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기-승-전-경제 침몰

며칠 전 한 지인과 소주 한잔하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1년 전부터 기업 확장을 위해 사업 계획을 세웠는데 모두 포기했다”.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그의 말끝은 “기업하기 어려워. 이젠 회사를 접어야 할 땐가 봐”였다. 경제 관련 관계자나 기업인을 만나 얘기를 해도 결론은 “경제가 힘들어”다.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쳤다. 더욱이 북미회담을 앞두고 험악해진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측의 통일각 2차 회담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 같은 문 대통령의 파격과 반전의 롤러코스터 행보에 국민이 놀라움과 함께 환호했다. “북미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진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은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를 더욱 깊게 했다.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인기에 맞물려 민주당 선호도는 확고하다. 당내 후보들도 ‘민주당 = 당선’이라는 공식을 확신하고 있다.하지만 경제는 어떤가. 편의점을 운영하는 옆집 아저씨, 식당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동네 아주머니, 건설현장 근로자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기업들은 친노동정책에 몸을 사리고 자영업자들은 폐점을 고민하고 있다.한국경제가 침몰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불안해한다. 그나마 다행일까. 이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했다.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정책 방향 재점검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밝혔듯이 경제정책에 긴 호흡이 필요하고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자리 증가속도가 둔화하고 하위 20%의 가계소득이 줄어 소득 분배가 악화했다.실업률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책 기조를 갖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경제에 관한 거시 지표와 국민의 체감 사이에 큰 간극이 있다. 정부출범 1년 동안 경제정책을 어떻게 점검했는지 새삼 궁금하다. 김창학 경제부장

[사설] 현실에 맞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낙태죄 폐지

지난 24일 낙태죄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첫 공개변론이 열렸다.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을 둘러싸고 또다시 팽팽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가족부는 낙태죄 폐지의견을 헌재에 낸 상태다. 위헌으로 결정된 간통죄처럼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OECD 회원국의 80%가 일정한 사유를 포함한 낙태를 허용하고 있고 낙태를 불허하는 가톨릭 국가 아일랜드도 폐지 여부를 25일 국민투표에 부친 결과 66.4%가 찬성해 낙태를 허용했다. 낙태 허용을 위한 아일랜드의 사회운동에 불을 붙인 건 2012년 31세의 젊은 나이로 숨진 사비타 할라파 나바르였다. 임신 17주 차 사비타는 양수가 터져 아이를 지우지 않고서는 목숨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병원의 거부로 아이도 죽고 사비타도 숨졌다. 이 사건 이후 임신부의 생명에 지장이 있을 때는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로 조만간 임신 12주 이내 중절수술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그 이후는 산모의 건강과 생명에 중대한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을 때만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제 헌법재판관의 구성이 달라졌고 시대 또한 변했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다. 강간 등 원치 않는 임신은 별문제가 없으나 정상적 부부관계나 불륜, 성에 무지한 어린 미혼모의 경우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이다. 아일랜드의 경우를 헌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연 16만건의 낙태수술이 이뤄지고 있으나 실제 행정처분은 최근 5년간 27건에 그쳤다. 낙태를 허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법이 무서워 낙태를 피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낙태허용 찬반의 핵심은 현실과 이에 따른 사회적합의가 초점이 돼야지 뻔한 얘기만 한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산모의 건강이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인들 해결은 요원하다. 의도든 실수든 몸에 칼을 대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실수로 임신했다고 고백할 때 부모는 이유 불문하고 딸의 건강부터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낙태가 산모의 건강에 위험하다고 판명될 경우 출산 후 입양기관에 맡기든 아니면 낙태를 시도할 것이다. 미혼모의 굴레를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도 수많은 케이스를 보고 국민투표에 부쳤다. 이번 헌재의 변론에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낙태를 허용하는 전 세계적 현실이 반영돼야지, 철 지난 주장만 서로 반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설] 공식선거전 돌입, 지역일꾼 뽑는 일 관심가져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오늘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13일간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 17명과 교육감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천927명, 교육의원(제주) 5명 등 모두 4천16명의 지역 일꾼이 선출된다. 여기에 국회의원 재보선도 ‘미니 총선’ 수준으로 전국 12곳에서 열린다. 지난 24~25일 후보등록 결과 전국의 지방선거 출마자는 9천317명으로,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622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1천389명의 후보가 등록, 평균 2.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67명을 선출하는 인천은 367명이 등록해 평균 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한 후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국정운영 성과를 평가받는 첫 심판대라고 할 수 있다. 공식 선거전은 여당인 민주당의 우위 판세 속에 시작됐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70%대, 50%대를 유지하는데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무드가 지방선거를 비롯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전날인 12일 한반도 비핵화의 최대 관문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선거에 작용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당은 경제 실정론 등을 앞세워 정권 심판 및 견제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 여권에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통째로 몰아주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며 지지를 구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 등은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 독점 폐해를 강조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요동치는 남북미 관계와 북핵 등 대형 이슈에 묻혀 지방선거는 뒷전이다. 이는 옳지 않은 현상이다. 내 지역의 유능한 일꾼을 뽑는 일을 방관해선 안 된다. 교육, 환경, 지역경제 등 주민생활과 직접 연관된 선거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지역에 어떤 인물이 출마했는지,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뭔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번 선거에선 고소ㆍ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지난 28일까지 관내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14건(174명)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유형별로는 흑색선전이 43건으로 가장 많다. 아직도 상대 후보를 헐뜯고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판을 치고, 고소ㆍ고발로 이어지고 있다니 안타깝다. 이런 후보자들은 각성하고, 비방이 아닌 정책선거에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건, 유권자들이 함량 미달의 후보자를 표로 심판하는 일이다. 유권자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이 그래서 중요하다.

[함께하는 인천] 단명인가 영원인가, 브론테 자매들

학창시절에 에밀리 브론테가 쓴 ‘폭풍의 언덕’과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한국어 번역본을 읽은 적이 있다. 몇 년 전에는 영화 ‘제인 에어’를 보며 약 40년 전에 받았던 감동을 상기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런던의 국립초상화박물관에 들러 ‘샤롯 브론테 탄신 200주년 기념전’을 관람했는데, 브론테 세 자매의 인물 사진과 육필원고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세 자매의 흑백 초상화는 모두 젊은 모습이었으며, 중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의 유일한 남자형제 브란웰이 그린 채색된 그림에는 세 자매가 함께 그려져 있었는데, 이상한 것은 이들 사이에 사람이 하나 들어갈 공간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자매들 사이에 자신의 모습도 같이 그려 넣었는데, 나중에 자기 얼굴은 지워버려 세 자매만 남은 그림이 됐다고 한다. 전시장를 보며 나는 이 세 자매가 모두 40살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샬럿은 단명했지만, 그녀의 문학작품은 오래도록 남아 탄생 200년을 맞게 됐다. 브론테 세 자매는 자손을 남기지 못했으나, 그들의 작품은 여러 독자에게 여전히 영감을 주고 있으므로, 그들의 문학적 DNA는 여전히 복제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요절한 훌륭한 작가인 브론테 자매들과 마찬가지로, 학자나 연구자도 또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학술적 DNA를 후대에 남길 수 있을까? 나는 우리의 지식이 과학 논문을 통해 불멸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오래도록 남는 논문을 쓸 수 있을까? 오래 남는 논문은 오랜 기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기억되는 논문일 것이다. 독자에게 기억되고 사랑을 받으려면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의사에게 유용한 논문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논문일 것이다. 연구의 순서(첫째로 연구하라, 다음 증명하라, 그리고 기술하라)는 앤 브론테가 ‘윌드펠 홀의 세입자’에서 이야기한 사랑의 세 단계(첫째 공부하라, 다음 증명하라, 그리고 사랑하라)와 비슷하다. 우리는 호기심을 가지고 이전의 연구에 대해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 다른 연구자의 논문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시작할 수 있다. 논문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남이 한 것을 모방해 실험하고 ‘나도 해봤더니 그렇더라’는 논문(Me-too paper)은 논문 수는 채울 수 있을지언정 단명할 수밖에 없다. 실험을 해보면 연구 결과가 기대했던 것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작성된 논문은 독자들이 읽기가 수월하다. 고찰에서 사고의 비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학자가 ‘독자 친화적’으로 논문을 쓰면, 독자는 읽기에 편하게 느끼고, 따라서 인용될 기회가 더 생길 것이다. 브론테 자매들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기 때문에 수백 년 동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학자가 쓴 논문이 ‘실제 현장’ 독자들에게 도움된다면, 그 논문은 기억될 것이며 여러 세대에 걸쳐 인용될 것이다. 이 원고는 [Hwang K. Ephemeral or Timeless?: The Bront Sisters. J Craniofac Surg. 2016;27:1923]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2차출판한 것임. 황건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

[경기도농업기술원 ‘G-잡곡 프로젝트’] 경기남부를 ‘잡곡 메카’로… 농가 소득증대 이끈다

최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증가로 쌀 소비는 줄고, 잡곡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2년 0.6kg에 불과했던 1인당 연간 잡곡 소비량이 5년 만인 2017년 1.4kg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증가하는 수요에도 잡곡재배에 대한 관심과 자급률은 매우 저조해 잡곡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역점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잡곡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잡곡재배 농가를 육성하고자 ‘G-잡곡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잡곡재배 현황 잡곡은 쌀 이외의 모든 곡물로, 보리ㆍ밀ㆍ콩ㆍ팥ㆍ옥수수ㆍ기장ㆍ조 등을 통틀어 이른다. 2017년도 경기도 잡곡재배면적은 7천558㏊로 전국면적 12만 2천224㏊의 6.2%이며, 경기도 내 전체곡물 재배면적 8만 6천42㏊의 8.8%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의 주요 재배 잡곡면적은 콩이 4천343㏊(5.1%), 옥수수가 1천132㏊(1.3%)로 가장 많았고, 팥이 140㏊(0.2%), 보리가 114㏊(0.1%), 녹두가 115㏊(0.1%)로 나타났다. 그 외에 기타잡곡이 1천714㏊(2.0%)로 소면적·다품목(조, 기장, 참깨 등)으로 재배되고 있다. 주로 밭에서 재배하는 잡곡은 기계화율이 매우 낮고, 밭의 기반정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2017년 농업기계화율을 살펴보면 벼농사는 97.9%로 농사작업 대부분이 기계화돼 있지만, 밭농사는 56.3%로 벼농사보다 매우 낮은 실정이다.밭농사는 대부분 산간지에 있어 경사가 높고, 재배 필지가 산재해 있어 벼농사와 같이 집단화해 재배하기 어려워서 기계화율을 높이는데 애로점이 있다. 도 농기원에서는 잡곡재배의 기계화율을 높이고자 다양한 재배 전과정 기계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재배단계별 기계재배 기술교육을 보급하고 있다. ■ G-잡곡 프로젝트란 G-잡곡 프로젝트는 경기도 북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잡곡생산이 저조한 경기도 남부지역을 잡곡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권역단위 잡곡활성화 시범사업이다. 도 농기원에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3년차로 추진 중이다.팥ㆍ기장ㆍ조 등 7개 품목을 화성 정남단지를 주축으로 해 용인 백암단지, 평택 안중단지, 안성 고삼단지까지 경기남부 4개 시ㆍ군을 잡곡단지(120㏊)로 육성했다. 신품종 잡곡보급, 밭농업 기계화 등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잡곡을 생산하고, 생산과 유통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특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기존에 잡곡재배 기초기반을 다져놓은 화성 정남단지를 주축으로 용인 백암단지, 평택 안중단지, 안성 고삼단지까지 경기남부 4개 시ㆍ군을 잡곡단지(120㏊)로 육성했다. 주요 잡곡품목은 팥ㆍ참깨ㆍ콩 등 7가지 품목으로 각 시ㆍ군마다 2~3가지 특화품목을 선정해 단지화·집단화시켜 기계화 및 생산비 절감을 실천하겠다는 전략이다.신품종 잡곡보급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잡곡을 생산하고, 생산과 유통의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특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 잡곡재배기술 교육 및 종합컨설팅 잡곡은 품목이 다양하고 같은 품목도 품종별로 특성이 달라 재배기술을 익히기 쉽지 않다. 시범사업의 내실을 다지고자 도 농기원에서는 콩ㆍ팥 등 품목별 재배기술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5일에는 시ㆍ군농업기술센터 밭작물 담당자를 대상으로 옥수수재배 역량강화교육을 추진했다.이번 교육은 옥수수재배의 국내외 동향과 6차 산업화, 장수흑찰 등 경기도 육성 찰옥수수 품종특성 및 재배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6월에는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품목, 재배관리, 병해충, 가공유통 등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교육과 컨설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각 시ㆍ군농업기술센터 전문지도사를 양성하고 농민에게 선진 재배기술을 보급하고자 한다. ■ G-잡곡 프로젝트 주요성과 G-잡곡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는 농업인, 농협, 농촌지도기관(도 농기원, 각 시ㆍ군농업기술센터)과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시범사업단지는 농협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물 전량을 농협으로 납품해 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또 분기별 업무협의회를 통해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매년 사업추진에 대한 평가와 반성으로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산업의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했다.또 지도기관에서는 잡곡재배에 익숙하지 않은 농민에게 품목별 재배기술교육을 지원함으로써 고품질 잡곡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현지컨설팅과 수확 전 포장심사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높은 수매단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그 결과 지난해 시범농가 소득은 101만 원10a로 이는 인근농가 90만 6천 원10a보다 10% 향상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큰 성과를 얻기까지 어려운 난관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온이 지속하면서 2016년과 2017년 극심한 봄 가뭄에 보식과 재식을 반복했다. 경기도 지역에는 도저히 적응하지 못해 수확을 포기한 작목도 있었다. 그럼에도, 서로간 잘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경기도 잡곡산업 확대를 위한 노력 잡곡산업 확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농사가 그렇겠지만, 특히 잡곡의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려면 우수한 종자확보, 양질의 토양, 기상조건 등 다양한 조건에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쌀과 같이 우수한 종자보급물량이 많지 않은 잡곡은 종자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이 있고, 품목이 다양해 품목별 사용하는 농기계가 다른 점 또한 재배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난관이다.김순재 도 농기원장은 “지난 3년간 추진한 시범사업을 발판으로 해 G-잡곡 프로젝트의 기본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G-잡곡 프로젝트는 3가지 핵심목표인 △기술교육 및 종자생산체계 구축을 통한 경기도 지역맞춤형 재배기술 확립 △경기도 남부권역 잡곡단지 중심의 경기도 잡곡산업 활성화 △효율적인 잡곡 유통시스템 구축 등으로 농가소득 안정화를 꾀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는 잡곡재배 농가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잡곡물량이 많아지면 G-잡곡 전용포장재도 개발하는 등 잡곡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최현호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16. 전통과 현대의 공존 ‘성남 남한산성시장’

본격적인 여름이 온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지난 24일 성남 중원구는 내리쬐는 햇빛 속에 반소매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길가가 가득 차 있었다.그중에서도 특히 중원구 은행동 소재 남한산성시장은 시장 내부 좁은 골목을 들어가기 전부터 대로변에 가득 찬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시장 내부에는 옷 가게, 분식집, 반찬가게 등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들이 자리해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남한산성시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에서 불과 도보 5~15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지난 2013년부터 전통시장으로의 입지를 굳건히 다져왔다. 비록 역사는 짧지만 61개 회원점포를 보유한 데 이어 5천289㎡(1천600평) 규모의 부지까지 확보해 성남의 명품시장으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 역사는 짧지만 발길을 유혹하는 매력이 있는 시장 남한산성시장은 지난 1988년께 ‘은행골목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연발생해 바로 옆에 있는 주상복합형 시장인 ‘은행시장’과 함께 은행동의 명소로 성장한 시장이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4년부터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2013년 7월29일부터 시장상인회를 출범시켜 경기도시장상인연합회에 가입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했다. 시장상인회 출범과 동시에 시장 이름도 남한산성시장으로 바꾸면서 방치된 시장이 아닌 체계가 갖춰진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5월부터 동서울대학과 전통시장의 특색 상품 브랜드를 발주하고자 막걸리 제조 사업을 시작해 공동마케팅에 들어간 상태다.아울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연계해 남한산성시장의 명품인 ‘은행빵’ 브랜드 발주와 지역 축제인 ‘은행골 축제’에 상인회가 참여해 유관기관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축제에서 남한산성시장 상인회는 2천 명분의 중식을 제공했고, 지난해에는 떡메치기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민들이 직접 떡을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남한산성시장 축제를 기획해 걷기 및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해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축제에서는 참가비 1천 원을 받아 불우이웃돕기에 전액 기부했으며, 참가비 1천 원을 지불한 참가자들에겐 3천 원어치 상당의 상인회 쿠폰을 제공해 시장상권 활성화에도 성공했다. 이만하면 남한산성을 방문한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는 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 시장 매력의 원동력은 ‘젊음’ 남한산성시장은 전통시장의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2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대의 젊은 상인들이 시장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평균 연령이 굉장히 젊은 편이다. 젊은 상인들이 많은데다 이들의 상당수가 가업을 물려받은 케이스라 경험과 젊음 모두를 갖고 있는 케이스다. 시장 상인들의 연령대가 젊다 보니 앞서 말한 막걸리 및 은행빵 브랜드 발주 기획, 은행골ㆍ남한산성시장 축제 프로그램 등 타 시장과 비교해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올해부터는 인근 학교와 연계해 직업체험 프로젝트에 나선다. 인근 학교인 상원여중(4개 반 110명)ㆍ숭신여중(85명)ㆍ도촌중(15명)ㆍ태평중(30명) 1학년생들에게 함께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시장 상인으로서의 삶을 느끼고, 겪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용준 상인회장(44ㆍ남한산성시장)은 “역사는 짧지만 젊음이라는 큰 장점이 있는 만큼 타 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로 시민들의 발길을 시장으로 향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인터뷰] 조용준 남한산성시장 상인회장“젊은 시장, 젊은 상인 밑천 문화관광형 시장 도약 채비”“젊은 시장, 젊은 상인들과 함께하는 시장이라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발돋움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조용준 남한산성시장 상인회장은 향후 시장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기존 시장 상인회장들이 50~60대 연령인 점에 반해 조 회장은 아직 44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당초 시장 밖에서 예식사업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 감사를 맡았지만, 지난 2013년 7월 시장상인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 일에 뛰어들게 됐다.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본인의 역량을 펼치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제2대 남한산성시장 상인회장으로 당선된 조 회장은 동서울대, 소진공 등과 함께 공동마케팅 사업을 추진했으며, 각종 시장 관련 행사 기획도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작품이다.뿐만 아니라 상인회 출범 당시 상인회실 마련이 마땅치 않자 본인의 약 120㎡(36평) 규모 사무실을 저가의 월세로 내줄 정도로 상인회 초창기 기반 다지기에 녹록한 공을 세운 이다.조 회장의 시선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의 발돋움’으로 향해있다. 남한산성과 거리가 가까운 점을 바탕으로 본인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0년 8월까지 관광객 유입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심과 문화재의 경계선 상에 위치한 시장인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젊고 활기찬 콘셉트로 시장을 꾸릴 계획이다.조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직업체험 프로젝트나 각종 브랜드 공동마케팅 사업 외에도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며 “젊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시설현대화와 다양한 아이템 구축 등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먹거리를 찾아라우리시장 대표 맛집 “여기요, 여기~” ■ 워터에이징 기법으로 다듬어진 삼겹살 육즙도, 육질도 최고지난해 12월 남한산성시장에 입주한 은행돈은 다소 특별한 삼겹살을 선보이고 있다. ‘워터에이징’ 기법으로 삼겹살을 준비하는데, 고기를 24시간 내내 2℃짜리 소금물에 넣은 상태로 약간의 수압을 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삼겹살은 기존 삼겹살에 비해 피가 덜 빠져나가 영양과 육즙 모두 월등한 상태를 보인다.김인기 대표(43)와 아내 김혜진(39)씨는 지난 19년간 백화점 정육코너에서 고기를 다뤄온 ‘삼겹살 베테랑’들이다. 약 4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워터에이징 기법을 통해 이날도 고객들에게 양질의 삼겹살을 제공하고 있었다. ■ 부부가 만들어 낸 돈가스 천국. 직접 만든 매콤소스로 고객 잡는다이귀동(52)ㆍ고은아(44) 대표가 만드는 돈가스는 하루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남한산성시장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일본식 돈가스’를 표방하는 이들은 자체 생산한 소스에 적지 않은 양의 돈가스를 시식코너에 내놔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두툼한 돈가스가 무려 두 덩이나 시식코너에 올라와 있는 광경은 흔한 장면이 아닌 만큼 인심과 맛, 고객 모두를 사로잡은 점포라고 할 수 있겠다.이귀동고은아 대표는 “항상 질 좋은 재료, 착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 24년 전통의 내공을 바탕으로 어묵 명가로 거듭나다‘어묵 업종 종사 40년 차’ 전동운 대표(60)가 24년째 본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전동운 어묵’은 남한산성시장을 넘어 성남의 어묵명가로 거듭났다. 인기 메뉴인 날치알치즈 핫바와 홍게살 핫바를 비롯해 12종 어묵 가격은 무려 1천~2천 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가격도 10여 년 전과 큰 차이가 없어 손님들은 가게를 찾을 때마다 향수를 느낄 정도다.전 대표는 “역사와 맛뿐만 아니라 도민들에게 추억도 함께 담긴 가게로 거듭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권오탁기자

[내가 지역 현안 해결사!] 1. 부평미군기지

6·13 지방선거가 31일 공식선거운동 시작으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과 맞물려 우리 동네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렇다 보니 각 후보자 역시 지역 현안 해결사를 자임하며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본보는 인천 주요 현안에 대해 각 후보가 제시하는 해법을 유권자에게 전달해 올바른 선택을 돕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인천시 부평구 산곡·부평동에 걸쳐 있는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일본 병참기지로 활용되온 지역에 1945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면서 현재의 부대 경계가 형성됐다. 1973년 부대규모 축소로 일부 부지가 반환됐지만, 아직 47만9천622㎡ 부지가 남아 오랫동안 부평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협상으로 현 캠프마켓 부지 반환이 확정됐지만,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서 캠프마켓 부지가 다이옥신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돼 새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와 국방부는 지난 3월 주민공청회를 열어 ‘열탈착+토양세척’, ‘지하매립 조치(차폐)’ 등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토양오염 정화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면서 반환 이후 캠프마켓 부지 활용방안이 부평지역의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평지역은 캠프마켓 이외에도 다수의 군부대와 한국GM 부평공장, 부평국가산단이 터를 잡고 있어 개발사업을 통한 도시 경쟁력 상승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평구청장에 출마한 여야 2명의 후보는 저마다 캠프마켓 부지 활용방안을 제시하면서 정책 대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차준택 후보는 자신의 5대 공약에 캠프마켓 반환부지 효율적 활용을 포함시켜 현안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다. 캠프마켓 오염토양을 신속히 정화해 부지반환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공약이다. 차 후보는 또 캠프마켓 내 빵 공장 등 일부 미군기지 시설을 보전하는 시민공원과 함께 대규모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부지 활용계획을 제시했다. 차 후보는 “오래된 건물을 일부 보전하고,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체육시설 보강 차원에서 대규모 체육시설을 조성해 역사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윤배 후보는 캠프마켓 부지활용구상을 공약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주민 환경 개선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신의 역점공약인 미세먼지문제 해결과 연계, 캠프마켓 부지를 대규모 도시 녹색공원으로 꾸며 부평구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일조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박 후보는 “캠프마켓 부지가 오랜 기간 부평지역 중앙에 있었음에도 부평구와는 관계없이 운영돼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해왔다”고 지적하며 “과거 부평구청장 재임 시절 조성하기 시작한 굴포천·원적산·나비공원, 부평둘레 길과 연계한 녹색부평만들기 마무리 사업으로 이곳에 쾌적한 공원 공간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사진=인천시 부평구 제공

[인천시교육감 후보 공약 해부] 2. 복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전면에 내세운 복지공약 키워드는 ‘균등한 기회’다. 고승의·도성훈·최순자 후보의 복지공약을 들여다보면 차별받는 지역과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모두를 두루 살펴 균형잡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에서 일맥상통한다. 고승의 후보는 공교육 부담 제로화와 취약계층 학생지원 및 저소득층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 해소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의 차별이 줄어들도록 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도성훈 후보는 맞춤형 균형 예산 지원과 지역별 교육비 차별을 없애는 지역 균등 예산제를 통해 아이들이 지역이나 소득 격차 때문에 교육 차별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순자 후보는 격차 극복을 위한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 새터민 등에 대한 프로그램 여건 개선 및 특수학교 지원 확대를 통한 평등한 교육을 내세웠다. 큰 틀에서는 결국 소외된 아이들 없이 두루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세 후보의 공약이 맞닿아 있지만, 세부적인 공약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우선 고 후보는 마음이 따뜻한 복지인천교육을 중심으로 교육복지사업 컨트롤 타워 마련과 단위학교의 현장 중심 맞춤식 교육복지사업 등의 미래형 교육복지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보건교사를 1인1교 의무배치하고 미세먼지 피해 예방을 위한 전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학생 건강 검진 항목 및 대상 확대, 학생종합 건강검진관리 이력제 운영 등의 평생건강 기틀 마련을 위한 보건 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도 후보는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평등교육’을 대전제로 맞벌이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는 돌봄교실의 확대와 아이들의 첫 학교인 유치원, 즉 유아교육의 공공성 강화, 특수교육 및 다문화 교육의 강화와 내실화를 내세웠다. 특히 도 후보의 공약에서는 문화 관련 복지에 힘을 쏟은 흔적이 보인다. 그는 문화체험 기회 확대를 위한 청소년 문화·복지 포인트제와 교육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지역별 교육·문화 복합센터 구축 등을 약속했다. 최 후보는 안전하고 균형잡힌 복지정책으로 복지사각지대 해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교육특화를 통해 인천 지역 곳곳에 자리잡은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국공립·사립유치원 지원 격차 해소 및 지자체 지원 확대 정책을 내놨다. 또 교과서 및 교복,준비물,체험학습비 등 공교육비 경감대책 마련,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공기청정기 및 관리유지비 지원 확충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어려운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을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경희기자

경기일보ㆍ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을지대학생 도박문제 예방활동단’ 역량 강화 맞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센터장 전수미) 경기북부센터는 30일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에서 ‘을지대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활동단’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 언론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본보 지역사회부 김상현 기자가 강사로 참여했다. ‘의미있는 글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기자는 을지대 재학생 31명에게 글쓰기의 목적, 육하원칙, 리드 문장 작성법, 언론 수칙, 글의 묘미 살리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교육에 참여한 단원들은 언론 수칙 교육에서 ‘오프 더 레코드’, ‘엠바고’, ‘특종과 낙종의 차이’, ‘삼각확인’ 등의 각종 언론 용어를 배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이슬 을지대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활동단 회장은 “실제 언론에서 활용하는 글쓰기 방식과 용어를 처음 접하게 돼 유의미한 여운을 남겼다”며 “앞으로 보다 기사 형식에 맞는 글쓰기로 도박 문제 예방 활동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원들은 또 교육에서 자유로운 SNS 글쓰기와 달리 사실 중심의 파급력 있는 형식적인 기사 글쓰기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고, 글을 쓸 때 보다 나은 어휘를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전수미 센터장은 “대학생들의 불법 스포츠도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양질의 예방교육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을지대 대학생 도박문제 예방활동단은 지난 2012년 출범해 현재까지 대학 캠퍼스 내 도박 예방교육 및 선별검사, 지역사회 도박문제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공식선거운동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혼탁’

6·13 지방선거를 2주 정도 남겨두고 공직선거법을 어긴 후보자나 유권자들이 잇달아 지역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선거가 갈수록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인천지역에서 6·13 지방선거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된 경우가 1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고처분을 받은 경우도 76건이나 됐다. 선관위에 적발된 사람들도 출마 후보자를 비롯해 자원봉사자와 일반 유권자까지 다양하다. 이달 30일에는 선거운동 관계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로 특정 후보의 자원봉사자 A씨가 부평구 선관위로부터 인천지검에 고발됐다. A씨는 최근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 예정자나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누구든지 선거에 관해서 후보자나 그 소속 정당을 위한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적발될 경우 기부한 사람도 처벌받지만, 기부를 받은 사람도 최고 3천만원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 수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에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B씨가 인천 남구선관위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했다. B씨는 지난 4월 말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자신의 허위경력을 게재한 문자 메시지를 2차례에 걸쳐 출마지역 선거구민 등에게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약 4개월간 허위경력을 게시해놓아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인천 서구지역 시의원 예비후보자인 C씨가 계속적·반복적으로 선거법을 위반하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지역 선관위로부터 고발 조치됐다. 그는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전에 선거운동용 점퍼를 입고 관광버스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대 선거범죄에 대한 단속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위법행위 적발 시 엄중하게 조사해 조치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선거법 위반행위 발견 시 전국 어디서나 1390번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