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대 미래평생교육융합대학 드론작전사령관 초청 특강 실시

대진대학교 미래평생교육융합대학이 29일 육군 드론작전사령관 김용대 소장을 초청해 ‘전쟁과 역사! 미래는 드론!’이란 주제로 특강을 실시, 드론 기술과 국가안보의 접점을 이해하고, 미래 군사기술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특강은 휴먼케어평생교육학과와 AI융합학부 스마트 모빌리티전공 학생들을 비롯해 일반 학부생과 성인 학습자들이 참여해 드론안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용대 사령관은 전쟁의 역사와 드론 기술의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드론 기술이 군사작전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기까지의 배경과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국가 안보를 위한 첨단기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군 항공전력분야 전문가로서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살려 다양한 영상자료를 활용한 생동감 있는 강의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이번 강연이 드론 기술의 발전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군사작전의 효용성에 대해 배우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고, 우리 지역에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가 함께 한다는 점이 든든하다며 우리 군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경숙 미래평생교육융합대학장은 “이번 특강은 최신 드론 기술이 국가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배우고, 지역 군부대를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2025학년도에 단과대학에 신설되는 드론산업학과 출범에 즈음해 드론작전사령관을 초청해 학생들과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손끝의 울림으로 세상에 전한 희망”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북 제작 임선빈 보유자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먹고사는 것조차 너무나 힘들었던 시절 그가 ‘북’을 만난 건. 일평생을 북 제작 장인으로, 가죽을 늘이고 팽팽하게 북통에 조이는 기술인 ‘북 메우기’에 헌신해 온 국가무형문화재 임선빈 악기장(78)은 365일 한결같이 북과 함께하는 아침을 연다. 왜 하필 ‘북’이었을까? 어린 시절 세상은 그에게 너무나 차가웠다. 소아마비로 불편한 다리, 가난, 뿔뿔이 흩어진 가족까지. 그는 “당시 학교는 커녕, 밥 한 끼 먹는 것조차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11살, 넝마주이로 구걸하며 오른쪽 청력까지 잃게 돼 절망으로 가득했던 그의 삶에 운명처럼 한 줄기 빛이 들었다. 굶주림 속에 시장을 방황하던 그의 맑은 눈빛을 알아본 ‘북 공예의 대가’ 황용옥 선생이 건넨 북 공장 견습생 제안은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그날 밤, 처음 들은 북소리에 이끌려 시작된 북 만들기.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지만, 마치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북소리의 울림에 매료된 그는 점차 북과 하나가 되어갔다. 끌과 망치로 나무와 가죽을 맞추고, 두드리고, 북소리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마치 그의 삶을 다시 조각해 나가는 일이었다. 사춘기를 겪을 새도 없이 남보다 일찍 철이 든 그에게 소박한 작업장은 삶의 전부가 됐다. 하지만 시련은 또 찾아왔다. 좁은 작업장에서 온종일 북 만들기에 몰두하던 그는 왼쪽 청력마저 약해져 결국 보청기에 의지해야 했다. 북 만들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청력에 결함이 생겼음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북소리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있다. 아픈 기억도, 웃었던 순간도, 모든 게 소리로 살아난다”며 북을 만들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소리에 온 마음을 담았다. 하나의 북을 완성하는 데 수개월의 정성과 노력을 들였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후 진동으로 소리를 느꼈듯이, 임선빈 악기장 역시 북소리를 가늠할 땐 오롯이 손끝의 감각과 마음으로 북의 울림에 집중했다. 나무와 가죽 상태 등 북을 이루는 요소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혼신을 바쳐 북을 만드는 그는 24시간 일터를 떠나본 적이 없다. 북 제작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고 싶지 않은 열망과 열정이 넘쳤기에 일평생을 그렇게 작업장에서 먹고 자며, ‘가족’이 아닌 ‘가죽’과 함께해 왔다. 황용옥 선생에 이어 김종문 스승을 만나 기술을 연마해 온 그는 대구, 대전, 안산, 안양, 일산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북을 만들었고, 현재 시흥에 10년째 뿌리를 내리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대고 제작 참여,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고 제작 및 기증, 그리고 2022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인정까지, 그의 열정은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고, 북과 함께 해온 인생에 방점을 찍었다. 장애를 이겨낸 그의 노력과 북에 대한 사랑은 전통을 넘어 세상에 울림을 전했다. 그는 “나를 위로해 준 북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2020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울림의 탄생’으로 많은 이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사찰에서, 공연장에서,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그의 북소리가 울렸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스펙트럼으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온 임 장인은 세밀하고 화려한 단청 문양과 힘찬 용머리를 북에 새긴 독창적인 작품으로 북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서 그는 시흥에서 북 제작에 전념하고, 꾸준히 이어지는 전시회를 통해 전통을 알리며, 내년에 새롭게 착공될 ‘시흥문화원사’에 기증할 대북 작업에도 한창이다. 아울러, 그의 손끝에서 이어진 전통이 다음 세대에서도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제 그는 한 해를 보낼 때 치는 ‘제야의 종’처럼, 한 해를 맞이하면서 치는 ‘영신의 북’을 만드는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임 장인은 북소리가 들리는 곳마다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울림을 남기길, 그 울림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고, 삶을 다시 일으키는 작은 기적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경기남부 소아응급 핵심 아주대병원…“소아전문의료센터 통해 전문성 강화할 것”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센터장 민영기)가 지난 1일부터 소아응급진료를 전면 개시했다. 앞서 아주대병원은 올해 5월부터 한시적으로 수, 토요일(오전 7시~익일 오전 7시, 24시간) 주 2회 심폐소생술(CPR), 경련 지속, 중증 호흡곤란 등 초중증 환자만 진료하는 제한 진료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달부터 매주 토요일 24시간 진료 개시를 한 데 이어, 기존 의료진의 노력에 경기도의 재난관리기금 인건비 지원을 받아 응급의학과 전문의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한 달여 만에 전면 진료를 시행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올해 2월부터 짓기 시작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독립 건물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아주대병원 측은 공사 및 인허가 등이 완료되는 이달 말, 보건복지부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위한 평가에 재응모할 예정이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현재 권역응급의료센터 바로 옆에 약 193평 규모의 별도 독립 건물로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전용 응급의료센터다. 기존에 9병상을 운영하던 소아응급구역이 일반응급환자 5병상, 중증응급환자 4병상, 음압격리 1병상, 일반격리 4병상 총 14병상으로 확장되고, 소아응급환자 만을 위한 환자분류소, 진찰실, 처치실 등 전담 구역이 설치되며, 기존 응급중환자실과 소아병동 내 소아응급환자 전용 병상을 지정해 운영한다. 이를 기반으로 소아응급 전담전문의들과 전담간호사들이 24시간 365일 진료를 진행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환자분류소’도 새로운 독립 건물로 완공돼 24시간 운영된다. 이곳에서 중증도 분류 시부터 1차로 성인, 소아 환자를 구분하고, 2차로 감염 의심, 비감염 환자를 분류해, 소아청소년 환자를 포함 모든 연령대의 응급환자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24시간 중증도와 상관없이 직접 진료·직접 입원을 통한 신속진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소아응급 전담전문의를 11명까지 확충한다는 추가적인 계획까지 세워뒀다. 센터 개소 시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한층 강화된 소아응급 진료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소아청소년 인구는 ▲2021년 229만명 ▲2022년 219만 명 ▲2023년 218만명 등으로 매년 20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아주대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경기 서남권역 8곳(수원·안산·오산·화성·안양·과천·군포·의왕)의 소아·청소년(0~18세) 인구는 약 66만명으로 기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기지정된 전국 11개소 권역 대비 가장 많은 소아청소년 인구 분포를 보이고 있다. 실제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약 3만2천여명이다. 무엇보다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KTAS 1~3단계(초중증·중증 수준) 환자 비율은 72%에 달하며 이는 다른 병원의 환자의 중증도 비율과 수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어느 지역보다 경기 서남권역에서 소아응급의료 체계가 중요한 상황에서 아주대병원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지정 이전에도 경기 서남권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24시간, 365일 신생아~18세의 소아청소년 중증응급질환 치료를 시행할 정도로 우수한 소아응급 체계를 갖춰왔다.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외과, 정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비뇨기과 등의 진료과가 긴밀한 협진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도 아주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장점이다. 이를 통해 소아심정지, 중독·환경질환, 복합 외상 등 중증·특화·복합진료 경험이 풍부한 관련 진료과와 협진으로 응급수술 및 시술이 가능한 점 또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중증도 높은 소아응급환자 진료를 가능케 하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36병상을 비롯해 소아전용입원 60병상 운영 등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터뷰] 이지숙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장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 커…환자들에게 힘 될 것” 이지숙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아주대병원은 경기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소아 응급 전문 기관”이라며 “서울, 인천 등 타지역에서 내원한 소아응급 환자가 739명에 달할 정도다. 사실상 전국구 소아응급의료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에 소아응급의료 체계의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해 그동안 쌓아 온 차별화된 응급의료체계 인프라와 올해 2월부터 짓기 시작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완공을 앞둔 센터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최종 지정을 받게 된다면, 감염으로부터 더 안전한 응급의료센터로 운영할 수 있게 돼 또 한 번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의료 증원’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과장은 “의사들이 사라진 병원에 환자들은 밀려들어 남은 의사들의 진료는 늘어 그야말로 눈물을 쏙 뺐다”며 “소아응급 전담전문의를 담당한지 20여년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과장은 아픈 아이가 치료를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을 나갈 때를 보면서 힘듦이 씻긴다고 했다. 그는 “기운이 없던 아이가 병원 응급실을 찾고 밤새 회복돼 해맑은 모습으로 퇴원하는 모습, 심장이 뛰지 않던 아이가 적절한 처치로 숨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힘듦은 사라지고 보람만 가득 찼다”며 “자신의 휴가를 반납하고, 담당 시간이 지났지만 진료에 나섰던 다른 의료진들의 수고와 노력도 그 시기를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환자가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기 위해선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러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병원을 지키면서, 소아응급 분야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후학을 양성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기 남부에서 손꼽히는 소아응급진료 시스템을 구축, 아주대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꾸준히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계가 보여준 기후변화…“사과 최적지 강원도”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사과는 오랫동안 대구와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과일이었다. 청송, 영주, 봉화, 안동 등은 '능금사과'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경북을 사과 주산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경북 지역의 사과 재배 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사과는 서늘한 기후와 큰 일교차를 필요로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경북은 점차 이러한 재배 조건을 상실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사과 주산지와 품종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경북 지역의 사과 농가는 2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재배 면적도 줄어들었다. 경북은 여전히 국내 최대 사과 생산지로, 생산량과 농가 수에서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병충해 증가와 기후 적합성 하락으로 인해 전통적인 주산지로서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강원도로 이동하는 사과 주산지 기후 변화는 국내 사과 재배 중심지를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농협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2010년 대비 무려 677% 증가했다. 강원도 내 홍천, 정선, 양구, 철원과 같은 지역은 서늘한 기후와 큰 일교차 덕분에 병충해 발생률이 낮고 고품질 사과 생산이 가능한 새로운 재배지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의 기후 조건은 사과 재배에 적합할 뿐 아니라, 기존 경북 지역의 재배 환경이 점점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홍천과 정선은 사과뿐 아니라 다른 과수 작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국내 과수 농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강화도도 사과 재배지로 주목 강원도와 함께 강화도도 사과 재배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화도는 수도권 접근성과 큰 일교차, 서늘한 기후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병충해 발생률이 낮아 사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도권과의 근접성을 활용해 물류 비용 절감 및 신선한 공급이 가능하다. 특히 강화도의 사과 농가들은 유기농 및 친환경 농업 이미지를 기반으로 고품질 브랜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도매시장 거래량에서도 강화도의 성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수도권 시장 접근성을 활용한 경제적 이점이 강화도를 차별화시키고 있다. 기후 변화가 만든 재배 환경의 변화 기후 변화는 사과 재배 지역뿐 아니라 품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으로 선호되던 후지(Fuji)와 홍로 품종은 병충해에 취약하고 온난화 적응력이 낮아, 점차 새로운 품종으로 대체되고 있다. 농협 보고서에 따르면, 시나노골드와 아리수 같은 품종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후지 품종의 개량형인 미얀마 품종은 병충해 저항성이 개선되고, 기후 변화에 더 잘 적응하도록 개발됐다. 강원도와 강화도는 이러한 신품종 도입과 지역 특화 품종 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사과 품종의 전환은 단순히 품질 향상을 넘어, 지역 농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후변화, 품종개량과 기술력으로 대응해야 강원도와 강화도의 사례는 단순히 새로운 사과 재배지의 등장을 넘어, 기후 변화 속에서 한국 농업이 적응하고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사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포도, 복숭아와 같은 다른 작물에서도 유사한 북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 농업 지도가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강원도는 대규모 재배 면적과 기후 적응 품종의 성공적 도입을 통해 사과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강화도는 수도권과의 근접성을 바탕으로 유기농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고품질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기후 변화 속에서 한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다. 기후 변화는 한국 사과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를 동시에 가져왔다. 전통적인 사과 주산지였던 경북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강원도와 강화도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두 지역의 성공은 단순히 사과 산업의 변화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농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검도 선구자 ‘劍農’ 김재일선생 추모 대회 열린다

경기도 ‘검도의 대부’인 故 김재일 전 경기도검도회장을 추모하는 검도대회가 창설돼 고인의 뜻을 기린다. 김제휴 경기도검도회 수석부회장과 정병구 광명시청 감독을 비롯한 제자들이 중심이 된 ‘故김재일선생 추모위원회’는 오는 7일 시흥 경기도검도수련원에서 ‘2024년 검농 김재일선생배 종별검도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70년간 검도인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기도는 물론 한국 검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선구자’ 김재일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3주기를 맞아 제자들이 뜻을 모아 창설했다. 단체전은 남녀 초등부와 중·고학생부, 일반부 등 6개 종별에 32개 팀이 참가했으며, 개인전은 18개 팀 170여 명이 참가해 남자 초등 1·2학년, 3·4학년, 5·6학년부, 여초부, 남자 중등부, 고등부, 여자 중·고등부, 남녀 일반 1·2부, 노년부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김제휴 대회 추진위원장은 “고 김재일 선생님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갖자는 많은 검도인들의 뜻을 모아 첫 대회를 열게 됐다”라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례적인 개최를 통해 선생님의 남달랐던 검도 사랑을 되새기고 경기도 검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 김재일 회장은 13세에 검도에 입문, 83세로 별세하기까지 70년간 검도인의 길을 걸었다. 고교와 대학 시절 전국체전서 4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1967년부터 1979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1974년 인천전문대, 1981년 경희대, 1984년 부천시청 검도부를 잇따라 창단해 고동수, 정병구, 김경남, 유규홍, 홍성수 등 숱한 국가대표를 키워냈다. 1981년 인천시와 분리된 후 경기도검도회 전무이사를 거쳐 1995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검도회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썼다. 특히 검도인들의 숙원인 경기도검도수련원을 2006년 시흥시에 건립했다. 전통 검술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을 정리해 발간했고, ‘본국검법’, ‘이야기 장군학’, ‘실록 검농일지’ 등의 저서를 집필한 문무 겸비 체육인으로 존경을 받았다.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 공무원, 순직 인정

지난 3월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경기도 김포시 공무원 A씨(37)가 순직을 인정받았다. 3일 김포시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최근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열고 A씨의 순직을 공식 인정했다. 인사혁신처는 순직 인정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A씨의 업무와 사망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으로 A씨의 유가족은 유족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포시는 A씨 유가족과 함께 지난 4월 공무원연금공단에 유족급여 신청서, 사망 경위 조사서, 증빙 자료 등을 제출하며 순직 절차를 진행해 왔다. 김포시 관계자는 "순직 인정 결정에 따라 A씨의 특별 승진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며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5일 오후 3시 40분 인천시 서구의 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닷새 전인 2월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인한 차량 정체 문제로 항의성 민원전화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사 승인 담당자가 A씨라는 내용과 함께 그의 실명, 소속 부서명, 사무실 전화번호 등이 게시됐다. 이후 A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으며, 악성 글들이 이어졌다. 경찰은 A씨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벌여, 악성 글을 게시한 민원인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늘어나는 수명 … '고령자 계속고용' 국민 의견 듣는다

고령자의 계속고용 및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및 공익위원들이 국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12일 서울 중구 정동1928에서 대국민 계속고용 방안 마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우리 사회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계속고용 및 정년 연장에 관해 경노사위 산하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가 관련 쟁점을 소개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논의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들이 추천한 3명의 발제자가 각 주체의 입장을 설명한 후 참석자들이 이에 대해 질의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동계와 경영계에서는 김성희 L-ESG 평가연구원 원장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발제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위원 중에서는 권기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발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론자의 경우 청년층을 대표하는 청년유니온과 규모별 기업체 관계자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경사노위는 고령자 계속고용이 근 시일 내 반드시 결론 내야 할 사회적 대화의 우선순위 의제라는 입장이고, 이 점에서는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도 입장을 같이 한다. 5년 뒤인 2029년부터 2036년까지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가 은퇴하면 60∼64세 인구가 급증하는데, 1969년 이후 출생자는 국민연금 개시 연령이 65세로 늦어질 예정이다. 현재처럼 60세 정년이 유지될 경우 은퇴 후 5년의 공백이 생겨 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경제 전체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유예 기간 등을 고려하면 최소 3년 전에는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하고, 이 때문에 정부는 올해 안에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계속고용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경사노위는 노사정과 공익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6월부터 총 10번의 전체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지속해왔다. 기본적으로 노동계는 호봉제 등 연공급 임금체계를 유지하는 형태의 법정 정년 연장을 제시한 반면, 경영계는 임금체계 개편을 전제로 한 정년 연장이나 각 기업이 여건에 따라 정년 폐지나 정년 연장, 퇴직 후 재고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선택형 계속고용을 제시해 입장차가 있다. 양측의 입장이 갈리는 데 더해 정년 연장으로 감소할 것이 우려되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익위원들은 별도로 공익회의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이어왔고, 지난 회의 및 이번 토론회에서 나오는 각계 의견을 바탕으로 합의문을 도출할 예정이다. 공익위원들이 일본 및 싱가포르 등을 주된 참고 사례로 삼은 만큼 합의문에는 법정 정년은 60세로 묶어 두고 기업이 정년 폐지나 정년 연장, 퇴직 후 재고용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해 65세까지 고용하도록 하는 일본식 계속고용 방안이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익위원들이 합의문에서 계속고용이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을 설정하면 정부는 이를 토대로 계속고용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은 "이제 주체별 쟁점은 다 제기된 상태고,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정리에 더해 대안까지도 제시할 수 있는 기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