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1동, 향토기업 SKC㈜와 함께하는 ‘정자1동 세이프케어(Safe Care) 봉사단’ 발대식 개최

지난 22일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우병민)에서는 신태호 장안구청장, 박옥분 경기도의회 의원, 이종근·박명규·조문경 수원시의회 의원, 최정석 SKC㈜수원공장 본부장, 다솔초등학교 최혜선 학부모회장, 김은영 녹색어머니회장, 세이프케어 봉사단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이프케어 봉사단’ 발대식 행사를 가졌다. 정자1동 지역은 111-1구역(정자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에 있으며, 9월부터 주민 이주가 본격화되면 지역 공동화로 인한 안전 문제가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향토기업 SKC㈜ 수원공장과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가 수차례 협의를 거친 결과 정자1동 10개 주민단체 전체가 참여하는 주민 안전 신고망을 구축하기로 하고 ‘세이프케어 봉사단’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세이프케어 봉사단’ 추진배경 설명, SKC㈜수원공장의 후원금 전달, 봉사단선서, 소양교육, 재개발지역에 대한 방범순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태호 장안구청장은 “현재 재개발이 추진 중인 정자1동에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마을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고자 모인 주민 여러분의 참여가 더 해진다면 전국에서 제일 안전한 마을이 될 것이다”라고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세이프케어 봉사단’은 향후 ‘안전 위협요소 발굴ㆍ신고’뿐만 아니라 ‘방범순찰’, ‘무단투기단속’, ‘환경정비 활동’ 등 지역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개원·청 지원 행정지원단’ 첫 발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개원·청 지원 행정지원단’이 23일 청사 건립 현장을 점검하고, 광교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첫 보고회를 열었다.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행정지원단에는 수원시 본청, 영통구, 광교2동행정복지센터 등 16개 부서가 참여한다. 수원고등법원·검찰청 홍보대책·현장민원실 확보·환경대책·교통체계 개선·버스노선 확충·주차관리 등을 지원한다. 행정지원단은 수원법원 종합청사 건립현장 사무소에서 청사건립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청사 진입 차량 주 출입구 등 시민 불편사항이 예상되는 곳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이한규 제1부시장은 보고회에서 “수원 고법·고검 개원 소식을 수원시민을 비롯한 경기도민이 알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교통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교통신호등·주차·청소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20일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개원·청 민관 합동 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수원시·수원시의회·수원지방법원·검찰청·수원남부경찰서·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경기중앙법무사회·법사랑수원지역연합회 관계자와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지원위원회는 수원고법·고검이 원활하게 개원(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법·고검을 이용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내년 3월 개원 예정인 수원고등법원, 고등검찰청은 각각 영통구 하동 990번지·991번지에 건립된다. 수원고등법원은 연면적 8만 9천411.06㎡에 지하 3층, 지상 19층 규모이고, 수원고등검찰청은 연면적 6만 8천231.97㎡에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이다. 수원고등법원은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고등법원에 이은 우리나라 6번째 고등법원이다. 수원시는 고등법원 설립으로 광역시급 위상을 갖추게 된다. 이호준기자

[경기정명 1000년, 경기문화유산서 찾다] <26> 재치와 해학 ‘양주별산대놀이’

탈춤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우스꽝스러운 탈을 쓴 광대의 익살스런 춤사위와 재담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탈춤은 한국인의 흥과 신명을 한껏 드러내는 민중연희이다. 한국인의 신명과 활달한 몸짓, 익살과 풍자가 절묘하게 어울린 양주별산대(楊州別山臺)놀이는 1964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이밖에 경기도에는 송파산대놀이와 퇴계원산대놀이도 있다. 산대놀이의 춤사위는 부드럽고 우아하며 섬세한 경기도 무용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봉산탈춤,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통영오광대 같은 탈춤과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를까. 양주별산대놀이는 본산대놀이가 사회풍자와 비판의식의 표현보다는 세련된 놀이기술에 치우쳤던 전통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얼핏 춤자랑, 말자랑 같은 장면에도 기존의 가치관을 뒤집는 주장이 감추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영재 유득공의 경도잡지를 보면 “연극에는 산희(山), 야희(野) 두 부류가 있는데 나례도감에 속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유득공은 산대희를 다락을 엮고, 사자와 호랑이 따위를 만들어 놓고 춤을 추는 놀이라고 했으며, 탈춤인 야희는 당녀, 소매로 분장하고 춤을 추는 놀이라고 했다. 당녀와 소매는 양주별산대에 등장하는 왜장녀와 소무의 전신이 아닐까 싶다. ■ 왜 양주일까 양주별산대놀이는 양주시 유양동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유양리는 양주목의 관아가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 후 양주에 목사 유척기가 부임해 군사와 관내 주민을 위로하기 위해 한양의 본산대를 초청한 것이 산대놀이의 시초라고 전한다. 200년 전부터 양주에서는 매년 초파일, 단오, 추석 같은 명절이면 사직골의 딱딱이패를 초청해 산대놀이를 공연했다. 그러나 딱딱이패가 공연이 많아 여러 차례 약속을 어기자 을축이라는 사람이 중심이 돼 딱딱이패에게 놀이와 가면 만드는 법을 배워 스스로 놀이를 하게 된 뒤로 이 놀이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 더욱이 그때 양주에 있던 악사청의 악사들과 어울려 연습을 한 끝에 본래의 산대놀이에 못지않은 재주를 익히게 됐으나 내용과 형식이 본(本)산대놀이와 조금 달라 별(別)산대놀이로 불리게 됐다. 양주에서 별산대를 만들어 본산대를 초청할 필요가 없게 된 시기를 18세기 후반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1791년에 정조의 지원을 받은 번암 채제공이 특권 상인인 금난전권을 철폐하는 ‘신해통공’을 실시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별산대놀이는 한양 근교의 신흥 상업도시 양주의 사상도고가 육성한 탈춤이다. 이후 정월대보름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도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크게 놀았다. 특히 초파일에는 놀이판을 벌이기 전에 먼저 줄불놀이와 관등놀이를 했다. 이 놀이가 끝나면 마을 북쪽의 불곡산 아래에 있는 사직골에서 별산대놀이를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했다. 이렇게 전승되던 산대놀이는 6.25전쟁으로 탈과 옷, 도구가 모두 불에 타 버리고 놀이를 아는 사람들도 흩어져 그 맥이 끊길 뻔했다. 다행히 양주 출신인 김성대와 몇몇 사람이 정성을 쏟아 원형을 복원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보존에 힘써 오늘까지 이어지게 됐다. ■ 양주별산대놀이의 특징 양주별산대놀이는 일반 탈춤과 만찬가지로 악기 연주에 춤이 주가 되고 노래가 따르는 부분과 몸짓과 재담이 따르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상좌, 연잎, 눈끔적이, 왜장녀, 애사당, 소무, 노장, 원숭이, 해산모, 포도부장, 미얄할미역은 대사가 없고 춤과 몸짓과 동작만으로 연기를 하지만 그 밖의 역들은 대사와 함께 춤과 몸짓과 동작으로 연기한다. 옴중과 취발이의 대사는 관중의 흥미를 가장 끌었다. 그러나 취발이의 대사는 너무 노골적이라 취발이가 등장할 무렵이면 부녀자 관객은 자리를 떠나는 것이 상례였다고 한다. 말없는 탈의 연기로는 노장이 가장 우수한데 대사 한마디 없이 춤과 몸짓만으로 소무와의 파계 과정과 희롱을 표현하고 있다. 공연은 보통 저녁에 시작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됐다. 그때그때의 흥과 형편에 따라 3, 4시간으로 줄이기도 했다. 산대놀이의 대사와 춤이 구전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줄이고 늘이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산대놀이의 반주 악기로는 삼현육각 즉, 피리 두 개, 젓대(대금) 하나, 해금 하나, 장구 하나, 북 하나로 구성된다. 하지만 꽹과리를 추가하는 수도 있고 때로는 피리와 장구만으로도 춤을 춘다. 증보문헌비고 권 64에 인조 원년(1623)에 궁중가례에 가면을 쓰면 비용이 많이 드니 목가면으로 바꾸어 매년 개작해 쓰기로 논의된 사실이 있다. 양주산대탈은 오래전부터 바가지탈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탈은 놀이가 끝난 후 사직골 당집에 보관하고 해마다 개작해 썼고 당집이 없어진 뒤로는 연희자의 집에 보관해 왔다고 한다. ■ 파계승과 몰락한 양반 놀이는 길놀이로 시작되는데 서낭대와 탈들을 앞세우고 풍물을 울리며 마을을 돈다. 낮 동안은 주로 부유한 집들을 들러 춤과 덕담을 베풀어 흥취를 돋우다가 밤에 탈고사를 지내는 것이 상례이다. 놀이 전의 고사에는 푸짐한 제물이 올라야 하고 제주를 음복해 취기가 오르면 놀이가 시작된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산대도감 계통과 같은 내용으로 파계승, 몰락한 양반, 무당, 사당, 하인 및 늙은이와 젊은이가 등장해 현실을 폭로하고 풍자, 호색, 웃음과 탄식 등을 보여준다. 주제는 크게 나누어 파계승 놀이와 양반 놀이와 서민 생활상을 보여주는 놀이이다. 이처럼 양주별산대놀이는 당시의 특권 계급과 기존 도덕에 대한 비판정신을 연출하는 민중극이다. 그러나 각 놀이마다 주제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남녀 삼각관계의 설정에서 봉산탈춤, 오광대, 꼭두각시놀음은 남녀의 갈등을 강조해 영감과 미얄 그리고 그 첩과의 관계를 다룬데 비해 양주별산대놀이에서는 남녀의 갈등보다 양반과 평민의 대립관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모두 8과장 8경으로 돼 있으며 22명 내외의 출연진으로 연회되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은 소무 2명, 가먹중 5명, 소무 4명, 원먹중, 완보, 옴중, 말뚝이, 연잎, 눈끔적이, 왜장녀, 애사당, 노장, 신장수, 원숭이, 취발이, 해산모, 샌님, 포도부장, 쇠뜩이, 도련님, 서방님, 신할애비, 미얄할미, 도끼, 도끼누이, 아들, 손자, 증손자다. 그리고 양주별산대놀이의 탈에는 말을 하는 유언탈과 말을 하지 않는 무언탈(멍추탈)로 나뉘어져 있다. 유언탈은 원먹중, 가먹중, 옴중, 신주부, 완보, 말뚝이, 신장수, 취발이, 조련님, 샌님, 쇠뚝이, 신할애미, 도끼누이, 도끼아들이 있다. 무언탈(멍추탈)은 첫째상좌, 둘째상좌, 눈끔적이, 왜장녀, 애사당, 손자, 증손자, 원소무, 가소무, 원숭이, 노장, 해산모, 서방님, 포도부장, 미얄할미가 있다. ■ 춤사위와 장단에 풍자정신 담아 산대춤에는 거드름춤과 깨끼춤, 두 종류로 돼 있다. 거드름춤은 염불곡으로 추는 춤이고 깨끼춤은 타령조로 추는 춤이다. 거드름춤이란 멋을 마디 속에 집어넣은 춤이고, 깨끼춤이란 그 멋을 풀어내는 것이다. 양주별산대에서도 춤과 음악, 노래, 덕담, 가사가 주가 된다. 반주되는 악곡으로는 영산회상, 염불곡, 느린 굿거리, 자진 굿거리, 느린 허튼타령, 중 허튼타령, 자진 허튼타령이 있다. 장단으로는 염불, 허튼타령, 느린 굿거리, 자진 굿거리, 세마치, 7채 맞음 등이 있다. 노래로는 등장가, 백구타령, 조기잡이, 야할타령, 염불타령, 둥둥타령, 넋타령, 시조 등이 있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여전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을 잇는 예인들의 긍지와 자부심도 유난히 강하다. 이러한 양주별산대놀이의 내용과 형식을 살펴보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산대놀이의 춤사위와 대사에 묻어있는 비판의식과 풍자정신이다. 2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고민과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고민은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이경석(한국병학연구소)

[아시안게임] 이대훈, 태권도 68㎏급 金…사상 첫 AG 3연패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대훈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68㎏급 결승에서 아미르모함마드 바크시칼호리(이란)에 12대10으로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대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ㆍ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전무후무한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룩했다. 이대훈은 이날 결승 1라운드에서 상대에 2점짜리 몸통 발차기를 연달아 허용하며 1대4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마음의 평정심을 찾은 이대훈이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몸통 공격으로 점수를 따낸 뒤 거푸 주먹 지르기 득점을 기록하며 6대7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3라운드 초반 상대 몸통에 주먹 공격을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석 점짜리 헤드 킥으로 승기를 잡았고 감점으로 1점을 허용했지만, 몸통 발차기를 작렬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남은 시간 감점으로 2점을 내줬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태권도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보라(18·성주여고)는 겨루기 여자 49kg급 8강에서 이 체급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의 벽에 막혀 8대27 패했다.

故 이종은 동생 "로펌, 언니 이름으로 재단 설립할 것"

90년대 인기 방송인 출신 미국 변호가 이종의 이름으로 재단이 설립된다.1990년대 CF모델 겸 MC로 활약했던 故 이종은 변호사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7월 1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49세.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88학번으로 대학 재학 중인 1990년대 연예계에 진출한 고인은 20여 개의 CF를 찍었고 SBS '모닝와이드' 등을 진행했다.故 이종은 변호사는 결혼 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대형 로펌에도 몸담았고, 2012년부터 UAE 로펌에서 근무했다. 3년 전 초기 유방암을 치료하고 회복했으나, 최근 다시 몸이 안 좋아졌고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故 이종은 변호사 동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니는 떠나기 수일 전까지도 회사 회의에 참석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았고 그 와중에 주변 사람들을 챙기며 사랑과 배려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밝혔다.이어 "故 이종은이 마지막까지 근무하던 로펌에서 이종은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생전에 많은 이들에게 베푼 것을 앞으로 이 재단을 통해 전 세계 필요한 곳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동생은 "故 이종은은 항상 진실되고 열정적이었고 사랑과 배려로 충만했다. 그리고 항상 강했다"며 "기억을 함께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그 기억이 영원하길 바라며 그 모습에 천국에서 미소로 화답하리라 믿는다"고 추모했다.설소영 기자

[사설] 민원인 난동·행패에 불안해 일 못하는 공무원들

생떼와 욕설은 다반사다. 기물 파손도 종종 있다. 폭행이나 흉기 피습, 자해ㆍ자살 소동도 벌어진다. 급기야는 엽총 난사로 사망케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민원인들의 횡포가 도를 넘어 테러 수준이다. 이들을 응대하는 공무원들은 육체적ㆍ정신적 피해를 호소하지만 아직도 특별한 안전대책은 없다. 지난 21일 경북 봉화의 한 면사무소에서 70대 농부가 엽총을 쏴 공무원 2명이 사망했다. 상수도 문제 등으로 이웃과 갈등을 겪던 민원인은 1차로 이웃주민에게 엽총을 쏴 어깨에 상처를 입힌 뒤,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고 면사무소를 찾아가 2차로 공무원에게 총을 쐈다. ‘총기안전국가’로 분류된 나라에서, 대낮에 행정관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다니 어이가 없다. 같은 날 수원시청에선 주거관련 지원금 문제를 문의하던 30대 남성이 공업용 커터칼을 자신의 손목에 대고 위협하며 자해 소동을 벌였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1시간가량 설득해 흉기를 내려놓고 경찰 체포에 응했지만 지켜보던 공무원들은 간담이 서늘했다. 지난 6월엔 오산시청 교통과에 과태료 부과에 불만을 품은 중장비 기사가 찾아와 나무 막대기로 컴퓨터 9대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고, 김포시청에선 무단점유시설 행정대집행 문제로 시와 갈등을 빚던 주민들에 의해 부시장이 옷이 찢기고 바지가 벗겨지는 봉변을 당한 채 병원에 실려갔다. 공무원에 대한 민원인들의 횡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 ‘매 맞는 119구급대원’의 심각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데 이어 대민업무 담당 공무원들도 몰지각한 민원인 행패에 고통을 겪고 있다. 폭언ㆍ폭행에 자살소동, 사망 사건까지 이어지자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원인들에게 행패를 당했거나 목격한 상당수 공무원들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직업에 대한 회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 정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중앙·지방자치단체에서 한 해 평균 3만여 건의 폭언·폭행 등 특이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인들 앞에서 무방비로 당하는 공무원들을 위한 보호대책은 거의 없다. 이들 공무원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사회복지ㆍ장애인복지ㆍ노인복지ㆍ보육 아동과 관련해 대민 접촉이 많고 민원도 많은 읍·면·동 주민센터에는 보안요원이 필수다. 누르면 즉시 경찰이 출동하는 비상벨을 설치하던가 청원경찰을 배치하는 등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한 보안대책이 적극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해 가슴 졸이며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사설] 혈세 투입 회계는 투명할수록 좋은 것인데 / 어린이집 회계 강화가 꼭 충돌할 사유일까

경기도와 어린이집연합회가 충돌 직전이다. 도의 회계관리 시스템 도입이 화근이다. 9월부터 도내 어린이집에 회계 관련 장부 및 자료 전산화, 관청의 예산 모니터링, 모바일 앱을 통한 간소화 등의 기능을 담은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게 경기도 방침이다. 사업의 핵심 목표는 어린이집 회계 관리의 투명성 확보다. 현재처럼 공무원들이 어린이집에 나가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 나온 제도다. 큰 틀에서 보면 이재명 지사의 ‘혈세 아끼기 프로젝트’의 하나다. 앞서 도는 각종 관급 공사에 공사 원가 공개, 표준시장단가 적용 등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급공사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이겠다는 궁극적 목표가 있는 결정이다. 혈세 쓰임새 감시라는 기본 골격은 같다. 하지만, 기본 성격에서 오는 두 사안의 차이는 있다. 공사비 지급과 공사 건축물 공급이라는 교환적 관계라고 본다면 어린이집 지원은 대가 없는 일방 지원이다. 남경필 전 지사가 2017년 어린이집 회계관리 강화 계획을 추진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당시에도 어린이집 단체와 회계관리 프로그램 개발자 단체 등에 반대가 있었다. 남 지사는 단체대표들과 간담회가 가졌고 결국 사업을 유보했다. 민선 7기 경기도가 9월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이 바로 그 사업이다. 시스템 보급 예산 전액을 농협과 신한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 역시 민선 6기에 맺어진 협약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어린이집 측은 반대한다. 집회도 예고해 놓고 있다. 모든 어린이집 금융 거래를 농협과 신한은행으로 강제한다는 불만을 말한다. 경기도의 예산 20조원을 관리하는 것도 금융기관 한두 곳이다. 31개 시군의 모든 예산도 금융 기관 한두 곳이 맡는다. 조례 등을 통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갱신 또는 교체한다. 어린이집 회계 보급 시스템도 그런 선정 과정과 교체 근거가 있다고 본다. 딱히 반대의 근거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또 다른 반대 이유로 민간 프로그램 개발 업계의 불이익을 들기도 한다. 도내 어린이집은 국공립과 시군립이 700여 곳, 민간이 9천여 곳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시장을 경기도와 계약한 농협ㆍ신한은행 두 곳이 점령하는 결과가 된다. 업계에는 분명 위기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집연합회 쪽에서 내세울 사유는 아니다. 경기도가 관련업계와 만나서 대안을 고민해야 할 일이다. 물론 어린이집들은 곤혹스러울 것이다. 지원금 좀 받는다고 관(官)의 관리에 들어가야 하느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어린이집 전체가 회계 문란 집단으로 낙인찍힌다는 억울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이 대화와 설득, 그리고 논리다. 세를 앞세운 집단행동은 옳지 않다. 어차피 ‘공공성’을 기치로 결정된 회계관리 시스템이다. 이제 와서 경기도가 철회하겠는가. ‘왜 부당한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

[지지대] 국가보훈처, 남자현 여사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최근 tvN에서 방영하는 ‘미스터 션샤인’ 속 고애신(김태리)이 인기를 모으면서 여성의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 이전,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있었다. 지난 2015년 관람객 1천270만 명을 동원한 영화 ‘암살’. 영화의 주인공인 ‘안옥윤(전지현)’이 ‘여자 안중근’이라고도 불리는 ‘남자현’ 여사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았다. 지난 22일은 이러한 남자현 여사가 세상을 떠난 지(1933년 8월22일) 정확히 85년 되는 날이었다. 그날 국가보훈처는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관련 보도 사실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본보가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용역’에 대해 제기한 주요 의혹은 다음과 같다. △용역 입찰을 진행하면서 1차 입찰에 단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음에도 2차 입찰 공고 기간을 1차 때보다 오히려 줄였고 2차 입찰에도 단 한 곳만 참여하면서 유찰, 결국 1차ㆍ2차 입찰에 홀로 참여했던 A기관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A기관의 대표는 자신이 보훈처에 이번 연구용역을 먼저 제안했고 제안서까지 가져다줬다고 주장한다. △또 이번 용역을 통해 202명을 발굴했다면서 현재 10여 명의 인사만 공개하고 있는데, 공개된 독립운동가 대부분이 이미 학계에 익히 알려진 여성독립운동가다. 이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해명은 이렇다. △공개입찰했지만 1개 업체만 응찰해 불가피하게 수의계약을 체결했으므로 정당하다. △이번 연구 용역은 여성독립운동가 발굴확대 계획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용역 수행자가 제안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 △이미 알려진 독립운동가라도 공적을 추가하거나 보완하면 그것 역시 용역 성과다. 국가보훈처의 해명으로 한 가지 의문은 해소됐다. ‘120일인 연구용역 기간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해도 매일 1.6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발굴해야 202명을 발굴할 수 있는데 이게 가능한 것일까?’라는 의문 말이다. 국가보훈처 주장대로 기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보완작업도 ‘발굴’한 것이라고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국가보훈처에 되묻고 싶다. 저 해명에, 이번 연구용역에 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가. 자신들이 해명자료를 발표한 날이 무슨 날인지는 아는가. 남자현 여사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에게 정말 부끄럽지 않은가 말이다. 이호준 사회부 차장

[데스크 칼럼] 용두사미

▲ 이명관 ‘시작은 그럴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하다’라는 의미의 용두사미(龍頭蛇尾, 용 머리에 뱀의 꼬리)라는 사자성어가 문득문득 떠오르게 되는 작금의 시점이다. 세상 일이 그러하듯이 처음 시작은 왁자지껄했지만, 결과는 흐지부지되는 일들이 데자뷰처럼 일어나고 있다. 상황도, 세간의 평가도 전혀 다른 중간과정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업무가 오는 25일로 사실상 종결된다. 특검은 30일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했다. 앞선 12번의 특검에서 스스로 기간연장을 포기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권과 법조계 등의 반응도 다양하다. 물론 국민들의 반응은 ‘잘했다’라기 보다는 실망이 훨씬 큰 쪽으로 기울고 있다. 특검 중 가장 관심을 받았던 것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에게 댓글조작을 지시하는 등 범행 공모를 했는지 여부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구속영장청구가 기각되면서 특검은 명분과 힘을 사실상 잃게 됐다. 여당이면서 현직 도지사인 김 지사를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특검은 애초에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비칠 듯하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2억 원가량의 정치자금 불법 수수 의혹은 별건 수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검 수사와 관련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자살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당수 국민들은 노 의원의 죽음을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지 않았던 돈을 거부하지 못했던 자책과 부끄러움에 대한 책임으로 이해하는 듯하다. 노 의원의 죽음에 수많은 국민이 애도했고, 정의당 당원 가입이 늘고 당 지지율이 상승한 현상은 이를 방증한다. 노 의원이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죄송하다. 저를 벌해주시고, 당은 계속 아껴 달라”는 마지막 당부가 오히려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 의원의 죽음이 김 지사에게 면죄부를 주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특검은 스스로 수사기간 연장을 포기하면서, 마무리 짓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조직에서 겪었다는 불이익과 성추행 피해를 공개하면서 시작돼 올 상반기 이슈의 중심이 됐던 미투운동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무죄 판결로 한풀 꺾인 듯하다. 서 검사의 사건 공개 이후로 문화계, 정계,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미투 목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던 중 3월5일 김지은씨의 폭로로 안 전 지사가 미투 운동의 한복판에 섰었던 사안이다. 그런 와중에 몇몇의 연예인들은 소리없이 활동을 중단하기도 하는 등 사회 곳곳에서 미투 운동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졌다. 물론 아직까지 미투운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이 또한 자살로 마무리됐던 중견 탤런트 사건의 여파로 희석돼, 안 전 지사의 무죄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도 심심찮다. 수도권을 가로지르는 제 19호 태풍 ‘솔릭’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22일 오후 제주를 지나 24일 새벽에는 한반도를 가르는 경로로 가는 이번 태풍은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하고 있다. 피해 예방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 등이 모두 나서 방비에 여념이 없지만, 피해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자연의 힘에 인간이 감히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다만 그러한 강한 자연의 힘이 최근에 사회에서 발생한 일들처럼 용두사미 격이 되길 격하게 바라본다. 태풍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이명관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