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올해 청약시장서 대규모 미달 사태 속출

지난해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경기지역의 청약시장이 대규모 미달 사태를 빚으며 연초부터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 등으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지방에만 발생했던 청약 미달 현상이 경기지역까지 퍼진 것이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등 업계에 올해 경기지역에서 첫 분양한 남양주 별내지구의 ‘우미린 2차(585가구)’ 아파트는 1순위에 이어 2순위까지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 두 가지 타입으로만 모집했으나, 수요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별내지구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별내지구라 하기엔 입지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분양가가 3.3㎡당 약 1천600만 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비쌌던 것이 미분양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당첨자 중에도 청약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 실제 미계약 물량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인 동탄2신도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건설이 동탄2신도시 C-1블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동탄2차(432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전용 54㎡B와 54㎡D 2개 주택형이 미달을 기록했다. 이곳은 동탄테크노밸리에 인접해 오피스텔과 같이 분양에 나섰지만, 아파트는 기대 이하의 경쟁률에 그쳤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동탄테크노밸리 직장인 수요를 빼고는 인기가 없었다”며 “동탄신도시 안에서도 청약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대량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올해 김포의 분양 마수걸이 단지였던 금호건설의 ‘김포한강 금호어울림1단지(D-1블록)’는 일부 주택형이 미달했고, ‘김포한강 금호어울림2단지(B-2블록)’는 2순위에 가서도 모두 미달됐다. 1~2단지를 합해 16개 주택형 중 1개(59㎡A)주택형만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까다로워진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입주 물량도 부쩍 늘어나 내 집 마련 수요가 분산되면서 청약 미달 사태를 빚는 곳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성필기자

경기 표준 단독주택 가격 작년보다 3.59% 상승…전국 평균 5.51%보다 저조

지난해 경기지역 단독주택 가격이 3.59% 올라 평균 집값이 2억1천200만 원인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경기도 표준 단독주택 가격은 작년에 비해 3.59% 상승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상승률(5.51%)을 밑돌았고 시ㆍ도 중에서는 제주도(12.49%)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이어 서울(7.92%), 부산(7.68%), 대구(6.45%), 세종(5.77%), 광주(5.73%) 등의 순이었다. 이들 6개 시ㆍ도는 집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넘었다. 반면 경기도를 비롯해 대전(2.74%), 충남(3.21%), 경북(3.29%) 등 11개 시ㆍ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경기도 표준 단독주택 평균값은 2억1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1억3천100만 원보다 8천만 원 비쌌다. 서울(4억3천800만 원)이 가장 비싸고, 경기도, 울산(1억8천500만 원), 대전(1억7천만 원), 인천(1억5천900만 원) 등의 순이다. 전국 단독주택 가격 중 가장 비싼 곳은 169억 원으로 평가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한 단독주택이 39억 원으로 가장 비쌌고, 안산시 단원구 한 단독주택이 772만 원으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25일 이러한 내용의 전국 표준 단독주택 22만 호의 가격을 관보에 공시할 예정이다. 권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