반 다람쥐와 다르게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비막이 달려 있어 활강하는 게 특징이다. 의뢰를 받고 지리산에서 노후된 태양열 중계기를 철거한 뒤 하룻밤 묵고 부산으로 돌아온 최초 신고자가 다음 날, 중계기 안에서 눈도 못 뜬 녀석들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빠른 신고 덕분에 바로 센터로 옮겨진 녀석들은 수의사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아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이제는 야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연 먹이도 먹고, 열심히 훈련도 하고 있다는 하늘다람쥐의 성장기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본다. # 움직이는 장난감 수집왕 부산의 한 병원에 별난 의사가 있다는 제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만 모은다는 의사 김태유(53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움직이는 장난감의 시초인 중력을 이용한 장난감부터 촛불을 이용한 장난감, 태엽 장난감까지 그가 20여 년 동안 모은 장난감만 5만 점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태유 씨가 가장 아끼고 애착이 가는 장난감은 바로 직접 만든 움직이는 장난감이다. 주인공의 손만 거쳤다 하면 움직이지 않던 장난감도 특별한 동력장치가 더해져 생명력을 얻게 된다. 신경과 의사인 태유 씨는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치료용 장난감을 사용하다가 장난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그 이후 움직이는 장난감을 하나 둘 모으다 보니, 이제는 다양한 장난감이 있는 박물관을 많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것이 꿈이 됐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꿈을 선사하는 장난감의 세계를 '순간포착'에서 함께한다. # 염소 젖 물리는 사냥 犬 아주 특별한 모녀지간이 있다고 해서 제작진이 찾아간 곳은 경남 사천의 한 염소농장. 귀여운 새끼 염소 한 마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 녀석과 특별한 사이라는 어미를 부르자 나타난 건 개다? 별난 모녀지간, 숙녀(그레이하운드)와 막둥이(염소)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남다른 근육질 몸매와 강한 포스를 자랑하는 사냥개 숙녀는 금방이라도 염소의 목을 낚아챌 것 같은 모습이지만, 새끼염소 막둥이에게 젖을 물리고, 털을 핥아 그루밍해주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엄마다. 멀리 떨어져 있다가도 막둥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쪼르르 달려와 젖을 물린다는 숙녀는 다른 새끼들에게는 젖을 물리지 않는다고 한다. 태어난 지 2주 만에 어미에게 버림받았다는 새끼염소 막둥이를 마침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젖이 나오던 사냥개 숙녀가 거둬 젖을 먹이기 시작했다. 사실 숙녀가 어미 잃은 새끼염소를 거둬들인 것이 이번이 무려 세 번째라는데, 듣도 보도 못한 염소와 사냥개의 동고동락의 현장을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 세상에 이런 집이 제작진이 도심 속의 무릉도원이라는 곳을 찾았다. 꽃으로 가득 메운 비닐하우스부터 비단잉어들이 노니는 연못까지 테마파크를 연상케 하는 이 곳은 알고 보니 가정집이다? 365일 무료 개방, 연중무휴를 자랑하는 이 집의 주인 김강수 할아버지를 만나본다. 150여 종의 화려한 철쭉, 공원에서 옮겨온 듯한 인공 폭포와 물레방아, 백여 마리의 비단잉어 등 할아버지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는 이 곳은 무료입장인 것도 모자라 음식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게다가 현관문을 열자, 거실에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할아버지가 거실까지 손님들에게 내어준 통에 손님들의 댄스파티가 한창이었던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꾸미고 싶었다는 김강수 할아버지는 정성껏 가꾼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수년째 봉사 아닌 봉사를 하고 있다는 할아버지의 쉴 틈 없는 일상을 순간포착에서 함께해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오늘(13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장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