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야구야’…31일 ‘통신라이벌’ kt-SK 2년 연속 개막전

기다리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기저기서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겨우내 깊은 잠에 빠져 있던 프로야구가 한껏 기지개를 켜고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은 31일 개막, 6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당 144경기, 팀 간 16차전(홈·원정 각 8경기씩)으로 총 720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올해 개막전은 지난 시즌 팀 순위에 따라 1-6위, 2-7위, 3-8위, 4-9위, 5-10위의 대진으로 편성해 잠실(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대구(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마산(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고척(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 문학(kt wiz-SK 와이번스)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3연전으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ㆍ인천 지역을 연고로 하는 ‘통신사 라이벌’ kt와 SK가 인천문학구장에서 만나 뜨거운 첫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kt가 공ㆍ수 조화 속에 창단 후 첫 시범경기 1위(7승1무3패)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최고조인 반면, 새 외국인 타자 대니 워스가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SK는 9위(4승2무6패)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kt가 SK의 토종 에이스 김광현을 무너뜨리고 8대4로 승리했으며, 지난 시즌 맞대결 성적은 SK가 9승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광호기자

IBK기업銀, 2년 만에 V리그 ‘여왕' 등극… 3승1패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 따돌려

‘신흥 명가’ 화성 IBK기업은행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 2년 만에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정규리그 2위 IBK는 3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특급 용병’ 매디슨 리쉘(36점), 박정아(16점), 김희진(11점ㆍ5블로킹)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타비 러브(20점)와 이재영(19점) 쌍포가 이끈 정규리그 1위 인천 흥국생명을 3대1(26-24 25-20 18-25 25-18)로 제압했다. 이로써 IBK는 1차전 패배 후 내리 3경기를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2년만에 여왕의 자리에 복귀했다.특히, IBK는 창단 후 6시즌 만에 5차례 챔피언전에 진출, 통산 세번째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며 ‘배구 명가’의 반열에 올랐다. IBK의 우승을 견인한 외국인선수 리쉘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1세트 초반은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상대의 연속 실책과 신연경의 공격 성공으로 4-0 리드를 잡았으나, IBK는 리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단숨에 7-7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4-11로 역전했다. 하지만 러브와 이재영을 앞세운 흥국생명에 추격을 내준 IBK는 23-24로 몰리다가 박정아의 연속 퀵오픈과 김희진의 속공이 이어져 26-24로 기선을 제압했다. IBK는 2세트에서도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가다가 21-20으로 리드한 상황서 김미연의 퀵오픈과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24-20을 만든 후, 상대 이재영의 공격이 아웃돼 손쉽게 세트를 추가했다. 벼랑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3세트서 김나희, 이재영 등 토종 공격수들의 활약과 23-18서 신연경이 연속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IBK는 더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IBK는 4세트서 리쉘의 타점 높은 강타가 이어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리쉘의 오픈 공격이 연속 3차례 성공되며, 13-6으로 달아난 IBK는 리쉘과 박정아, 김미연을 고르게 활용하며 흥국생명의 추격을 막았다. 24-18로 IBK가 앞선 상황에서 흥국생명 김나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부는 완전히 갈렸다.황선학기자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문재인 “포용”, 안희정 “통합 리더십”, 이재명 “개혁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30일 마지막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대한민국 대개혁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본선을 의식한 듯 포용의 메시지를 던졌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개혁 대통령’이 돼 공정국가를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국민께 다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제가 만들려는 정부는 안희정·이재명·최성이 함께하고 박원순·김부겸이 함께하는 민주당 정부다. 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고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영남·호남·충청·수도권 등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는 국민통합정부를 만들어 그 힘으로 경제와 안보 위기를 극복,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압도적 경선승리로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지사는 “미움과 분노 없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면서 “국정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어주는 안희정이다. 정권교체에 더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안 지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연정에 대해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도 여의도에 가면 발목 잡기 게임으로 끝난다”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현재 의회와 함께 3년을 이끌어야 한다. 효과적인 국가개혁에 동의하는 의회와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후보가 개혁을 말하지만 대한민국 정쟁의 구조를 극복하자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적폐청산과 모든 국가의 개혁과제를 이루기 위해 이분법적 정치지형을 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을 자꾸 지목해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다며 저를 공격하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주장했다. 선명성이 장점으로 꼽히는 이 시장은 “오락가락하지 않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개혁 대통령이 돼서 이 세상을 개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공정한 새 나라”라고 진단한 뒤 “국민이 지난 겨울에 촛불을 들고 싸운 이유는 누군가를 몰아내고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의 정권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해 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고 평등한 기회로 기여한 만큼의 몫을 나누는 정의로운 나라, 소수 특권층이 횡포를 부릴 수 없는 나라,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국가를 만드는 꿈이 눈앞에 와 있다”며 “말이 아니라 실천할 사람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송우일 기자

[경기만평] 같은듯 다른느낌

경기도에 믿을만한 요양병원 적다

경기권역 요양병원 가운데 15.3%만이 1등급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 결과와 병원의 시설과 장비, 환자 안전에 대한 인증 결과 등 각 요양병원에 대한 종합정보를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심평원은 2015년 10~12월 전국 1천229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보유한 전문인력 수준과 욕창 관리,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정도 등 진료 수준을 종합해 5등급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경기권역 요양병원 351곳 가운데 54곳(15.3%)이 1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국 평균(16.4%·202곳) 대비 소폭 낮은 수치다. 지역의 개설 병원 대비 1등급 요양병원 비율은 서울이 31.6%로 가장 높았다. 심평원 홈페이지에서는 병원의 시설과 장비, 환자 안전에 대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 결과, 진료 과목, 입원 환자의 주된 질병, 일상생활 수행 정도 등의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의 1인당 환자 수가 평균 이하이면서 약사와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사회복지사, 의무기록사의 재직일수율이 높은 곳이 좋다”면서 “진료 부문에서는 노인 환자의 인지기능 검사, 당뇨 관리 검사 비율이 낮거나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감퇴하고 욕창 악화 비율이 높은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관기자

광주도시관리공사 사장면접 ‘논란’ 하한점수제 적절했나

광주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 임원추천 위원회(위원회)가 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 6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면서 하한점수제를 적용해 논란(본보 3월28일자 12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위원회가 적용한 지방공기업 인사운영기준(인사운영기준)의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공사 등에 따르면 인사운영기준은 위원회가 사장 공모 시 ‘시험방법 등을 공고하도록 하고, 불가피한 사유로 이미 공고한 내용을 변경할 때 마감기일 7일 전까지 변경공고를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이 기준대로 라면 하한점수제 적용을 위해선 사전에 변경공고를 냈어야 한다. 하지만 위원회 위원 간 협의만 거쳐 심사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지방공기업 인사운영기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인사운영기준에는 위원회는 임원 후보를 공개 모집하는 경우 1차 서류심사를 통해 면접시험 대상자를 선정, 2차 면접시험을 시행토록 하고, 서류심사는 절대 평가하고 면접심사는 후보자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상대 평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최종 임원 후보는 면접심사 결과 고득점자순으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원회가 공개 모집과정에서 알리지 않았던 면접 하한점수제를 면접 당일 적용, 면접에 응한 후보 모두 탈락시킨 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60점대 점수를 얻은 2명의 고득점 후보는 사장 후보로 추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후보는 위원회의 이 같은 시험진행방식에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 후보는 “면접을 보면서도 하한점수제를 고지받지 못했다. 누가 추천되든 상관없지만, 절차까지 어겨가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공모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 앞으로 진행할 공모에 어떤 후보가 70점 이상 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임원인 만큼 60점으로 정하는 인사운영기준 보다는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게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며 “단어 하나하나를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기준을 따른 만큼 절차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 한 관계자는 “상위법이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관계 기관인 지자체 규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고, 위원회 권한이 큰 만큼 하한점수제 적용 등이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단정 짓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굳히기 vs 뒤집기… 민주·국민의당 ‘수도권 대회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종반전에 이른 가운데 대선주자들이 막판 최대 승부처인 경기ㆍ인천ㆍ서울 등 수도권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 당의 선두주자들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승부를 확정짓겠다는 각오인 반면 추격자들은 역전 드라마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4월3일 수도권 격돌…결선투표 주목 수도권 지역은 선거인단의 60%가량이 몰려 있어 대선주자들 간 격전이 예상된다. ‘대세론’을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을 달성해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될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대역전극이 실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문 전 대표 측은 31일 정치적 고향인 영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수도권에서 과반을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수원정)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낼 수 있는 문 전 대표에게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반 달성을 자신했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수도권 대첩’에서 선전, 결선투표를 이끌어 대반전을 노리며 칼을 갈고 있다. 아직 선거인단의 4분의 3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 측은 각 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날수록 본선경쟁에서 앞서는 안 지사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급부상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불안한 카드라는 게 증명되고 있다. 결국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인 안 지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겨냥 ‘우물 안 대세론’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수도권 승리를 다짐했다. 이 시장은 “반드시 영남권에서 2위로 도약,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겠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4월1일 경기대첩…‘안풍이냐, 반전이냐’ 국민의당 경기도당은 경기지역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인 만큼 10만여 명의 투표 참여를 목표하고 있다.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경선에는 9만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첫 순회 경선지인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독주가 지속할지 주목된다. 일단 안 전 대표 측은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과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다만 초반에 승부가 기울면서 경선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경우 본선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도지사 시절의 조직이 아직 남아 있는 경기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기지역에서 6만여 표를 얻어 남은 경선에서 안 전 대표를 넘겠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경기도는 손 전 지사의 최대 표밭”이라며 “경기지역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국회 부의장 역시 31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참배에 이어 경기도 내 지역위원회를 돌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박 부의장 측은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처럼 막판 스퍼트를 내서 끝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강해인ㆍ송우일기자

박 前대통령 ‘8시간40분’ 최장 영장심사… 법정서 주요혐의 결백 호소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유출 등 13개 혐의를 받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ㆍ발부 결정을 두고 법원이 심사숙고하고 있다.30일 밤 10시 현재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사안이 중대한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향후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10분까지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간 치열한 법적 공방이 펼쳐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투톱’으로 불리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 등 총 6명을 투입해 배수진을 쳤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유영하 변호사와 채명성 변호사로 방어진을 꾸렸다. 영장심사는 검찰 측에서 먼저 범죄사실 요지와 구속 필요성을 등을 주장하고 이어 변호인단이 반박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시작 이후 2시간30여 분가량 진행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6분부터 1시간여 휴정 시간에 경호원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휴식을 취했다. 이어 오후 4시 20분부터 15분간 두 번째 휴정이 있었다. 점심 시간은 별도로 주어지지 않았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삼성으로부터의 298억 원(약속금액 433억 원)대 뇌물수수와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 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을 두고 날선 대립을 벌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몸통’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전체 13개 혐의의 입증 정도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구속 수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돕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죄질을 집중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들에 재단 출연금을 낼 것을 압박하거나 강요한 적이 없고, ‘블랙리스트’ 또한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받은 것 또한 최순실씨(61)로, 검찰이 무리하게 뇌물죄로 엮었다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 또한 강 판사가 주요 혐의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자 결백을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심문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13개에 달하는 데다 검찰과 변호인 간 법리적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치면서 영장실질심사에만 8시간40분이 걸렸다. 이는 지난달 16일 이재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운 7시간30분을 넘어서는 최장시간 심사로 기록됐다. 심사 직후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층 임시 유치시설로 이동했다. 이관주기자

대한법률구조공단, 4월 7차례 걸쳐 '이동법률상담버스' 운영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이헌)은 경기·인천 내 법률 소외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 법률 상담 및 소송접수 등을 제공하는 ‘이동법률상담버스’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동법률상담버스는 다음 달 4일 안산시(안산장애인종합복지관)를 시작으로 6일 고양시 일산시장, 7일 파주시 파주시문산종합사회복지관, 13일 인천 송도스마트밸리지식산업센터, 19일 하남시청, 21일 화성시 동탄4단지종합사회복지관, 28일 양평물맑은시장 등 총 7차례에 걸쳐 무료 법률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전달 대비 운영 횟수를 두 차례 더 늘렸다. 버스에서는 임금, 대여금, 임차보증금 반환, 손해배상 등 민사사건을 비롯해 구속사건, 공판절차에 회부된 형사사건, 개인회생ㆍ개인파산, 운전면허 정지ㆍ취소 등 생활과 밀접한 전반적인 법률상담이 가능하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상담을 통해 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 이웃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법률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상담버스 이용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공단 법문화교육센터(031-8019-7593)로 문의하면 된다. 이관주기자

청소년 결핵환자 급증… 절반이 고교생

해마다 전국 고등학교 5곳 중 1곳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정부는 고교생의 결핵 발생률을 줄이고자 전국 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잠복결핵 검진사업을 추진한다. 30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결핵환자가 발생한 고등학교(중복발생 제외)는 총 1천93곳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결핵환자가 발생한 고교는 2013년 539곳(총 2천322개교), 2014년 480곳(총 2천326개교), 2015년 430곳(총 2천344개교) 등으로 고교 5곳 중 1곳 가량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중복감염을 제외하고 결핵에 걸린 고교생은 1천166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15~19세에서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19세 결핵환자는 750명으로 10~14세(102명)와 비교해 약 5배가량 더 많다. 10~14세에서 10만 명당 4.2명꼴인 반면 15~19세에서는 10만 명당 23.5명꼴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 달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일차적 초기 결핵환자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고 이차적으로는 잠복결핵을 찾아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검진은 전문 검진기관(대한결핵협회)이 학교를 방문해 채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잠복결핵감염 양성으로 확인되면 보건소 주관 아래 학생 보호자에게 치료과정과 치료약 부작용 등을 안내하고 자발적으로 치료에 동의한 경우에만 필요한 추가검사와 잠복결핵 치료에 나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선 고등학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학생이 2주 이상 기침 등 증상이 지속되면 결핵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3월 ‘결핵 안심 국가 실행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025년까지 결핵 발생률을 10만 명당 12명 이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