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517.5㎜ '물폭탄'…경기북부 1명 사망·침수피해 속출

경기도 고양시 주교동에 지난 이틀간 5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경기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3시 현재 지난 28부터 누적된 강수량은 고양시 주교동 517.5㎜, 의정부 459.5㎜ 등을 기록했다. 경기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3시 기준으로 이재민 8세대 16명이 발생하고, 공공시설 24곳과 사유시설 391가구에서 침수 등의 폭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포천시 등 6개 시에서 농작물과 농경지 21.8㏊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기지역 첫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 25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주택 앞에서 장모(57·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폭우 속에서 진행된 배수작업 중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가 대리석으로 된 주택 계단에서 미끄러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차량 침수 피해도 속출해 안양천변 비산교 밑 우회도로에서 차량 2대, 과천시 상하벌 지하차도에서 1대, 과천시 3단지 구리안길에서 1대가 침수됐다. 고양 내곡지하차도 등 도내 7개 시·군 12곳에서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의정부·구리·파주·동두천·연천의 빗물배수펌프장과 파주 농업용배수펌프장이 가동됐다. 경기도는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과 계곡 등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야영객을 대피시키고 둔치 주차장의 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파주 임진강 비룡대교, 연천 한탄강 사랑교, 남양주 왕숙천 진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오전 중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으니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경기북부 지역 ‘물폭탄’

폭우 피해… 망연자실

[경기도의회 도정질의] 李 지사 “道 사용 부동산, 용도 만료땐 시·군에 돌려줘야”

제10대 경기도의회 의원들이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도교육감에 대한 첫 도정질의에 나섰다. 이날 각 의원들은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질문 공세를 쏟아내며 도 차원의 대안 마련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이 지사는 각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는 한편 ‘원칙’을 강조하며 선을 긋는 등 미묘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 경기도의원 8명 도정질의 더불어민주당 박창순 의원(성남2)은 이날 도정질의를 통해 부동산 용도 만료에 따른 시ㆍ군 이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에서 사용하고 있는 부동산의 용도가 만료되면 시ㆍ군으로의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역업무 수행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시ㆍ군의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경호 의원(민주당ㆍ가평)은 연인산 도립공원 사업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연인산 도립공원 사업이 집단지구 미분양 사태, 공원지구 내 불법행위, 토지보상 미비 등으로 인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지사가 임기 내 연인산 도립공원 문제를 완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또 박관열 의원(민주당ㆍ광주2)은 “팔당호 단일체제로는 수질이 오염되게 되면 도 전체의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각종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상수원 다변화는 대선 주요공약인 만큼 도가 나서서 새로운 수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찬 의원(민주당ㆍ안양2)은 남북교류협력기금 관련 사업계획과 시행방법 및 시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UN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 장애요인과 지리적 특성에 따른 경기도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당 조성환 의원(파주1)은 전신주 지중화율과 관련 “전신주에 대한 제대로 된 전수조사와 점용료를 제대로 징수하지 않고 세외수입을 누락시킨 일부 시ㆍ군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학교폭력과 교장공모제, 무상교복, 외고ㆍ자사고 폐지, 학교 안전 등 경기교육 주요 현안들이 종합적으로 다뤄졌다. 추민규 의원(민주당ㆍ하남2)은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교육행정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광주하남지역교육청 분리 추진 계획에 대해, 같은 당 문경희 의원(남양주2)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교육청의 실천 및 이행 여부에 대해 각각 질의했다. ■ 이재명 지사이재정 교육감 답변 우선 이 지사는 용도가 만료된 건물 또는 토지에 대한 시ㆍ군 이관과 관련, “당연히 시ㆍ군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ㆍ군의 토지 및 건물에 따른 사용료 지급의 경우에는 “지방자치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유상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의 재산은 분리하고 사용하게 되면 이에 따른 대가를 지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연인산 도립 공원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의 원인에 대해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며 “도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경우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도정에서 약속을 지키자는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특정인의 이익으로 다수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분양, 보상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 연인산이 제대로 된 도립공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팔당호 관련 문제의 경우 “상수원 관련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도 “상수원 다변화는 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권한의 한계, 대규모 수원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대체 상수원 개발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또 남북교류협력기금과 관련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인도적 사업, 사회ㆍ문화ㆍ스포츠 교류 등 제한적으로 추진 가능한 실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 추세에 맞춰 적극적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아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신주 점용료 수입 누락의 경우 “전신주 점용료를 제대로 징수하지 않은 시ㆍ군에 대해 그 사유와 함께 시정토록 적극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하는 등 해결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광주하남지역교육청 분리 추진 계획에 대해 “2개 이상 시ㆍ군을 관할하는 도내 6개 교육지원청의 분리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교육수요가 늘어난 화성오산, 광주하남의 분리ㆍ신설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돼 분리를 위한 법령 개정을 교육부에 적극 건의했고 교육부도 전향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시설미화원과 시설당직 직원 4천77명 가운데 3천669명인 91%가 9월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답변했다. 강현숙ㆍ김태희기자

'데얀 멀티골' 수원, ACL 8강 1차전 전북 3-0 완파

데얀의 맹활약을 앞세운 수원 삼성이 ‘천적’ 전북 현대를 제압하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서 데얀의 멀티골과 한의권의 쐐기골 등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전북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수원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홈에서 전북과 2차전을 펼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전개를 펼치며 전북을 공략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전반을 득점 없이 0대0으로 마쳤다. 하지만, 수원이 후반 들어 빠른 역습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사리치가 돌파를 통해 절묘하게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데얀이 재빠르게 쇄도하며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데얀은 후반 37분 이종성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절묘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40분 한의권이 사리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사퇴한 서정원 전 감독을 대신해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대행은 전북을 제압하며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이광희기자

이재명 지사 이어 이재정 교육감도 “무상교복 현물 지급이 바람직”

경기도 무상교복 지원사업이 지급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현물(교복)지급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29일 도의회 교육행정질문 답변에서 “무상교복은 두 가지 전제가 있다. 교육 값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과 지역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이다”며 “기본적으로 현물로 지급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바우처 지급에 대해서는 “사용한계를 지정하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 “바우처 운용은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4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무상교복은 (다른 무상복지제도와 달리) 지역화폐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의회가 현물로 지급한다는데 좋은 것 같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협동조합에 생산권한을 주는 방안도 있다”고 현물 지급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의회 제2교육위원회는 지난 22∼24일 31개 시ㆍ군별로 초·중학교 1곳씩을 선정해 초등학교 6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 학부모 등 2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현물-현금 선호도 조사를 벌였다. 도의회는 조사 결과를 조례안 심의에 참고할 계획이다. 박준상기자

‘하늘의 강’ 경기북부 덮쳤다… 수확 앞둔 농작물 피해 속출 농민들 망연자실

이천시 호법면에 소재한 2천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새록새록 자라던 돗나물, 아욱, 치커리 등 각종 채소가 28~29일 갑작스레 내린 장대비에 몽땅 사라졌다. 봄부터 기다리던 농부들의 가을 수확기대감이 최대 200㎜ 이상 내린 물 폭탄으로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곳 비닐하우스 20개 동 중 8개 동을 관리하는 최정호씨(63)는 모든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가을 수확을 못 하게 됐다. 최 씨는 “어제(28일) 아침부터 많은 비가 쏟아져 급하게 농작물을 수확했는데 그때도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비닐하우스에 갇힐까 봐 무서워서 멈추고 도망 나왔다”며 “지금 피해만으로도 2작기(작기란 한 작물의 생육기간을 뜻함)의 손해를 본 수준이라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재배하는 김광영씨(82)는 지난 6월 장마를 대비해 양수기까지 미리 설치했지만 이번 폭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김 씨는 “내일의 해가 떴을 때 기적이 일어나 농산물이 시들지만 않길 바란다”며 “다음 달까지 1천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농사를 시작해야 해 11월까지 생계유지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외에도 갑작스레 내린 장대비에 경기북부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경기북부지역은 연천(중면) 444.5㎜, 포천(관인) 430.5㎜, 동두천(하봉암) 406㎜, 파주(적성) 379.5㎜, 고양(주교) 331㎜, 김포(대곶) 319.5㎜, 의정부(신곡) 297㎜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동두천시에서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로 사용됐던 신천 부근 공원이 모두 잠겨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고 식수 된 나무는 머리 부분만 보였다. 신천은 빗물에 불어올라 물이 도로까지 침범했다. 신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서진부 씨(67)는 “신천 옆 저지대에 위치한 곳에 살고 있어 비가 쏟아질 때면 불안했는데 오늘처럼 피해를 볼 줄 몰랐다”며 “집 앞 도로도 마비돼 불안감에 30분에 한 번씩 나와 주변을 살피며 노심초사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오전 9시17분부터 연천역~전곡역 8㎞ 구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연천 외 폭우로 인해 통제된 도로는 ▲동두천 신천변 강변도로 1㎞ ▲포천 담터계곡입구∼삼율리 1㎞ ▲가평 화악터널 1㎞ ▲가평 마장리 고려시리카∼조이아펜션 200m ▲파주 적성 자장∼식현 2㎞ ▲파주 적성∼버스터미널 700m ▲양주 은현 장현 로터리앞 500m▲양주 봉암사거리∼율정동 1㎞ ▲양주 칠봉산로 315∼칠봉산CC교차로 100m ▲양주 봉암사거리∼내촌사거리 1.2㎞ 등 10곳에 달했다. 한편 이날 기상청은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30일까지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아울러 경기남부지역에는 80~150㎜ 사이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북부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 및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