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덕이동 DC 주민설명회…주민대표 모두 불참해 반쪽 논란

고양 덕이동 데이터센터(DC) 시행사가 개최한 주민설명회에 주요 주민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모두 불참해 반쪽 설명회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마그나피에프브이(마그나)는 지난달 31일 덕이동 현대오일뱅크 희망주유소 2층 회의실에서 '덕이동 데이터센터 주민설명토론회'를 열고 전자파 및 소음·진동, 백연·열섬 등 주민 반대 이유에 대한 전문가 설명과 함께 유해성 우려 불식을 위한 대책 방안을 발표했다. 행정심판에서 이겨 지난달 29일 착공 허가를 받은 마그나는 당일 주민단체 및 사업부지 인근 주민자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고 이틀 만에 설명회를 열었다. (경기일보 10월31일자 10면) 이날 행사에는 탄현동 총비대위를 비롯해 덕이동 주민자치회, 탄중일 주민대책위 등 3개 주요 주민단체의 대표 및 회원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기영 탄현동 총비대위원장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착공허가 이틀 만에 주민설명회를 하는 걸 이해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고양시는 엉망진창 행정을 하고 GS건설은 주민들을 우롱하는데 설명회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희솜 덕이동 주민자치회장은 “주유소에서 주민설명회 하는 것도 웃긴데 공문 한장 달랑 보내놓고 사전협의나 날짜 조율도 없이 오라고 하면 누가 가겠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미래전파공학연구소 안준오 대표는 시뮬레이션 결과 전자파의 최대값은 가정용 전자레인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고, DC 소음·진동 관련 전문기업인 엔에스브이의 관계자는 설계 단계부터 소음 저감 방안을 적용해 승용차 운행 소음보다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덕이동 DC의 PM(건설사업관리)을 맡은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냉각탑이 없어 흰색 수증기가 생기는 백연현상이 없고 공기순환이 잘되는 곳이라 열섬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마그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유해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엄격한 자체 기준을 수립하고 기준 준수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면서 주민대표와 고양시, 사업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기준 준수 여부를 정기점검하겠다고 밝혔다. 40여분 만에 끝난 이날 설명회의 참석자는 시 관계자와 취재진 등을 포함해 채 50명이 되지 않았고 반대 구호를 외치거나 피켓을 든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언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냐”는 경기일보의 질문에 이상욱 마그나 대표는 “행심 결과를 바로 받아서 오늘이 출발점이고 고양시, 주민들과 관계가 구축되는 상황에 따라서 향후 계획을 생각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마그나는 2일 같은 장소에서 설명회를 한 번 더 열 예정이다.

6명 살리고 떠난 두 아이 엄마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했으면…"

생전 생명나눔을 약속했던 두 아이의 엄마가 "자랑스러운 엄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이근선(38)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 안구를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쓰러졌다가 자녀에게 발견돼 급히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앞서 2014년 1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이씨는 2024년 4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웃음이 많고 밝아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긍정적인 성격이었다. 젊어서 클래식 작곡과 피아노 강사 일을 했었고, 시간이 될 때면 미술관과 공연 관람을 즐기곤 했다. 9살, 10살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이씨는 생전 가족과 함께 2006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해 생명나눔을 약속했고, 그 뜻을 이뤄주고자 가족들이 기증에 동의했다. 이 씨의 남편 김희수씨는 "나의 하나뿐인 근선,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 너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그때까지 애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게. 사랑해"라며 하늘에 편지를 보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생명을 살린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서 직원 35명 임금체불 후 잠적한 병원장…압수수색 받자 전액 지급

병원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한 병원장이 노동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자 체불 임금 전액을 청산했다. 1일 고용노동부 부천지청(부천지청)에 따르면 부천 모 병원 원장인 A씨는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 근로자 35명의 2개월분 임금 1억5천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채 지난 2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부천지청은 지난 3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A씨는 “저는 명의상 대표일 뿐 실제로는 전 병원장과 그 일가가 병원을 양도한 척하고 계속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천지청이 은행 계좌를 추적한 결과 A씨가 병원 수익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려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천지청은 이어 A씨의 스마트폰을 압수수색해 그가 병원 양수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임금 체불 책임을 회피하려고 계획한 정황을 확인했다. A씨는 부천지청의 압수수색 이후 입장을 번복해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달 31일 피해 근로자들에게 체불임금 전액을 지급했다. 김주택 고용노동부 부천지청장은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압수수색과 구속 등 강제수사로 엄정하게 대응해 근로자의 권리를 구제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국, 문 전 대통령에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촛불 선봉 서 달라"

김남국 전 의원이 ‘호구’, ‘신선놀음’ 등의 단어까지 쓰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1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님, 신선놀음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 서서 국민의 방패가 되십시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님을 여전히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합니다”면서 “하지만 진짜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시국에 에세이 독후감 소감을 SNS에 올리다니요. 정말 너무 부적절합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정말 눈치 없고 생각 없는 페이스북 메시지는 제발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당원으로서 힘 빠지고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런 이상한 페이스북 글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조승리 작가의 신간을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지난 두 달간 상상을 초월하는 ‘명태균 게이트’가 계속되고 있고,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새로운 스모킹 건이 공개되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수사가 들어올 때만 민주당과 당원들이 나서서 함께 싸워주길 기대하고, 당신은 텃밭에서 뒷짐 지고 농사나 짓고 책방에서 책이나 팔고 독후감이나 쓰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당원과 국민은 호구인가요. 진짜 비겁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고문이시고 대통령이셨던 당신이 가장 먼저 촛불을 들어야 한다”면서 “매달 연금 2천만 원씩 받으시는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는 뭐 하십니까. 윤석열을 검찰총장시키고 대통령까지 만든 문재인 대통령님, 도대체 지금 뭐하고 계십니까”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필요할 때만 당원과 민주당 보고 수사를 막아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촛불행동의 선봉에서 ‘국민의 방패’가 되어야 한다. 비상시국입니다. 당장 양산에서 올라오십시오”라며 “텃밭은 잠시 놔두고 책 그만 팔고 독후감도 그만 쓰고, 매주 매일 같이 국민과 민주당원과 함께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웁시다”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국민과 당원을 이용하지 말고, 정치인들이 역사와 대한민국 국민, 당원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해 주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님 그동안 받은 응원과 사랑을 되갚을 때입니다. 올라올 때 김동연 지사도 함께 손잡고, “함께 갑시다”라고 말하며 이번 주 토요일 함께 촛불을 듭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가자는 정치꾼’ 표현은 지난달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주도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 문 전 대통령이 참석한 사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또 ‘김동연 지사도 함께 손잡고'라는 내용까지 고려할 때, 김동연 경기지사가 최근 친문·비명계 인사들이 잇따라 중용하는 등 차기 대권을 향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어 이런 표현들은 문 전 대통령의 측면 지원 또는 정치적 교감 등을 겨냥한 의미로 해석된다.

‘水水방관’ 평택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현장 또 ‘침수’

평택 포승읍 희곡리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또 침수피해가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더구나 지난 7월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감리단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시공사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하 대전청)과 평택시는 토사 유출과 침수 등을 호소하는 포승읍 희곡리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에 권익위 조정(경기일보 1월11일자 10면)을 거쳐 고속도로 측면에 배수로 290m를 설치·정비키로 했다. 배수로는 대전청과 시가 나눠 정비하기로 했으며 사유지는 해당 장소를 지나는 주민들이 토지사용승낙서를 받기로 합의, 지난 5월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마쳤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새로 만든 배수로로 기존에 민원이 제기됐던 지점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 새로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점엔 현재 곡물 등을 보관하는 130여㎡ 규모의 창고 한 동이 있고 창고 바로 옆 집수정엔 1200㎜, 800㎜, 500㎜ 배수관 3개가 설치돼 있다. 당초 이 배수관은 인근 수로와 이어질 계획이었으나 작업이 더 진척되지 못한 것이다. 국유지를 따라 배수로를 만들던 중 구간 내 다른 건축물의 일부가 국유지와 겹친 탓이다. 이로 인해 창고 주인 등은 비가 내리면 토사가 밀려왔고 창고도 물에 잠겼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중이다. 창고 주인 A씨(55·서울 노원구)는 “지난 7월엔 10㎝, 이번엔 3㎝ 가량 물이 차는 바람에 650만원어치 곡물 등을 다 버리고 난리가 났다”며 “시공사 직원들도 현장에 나왔지만 누구 하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시공사 관계자는 “집수정 뒤로 배수로가 빠져나가야 하는데 건축물 일부가 국유지에 걸려 진행을 더 못하고 있었다”며 “시공 중 문제가 있는 건 복구하고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리단 관계자도 “유량이 커서 그런 게 아닌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설을 크게 만들었다”며 “국민신문고로 민원이 접수돼 공문으로 회신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