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정글·우주로 떠나는 꿈 속 여행…수원SK아트리움, 어린이 뮤지컬 ‘폴리팝’ 개최

사막에서 정글로, 정글에서 우주로 변하는 꿈의 세상으로 어린이 관객을 안내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빛과 그림자로 꾸며진 무대에는 다양한 장난감이 등장하며 온 가족을 환상 여행으로 초대한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30일과 12월1일 양일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기획공연 시리즈로 어린이 뮤지컬 ‘폴리팝’을 개최한다. ‘폴리팝’은 공연예술 전문단체 (주)브러쉬씨어터의 대표작 ‘두들팝’의 두 번째 시리즈다. 두들팝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미국 아동 청소년 공연마켓 등에서 다양한 수상을 하며 ‘K-아동극’ 장르를 선두하고 있다. 두들팝에 이어 폴리팝 역시 올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4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선보였다. ‘폴리팝’은 천방지축 주인공 폴리와 폴라의 하룻밤 여행을 그린다.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날, 이들 앞에 나타난 몬스터 ‘몽’이 안내한 상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다. 매직 미디어쇼인 이번 공연은 빛으로 이뤄진 화려한 영상 기술과 생생한 라이브 연주가 어린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겉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사막에서 정글, 정글에서 우주로 변하는 무대 배경은 어린이들의 꿈속 세상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연주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도형 프레임 놀이와 장난감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며 무대로 등장하고, 두 주인공과 악사들은 유쾌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더하며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가로 수원SK아트리움 누리집 및 인터파크 티켓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 ‘직업·심리·대인관계 문제’ 탓…10명 중 3명 ‘재은둔’ 경험

인천의 은둔형 외톨이가 3만여명에 육박(경기일보 2023년 8월3일자 1·3면)하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 직업·심리·대인 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7~9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및 가족 2천5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외부 단절의 주요 원인으로 직업 관련 어려움(35.8%)이 가장 많았다. 은둔형 외톨이 10명 중 4명은 직업 문제로 인해 은둔을 경험한다는 의미다. 이어 심리적·정신적 어려움(16.4%), 대인관계 문제(15.7%) 등이다. 은둔 생활 중에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24.3%)’, ‘유튜브 등 영상 시청(19.2%)’, ‘수면(16.2%)’, ‘인터넷 게임(11.7%)’, ‘텔레비전 시청(9.2%)’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며 3개월 이상 외부와 단절 생활을 하는 19~64세까지의 당사자와 그 가족이 대상이다. 응답한 대상자 중 20~39세 청년이 은둔형 외톨이의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33.3%는 재은둔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로 복귀를 시도하다 또 다시 은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재은둔의 이유로는 불안, 우울 등 정신적 어려움(22.9%)이 가장 컸고, 학업·취업의 어려움(20.1%), 사회적응의 어려움(17.2%)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은둔은 1~3년(31.7%)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10년 이상(4.2%)의 비율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장기화하기 전 이 같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조기 발굴 및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응답자 36.2%는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관심 분야 교육 지원, 상점 이용 쿠폰 지원, 취업·창업 지원, 진로 탐색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순으로 참여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이에 시는 이번 조사에서 발굴한 235명의 지원 희망자를 청년미래센터에 연계해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학범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도움이 필요한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들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둔형 외톨이란 3개월 이상 동안 최소한의 생활 및 경제활동을 제외하고 장기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나 그 상태를 일컫는다.

인천 송도에 VR·AR 게임연구소 문 열어…게임 산업 혁신 전망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입주한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에 한국기능성게임연구소(KSGI)가 문을 열었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지난 22일 KSGI를 문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이날 개소식에는 윤원석 인천경제청장, 조슈아 박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대표, 임지현 카카오게임즈 전 부사장 등 국내·외 게임 산업 관계자와 학계 인사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KSGI는 앞으로 의료 시뮬레이션,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반 진단 및 훈련 솔루션 등에 게임을 접목, 기능성게임(Serious Game)을 통한 연구·개발로 게임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는 역할을 맡는다. 조지메이슨대 컴퓨터게임디자인학과 남상엄 교수가 연구소장을 맡으며, 한국조지메이슨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KSGI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교육, 건강,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미국 조지메이슨대 본교가 지난 2014년 설립한 버지니아기능성게임연구소(VSGI)와 협력해 본격적인 국제공동연구 활성화를 이뤄낼 전망이다. 남 소장은 “KSGI는 게임 기술을 활용해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게임 산업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이번 KSGI 개소를 통해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 인천이 게임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캠퍼스가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비전을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10년 공사를 어떻게 3년에 끝냈을까②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지난 회에선 ‘화성 공기 단축 7대 요인’ 중 네 가지를 알아봤다. ▲호참 공사를 삭제한 것 ▲성 높이를 낮춘 것 ▲석산을 가까이에서 찾은 것 ▲운반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점이다. 이번 회에선 나머진 요인과 지금까지 알려진 공기 단축과 관련해 알려진 여러 허구 및 오류를 밝혀 본다. 화성의 공기를 단축할 수 있었던 다섯째 요인은 벽돌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벽돌은 당시 처음 사용하는 자재였다. 처음 사용하는 자재라면서 공기 단축이라니 무슨 말인가. 화성 시설물은 벽에 많은 구멍을 내야 했고, 외부와 내부를 매끈하게 마감해야 하는 벽이 많았고, 곡선 구조물도 많았다. 이런 경우 돌로 가공하고 설치한다면 천문학적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벽돌을 사용한다면 이런 형태는 식은 죽 먹기다. 벽돌이 최적의 솔루션이었다. 벽돌을 사용해 공기가 대폭 단축됐다. 벽돌 사용에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주재료의 이원화 전략’이다. 총리대신과 감동당상의 반대에도 벽돌 사용을 결단한 정조의 숨겨진 전략이다. 대규모 공사에서 주재료가 하나일 경우 자재와 인력의 수요 쏠림이 생긴다. 공기 지연 리스크다. 이 수요 집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정조는 처음부터 돌에서 돌과 벽돌로, 석공에서 석공과 벽돌공으로 수요 분산을 계획했다. 공기 지연 리스크를 해소하고 공기 단축 효과도 얻은 것이다. 여섯째,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화성 성역은 산상성과 평지성의 혼합이고 시설물은 60개이지만 유형은 19개로 한 유형에 여러 개인 시설물이 많다. 또 조선 최초로 시도되는 건축물도 많다. 이런 특징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파일럿 프로젝트 적용이 공기 관리의 기본이다. 파일럿 프로젝트란 어렵고 복잡한 것, 처음 시도하는 것, 같은 형태로 다수를 짓는 것들에 대해 표본으로 공사 초기에 완공하며 각종 문제점을 조기에 찾아내 시행착오를 없애는 기법이다. 정조도 착공 초기에 유형별로 문제점을 파악하는 파일럿 프로젝트 기법을 활용했다. 가장 먼저 장안문, 팔달문, 북수문, 남수문을 착수해 문, 수문, 문루, 옹성, 홍예, 적대에 대해 시공성, 소요 기간 등의 문제점을 초기에 확인했다. 9월에는 북동포루와 북서포루를 완성해 성 쌓기, 벽돌 구조, 공사 기간에 대해 검증도 했다. 공사 기간 10년 중 착공 1년 이내에 기본계획 8개항 전체와 19개 중 13개 유형에 대해 문제점을 모두 파악한 것이다. 공사 초기 단기간에 10년 공사 전체를 꿰뚫어보며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 공기 단축에 큰 효과를 얻었다. 근거도 있다. 하나는 정조가 을묘원행을 착공 1년 후로 잡은 점이다. 북성, 장안문, 팔달문, 방화수류정, 서장대를 원행 시 시찰하겠다고 발표한다. 왜 하필 이 시설물이었을까. 평지라 착수가 쉽고 모든 유형의 시설물이 포함된 구간이기 때문이다. 원행은 표면적 이유이고 파일럿 프로젝트 실시가 정조의 속마음이었다. 다른 하나는 정조는 착공 10개월 전 화성 성역 총책임자인 총리대신에게 “성역이 곧 시작될 터인데 좋은 생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이에 채제공은 “역사는 마땅히 먼저 어렵고 쉬움을 깊이 판단해 그중 어려운 것을 먼저 하면 모든 실마리가 잡힐 것입니다”라고 답한다. 채제공이 말한 ‘어려운 것을 먼저 한다’와 ‘모든 실마리가 잡힌다’는 의미가 바로 파일럿 프로젝트의 핵심 개념이다. 그 왕에 그 신하다. 끝으로 일곱째, 현장 책임자의 실무 경험, 현지 경험을 중시했다. 공사 핵심 조직은 공사비와 공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요즘도 설계 책임자와 현장 책임자를 잘못 만나면 프로젝트가 망한다. 정조도 “만약 감동에 훌륭한 사람을 얻는다면 어찌 반드시 10년까지 끌 것인가. 모든 일은 먼저 규모를 정함만 못하고, 규모는 미리 경기함만 못 하며, 경기는 또 그에 적격자를 얻음만 못하다”고 했다. 즉, 건설에서 사람이 우선이고 중요하다는 말이다. 화성 성역에선 총리대신, 감동당상, 도청(都廳)이 핵심 조직이다. 총리대신에 채제공, 감동당상에 조심태, 도청에 이유경을 임명했다. 모두 군사, 자금 운용, 축성, 수성(修城), 이주 업무 경험자였고 화성이나 인근에서 근무, 거주를 한 자로 현지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공기 단축에 영향을 미쳤을까. 신속하고 바른 의사 결정이다. 건설에서 신속은 돈과 시간이고 바른 의사는 돈, 시간과 품질이다. 정조는 이들의 건설 경영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이상으로 모두 일곱 가지 공사 기간 단축 요인을 꼽았다. 이제는 그간 알려졌던 단축 요인에 대한 허구를 살펴보자. ‘패스트 트랙으로 운영해 단축됐다’는 설이다. 분명한 오류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모든 공사가 패스트 트랙, 즉 설계시공 병행추진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했다. 다음 ‘공사실명제를 채택해 단축됐다’는 설이다. 역시 허구다. 왜냐하면 공사실명제란 장인이 이름을 걸고 시공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빨리 하기 경쟁하려고 건 이름이 아니다. 그리고 ‘거중기의 발명으로 단축됐다’는 다산박물관 해설사의 설명도 있다. 오류다. 거중기 1부는 선단석과 무사석을, 녹로 2좌는 홍예석을 인양하는 데 쓰였다. 공기 단축에 약간의 도움은 됐겠으나 전체 공기를 단축하는 데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인력 절감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공기 단축 요인의 대상은 10년이 정해진 이후 수행된 모든 단축 행위다. 꼭 착공 후 공사 중에 행한 것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화성 성역의 공기 단축 요인을 살펴보며 정조가 ‘꼭 참견할 때’에 ‘꼭 참견해야 할 것’을 신속하게 결정했음을 엿봤다. ‘필요하지 않은 때’에 ‘허접한 것’에 목숨 거는 못난 지도자는 정조의 공기 단축 전략에서 분별력을 배워야 할 것이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