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아동문학가 “외롭고 웅크린 작은 별 찾아... 위로·응원할 것”

“어린이∙청소년 문학의 본질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죠. 어렵고 냉혹한 현실이라 해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해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늘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책이 그런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올해로 등단 40주년, 대표작 ‘밤티마을 이야기’ 출간 30주년을 맞은 이금이 작가(62)가 지난 24일 오후 7시 화성시 노작홍사용문학관의 산유화극장을 찾아 독자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문학관이 28일까지 개최하는 ‘노작문학축전’ 중 상주작가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이금이 작가의 ‘독자와 함께한 밤티마을 이야기’ 특강에서다. “지난 15년 동안 작가님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 스물일곱 살 여성 팬부터 그의 책을 읽으며 성장 중인 초등학생, 육아를 하며 겪는 새로운 세상을 작가의 책을 통해 더 넓게 품고 있다고 말하는 중장년까지. 문학관의 작은 극장에선 낭독회와 이 작가의 ‘문학관’을 관통하는 이야기들이 오갔다.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되며 등단한 이 작가는 40년간 50여권의 작품을 집필한 한국 아동문학계의 거장이다. 교과서에 실린 ‘너도 하늘말나리야’(1999)는 70만 부가 팔렸고, 대표작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1994)은 꾸준한 개정판 출간으로 30년간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초엔 아동문학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의 최종 후보 6인에 한국인 최초로 올랐다. 이 작가는 개정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데 대해 “오늘을 사는 작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사회의 문화 감수성만큼 시대를 거스르는 표현과 이야기를 세심하게 살펴 수정하는 것 역시 오늘을 사는 작가의 책임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유진과 유진’(2004)에서 ‘남자친구가 손잡자고 하면 어쩌지?’ 하는 부분에 ‘남자는 쉬운 여자를 싫어해’라는 표현을 ‘그건 전적으로 너한테 달렸어’라고 수정하기도 했죠.” 이 작가는 지난 4월 밤티마을의 새 이야기를 기다려 온 독자들을 위해 네 번째 시리즈인 ‘마리네 집’을 출간했다. 이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연대’다. 그는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보단, 외롭고 한곳에 웅크리고 있어 잘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 늘 존재하는 작은 별들을 찾아내 그들과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밤티마을’ 시리즈에선 환대 받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들과 어른이 나오고, ‘너도 하늘말나리야’와 ‘유진과 유진’ 등에선 결손가정과 아동 성폭력 등이 등장한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년)에선 한 시대를 살아 낸 선대 여성들의 연대와 사랑을 그려냈다. 그는 희미하지만 단단하게 자신들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또 하나의 작은 별을 찾아내 써내려 가고 있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이주한 동포 여성들의 삶이다. 올해 안까지 초고를 완성하고 내년 초께 독자들과 만나겠다고 그는 약속했다.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고 나아가는 세상이 바람직한 사회일 텐데, 동화와 청소년 문학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 준다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는 시민으로 자라나지 않을까요. 제 안의 이야기주머니들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쭉 전하고 싶습니다.” 정자연기자

[알림] ‘2024 대한민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축제’ 파주서 개최

2024 대한민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축제가 시민중심! 더 큰 파주에서 개최됩니다. 경기일보사와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이 공동 주최하는 조선 최초 임진강거북선 탄생 611주년 기 념, 2024(제20회) 전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축제가 ‘임진강 거북선! K-Culture의 중심!’을 주제로 펼쳐집니다. 전통과학 발명품 거북선에 대한 다양한 탐구와 창의적인 표현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지성 및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함양하고 폭 넓은 사고와 임진강 거북선의 재창조 활동을 통해 창의 인재 육성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 제 : 임진강 거북선! K-Culture의 중심! △ 참가대상 : 전국 초·중·고등학생 △ 대회일시 : 2024년 10월26일(토) 08:30 ~ 18:00 △ 장 소 : 파주시민회관(대공연장, 소공연장, 다목적실) △ 부 문 : 출품분야(탐구창작거북선-작품제출), 가상현실분야(AI메타버스거북선-작품+영상, 캐릭터디자인거북선(예선)-작품제출) 현장분야(캐릭터디자인거북선(본선), 주제창작거북선, IB융합거북선) △ 접수마감 : ~ 2024년 10월18일(금) 16:00까지 △ 접수방법 : 대회 홈페이지(https://gg.gg/2024paju) △ 문 의 : 대회 홈페이지 Q&A 게시판 활용 △ 주 최 : 경기일보,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 △ 주 관 :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검산초발명교육센터, 한국학교발명협회 경기발명인재육성협의회, 경기도발명메이커수업활용연구회 △ 후 원 :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특허청,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미래과학교육원 파주시, 두원공과대학교, 한국발명진흥회, 경기도지역교육지원청, 희망샘교육봉사나눔터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22-⑥ 웅장한 돌기둥⋯ 전사들의 신전과 ‘엘 메르카도’

■ 전사들의 신전 ‘전사들의 신전(Temple of the Warriors)’은 전사 부조가 새겨진 돌기둥에 둘러싸인 거대한 신전이다. 관람객은 위로 올라갈 수 없어 외관만 볼 수 있다. 상단에는 마야의 ‘비의 신’인 차아크가 누운 모습을 새긴 석상이 있는데 이 석상 위에 사람의 심장을 올려놓고 인신공희를 행했다. 누운 석상의 시선은 하지 때 일몰 지점을 향한다고 한다. 신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사각 기둥과 동쪽으로 이어진 엄청나게 많은 둥근 기둥에는 짚으로 만든 지붕을 덮었다고 하나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기둥만 남았다. 신전 입구 정사각형 기둥 60개에는 톨텍 복장을 한 전사 조각을 새겼는데 이 때문에 ‘전사들의 신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워낙 앞에 기둥이 많아 ‘천 개의 기둥 신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 엘 메르카도 ‘엘 메르카도(El Mercado)’를 처음 발견한 탐험가는 기둥이 공터 주위를 쭉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시장의 가판대와 비슷하다고 여겨 시장이라는 뜻의 ‘엘 메르카도’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현재 고고학자들은 이곳이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일종의 예식을 치르는 제례 장소일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태수 수필가

[기고] 웰다잉 문화운동 실천 사례

시·군·구 노인종합복지관, 노인회 노인대학 등에서 강의 기회를 갖고 있다. 강의 내용은 학문이 아닌 웰다잉 준비에 필요한 사항들을 전하고 소통하는 시간이라는 점을 전제하고 있다. 집약하면 가족에게 심적,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죽음 준비의 가치를 강조한다. 주제는 첫째, 웰다잉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가치, 유언장 작성에 본인 의지의 유산 정리와 기부고 둘째, 생활유품정리는 생활유품정리사 민간 자격 등록의 행정적 제도화 필요성, 고인의 생활물품과 초고령사회에 빠르게 증가하는 독거노인 거소의 반듯한 정리와 재활용 물품의 기증이다. 셋째 상조산업은 장례경비 걱정을 덜어주는 후불제 상조 사회적기업의 안정성, 30% 정도 절감 경제성과 발인 전 정산 시스템의 편의성을 다루고 넷째, 장례문화는 추모와 애도의 예(禮) 조문 문화에서 추모보와 고인 영상 준비 등에 대한 소개다. 필자가 여러 곳의 강의 중에 사회복지사의 남다른 열정과 실용적이며 조직화된 웰다잉 실천 교육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어서 두루 공유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필요하다는 판단에 양해를 구한 강남사회종합복지관의 올해 시범사업 교육 사례를 전한다. 강남이라는 선입견에 다소의 긴장감을 갖고 2시간 진행을 고심하던 차에 강의 2개월 전부터 요구하는 내용들이 다소 차별성이 있다. 연중 4개월에 월 2회 실시하는 프로그램 명칭이 웰다잉이 아닌 ‘웰엔딩(Well-ending)’인 점이다. 교육 진행도 집체교육 방법이 아닌 효율성을 위해 20여 명 내외의 소그룹으로 2시간씩 편성해 강의만이 아닌 실습과 체험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오리엔테이션(사업안내, 웰엔딩 체크리스트 작성 및 발표), 사전 관리 교육(후견, 신탁, 주택연금, 연명의료 결정 제도 이론 및 의향서 작성 실습), 사후 관리 교육(노후에 대한 법적 준비 및 관련 사례, 유언장 작성 관련 이론 및 유언대용신탁계획서 실습), 나만의 버킷리스트 만들기, 장수 사진 촬영, 생활 물품 정리 이론 및 실습 등 죽음에 대비한 자기 권리 및 결정을 지원하는 사례들이다. 사회복지사의 적극적인 준비 요청에 ‘생활유품 정리수납’ 주제로 6가지를 구분, 이를 복지관에서 준비한 상자로 보관 및 활용한 교육에 호응이 있었다. 특히 후불제 상조기업에서 일선기관 생활민원전문 공무원의 감수를 받아 제작한 ‘사망 관련 행정조치사항(행정절차 안내서)’은 필요하고 소중한 자료라는 평가에 보람을 갖게 한다. 교육 참여자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참여할 때마다 몸의 떨림과 긴장 상태가 지속됐는데 웰엔딩 교육 후에는 마음이 편해지고 죽음을 유연하게 직면할 수 있겠다고 한다. 또 한 분은 죽음에 앞서 자신의 결정권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삶의 끝(End)이 아닌 다음(Next가 아닌 And)을 생각하며, 내년 도입되는 5가지 영역(신체, 인지·정신, 주거환경, 사회적 관계, 자기결정)으로 구성된 ‘맞춤형 SMART 노후종합지원센터 모델’을 보며, 대한노인회의 캐치프레이즈 ‘노인이 행복한 세상’이 다가왔음에 큰 박수를 보낸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평고 김진우, 회장기씨름 고등부 청장급 ‘정상 포효’

김진우(인천 부평고)가 제54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청장급(80㎏ 이하)서 시즌 3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김진우는 25일 경북 문경실내체육관서 열린 대회 4일째 고등학교부 청장급 결승전서 유준오(춘천기계공고)와 접전 끝에 2대1 신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유선 감독의 지도를 받는 김진우는 준결승전에서 유한빈(서울 송곡고)을 2대0으로 완파한 뒤 결승전서 유준오를 상대로 뒷무릎치기로 첫 판을 따냈으나, 둘째 판을 뒤집기로 내줘 1대1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김진우는 마지막 판서 주특기인 뒷무릎치기로 상대를 뉘여 승리했다. 김진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증평인삼배 소장급, 춘천소양강배 청장급 우승에 이어 2개 체급에 걸쳐 시즌 3관왕에 올랐다. 김진우는 “대회 전 여러가지 기술을 익히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뒷무릎치기를 많이 연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유선 감독님 지도 후 첫 우승자가 돼 기쁘다. 기세를 이어가 다음달 전국체전서도 꼭 정상에 서고 싶다. 앞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씨름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고등부 용사급(90㎏ 이하) 안성준(경기 광주 초월고)은 4강서 박지성(송곡고)에 2대0 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윤지성(부산 반여고)에 두 판 모두 안다리를 허용하며 0대2로 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성준은 올해 증평인삼배, 괴산유기농배대회서 모두 용장급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으로, 결승에는 이번에 처음 진출했다.

인천시의원 ‘예산 털이’ 논란... 中 해외출장 전면 취소

인천시의원들이 잇따라 예산 사용을 위한 해외 출장을 추진해 논란(경기일보 23·25일자 1면)이 일자, 해당 시의원들이 중국행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25일 인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명주·김종배·유승분·이인교·임관만·조성환 등 6명의 시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 2명 등 8명은 오는 10월28~30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웨이하이로의 출장을 계획했다. 출장비는 지난 4월 호주 출장 이후 남은 1인당 90만원이다. 그러나 이들 시의원들은 회의를 통해 출장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인교 의원은 “지난 24일 경기일보 취재 이후부터 단체 채팅 등을 통해 참여 의원들과 중국 공무국외출장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이를 통해 출장을 가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의원 7명 등이 출장 예산 몫(1인당 연간 500만원)에 맞춰 미국으로 계획 중인 출장은 곧 시의회의 심사 절차를 밟는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미국 출장 관련 계획서는 접수했다”며 “다음주 중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수십만원 남은 예산까지 탈탈… 인천시의원들 중국행 ‘논란’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924580313 짜맞추기 미국 출장… 인천시의회 ‘자기 몫’ 챙기기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09225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