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배구 열기와 왕서방 유감

한낮의 기온이 32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수원실내체육관 입구에는 수백명의 배구팬들이 더위에 아랑곳 없이 입장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평일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뙤약볕 아래에서 줄지어 서있던 것은 근래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관전하기 위해서다. 아니, 실제로는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중국 상하이)의 경기를 직접 보려는 인파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평일인 까닭에 중ㆍ고등학교 학생팬보다는 오히려 20대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어르신들까지 성인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1시간 여의 기다림 끝에 입장했고,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체육관 내에서 경쟁까지 벌어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이날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는 주말이나 휴일이 아님에도 4천200명 수용의 체육관에 3천500여 명이 입장했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남자 경기도 아닌 여자 경기에 이처럼 수많은 배구팬이 몰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었지만 이것은 서곡에 불과했다.중복인 22일 콜럼비아의 토요일 경기에는 수용 인원을 훌쩍 넘어서 5천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찼고, 23일 폴란드와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 날에는 수원지역에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호우특보가 내려졌지만 역시 5천여 관중이 운집했다. 수원에 ‘배구 광풍(狂風)’이 몰아친 것이다. 5천여 팬들은 김연경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함은 물론, 강타가 터질 때마다 괴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일부 팬들은 김연경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경기장까지 내려왔고, ‘배구 여제’가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까지 선수단이 탄 버스를 에워싸며 환호했다. 국내 여자스포츠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수원 시리즈의 덕분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다투어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와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유치하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하지만 이처럼 배구팬들의 뜨거운 열기와 이른바 ‘황금세대’로 대변되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으로 배구붐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 대한배구협회의 한심한 행정이 연이어 불거지면서 배구팬들의 비난을 사고있다. 우리 여자 대표팀이 2년동안 그랑프리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2그룹에서 경기를 펼쳐야했던 것이 협회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소식에 배구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0만달러의 참가비가 없어 지난 2년동안 그랑프리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것도 서러운데 비용 때문에 절반 선수들은 마지막 체코 결선시리즈에 항공기의 비지니스석이 아닌 이코노미석으로 원정을 간다고 전해지면서 협회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사태는 결국 IBK기업은행의 찬조로 해결됐지만 실로 한심스러운 현실이다. 실망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당초 이번 그랑프리대회 수원 시리즈는 유치를 원하는 도시가 없어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열정의 기업인 신현삼 수원시배구협회장이 수원시에 공을 들여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대한배구협회가 요청했던 유치금이 더 늘어났고, 수원시협회는 유치 조건으로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 유소년 배구발전을 위해 지원해줄 것을 내세웠다. 당사자들 간 구두 합의한 이 조건은 결국 대회가 임박해서는 ‘모르쇠’로 백지화됐고, 이에 대회를 치르느라 동분서주한 수원시협회 관계자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대한배구협회를 성토했다. 결국 전례 없었던 대박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 꼴이 된 셈이다. 아무리 협회 재정이 어렵다해도 지방단체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꿈나무 지원을 외면한 대한배구협회의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황선학 체육부장

수도권 광역도로 건설 ‘시동’

인천시 수도권 광역도로를 포함한 도시간 연결도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3일 시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도, 서울 등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도로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강화지역의 교통량 증가에 따라 원활한 교통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국도 48호선(강화~인화)이 내년도에 완공된다. 국도 48호선이 완공되면 상습정체 구간인 강화~서울간 교통정체 해소로 평소 보다 2배가량 교통 접근성이 단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강화 해안순환도로 개설공사(강화읍 대산리 ~양사면 철산리)도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도로 개설로 강화 주민들의 지역 연결도로 부족으로 인한 불편 해소 및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도로 건설로 강화 해안순환도로 일주(접경지역 제외)가 가능해진다. 시는 앞으로 강화 해안순환도로를 접경지역까지 연결할 방침이다. 서울과 일산으로 연결되는 올림픽대로와 김포도로를 연계한 국지도 98호선(도계~마전) 도로개설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검단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며, 이 도로가 개설되면 인천 서북부, 서울강북과 강남, 일산 등 인천시민들의 출퇴근 통행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추진중이며, 오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 국지도 98호선 인근 금곡동~대곡동간 도로개설사업을 내년도에 추진해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시는 원당~태리 광역도로(김포시 풍무동~고촌읍 태리)를 총 사업비 560억원(국비와 지방비 각 50% 매칭)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인천 서북부와 동서축의 도로망 구축으로 서울방향 교통 지정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서구 거첨도~김포시 약암리(초지대교) 도로개설도 올해 1월 단기사업으로 선정, 내년 실시설계 등을 통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인천 서구에서 김포시구간 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추진된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인천 서북부와 김포서부(대명항 등)를 비롯해 강화의 관광지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도로개설지역 인근 검단산업단지 등의 교통정체 해소로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만나는 분기점인 노오지 JCT 연결로에 진·출입로 설치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노오지 JCT는 진·출입로가 없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내년 실시설계를 추진해 오는 2021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인천 뿐 아니라 수도권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광역도로를 포함한 도시간 연결도로 사업 등 시설 확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인천 교통주권 확립을 위해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경기도 ‘행복카셰어’ 이용 더 편해진다

경기도가 관용차량 공유서비스인 ‘행복카셰어’를 도민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과 융합해 운영한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행정안전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관련기관과 용역수행 사업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사물인터넷 기반의 공용차량 소외계층 공유서비스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도에서 행복카셰어 사업을 추진하며 발생한 도민의 불편사항 해소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게 됐다. 도는 행복카셰어 사업에 사물인터넷을 융합하면 도민들이 차량을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와 시간 등이 대폭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차량 내 사물인터넷 장비를 활용해 사고 등 응급상황 발생 시(충격감지, 비상버튼) 자동으로 관제센터로 연결, 신속한 조치도 가능해지며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관제해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 첨단 정보기술 활용 공공서비스 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7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구축될 예정이며 도는 시ㆍ군에서도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 없이 차량용 사물인터넷 단말기만 구입해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산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정보기술 분야를 공공분야에 적극 도입해 도민의 편의를 증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도내 신진작가 미술작품 한점 구입해 볼까… ‘상설 미술품 거래소’ 속속 오픈

경기도에 거주하는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설 미술품 거래소’가 경기도 고양과 성남, 부천에 시범 운영된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이런 내용을 담은 ‘2017 아트경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16일 부천 CGV중동점,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상설 전시 공간을 개소할 예정이다. 고양 백석역에 있는 벨라시타에는 23일 문을 연다. 아트경기는 신진 작가의 미술품을 일반 기업이나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설거래소다. 기존 미술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신진작가들에게는 작품판매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이나 일반 도민에게는 부담 없이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3곳의 아트경기 상설미술품 거래소에는 도내 거주하는 신진작가의 작품이 분산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실시된 작가 공모에는 15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도는 이 가운데 평균 30~100만 원대 가격선의 작품을 전시작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작품은 3개 거래소를 통해 일정기간 동안 순회 전시된다. 방문자는 맘에 드는 작품을 할부로 구매할 수도 있고, 대여할 수도 있다. 또 아트경기 거래소에서는 미술품 구매뿐 아니라 미술 작품과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우리 집 그림 한 점’이라는 주제 아래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연과 워크숍, 미술품 벼룩시장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차정숙 도 문화정책과장은 “단기간 동안 작가와 일반 구매자들을 연결해주는 미술품 직거래 장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지자체가 나서 상설 미술품거래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트경기 사업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시장 진입과 미술품 판매가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중인 작품 외의 작가와 작품 정보는 2017 아트경기 홈페이지(www.artgg.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작품 상담 및 판매와 운송, 설치 등의 서비스도 무료로 지원한다. 한진경기자

8·2 부동산 대책 희비…수원·김포 반사이익 기대 과천·성남 거래절벽 우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 희비가 교차되는 등 크게 술렁이고 있다.이번 대책의 영향권에 들어간 지역에선 거래절벽이 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팽배한 반면 관련 없는 지역에서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과천은 아파트 12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재건축 중이거나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시내 전역이 재건축 중으로 이번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돼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과천의 현지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될 때까지 중단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과천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 중인 5개 단지는 일시 이주 전 많은 주민이 입주권을 팔아 조합원이 한차례 물갈이됐다”며 “문제는 앞으로 재건축 추진이 예정된 나머지 5개 단지 입주권 거래가 불가능해져 시장이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인 성남, 광명, 고양, 하남, 남양주,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거래 위축을 염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최근 공급이 잦았던 성남, 고양, 화성 동탄2신도시의 경우 분양권 전매 시 양도소득세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이번 대책에 포함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동탄2신도시 B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갖고 있던 기간과 관계없이 양도소득세율을 50%로 일괄 적용하면 누가 팔려고 나서겠느냐”며 “실수요자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파는 경우도 있는데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번 규제에서 벗어난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신도시 개발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던 김포 한강, 수원 광교 등은 서울에서 밀려난 투자수요가 들어오리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광교신도시 C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광교 역세권 33평 아파트는 올해 초 7억 원 초반이었다가 도청사 착공식 등 호재로 현재 7억 원 후반까지 올랐다”며 “원래 거래가 잘 되는 지역인데, 정부 대책에서 빠지면서 투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정부 ‘교장공모제’ 확대… 우려반 기대반

교장공모제를 두고 인천 교육현장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 내년부터 교장공모제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인천시교육청도 지난 2010년 도입된 교장공모제를 적극 활용, 이청연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행복배움학교(인천형 혁신학교) 교장을 공모제로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의 교장 만들기가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원인사과는 지난달 4~5일 오는 9월1일자 인사기준 교장공모제 추진을 위한 교육(지원)청 공모교장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심사 대상은 공모교장 2차 심사대상자로, 심의위원회는 모집 인원의 2배수를 추천해 인사담당자인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에게 넘겼고 초등 5개, 중등 6개 등 11개 학교에서 근무할 교장선발을 마쳤다. 교장공모제는 일선학교가 교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심의를 거쳐 교장을 임용하는 제도로, 크게 초빙형·내부형·개방형으로 나뉜다. 문제는 내부형 공모제의 확대를 두고 찬반론이 팽팽하다는 점이다. 내부형 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만 교장이 될 수 있는 초빙형과 달리,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별도의 자격 없이도 교장 임용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다. 진보 성향의 이 교육감은 전교조 등 교원단체소속 교사에 대한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했다. 일부 행복배움학교에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공모제를 통해 교장으로 선임됐다.반면, 교장 승진을 위해 기피 보직 등을 도맡아온 교사들이 역차별을 당한다는 점과 특정 교원단체에만 유리하게 작용해 ‘코드 인사’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교장공모제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이들이 지적하는 특정 단체란 전교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최근 한 행복배움학교에서 벌어진 운동부 관련 논란이 일자 해당 교장이 공모제 전교조 출신 교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부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정단체 출신에게 교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준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교장공모제는 교장 임용의 다양성을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교원 누구에게나 그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고양 ‘스타필드’ 한샘 입점 갈등 심화

이달 중순 개장 예정인 스타필드 고양점에 국내 거대 가구 전문 기업인 한샘 입점에 지역 가구업계가 반발(본보 7월31일자 12면)하는 가운데 지역 가구업계와 한샘이 머리를 맞댔지만 특별한 상생방안이 도출되지 않아 양측의 간극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고양·일산지역가구협의회(협의회)와 한샘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24일 스타필드 고양점 개장에 맞춰 지하 1층 3천600㎡ 규모의 대리점을 개원한다.이에 지역 가구업체들은 지난 5~6월 회원사 190여 명으로부터 ‘한샘 입점 불가 방침’ 서명을 받아 청와대 국민신문고와 시 등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스타필드 고양점과 시청 등지에서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에 한샘은 지난 2일 오후 지역 가구업계와 상생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의했지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식의 ‘입장 표명’ 정도의 논의만 진행되면서 결국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한샘 측은 소규모 대리점 형태로 입점하기 때문에 지역 가구업계의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입점 계약을 파기하기엔 그간 진행된 공사 및 직원 교육 비용의 손실과 위약금 발생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협의회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에서 소규모 대리점 형태로 입점하는 것인데도, 지역 가구 업계가 입점 불가 방침만 주장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라며 “상생 프로그램을 강구하는 등 합의점을 찾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소규모 점포 입점 자체가 편법이기 때문에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전향적 자세가 없는 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입점 저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상현기자

용인시청 광장에도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용인시청 광장에 오는 15일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소녀상 건립은 용인에선 처음이다. 용인시는 정찬민 시장이 소녀상 건립 장소로 시청광장을 제안한 데 대해 용인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가 수용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2일 정 시장으로부터 이 같은 제안을 받고 곧바로 긴급 실무위원 회의를 소집,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난 2월 구성된 추진위는 최근 소녀상 설치 장소로 수지 포는 아트홀 광장, 기흥 동백 호수공원, 처인구 통일광장 등 3곳을 검토하고 나서, 이 중 최적 후보지로 통일광장을 잠정적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정 시장의 이번 제안에 따라 설치장소가 시청 광장으로 변경됐다. 시민 성금으로 5천만 원을 모금해 소녀상 제작을 마친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소녀상의 위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줄 것과 소녀상 설치 후 관리, 교육관 설치에 대한 필요성 등도 시에 건의했다. 추진위는 오는 15일 광복절 시청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건립 장소는 시청광장 청소년수련관 인근 부지로 결정됐다. 시는 소녀상 건립과는 별도로 시청 지하 1층에 30~50평 규모로 역사교육관을 만들어 학생들이 소녀상을 참배하고 위안부 관련 역사도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추진위 관계자는 “시청광장이 용인시 행정의 중심이고 관리나 접근성 측면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제안해 주신 정찬민 시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찬민 시장은 “추진위가 시청광장을 설치 장소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소녀상과 함께 역사교육관이 건립되면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화학무기 악용하면 어쩌려고…전략물자 ‘청산가리’ 등 59t 불법 수출

화학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는 청산가리를 대량으로 불법 수출한 업체 직원이 붙잡혔다. 인천본부세관은 모 업체 무역총괄 김모씨(43)를 관세법 및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인천지검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사이안화나트륨(청산소다) 35t과 사이안화칼륨(청산가리) 24t 등 총 59t(시가 3억7천만원 상당)을 베트남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략물자인 청산가리와 청산소다는 물이나 유기 인을 이용해 화학무기인 혈액작용제, 신경작용제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 김씨는 청산가리와 청산소다 수출 제한을 우려해 연마석이나 지퍼 등 수출제한이 없는 품목으로 위장해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세관에서 “청산가리와 청산소다는 한국산이 싸고 품질이 좋아 한국에서 구입해 베트남 공장으로 보냈다”고 진술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그동안 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화학물질 부정 수출업체 정보 분석을 실시해 A업체를 적발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전략물자관리원 등과 함께 전략물자 사용업체에 대한 정보 분석을 강화하고 검사 비율을 높여 부정 수출을 막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