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쓰레기 더미서 발견된 8·9살 아이들 / 밀고 들어가는 적극적 행정 필요했다

황금연휴를 이용해 너도나도 해외 여행에 나서고 있다. 하필 이럴 때 발견된 참담한 모습이다. 수원의 한 임대 주택의 내부는 말 그대로 쓰레기장이었다. 거실에는 컵라면 용기, 비닐 쓰레기, 과자 봉지, 옷가지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화장실에는 사용한 휴지가 벽면의 천장까지 쌓여 있었다. 밥솥에는 곰팡이가 끼어 있었고, 싱크대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말라붙어 있었다. 이런 곳에 9살 남자 아이와 8살 여자 아이가 살고 있었다. 남매에게는 어엿한 엄마가 있다. 4년 전 이혼한 뒤 아이들과 생활해 왔다. 3년 전 부산에서 수원으로 왔다. 여인숙 등을 전전했고 노숙도 했다. 이를 파악한 수원시가 구호 활동을 폈다. 위기 가정으로 분류해 보증금 340만원, 월세 13만원짜리 임대주택을 알선했다. 월세 13만원은 시가 주거급여 형태로 지원했다. 지난해 초에는 9살 남자 아이가 자주 결석한다는 사실을 파악 엄마에게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문제는 가정 내에서 생겼다. 엄마는 심한 음주로 정상적 판단을 잃었다. 5t에 가까운 쓰레기 더미에 아이들을 방치했다. 친정아버지조차 집으로 들이지 않았다. 주민 센터 공무원들이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매번 엄마가 되돌려 보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치과나 안과 진료를 주선했지만, 이 역시 엄마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아이들이 발견된 당시에 엄마는 15일 만에 귀가한 상태였다. 한 마디로 엄마가 만들어 놓은 쓰레기 더미가 아이들에겐 감옥이었던 셈이다. 수원시의 역할이 없었다고 비난하기는 어렵다. 길거리에 떠돌던 가족을 챙겨 주거 공간을 마련해줬다. 아이들 학업과 건강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사고 이후에는 체납 공과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강 진단을 받게 했다. 학교도 아이가 결석이 잦아지자 행정기관에 통보했고 이런 협조가 있어서 학업 중단은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사건에 행정ㆍ학교를 질책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아이들에게 희망은 여전히 행정과 학교였다. 행정 지도팀이 좀 더 강제성을 갖고 살폈어야 했다. 아이들의 건강 체크도 엄마의 반대에 포기해선 안 됐다. 집에 들어오지 말라면 돌아서고, 병원 보내지 않겠다면 포기하는 방식으로는 걸어 잠긴 집 안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인권침해를 막아낼 수 없다.

[사설] 청탁금지법 시행 1년, 현실에 맞는 보완책 필요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28일로 시행 1년을 맞았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농축수산 농가의 피해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관행처럼 여겨지던 부당한 청탁과 과도한 접대문화가 줄어들어 청렴문화 정착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공직자들은 껄끄러운 청탁을 법 규정을 들어 거절할 수 있게 됐고, 학부모들도 학교를 방문할 때 뭔가를 들고 가야한다는 부담감을 벗게 됐다. 값비싼 식사에 2~3차로 이어지던 접대문화도 사라졌다. 한국사회학회가 최근 일반인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9.5%가 ‘청탁금지법에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부모와 교직원 5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의 83%, 교직원의 85%가 ‘촌지 관행이 사라졌다’고 답했다.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접대비가 지난해 동기보다 15.1%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청탁금지법이 지난 1년간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온 건 분명하다. 하지만 부작용도 컸다. 농수축산물 판매액이 15~30% 주는 등 1년간 최대 2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ㆍ소상공인 3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6.7%가 매출이 감소했고, 60%는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특히 화훼업계와 식당업계 피해가 심각해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정부가 법 시행 1년을 맞아 청탁금지법의 효과와 영향을 검토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청렴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건 다행이나 농축수산업계와 음식업계 등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주고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청탁금지법 시행이 공직 투명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청탁금지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맞는 보완책이 나와야 할 때다. 먼저 접대 식사비 3만원ㆍ선물 5만원ㆍ경조비 10만원(약칭 3ㆍ5ㆍ10)의 규정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현재 국회에 한도를 ‘10ㆍ10ㆍ5’로 바꾸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이 올라와 있는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 우리나라의 청렴문화가 제대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제투명성기구가 올 1월 발표한 2016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은 176개국 중 52위였고, OECD 35개국 중에는 29위였다. 기틀이 잡혀가는 청렴 분위기가 흔들리면 안 된다. 법의 근본 취지를 흔들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지지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최근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조선시대 으뜸가는 침의로 추앙받는 허임(許任, 1570 ~ 1647년)과 21세기 대한민국의 뛰어난 여외과의사와의 로맨스를 다룬 명불허전이다. 한의사 허임이 실존인물이어서 놀랐고, 그가 신의 조화(造化) 속에 현대로 이동해 좌충우돌하는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있다.하지만 기자가 더 흥미롭게 보는 대목은 현실과 닮은꼴인 한의와 양의계 경쟁과 첨예한 갈등, 그럼에도 두 의학분야가 융합할 가능성을 제시하는 에피소드들이다. 허임은 각종 현대 의료 장비와 수술에 감탄하고, 외과의사도 침술과 한약재의 도움으로 환자를 구하며 비과학적이라 무시했던 편견을 내려놓는다. 드라마 속 한의사와 양의사는 환자에만 집중한다. 반목 대신 더 나은 치료법을 함께 찾아, 인술(仁術)을 펼친다.▶지난해 한의사의 진단 의료기기 사용 법안을 놓고 빚어진 한의와 양의 간 갈등이 해소되기도 전에, 또 난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 외래정액제 개선방안’ 탓이다. 만 65세 이상 노인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았을 때 진료비가 1만5천원 이하면 1천500원만 청구하는 정액제를 진료비에 따라 정률제로 전환하는 내용이다.하지만 의과에 한해서만 개선안을 적용키로 해 한의계의 반발을 샀다. 한의사들의 단식 농성, 일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 노인 외래정액제 한·양방 동시 개선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뿌린 갈등의 씨앗은 여전하다. ▶중국은 전통의학을 현대 의학과 접목하며 자국 대표 콘텐츠로 키워냈다. 2010년 중국 침구(鍼灸)는 UN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발표한 ‘중국 중의학 백서’에 따르면 중의학과 중약이 전 세계 183개국에 전해졌다. 중의사가 노벨생리의학상도 탔다.프랑스에는 30여 개의 중의학 학교가 설립됐고, 독일에는 보험사의 인정받는 중의학 병원이 있을 정도로 세계화에 성공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얕잡아봤던 중의학을 이제는 부러워하는 신세가 됐다. 중의학과의 경쟁이나 국민의 건강권 확보 등 한의와 양의가 화합해야 할 이유는 많다. 보건복지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실은 스스로 각성해 상생발전의 길을 찾는 드라마와 달라도 한참 다르니 말이다. 류설아 문화부 차장

[데스크 칼럼] 아직도 목마른 ‘SK하이닉스’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SK하이닉스의 질주가 매섭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세에 틈타, 기업의 가치 증진을 통해 세계로의 도약이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다. 과거 암울했던 시기를 지나 이제 글로벌 경제의 한복판에서 용트림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다.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반도체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9월호)는 경기도의 주력 유망 업종으로 단연 반도체를 꼽고 있다.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수출과 투자를 이끌어내며 향후 수년간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확언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2분기와 7월 중 전년 동기대비 각각 71.2%, 94.3% 증가하면서 1분기(54.9%)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런 수출 호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반도체 주력 생산품인 낸드플래시와 D램 제품의 수요가 향후 2~3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서 있는 국내 대표적 기업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31%에 육박하고 있는 삼성에 비해 아직은 미약하지만,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바 인수 시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삼성에 견줘 낸드플래시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뛰어들면서 판도 변화가 예고됐고 현재 5위권인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으로 평가된다. 일본 도시바는 28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 연합과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투자를 위해 3950억엔(약 4조 원)의 투자금액을 확정됐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 총금액 20조 원 중 20% 규모다. 이럴 경우 향후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도시바 메모리가 상장할 경우 상당액의 자본 이득까지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이날 현재 8만 원대 초반에서 조정국면을 맞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 기조다. 다음달 13일 전후 영업이익이 포함된 3분기 실적 발표까지 앞두고 있어 주식시장에 탄력도 예상된다. 이에 맞춰 이날 또 다른 호소식이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2천억 원을 투입, 본사가 위치한 이천캠퍼스에 R&D센터를 착공키로 결정했다. 낸드플래시 업체 도시바 인수에 발맞춘 과감한 R&D 투자다. 센터는 지상 15층, 지하 5층에 연면적 약 9만㎡ 규모로 조성되고 향후 4천여 명 이상의 고용 창출까지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이천시 또한 반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올해 거둬들일 지방세는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스산했던 이천캠퍼스 주변 부발 아미리 지역 상권도 활활 되살아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래저래 즐거운 비명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49년 국도건설(주)을 뿌리로 현대가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대시절(하이닉스 반도체)때에는 그룹이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다. 암울했던 과거 기억이다. 하지만, 아픔은 옛일이 됐고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만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 김동수 경제부장

의왕 월암동 966필지 토지경계 확정… 디지털지적 구축

의왕시는 월암동 966필지 102만여 ㎡에 대한 토지 경계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지적 재조사사업 대상지인 월암동 도룡마을 일원의 디지털 지적 구축사업을 위한 경계결정위원회를 열었다. 지적 재조사사업은 시가 지적불부합지 2천839필지 508만7천674㎡를 바로 잡고 나머지 토지는 세계측지계 좌표변환 등 방법으로 디지털지적을 구축, 토지 경계에 따른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4월 지적 재조사사업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월암동 2통 마을회관에서 설명회를 열어 지적 재조사사업 목적과 선정배경 등을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첨단 위성측량장비(GPS)를 이용해 필지별 지적 재조사 측량을 시행하고 토지경계를 결정했다. 결정된 경계에 대해선 지적확정예정조서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분쟁의 소지를 미리 차단했으며 경계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경계를 확정했다. 시는 시민들에게 경계 결정을 알리고 이의신청기간(60일)을 거쳐 연말 최종적으로 지적공부를 정리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월암동 966필지 102만1천313㎡에 대해 토지경계를 확정했으며 종이로 된 이 지역의 지적도와 지적공부 등이 100년 만에 디지털로 전환되는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명로 시 민원지적과장은 “지적 재조사사업이 완료되면 디지털 지적도가 구축돼 시민 재산권이 보호되고 정확한 토지정보가 제공돼 토지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시흥 상공형 휴게소 방음벽 설치 ‘마찰음’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시 목감동 구간에 건립 중인 상공형 휴게소(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 형식의 휴게소)가 인근 주택가와 50m 정도로 가까운데도 인근 주민들의 (주택가와 완전히 분리되기 위한) 방음벽 추가 설치 등의 요구를 외면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마찰을 빚고 있다. 27일 관련업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다음 달 말까지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본선 시흥 목감동 지역에 상공형 휴게소를 건립, 버스 환승 정류장과 카 셰어링 존을 설치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광역교통망과 대중교통망을 연계시켜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공형 휴게소와 1만여 명이 거주하는 목감동 주택가와는 불과 30여m에 불과하고 장애인시설까지 운영되고 있어 약 200m에 걸쳐 방음벽 추가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게소 소유주인 풀무원의 자회사 그린 익스프레스 파크 측은 장애인 수용시설인 글라라의 집까지 120m 정도에만 방음벽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목감지역 발전협의회 측은 휴게소 주차장 외곽 경계부터 수정아파트까지는 직선거리로 50m 정도에 불과하고 아파트가 휴게소보다 높아 소음피해가 가장 많이 예상돼 애초 예정된 120m 외에 글라라의 집부터 외곽 경계부 끝까지 방음벽 추가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복 그린 익스프레스 파크 소장은 “방음벽 80m 추가 설치는 시와 주민들 간 협의 이후에 제기된 사항으로 주민협의체가 구성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감지역 발전협의회 측은 경계부분 법면 수림대 조성, 휴게소 준공 후 지속적인 환경 감시 및 이행사항 점검을 위한 협의체 구성, 목감 주민 의무 고용 및 농산물 특판장 설치 등을 요구해 왔으며 방음벽 추가 설치를 제외한 주민 요구사항은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이성남기자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 됐다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일대가 지역특화발전 만화 영상산업융합특구로 지정된다. 부천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지난 27일 열린 제41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 제출한 만화 영상산업융합특구 지정 신청에 대한 심의 결과 특구 지정이 의결됐다고 28일 밝혔다. 경기 서부권 산업유형 특구로는 첫 특구인 만화 영상산업융합특구는 부천 영상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송내동 부천콘텐츠센터, 원미동 만화창작스튜디오 일대 4만6천421㎡가 해당된다. 시는 오는 2021년까지 5년 동안 특구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특구 지정으로 다양한 규제 특례 혜택을 적용받게 된다. 특구 내 웹툰융합센터 건립은 투자심사 면제로 사업절차가 간소화되고 건립기간이 단축돼 기업과 창작자 유치가 유리해질 전망이다.특구에 들어설 콘텐츠 기업들은 외국인 직원에 대한 비자발급 절차가 완화돼 외국 인재 채용이나 공동연구 등 우수 인력 활용도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입주시설의 임대료 완화와 특구 내 행사에 대한 옥외홍보물 설치 혜택도 받는다. 시는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만화 영상 콘텐츠 기업 31곳과 웹툰·영화·애니메이터 등 창작자 1천 명 유치, 2천495개 일자리 창출, 관광매출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3천246억 원 등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더욱이 시의 만화 영상산업은 높은 생산력과 창작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야기산업으로 확장하고 ICT 첨단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다양한 특구 사업을 개발, 앞으로 공모사업이나 국비사업을 가져오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특구 조성을 위해 만화 영상 혁신클러스터 기반 강화, 문화콘텐츠 및 ICT 융·복합 활성화, 창의 인재 양성 및 창업 활성화, 만화 도시 브랜드 강화 및 시민 참여 활성화 등 4개 분야에 15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20년 동안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3대 문화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글로벌 만화 영상산업의 메카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만화·영상산업이 특화된 국내 유일의 도시로서 파주, 고양, 일산, 서울 상암DMC, 구로 디지털단지, 인천 등의 영상산업과 연계해 서부 수도권 콘텐츠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오세광기자

해외입양인 쉼터 파주시 ‘엄마 품’ 내달 첫 삽

파주시가 전 세계 해외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모국 방문 시 고향을 만들어 주며 시민들에게는 작은 쉼터로써 역할을 수행하는 ‘엄마 품’(Mother’s Arms)의 최종 준공 시점이 내년으로 예정된 가운데(본보 8월23일자 12면) 추진한 지 2년여 만인 다음 달 중순께 착공될 전망이다. 파주시는 지난해 8월 실시설계 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추진해온 ‘엄마 품’ 설계가 이달 말께 최종 완료될 것으로 보여 다음 달 중순께 조리읍 뇌조리 일원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하우즈’(61만808㎡) 내 2천224㎡에 착공, 올해 안에 토목과 조경 공사 등을 준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추경예산에 관련 사업비 5억 원을 확보해 추진하고 있다. 시는 그러나 공사 완료 뒤 곧바로 준공식을 열지 않고 앞으로 전국 공모로 추진하고 있는 ‘엄마 품’ 상징 조형물이 내년 4월 설치가 완료되고 이어 5개월 뒤인 내년 9월께 해외 입양인 팸 투어와 연계, 음악회 개최와 함께 ‘엄마 품’ 준공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시가 구상하는 ‘엄마품’은 파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공원으로 추진된다. 조경 및 수목 식재 선정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상징 조형물은 국내는 물론 해외 입양인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존 구상 이외에도 전시관 등을 추가로 건립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성삼수 시 관광과장은 “다음 달 착공으로 ‘엄마 품’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며 “‘엄마 품’을 제대로 조성해 20여만 명이 넘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적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이창희 광주시민장학회 이사장 “잘 키운 향토 인재, 광주 발전 원동력”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시와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장학회 임원들은 앞으로도 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인재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재단법인 광주시민장학회가 1998년 장학회 발족 당시 목표했던 기금액 100억 원을 달성했다. 장학회를 이끄는 이창희 이사장(68ㆍ광주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은 “2011년 장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멀게만 느껴졌던 목표 기금을 달성해 꿈만 같다”며 감회를 밝혔다.이어 “출범 19년 만에 장학기금 1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기금을 모으기 결코 쉽지 않았지만, 목표 기금을 완성한 만큼 올해부터 더욱 많은 학생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민장학회는 1998년 최광한씨가 기탁한 100만 원을 시작으로 광주시 각계각층의 정성이 모여 2억800만 원을 조성, 광주시의 반달곰 장학기금 2천만 원을 더해 1999년 3월 출범됐다. 설립 당시 2억여 원으로 시작한 광주시민장학회는 매년 2억 원씩 출연된 시 출연금과 시민들의 열의로 2006년 12월 30억3천700만 원을 조성했다. 이후 민선 4기 조억동 시장 취임 후 ‘광주 발전의 원동력은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확고한 의지 아래 2007년부터 장학기금 100억 원 조성을 추진, 10년 만인 2017년 9월 장학기금 100억1천550만 원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광주시민장학회는 그동안 조성된 장학기금을 활용해 광주시의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 앞에서 좌절하거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학업유지가 곤란하거나,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 예체능 특기자 등을 선발해 1천698명의 학생에게 26억1천410만 원을 지원했다. 특히 장학회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사회에 진출, 자신이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있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이 2015년 수자원공사에 취직해 받은 첫 월급 200만 원을 장학회에 보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우리 지역 장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다시 장학회의 후원자로 나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일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조성된 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만을 가지고 장학금 지원을 하다 보니 지원에 한계가 컸다”며 “추후 모금되는 기금 전액은 장학금으로 지원, 더 많은 학생에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대규모 쇼핑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 시작…소비 분위기 띄울까?

국내 최대 할인 쇼핑행사를 내세운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28일 막을 올렸다.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서비스업체 등이 다양한 할인 행사에 돌입한 가운데 아쉬움이 담긴 소비자들의 반응도 많았지만, 황금연휴와 맞물려 침체된 소비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후 1시께 수원 AK플라자에는 평일에도 할인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제법 북적였다. 매장 곳곳에 ‘코리아 세일 페스타’ 로고가 박힌 세일 표시판이 놓여 있고 매장 직원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지난해 10~20% 할인된 것과 달리 올해는 30~50% 등 할인 폭이 큰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손님들은 세일 표시판을 보고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물으며 자신이 원하는 품목을 찾아다녔다. 이날 매장을 찾은 김 모 씨(29)는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매장을 둘러볼 겸 왔는데, 할인 품목이 많이 눈에 띄어 필요한 물품을 살 예정”이라며 “어떤 품목을 얼마 정도 할인하는지 사전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전체 매장의 45%가 코리아세일 페스타 행사에 참여한 갤러리아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 등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다만, 코리아세일 페스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높지 않았다. 할인이 진행되는 줄 모르고 백화점을 찾은 고객도 상당수였고, 코리아세일 페스타의 행사명을 처음 들었다는 이들도 많았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정 모 씨(38)는 “백화점 정기세일인 줄 알고 왔지 또 다른 행사가 있는 줄은 몰랐다”라며 “워낙 세일이 많다 보니 특별한 행사인 줄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내수 진작을 위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대대적인 세일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번째로 열렸다. 행사 개막 전날 기준 참가기업은 366곳으로 이들이 참여하는 품목은 최소 20~80% 할인한다. 가전, 휴대전화, 의류ㆍ패션, 화장품, 생활용품부터 엔터테인먼트, 숙박, 외식 등 서비스업체 참여가 대폭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연휴와 맞물려 소비침체와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부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제조사에서 직접 매입해오는 방식이고 우리나라는 브랜드가 유통사에 입점한 형태라 고객이 체감하기엔 할인율이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부 브랜드는 국내 할인 폭이 더 큰 만큼 홍보가 지속되면 고객의 관심도와 호응도 커져 소비 침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자연ㆍ수습 권오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