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과 마르따의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6일 인천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이동하던 중 다른 항공기와 날개가 부딪치면서 출발이 3시간 넘게 지연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인천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려던 KE011편(에어버스 380) 여객기가 출발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다른 항공기와 부딪혔다. 당시 KE011편은 견인차량에 이끌려 계류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날개 끝 부분이 활주로에 서 있던 다른 항공기 후미에 부딪히며 동체 일부가 손상됐다. KE011편에는 승객 292명과 기장 등 승무원 25명이 타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KE011편 동체 일부가 손상되자 동일 기종 여객기로 교체한 뒤 예정된 스케줄보다 3시간 30분 늦게 미국으로 출발시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 교체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는 지연 사유를 안내하고 식사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수원시는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의료법인 덕산의료재단과 ‘서수원 지역 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수원시는 서수원 지역 종합병원 설립에 필요한 용지 확보와 토지 매입, 부지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또 법령 범위 안에서 인·허가 및 행정절차 이행을 도와 병원 설립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의료법인 덕산의료재단은 서수원 지역에 병상 1천 개 이상의 종합병원을 설립하되, 1단계로 2020년까지 병상 450개 규모로 개원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수원시민과 수원시 소재 학교 졸업생들에게 병원 취업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건설 과정에 지역업체가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도 합의했다. 양 기관은 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부지 선정부터 병원 설립까지 구체적인 계획 마련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과 강병직 덕산의료재단 이사장,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병직 이사장은 “덕산의료재단은 지금까지 쌓아온 병원 운영의 노하우와 우수한 시설 및 의료 인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만족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병원을 설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서수원 지역 주민들에게 큰 선물과도 같은 종합병원 건립 사업을 민선 6기 임기 내에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훌륭한 병원이 완공돼 서수원권 주민들이 부족함 없는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수원여자대학교(총장 손경상)가 지난 2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신입생과 학부모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학년도 스토리텔링 입학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입학식은 ▲학사보고 ▲입학허가 선언 ▲신입생 선서 ▲장학증서 수여 ▲축하무대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장학증서 수여 이후 이어진 축하무대는 수원여대 댄스팀 앙상블의 공연과 윤태호·배해선·이건명 등 뮤지컬 배우들의 갈라콘서트 등으로 꾸며져 기존 딱딱했던 입학식 이미지를 벗어나 신입생, 재학생, 학부모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입학식으로 자리를 빛냈다. 또 입학식 행사에서 수원여대 손경상 총장이 ‘거위의 꿈’을 열창하는 특별한 장면도 연출됐다. 거위의 꿈은 취업과 미래를 고민하는 신입생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기 위한 선곡이며, 총장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신입생들과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손경상 수원여대 총장은 “수원여대는 입학과 함께 신입생 여러분이 겪게 될지도 모르는 성장통(成長痛), 진로에 대한 고민, 심리 또는 사회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취업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고민을 늘 함께 하겠다”며 “여성으로서의 섬세함, 강인함, 현명함을 바탕으로 사회에 보이지 않는 유리 천정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여러분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이기우 수원시장 예비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후 첫 행보로 6일 고색동 소재 수원산업단지와 수원시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해 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에 주력했다. 이날 이 예비후보는 수원산업단지 관계자 및 관련 기업체 대표와 면담을 나눴으며 주차장 확대 등 단지 내 근무환경개선과 함께 수원 소재 대학과 수원산업단지 간에 R&D 지원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또 수원시 창업지원센터를 방문, 창업의 현실적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향후 수원시 창업지원정책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호준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와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안양옥)이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2018년도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6일 발표된 이번 계획을 보면 한국장학재단은 올해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을 통해 약 1만 명에게 558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한다.선발인원 중 신입생은 대통령과학장학생 147명,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 약 1천600명이고, 재학생은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 약 1천750명 등으로 합계 약 3천500명 규모다. 기존에 선발된 대통령과학장학생 약 380명,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 약 6천100명은 계속 지원받는다. 대통령과학장학생에게는 등록금 전액과 학업장려비(학기당 250만 원)를,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는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공통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생활비(학기당 250만 원)를 추가 지원한다. 올해 이공계 우수학생 국가장학사업의 주요 변경사항은 소외계층 지원강화와 이공계열 내 전과제한 폐지이다. 먼저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 대통령과학장학생 및 국가우수장학생(이공계) 중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생활비가 학기당 18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지원 금액이 확대된다. 또 대통령과학장학금 및 국가우수장학금(이공계)은 이공계열 내 전과제한(기존 1회 허용)을 폐지하고 이공계열 내 전과를 자유롭게 허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2018년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수혜하고자 하는 국내 4년제 대학 이공계열 신입생은 7일부터∼21일까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단 지역추천 선발 유형의 경우, 시·도교육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에 한해 4월6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신입생의 신청기간은 5월11일까지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안양옥 이사장은 “생활비 지원을 확대하고 전공변경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통해 소외계층이 학업에 전념하도록 하고 이공계 우수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합한 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평창올림픽은 인상적인 개막식과 폐회식, 원만한 경기진행, 완벽한 치안유지, 흑자운영, 다양한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 등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다. 북한 핵문제로 유례없이 긴장이 고조되던 한반도는 올림픽을 계기로 일단 대화국면으로 전환됐으며, 정부는 이러한 남북 대화 기조가 미국과 북한 간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88 서울올림픽이 냉전체제가 와해되던 시기에 우리의 북방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듯,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이룰 수 있는 고비가 되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 개최국이 거양할 수 있는 성과는 첫째,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의 화합을 도모함으로써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며 둘째, 대규모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과시하고 셋째,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문화를 알리는 일이라 하겠다. 평창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92개국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는 물론 경미한 치안사고나 불미스러운 사건도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의 참가와 남북한 단일팀 출전으로 분단 현장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극적인 요소까지 더해졌다. 또한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시설이나 기술적 지원 등 운영 측면에서도 흠결이 없었으며, 개막식과 폐회식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여 한국의 전통 고전문화와 현대 대중문화, 세계적 음악과 한국 음악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연출을 통해 한국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전했다. ‘한국을 세계에 제대로 잘 알리는 일’로 정의할 수 있는 공공외교 측면에서 평창올림픽은 서울올림픽 이후 한 세대 만에 맞이한 절호의 기회였으며, 한국은 그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자부하면서도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개막식 중계도중 주관방송사 해설위원의 한일관계 관련 발언이 우리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불러일으켜 방송사와 본인의 사과로 이어졌다. 공공외교를 통해 모든 외국인들로 하여금 우리와 동일한 역사인식이나 시각을 가지도록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우리의 시각으로 대응해 줄 여론이 국제사회에 나타날 수 있도록 평소 우호적 여론 주도층을 폭넓게 구축해두어야 한다. 한편 개 사육장을 방문하고 개를 입양하는 등 한국의 개고기 음식문화와 관련한 일부 외국선수들의 행동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되었다. 해외 온라인 댓글은 한국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대신 각국의 문화는 존중돼야 하지만 동물권리 보호 차원에서 잔인한 도축방법은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한국사회가 개의 도축과 위생관리에 있어 법적 공백상태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고유한 현상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외국인이 있다면 잘 납득시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할 도리이지만,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지적이 의미 있는 것이라면 개선의 노력을 서두르는 것이 지구촌 일원으로 살아가는 지혜다. 남가주대학(USC)의 공공외교센터가 조사한 2017년도 각국의 소프트파워 순위에는 서유럽, 미국, 일본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데 비해 한국은 21위에 머물렀다. 소프트파워는 문화·가치·이념과 같이 만져지지 않는 힘,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외교활동이 바로 공공외교다. 군사력, 경제력 등 한국의 하드파워는 대체로 세계 10위권 안팎인데 비해 소프트웨어는 미진한 편이어서 공공외교 활동의 분발이 요구된다. 평창올림픽이 한국의 2018년도 소프트파워 순위를 끌어올려주기를 기대한다. 이시형 국제교류재단 이사장·前 주OECD대사
수원역에 폭발물 의심 물건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 경찰과 군 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6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3분께 수원역에서 회차하던 분당선 열차 내 선반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있다는 역무원의 신고가 접수됐다.이 폭발물은 검은색 테이프로 감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군 당국은 X-ray 검사를 통해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가로ㆍ세로 10cm 크기의 종이상자의 내용물을 확인했다.경찰 조사결과 다행히 종이상자는 비어 있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종이상자 바닥에 알루미늄이 있어 그 재질 분석해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전기 자재 포장재로 추정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CCTV로 확인되는 사항이 없어 과학수사팀에 지문 감식 등을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6·13 지방선거’의 핵폭탄이 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여야 모두 추가 폭로 조짐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경기·인천 일부 출마 주자들에 대한 ‘미투’ 관련 의혹이 사이버상에서 제기되는 등 지방선거에도 불똥이 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6일 경인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5일 저녁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6ㆍ13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둔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미투와 관련된 루머가 이어지고, 일정 부분 신빙성이 더해진 이야기까지 속속 퍼져 나가면서 자칫 이번 지방선거가 폭로전을 앞세운 ‘흑색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경기도내 출마자 A씨에 대해 “안희정은 사퇴했는데 왜 사퇴 안하나”라는 글이 사이버상에 올라와 한동안 주목을 받았다. 또 인천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B씨는 사무실 직원과의 부적절한 이야기가 지역정가에 흘러 나오면서 난감해 하고 있다. 이미 지역 정가를 떠난 C씨와 관련해서도 수년 전 흘러나왔던 성추문이 마치 현재 미투로 이어질 것처럼 입소문을 타는 등 특정 인물을 거론한 설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그간 미투 물결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국회에서도 미투 관련 폭로가 연이어 쏟아지며 여의도 정가도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핵폭탄급 악재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들도 고개를 숙이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출마선언을 했으나 오후 예정했던 국회 정론관에서의 출마 브리핑은 취소했다. 전 의원은 “어젯밤에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게 됐고 출마선언을 해야 하나 밤새 고민했다. 하지만 국민과 약속한 만큼 출마 의지를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안 전 지사 건에 대해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정치권 등 그 어떤 성역도 있을 수 없다”며 미투 운동의 공동 행동을 제안했다. 더욱이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에 제동이 발생할 것을 우려, 성 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은 공천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등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을 ‘미투 정권’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후보 검증 기준을 강화, 불똥이 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경기도당 관계자는 “성범죄와 관련된 것이 있으면 무조건 아웃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내달 말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의 정상이 남쪽 땅을 밟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측과 협상을 통해 북·미 대화 및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큰 틀에서 상당한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남북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실시키로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남북 3차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 합의 남북이 3차 정상회담 시기와 의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을 것이란 관측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을 것이란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남북간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두 차례 정상회담 이후 세 번째다. 두 차례 모두 북측인 평양에서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 내려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후 북한 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정의용 청와대 실장은 “판문점은 우리 분단의 상징”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됐는데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이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 비핵화 의지 반영 북한은 비핵화 의지도 분명히 밝히며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도 높였다. 정 실장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관련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북한은 그간 전제 있는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했는데 대북 적대 정책 완화나 북미 관계 개선 이후에는 비핵화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조건부 비핵화 방안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특사단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선대(先代)의 ‘유훈’임을 확인했다면 북·미 대화의 출발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다. 남북은 이를 토대로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 속도에 맞춰 3차 정상회담을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이번 만남에서 구체적인 회담 시기나 의제까지도 논의했기 때문이다. ■북미간 대화 탄력…미측 반응 주목 무엇보다 이번 대북 특별사절단이 북측과 협상을 통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미간 대화라는 물꼬를 텄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정 실장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측이 비핵화와 북미대화 용의를 밝히면서 북미대화 중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움’을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관해 ‘만족한 합의’를 봤다는 보도를 두고 북한이 북·미 대화에 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이 북미대화를 전제조건으로 ‘북핵 폐기’를 들고 나왔다는 점이 관건이다. 따라서 미국 측 반응이 주목된다. 강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