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관 칼럼] 장관의 조직장악력은 공무원과의 신뢰구축

새 정권이 들어서고 장관 임명이 끝나간다. 장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사람이 장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신임장관에게 이렇게 장관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사람도 드물다. 장관에 임명된 다음 이렇게 장관직을 수행하라고 연수시키지도 않는다.각자 알아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먼저 장관한 사람들이 재임 중 고민했던 것, 부족하고 아쉬웠던 것,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었으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것, 지나고 나서 보니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중에서 절실하게 아쉬움이 남는 것들은 후임 장관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장관 취임 후 가장 시급한 과제는 어떻게 부처의 조직을 장악하느냐 하는 문제다. 조직 장악력이 소위 지도력(leadership)인데 경영학에 이와 관련된 여러 이론과 실례가 많지만 정부 조직에 원용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경영학은 본질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지만 정부는 공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수가 장관이 되면 공무원은 물론 대다수 사람들은 장관의 조직 장악력을 우려한다. 조직 장악력이란 정말 애매하다. 그러나 조직 장악력의 구체적인 모습은 공무원들과 서로 얼마만큼 신뢰하면서 일해 나가느냐 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부처 공무원들이 서로 굳게 신뢰하면 그만큼 조직이 장악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뢰의 정도가 조직장악의 정도이다. 구성원이 신뢰하는 조직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역사가 주는 가르침이다. 신뢰를 구축하는 기본은 결국 소통이다. 말로만 하는 소통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소통이 필요하다. 신뢰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언로(言路)가 열려 있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심중에 있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장관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장관은 항상 말을 아끼고 경청해야 한다. 쓴소리를 하는 경우에도 옳으면 칭찬하고 실천해야 한다. 직위가 높아지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정보가 많아 말이 많아지게 된다. 장관이 말이 많으면 부하 공무원들이 얘기할 기회가 없게 된다. 장관은 보람만 느끼고 공은 부하 직원들에게 돌려야만 신뢰가 형성된다. 보람과 공을 모두 차지하려 하면 누구도 믿고 따라주지 않는다. 공명심에 사로잡히면 장관이 이기적으로 보여 공무원들이 냉소한다. 사실 보람만 느끼고 공에 초연해지기는 인간으로서 쉽지 않다.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자신이 책임지지 않고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리면 좋은 일이라도 공무원들은 복지부동한다. 공무원과 신뢰를 구축하는데는 장관의 심성과 사고도 대단히 중요하다. 장관이 사익을 추구하면 아무리 소통을 잘해도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다. 사무사(思無邪)의 자세가 몸에 배도록 수양하는 기간이 장관 재임기간일 것이다. 장관이 미래지향적으로 사고해야만 공무원들이 신뢰하고 따른다. 과거지향적인 장관은 공무원들이 따르지 않는다. 과거지향적인 사람한테서는 배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래지향적인 사람만이 열정을 가지고 국가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인 혁신을 해 나갈 수 있다. 혁신은 오늘보다 내일 일을 더 잘하는 것이다. 혁신에서 공무원은 보람을 느낀다. 공무원들에게 인사는 최우선 관심사다. 신상필벌이 뚜렷하게 인사를 해야만 공무원들이 장관을 신뢰한다. 비록 장관이 되기 전에는 공무원들이 개혁의 대상으로 보였을 수 있지만 장관이 된 다음에는 공무원들을 전우로 대해야 한다. 개인의 적성과 능력을 감안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공무원 본인이 보람을 느끼며 국가에 공헌하도록 해주는 것은 장관의 책무다. 이를 위해서는 장관이 사람을 알아보는 소위 지인(知人)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지인하는 능력은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옛 성현들의 말씀인 고전(古典)에서 길러진다. 지인하는 능력만큼 신뢰가 깊어진다. 이런 신뢰를 토대로 국정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개혁이고, 국익에 보탬이 될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허성관 前 행정자치부 장관

[기고] 부천시 문화관광콘텐츠과 신설 1주년을 맞으며

부천시는 지난 2016년 7월4일 ‘문화로 행복하고 관광으로 풍요로운 문화관광특별시 부천’을 비전으로 ‘2025년 관광객 1천만명(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콘텐츠과가 출범한지 1년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1724만1천명이며 이중 중국인 관광객이 806만7천명, 일본인 관광객이 229만7천명, 미국인 관광객이 86만6천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부천시를 찾은 관광객은 200만명이며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6만 2천여명이다. 통계수치로 보는 부천의 관광여건은 미약하기 그지없다. 부천은 천연 자연 경관도, 찬란한 문화유산도, 그리고 신나는 놀이시설도 없는 관광자원 부재 지역이라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부천시는 정말 관광자원이 빈약하여 굴뚝 없는 공장, 서비스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관광산업의 미래는 없는 것일까. 부천시는 1970년대 서울과 인천이라는 대도시 사이에 위치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고도성장을 구가하였으나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에 따른 각종 규제로 인하여 성장이 멈추고 베드타운화되어 도시의 정체성을 잃어갔다. 이에 따라 사람·문화·경제의 3대 핵심 키워드 속에서 문화를 매개로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정책을 추진하며 1997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시작으로 1998년 부천국제만화축제, 1999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축제 등 문화 체험 관광의 원천인 문화콘텐츠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최근 부천에서는 지난해 관광콘텐츠과 출범과 함께 영화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중국인 관광객 600여명을 영화제 개·폐막식에 초대하여 한류와 전통시장을 체험하였으며 일본인 관광객 300여명이 마루광장에서 장근석 토크쇼를 관람한 바 있으며, 만화축제 관광열차가 운영되고, 한국만화박물관역을 지나는 지하철 7호선에는 미생열차와 웹툰열차가 운행되며, 전국 초중고 수학여행단을 유치를 위하여 만화, 로봇, 진로직업체험을 결합한 ‘에듀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중국 북경에 부천 등 경기서남권 5개 도시 관광홍보관을 개관하여 중국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롭스크시에서 가톨릭 성모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세종병원 등 관내 대표 의료기관이 참여하여 현지 의료관광 에이전시를 대상으로 ‘부천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범 1년차 부천시 관광콘텐츠과에 과제도 남아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하여 관광산업 관계자, 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관광협의회 설립’이 급선무이며, 또한 상동영상단지 개발과 연계한 상동 관광특구 지정, 관광산업 육성사업을 추진할 재단 등 전문기관 설립 등이 필요하다. 새로운 정책이 개발되어 환경이 개선되고, 이를 추진하고 지원하는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 한다면 부천은 특화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문화관광, 체험관광을 선도하여 ‘관광객 1,000만명,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여는 ‘문화관광특별시 부천’으로 발전하리라 확신한다. 오동택 부천시 관광팀장

[천자춘추] 악성민원과 감정노동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 법적 용어는 아니지만, ‘억지주장이나 부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말이다. 화장지를 풀어 길이를 재고 조금이라도 모자라면 기업체를 협박했다거나, 스스로 식품에 이물질을 넣고 식품업체에 거액의 보상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난해에는 전자상거래의 청약철회제도를 악용해 계약을 취소한 후 물건을 돌려주지 않고 다른 곳에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소비자피해나 분쟁이 발생하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국에 약 250개 회선이 있는데 대부분의 상담을 소비자단체의 상담원이 처리하고 있다. 일선 상담원들은 날이 갈수록 소비자상담이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악성민원인 때문이다. 구입 후 몇 번이나 착용한 의류를 맘에 안든다고 반품하겠다는 사례, 제품을 구입한 후 알아보니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취소하겠다는 사례, 사업자의 불친절에 감정이 상했으니 보상을 받게 해달라는 사례 등… 소비자문제가 아니라 민사문제로 풀어야 할 사건이나 민사로도 풀기 어려운 소비자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소비자상담원의 고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해결해주지도 못하면서 그 자리에 왜 있느냐?”, “소비자가 아니라 사업자편을 든다”와 같은 비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나 험담을 듣기도 한다. 소비자상담원은 소비자편을 드는 사람이 아니라 제3자의 입장에서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기준(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근거로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악성소비자의 불만표출은 자신의 요구대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싸움을 말리는 사람을 욕하는 꼴이다. 최근 일부 사업자가 소비자의 정당한 소리를 ‘블랙컨슈머’라 하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가 패소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소비자와 사업자가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정당한 목소리는 분명히 사업자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악성소비자는 사라져야 하며, 마지막으로 소비자상담원과 같은 감정노동자는 소비자나 사업자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에서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가 시행됐고, 법률로도 제정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반길 일이라 하겠다. 박명자 소비자교육중앙회 경기도지부 회장

[경기 새천년, 유라시아에서 길을 찾다] 유라시아열차탐사단 발대식

드디어 막이 오른 유라시아대륙 열차횡단 프로젝트는 첫 공식 일정부터 숨가쁘게 진행됐다. 경기도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오피니언 리더들과 이번 프로젝트의 가치를 공유, 재확인했다. 통일신라시대 중국은 물론 국제 교류의 중요한 거점이었던 화성 당성에 올라 현재를 확인하고 미래상을 그려보기도 했다. 평택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르기 전까지의 짧지만 긴 하루를 전한다.■ 출발점에서 프로젝트의 의미를 공유하다 탐사단은 출발지인 평택항으로 가기 전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를 방문했다. 유라시아대륙 열차횡단 프로젝트의 의미를 공유하고 향후 경기도의 미래 정책에 끼칠 영향을 점쳐보는 자리였다. 앞으로 탐사단은 19번 열차를 갈아타며 23개 도시를 거치는 여정을 거친다. 현재 유럽으로 향하는 길은 비행기나 선박이 주 수단이다. 알마티와 우루무치 등 실크로드에 걸쳐 있는 도시들과 교류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횡단열차를 활성화하며 새로운 길이 형성되고 있어 경기도가 이를 이용해야 할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시베리아횡단철도 보다도 거리가 짧은 이 노선을 선점, 그에 맞는 어젠다를 제시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와 관련 김상헌 상명대 교수는 카자흐스탄의 현황과 신재생 에너지를 주제로 한 아스타나 엑스포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원유가 나오면서 카자흐스탄의 경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LG전자가 이미 진출해 있고,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이 현재 카자흐스탄 주류층을 이루고 있어 우리나라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탐사단의 일정을 확인한 이재율 경기도부지사는 연신 감탄하며 “탐사단이 사라진 교역로를 밟는 것은 유라시아 대륙의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는 것”이라며 “특히 경기도가 주축이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도만 봐도 가슴이 뛴다”며 “쉽지 않은 코스일 텐데 부디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역시 “철도가 활성화되면 중앙아시아와 동유럽도 발전할 수 있어 세계지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번 유라시아 횡단 프로젝트가 경기도의 역사를 새롭게 세우고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는 서울 변두리 문화라고 불리지만 고유의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다가오는 경기천년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 있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통일신라시대, 국제 교류의 거점을 밟다 오후 1시께 당도한 화성 당성. 신라가 통일을 이룬 후, 당성은 당과의 교류 과정에서 수도였던 경주로 이르는 중요한 관문이었다. 많은 승려와 관리들이 당은포를 이용했다. 신라는 북에 발해가 있어 중국과 육로 교류가 어려워 당은포가 중요했다. 서역에서 장안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는 산둥을 거쳐 당성, 경주로 이어졌다. 그렇게 과거 통일신라시대 중국과의 교류 역할을 수행한 옛 장소에는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한바퀴를 둘러봐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당성이지만 봉우리는 꽤 높았다. 정상인 망해루지에 올라 내려다보니 가까운 수원, 화성 멀리는 제부도까지 보였다. 당성의 정상부는 봉우리를 둘러싸는 1차 산성, 계곡을 둘러쌓은 2차 산성으로 이뤄졌다. 1차 성벽은 약 800m, 2차 성벽은 약 1천200m정도다. 현재까지 발굴 조사를 통해 성벽, 망해루 추정 터, 남문과 북문 터, 우물 터, 연못 터, 건물 터 등이 확인됐다. 삼국시대에 쌓은 성곽으로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서로 넘보던 곳이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공간이다. 이승영 대표는 봉우리에 펼쳐진 안내 현수막을 보며 “신라의 번성했던 교역 과정을 떠올려 보니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활발한 교역이 필요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중국과 러시아 모두 다른 나라와 무역을 시작한 뒤 급진적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교역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인 것을 떠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당성과 철의 실크로드, 유라시아 대륙 횡단 콘텐츠의 제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프로젝트의 가치를 전국에 선포하다 탐사단은 이어 수원대학교에서 열리는 ‘2017 당성 문화콘텐츠 학술대회: 문화콘텐츠로 만나는 당성 그리고 당은포’에 참석했다. 이 학술대회는 화성시와 수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당성관련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전문 연구자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심승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당성의 역사성과 문화콘텐츠’를, 최희수 상명대학교 교수가 ‘당성 관련 문화콘텐츠 개발의 기본 방향’을, 심창섭 가천대학교 교수가 ‘최근 트렌드와 당성 개발사업에의 시사점’ 등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이선희(경북매일신문)가 ‘엑스포를 통해 본 신라중심 콘텐츠 개발의 경향’에 대해, 양정석 수원대학교 교수가 ‘당성 콘텐츠를 활용한 전시 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진갑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와 연계한 학술 발표를 했다. 강 교수는 아시아 동쪽 반도에 자리 잡은 대륙 국가인 한국의 역사에서 서해는 세계로 열리는 길이었으며 고대와 고려는 이를 활발히 이용했다고 짚었다. 이후 조선은 육로를 주로 이용했지만 바다를 침범한 외세에 의해 강제 개항당했고 결국 식민지 역사를 맞았다. 해방 후에 북한과 중국, 소련이 공산국가가 됐고 한국은 대륙으로 향하는 길을 차단당해 바다를 이용하게 된다. 1990년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자본주의를 지향해 세계 경제에 변화가 일어난다. 중국과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 간 이동로를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또 한국의 대외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고 경기도는 중국과 교역에 중요한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 상황이다.강 교수는 “닫혔던 실크로드가 다시 열리고 있으며 낙타와 말이 다녔던 길을 이제는 철도가 지나가게 됐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새 길을 열기 위함이며, 길이 열리면 사람이 오가고 경제가 활성화되며 새로운 문명이 시작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를 마친 강 교수를 필두로 한 탐사단은 경기도의 새 길을 열 평택항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손의연기자 후원: 경기문화재단

성남·부천·고양·과천·오산 등 9개 지자체 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경기도내 성남·부천·고양·과천·오산·시흥·이천·화성·양평 등 9개 시·군과 인천의 남구·연수구·부평구 등 3개 구가 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3일 공개한 ‘전국 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 따르면 경기도내 9개, 인천시내 3개 지자체가 각각 최우수등급인 SA 평가를 받았다. 안양과 광명, 안산, 군포, 의왕, 안성 등 6개 시와 인천 계양구는 각각 A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도표 참조 경기지역 기초지자체의 전체 공약 2천871개 중 완료된 공약은 1천672개(58.24%, 완료 627개·이행 후 계속추진 1천45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역에서는 517개 공약 중 242개 공약(46.81%, 완료 78개·이행 후 계속추진 164개)이 이행됐다. 반면 공약으로 제시됐다가 폐기되거나 보류된 사업도 상당수에 달했다. 경기지역에서는 ▲효성고 앞 아래 도로 일방통행 지정 ▲재가노인복지시설 확충 ▲국철 1호선 ‘(가칭)안양초교역’ 신설 ▲동두천 장학관 건립 등 23개 공약이 폐기됐고 ▲서수원 종합병원 조기유치 ▲안성복지재단 설립 ▲애기봉 배후 관광단지 조성 등 11개 공약은 보류됐다. 인천에서도 ▲영흥화력 7·8호기 조기착공 지원 ▲굴업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덕적 서포리 국제거점형 마리나항만 조성 등 3개 공약이 폐기됐고 ‘중앙대 검단 유치 지속 추진’ 공약은 보류사업으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전국 교육감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경기도교육청은 SA등급을 받았다. 경기도교육청은 90개 공약 중 ▲완료 3개 ▲이행 후 계속 추진 50개 ▲정상추진 36개 ▲일부추진 1개 ▲기타 1개로 집계됐다. 특히 도교육청은 주민소통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인천시교육청은 B등급에 머물렀다.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70개 공약 중 ▲완료 11개 ▲이행 후 계속추진 12개 ▲정상추진 44개 ▲일부추진 1개 ▲기타 2개로 집계됐다. 송우일 기자

한국당 새 대표 홍준표 “보수우파 재건 대장정 시작… 육참골단 각오로 혁신”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당대표가 당의 ‘단합과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원유철(5선, 평택갑)·신상진 의원(4선, 성남 중원)을 큰 표차로 누르고 당권을 차지한 홍 신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단합’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는 외부의 적과 싸울 수 있는 최소한의 힘도 없다. 내부 총질은 안 된다. 자부자강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토론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만 기득권을 위한 주장은 분열과 파탄만 낳는다. 우리 모두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어 일문일답에서 ‘친박(친 박근혜) 청산’에 대해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새로운 한국당의 구성원으로서 전부 함께 가는 것이 옳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취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선출직 (친박) 청산은 국민이 한다. 소위 핵심 친박들은 당 전면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월 초부터 6년이나 경영해 친박이 장악한 당에서 내가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72.7%를 득표했다. 이미 친박 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단지 그는 “국정파탄과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앞으로 혁신위원회에서 가려낼 것”이라고 말해 일부 핵심 친박에 대한 징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과감한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혁신에는 희생이 따른다. 육참골단(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하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유한국당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인적혁신·조직혁신·정책혁신의 3대 혁신 추진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최대한 외부인사로 구성하겠다고 시사했다. 아울러 당 윤리위원회도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연말까지 쇄신하기 위해 조속한 시기에 혁신위를 출범시키겠다”면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켜온 분들과 보수 우파의 대표적인 분들을 섭외해서 혁신위를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등 대여관계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구성도 못 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만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분이나 국가 안보에 중대한 장애를 줄 우려가 있는 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심해주시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정부 시대의 산물”이라면서 “앞으로 제가 영수회담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 홍 대표는 “대선 때 좌파진영도 분열이 되고 우파진영도 분열이 됐다. 4당 체제로 대선을 치렀다”며 “좌파진영은 아마 지방선거 전에 통합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바른정당도 어차피 지방선거 가기 전까지는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대표 경선에서 패한 원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정치혁명이 미완성이 되었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라면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더욱 경청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자유한국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이뤄내고 당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공존, 따뜻한 미래] 인천LNG기지

“나눔경영을 통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업의 목표입니다” 홍종윤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 내 인천기지본부장은 현재 LNG탱크 증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세운 기업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진행된 사업을 지역주민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기도 하다.인천LNG인수기지가 연수구 등 인천지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도 공사의 윤리경영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LNG기지 인천기지본부와 인천기지건설단(건설단장 이희명) 모두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천LNG기지는 연수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9월 LNG탱크 증설사업 승인 당시 이재호 연구수청장은 LNG탱크 안전기준 상향은 물론 지역업체 공동도급 상향과 지역주민 우선 고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협력사업 추진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인천LNG기지는 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LNG기지는 특별지원금 112억원을 연수구에 지원한데 이어 수시로 구와 협력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돕는데 집중하고 있다. 인천LNG기지는 또 생활이 어려워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기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 연수구지역 미래의 꿈나무 지원 인천LNG기지가 지역 내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을 돕는데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인천LNG기지는 지난 5월 23일 ‘(재)연수 큰재 장학재단’에 장학기금 1천만원을 기탁, 학교 성적이 좋은데도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더욱 열심히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전달식에서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연수구 교육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고, 홍종윤 인천기지본부장은 “기탁한 장학금이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데 뜻 깊게 사용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발전을 돕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일선 교육현장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인천LNG기지는 또 지난해 지역 내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연일학교에 발전기금으로 800만원을 후원했다. 이 발전기금은 학생들의 복지 및 편익을 높이는데 급식비 등으로 쓰인다. 지난해 말에는 송도동 인천연송초등학교에 미래의 꿈나무들이 더 많은 양서를 읽고 슬기롭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도서관의 도서 구입 지원비로 학교발전기금 3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인천LNG기지는 지난 4월 연수구 지역 15곳의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취약계층 아동 지원을 위한 사랑의 울타리 후원금 1천200만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 기탁하기도 했다. 어린이날 문화체험활동, 연말 크리스마스행사,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 지원 등 지역 내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홍 본부장은 “우리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인해 지역사회 새싹들이 공부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방안 찾아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 적극 지원 인천LNG기지의 지역 내 소외계층 지원은 연중 지속되고 있다. 연수구를 비롯해 각종 단체·협회 등과 공동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LNG기지 소속 직원등 40여명은 지난 4월 연수구청, 인천적십자사 연수지회 봉사원과 공동으로 인천적십자사 사랑의 무료급식소에서 저소득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릴 사랑의 봄김치 1천200㎏을 담갔다. 이날 정성스레 담가진 김치는 지역 내 홀로 어르신과 취약계층 120가구에 각각 10㎏씩 배달됐다. 앞서 3월엔 인천LNG기지 봉사단원들이 인천사할린동포회관을 찾아 사할린동포 어르신을 80여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단원들은 어르신과 1대1로 매칭, 전래동화를 읽은 후 동화의 내용과 관련된 창작 미술활동을 하는 ‘책으로 마음 나누기’를 한 뒤, 회관 주변 청소와 창문 닦기 등을 청소 봉사도 했다. 또 지역 내 시각장애인 가정에 가스차단경보기능이 부착된 신형가스레인지를 지원하기도 했다. 인천LNG기지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연수구지회에 200만원 상당의 신형 가스레인지 10대를 전달,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 지원은 벌써 3년째 매년 계속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지난 2014년 7월부터 연수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With 청(소년)·지(역)·기(업)’ 자원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업이 후원해 지역 내 독거 어르신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고, 그 물품들을 청소년이 어르신들께 배달하며 세대간의사소통의 기회를 마련하는 봉사활동이다. 매년 지역 내 독거어르신 30가구를 대상으로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인천LNG기지 전 직원들은 매년 2차례씩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 옷을 모아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헌 옷 400개를 모아 평화의 집, 동심원, 밝음마음 등에 건넸다. 홍 본부장은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행복에너지를 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 인천LNG기지는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공동체로서 역할도 톡톡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LNG기지 주변의 지원금이 투입된 첫 번째 사업인 송도3동 주민센터 및 송도노인복지관 건립 공사가 본격 추진됐다. 매년 인천LNG기지는 구에 지원금을 내고, 이는 구가 주민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이 사업엔 75억원의 지원금이 건립 예산으로 반영됐다. 또 인천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수구 등과 협력해 저장탱크 증설공사에도 지역업체의 하도급 입찰참여 확대 등을 진행하고, 지속적인 건설인력 채용도 연수구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탱크 증설공사 허가 이후 곧바로 연수구청 앞 상징광장에서 건설인력 채용설명회를 열어, 여성인력·보안·환경·안전·품질 등의 월정직과 철근공·콘크리트공 등 18개 직종의 인력을 채용해 현장에 투입했다. 올해 4월에도 연수구 일자리 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건설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0일 열린 그림그리기 대회는 지역의 교육·문화 가족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6회째인 이번 행사엔 지역 200여 명의 초등학생과 시민 1천여 명이 함께했으며, 다양한 체험 행사가 함께 열려 대회 참가자와 가족, 주말을 맞아 가스과학관을 찾은 수많은 나들이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홍 본부장은 “인천LNG기지는 인천기업임과 동시에 지역과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영수기자

산업통상 백운규·보건복지 박능후… 文대통령, 첫 내각 인선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백운규 한양대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능후 경기대 교수를 각각 지명했다. 또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는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금융위원장 후보에는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55일 만에 1기 내각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아울러 반장식 일자리수석과 홍장표 경제수석 인사를 단행하며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마쳤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 구성이 모두 완료됐다. 새 정부 출범 후 54일 만이다. 이번 인사는 문 대통령이 오는 5일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을 앞두고 장관급 후속인선을 발표한 것은 내각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진해고와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다부처공동기술협력틀별위원회 위원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와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전북 익산이 고향으로 남성고등학교와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했다.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방송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일자리 수석에 반장식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을, 경제수석에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청와대 8개 수석비서관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강해인 기자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 이유미 단독범행”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3일 이른바 ‘문준용씨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당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한 종합적인 결론은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 지었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보여줄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5월5일 제보조작 발표 경위에 대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4월 말경 이씨로부터 파슨스에 지인이 있다는 말을 듣고 준용씨에 대한 정보 수집을 요청했다”며 “이씨는 파슨스 출신 김익순이라는 사람에게 들은 것이라며 여러 얘기를 전했고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과 음성녹음 파일을 조작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는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지난달 26일 출석 요구를 받자 조작 사실을 24일 전후로 대선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에게 털어놨다”며 “이 의원은 다음 날인 25일 공명선거추진단의 김성호·김인원 부단장, 이 전 최고위원, 이씨 등과 5자 회동을 통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의 거듭된 자료요구 압박에 못 이겨 증거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이씨는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명시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라도 조작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제보를 입수한 5월1일경 언론사와 박 전 대표에게 알렸다”며 “당시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가 한 차례 통화한 내용이 추가로 밝혀졌으나 이는 제보의 구체적 내용을 의논한 것이 아닌 바이버로 자료를 보냈으니 확인해보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 전망이다. 송우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