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교육청, ‘범죄고발지침’ 한낱 헛 구호였나

인천시교육청이 공직사회 부패방지를 위해 마련한 ‘범죄고발지침’이 구호만 요란한 채 겉돌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 9월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으면 ‘금액에 관계없이’ 무조건 형사고발하는 내용의 범죄고발지침을 개정했다.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도 불린 이 지침은 이듬해 9월 고발기준을 금품 및 향응수수의 경우로 강화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는 선거 당시 이청연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교육감 자신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그가 그토록 강조한 지침 자체가 크게 훼손됐다. 그의 위선적 행실에 시민들이 분노했다. 개정된 지침 내용은 대체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었다. 구조화된 교직사회의 부패문화를 개선하고 투명사회를 만들기 위한 내용과 의지가 담겨 있다. 지침이 잘 만 운영된다면 교직사회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평가됐다. 그래서 시교육청도 지침 개정 당시 “공직자가 ‘소액’이라도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내부 징계는 물론, 의무적으로 형사고발하도록 했다”며 언론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100만 원 미만 소액 수수의 경우 실효성을 고려해 고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었던 거다. 범죄고발지침을 보면 “이 지침에도 불구하고 범죄사실의 고발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 100만 원 미만의 소액인 경우엔 고발의 실효성을 고려해 감사처분심의회의 결정으로 고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공직자 비리에 대해선 ‘금액에 관계없이’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던 외침과 홍보가 거짓이었던 거다. 실례로 지난 5월 계약직 교직원으로부터 13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고, 회식비 일부 (69만 여원)를 속칭 카드깡 한 사실이 밝혀진 한 초등학교 교장을 고발의 실효성 핑계를 들어 형사고발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교직사회 일각에서 비판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시교육청의 범죄고발지침은 부패문화 극복을 위한 교직사회의 약속이다. 우리는 과거 역대 정권마다 기관별로 비리방지를 위한 행동 강령 등과 같은 비슷한 이름을 만들어 온 걸 봐왔다. 정권이 바뀌고 사회가 변할 때마다 이름을 바꿔가며 비리 근절책을 마련해왔지만 공직사회 정의가 바로 서기는커녕 오히려 부정과 부패구조는 고쳐지지 않았다. 이렇게 된 건 그동안의 비리 근절책이 구호만 외치는 형식에 흘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인천시교육청이 종합청렴도 4등급으로, 전국 시·도 교육청 중 하위권에 처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실효적인 부패방지 보강책이 필요하다.

[사설] 효자 수영선수, 그 효심 알아준 기업 / 효(孝)없는 세상에 전하는 감동 크다

채예지군(용인 초당중 3년)은 수영 선수다. 초등학교 시절 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180㎝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근력과 순간 스피드가 대단하다. 미국의 수영 영웅 펠프스처럼 되겠다며 구슬땀을 흘린다. 그런 채군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다. 어린 시절 감기약을 잘 못 복용해 청력을 잃었다. 제대로 된 수영장이 없는 용인에 거주하는 것도 그래서다. ‘타지에서 생활하면 장애로 인한 상처를 입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다. 본보가 채군을 인터뷰한 것은 지난달 29일이다. 때마침 출전 중인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였다. 채군은 오는 7월 개최되는 세계 농아인 올림픽에서 5관왕을 차지하겠다는 꿈을 당차게 얘기했다. 수영 시작 2년 만에 전국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를 만큼 그의 소질은 탁월하다. 연맹 측 관계자들도 채군의 이 목표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우리를 보다 감동시킨 내용이 있었다.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를 향한 끝없는 효심이다. 채군은 “올림픽에서 5관왕을 달성해 할머니께 꼭 돌침대를 선물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보도 후 일주일이 지나고 채군의 꿈이 이뤄졌다. 돌침대ㆍ흙 침대를 생산판매하는 ‘(주)가보건강침대’가 채군 할머니에게 돌침대를 선물했다. 회사 측은 “신문 보도에서 채군의 얘기를 접하고 돌침대를 선물하게 됐다. 모쪼록 채군이 힘을 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해왔다. 채군의 효심과 이를 도와준 기업정신이 만든 미담이다. 효는 더 이상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사상이 아니다.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면서 부모 모시기는 재산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렇게 등장한 효도 계약서는 이제 전문 제작 업체와 전문 변호사가 등장할 정도로 일반화됐다. 수많은 독거 노인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외롭게 살아간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노인들도 급증했다. 2015년 기준 노인 자살률은 58.6명(인구 10만명당)이다. OECD 평균의 3배로 부끄러운 1등이다. 이런 세태를 향해 던져진 따뜻한 이야기다. 본인의 몸도 성치 않다.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하게 크고 있는 것만으로도 인간 승리다. 그런 채군이 아무도 생각 못하는 효심까지 갖고 있다. 여기에 채군의 효심을 듣고 뜻을 보태준 (주)가보건강침대 역시 귀감이 될 이야기다. 본보 5일자 지면(3면)에는 채군과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한 사진이 실렸다. 가족 표정 어디에도 그늘짐은 없었다. 효로 맺어진 한 가정의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다.

[지지대] 치매 국가책임제

치매는 고령화 사회의 그늘이자 재앙이다. ‘철학적 죽음’이라고도 표현하는 치매는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준다. 치매 환자를 혼자 두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가 필요한데 환자는 가족도 몰라보기 때문에 가족의 삶을 황폐화 시킨다. 올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5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노인 10명 중 1명(유병률 10.2%)이 치매 환자다. 치매 환자 중 15.5%에 해당하는 11만2천여 명은 중증 환자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27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1천418억원을 들여 47곳에 불과한 치매안심센터를 전국 시군구 252곳으로 확대한다. 34곳인 치매안심병원도 605억원을 들여 79곳으로 늘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의 한 요양원을 방문해 치매 환자와 가족, 요양업무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치매 진료비의 90%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한 ‘치매 국가책임제’도 선언했다.인천공항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대책을, 초등학교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데 이은 ‘찾아가는 대통령’의 세 번째 행사에서 치매를 화두로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에게만 맡겨져 있던 치매 치료와 간병 부담을 국가와 사회가 나눠지겠다니 반길 일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치매는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사회문제”라며 ‘치매 국가책임제’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은 장모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문 대통령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약은 후보 시절 정책 홍보 사이트인 ‘문재인 1번가’에서 ‘좋아요’를 10만건 이상 받았다. 청와대 사회수석실은 6월 말까지 이행 계획을 보고하고, 내년부터 제도를 본격 시행키로 했다. 치매 국가책임제는 ‘치매지원센터 확대 설치’ ‘치매 안심병원 설립’ ‘노인 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70만명이 넘는 치매 환자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고 돌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인프라 재정비, 특히 치매 전문 의료시설 확대, 요양 서비스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 등이 동반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향후엔 치매 예방과 조기발견 치료까지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치매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제프리즘] 인천 원도심에 활력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한 지 벌써 29년이 흘렀다. 국토 남단의 경남혁신도시, 그리고 공사에서 최대 사업량을 지닌 오늘의 인천지역본부까지…. 입사 이후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근무하고 생활해왔지만 인천처럼 다채로운 도시는 첫 경험이다. 국제도시 인천은 1979년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후 지난해엔 300만의 대도시로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으로 발령받아 온 우리 직원들이 통과의례로 꼭 방문하는 차이나타운. 동화마을과 외국조차지역, 중구 문화의 거리를 걷자면 마치 오랜 역사의 현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소래포구는 LH인천본부에서 1분거리 지척이다. 이 때문에 인천 발령을 받은 LH직원들은 “인천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싱싱한 소래의 회 한 접시 앞에서 다부진 신고식을 치르기도 한다. 달동네 원도심으로 도시정비 및 기반시설 설치가 필요한 곳도 도시 전체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시선을 조금 돌리면 대한민국 대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삼각축 경제자유구역, 인천광역시는 우리나라 도시의 어제와 내일을 모두 품은 곳이다. 새 정부의 핵심공약인 ‘도시재생 뉴딜정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천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어제와 오늘의 자화상이며, 더 나아가 미래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보면, 1934년 일제에 의해 제정·공포된 조선시가지계획령의 영향으로 시작된 인천 부(部)의 도시계획에서부터,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첫 삽을 뜬 송현(수용소촌)지구,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무대에서 시작된 실험적인 도시재생사업까지…. LH공사의 도시재생 사업은 직접 사업으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및 지자체 요청 도시재생사업의 직접 시행이 있다. 또 도시재생지원기구 역할, 도시 활력 증진 및 새뜰마을 사업관리, 도시재생 사업수탁 등 관리·수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인천시와 각 지자체는 기존의 주거환경개선사업에서 사업추진이 정체돼 원주민의 재산권 제한과 주거환경이 침체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 정비구역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결합개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되면서 대규모 정비사업 위주에서 소규모 단위의 재개발 정비사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천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인천 남구의 석정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LH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우리 공사는 이러한 유서 깊은 인천이라는 무대에 도시재생 전문가들을 원도심에 보내 사업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침체한 인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원주민의 재정착을 지원하여 원주민이 반강제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쫓겨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은 오래되고 쇠퇴한 곳을 마땅히 철거하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숨결을 다시 한번 불어넣는 사업’이다. 그리고 그 숨결은 주민, 지자체, 공사 등 다양한 주체에서 불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소통과 참여의 마인드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천에서 화려하게 성공의 꽃을 피울 것으로 믿는다. 김수종 LH 인천지역본부장

김포시, 통진농어민문화체육센터 부지 매입 특혜 논란

김포시가 LH로부터 사들일 예정인 통진농어민문화체육센터(이하 센터) 부지 매입에 대한 특혜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정왕룡 김포시의원은 최근 열린 제176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시가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 토지를 LH로부터 사들이려는 건 특정 학교에 대한 과도한 특혜”라며 오는 14일로 예정된 2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5일 시와 정 의원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통진학원 측은 지난 2000년 8월 법인 소유 마송리 548 면적 5천617㎡의 토지를 무상 사용하는 대신 이곳에 시가 센터를 지어 통진중·고생들이 체육관으로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시에 제안했다.시는 통진학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무상토지사용협의서를 체결하고 23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축면적 1천675㎡, 연면적 2천474㎡,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센터를 2002년 5월 완공했다. 그러나 센터가 완공된 지 1년여가 지난 2003년 7월 센터 건물과 부지가 LH의 택지개발예정지구에 포함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통진학원 측은 2010년 8월 LH로부터 보상금을 받고 소유권을 넘기는 대신 LH는 센터 건물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고 ‘존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주민 이용이 급증하며 공공시설물 성격이 강해지자 LH는 2012년 5월 택지개발사업 1단계 사업을 준공한 뒤 같은 해 8월 센터 부지 매수를 시에 요청했고 시는 2013년 10월 소유권 무상 이전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LH는 부당이득금 반환(토지 사용료 청구) 소송으로 맞불을 놨다. 법원은 지난해 4월 1, 2심 모두 LH의 손을 들어줬고 매월 1천275만 원의 사용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시는 지연 손해금 1억3천600여만 원을 포함, 지난해 12월까지의 토지사용료 10억여 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월 사용료가 부담되자 지난해 12월부터 LH와 센터부지 매수 협의에 나서 4월 합의한 뒤, 관련 예산을 올해 제2회 추경과 내년 본예산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결국, 센터 토지에 대한 개발보상금은 통진학원 측이 챙기고 시가 60억 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부지를 사들이는 꼴이 됐다. 정 의원은 “통진학원 측이 사유물처럼 소유권을 넘겨버린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인데도 시가 LH와 협의를 완료한 뒤인 지난 4월 시의회에 보고한 일방통행식 업무추진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도시농업박람회’ 관람객 21만명 역대 최대

시흥시 배곧생명공원에서 지난 1~4일 개최된 제6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가 관광객 21만 명이라는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식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허건량 농진청 차장,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조정식 국회의원, 김윤식 시흥시 장 등 내빈과 도시농업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로 배곧초교의 취타대공연에 이어 2012년 제1회 서울 박람회를 비롯해 그동안의 박람회 소개와 시흥시 도시농업 영상 상영, 도시농업 퍼포먼스 등으로 이어졌다. 퍼포먼스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내빈 4명이 어린이들과 함께 햇님, 흙님, 비님, 바람님 등의 가면을 쓰고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람회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기획전시관과 원데이클래스, 텃밭나라 등이었다. 기획전시관은 들풀에서 약초까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생활원예모델 전시, 실내 좁은 공간에서 가능한 접시정원, 시흥시내 100여개의 텃받 이야기를 조형물로 구성한 4개 코너 등으로 구성됐으며, 관람객들의 요구로 전시시간을 연장해 운영했다. 시흥시 34개 단체가 참여해 우리집 텃밭정원, 건강한 먹거리, 농촌과의 연결이라는 3가지 주제로 열린 원데이클래스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하는 텃밭가꾸기, 건강한 먹거리와 천연재료로 음식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건강한 레시피’, 떡방아, 키질, 봉숭아 물들이기, 누에실 뽑기 등 농촌관련 놀이 및 체험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텃밭나라는 기능성텃밭, 텃밭체험, 동물농장, 생태순환관으로 160가구가 직접 텃밭을 가꾸고, 관람객들은 추억을 남기는 공간으로 운영됐다. 다양한 이벤트에선 곤충기획전과 도시농업 배움텐트 등과 함께 31개 도내 시장군수와 일반인 150가구가 참가해 직접 허수아비를 만들기도 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한 관람객은 유용식물 효소 만드는 법을 배우고자 왔다며 효소 만드는 과정을 배워가기도 했다.김윤식 시흥시장은 “아파트, 공원, 병원, 학교, 주말농장 등을 이용한 텃밭조성과 함께 도시농업을 통해 이웃 간의 소통, 도농 상생, 건강한 정신을 기르고, 도시에 농사를 끌어들여 회색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텃밭을 가꾸는 데는 건강뿐만 아니라 어른은 어른들대로, 아이는 아이들대로 공동체를 구성해 서로 소통하고 이웃 간의 정을 쌓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활원예중앙경진대회에선 상수초교가 국무총리상, 대구 황금초교와 한전 KDN㈜ 등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강원도농업기술원이 환경부장관상,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와 송라초교 등이 농진청장상 등을 각각 수상했다.시흥시가 시행한 건강한 텃밭 공모전에선 일반부 초록약국 사람들이, 학생부는 채소를 심는 채소학교 등이 각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환경부장관상, 충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와 송라초교 등이 농진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시흥=이성남기자

용인 공세천에 1.5㎞ 자전거도로 만든다

내년 말까지 기흥저수지로 연결되는 공세천에 1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총연장 1.5㎞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이 구간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 자전거 마니아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기흥저수지로 이어지는 공세천 1.5㎞에 자전거도로를 내년 1월 착공, 내년 연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전거도로가 들어설 구간은 공세천 불당교에서 기흥저수지까지 연결되는 부분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세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 구간 자전거도로는 기존 기흥저수지에 조성된 2.6㎞에 이어 모두 4.1㎞까지 늘어 자전거 마니아들로부터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앞서 지난달 30일 기흥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등을 대상으로 공세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산책로가 넓은 지역은 자전거도로를 산책로와 겸용으로 만들고 산책로 이용이 불가능한 구간은 별도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와는 별도로 이 구간의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연말까지 국비 70억 원 등 모두 119억 원을 들여 공세천 수질 개선을 위한 ‘공세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용인=강한수기자

드론의 모든 것 보고 즐긴 ‘과천드론데이’

과천시가 드론의 대중화를 위해 기획해 지난 4일 관문체육공원에서 개최한 제2회 과천드론데이에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행사를 통해 ‘FPV(First Person View) 레이싱’ 경기와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드론체험이 큰 인기를 끌었다.드론이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영상을 보고 장애물을 통과하며 속도를 겨루는 ‘FPV(First Person View) 레이싱’ 종목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110명의 선수가 실력을 겨룬 가운데 파주 봉일천 중학교 1학년 김민찬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박재문씨(20), 3위는 청주 운호고교 3학년 손영록군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민찬군은 드론레이싱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라 있는 선수이다. 초·중등 학생들이 참가해 대결을 펼쳤던 미니드론레이싱에도 1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하며 드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보여줬다. 지역 내 초중등 부문 레이싱대회에선 문원초등학교 6학년 정하윤군, 전국초등학생부문은 부천 솔안초등학교 4학년 김준석군, 전국중학생부문은 익산 이리남중학교 2학년 정동효군 등이 각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드론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넓히고 관심을 반영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광릉숲 8년 연속 ‘산불 제로’… 국립수목원, 매년 진화훈련·인화물질 단속 등 성과

“그동안 산불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과 혼연일체로 매집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명품 숲인 광릉숲이 지난 2010년 이후 8년 연속 ‘산불 제로’라는 기록을 달성했다고 국립수목원이 5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광릉숲은 특산식물과 천연기념물 등 식물 6천여 종과 동물 4천여 종이 서식하는데다, 소리봉 주변 서어나무 군락지는 국내 하나뿐인 천연 학술 보존림으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이번 기록에 의미가 있다. 지난 2009년 4월 광릉숲 1.2㏊가 불에 타는 등 지난 2000년대 들어 산불 3건이 발생했다. 국립수목원은 이에 따라 매년 적극적으로 산불진화훈련을 시행하고 직원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인화물질 소지 단속, 산불예방 캠페인 등을 수시로 진행했다. 광릉숲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텃밭 소각 자제와 인근 지자체에 대해서도 협조를 당부해왔다. 이 결과 광릉숲에선 지난 2010년부터 단 1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봄철 산불 예방에 다 같이 협력해 준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작은 산불에도 광릉숲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헬기 동원 등 조기 진화에 협력해 준 유관 기관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릉숲은 의정부, 남양주, 포천 등지에 걸쳐 면적이 2천238㏊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산림 보고(寶庫)로 조선시대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뒤 550년 넘게 보호·관리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포천=김두현기자

평택·당진항 물동량 다변화… 中 컨테이너 비중 80%대 하락

평택·당진항(평당항)의 對 중국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이 올 들어 처음으로 90%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 말 현재 평당항을 이용한 컨테이너 물동량 18만1천33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가운데 중국 물동량은 16만5천896TEU로 전체의 87.5%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91.2%, 지난해 91.4% 등 매년 90% 이상 차지하다 올 들어 처음으로 80%대로 낮아졌다. 반면, 베트남 물동량은 지난 2015년 0.6%에서 지난해 2.4%, 지난 4월 말 현재 3.9%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도 지난 2015년 4.9%에서 지난해 2.8%로 주춤했다 지난 4월 말 6.3%로 반등했다. 태국도 지난 2015년 0.1%, 지난해 0.2%, 지난 4월 말 0.5% 등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지자체와 관련 업계가 베트남과 필리핀·태국 등 타 국가 항로 개설을 위한 포트 세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물동량 분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최광일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베트남 항로 안정화와 성장세 구축 등을 위해 현지 선사·화주·물류기업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강화하겠다”며 “올해도 항로 개설과 여객수송 50만명·컨테이너 66만TEU 달성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