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모내기가 이달 말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 예상면적 7만3천285㏊ 중 지금까지 5만4천960여㏊에 모내기가 이뤄져 75%의 모내기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는 이달 말 도내 모내기가 98% 이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와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모내기가 지난해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상 저온 현상에 따른 생육 지연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난 10일 모내기를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지난 10일 기준 도내 모내기 실적은 6.6%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5.8%보다 다소 높았다. 도 농업기술원은 경기지역의 모내기 적기는 중만생종의 경우 이달 15∼25일, 조생종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10일 사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홍일표 국회의원(인천 남갑)A 국회인권포럼(대표의원 홍일표)은 25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직 면직 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럼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태 전 공사와 연구원 측 모두 ‘자진 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기와 정황을 종합할 때 북한 김정은 정권의 압력에 따른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포럼은 “4월27일 판문점 선언이후 북한은 우리 정부에 ‘판문점 선언 이행’을 명분으로 각종 압박과 위협의 고삐를 죄어 왔다“면서 “이런 북한의 태도는 대한민국을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포럼은 특히 “태 전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서열 2위에 있던 고위급 인물이다. 그는 2016년 8월 대한민국에 망명한 이후 북한정권의 참혹한 인권탄압 실태를 국제사회에 고발하며, 북한주민의 절박한 상태를 인류의 양심에 호소해왔다”며 “북한의 살해위협에 시달리면서도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럼은 “그래서 북한의 생떼에는 정부의 엄정한 원칙적 대응이 필요했는데도 불구, 태 전 공사의 면직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지나친 저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의 면직으로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북한 체제 비판이 위축될 수 있으며, 3만 명의 탈북민들은 큰 불안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의원인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인천 남갑)은 “태 전 공사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직에서 면직되는 것은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 안 될 일이고, 언론자유의 위축을 초래하고, 민주주의의 후퇴로 기록될 것”이라며 “태 전 공사에 대한 면직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김재민기자
미인가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며 통장을 관리해준다는 명목으로 장애인들의 보조금을 횡령한 이들이 검거됐다.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25일 장애인 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A(60)씨를 구속하고 A씨의 전 부인 B(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5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일산동구에서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며 지체장애인 C씨 등 4명의 기초생활 수급비와 장애인연금 등 9천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시설내 장애인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2015년 1월 컨테이너 2동에 주거공간을 만들고, '숙식을 제공하고 보호해 준다'며 장애인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 시설은 지자체에 신고도 되지 않은 미인가 상태였다 이후 A씨는 시설에서 지내는 장애인들의 통장을 관리해준다며 가로채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이 횡령한 금액이 9천600만원 상당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일부 금액에 대해서는 횡령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부분을 시설 장애인들을 위해 썼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최근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통장에 있던 보조금을 피의자들이 어디에 썼는지 소명을 못하는 상태"라며 "비슷한 사례에 대해서 지속해서 단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김 제1부상은 25일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 측의 일방적인 회담 취소 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직껏(여태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하여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만나서 첫 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 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조선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김 제1부상은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 적대관계의 현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수뇌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 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였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임한 속내를 이례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홍완식 기자
자유한국당은 25일 미북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한반도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사태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어설픈 평화중재자 역할이 한반도 평화에 큰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아직도 완전한 핵폐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향후, 북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김재민 기자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24일 광역의원(경기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10명을 발표했다. 도당은 광역의원 후보 추천 명단이 이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국당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는 ▲1번(여) 한미림(57) (사)대한미용사회 경기도 지회장 ▲2번 허원(58) 전 전국금속노련 경기본부 의장 ▲3번(여) 이애형(56) 대한약사회 약 바로쓰기 운동본부장 ▲4번 최해범(48) (사)죽산 조봉암선생 기념사업회 이사 ▲5번(여) 김세연(43) (사) 한국안전보건협회 전문위원이다. 또한 ▲6번 윤성현(56) 구리·남양주교육청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장 ▲7번(여) 김영희(44) 전 재난간호교육과정 강사 ▲8번 김경민(37) 여의도 연구원 시민사회분과 정책자문위원 ▲9번(여) 최미금(50) 화성시 향토 문화연구소 연구원 ▲10번 김도훈(38) 중앙당 부대변인 등 10명이다.김재민 기자
자유한국당은 24일 홈페이지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자가 형과 형수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 음성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한국당 홍보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후보자 검증시리즈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제1탄으로 이재명 후보의 패륜적 욕설 파동 등 6대 의혹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제기한 이 후보 6대 의혹은 ▲욕설 파동 의혹 ▲성남FC와 네이버의 유착관계 의혹 ▲채용비리 의혹 ▲측근비리 ▲막말 ▲범법행위 등이다. 특히 욕설 파동 의혹과 관련, 이 후보가 형수, 형과 통화한 음성 파일 원본과 증폭 버전 등 5개 총 38분 58초 분량을 공개했는데, 이 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그대로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또 이 후보가 성남FC를 이용해 네이버와 일부 기업 등이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도록 했고, 안양시와 가족 교차 채용 의혹·수행비서 가족 채용 의혹·조폭기업 관련자 성남시에 채용 의혹 등을 주장했다. 또한 이 후보를 ‘막말 잘하는 후보’라고 비판하며, 공무원사칭·음주운전·공무집행 방해·선거법 위반·논문표절 등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검증’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이 후보의 통화녹음 음성 파일을 자당 홈페이지에 올리는 불법선거 행위를 버젓이 저질렀다”며 “사인간의 통화녹음 음성파일을 공개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이미 불법이라고 확정 판결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한국당 남경필 도지사 후보의 번지수 틀린 불법선거운동은 고장난 레코드판을 튼 격이다”면서, 불법 행위 즉각 중단과 홈페이지에서 해당 파일 즉각 삭제를 요구하고, “결국 경기도민들은 막가파식 한국당의 안하무인 행태를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다”고 경고했다.김재민·송우일 기자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놓고 수 싸움과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예정됐고 한미정상회담의 결과가 나온 지난 23일 오전만 해도 한반도 정세에 대한 판단은 낙관론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겠지만, 솔직히 북한과 세계를 위한 위대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그가 틀림없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같은 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방북하려던 남측 취재단의 명단을 접수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지난 16일부터 수령을 거부해온 남측 기자단의 방북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물밑접촉을 통해 긴밀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북미관계 뿐 아니라 맥스선더 한미 연합공중훈련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까지 풀려나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줬다. 24일에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가 이뤄지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숲 속으로 쏠렸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핵실험장 2·3·4번 갱도와 막사,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버리는 작업을 하는 자리), 관측소, 생활건물 본부 등을 연쇄 폭파하는 방식으로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핵실험장 폐기를 앞두고 북한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대미업무를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담화를 통해 군사공격으로 카다피 정권이 제거되며 체제전환을 이룬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송인터뷰를 비난하며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에 대해 "무지몽매하다"는 등의 평가를 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일방적인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으며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8일만에 다시 정상회담 재검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었다. 미국과 북한이 물밑접촉을 이어가며 합의문을 조율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기싸움을 거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원하는 안보 우려 해소 사이에 간극이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 재검토라는 카드를 내밀며 미국의 양보를 요구한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 이 기간 북한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면서, 미국과의 정상회담 의제 논의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는 등 북미 갈등도 노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낚아챘다. 북한의 태도를 거론하며 북미정상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쓴 공개서한에서 "당신을 거기서 만나길 매우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그러므로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인내의 한계'였으며 정상회담을 취소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밝혀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북한과의 평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북한은 수사(말)를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기꺼이 통과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열려 있는 뒷문이 있지만, 그것은 최소한 그들의 수사 방식을 바꾸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북한에 대해 정상회담을 하고 싶으면 미국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바꾸고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라는 주문을 던진 셈이다. 이는 회담 내용상으로 비핵화 등과 관련해 더 많은 양보를 주문하는 요구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으로 공이 북한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북한은 김계관 제1부상을 다시 내세워 담화를 발표하고 북미정상회담을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 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데 대하여 의연 내심 높이 평가하여 왔다"며 "그런데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도 했다. 이번 회담 취소의 명분이 된 최 부상의 담화에 대해서는 "미국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특히 이번 담화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해 김정은 위원장이 뜻이 담겼음도 분명히 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측이 이번 담화를 통해 대화 여지를 열어두고 있어서 단기적으로 형성된 북미간의 상호 불신을 걷어내면 만남이 재개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북한이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공은 다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안산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종업원을 집단으로 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형사 입건됐다.안산단원경찰서는 공동폭행 혐의로 A군(17)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이들은 지난 8일 오전 2시15분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종업원 B씨(20)의 얼굴과 머리, 가슴 등을 주먹으로 수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폭행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A군 일행 중 1명이 편의점 앞에서 구토하는 모습을 본 B씨가 밖으로 나온 이후 양측에 시비가 붙으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을 하나씩 불러 조사한 끝에 A군 등 3명이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아울러 A 군 등에게 술을 판 업주 2명을 찾아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경찰 관계자는 “A군 일행 6명을 포함,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 총 17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라며 “폭행당해 안경이 부러진 B씨가 저항하는과정에서 싸움을 말리던 10대 1명을 때리기도 했으나, 정당행위로 보고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 주 중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홍완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달 12일로 예정돼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세기의 비핵화 담판으로 주목받았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성사 직전에 무산됨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다시금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며 여지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보낸 공개 서한을 보내 회담 취소사실을 통보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애하는 위원장'으로 시작되는 이 서한에서 "우리는 양쪽 모두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에 당신이 보여준 시간과 인내, 노력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당신과 함께 그곳에 있기를 매우 고대했지만, 애석하게도, 당신들의 가장 최근 발언에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기반하여, 지금 시점에서 오랫동안 계획돼온 이 회담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 발언'은 합의 불발 시 리비아 모델 적용 가능성 등을 거론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맹비난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지난 3월 8일 한국 대표단을 통해 전달받은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수락한 지 77일 만이다. 특히 이날 회담 무산 발표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성의있는 조치' 로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세계에는 해악이 되겠지만 우리 서로를 위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임을 이 서한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신은 당신의 핵 능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의 것이 매우 엄청나고 막강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들(우리의 핵 능력)이 절대 사용되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어 "나는 아주 멋진 대화가 당신과 나 사이에서 준비돼가고 있다고 느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오직 그 (비핵화에 대한) 대화"라며 "이 세계, 그리고 특히 북한은 영속적인 평화와 큰 번영, 부유함을 위한 위대한 기회를 잃었다. 이 '잃어버린 기회'는 진실로 역사상 슬픈 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억류됐던 인질들을 석방해 집으로 보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것은 아름다운 제스처였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공개 후 트위터에 "애석하게도 나는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취소해야만 했다"라는 글과 함께 서한을 첨부했다. 갑작스러운 무산 발표 배경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인내의 한계'였으며 정상회담을 취소하게끔 했다"고 최 부상의 담화를 지목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의 평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북한은 수사(말)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 부상은 담화에서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하고 북미정상회담 재검토를 거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백악관이 북미회담 전격 취소 사실을 발표한 직후 열린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며 최근 며칠 간 싱가포르로의 수송 및 이동 계획 등을 논의하자는 미국 관리들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반도 비핵화 시계의 중대 분수령으로 떠오른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무산됨에 따라 이후 북한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태도를 돌변한 이후인 지난 17일 '선 비핵화-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과 선을 그으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회담이 무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포함한 대북 강경 노선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다.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며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23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볼 것"이라며 "무엇이 되든, 싱가포르(회담)에 관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