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부영주택의 부실시공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화성 동탄2신도시 A23 블록 부영아파트의 하자보수 신청이 5개월간 7만8천여 건이나 된다. 일반 아파트의 하자보수 신청에 비해 2~3배나 많다. 벽체 휨, 배수 불량, 지하주차장 천장 누수, 보도블록 부실, 조경수 고사 등 종류도 갖가지다. 그런데도 부영 측은 하자보수도 신속히 하지 않고 있다. 땜질식의 늑장 처리에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경기도가 이 같은 도민 피해를 막기 위해 ‘아파트 부실시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1일 채인석 화성시장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시공이라는 고질병을 뿌리 뽑겠다”며 “부실시공의 흠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동탄2 부영아파트 시공사ㆍ감리자를 바로잡는 것으로 첫발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도는 화성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최대 영업정지를 부과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화성시에 따르면 동탄2 부영아파트(18개동 1천316가구)는 2015년 2월 16일 착공해 올해 3월 6일 화성시로부터 사용검사 승인을 받았다. 현재 1천135가구가 입주해 86.2%의 입주율을 보인다. 화성시는 아파트 준공 이후 하자보수 민원이 많아 준공 승인을 않으려다 입주예정자들의 불편과 민원이 많아 부영으로부터 “하자에 대해 책임시공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승인했다. 사용검사 승인 이후 지난 28일까지 접수된 하자보수 신청은 총 7만8천96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 5월 3차례 실시된 경기도의 품질검수에서도 211건의 하자보수 지적사항이 나왔다. 동탄2신도시에는 2015년부터 30여 개 단지에 8만명 이상이 입주해 생활하는데, 부영처럼 하자가 많은 단지는 없었다. 그런데도 부영은 하자 처리에 미온적이다. 다른 아파트들은 2~3개월 집중적으로 하자보수를 하는데 부영은 5개월 넘게 끌고 있고, 또다른 곳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부실시공 탓이다. 도내 1천가구 이상 아파트의 평균 공사 기간은 32.1개월이지만 부영은 24개월여에 불과했다. 이 또한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와 화성시는 부영아파트 사례를 계기로 아파트 부실시공을 근절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무책임하고 황당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부영은 임대료 과다 인상, 부실시공 등으로 최근 전국적 논란을 빚고 있는 기업이다. 영업정지 등 강력한 대처로 이 기회에 부실시공을 뿌리 뽑아야 한다. 부영이 도내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가 20개 달한다. 여기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해 도민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연평도 포격 당시 피해 상황을 돌이켜 보자. 서정우 병장(하사 추서)과 문광욱 이병(일병 추서)이 전사했다. 서 병장은 대피호로 몸을 피하다가 파편에 맞아 숨졌다. 문 이병은 대피호에서 잠시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서 병장은 대피호 300m 지점에서, 문 이병은 대피호 바로 앞에서 전사했다. 연평도 대피호가 갖는 특이한 용도가 있다. 민간과 군인이 함께 사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 대피소의 주목적이 민간인 대피용인 것과 다소 다르다. 북한 입장에서는 당연히 군사 시설로 간주한다. 연평도 포격에서 그 정황이 그대로 드러났다. 군 시설과 함께 대피호가 집중 포격 대상이 됐다. 그런 집중 포격으로 서 병장과 문 이병이 사망한 것이다. 그런 만큼 연평도 대피호는 군사시설의 요건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 우리 군과 정부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연평도 포격이 있었던 2010년 이후 최신식 대피호 7개를 지었다. 백령도(26개)와 대ㆍ소청도(9개)도 함께 만들었다. 그런데 연평도에 만들어진 서너 개 대피호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지하가 아니라 지상에 만들었다. 콘크리트벽을 쌓고 그 위에 흙 마대 등으로 덮었다. 지표면에 나무를 식재했다고는 하지만 대피호 존재는 한눈에 드러난다. 유사시 적 폭격에 목표가 될 게 뻔한 상황이다. 본보 지역에 대한 연평면 관계자가 이렇게 설명했다. “대피호는 지상이든 지하든 상관이 없다. 콘크리트 두께가 40cm이며 이를 덮고 있는 복토가 60cm로 공중에서 핵무기가 폭발해도 버틸 수 있는 구조다.” 이해하기 어렵다. 맞은편 북한의 진지는 해안 동굴이나 산속에 요새화돼 있다.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측 K-9 자주포가 무력화된 것도 이런 땅속 은폐 구조 때문이다. 그런데 버젓이 드러난 우리측 대피호가 문제없다니 무슨 말인가. 혹시 예산이 부족했는가. 대피호 42개를 짓는 데 투입된 돈이 530억원이다. 평균 잡으면 1개소 짓는데 12억6천만원씩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하를 파지도 않았고 지상은 흙 마대로 덮는 공사였다. 과연 적절한 예산 투입이었는지 따져 봐야 할 일이다. 혹여 예산 낭비가 있었다면 시공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고, 예산 부족이 있었다면 예산 투입을 재고해야 할 일이다. 이참에 서해 5도 대피호 시설을 총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연평도 포격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그런 곳에 설치된 대피시설이다. 최대한 은폐돼야 하고 안전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의 생명과 군인의 전투력이 지켜진다. 우리가 보기에 연평도 대피호는 허술하고 안이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서광으로 유명했다. 개인 서고에 3만여권의 책을 소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된 뒤 여름휴가 때면 그의 도서 목록이 공개됐다. 2000년 여름휴가 때는 ‘자본주의 이후 사회의 지식 경영자’ ‘해리포터’ 1ㆍ2ㆍ3권을 포함해 10여권을 독파했다고 공개됐다. 그가 재임 기간 중 읽었다고 전해지는 휴가 도서 목록은 매번 출판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정치권에는 휴가 후 정국을 가늠케 하는 잣대로 해석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책 사랑도 대단했다. 여름휴가를 따로 떠나지 않고 관저에서 온종일 책을 읽기도 했다. 취임 첫 여름휴가였던 2003년에는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주 5일 트랜드’ 등이 도서 목록으로 공개됐다. 탄핵 당시 직무 정지 기간에도 ‘칼의 노래’ ‘마거릿 대처’ ‘이제는 지역이다’를 정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정책적 패러다임이나 정치 이상을 엿볼 수 있는 책들이 다수 포함됐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휴가 도서 목록을 공개하기 시작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때다. 1996년 정무수석실이 대통령이 휴가 중 읽었다며 5권을 추천했다. ‘21세기 예측’ ‘미래의 결단’ ‘동아시아의 전통과 변용’ ‘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 등이다. 제목에서부터 정치적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 ‘과거 청산’ ‘세계화’ 등을 정책 목표로 했던 문민정부의 색채가 그대로 배어 있다. 추천 도서라기보다 책 제목 자체가 전하는 정치적 메시지였다. ▶대통령의 휴가 도서 목록이 화제로 등장하는 역사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1961년 한 잡지에 케네디 대통령의 애독서 10권이 소개됐다. 이게 대박이 됐다. 해당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며 출판계를 기쁘게 했다. 이후 대통령의 휴가 도서 목록 공개는 백악관에도 관행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여름휴가를 떠났다. 청와대는 별도의 도서 목록을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겐 이 자체가 기사였다. 휴가 도서 목록을 공개하던 관행이 깨졌다고 썼다. ▶글쎄다. 피서지에서 책을 읽고 있는 휴양객을 보는 건 쉽지 않다. 산이나 바다에서 책을 읽고 있다면 어색해 보이는 게 오히려 현실이다. 그런데 대통령에게는 휴가철 독서가 당연한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공개된 책에 의미를 부여해 ‘향후 정국 구상’이라는 상상력을 풀어간다. 여러 가지 실없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대통령들이 그 책을 정말 정독했을까?’ ‘비서진이 내용만 요약해 주지는 않았을까?’…. 돌이켜 보면 그다지 부질 있어 보이는 관행은 아닌 듯 하다. 김종구 주필
요근래 주목받는 키워드가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혁명을 일컫는다. 이전의 산업혁명과 비교하면 보다 넓은 범위에 보다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쉽게 설명하면 20세기 후반 제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 지식정보 혁명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AI와 빅데이터로 불리는 지능정보기술이 더해진거라 보면 된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할 수 있어서 혹자는 향후 5년 뒤 5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소득 양극화가 현재보다 극심해질 것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노동의 개념이다. 그동안 노동이라는 개념에 있어 사람은 늘 노동력으로만 이해됐고 생산성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들이 있었다. 사람이 갖는 가치를 적어도 노동에 있어선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람은 맨파워, 휴먼리소스라는 개념으로 이해됐고 한 개인이 갖는 생산성과 지식수준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다.하지만 기반산업 발전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누구나 평준한 노동력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의 시대는 갖고 있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하게 되는 노동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가 생산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문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적십자는 사람의 가치에 주목해 불가항력적 환경에 의해 가장 낮고 위급한 사람을 도와 고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구현, 발전시켜 왔다. 그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봉사와 나눔은 한 단체의 지향점이 아닌 자연스럽게 모인 사람들의 가치가 사회로 환원되는 것이었다. 얼마 전 인천에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저지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한순간 이재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좁은 골목에 널브러진 가구와 옷가지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정리할 수 없어 보였다.누군가 빠르게 SNS를 통해 상황을 전파하였고 온라인상엔 걱정과 안타까움이 일어났다. 40~50대 여성 봉사자들이 하나둘 모여 수해 현장에서 흙탕물로 범벅된 장판을 닦았고 더러운 물에 젖어버린 옷가지를 발로 밟아 빨래를 했다. 그렇게 자발적 수해복구 봉사로 이어지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또 하나 나눔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한 팬클럽이 있다.바로 강다니엘 팬클럽이다. 모 프로그램 방영기간에 광고수익금 기부라든가 동물보호단체 후원금 기부,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나눔의 집’과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그동안 팬클럽 기부는 간혹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곳을 정확히 집어내 기부하는 모습은 신선했다. 정보를 잘 정리해 활용하는 듯 보였다. 아직 민간복지분야는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판단하는 이러한 변화에 늦고 있다. 최근 개인이 행하는 나눔과 봉사의 변화는 시사점이 많다. 더 늦기 전에 시민의 삶이 더 윤택해질도록 민간복지분야도 함께 준비해 나가자.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수원시는 오는 11일까지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도와주는 ‘2017 제3차 희망키움통장 II’ 가입자를 모집한다. ‘희망키움통장 II’는 근로능력이 있는 차상위 계층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자산형성을 지원해 자립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사업으로, 가입자가 3년간 월 10만 원씩 적금을 납입하면 정부가 월 10만 원을 추가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만기 시 3년간 본인 납입금 360만 원과 정부 지원금 360만 원을 합한 72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원금과 별도로 최대 3.3%의 이자도 받는다. 가입 기간 동안 자활교육 및 사례관리 상담을 연 4회 받아야 하며, 만기 지급금은 주택 임대·구입, 본인 또는 자녀의 교육, 창업·운영자금 등 자립자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유병돈기자
그동안 재개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수원 권선 113-8구역·권선 113-10구역(고색동 일원)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에서 해제된다. 수원시는 1일자 고시 제2017-200호·제2017-201호로 두 정비구역을 해제 고시했다. 이번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해제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에 맞춰 지난 2016년 10월4일자로 고시된 ‘수원시 정비구역 등의 해제기준’에 따라 정비구역이 해제되는 첫 사례다. 두 구역은 구역 내 토지면적(국공유지 제외)의 50%를 초과하는 토지소유자 동의로 정비구역 해제가 요청됐고, 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에서 해제했다. 정비구역이 해제되면서 당초 정비계획에 따라 변경된 정비기반시설 등이 정비구역지정 이전 상태로 환원된다. 조합 취소 후 조합 사용 비용 신청을 할 경우 수원시 검증위원회 검증을 거쳐 조합 사용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정비구역 해제지역에 대해 수원형 도시르네상스사업과 주거환경관리사업 등 대안사업을 검토하겠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병돈기자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온 나라 꽃 무궁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무궁화 수원축제’가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장안구 만석공원에서 열린다. 4일 오후 1시 개막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공원 내 특설 무대에서 국악인 박애리, 가수·공연예술가 팝핀현준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 공연에 이어 오후 5시에 공식 개막식이 펼쳐진다. 6일 오후 6시까지 시민과 함께 무궁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무궁화 축제’는 산림청 주최로 해마다 무궁화가 한창인 7~8월 전국 곳곳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수원시를 비롯해 세종시, 충남 천안시, 강원 홍천군, 전북 완주군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무궁화 수원축제’를 열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200여 종에 이르는 무궁화를 실물로 만날 수 있는 ‘무궁화 전시회’가 가장 이목을 끈다. 무궁화 분화·분재 3천500여 점, 공원 내에 심은 무궁화 800주, 국립산림과학원이 제공한 품종별 무궁화 분화 100여 점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매일 오후 3시부터 전문 해설사가 함께하는 ‘무궁화 전시장 투어’도 진행된다. 또 지난해 무궁화 축제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준 무궁화 분화를 1년간 가장 잘 키운 시민을 시상하는 ‘무궁화 분화 콘테스트’가 열린다. 올해도 무궁화 분화 400주를 시민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는 무궁화를 주제로 한 그림 그리기·글짓기·시낭송 경연대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축제 첫 날인 4일 오후 7시30분 수백 송이 무궁화와 오색불빛이 어우러지는 ‘연인의 거리’ 점등식에 이어 시민이 무궁화 부케를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프로포즈 이벤트가 열린다. 4일과 5일 오후 8시30분에는 ‘반딧불이 방사 체험’도 진행된다. 이명관기자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월별 인구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3만 300명으로 월별 출생아 수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해 5월보다 11.9%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저치(40만 6천300명)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저출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낮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 2015년 수원시 출생아 1만2천36명, 합계 출산율 1.29 2015년 수원시 출생아는 전년보다 3.5% 늘어난 1만 2천36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합계 출산율은 1.29명에 불과했다. 시가 ‘출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시는 저출산의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출산 전·후 지원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양육비·교육비 부담 등 경제적 문제인데, 자녀 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역시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이에 시는 양육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출산을 장려하고자 지난달 17일 ‘수원시 자녀 출산·입양 지원금 지급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공포했다. 개정 조례에는 기존에 없던 ‘둘째 아이 출산지원금(50만 원)’이 신설됐다. 시에서는 매년 4천400~4천500명의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있다. 셋째(200만 원)·넷째(500만 원)·다섯째 이상(1천만 원)은 출산지원금을 기존보다 2~3배 늘렸다. 입양지원금은 첫째·둘째 입양아는 기존처럼 100만 원을 지급하고, 셋째 이후부터는 출산지원금과 동일하게 지급한다. 개정 조례는 7월17일 이후 출생·입양아부터 적용된다.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신혼부부에게는 신장기능·혈당·간 기능 검사 등 각종 검진을 지원하고, 난임 부부에게는 난임시술비(인공, 체외수정)를 지원한다. 2013년에는 수원시 한의사회와 함께 ‘한방난임지원사업’을 시작했다. ■ ‘임신부 건강 챙기기’ 사업도 다양 임신부 건강을 챙기는 사업도 다양하다. 보건소에서 ‘우울 고위험군 임신부’와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임신부 출산 교실’, ‘출산부 건강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임신부(예정자)들에게 엽산제·철분제를 지원하고 있다. 임신 초기·말기 검진, 임신반응 검사도 지원한다.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돌봐줄 관리사(산후도우미)를 지원해주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 사업’은 산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산모, 배우자 등 해당 가구의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합산액이 기준중위 소득 80% 이하 금액에 해당하는 가정이 신청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산모 7천5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도 시는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환아 의료비,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선택 예방접종 지원 등 다양한 ‘출산 후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셋째 자녀 이상 아동 보육료와 유치원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있다. 시의 출산 전·후 지원사업은 40여 개에 이른다. 상세한 지원사업 정보는 수원시 홈페이지(www.suwon.go.kr) ‘복지’ 게시판(출산장려지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관 유병돈기자
한 카페에서 여러 손님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즐기고 있다. 손님들 중에는 창가에 안경을 쓴 한 중년 남성의 얼굴도 작게 보인다. 이는 독립영화 ‘커피 느와르:블랙 브라운’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중년 남성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갈 만한 인물이지만 사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이다. ‘커피 느와르:블랙 브라운’는 장현상 감독이 만들고 조수향·임호경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 독립영화로, 지난달 13∼23일 열린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카페 여사장이 갑작스러운 커피 금지법 시행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이 부지사가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장 감독과의 개인적 친분도 있지만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인 다양성 영화를 지원하는 경기도의 정책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도는 지난 2013년부터 ‘G-시네마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성 영화 제작 및 상영은 물론 유통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공시설 등을 통해 138편의 다양성 영화를 상영했으며 누적 관람객은 7만3천666명이다. 또 올해로 9년째 DMZ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있고, 지난달 28∼29일에는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옛 경기도지사 관사인 굿모닝 하우스에서 제1회 다양성 영화제를 열기도 했다. 이 부지사는 “독립영화, 예술영화 같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가 많아져야 관객들도 상상력의 자극을 받고 영화산업 기반도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이번에 어설프지만, 영화에 엑스트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 5의 1 일원 사적 제525호인 ‘파주 이이 유적’의 경내 탐방로 등 주변이 다음 달 말까지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이이 선생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성리학을 집대성한 유학자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는 국비 등 4억7천만 원을 들여 ‘파주 이이 유적’ 내 700m의 탐방로를 새로 포장하고, 67m의 수로관을 다음 달 말까지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 동상 앞 1천500㎡ 광장에 잔디를 심고 퇴적물이 쌓인 연못 준설, 전신주 지중화 등 경내 환경을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다. 시는 관람객의 안전과 문화재 보호 등을 위해 공사 기간 관람객 입장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공사가 끝나면 오는 10월 1일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시는 오는 10월 14∼15일 율곡 이이 선생 유적지에서 제30회 율곡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초 유적지 앞 시유지를 사들여 총 321면의 대형 차량과 일반 차량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도 조성하고 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13년 2월 율곡 이이 선생 관련 유적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525호로 지정했다. 유적에는 율곡을 배향한 자운서원, 율곡과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 묘소, 자운서원 묘정비와 율곡 신도비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율곡 이이 선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리학자로 법원읍 동문리 ‘파주 이이 유적’은 이 같은 취지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며 “갈수록 ‘파주 이이 유적’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정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