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숙원사업 ‘국·시비’ 추진 재정건전화·지역발전 ‘일석이조’

인천 강화군이 국토교통부 마을정비형 공공주택공모사업(사업비 203억원)에 선정되는 등 역점사업들을 국·시비로 추진하면서 재정 건전화를 다지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 3년간 공공주택사업(203억)과 한강물공급사업(480억) 등 총 41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8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같은 사업 선정은 각종 군 역점 사업 추진에 마중 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군 재정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들을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국·시비로 추진할 수 있어, 군에서 추진하는 역점사업들이 재원 걱정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공모 사업 선정을 보면 공공임대아파트 건립(강화읍, 길상면), 강화읍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왕의 길을 중심으로 한 강화문화 가꾸기), 2018년도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읍 중앙로 전선 지중화 사업, 서문안마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삼산 나룻부리항 농어촌체험마을 조성사업, 새 시장 마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내가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 서도면 볼음도 융복합 사업, 강화중앙시장 청년 몰 조성사업,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등이 있다. 이상복 군수는 ”국 시비 공모사업은 강화군이 주요 군정을 펼치는 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사업 발굴과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국시 비를 최대한 확보함은 물론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군은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석모 대교 만남의 광장 조성, 보건소 치매 안심센터 구축, 강화읍 도심지 공영주차장 조성, 밭작물 농업용수 공급, 강화읍 동문 안 마을과 길상면 온수리 일원 도시재생사업 등 70여 건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의동기자

두달넘게 소금생산 못해… 속타는 염전 농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비 때문에 두 달 동안 거의 소금 생산을 하지 못해 가슴 속이 타들어만 갑니다” 27일 오전 10시께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 대양염전. 바닷물이 가득해야 할 염전에는 물이 빠진 채 시커먼 바닥 타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소금을 퍼담아 이리저리 바삐 움직여야 할 수레도 텅 빈 채로 한켠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소금 포대를 운반해야 할 컨베이어 벨트도 덮개가 씌워진 채 개점 휴업상태였다.10년 동안 염전을 운영해 온 이배영씨(62)는 “장마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좋아 소금이 잘 걷혔지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 염전 작업에 손도 못 댔다”라며 “보통 길어야 25일 정도면 장마가 끝나는데 올여름에는 두 달이 넘도록 폭우가 쏟아져 소금을 제대로 구경조차 못했다”며 망연자실했다.염전에서 한여름인 7~8월은 소금을 생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소금이 잘 걷치려면 보통 닷새 동안은 날이 맑고 하루는 비가 와야 최적의 조건을 갖춘다.하지만 올 여름은 길어야 2~3일 잠깐 맑았다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현상이 반복돼 소금을 제대로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 씨의 염전에서 이달 생산된 소금은 20㎏들이 300포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된 3천 포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우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도내 염전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계속되는 폭우에 지칠대로 지친 염전 농가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비가 오락가락할 것이라는 예보로 인해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일대에 있는 염전 모두 사정은 마찬가지로 염전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조차 어려웠다. 일부 염전에는 관리한 지 오래된 듯 군데군데 잡초가 자라난 모습도 보였다. 공생 9호 염전을 운영하는 안승덕씨(53)는 “올해는 허구한 날 비가 와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0%나 줄었다”라며 “또다시 비가 온다는 예보를 듣고 염전에 받아놓은 바닷물을 또 빼내야 한다”고 한탄했다. 이연복 화성염전회장(62)은 “소금농사는 날씨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는데, 비가 쏟아지다보니 생산량이 적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염전의 경우 보험도 들지 못해 피해가 발생하면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수습 김승수기자

파파존스, 수원 'KT위즈파크점' 오픈…스포테인먼트 명소 '야구장' 입점

수원 KT위즈파크 야구장 내에 프리미엄 피자브랜드 한국파파존스㈜가 입점했다. ‘파파존스 KT위즈파크점’은 홈경기장 5층 테라스 쪽에 있는 익스프레스 매장이다. 총 7종의 피자 메뉴를 중심으로 음료, 사이드 메뉴 등을 판매한다. 수퍼 파파스, 아이리쉬 포테이토, 치킨 바베큐, 식스 치즈, 존스 페이버릿, 스파이시 치킨랜치, 스파이시 이탈리안 등이다. 특히 야구장의 특성을 살려 맞춤 메뉴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야구장에서 즐겨 마시는 맥주를 포함한 ‘파파존스 맥주 세트’는 라지사이즈 피자 1판과 맥주 2잔으로 구성됐으며, ‘파파존스 음료 세트’는 라지사이즈 피자 1판과 음료 2잔으로 구성됐다. 두 메뉴 모두 정상가보다 할인된 2만 6천 원에 판매한다. 테이크아웃 주문은 물론이며, 전화로 주문하면 좌석까지 배달한다. 또 테라스석 예약 고객에게는 피자 뷔페를 제공한다. 파파존스는 2만 2천 석의 규모를 갖춘 수원 KT위즈파크 내에 입점을 계기로 야구 관람객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 관람 때 빠질 수 없는 먹거리에서 파파존스의 프리미엄 피자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넓힐 예정이다. 김용훈 파파존스 점포개발팀 부장은 “스포츠, 즐길거리, 먹거리를 모두 합친 ‘스포테이먼트’의 대표 장소인 야구장에서 파파존스 피자를 즐길 수 있도록 매장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권을 통해 파파존스 피자를 선보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北, 백령도·대연평도 점령훈련… 섬주민들 ‘평온속의 긴장’

“이 곳이야 북한 포격의 사정거리 안에 있으니 이런 일이(미사일 발사 등) 있을 때마다 불안할 수 밖에 없죠.” 북한이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부발 발사하면서 한 달 만에 도발을 재개하는 동시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가한 가운데 서해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겨냥한 가상 점령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령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민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은 “솔직히 지금 미사일을 쐈는지 주민들은 잘 모르니까 무기력해진 것 같다”면서도 “북이 도발을 준비하고 훈련을 한다는 것은 연평도 주민에게는 제2의 트라우마를 주는 것인데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이어 “늘 계속 이런일을 접하면서 살다 보니 솔직히 안전불감증도 생긴 것 같다”며 “살짝 걱정이 되는 것은 있지만, 피부로 확 와닿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휴가철 성수기가 지나면서 북적이던 섬이 조용해졌는데 북한 미사일 등 군사 도발 소식까지 들려오니 분위기가 푹 가라 앉았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백령도의 한 주민은 “여기야 머 북한 폭격의 사정권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하도 그런쪽(북한 도발)에 만연돼 있다보니까 생활에 있어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도 “휴가철 성수기가 끝나갈 무렵이라 부쩍했던 섬이 조용해 졌는데 북한 도발 소식에 더 침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북한의 도발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조마조마한 게 있었는데 이렇게 또 도발을 하니 답답한 상황”이라며 “평상시와 다름 없이 생활하려고는 해도 혹시 모를 군사 도발에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수발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고도 50여㎞로 비행해 300㎜ 신형 방사포 또는 새로운 기종의 단거리 발사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이후 한 달 만의 추가 도발이다. 특히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57돌이 되는 선군절(8월25일)을 맞으며 섬 점령을 위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의 대상물 타격경기가 진행됐다”며 우리 영토인 서해5도 가운데 백령도와 대연평도에 대한 점령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주영민기자

[인천의 아침] 토지공개념과 개발이익 환수

개발이익 환수를 둘러싼 언론, 사정기관, 시민단체의 외압·유착 의혹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의 SNS(페이스북) 글이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올린 글처럼 그는 18일자로 전격 대기발령됐다. 언론이 지목하는 건 송도 6·8공구 내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현대-포트만 컨소시엄)와 대상-포스코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개발사업이다. 해당 사업의 정산방법에 따라 개발이익 환수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로비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경제청은 송도경제자유구역 핵심 사업시행자를 대상으로 ‘2017년도 재무회계 조사 용역’을 착수했다.우선 개발사업이 기 추진된 SLC와 1·3공구 ‘아트센터 인천’ 개관 지연으로 더불어 논란이 되고 있는 NSIC도 포함시켰다. 지역사회에 이는 개발이익 환수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얼마나 원칙에 충실해서 접근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언론은 우선 SLC의 개발이익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청이 SLC와 2015년에 당초 계획 227만㎡ 중 34만㎡만 개발하기로 조정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부지를 3.3㎡당 300만원의 헐값에 넘겼다는 거다. 최근 시세에 맞추면 지가차액만 9천억원에 이른다. 게다가 분양수익까지 계상하면 천문학적인 개발이익이다. 제대로 된 환수 요구가 뒤따르는 이유다. 문제는 경제청과 사업시행자가 개발이익 산정을 위한 실사 시기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경제청이 사업 블록별 또는 프로젝트별로, 그때그때 실사를 통해 초과 이익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인 반면 사업시행자는 모든 사업이 끝난 후 한꺼번에 실사하고 정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야 합의서의 계약 내용에 대한 양측의 해석 차이라지만 정산 시기에 따라 개발이익 환수 규모가 크게 달라지다 보니 갈등할 수밖에 없다. 저잣거리에 외압·유착 의혹이 퍼지는 이유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상-포스코 컨소시엄은 무려 128만㎡이나 개발하니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개발이익 환수가 세간의 관심을 받은 건 언제부터일까.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 정책으로 부동산 투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는 토지공개념의 적극적 도입을 천명한다. 1988년에 토지공개념 연구위원회가 조사해왔던 토지실태와 정책대안을 기초로 3개 법안의 입법을 추진했다.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 개발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토지초과이득세법 등의 법안을 1989년, 정기국회에서 전격 통과시켰다. 한마디로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토지에 대한 사유재산권을 규제하겠다는 거다. 1989년 창립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창립 배경이기도 하다. 부동산 투기는 주거 문제만이 아니라 공장부지 가격 상승에 따른 각종 부작용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불로소득으로 인한 사회정의 실종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양산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송도 구역은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곳이다. 그동안 인천 시민사회는 이 지역의 특수성만을 강조하며 정보독점적 밀실행정을 펴온 정부와 시를 문제 삼으면서도 개발이익 환수만은 제대로 하리라 기대했다. 한데 제3자 외압·유착 의혹이 불거지니 실로 충격이다. 이제라도 시와 정부는 경제정의·사회정의을 위해 제반 시민적 의혹을 밝히는데 나서야 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사설] 북한의 마이웨이식 도발행위, 철저한 훈련이 답이다

북한은 지난 토요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그것도 한미합동으로 지난 21일부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진행 중에 이런 도발행위를 감행했다. 과거에도 남한에서 미군과 합동훈련이 있을 경우, 훈련 기간 중 도발행위를 항상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여하한 형태의 도발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 과거와 다소 다른 정황이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된 발사체는 개량된 300㎜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 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발사체 발사에 관해 3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three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launches)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의 발사체 특성과 재원의 분석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발사는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감행된 것이며, 남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고강도 발사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최근 전개되고 있는 북핵과 관련된 북미 간의 변화를 의식,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남한에 대한 강한 압박을 행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번 발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토요일 오전 북한의 발사체 발사 보고를 듣고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개최를 지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했다. 청와대는 회의 후 북한의 발사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으며, 현재 전개되고 있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북경고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발사가 저강도 위협이라고 해서 결코 북한의 태도 변화로 볼 수 없다. 최근 조선중앙TV에서 영상으로 보도한 자료를 보면, 자주포 등을 동원, 연평도와 백령도를 기습 공격하여 점령하는 훈련 광경을 내보냈다. 또한 최근 김정은이 최전방 국군초소에서 불과 1㎞ 떨어진 지점까지 시찰한 것은 모종의 군사작전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의 이런 위협이 일상화되어 경계태세가 상당히 해이하다. 지난 23일 실시된 민방위훈련도 실전에 대비하여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였지만 당일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민방위훈련에 참여하는 행정기관이나 시민의 참여도는 극히 부진했다. 이런 정도의 안보의식과 훈련으로는 북한의 기습적인 공격에 대처할 수 없다. 이번 발사체 발사를 결코 가볍게 보지 말고 이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대처 방안은 물론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여야 된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처훈련만이 최선의 방어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된다.

[사설] ‘개인 기업 아닌 대한국민 기업이다’ / 삼성이 새삼 가져야 할 경영철학이다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특검과 변호인 모두 즉각 항소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 승계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하기 위해 재단출연과 최씨 모녀 일가를 지원했던 것”이라며 일부 무죄가 나온 부분의 유죄를 강조했다. 삼성 측은 “1심 판결은 법리 판단과 사실인증 모두에 대해 법률 논리로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 유죄 선고된 부분에 대해서 전부 다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형사소송규칙에 의하면 1심에 나오지 않은 증인의 경우 증인신청으로 재판을 현저히 지연시키지 않을 경우 등에만 신문이 가능하다. 50여 명의 증인이 출석하며 6개월을 소비했던 1심에 비하면 그만큼 짧아질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연말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검과 삼성측 논리 대결, 그리고 이에 편승한 여론의 충돌이 그때까지 이어진다는 얘기다. 그 기간 휘둘리게 될 삼성이 걱정이다. 일단 25일 1심 선고에 의한 국제적 평가는 다행스럽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와 ‘안정적’ 신용전망 등급을 유지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삼성전자에 대해 더블에이마이너스(AA-)와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이 길어질 경우 발생할 등급 하락은 경고했다. 급변하는 기술 기업의 특성상 전략적 결정과 중요한 투자가 지연될 경우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으로서는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야 할 상황에 온 것이다. 그 특단의 대책은 바로 ‘총수 없는 자력 경영’이다. 앞서 피치와 S&P가 지금까지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데는 지난 6개월간의 경영 실적이 있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도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냈다. 80억달러 규모의 하만 인수를 마무리한 것도 국제신용평가사들의 평가를 넉넉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반도체 사업부의 수익성이 여전히 탄탄하다. 스마트폰 사업부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입증해 보인 자생력이다. 삼성이 어떤 기업인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다. 계열사 시가 총액이 시총의 20%를 육박한다. 대한민국 경제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엄연하고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많은 이들이 이재용 부회장 재판을 세기의 재판이라고 불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늠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했던 것은 삼성이 갖은 위와 같은 경제 비중이었다. 많은 국민이 바로 이 점을 걱정하며 지켜본 것이다. 1심은 징역 5년이다. 총수 궐위(闕位)가 5개월여, 또는 그보다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제모습찾기에 나서야 한다. 원했든 원치 않았든 그런 결단의 시기가 왔다. 그룹 경영의 컨트롤 타워를 세워야 한다. 중단했던 투자 결정도 추진해야 한다. ‘총수 부재로 기업이 위기다’는 먹혀들지 않았다. 실패한 소송 전략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래저래 지금 삼성에 필요한 것은 경영 시스템의 완벽한 복원이다.

[지지대] 개팔자도 양극화

최근 바닷가와 강·호수·계곡이 있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애견호텔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푸른 동해와 설악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속초에 지난 7월 초 애견호텔 ‘개편한 세상’이 생겼다. 어느 건설사의 아파트 이름 ‘이편한 세상’에서 차용했지 싶다. 개를 위한 호텔 이름으로 제격이다. 6천600㎡ 부지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 이 애견호텔은 내부 규모가 396㎡로 최대 20마리까지 묵을 수 있다. 휴가철 꽤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한 스파랜드엔 전국 최초로 애견수영장과 놀이시설을 갖춘 애견호텔이 지난 5월에 생겼다. 이곳엔 가로 5m, 세로 6m의 애견 수영장이 있어 피서객이 애견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견주(犬主)들은 애견호텔에 강아지를 맡기고 일반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스파, 찜질방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호텔은 1견1실로 2대의 홈 캠까지 설치돼 있어 24시간 반려견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음성 전달도 가능해 반려견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이 많다보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애지중지한다. 반려동물 전용 ‘펫택시’(PetTaxi)까지 등장했다. 이름은 택시지만 자가용 자동차로 반려동물을 실어 나른다. 최근 1, 2년새 펫택시 업체가 서울에만 10곳가량 생겨났다. 주인이 함께 타지 않아도 운전사가 반려동물을 맡아 목적지까지 옮겨주기도 한다. 펫택시는 기본요금이 일반 택시의 3.7배가 되는데도 성업 중이다. 어떤 개들은 이처럼 호강을 하지만, 또 어떤 개들은 학대를 받고 버려진다. 올해 들어 버려진 반려동물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5만5천399마리로 집계됐다.하루 평균 반려동물 262마리가 버려진 셈이다. 이 가운데 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8천323마리(15%)에 불과했으며 1만5천800마리(28.5%)는 다른 곳으로 입양됐다. 36.5%는 안락사하거나 질병으로 자연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올해 유기동물 수는 9.8% 늘어났다. 구조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1천만 가구 시대를 맞았다. 반려견은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분양받은 이들은 개를 끝까지 키울 수 있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학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를 차량이나 오토바이에 줄로 연결한 뒤 끌고 다니는 끔찍한 사건이 가끔 발생한다. 동물학대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연섭 논설위원

‘마라도’ 서식 해양생물 신기하네!

‘최남단 마라도에 사는 해양생물은?’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는 국토 최남단 섬 ‘마라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을 소개하는 전차책 ‘국토 최남단의 해양생물자원을 찾아서!’를 발간, 홈페이지에 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연구결과물을 활용, 매년 ‘우리바다 우리생물’이라는 해양생물 안내물을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도 문섬과 숲섬의 해양생물을 소개했다. 올해에는 마라도의 해양생물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진·영상 등이 포함된 전자책 형태의 안내서를 발간했다. 마라도는 국토 최남단 섬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위치, 그리고 수많은 희귀생물로 가득한 해양생태자원의 보고다.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마라도는 온대와 열대 어류들이 교차 서식하고 희귀 동식물이 풍부하게 살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마라도에는 우리나라 고유종인 송악딸기해면과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둔한진총산호, 별혹산호, 금빛나팔산호 등 보존가치가 높은 해양생물 약 4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지난해 9~10월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간된 마라도 전자책에는 자포동물, 연체동물, 각종 온·열대 어류 등 마라도에 살고 있는 해양생물의 사진 및 영상이 수록됐다. 또 해양생물을 친근하게 소개하는 해양생물이야기를 비롯해 ▲해양생물자원 이용 관련 국제협약의 의미 ▲해양생태계의 침입자, 외래종 등 유용한 정보도 포함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전자책을 통해 마라도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