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교육감 취임식 키워드는 ‘시민’

인천시장과 시 교육감 취임식의 키워드는 ‘시민중심’과 ‘검소함’이 될 전망이다. 각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점과 인천시 부채 문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의 취임식은 내달 2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다. 입장이 제한된 실내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취임식을 진행함으로써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하거나 지켜볼 수 있는 열린 취임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취임식 자체도 검소하게 진행된다. 불필요한 축사와 식전 공연·부대행사 등이 생략되며, 취임식 단상과 무대 배경도 최대한 소박하게 준비할 예정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소통을 중시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본받아 인천시정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취임식 역시 인천 시민 모두의 취임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성훈 시교육감 당선인의 취임식도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도성훈 인수위에 따르면 취임식은 같은 날 오후 4시 시교육청 종합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시민이 교육감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교사,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인천시민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도 당선인은 취임식에서 온라인 정책 제안 창구인 ‘도성훈 1번가’(가칭)를 공개해 현장 소통 능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인천시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 참여형 취임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취임식 하루 일정에 인천 교육정책 방향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인천교육 비전도 함께 제시하겠다”고 언급했다.이승욱기자

[민선6기 ‘유정복號’ 역사 속으로…] 4년간 허리띠 졸라매기… 인천시 ‘빚더미 탈출’ 성공

힘있는 시장을 강조하며 출범한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이 재정건전화 등 각종 성과를 내고 임기 4년을 마무리한다. 유 시장은 재정위기단체였던 인천을 재정 정상단체로 전환했으며 1호 공약인 인천발 KTX추진은 물론, 제3연륙교, 경인고속도로일반도로화, 7호선 청라연장 등 지지부진했던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 성과를 남겼다. 전국 유일의 재정위기 ‘주의’단체였던 인천은 지난 2월12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에서 재정위기주의단체 지정해제를 결정하면서 ‘부채도시’라는 오명을 털어냈다. 이는 정부 지원금 확충, 지출절감, 세수확충 등 민선6기 시 정부 노력의 결과다. 지난 2015년 7월 지방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된 인천은 당시 채무비율이 39.9%에 달하는 등 재정자주권이 제한되는 재정위기심각단체(채무비율 40% 이상)을 목전에 뒀었다. 민선6기는 2018년도까지 재정정산단체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수립, 재정기획관실을 신설하는 등 재정건전화에 집중했다. 세입확충을 위해 노력한 결과 국비지원금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보통교부세는 민선6기 이전 4년간 받은 지원금의 2배 이상 규모인 약 1조원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전국의 리스·렌트 차량의 53% 등록지를 유치해, 4년간 1조1천500억원의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민선6기는 유 시장의 1호 공약이었던 인천발 KTX추진, 민자도로 손실보전금 문제로 발목 잡혔던 제3연륙교 조기 건설 추진, 인천을 남과 북·동과 서로 단절시켰던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추진 등 굵직한 현안 사업도 해결했다. 다만, 당초 2021년 개통 시키겠다던 인천발 KTX도 2024년에야 개통 가능하다는 점은 민선7가 풀어야 할 과제이자 민선6기의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선6기 유정복 시장이 지난 4년간 시정을 이끌어오며 부채도시라는 오명을 털어내고 제3연륙교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한 점은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선거법 위반에 경고라니…” 서안성농협 조합원 반발

서안성농협 조합원들이 비상임이사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가 특정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안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솜방망이 처벌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서안성농협 조합원과 비상임이사 A씨에 따르면 서안성농협은 지난 4일 조합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여성 2명과 남성 8명 등 모두 10명의 비상임이사를 선출했다. 비상임이사는 공도읍에서 8명 출마자 중 5명이, 원곡면은 5명 출마자 중 3명이, 여성 2명은 당연직으로 각각 선출됐다. 이 과정에서 원곡면에서 출마한 A 후보가 선거 기간에 기호 번호와 이름, 공약 내용, 수상 이력 등이 담긴 A4 크기의 서신을 80여 명의 유권자에게 발송했다. 현행 농업협동조합법 제50조(선거운동의 제한) 4에는 전화(문자메시지 포함)ㆍ컴퓨터 통신(전자우편 포함)을 이용한 지지호소를 명시하고 있다.이에 조합원과 일부 이사는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A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민원을 접수한 선관위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A 후보를 자체적으로 경고 조치하는데 그쳐 조합원과 일부 이사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합원과 일부 이사는 “선거법을 위반했는데도 경고조치에 그친 것은 선관위의 직무유기”라며 “A 후보는 법적인 책임을 지고 스스로 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천800여 명의 전체 조합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서명운동을 벌여 선관위와 A 후보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 이사는 “이사 2명에게 보낸 사실은 있으나 그것이 선거법 위반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농협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기간에 A 후보가 대의원 60~70명에게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못 판단해 보낸데다 선거도 끝난 상황에서 경고조치를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위대한 그림에 숨겨진 ‘세상 이야기’…‘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

수많은 패러디와 광고에 쓰였던 ‘비너스의 탄생’. 최초의 누드화인 그림 속 여인은 그림을 그린 ‘보티첼리’가 열렬히 짝사랑했던 시모네타이다. 그는 그녀의 무덤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추기경을 지옥의 사신으로 그려 넣어 소리 없는 복수를 했다. 이 그림은 원래 등장하는 391명 모두 누드로 그렸다. 그러나 당시에는 미켈란젤로의 대담한 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중에 생식기 부분을 가리는 작업을 다시 해야 했다.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린 ‘고흐’는 너무 가난해서 모델을 살 돈이 없었기에 자신의 얼굴을 그릴 수밖에 없었다. 고흐의 자화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귀가 잘린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고흐는 자신을 그린 ‘고갱’의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아 그와 크게 다퉜고, 정신발작을 일으켜 귀를 잘라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화상으로 그린 것이다. 이처럼 한 폭의 그림 속에는 시대적 배경과 화가의 생애, 사랑, 때로는 분노가 담겨 있기에 알고 보면 소설보다 재미있고 더욱 드라마틱하다.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미술 100(미래타임즈 刊)은 그림이 알려주지 않는 그림 속 숨겨진 이야기을 소개하는 책이다. 중국 광저우 화난리공대학 고문교수,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한 차홍규 한-중미술협회 회장이 아트디렉터 김성진과 함께 펴낸 책이다. 책에는 서양미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르네상스부터 현대 미술이 등장한 20세기까지 600년에 걸친 세계 명화사의 대표적인 화가 100인의 생애와 작품, 서양미술의 역사와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빈치’는 인물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그리기 위해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83%의 기쁨과 17%의 슬픔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 ‘모나리자의 미소’다. 이와 비슷한 기법으로 그려진 것이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다. 페인트를 마구 뿌린 듯한 ‘잭슨 폴록’의 그림은 그가 알코올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융의 정신분석에 심취함으로써 탄생한 기법이라는 것을 알면 좀더 이해하기 쉽다. 책은 어떤 부분을 유심히 보아야 하는지, 어떤 이유로 명화의 반열에 올랐는지, 어떤 배경과 사연으로 그려졌는지를 쉽고 재밌게 알려준다. 송시연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17. 광주 경안시장

지난 26일 오전 11시 반께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비가 쏟아내려 광주 시내 길거리엔 우산을 쓴 시민 몇 명을 빼면 인적이 뜸했지만, 경안시장 내부는 아케이드 밑에서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생필품, 잡화, 식료품을 사는가 하면, 장을 보고 시장 내부에 설치된 공영주차장에 대 놓은 차에 물건을 바쁘게 싣는 등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활발한 기운을 풍겼다. 수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광주 경안시장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도민들과 함께하며, 미래에도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 자연스러운 현대화를 바탕으로 매력있는 시장으로 거듭나다 광주 소재 경안시장은 과거 조선시대부터 5일장을 통해 자연형성된 시장으로 지난 2005년부터 상인회가 발족하면서 현대적인 시장의 모습을 갖췄다. 6천622㎡(약 2천 평)가 넘는 부지에 80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와 있어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데다, 5일장이 열리면 기존 점포를 포함해 150여 개의 가게가 문을 열어 손님맞이에 나선다. 5일장이라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화 작업에 소홀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상인회가 출범하면서 현대화 사업에 돌입해 2009년 아케이드 설치를 포함한 시장 정비가 이뤄졌다. 이때 들어간 예산은 20억 원 이상으로 시에서 추경까지 하면서 시장 현대화에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 시의 도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시장 내에 차량 215대를 주차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80억 원을 들여세웠다. 이때 주차장 건설비는 모두 시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덕분에 경안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상권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 볼거리 많은 시장으로의 진화는 계속된다 경안시장은 시와의 콜라보가 이뤄진 덕에 현대화로 시민 유입에 성공했지만 이에 머무르지 않고 각종 이벤트로 시장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상인회 출범과 동시에 진행한 ‘장터거리축제’는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행사로 2~3일간 시장 상인들이 할인된 가격에 가성비 넘치는 물건을 선보이며, 가수들을 초빙해 길거리공연까지 열어 손님맞이에 나서왔다. 아울러 매달 지역 내 동호회와 연계해 길거리 악기 공연과 기타 볼거리가 많은 행사를 개최해 매력만점 경안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경안시장의 변화 배경에는 최현범 상인회장(70ㆍ경안시장)의 뒷받침이 있었다. 광주에서 태어나 학업까지 모두 마친 그는 ‘광주 토박이’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상인회가 출범한 첫해부터 지금까지 14년째 상인회장 일을 맡고 있다. 과거에는 경안시장 상인의 자녀였지만, 이제는 그도 한 사람의 경안시장 상인으로서 매일 시장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4년간 시장 현대화에는 극적으로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시장의 개성을 살리는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며 “젊은 세대들 못지않게 트렌드 파악에 노력해 경안시장을 광주의 가장 큰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탁기자[인터뷰] 최현범 경안시장 상인회장 “시장 제2도약 키워드는 젊은고객 유치·먹을거리”“경안시장의 역사를 보고 느끼고 겪어왔던 사람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시장을 발전시키겠습니다” 15년간 경안시장을 떠났던 한 상인은 경안시장을 살리고자 다시 돌아와 시장의 역사가 됐다. 최현범 상인회장은 광주 출신으로 초중고를 모두 광주에서 졸업한 ‘Made In 광주’ 상인이다. 과거 15년간 서울에서 중고차 판매업에 종사한 기간을 빼면 그는 한 사람의 경안시장 상인의 가족으로서, 경안시장 상인으로서 살아왔다. 지난 2003년 경안시장에 돌아온 그는 부모님의 잡화점을 물려받아 현재 가방과 모자를 파는 ‘가방나라 ’패션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인회장으로서도 14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다. 늘 일에 미쳐 있지만 그 일이 장사가 아니라 시장 발전 방안이라는 점에서 그의 시장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시장 현대화를 위해 꾸준히 시와 대화를 하며 시설 구축에 앞장선 이도 그였고, 야시장을 꾸리고자 목포 남진야시장과 창원 상남시장까지 방문해 현재 경안시장에 LED 등을 대거 설치하는 등 시장에 개성 있는 요소를 매번 갖고 오는 이도 그였다. 최 회장의 시선은 ‘젊은 층’과 ‘먹을거리’라는 키워드에 향해있다. 이미 젊은 층을 끌어들일 만한 시설 요인들은 다 갖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에 먹거리가 빈약해 자칫 잘못하면 볼거리만 많고 내실은 없는 시장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 입주하는 상인들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요식업 가게를 열 것을 권하는 등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조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은 “야시장 구축 및 먹을거리 가게 확보 등 갈 길이 멀지만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보이겠다”고 밝혔다.권오탁기자 명소·먹거리를 찾아라 ■‘38년 차 떡 장사’…베테랑 부부가 함께하는 ‘경안떡집’ -조연순 경안떡집 대표(60)는 지난 1981년 남편인 김장석 대표와 결혼한 이후로 38년째 떡 장사에 여념이 없다. 백설기, 꿀떡, 절편 등등 100여 가지 종류의 떡들을 맛보러 하루에도 100여 명이 넘는 손님들이 오가고 있다.사업 초반에는 너무나도 생소했던 떡 제조방법에 실수도, 좌절도 많이 했지만 현재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 타지역에서도 조 대표의 떡 제조 솜씨를 배우러 올 정도다. 조 대표는 “장사 초기에만해도 이 정도로 떡 장사를 오래할 줄은 몰랐다”며 “곧 떡 장사를 시작한 지 40년이 되는 만큼 천직이라 생각하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년 역사’를 가진 의류가게…“나도 경안시장 역사의 일부입니다” -시장 상인회가 생겨나기도 전인 20년 전부터 ING 의류가게를 시작한 이홍재 대표(63)는 이날도 손님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소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대표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까지 사로잡고자 매일 새벽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으로 출근해 캐주얼한 옷을 받아오고, 동종업계 종사자들과 최근 의류 트렌드를 논하는 등 깨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루에도 시장을 오가는 20~30대 손님들이 한 번쯤은 들러서 옷을 입어보고 갈 정도니 그 인기를 가늠할 만 하다. 이 대표는 “패션업계 특성상 이 정도 나이대 상인이 가게를 꾸준히 꾸려나가기는 어렵지만 계속해서 트렌드 파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족발 드셔 보고 가세요”…20년째 시장 손님들의 입맛을 책임진 ‘광주족발’ -“기본에 충실한 게 롱런의 비결인 것 같아요”양인석 광주족발 대표(58)는 이날 찜통에서 꺼낸 족발을 썰어내 손님에게 건네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족발뿐만 아니라 튀김,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음식 장사를 해봤지만 현재는 족발 장사만 10년째 하고 있다며 ‘족발 홀릭’임을 자처했다. 성공의 비결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며, 이색적인 육수나 재료 투입보다는 족발은 족발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족발 철학’도 덩달아 강조했다. 양 대표는 “튈 자신이 없으면 기본에 묵묵히 충실하자고 생각한 게 롱런의 이유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인천세무서 업무량 포화 힘받는 ‘연수세무서 신설론’

인천경제자유구역과 남동·연수지역의 세정을 담당하고 있는 남인천세무서가 세무민원의 폭주로 인해 민원인들의 불편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연수세무서의 신설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인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남인천세무서가 업무포화 상태에 봉착해 민원처리 지연 등으로 민원인들의 불편이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포스코건설 등 대기업들의 입주로 세무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연수구에 등록된 사업체 수는 1만7천500개로 전년대비 7.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연수구의 인구 증가율은 전국 인구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5년 내 6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인천세무서는 전국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세정수요가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1월과 5월은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엔 민원인들로 업무 마비를 초래하고 있다. 남인천세무서가 지난해 처리한 민원증명 서류만 총 18만1천 건으로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235%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소득세와 근로장려금 신고 건수도 14만1천건으로 2013년 대비 130%나 증가했다. 인천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남인천세무서는 5년 내 100만 명이 넘는 납세자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과 같은 도시를 세무서 한 곳에서 담당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남인천세무서의 세정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간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 연수세무서 신설을 건의한 바 있다. 공인중개업을 하는 A씨는 “민원처리 한 번 하는데 심한 경우 반나절 이상을 허비하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라며 “세무서에 올 때마다 이러한 일을 겪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남인천세무서 관계자는 “연수세무서가 신설되면 기존 납세인원의 37.9%, 인구의 38.3%가 연수세무서로 이관되어 직원들의 과다한 업무부담 해소와 급격한 세원 증가에 따른 탈세 차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상품권이 스마트폰으로 쏙~ 인천시, 전자 지역화폐 ‘인처너카드’ 대박 예감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발행하는 모바일 기반 지역화폐 전자상품권 ‘인처너카드’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사용된 종이형태 지역상품권의 한계를 극복하고 발행기관의 독창성을 가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골목상권 잠식으로 지역상품권에 대한 일선 지자체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인천의 독자 플랫폼이타 지자체가 도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지역상품권이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 도입됐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종이류 형태의 지역상품권은 해당 지자체 예산규모에 따라 발행액이 한정될 수 밖에 없는데다, 발행비용이 만만치않고. 특정 행사나 상품을 노린 부정 유통행위를 막기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별도 비용이 필요없고 부정유통 우려가 없는 인처너카드의 전자상품권 플랫폼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까지 인천 군·구는 물론 타 지자체에서도 인처너카드 플랫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플랫폼이 중층구조로 되어있어 협력기관의 특성에 맞는 추가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가능해 활용폭이 클 전망이다. 예를 들어 지하상가가 많은 A지자체의 경우 자체 예산을 들여 지하상가 상점 이용객에게 추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는 카드를 발행하는 등의 재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시는 민선 7기 박남춘 당선인의 공약인 더 드림 체크카드, 효드림 통합복지카드, 특색있는 지역축제 발굴 및 지원 등에 인처너카드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당 플랫폼을 타 지자체에 도입할 경우 발생하는 로열티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수수료 인하에 활용하는 부가가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광범기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인삼뿌리썩음병’ 뿌리 뽑는다

인삼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해는 인삼뿌리썩음병이다. 이 인삼뿌리썩음병에 의한 결주율(이식기에서 식부기구 작동회수에 대해 정상적으로 심어져 있지 않은 비율)은 초작지에서는 고년근, 재작지에서는 저년근부터 심하게 나타난다. 이로 말미암은 인삼재배농가의 소득감소로 경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인삼뿌리썩음병의 주요 원인균은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Cylindrocarpon destructans), 푸사리움 솔라니(Fusarium solani)다. 라만(Rahman)과 펀자(Punja)의 2005년 연구보고에 따르면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에 의해 인삼뿌리썩음병을 유발되는 병원균 밀도는 102cfu/g이며, 101cfu/g 이하에서는 상처를 준 인삼에서만 인삼뿌리썩음병이 발병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인삼 예정지 선정단계에서 재배적지를 농가에 추천하려고 해도 병원균 밀도를 진단할 방법이 없어 대농민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인삼 농가의 숙원인 인삼뿌리썩음병 발병 해소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예정지 대상 밭 토양의 인삼뿌리썩음병 밀도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코젠바이오텍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토양에서 직접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와 푸사리움 솔라니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고, 지난해 4월 특허출원하고서 ㈜코젠바이오텍에 지난해 12월18일 기술 이전했다.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밀도진단 기술개선 기존에 개발된 토양에서의 정량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이용한 뿌리썩음병 검출 방법은 발병조직이나 배양한 균의 밀도를 정량할 때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를 토양에 적용할 때는 점토나 유기물 함량 차이에 따른 변이가 커서 실용화 단계를 위해 정밀도와 재현성을 높여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이에 토양으로부터 병원균을 효율적으로 분리하고자 토양에서 병원균의 DNA를 추출할 수 있는 분리키트와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 및 푸사리움 솔라니를 진단할 수 있는 특이적인 마커를 개발했다.토양에서 DNA 추출과정 중 라이시스(lysis, 세포의 용해) 단계에서 물리적인 방법인 ‘비드-비팅’(bead-beating)과 화학적인 방법인 도데실황산나트륨(SDS, Sodium Dodecyl Sulfate)을 동시에 적용해 세포 용해(cell lysis) 효율을 극대화했다.토양 중에 함유 부식산(humic acids) 등의 PCR 저해물질 함량에 따라 프라이머 프로브와의 반응 민감도를 개선하고자 반응 억제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분석시료량을 5g으로 증량함으로써 기존 제품보다 DNA 추출 효율을 높였다.지금까지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검사는 타깃 유전자 ITS(Internal Transcribed Spacer)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그린 리얼-타임 PCR’(SYBR green Real-time PCR) 기법이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ITS 유전자는 종간 특이도는 높지만 종내 특이도가 낮아 진단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와 ㈜코젠바이오텍은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개발한 인삼뿌리썩음병 진단 키트는 원인균의 종간 특이도 및 종내 특이도를 높여 제작된 특이 프라이머와 프로브를 이용한 ‘리얼-타임 PCR’(Real-time PCR) 검사법을 개발했다.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발병밀도 검정 인삼뿌리썩음병의 발병 밀도를 검정하고자 배양된 병원균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103cfu/g~10-1cfu/g)와 푸사리움 솔라니(104cfu/g~10-1cfu/g)의 밀도에 맞도록 토양을 조제해 묘삼을 이식, 60일 후에 뿌리썩음병 발병률을 조사했다.인삼뿌리썩음병 발병밀도를 밝히고자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와 푸사리움 솔라니를 두 병원균 모두 귀리 배지에 접종해 배양했다. 배양한 병원균의 밀도는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는 105cfu/g이었고, 푸사리움 솔라니는 106cfu/g이었다. 이 배지를 이용해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는 104cfu/g~10-1cfu/g의 오염토양을 조제했고, 푸사리움 솔라니도 같은 방법으로 오염토양을 조제했다. 그 후 밀도 구배된 오염토양에 묘삼을 이식한 후 60일에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병원균에 오염된 밀도가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의 발병은 102cfu/g에서 시작됐다. 푸사리움 솔라니는 오염밀도 간에 발병률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인삼뿌리썩음병 발병의 주 원인균은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푸사리움 솔라니는 오염밀도 간에 차이가 없어 직접적으로 인삼뿌리썩음병을 발병시키는 병원균이라기보다 부생성균으로 판단됐다. ■인삼밭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밀도 진단 실제 인삼 재배적지 진단을 위해 인삼밭 토양 내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의 밀도와 인삼뿌리썩음병 발병률과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연천ㆍ파주지역의 농가 인삼재배지에서 200점의 토양을 채취해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밀도를 검정했다.이 결과 분석 토양시료 중 32필지(16%)의 토양시료에서 인삼뿌리썩음병원균인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가 검출됐다. 발병주율은 초작지에서는 밭 35.5%, 논 34.3%이고 재작지에서는 밭 64.1%, 논 65.6%로 조사됐다.초작지가 재작지보다 인삼뿌리썩음병 발병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초작지보다 재작지에서 인삼뿌리썩음병의 발병이 높았는데, 이는 실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의 밀도보다는 다른 요인에 의한 인삼뿌리썩음병이 발병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인삼뿌리썩음병의 발병요인에 대해 보다 세심한 분석이 요구된다. ■향후 활용계획 위의 연구결과를 살펴볼 때 인삼뿌리썩음병 발병은 인삼뿌리썩음병원균의 밀도 이외에도 토양의 이화학성, 토양 내 미소해충의 밀도, 예정지 관리방법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앞으로 토양 내 인삼뿌리썩음병의 밀도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그 외의 발병요인을 보다 정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득자원연구소에서는 경기인삼의 안정생산기반을 확보를 통한 ‘경기 인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년 정도 인삼 주 재배지의 토양분석으로 재현성과 정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2020년 인삼 재배적지 진단 대농민서비스를 위한 ‘인삼재배적지 진단센터’ 설립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최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