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농기원 ‘떠나가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 농부가 된 도시 사람… 인생 2막 농촌서 희망 일군다

극장가에서 반향을 일으킨 영화가 있다. 바로 ‘리틀 포레스트’다.이 영화는 시험ㆍ연애ㆍ취업 등 무엇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여주인공이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친구들과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를 만들어 먹는 이야기다. 이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한 새로운 변화 트렌드다.특히 도시의 치열한 경쟁적 삶의 방식에서 상처받은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면서 구겨졌던 자신의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 젊은 관객들에게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에선 청년들이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인)이 되고자 할 때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연하고 불안감이 든다.농업ㆍ농촌이 새로운 소득모델과 삶의 가치를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순탄하게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비단 청년뿐 아니라 도시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기술을 쌓아온 중장년층도 막상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인)이 되려고 하면 젊은이들과 다를 것 없이 막연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은 ‘귀농ㆍ귀촌’ 최근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을 실천하기에 앞서 농업관련 교육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대 후반부터 귀농ㆍ귀촌이 많이 증가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전원생활 등 농업ㆍ농촌에 대한 가치의 재인식과 도시 취업난ㆍ주택난 등 여러 가지 사회적·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또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을 활성화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기존 인구 유입의 양적 확대 정책에서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농업 귀농 창출에 이바지하는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저한 사전 준비를 위해 정보제공ㆍ상담ㆍ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업ㆍ농촌에 이주를 위한 단계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귀농 창업 자금 및 주택구매 자금 지원, 농지확보 지원, 귀농인의 집 등 주거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들이 고령화ㆍ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농업ㆍ농촌의 핵심인력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경기도농업기술원 또한 변화되는 농업 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이 농촌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 경기도 귀농ㆍ귀촌 현황 2016년도 통계청에 따르면 귀농ㆍ귀촌 현황은 귀농인이 전국 1만 3천19명으로 전년 1만 2천114명보다 905명 증가했고, 이중 경기도가 1천298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또 귀촌인은 전국 47만 5천489명으로 전년 46만 6천778명보다 8천711명 증가했다. 이중 경기도 귀촌인은 전체의 28%인 13만 5천479명으로 귀농인구보다 귀촌 인구가 더 많이 농촌으로 이주함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이는 경기도가 다른 지역과 달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진 대도시가 많다 보니 도시민이 은퇴 후 교통ㆍ문화ㆍ편의시설 등이 익숙하고 이용이 편리한 근교지역에서 안정적이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 교육 4차 산업혁명, FTA 시장개방화 확대,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등으로 말미암은 농산물 수급 작황 불안정, 고령화와 농촌의 일손부족, 소비자의 농식품의 수요의 빠른 변화 등으로 농업ㆍ농촌을 둘러싼 환경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고 선진농업을 만들기 위한 인력을 양성하면서 농산물 품질 및 농가소득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귀농·귀촌 희망자를 위해 매년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신규농업인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농업ㆍ농촌 정착을 위해 6개 과정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주말반 60명, 채소반 60명, 특용작물반 60명, 과수반 60명, 영농실습반 30명, 심화코칭반 30명으로 구성해 교육하고 있다.자세한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주말반 교육은 금년도에 신규 개설한 과정으로 바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귀농ㆍ귀촌의 초기 정착에 필요한 귀농작목 및 정착지 선택, 농지 및 주택구매 등 귀농ㆍ귀촌 시 꼭 필요한 기초 기술정보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다.채소반ㆍ특용작물반ㆍ과수반 교육은 작물별 재배기술, 토양관리, 농작물 병해충방제 방법, 농산물안전 인증제도, 농산물마케팅 전략 등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인)에게 작물별 재배기술과 영농실습 등을 배양하고 있다.또 영농실습반ㆍ심화코칭반 교육은 귀농ㆍ귀촌 기본과정을 이수한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귀농 창업 및 농산물유통ㆍ판매, 영농기록장 작성방법, 농업기계 안전사용 및 농작업 실습과 농장 현장체험실습 등을 통한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의 역량강화 교육으로 더 안정적이고 빠른 농업ㆍ농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08년 경제위기 및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귀농ㆍ귀촌 인구에 대한 다양한 유형별 정착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떠나가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에 도 농기원은 지난 4월2일~13일 2주에 걸쳐 2017년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 교육 수료자 525명을 대상으로 교육 후 모니터링 조사를 펼치기도 했다. 이중 중복인원 249명을 제외한 276명에 대해 유선통화(2회)를 실시, 응답자 246명(89%)과 미응답자 30명(11%)으로 조사됐다. 교육 후 모니터링 조사내용은 귀농ㆍ귀촌 여부, 정착( 예정)지 및 시기, 창업 여부 등이다.■ 귀농ㆍ귀촌 확정자 정착 현황 및 일자리 창출 기여 도 농기원은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및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귀농ㆍ귀촌 인구에 대한 다양한 유형별 정착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떠나가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지난 4월2일~13일 2주에 걸쳐 2017년 신규농업인(귀농ㆍ귀촌) 교육 수료자 525명을 대상으로 교육 후 모니터링 조사를 펼쳤다. 이중 중복인원 249명을 제외한 276명에 대해 유선통화(2회)를 실시, 응답자 246명(89%)과 미응답자 30명(11%)으로 조사됐다.교육 후 모니터링 조사내용은 귀농ㆍ귀촌 여부, 정착( 예정)지 및 시기, 창업 여부 등이다.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46명 가운데 귀농ㆍ귀촌 정착인은 31%인 77명으로 집계됐다. 귀농ㆍ귀촌 실행자의 정착지역은 61%인 47명이 경기도를 선택했으며, 이어 전라남도 7명, 강원도ㆍ충청북도ㆍ충청남도ㆍ경상북도 각 5명, 제주도 2명, 전라북도 1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선택작목으로는 채소작물이 22명, 과수작물 20명, 특용작물 16명, 식량작물 11명, 화훼작물 3명, 축산분야 3명, 곤충분야 2명 등이었다. 특히 귀농 확정인 67명 중 12%가 귀농 창업(농산물가공, 농촌체험학습장 등)과 양돈농장 취업으로 경기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했다. 최현호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20. 수원 못골시장

24일 찾은 수원 못골시장은 여느 대형마트 못지않게 깔끔한 모습이었다. 길이 넓거나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질서정연함이 두드러졌다. 모든 점포에는 옛스러운 기와집 처마와 동일한 크기·디자인의 간판이 설치돼 통일감이 느껴졌고 간판 속 충남상회, 싱싱닭집, 아들네·아빠네 등의 상호는 정겨움을 더했다. ■작지만 강한 문전성시 전통시장 못골시장(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 258번길 10-12)은 1970년대부터 주민밀착형 골목시장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만들었다는 연못이 있었던 천변마을 ‘못골’ 이름을 따서 못골시장이라 불리게 됐다. 2003년 상인회가 설립되고 2005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돼 수원 구도심 9개 전통시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고 늦게 형성된 시장이지만 이제는 주변 시장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통시장을 선도하는 문화시장이 됐다. 못골시장의 면적은 2천700㎡로 현재 88개의 점포가 있으며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루 고객 수는 1만 3천 명에 달한다. 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어오던 못골시장이 인근에 대형유통업체들이 들어서며 위축되자 못골시장은 수원시의 지원으로 2008년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상인과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못골휴식터, 못골이야기마당을 신설하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제작한 스토리북을 제작했다. 시장 라디오 방송국 ‘못골 온에어’와 ‘줌마불평 합창단’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이에 외관 변화, 상인과 소비자 중심 문화콘텐츠 개발, 수익 증대라는 3가지 성과를 모두 거두며 프로젝트 이름 그대로 못골시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됐다. 지난해 7월에는 국비 지원을 받아 ‘글로벌명품사업-못골시장 저잣거리조성사업’을 통해 조선시대 저잣거리 모습으로 다시 한번 새단장을 했다. 이처럼 시장 발전을 위해 힘써온 결과 지난해 ‘2017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우수전통시장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상인동아리 활성화로 시장 홍보 효과 톡톡 못골시장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커다란 현수막을 발견할 수 있다. ‘못골 밴드’, ‘못골 온에어’, ‘줌마 불평 합창단’ 등 못골시장만의 상인동아리를 홍보하는 현수막이다. ‘못골문화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만들어진 동아리들은 10년간 꾸준히 유지되며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이 중 못골온에어는 상인들이 만드는 라디오 방송으로 상인이 직접 PD, 작가, DJ까지 도맡아 일주일에 2번씩 생방송을 하고 있다. 시장 골목골목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상인 및 동네 사람들의 소식 등 사람사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고 못골시장을 대표하는 명물이 됐다. 또 아줌마들의 불평을 합창으로 승화시킨다는 줌마불평합창단, 못골 밴드와 못골 기타도 매주 연습을 거듭하고 지역의 무대에서 공연을 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구예리기자[인터뷰]이충환 못골시장 상인회장“사람들이 시장의 주인… 세계적 명품시장 도전장” “사람 중심의 시장을 만들어 해외에서 우리 시장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못골시장 상인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충환 회장(46)은 1999년 20대의 나이에 이곳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며 터를 닦아왔다. 이 회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상인 동아리 활동과 시설현대화사업을 꼽는다. 그는 “시장을 알리면서 상인들이 활력있게 장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상인동아리를 만들게 됐다”며 “상인들이 즐거워지자 시장 전체에 생기가 돌고 손님도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저잣거리 사업과 관련, 이 회장은 “아케이드와 화장실 정비 등 일반적인 시설현대화사업으로는 우리 시장만의 특징을 살릴 수 없다고 생각해 화성행궁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옛것을 재현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못골시장의 아쉬운 점으로 먹을거리 위주로 품목이 한정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공산품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워낙 강세를 보이다보니 전통시장은 1차 식품 위주가 됐다”며 “그러나 먹을거리만 있어서는 진짜 시장이 아니다. 옷, 신발, 생활잡화 등 없는 게 없어야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요즘 그는 어떻게 하면 다시 한번 시장을 활성화시킬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시장은 역시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은 상인 중심의 프로그램 위주였다면 이제는 주변 마을 주민, 고객과 함께하는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해외 시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시장도 역사가 깊은데 아직 해외에서 배우러 오는 경우가 없다. 우리 못골시장이 모범사례가 돼 전 세계에 우리 시장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먹을거리를 찾아라 ■통큰칼국수 이름처럼 푸짐한 양에 한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두 번 놀라고 그 맛에 세 번 놀라게 되는 국수집이다. 칼국수의 고명은 당근, 파채, 김가루, 깨소금뿐이지만 멸치와 디포리로 우려낸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 뽑는 쫄깃한 면발로 꽉 찬 맛을 내고 있다. 잔치국수는 2천500원, 칼국수는 3천500원으로 평일에는 500그릇, 주말에는 700~800그릇이 팔려나가며 못골시장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에서 디자인사업을 하다 5년 전 가게를 개업한 김재호 사장(58)은 “국수집을 내는 것이 오래전부터 꿈이었다”며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만족하시는 손님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엄지반찬 형형색색의 반찬들이 깔려있는 판매대는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치, 젓갈류부터 마른 반찬, 나물, 죽, 국, 카레까지 100여가지 반찬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것을 고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15년 전부터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강경순 사장(60)은 매일 새벽 농산물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와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 최근에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최강 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 사장은 “요즘에는 반찬가게도 많고 손님들도 까다로워 단골을 만들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 가게는 반찬 대부분을 그날 만들어 그날 모두 소진하며 믿고 먹을 수 있는 가게로 소문이 났다”고 자랑했다.■남문뻥튀기 “뻥이요~!”소리와 함께 진동하는 고소한 냄새는 순식간에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문뻥튀기에서는 4개의 뻥튀기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쌀, 콩, 옥수수, 보리, 현미 등 각종 곡물 뻥튀기와 수제강정, 미숫가루가 주요 제품이다. 차로 마실 수 있도록 둥굴레나 우엉, 무말랭이 등도 볶는다. 스물이 갓 넘은 나이에 뻥튀기 장사를 시작하며 자식들을 길러낸 박종화 사장(61)은 “옛날에는 여기가 뻥튀기 골목이었다. 기계 한대 가지고 어깨너머로 배우며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제 이곳의 뻥튀기는 택배서비스를 통해 전국으로 배송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그 비결에 대해 박 사장은 “좋은 원재료를 쓰니 당연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예리기자

차단막 설치 부실 비산먼지 풀풀… 8개월째 먼지 뒤집어쓴 환자들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이 내부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개월째 비산먼지 속에 환자를 진료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포천병원과 환자 등에 따르면 포천병원은 지난해 10월30일 54억 원을 들여 본관동 환경개선사업을 시행, 병원 가동을 위해 3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다. 환경개선사업 공사가 시작되면서 환경은 오히려 나빠졌다. 오염을 막기 위한 에어 커튼이나 차단막 설치 등이 부실해 천정과 벽체 철거과정에서 나온 비산먼지가 병원 실내를 자욱하게 뒤덮였기 때문이다. 이를 참다못한 입원 환자들과 가족들이 병원 측에 여러 차례 환경오염 방지 개선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시공사측에 개선을 지시하는 미온적인 대처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비산먼지 속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운영 중인 104개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이 아무런 제재나 통제 없이 환자복을 입은채 공사장을 지나다니며 비산먼지가 묻은 슬리퍼를 신고 병실을 드나드는 실정이다.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할 입원실이 오히려 오염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힘들기는 간호사 등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공사장을 지나다니던 신발로 병실을 출입할 수밖에 없고, 비산먼지를 마시며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올해 10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입원환자들과 방문객들은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의 입원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한 남성은 “서민들이 다니는 병원이라고 이렇게 청결을 외면하고 공사를 강행해도 되는지 정말 너무하다”며 “병을 고치러 왔다가 병이 더 생길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 관계자는 “입원환자들이나 방문객들로부터 이런 항의를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장에 먼지를 빼내는 배동기 설치와 공기청청기를 병실에 배치하는 등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천=김두현기자

경기일보 독자권익위 회의 “환경문제 고발 기사 눈길… 후속보도로 지속적 관심 필요”

- 6ㆍ13 지방선거가 끝난 후 경기일보 지면에는 선거 관련 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31개 자치단체장 관련 기사는 경기일보가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ㆍ군수들에 대한 소개와 무엇보다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이 제시한 정책에 대해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도민들에게 도지사의 정책과 도교육감의 교육제도 등에 대해 소개하는 취지와 접근은 좋았다. 하지만 중간중간 이들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질문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기능보다는 소개에 비중을 둬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해당 정책들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재원조달 방안은 무엇인지 등 보다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경기도는 집행부 수장인 도지사와 그들을 견제해야 하는 도의회 수장이 같은 당이며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상황이다. ‘연정을 넘어 협치’도 좋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져 독단에 빠질 수 있는 만큼 협치보다는 건전한 갈등 구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협치의 득과 실에 관한 경기일보의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관련 기사와 함께 환경 문제를 다룬 기사도 눈에 띄게 많았다. 7월2일자 8면에 게재된 ‘안산반월 염색단지 악취’기사는 수년째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 안산시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행정단속을 하고 있다지만 정작 개선되고 있는 게 없다. 실제 안산시 담당자가 대기오염기준치 초과업체 행정처분을 어떻게 내리고 향후 어떠한 실질적인 조취를 취하는지 후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7월13일자 7면 ‘군포 대야호수 들레기 악취로 시민 외면’ 기사 역시 경기일보가 1년 전 취재했던 때와 비교해 현재도 수질 개선이 안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반해 7월4일자 ‘서호천 시궁창 냄새’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하천 하류지역에서의 악취 문제를 다룬 후 같은 달 13일자에 속보를 통해 인근 공장에서 나온 방류수가 악취의 원인인 것을 밝힌 점은 인상 깊었다.- ‘수원지역 원룸에 의문의 노크’ 기사는 무분별한 불안 확산을 방지한 귀감이 되는 기사였다. 7월1일자 노크하는 의문의 남성으로 지역사회가 불안에 빠져있다는 기사 이후 후속 기사를 통해 해당 남성이 선교활동을 위해 가가호호 방문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감과 공포가 와전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돈 줄게 아이 낳아라.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기사는 단순한 출산율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줬다. 1천억 원을 투자하고도 저출산 해결 효과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은 출산 이후 경제적 안정, 일과 가정 양립 등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경기일보가 경기도 대표 지역지로서 인구정책에 있어 전문가 초빙 등을 통해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올바른 로드맵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 무상복지에 대한 관련 이슈를 본다면 성남 3대 무상복지, 도의회 경기도 학교 교복지원조례안 임시회에서 재추진, 이재명표 경기도 기본소득 등 다양한 정책에 대해 다뤘다. 이에 대한 실현가능성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정책의 변화방향에도 촉각을 기울여 이같은 정책들이 도민과 시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 - 7월19일자 6면에 게재된 ‘미세먼지 농도 전국 1위 김포 불법배출업체 적발’ 관련 기사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이슈를 결부시킨 시기적절한 기사였다. 이같은 업체를 적발하며 많은 타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며 미세먼지 심각성을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김포시뿐 아니라 평택시 등 경기도 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타 지자체들에 대해 취재 영역을 확대하고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가 결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7월4일 ‘6개월 남은 PLS 시행, 농소정 협력해 집중 홍보 나서야’ 기사에서는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가 내년 전면 시행하면 적발 가능성이 큰 소면적 작물 재배 농가와 정보가 닿지 않은 고령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이를 통해 예견되는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좋은 정보를 제공한 기사였다. 앞전 기사에서는 단신 기사로 이같은 제도가 시행될 거라 게재한 것과 달리 ‘2018년 지역 홍보관과 함께하는 농소정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으며 많은 비중을 둬 독자들의 궁금증을 일부 해소한 것은 높이 평가되나 PLS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 등은 보완돼야 한다고 권한다.- 7월25일자 ‘이재명 조폭연루설 방송, 명백한 오보’는 이재명 지사가 최근 한 방송에서 자신의 조폭과 유착된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며 반론권 청구 등 이 지사의 입장과 경기도의 다각적 대응방안에 대한 예고를 보도했다. 그러나 이재명 도지사와 관련된 스캔들은 불륜설에서부터 조폭설까지 확대되며 도민을 넘어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정의 이미지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고 도정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문제로 판단되니 경기일보가 이처럼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도지사의 입장뿐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심층 취재를 통해 세간의 여러 의혹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해주길 바란다.- 위원장으로서 이번 회의를 통해 제기한 여러 의견들에 대해 위원님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31개 시장ㆍ군수 특집 기사가 가장 흥미로웠다. 한면을 장식한 해당 기사들은 경기일보가 지역 언론지로서 지역주민들의 대변인인 자치단체장을 한 눈에 소개해주며 그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클로즈업 한 획기적인 지면 배정이었다. 시장ㆍ군수로 당선된 이들이 이같은 기사를 통해 도민과 시민들이 자신들의 시정 운영방향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줬다. 이는 단순한 홍보성 기사가 아닌 이들에게 책임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경기일보가 도민과 시민을 대표하는 눈과 귀가 돼 자신의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경기도 최고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경기일보 독자위원회 7월25일 오전 11시 경기일보 소회의실 참석자 위원장 이범관 전 서울지검 검사장 위원 김덕일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장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이정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재복 수원대 조형예술학부 교수 윤여찬 경기도중소기업 CEO연합회장 정리=양휘모기자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송영무 장관 발언 담긴 보고서 확인

여야 국방위원은 25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실·국장 간담회에서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군기무사령부 보고서를 확인했다. 이 문건은 국방부 담당 100기무부대장 민병삼 대령이 간담회 당일 회의에 참석, 송 장관의 발언을 자필 메모한 후 PC로 작성해서 이석구 기무사령관에게 보고한 보고서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송 장관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다만 직권남용에 해당되는지 검토하기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다. 민 대령은 전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이 7월9일 간담회에서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으며,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다”라고 강력 부인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 대령은 송 장관이 부인하자 “당시 간담회 내용은 운영과장이 PC에 쳐서 기무사에 보고했다. 그 내용이 다 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그 문건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제 직권으로는 할 수 없고 상부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고,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제출하겠다”고 밝혔었다. 국방부는 문건이 공개된 직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송 장관의 기무사 관련 언급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며 재반박했다. 김재민기자

안산 원곡高, 2년 만에 대통령배 품에 안았다

‘신흥 강호’ 안산 원곡고(교장 김재인)가 제52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ㆍ고배구대회에서 2년 만에 여자 고등부 정상 스파이크를 날렸다. 김동열부장ㆍ홍성진감독 콤비가 이끄는 원곡고는 25일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6일째 여고부 결승전에서 팀의 에이스인 센터 이주아(187㎝)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문지윤(183㎝)ㆍ고의정(184㎝)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중앙여고를 3대0(25-21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원곡고는 지난 2016년 50회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대통령배를 품에 안으며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1세트서 원곡고는 서울중앙여고의 잇따른 범실 속에 문지윤, 고의정의 레프트 공격이 잇따라 터지며 13-8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서울중앙여고의 날카로운 서브에 잠시 주춤한 원곡고는 리베로 김다희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고의정, 윤수민(179㎝)의 공격이 호조를 보이며 25-21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초반 원곡고는 서울중앙여고 이다현의 연속 서브에이스에 1-5로 이끌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세트 중반부터 문지윤의 공격이 살아나고 이주아의 자리를 잘 메운 1학년생 오세연(181㎝)이 고비마다 블로킹 득점을 올려 13-12로 역전에 성공한 후 문지윤, 고의정 쌍포의 공격이 상대 코트에 잇따라 꽂혀 25-20으로 세트를 추가했다. 승기를 잡은 원곡고는 3세트에서는 공격과 수비, 조직력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시종 4~5점 차 리드를 가져간 끝에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역시 올 시즌 무관의 서울중앙여고는 이다현이 분전했으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원곡고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원곡고를 우승으로 이끈 고의정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문지윤은 레프트상, 김다희는 공격상, 김은우는 세터상을 수상했다. 김동열 부장은 지도상을 받았다. 한편, 남중부 준결승전에서는 안양 연현중이 제천중을 2대0(25-16 25-19)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 26일 남성중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황선학기자

'당신의 하우스헬퍼' 하석진X보나 입맞춤 그 후, 상반된 분위기

하석진과 보나의 입맞춤 이후를 담은스틸이 공개됐다.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김지선 연출 전우성 임세준) 제작진은 25일 김지운(하석진)과 임다영(보나)의 입맞춤 이후 상황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 힐링 로맨스를 기대케 했던 지난밤과 달리 태도와 표정이 모두 상반된 지운과 다영의 모습에 로맨스 전개는 더욱 예측 불가해졌다.그저 하우스헬퍼와 고객의 관계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 지운과 다영. 특히 지운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다영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특별한 감정을 키우고 있었다. 생일파티 이후, 술에 취해 잠든 지운을 바라보다가 점점 커지는 심장 소리를 느낀 것. 갑작스러운 감정에 당황하고 있던 찰나 눈을 뜬 지운이 다영에게 입을 맞추면서 두 사람의 힐링 로맨스를 예고했다.하지만 공개된 스틸 속 지운과 다영의 상반된 행동에서 드러나듯 간밤의 설렘이 두 남녀에게 각각 다르게 작용한 모양이다. 입맞춤 직후 잠에서 깨어난 지운은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지만, 방 안으로 들어온 다영은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있다. 아침이 되자 두 사람의 극과 극 반응은 더욱 도드라진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시리얼 그릇 속에 우유가 아닌 물을 붓고 있는 다영에겐 후폭풍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반면, 지운은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입맞춤 이후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지운이 다영의 집을 정리해주고 광고 모델까지 되어주며 서로에게 솔직해진 두 남녀. 각자 마음에만 품고 있던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치유해주고 치유 받는 하우스헬퍼와 고객, 그 이상의 사이로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간밤의 입맞춤이 두 사람 사이에 애정전선을 만들어줄지, 혹은 한순간의 실수로 지나갈지, 오늘(25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당신의 하우스헬퍼' 13, 14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장건 기자

부모와 아이의 연결고리 ‘글쓰기’… ‘놀면서 가르치는 우리아이 글쓰기’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자녀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아이들의 글쓰기 숙제다. 글쓰기 교재는 넘쳐나지만 이론 위주의 내용에 이해하기도 힘이든다. 여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줄 책이 한권 출간 됐다. 놀면서 가르치는 우리아이 글쓰기(박영사 刊)는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는 비법이 담겨 있다. 책의 시작은 부모로서 느꼈던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에 대한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 홍숙영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대화하는 법, 타인을 이해하는 법, 사회에 참여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됐다. 저자 또한 일기 쓰는 걸 도와주고, 같이 책을 읽고, 가족 신문을 만들고, 체험학습 보고서를 쓰면서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고, 그 시간들은 오늘날까지 좋은 추억이 됐다. 책에는 교육자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로서의 경험이 녹아 있다. 저자는 먼저 글을 왜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오목조목 알려준다. 그런다음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로 나눠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방법을 설명한다. 일기 쓰기에는 상상 일기, 동시 일기, 편지 일기, 대화체 일기, 교환 일기 등 일기 쓰기의 다채로운 방식을 배울 수 있고, 독서록 쓰기에서는 인터뷰하기, 책 제목으로 오행시 짓기,책 속 인물에게 편지쓰기 등 아이과 함께 독서록을 쓰면서 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알 수 있다. 특히 독서록 쓰기에서는 책 선정 시 유의할점과 아이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책의 말머리에 “아이가 쓴 글에는 아이의 소중한 생각이 담겨 있고, 아이가 읽는 동화책에는 진리와 사랑, 평화와 같은 가치가 담겨 있다”면서 “글쓰기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낸 시간들은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아 서로를 연결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책이 부모와 자녀를 이어주는 행복한 고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2대학에서 언론학 석사,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부터 한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소설가이자 시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글을 발표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25년차 유치원 원장이 들려주는 ‘엄마의 행복어 사전’

“아이는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듯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아이는 ‘엄마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말투와 행동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생각하는 것, 관심있는 것, 취미와 특기까지 모두 따라한다. 부모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아이에게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현실 속 부모는 아이에게 ‘밥 먹어라’, ‘씻어라’, ‘숙제해’라고 명령하고 지시한다. 아이로선 명령과 지시만 있을 뿐, 배울 모델이 없다. 부모의 말은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윤연희(사진) 수원 예인유치원 원장은 엄마와 아이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온 25년차 베테랑 유아교육 전문가다. 그래서 아이와의 소통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소통 노하우를 주기 위해 최근 엄마의 행복어 사전(더메이커 刊)을 출간했다. 윤 원장이 알려주는 ‘아이를 자라게 하는 엄마의 사소하고도 사소하지 않은 대화 습관’의 첫 키워드로 ‘아이의 말 들어주기’ 즉, 경청을 꼽았다. “모든 소통은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웃는 표정으로 눈 마주치며,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아이의 두서없는 이야기를 정리해서 아이에게 확인시키는 ‘반영적 경청’ 과정을 거쳐 부모는 ‘기다려 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윤 원장이 생각하는 유치원 때 말하는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말한다. 이 힘의 원천은 효과적인 대화법에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부모교육 가운데서도 ‘자녀와의 효율적인 대화법’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대학에서 강의해왔다. 그녀 또한 유치원 원장으로, 장안대학 유아교육과 겸임교수로, 그리고 두 딸의 엄마로 30여 년을 오로지 아이, 부모, 교사들과 함께 하면서 엄마와 아이의 소통과 공감이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절감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것. 저자가 경험한 다양한 현장 사례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와 팁이 오롯이 담겨 있다. 윤 원장은 아이의 숨은 능력을 키우는 현명한 대화팁으로 “왜 그렇게 생각해”, “너는 멋진 아이구나”, “네 생각은 어때”, “네가 주인공이라면” 등의 질문이 아이의 창의성과 자존감, 사회성, 사고력 등을 키워준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모는 언어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열등감, 수치심,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디스카운트(discount) 언어’를 지양하고,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고무적인 ‘스트로크(stroke)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는 부모의 노력만큼 변하고 성장한다’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행동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허나, 효과적인 대화법의 실천방법은 엄마의 행복어 사전에서 찾아보자. 강현숙기자 사진_조태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