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칼럼] 세종대왕 “패스트트랙이 뭐냐?”

성폭행을 하고도 모자라 살인까지 한 흉악범이 체포되어 경찰로 압송됐다. 흉악범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기자들이 범인을 에워싸고 질문을 쏟아 낸다. 범행을 인정하십니까?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습니까? 소감 한 말씀만 부탁합니다. 우리 기자들은 이렇게 흉악범들에 대해서도 깍듯이 존칭어를 쓴다. 정말 그들의 범행을 생각하면 이런 존칭어를 쓰는게 타당할까 의문이 든다. 심지어 인권이라는 이유로 이름도 실명으로 쓰지 않고 A씨, B씨로 표기하거나 김모, 이모 하는식이다. 마약사범으로 체포된 어느 재벌3세에 대한 질문도 마뜩지 않다. 아버지가 경찰 총장과 베프라고 하셨는데 사실입니까? 경찰 총장은 경찰 간부의 직급을 잘 몰라서 한 실수였다지만 베프는 무슨 뜻인가? 신문과 TV자막에도 베프라고 큰 글씨로 내보내는데 국민 얼마나 그뜻을 이해할까? 검색을 해보니 가장 친한 친구나 사람을 뜻하는 Best Friend의 의미라고 나와 있다. 정작 영어권에서도 없는 말이 우리 나라에서 일상어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어디 베프 뿐인가. 국적도 없는 신조어들이 매스콤과 SNS를 도배하고 있는 가운데 올 봄을 강타하고 있는 단어는 아무래도 패스트트랙일 것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 국회가 싸움판이 됐고 국회의장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등 우리 헌정사에 한 페이지 불상사를 기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말 같기는 한데 국회를 뒤흔든 사보임이란 무언가? 바른 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관철을 위해 사개특위의 오신환 의원과 권은희 의원을 교체하는 1일2사보임의 초강수를 강행,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 과정에서 육탄전이 벌어진 국회에서는 온갖 욕설이 터져 나왔고 폭력적인 언어가 판을 쳤다. 오죽하면 언론에서 이들의 욕설을 그대로 쓰지 못하고 XX끼 등 XX를 삽입했을까. 욕설은 물론이고 인신공격의 막말은 옮기기도 민망하다. 이럴 때,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 황희의 검은소와 누렁소의 이야기는 따뜻한 교훈이 될것 같다. 황희 정승이 어느 날 시골 길을 가다가 검은 소와 누렁소 두 마리를 부리며 밭을 가는 농부에게 물었다. 어느 소가 더 일을 잘 합니까? 그러자 그 농부가 황희 정승의 귀에다 대고 아주 낮은 소리로 누렁 소라고 대답했다. 황희 정승이 무얼 그런걸 가지고 귀에다 속삭이느냐고 핀잔을 주자 농부가 대답했다. 짐승도 나쁘게 하는 말은 싫어합니다. 이때부터 황희 정승은 아무리 낮은 사람에게라도 함부러 말을 하지 않았고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렇게 소통을 이루었고 조선 초기 어수선했던 민심을 순화시켜 나갔다. 어디 황희 정승 뿐이 겠는가. 우리 조상들은 하잘것 없는 들꽃까지도 예쁘고 해학적인 이름을 붙였다. 며느리 밥풀꽃, 처녀 치마, 할미꽃, 달맞이 꽃, 꿩 바람 꽃, 강아지 풀 같은 것이 그런 것이다. 짐승에게도 말 조심하고, 들꽃에도 예쁜 이름을 붙여 주었던 우리 조상들은 부부간에도 존댓말을 썼고 세계 언어 가운데 존댓말이 가장 발달한 것이 한국어다. 요즘 우리 보습과는 너무 상반된 풍속이었다. 백성들의 소통을 위해 한글까지 만드셨던 세종대왕이 오늘의 우리 국회를 보면 회초리를 드실 것만 같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천자춘추] 봄에 피는 꽃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벚꽃 축제를 풍성하게 개최한다. 동네마다 펼쳐지는 벚꽃 축제는 먹거리가 풍부하고 흥겨운 음악이 있으며 사람들 얼굴에 꽃과 함께 미소가 가득하다. 엄마와 아빠와 노는 아이들, 손을 잡고 거니는 연인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봄은 잔인한 계절이라고 말한다. 그와 더불어 봄에 피는 꽃은 잔인한 꽃이라고도 말한다. 누군가에는 아름답지만 누군가에게는 잔인하게 보이는 것이 봄에 피는 꽃이다. 제주도 4ㆍ3, 4ㆍ16 세월호 참사, 5ㆍ18 광주 등 국가권력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도 국가권력이 의무를 다하지 못한 방기의 책임으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당했던 것도 봄에 발생했다. 아직도 진실규명은 요원하기만 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봄을 잔인한 계절이라고 부르고, 봄에 피는 꽃도 잔인하게만 보일 뿐. 나 혼자 꽃피어 풀발이 변하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혼자 꽃피어 산이 변하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마저 물든다면 결국 온 산이 붉게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나 혼자 꽃피어의 구절이다. 잔인하게만 여겼던 대한민국의 봄, 그래서 잔인하게만 보였던 꽃. 나 혼자의 꽃은 꽃이 아니라며, 네가 무슨 꽃이 될 수 있냐고, 나 혼자 피운 꽃이 무슨 소용이냐고 고개 숙일 때 대한민국의 봄은 그냥 잔인한 계절이고 봄에 피는 꽃은 잔인하게 보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해방되고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이유도 모른 체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권력이 휘두른 총칼에 쓰러져만 갔다. 누구나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는 혼자만이라도 꽃이 되고자 했으며 누군가 하나의 작은 꽃들은 하나둘씩 모여 연대를 이루어 냈으며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커다란 밑거름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4ㆍ19혁명은 해방 후 15년간 핍박에 숨죽이고 살고 있던 작은 꽃들이 내가 피고 네가 피어 변할 것 같지 않았던 풀밭을 꽃밭으로 만들었으며, 내가 물들고 너마저 물들어 결국 산을 붉게 타오르게 만든 꽃들의 대합창 이었다. 평생 군림할 것 같았던 이승만 독재는 그렇게 아주 작은 꽃들의 연대 앞에 역사 속에서 영원히 사라져 가야만 했다. 너와 내가 맞잡은 손은 풀밭을 꽃밭으로, 너와 내가 함께하는 어깨동무는 산을 붉게 물들게 하기에 우리의 손이 우리의 어깨가 함께 어울려 있는 한 봄은 희망이다. 그래서 나는 한반도 봄에 피는 꽃을 희망의 꽃이라 부른다. 4ㆍ27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1주년 한반도 봄에 피는 꽃이 평화의 꽃도 되었으면. 황수영 경기도의원

[기고] 눈높이 교육

살짝 여름 맛이 나는 요즘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작년 여름, 방문약료 때 만났던 어르신들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문득 안부가 궁금하다. 20여년 약국 생활을 이어온 내가 첫 방문의 설렘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가 보다. 처음 만난 어르신은 김영남(가명)님이었다. 집을 찾지 못해 헤매던 우리를 향해 멀리서 손 흔들고 반겨주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집 안에 가구라곤 거의 없었지만 깔끔했다. 간경화로 인한 복수로 풍선처럼 부풀어진 배를 보여주셨을 땐 깜짝 놀랐다. 방문 전 확인한 약력과 복용하고 계신 약을 비교하니 개수가 많이 남는다. 이유를 물으니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때마다 약도 드시지 않았단다. 공복에 드셔도 되니 잘 챙겨 드시라고 하고 약달력에 약 한 봉지씩 꽂아 드렸다. 첫 만남에 대한 낯설음도 잠시 뿐. 카운터를 벗어난 어르신과의 눈높이 교감에서 신뢰라는 작은 꽃을 본 것 같다. 두 번째 방문한 어르신은 김부순(가명) 할머님이다. 어르신에 앞서 우리를 반기던 강아지의 재롱이 서먹함을 깨버린다. 굉장히 밝고 솔직한 성격이셨다. 제가요. 폐암, 유방암, 신장암을 갖고 있는 3종 세트 암환자거든요라는 말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얼굴만 붉혔다. 드시는 약을 꺼내달라고 하니 곳곳을 열어젖힌다. 장롱에서 항암제랑 마약성 진통제가, 베개 밑에선 당뇨약이, 냉장고에선 눅눅해진 약봉지가 나온다. 상담하는 중간 중간에도 몇 봉지가 더 나왔다. 눅눅해진 약은 무슨 약인데 냉장고에 넣어 두었냐고 물으니 수면제란다. 가끔씩 먹는 거라 오래 보관하려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단다. 우선 폐기해야 할 약과 복용할 수 있는 약을 구분하고 가능하면 큰 글씨로 복용법을 적어드렸다. 약은 준비해간 약바구니에 담아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게끔 했다. 상담을 마치고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할머님이 살짝 말씀하신다. 사실, 어제 전화 받고 오늘 누가 온다고 했을 때 보이스피싱 아닌가? 한 숨도 못 잤다는 말에 폭소와 함께 정다운 눈빛을 나누고 헤어졌다.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많은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지 못해 사각에 방치된 환자들에 대한 걱정 등 이런저런 고민이 이어졌다. 이런 측면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만성질환 13개(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질환 등) 중 1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의 성분이 10가지 이상인 다제약제 복용자를 대상으로 올바른 약물이용 지원 서비스시범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더불어 올해 경인지역본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 약 바르게 먹기 7계명인 기억하기, 지정하기, 가져가기, 바꾸지 않기, 정확히 먹기, 나누지 않기, 함부로 먹지 않기는 올바른 약물 복용법 기본에 충실한 자료로 약국에 방문한 환자에게 좋은 정보가 되고 있다. 환자에게 약과 함께 올바른 약물 보관 및 폐기에 대한 내용도 함께 전하면 다 안다고 하면서도 귀 기울이는 모습이 고맙다. 성치순 수원시약사회 부회장

인천항 대기질관리 드론 띄운다

인천시가 드론을 이용한 인천항의 대기 질 관리를 추진한다. 시는 드론을 이용해 항만지역 대기질 특성을 분석하고, 해결책 마련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공모하는 드론 분야 규제샌드박스(드론실증도시)사업에 응모했다고 7일 밝혔다. 드론실증도시사업은 드론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19년 12월 5일까지 규제 없이 안전성 테스트 등을 자유롭게 수행하는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되면 남항과 연안항 지역에 대기질 측정용 드론을 주기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드론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x) 등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하고 기상자료와 연계해 분석한다. 이와 함께 시는 항만 물류량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 변화를 분석하고, 드론과 연계된 사물인터넷 장비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 발생 상황을 알려주는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인천스마트시티, 전자부품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컨소시엄도 구성할 예정이다. 사업관리 및 대기질 측정 방향, 대기질 개선책도 수립한다. 인천스마트시티는 비행계획수립, 드론관제플랫폼 운영, 데이터 분석을 맡고, 전자부품연구원은 드론에 통신 장비를 제공한다. 관련 연구소는 기초 데이터를 수집, 가공하고 드론 기체를 운용한다. 선박 등 항만시설은 공항 등과 함께 인천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이다. 인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항만. 공항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비산먼지에 이어 2번째로 높다. 또 초미세먼지 직접 배출원 중 선박이 약 8%를 차지하는 등 항만지역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관리가 시급하다. 특히 인천항은 수도권 항만 물동량의 대부분을 담당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많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드론 비행장과 드론 인증센터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드론 관련 인프라가 상당하다며 드론실증도시 사업을 통해 인천 미세먼지에 대응하고, 드론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5월 중으로 공모사업 수행을 위한 2개 광역자치단체를 선정한다. 주재홍기자

[고양·부천 3기 신도시 추가 선정] 주택시장 안정화 vs 공급과잉… 기대반, 우려반

고양 창릉지구와 부천 대장지구를 끝으로 정부가 지난해 밝힌 수도권 30만 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는 이번 신도시 개발방향에 대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 자녀 키우기 좋고 친환경적인 도시, 전문가와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추가 입지로 선정된 해당 지자체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고,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안정화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시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감지되고,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3기 신도시 개발구상 정부는 고양 창릉지구에 판교제1테크노밸리의 2.7배에 달하는 135만㎡ 규모를 자족용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족용지에 스타트업 기업 지원 등을 위한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지원센터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중앙공원 등 총 330만㎡ 규모의 공원과 녹지도 만든다. 특히 30사단 부지는 서울숲의 두 배에 해당하는 도시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천 대장지구에는 68만㎡ 규모의 자족용지가 계획됐다. 부천시는 기업 이주지원을 위한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도입해 기능형 로봇을 비롯한 신산업을 집중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교통 대책도 내놨다. 고양 창릉의 경우 새절역(6호선ㆍ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또 일산 백석동부터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8㎞ 길이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새로 설치한다. 부천 대장은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S(SUPER)-BRT(17.3㎞)를 설치하고, 청라 BRT를 S-BRT와 연계해 부천종합운동장역, 김포공항역과 연결시킬 계획이다. ■지자체 일제히 환영, 주민들의 반응은 온도차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신도시 발표는 고양시가 베드타운 오명에서 벗어날 기회라며 신도시 사업 추진이 시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별도의 신도시 TF를 민간 전문가와 함께 구성하는 등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신도시 지정을 통해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부천이 산업ㆍ문화ㆍ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명품 자족 신도시 건설을 위해 사업계획 초기단계부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만 1천 가구의 용인 구성역지구가 들어서게 된 용인시는 수도권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보정ㆍ마북 일대 플랫폼시티 건설 사업이 급속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플랫폼시티는 2.7㎢ 규모에 지식기반의 미래형 첨단산업단지와 이를 뒷받침할 상업, 업무시설, 주거시설, 문화, 복지시설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인근의 기존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교통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앞서 3기 신도시 입지로 확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도 즉각 반발했다. ■전문가들 엇갈린 의견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이 시작됨에 따라 주택시장 안정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파주 운정3지구 등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신규 공급이 이뤄짐에 따라 일부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후보지인 고양과 부천은 1기 신도시보다도 서울과 가까워 앞서 발표한 과천, 하남, 남양주 신도시와 함께 서울 주택수요 분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잇단 개발계획 발표로 2기 신도시 등 여타 지역에는 미분양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예상 가능한 빈집 문제, 교통문제 등을 자세히 살피며 공급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경기도, 주택시장 안정, 광역교통대책 당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기 신도시 추진 과정에서 주택시장 안정 대책(장기공공임대주택 확충) 및 광역교통정책을 당부했다. 이날 이 지사는 3기 신도시 발표 기자회견에서 3기 신도시 30만 호 중 23만 6천 호(약 80%)가 경기도에 있다며 이번 계획은 경기도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심의 개발은 기존 도시민들의 이탈을 의미한다며 해당 지역의 기준 거주자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ㆍ여승구기자

이재명 지사, 요금 인상 난색… ‘버스 대란’ 초읽기

1천300만 경기도민의 발이 묶일 수 있는 버스 대란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버스업체들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따라 버스요금을 올려달라며 압박하고 있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민의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도민마저 요금인상을 놓고 양분, 버스 파업을 막기 위한 묘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는 7일 3기 신도시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생각하면 (버스요금을) 인상하기 쉽지 않고, 한편으로 업계 현실성이나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그런 여력도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이 지사의 발언은 전국 버스노조가 오는 15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관련 질문이 제기된 데에 따른 답변이다. 이와 관련, 버스노조는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버스업체의 주당 최대 노동시간이 현재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파업 불사 방침을 피력하고 있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발생하는 임금 감소분 보전과 신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버스 업계는 인건비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며 경기도 등 수도권 지자체에 요금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도 요금 인상 압박에 가세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버스 업계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인력 충원을 최대한 지원하고, 지자체에 버스요금 인상을 권고하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다. 다만 시내버스 요금 조정 권한은 지자체에 있기 때문에 강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도는 서울시, 인천시 등의 요금 인상 없이 도민만 비싼 요금을 짊어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는 수도권 환승할인제를 통해 서울ㆍ인천과 요금을 상호 영향받고 있다. 요금 인상분의 25%가량이 타 지자체 버스업체에 돌아가 인상 효과도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53%가 요금인상에 신중해야라고 응답, 인상 불가피라고 밝힌 43%에 비해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4%는 모름 및 무응답이었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지역 버스업계의 요금인상 요구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조재훈 건교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오산2)은 버스요금 인상과 관련해 업계와 소비자 측이 적정선에 대해서는 공감했다며 업계의 입장을 도 교통국장이 이재명 지사에게 전달하고, 이 지사가 간담회를 열도록 하는 방향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등 3개 버스노조는 8~9일 15개 업체 준공영제 노선의 전체 조합원 1천348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한다. 노조 측은 찬반투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며 무난한 파업 찬성 통과를 예상하고 있다. 최현호ㆍ여승구ㆍ채태병기자

‘라돈 전기매트·침구’ 또 발견… 삼풍산업·신양테크·실버리치, 수거 명령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전기매트와 침구류가 또다시 발견되며 관계 당국이 수거 조치에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삼풍산업ㆍ㈜신양테크ㆍ㈜실버리치가 제조한 가공제품에서 나온 라돈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서 정한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해 해당 업체에 수거명령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삼풍산업은 2017년 3월부터 전기매트 모델 5종에 모나자이트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모나자이트는 천연 방사성 핵종인 우라늄과 토륨이 1대 10 정도로 함유된 물질로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면 각각 라돈과 토론이 생성된다. 이들 제품을 표면 2cm 높이에서 매일 10시간씩 쓰면 연간 피폭선량이 3.379.22mSv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가 되는 전기매트는 총 585개 팔렸다. ㈜신양테크는 2017년 3월부터 바이오실키 베개에 모나자이트를 썼고, 이 중 219개를 판매했다. 연간 피폭선량은 6.31mSv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실버리치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침구류 2종에 모나자이트를 사용, 총 1천107개 판매했다. 연간 피폭선량은 1316.1mSv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원안위 관계자는 생활방사선안전센터가 소비자 제보를 받고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9·19 평양선언 1주년 기념행사 ‘내실화’… 경기도, TF구성

경기도가 9ㆍ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의 내실화를 다지고자 테스크포스(TF) 구성에 들어간다. 도는 역사적인 날을 기념해 한반도 평화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도 알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재로 실국장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도 평화협력국은 도가 9ㆍ19 평양공동선언을 기념해 준비하고 있는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자 실무 TF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도는 평양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2019 DMZ 포럼과 세계생태평화축제, Live in DMZ, 경기 DMZ 콘서트,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5개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다만 이들 행사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족, 행사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도는 평화부지사 등 관계기관 전문가 18명을 포함하는 TF를 구성, 1주년 기념행사의 효율적인 추진을 기하는 한편 질적 내실화와 이슈 확산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경기북부 지원 사업과 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임명, 위례신도시 상생협력 행정협의회 등 각종 실무 논의도 이어졌다. 경기북부 지원 사업의 경우 특별한 희생에 대한 새로운 경기북부를 슬로건으로 각종 전략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2천146억 원을 들여 추진했던 제1차 지역균형발전사업에 이어 3천133억 원 규모의 제2차 지역균형발전사업을 진행한다. 이달 중으로 시ㆍ군 신청을 마감하고 다음 달 사업을 선정, 7월에는 시행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반환공여지 국가주도 정부용역, 접경지역 균형발전 국가균형위 연구용역 등도 차질없이 이어나가기로 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의 경우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제1호 노동이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어 신용보증재단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의 의무도입 대상기관(정원 100명 이상 출자출연기관)은 9월 말까지 노동이사 임명을 완료할 방침이다. 노동이사 자격은 1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라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에게 주어진다. 아울러 위례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만들어진 상생협력 행정협의회와 관련, 도는 오는 20일까지 구성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31일에는 주민의견 수렴 간담회를, 다음 달에는 정기회를 개최한다. 도 관계자는 도의 각부서 및 관계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TF가 만들어지게 되면,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사업 추진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합참차장 최현국·육군차장 김승겸…군 장성인사

정부는 7일 합동참모본부 차장에 최현국 공군 중장(공사 33기57)을, 육군참모차장에 김승겸 육군 중장(육사 42기56)을 각각 임명하는 등 중장급 이하 군 인사를 단행했다. 국방부는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에 김선호 중장(육사 43기55))을, 공군참모차장에는 김준식 중장(공사 35기56), 공군 작전사령관에 황성진 중장(공사 33기57)을 각각 임명했다. 특히 2017년 학사장교 출신 첫 사단장에 임명됐던 최진규 소장(학사 9기)은 이번에 중장 진급에 성공하며, 학사장교 출신 첫 군단장에 발탁됐다. 이와 함께 육군 준장 강신철 등 12명, 해병 준장 백경순, 공군 준장 박하식 등 2명 총 15명을 소장으로 진급시켜 사단장 등 주요직위에 임명하기로 했다. 남영신 전 사령관이 대장으로 진급해 지상작전사령관이 되면서 공석이 된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하반기에 임명할 계획이다. 현재 대령이 임시로 이끄는 국방부조사본부의 본부장은 추후 장군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은 특정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능력위주의 균형인사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따라 최진규 소장이 학사장교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