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계석 문화 돋보기] 비(非)유학파로 유럽 오페라에 진출 ‘테너 이현재’

“유학을 가지 않을 수도 없고, 갔다 오면 자리가 없고”. 예술대학들의 문이 닫히면서 생긴 엄연한 오늘의 현실이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최근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상당한 위기를 몰고 올 것이란 불안감에 대학을 졸업한 예비유학도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그렇다고 학력 만능 사회에서 쉽게‘학력’을 빼고 개인이 도전하기란 포기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많은 비용이 드는 수년씩의 유학을 어떻게해야 할까? 사실 우리의 기술력은국내파로서도 충분히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나 반클라이번 콩쿨에 우승할 만큼 원천 기술은 인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학력 시스템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異變(이변)이 생겼다. 돌파의 길이 열린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면서 스위스 바젤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오디션에 응시해 발탁된 테너 이현재(26살)다. 그러니까 유학을 가지 않은 순수 국내파로서 유럽극장에 진출한 것이니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의 벽을 깬 것이다. 그는 한예종 성악과와 라벨라오페라학교에서 기량을 닦았다. 2013년 라벨라의 ’일 트로바토레‘의 루이즈역으로 데뷔했다. 그러는동안 국제적 권위의 콩쿠르인 오스트리아 린츠 국제오페라콩쿠르에서 3위, 국내 대구성악콩쿠르 대상,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 동상 등을 획득했다. 그는 오는 9월부터 현지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한편으로 이현재는 2013년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의 공군 패러디 영상인 ‘레 밀리터러블’에서 장발장역을 맡아 유튜브 580만뷰를 기록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그가 유학 대신 극장 진출에 도전한 것은 그의 부친인 라벨라오페라단의 이강호단장의 정확한 목표와 설계가 확신을 주었을 것이다. 이 단장은 ‘우리의 오페라 가수 진입이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오면 유럽 현지 가수들보다 4~5년쯤 늦어진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국내 오페라계가 안타깝다’는 주장을 늘 해왔다. 따라서 이번 이현재 성악가의 진출이 예술의 기량보다 유학파, 비유학파를 엄격하게 가르는 국내 현실에서 숨통을 터주는 계기로 발전했으면 한다.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같은 물꼬가 시각을 열어 주는 것이어서 언젠가 우리도 선진국 수준의 오페라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성악가를 기르는 시스템이 없고, 다된 사람만 데려다 쓰고 관리조차 안되는 혼돈의 환경을 바꾸는 정책이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해 역량있는 민간오페라단에 의해 구축되었으면 한다. 사실 관객 입장에선 프로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특히 박사를 따느라 엄청난 고생과 시간을 보낸 입장에서 현장이 변화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앞으로는 ‘대학’이 선호가 아니라 ‘프로’가 무대의 증심이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새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유학만 다녀 오면 교수가 되었던 70~80년대가 아니다. 박사들로 수십개의 대학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이다. 강사 줄 잘못 섰다가 안풀리면 인생이 허비되고 말았다는 주변의 상황은 山之石(타산지석)이 되고 남는다. 묻지마 유학보다 나은 효율성을 찾자. 결국 답은 현장이다. 스스로 무대를 만들고 개척하는 방법이다. ‘학력’ 만들기에 몽땅 힘을 쏟고 나서 귀국하여 여력이 없어 투자를 해야 할 상황에 모두가 멈추는 것 같다. 바야흐로 이제 외국 작곡가들이 우리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음반을 제작하는 시대다. 독창적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시장을 뚫어야 한다. 130년 넘게 수입한 구조를 벗어나 수출로의 발상 전환이 그래서 필요하다. 유럽의 ‘직항(直航)로 개설을 위해 다양한 정보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누구나 가는 길에서 체증(滯症)에 시달릴 것인가? 모험을 걸고 새 길을 갈 것인가, 인생이란 항시 선택이 운명을 바꾸는 주사위 앞에 서있는 것 같다. 체면이나 낯가림이 아닌 오픈마인드로 우리 예술가들의 기량이 묻히지 않고 살아났으면 좋겠다. 연륜이 있는 세대가 후배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도 필요하고,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두드리면서 가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하나금융그룹, 금융권 광고 최초 유튜브 조회 수 1천만 뷰 넘어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만든 그룹 광고가 약 1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천만 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지난달 7일부터 텔레비전, 극장, 디지털 매체 등을 통해 공개한 하나금융그룹 X 손흥민 광고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라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인 유튜브(Youtube)에서 9일 기준 조회 수 1천만 뷰를 돌파했다.이는 금융권의 광고로서는 처음이고, 인기 아이돌 가수를 모델로 세운 광고보다도 먼저 최단기간으로 세운 기록으로,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대표팀의 투혼이 이번 결과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은행 측은 분석했다.특히, 글로벌 스포츠 스타이자 국가대표 선수인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국내 및 해외의 폭넓은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하나금융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하나금융그룹의 손흥민 광고는 30초 길이의 영상 광고를 끝까지 자발적으로 시청한 시청자의 비중이 유튜브 다른 광고 캠페인 대비 1.5~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광고에 대한 반응이 역대 광고 대비 유난히 빠르고 높다”라고 밝혔다.이번 광고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의 미래 잠재 고객인 10~20대에서 큰 호응을 얻는 ‘고등래퍼’ 김하온의 자작곡을 배경음악(BGM)으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반응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김하온과의 콜라보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KEB하나은행 광고 역시 유튜브 내에서 38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보이고 있다.하나금융그룹의 손흥민 광고의 준비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도 SNS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고 제작할 때의 손흥민 선수 플레이 장면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 실제 경기에서의 플레이와 유사하다고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하나금융그룹은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한국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과 유튜브 영상 시청 1천만 뷰 돌파를 기념, 특별 감사 이벤트도 마련한다.이벤트 당첨자에게는 광고 촬영 당시 손흥민 선수가 착용한 의상과 직접 신고 뛰었던 운동화, 사인볼 등을 증정한다. 이벤트는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하나금융그룹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된다.

우리은행, 시중은행 최초 ‘임팩트 투자 펀드’에 50억원 출자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은 시중은행 최초로 ‘임팩트 투자 펀드’에 50억 원 출자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임팩트 투자 펀드’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로 일자리 창출, 환경 개선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재무적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크레비스-라임 임팩트 1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는 7월 중 결성되는 국내 최초의 임팩트 투자 펀드로 우리은행은 50억 원을 투자한다.펀드는 총 200억 원 규모로 조성되며 10년간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전체의 25%를 투자해 최대 민간투자자로 참여하고 정책자금을 투자하는 한국성장금융(65%), 공동운용사인 크레비스파트너스(3.5%)와 라임자산운용(1.5%)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펀드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정의된 사회·환경·보건·빈곤·기근 등의 문제 해결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금의 60% 이상 투자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임팩트와 창업벤처기업 투자를 통한 동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 최초로 임팩트 펀드에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이번 투자 결정이 세계적으로 확대 중인 임팩트 투자가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2018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서 대통령표창 수상

인천항만공사(IPA)가 9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IPA 남봉현 사장은 녹색경영 추진의지를 담보할 수 있는 친환경 경영방침을 제정해 국내 항만운영 기관중 최초로 친환경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인천항내 에너지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 및 환경오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저감활동에 앞장서 정부기준 감축실적 144 tCO2를 달성했고, 온실가스 감축목표인 84 tCO2 대비 171% 초과달성 하는 등 친환경항만 구축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 IPA는 동북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인 ‘에코누리호’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또, 국내항만 최초로 기후변화대응 온실가스인벤토리 및 탄소관리플랫폼(Port-CAMP)을 구축했다. 이와함께 인천항에 정박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및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의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항만분야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최초로 인천신항 인근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162℃ 미활용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이용해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IPA 남봉현 사장은 “친환경 인천항 조성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사업들이 여러심사 위원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면서“항만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친환경 항만 조성 전략’을 금년 중 확정하고 매년 착실한 이행을 통해 인천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허현범기자

경기도, 배우자 등 타인 명의 빌려 꼼수 벌인 고액체납자 적발

배우자 명의를 빌려 사업을 이어가는 등 고액체납자의 꼼수들이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도는 올해 1월부터 고액체납자가 운영했던 사업장 44곳에 대한 집중조사를 실시, 명의를 빌려 사업을 계속한 고액체납자 3명과 명의사용을 허락한 3명 등 6명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간판ㆍ현수막 제작사업을 하는 L씨는 취득세 등 약 3억 원의 지방세를 체납했지만, 배우자 명의로 사업자를 변경한 후 사업을 이어가다 덜미를 잡혔다. 건설기계 임대업을 하는 K씨도 재산세 등 지방세 1억 원가량을 체납했음에도 배우자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한 뒤 고가의 건설장비를 구입, 수억 원의 매출을 숨겼다. 또 S씨는 1억여 원의 지방세를 체납하면서 배우자 명의로 건설회사 법인을 인수해 경영하다가 이번 단속에 적발됐다. 도는 적발된 이들 가운데 4명을 통고처분(벌금 미납부시 고발 조치)하고 2명은 검찰에 고발했다. 현행법은 강제집행을 피할 목적으로 타인의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업자등록을 이용한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 이를 허락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앞서 도는 지난 5월에도 고액체납자의 명의 도용 여부를 집중조사해 5명을 검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명의 도용으로 적발된 고액체납자 및 관련자는 총 11명이며, 이들이 체납한 세금은 10억 원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범칙사건조사 전담반(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지명을 받은 세금조사공무원이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내 31개 시ㆍ군과 합동으로 지방세 고액체납자의 부동산 거래정보를 분석하는 등 앞으로도 엄격한 범칙사건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올해 송도국제도시 토지 2천353억 신규매각 전망

올해 송도국제도시 내 12만3천㎡ 상당의 토지가 매각될 계획이다. 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사업에 필요한 개발재원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토지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제청은 올해 모두 12만3천㎡에 달하는 토지를 매각하기로 계획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송도 4공구 상업업무용지 2만1천㎡, 송도 5·7공구 주상복합용지 2만9천㎡, 송도 2·4공구·5·7공구 산업용지 7만3천㎡ 등이다. 총 매각 규모는 2천353억원 수준이다. 앞서 경제청은 송도 5·7공구 주상복합용지 2만8천924.3㎡를 1천89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 이미 매각한 토지 대금 981억원을 수납하는 등 순조롭게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경제청은 이달 중 송도 4공구 상업업무용지에 대한 토지 공개매각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산업용지인 2·4공구, 5·7공구의 경우 외국인투자유치 대상지로 분류되다보니 실제 토지매각까지는 어느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투자유치 관련 부서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적기에 토지를 매각해 수익을 극대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