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중학생 항일유적 답사 추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도내 중학생의 항일유적 답사를 추진한다. 생생한 체험학습을 통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준다는 복안이다. 이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초 청소년들에게 항일투쟁, 독립운동의 거점을 직접 체험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보았다며 이번 답사는 단순 관광이 아닌 체험학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참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오는 8~10월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 러시아 연해주를 중학생, 학교 밖 청소년 등 1천여 명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답사와 관련, 도는 답사 추진 총괄과 학교 밖 청소년 선발 등을 맡는다. 도교육청은 학생ㆍ교사 선발, 교육자료 개발 등을 책임진다. 참여학생은 경비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저소득층은 경비를 면제받는다. 이 지사는 경기도교육청 평화통일역사 체험프로그램 TF의 조언을 받아 임시정부와 관련된 시설 및 자료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인 중국 상해, 그리고 항일무장 독립운동의 근거지인 러시아 연해주를 답사지역으로 선정했다며 큰 세상을 보면 시야가 넓어지기 마련이다. 100년 전 우리 선조가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깨닫고,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편 임정수립 100주년인 동시에 3ㆍ1운동 100주년인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문화자원 데이터베이스 경기도메모리(Memory.library.kr) 홈페이지 서비스를 개편한다. 경기도는 홈페이지에 도내에서 펼쳐졌던 3ㆍ1운동과 독립운동 관련 기록자료 원문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 경기도 3ㆍ1운동을 제공한다. 여승구기자

“日 말에 속아 갖은 고초… 산산이 부서진 내 人生” 도내 근로정신대 할머니 22명 사연 눈길

1940년대 13~15세의 소녀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군수공장으로 끌려가 고된 일에 시달리며 손가락이 잘리고, 다리가 부러지는 등 청춘이 부서졌습니다. 귀국 후에는 성 노예로 오해받으며 손가락질까지 받았습니다. 이제 저희 나이 아흔을 넘었고, 친구들 셋 중 하나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모르는 저희 얘기, 들어주시겠나요. ■소녀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웠던 혹사 3ㆍ1절 100주년을 맞아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는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여성(근로정신대)입니다. 1944년 5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제작소 등 군수공장으로 떠났습니다. 일본에 가면 공부를 마음껏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라는 말에 속거나 협박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희 앞에는 가혹한 노역뿐이었습니다. 작업장에는 독한 시너 냄새가 진동했고, 맨손으로 페인트칠하느라 고사리 손은 퉁퉁 불기 일쑤였습니다. 절단기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손가락은 수차례 잘려나갔습니다. 특히 1944년 12월 동남해 지진으로 같은 작업장 내 아이들만 6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공습이 쏟아지는 군수공장으로 인해 친구들은 폭격 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귀국의 기쁨도 잠시오해로 이어진 제2의 고통 악몽 같던 일본에서의 생활은 1945년 광복으로 종료됐습니다. 그러나 이웃들은 저희의 일본 생활을 일본군 위안부(성 노예 피해자)로 연결했습니다. 한 친구 집에서는 근로정신대 과거를 알게 된 남편이 폭력을 부리고 집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피해자는 일본에서의 흘린 피보다 수백 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재 경기도에는 피해여성이 22명이 남았습니다. 인원 집계가 시작된 2014년 생존했던 33명 중 5년간 3분의 1(11명)이나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미쓰비시(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확정 짓는 판결을 내렸지만, 일본 측이 실제로 사과 및 배상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경기도, 할머니들의 역사 기록하고 북한과 공동으로 일본의 사과 촉구 다행히 경기도에서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나서준다고 들었습니다. 경기도는 올해 생존자들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피해 사례를 구체화, 향후 종합계획 수립의 토대를 마련하고 역사교육 자료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9월에는 북한과 함께 고양 킨텍스에서 남북공동 일본 강제동원 진상 규명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 자리에는 국내ㆍ외 민족ㆍ역사 전문가가 참여해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교육을 위한 방안을 논의합니다. 여승구기자 ※이 기사는 근로정신대 희생자인 김성주 할머니(90ㆍ안양 거주) 등의 진술과 경기도 자료 등을 바탕으로 피해 할머니 시점으로 작성됐습니다.

[제8회 전국학생 나라사랑 토론대회] 색다른 분석·참신한 대안… 미래세대가 바라본 대한민국

계속되는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전국 청소년들의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시키고 안보에 대한 이해를 고취시키고자 마련된 제8회 전국학생 나라사랑 토론대회가 28일 성황리에 마쳤다. 파주 체인지업캠퍼스에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토론대회에는 전국에서 80명의 고등학생들이 모여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정세에 대해 되짚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10~20명씩 한 조를 이룬 총 5개조(16개팀)는 정해진 주제에 맞춰 찬성과 반대 입장을 정해 토론에 참석했다. 각 조에는 토론진행 대학원생 멘토가 2명씩 배치됐으며 참가 학생들은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 논거 등을 제시하며 수준 높은 토론을 보여줬다. 토론주제는 ▲남북한의 분단비용으로 통일비용을 대체할 수 있는가 ▲북한의 인권문제, 대한민국이 관여해야 하는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하는가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이뤄져야 하는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현 시점에서 남북 철도 복원 연결 사업은 타당한가 등 총 5개로 구성됐다. 토론회는 권혁성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토론 주제에 대한 준비 및 이해의 정도(30점), 의견 제시 방법에 대한 적절성(30점), 팀원들 간 협업 및 조정의 정도(30점), 추가점수(10점) 등의 기준을 적용,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토론 결과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 조선은 한겨레팀이 국회 국방위원장상을, 서울 서울국제고등학교 다이스당팀이 국회 교육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의왕 우성고등학교와 안양 안양외국어고등학교가 함께 꾸린 GODS&Yess팀과 동두천 동두천외국어고등학교의 파워레인저팀은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흥식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쉽지 않은 주제임에도 모든 학생들이 훌륭하게 임해줬다며 주제마다 입장이 틀릴 수 있지만, 공격적인 자세가 아닌 논리적으로 대화하려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총평했다. 최종식 경기일보 기획조정이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파주에서 토론회를 하게 됐다며 의미 있는 날, 의미 있는 장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학생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대회는 본보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파주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아주대학교가 주관했으며 국회교육위원회, 국회국방위원회,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등 8개 기관이 후원했다. 김태희기자 사진=전형민기자

[3·1 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강덕우 개항장연구소 대표

개항을 통해 국제도시 성격을 띠고 있던 인천은 그 의미와 상징성 때문에 3.1 운동 이후 13도 대표가 인천 자유공원(당시 만국공원)에서 회의를 개최키로 했고, 결과적으로 한성 임시정부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강덕우(63) 개항장연구소 대표는 인천지역 31 운동 이후 지역에서 독립운동가 활동과 백범 김구 선생과 관련 인물들의 발자취를 연구하고 있다. 강 대표는 개항 당시 일본, 미국, 영국 등 열강의 조계지가 있었던 자유공원에서 민족의 자유 독립을 외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인천에서 13도 대표의 발자취가,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일본에 의해 1883년 1월1일 강제 개항을 당한 슬픈 역사가 있다며 당연히 일본의 영향력이 인천 내에서는 막강했고 3.1운동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3.1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 인천 총 인구의 절반가량은 일본인이었지만 학생들이 먼저 떨쳐 일어났다. 강 대표는 인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3.1운동은 인천 자유공원에서 수많은 조선인이 모여 만세 운동을 벌이게 됐다며 이는 홍진을 비롯한 13도 대표가 민족적 운동인 3.1운동의 힘을 모으고자 자유공원으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4월 2일 자유공원 13도 대표 회의는 같은 달 23일 발족한 한성 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대표는 김구 선생이 인천에서 옥살이하는 동안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옥바라지와 이를 돕고자 나선 조선인에 대한 연구도 준비 중이라며 유완무 독립지사는 김구 선생을 탈옥시키고자 조선인들을 규합하고, 계획까지 세웠다고 말했다. 주재홍기자

[3·1 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 인터뷰] 이필주 애국지사 손녀 이현경씨

할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도 배가 고파 구걸하는 사람에게 손수 음식을 제공할 정도로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이필주 애국지사(1869~1942)의 친손녀 이현경씨(67)는 할아버지는 신앙심을 바탕으로 늘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항일 비밀결사 조직인 신민회에서 활동한 이 지사는 31운동을 계획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근대화와 민족 자주 등 2가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했던 격동기에서 그는 삶의 명제로 민족과 신앙을 추구했다. 1902년 기독교에 귀의한 이 지사는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 감리회 대표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고, 태화관에서 열린 독립선언식에도 참석했다. 이로 인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아 경성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 지사에 대한 기념비는 현재 수원 남양교회와 서울 꽃재교회에 세워져 있다. 이씨는 아버지는 투옥된 할아버지에게 사식을 넣어 드리려 음식을 가슴에 품고 다녔다. 그 상황에서도 할아버지는 힘든 내색 안 하시고 자식에게 근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할아버지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은 오로지 나라만을 생각해 헌신했지만, 요즘 사회지도층은 그리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며 선조가 어렵게 찾은 대한민국인 만큼 굳건하고 튼실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씨는 삼일절 100주년을 맞은 1일 인천 동구 창영초등학교에서 열리는 100주년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한다. 아들손자와 함께 31절 의미를 되새기고, 이 지사의 뜻을 인천 시민에게 알리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민수기자

경기북부경찰청, 공ㆍ폐가 대상 일제점검 및 범죄예방진단 실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치안감 최해영)은 내달 4일부터 4월 19일까지 7주간 관내 공가, 폐가 약 745개소를 대상으로 일제점검 및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일제점검은 청소년의 탈선과 쓰레기 무단방치 등 각종 범죄와 무질서의 온상으로 전략할 우려가 있는 공ㆍ폐가를 점검하고 관리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지역주민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CPO)과 지역경찰이 공ㆍ폐가 745개소를 대상으로 출입 봉쇄와 안전 펜스 등을 점검하고 경고 안내 표지판을 부착하는 한편 주변 방범시설에 대한 점검도 병행한다. 특히 재개발 지역ㆍ공폐가 밀집지역 등 중점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지역은 범죄예방협의체를 통해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자체 순찰노선을 지정해 탄력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추진 중인 국가안전대진단과 연계,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해당구역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특히 빈집및소규모주택정비에관한특례법(11조)에 따른 공ㆍ폐가 철거 및 주거환경 개선 관련 정비사업을 적극 추진토록 권유할 예정이다. 북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범죄발생과 범죄 은닉처가 될 수 있는 공ㆍ폐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관련 범죄와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하지은기자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경기지부, 청소년 문제 해결위한 연구발표회 개최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경기지부가 입소청소년이 안고 있는 실질적 문제를 파악하고 유형별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검사도구를 개발하는 등 청소년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28일 쉼터협의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쉼터협의회 경기지부 소속 4개 쉼터(안양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포유, 의정부시여자/남자단기청소년쉼터, 안산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한신)는 지난 27일 서울사이버대학교 본관 국제회의실에서 강점관점해결 중심의 단기쉼터 입소청소년 초기검사 도구개발 연구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그동안 쉼터 현장에서 사용해왔던 결점기반(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 중심의 검사도구를 강점관점(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에 기반을 둔 효율적 검사도구로 새롭게 개발한 사례가 소개됐다. 아울러 단기쉼터현장의 청소년과 실무자들로 구성된 FGI (Focus Group Interview/표적집단 면접법) 그룹의 지난 1년여간의 연구자료 소개와 경과보고가 진행됐으며 강점관점 해결중심 검사도구에 대한 설명 및 현장 활용법 등에 대한 실습도 이어졌다. 김윤나 서울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발표를 통해 쉼터현장에서 가정 밖 청소년의 문제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검사는 물론 한층 전문적인 사례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쉼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130여 개가 있으며 그 중 경기도에만 약 30여 개의 청소년쉼터가 있다. 청소년쉼터는 위기 및 가출 상황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에게 상담, 의료지원, 학업지원, 자립지원 등의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이 가정 및 사회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안양=한상근ㆍ박준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