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UEFA 챔피언스리그서 최초 통산 100호골 대기록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통산 100호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뮌헨을 제치고 7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2골을 뽑아내며 UEFA 주관대회 통산 첫 100호골(UEFA 챔피언스리그 97골·UEFA 슈퍼컵 2골·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1골)을 달성한 호날두는 이날 3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하며 역대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100골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호날두는 팀이 0대1로 뒤지던 후반 31분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트린 뒤 연장 전반 15분 세르히모 라모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에서 왼발로 차넣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호날두는 연장 후반 5분 해트트릭을 달성, 팀의 4대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AS로마(이탈리아)를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 1호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10년 만이자 137경기째 만에 100호골을 쌓았다.홍완식기자

'흔들린 아이 증후군?'…8개월 아기 죽음부른 거센 흔들기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 이름도 생소한 이 질환이 최근 발생한 한 아동학대치사 사건의 열쇠로 부각됐다. 19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동거녀의 아파트에서 동거녀와 사이에 낳은 아들 B군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비행기 놀이'를 격하게 하다가 아기를 머리 뒤로 넘긴 상태에서 떨어뜨려 19일간 치료를 받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8개월 된 B군이 누워있는 유모차를 앞뒤로 수차례 강하게 흔들기도 했다. B군을 진료한 의료진은 골절이 없음에도 심각한 뇌 손상이 발생한 점, 반복적인 외상 등에 의해 주로 나타나는 망막출혈이 동반된 점 등에 미뤄 '흔들린 아이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은 2살 이하의 유아가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출혈과 망막출혈 등의 특징이 있고 장골이나 늑골의 골절 등 복합적인 손상이 뒤따르기도 한다. 당시 의료진은 B군이 탄 유모차를 A씨가 심하게 흔들었다는 사실과 그가 처음 경찰에서 "50㎝ 높이의 소파에 눕혔는데 떨어졌다"고 한 진술을접한 상태에서 이 같은 소견을 냈다. A씨는 이후 조사에서 "비행기 놀이를 하다가 손에서 아기를 놓쳤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검찰은 평소 심하게 울며 보채는 B군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던 A씨가 다른 일로 화가 난 상태에서 B군이 또다시 울며 보채자 아기를 마구 흔들며 학대해 '흔들린 아이 증후군' 등으로 인한 뇌부종, 경막하 출혈에 이은 뇌간마비로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A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에서 A씨 측은 유모차를 마구 흔들어 학대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B군의 사망과는 연관이 없으며, 연관이 있다 해도 이러한 행위가 사망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 비행기 놀이 도중 B군을 떨어뜨린 것은 실수여서 과실치사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에게 과실치사죄는 예비적으로 적용하지 않아 사실상 무죄를 주장한 셈이다. 지난 1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양측의 공방은 계속됐다. 검찰은 신경외과 전문의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매우 거센 유모차 흔들기와 비행기 놀이가 '흔들린 아이 증후군'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망막출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의료진이 최초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의심한 때는 A씨가 비행기 놀이 중 B군을 떨어뜨린 사실을 알지 못했을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A씨가 실수로 B군을 떨어뜨렸을 때 충격으로 뇌 손상과 망막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맞섰다. A씨도 최후변론을 통해 "다른 일 때문에 화가 나 유모차를 세게 흔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그 행동으로 아들이 이상증세를 보였다면 바로 신고했을 것"이라며 "이후 아들이 자다가 일어나서 울길래 평소 좋아하던 비행기 놀이를 하게 된 것이지 학대는 결코 아니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B군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A씨가 B군에게 한 행위와 B군의 죽음 사이에 의학적으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되며, A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법정에서도혐의를 일부 부인해 중형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10년을 구형하고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를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 달 11일 열릴 예정이다.연합뉴스

황금연휴 지방공항 희비…제주 '만석' 중국노선 '텅텅'

"제주에 웃고 중국에 울고" 5월 황금연휴를 제주도에서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인파가 쇄도, 청주국제공항 제주노선 항공권이 이미 매진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노선은 황금연휴에도 항공권 예약이 극히 저조해 대조를 이뤘다. 항공업계는 황금연휴의 시작을 금요일인 이달 28일로 보고 있다. 주말인 4월 말을 지나면 5월 1일 근로자의 날(월요일),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일 어린이날(금요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다. 사실상 2일과 4일 이틀 휴가를 쓰면 4월 29일부터 7일까지 9일간 쉴 수 있다. 쉽게 찾아오지 않는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몰리면서 제주행 항공권 예약률은 100%에 가깝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청주∼제주 노선(하루 3∼4편)은 거의 만석이다. 4월 28일부터∼5월 6일까지 항공권이 거의 매진됐다. 5월 1일과 6일, 7일 오후 일부 항공편만 일부 좌석이 있어 사실상 매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주 노선을 하루 4∼5편 운항하는 이스타항공 역시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오전 시간대 항공편은 이미 만석이다. 진에어의 경우도 황금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이 90%를 웃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1편당 좌석 7∼8개만 남을 정도로 연휴 기간 항공편 예약이 거의 마무리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2박 3일 단기 일정으로 가까운 제주도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추진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 타격을 입은 국제선 사정은 다르다. 국제선 이용객 90%가 중국인인데 중국 당국의 '금한령'이 여전히 유효한 탓에 황금연휴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현재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은 대한항공의 청주∼항저우(杭州) 노선(주간 2편)과 이스타항공의 청주∼옌지(延吉) 노선(주간 3편)이 유일하다. 사드 배치 추진으로 31편에 달했던 정기노선이 모두 운항을 중단, 개점휴업 상태다. 그나마 유지되는 노선의 항공권 예약률도 저조하다. 황금연휴 기간 대한항공의 항저우 노선의 평균 항공권 예약률은 20∼30%에 불과하다. 사드 여파와 관계없이 이용객 대부분이 조선족이거나 유학생인 이스타항공의 옌지 노선 역시 황금연휴에도 항공권 판매가 부진한 상태다. 올들어 청주공항 유일한 국내선인 제주행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국제선 이용객은 급감했다. 중국인 이용객이 급감한 탓에 올 1분기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작년 동기간보다 26.6%(3만881명) 줄어든 8만4천903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올 1분기 국내선 이용객은 54만2천330명으로 작년보다 13.3%(6만4천26명)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