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경찰서는 자신을 절도범으로 몰았다는 이유로 지인을 산 채로 매장해 살해한 혐의로 L씨(55ㆍ여)와 L씨의 아들 P씨(2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권오현기자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앞으로 급하게 끼어든 화물트럭을 피하려다 중앙선을 넘으면서 마주 오던 SUV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9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8분께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 인천 방향 편도 4차로 중 1차로에서 K5 승용차를 몰던 A씨(22)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2차로를 달리던 B씨(46)의 싼타페 승용차 조수석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 승용차 조수석에 탄 35세 남성이 숨지고 A씨와 뒷좌석에 있던 21세 남성이 다쳤다. 싼타페 승용차 운전자 B씨와 동승자(50대 여성 추정)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고가 나기 전 수인로 인천 방향 3차로에서 달리던 1t 화물트럭이 2개 차선을 한 번에 넘어 1차로로 달리던 A씨 승용차 앞으로 끼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을 떠난 화물트럭 번호판을 조회해 소유주를 특정, 당사자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A씨가 자기 앞으로 끼어든 화물트럭을 피하려고 급하게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화물트럭 운전자 과실이 확인되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수원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난 떼까마귀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떼까마귀로 인해 ‘크로우 시티(crow city, 까마귀 도시)’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면서, ‘매’ 울음소리 등 특단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떼까마귀 출몰지역을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 올겨울 떼까마귀 출몰지역을 예측해 인계동과 동수원사거리 등 20곳에 안내 현수막 등을 게재했다. 그러나 떼까마귀들이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지역에서 많이 출몰한 탓에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오원춘ㆍ박춘풍 사건으로 형성된 ‘범죄도시’의 인식이 사그라지는 시점에 ‘크로우 시티’는 물론 ‘검은 사제들’, ‘어둠의 도시’ 등 또 다시 부정적인 오명까지 얻게 돼 지역 이미지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시민 L씨(36)는 “신혼집을 수원에 마련했는데 지인들로부터 ‘크로우 시티’라고 놀림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이은 떼까마귀 출몰에 수원시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동이 자유로운 조류 특성상 떼까마귀의 경로를 예측하기 힘들어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심지어 떼까마귀의 천적인 ‘매’ 울음소리를 녹음해 상습 출몰지역에 방송, 쫓아내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떼까마귀가 수원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섣불리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수차례 회의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수원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는 현상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북한의 미사일 사거리 능력이 역대 최장거리로 분석된 가운데 국제 사회도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은 29일 새벽 동해안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이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2단 추진체 능력이 종전보다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다수 전문가가 입을 모았다. 미국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UCS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사일의 도달 고도가 4천500㎞를 넘고 비행 거리는 1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 점을 근거로 북한의 역대 최장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만약 이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 3천여㎞를 넘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은 고각(高角)으로 각각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이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면서 “이런 미사일은 워싱턴DC에 충분히 도달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 거리는 약 1만 1천여㎞이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연구원 시어 코튼은 트위터에 “앞서 우리는 북한이 더 나은 2단 추진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추측했는데, 만약 비행시간이 50분이 맞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본 것”이라며 2단 추진체 능력을 높인 개량형 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내 저명한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도 트위터에 “이번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50분이라는 것은 ICBM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또 다른 ‘화성-14형’ 시험 발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북한의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세계 각국에서는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은 추가로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는 행보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비난한다”라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대북 압박과 동맹국들의 결속력 강화에 대한 결의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도 트위터에 “북한으로부터 또 다른 불법적인 미사일 발사가 있었다”고 비난했다. 강해인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안양 안양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검출지점 중심 반경 10㎞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해 21일 동안 해당지역의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해 이동 통제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했다. 검출 지점 10㎞ 이내 가금사육 농가(166농가, 약 9천수)에 대해서는 예찰(임상검사 또는 정밀검사)을 실시할 방침이다. 고병원성 여부 검사 결과는 3∼5일 뒤 나온다. 조성필기자
김학은 ㈜뉴월드시스템 대표이사(71)가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제11대 회장에 취임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는 29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3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제11대 김학은 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19일 임시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부의 SOC 사업예산 축소와 부동산 대책 등 여러가지 건설산업의 여건들이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회원들과 함께 하나로 합심해 경기도 전문건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현재 중앙대학교 공과대학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건협 중앙회 기술위원회 위원, 경기도회 부회장ㆍ감사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과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권혁준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9일 화성 푸르미르호텔에서 ‘2017년 경기농촌진흥사업 종합보고회’를 개최했다. 도 농기원에 따르면 올해 추청벼 대체품종으로 육성한 ‘참드림’과 ‘맛드림’ 벼 재배가 지난해 4천347㏊에서 올해 4천515㏊까지 확대 보급됐다. 또 미국 등 해외에 처음으로 14톤을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30톤가량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 잡곡권역 육성을 위해 팥 등 10개 품목, 100㏊ 단지를 조성해 생력 기계화를 통해 생산비를 10~20% 절감하는 재배기술을 보급했다. 또 농산물 가공창업 지원사업 등 농업의 6차 산업화 시범사업을 30개소에 추진해 개소당 5천6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도 농기원은 2017년 농촌지도사업 조기집행 우수기관, 2017 강소농·경영지원사업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김순재 원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2018년에는 6차 산업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농산업 육성, 농촌자원 활용 일자리 창출, ‘참드림’과 ‘맛드림’ 브랜드 개발 및 재배 확대, 화훼 신품종 육성 및 수출 확대를 주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합보고회에는 ‘제8회 경기농업CEO연합회원 전진대회’도 함께 개최됐다. 회원들이 기부한 사랑의 쌀 4천㎏을 도내 사회복지시설, 대한노인회 수원팔달지부 등에 전달했다. 조성필기자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가급적 일찍 귀가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보 아빠들을 위한 책 ‘기적의 아빠 육아’의 저자 황성한 씨(38)는 29일 경기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일ㆍ생활균형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씨는 직장인 10년차 ‘육아대디’이지만, 가급적 정시에 퇴근해 매일매일 자녀들과 저녁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야근, 회식 등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일상과 다른 풍경이지만 황씨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한다. 이날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일ㆍ생활균형 토크 콘서트’는 경기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경기도 일ㆍ생활 균형 지역추진단 운영’ 사업 중 하나로 마련됐다. 콘서트에는 황 씨를 비롯해 강득구 경기도연정부지사, 한옥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 워킹맘인 정직희 스토리키즈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경기도형 일ㆍ생활 균형 모델 확산과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한 생생한 현장의 사례와 이야기를 쏟아냈다. 패널들은 시대가 변한만큼,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부수적인 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지사는 “공공기관에선 육아 휴직이나 정시 퇴근 등을 당당하게 요구 할 수 있지만, 사기업에선 힘들기 때문에 공공기관 물품 우선 구매,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 시스템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패널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면 장기적으로는 고급인력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인력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인 논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CEO이자 워킹맘인 정 대표는 “이 땅의 많은 고급인력들이 육아 문제라는 장벽에 막혀있는 만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 회사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집안 일이 생기면 별도로 연차휴가를 쓰게 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 앞서서는 ‘2017년 경기도 일ㆍ생활 균형 확산 토론회’가 열려 추진방향 및 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 우수기업 경진대회 시상 등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권혁준ㆍ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