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튤립축제 16일 개막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에버랜드의 튤립 축제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39일 동안 펼쳐진다.지난 1992년 시작돼 25주년을 맞이한 튤립축제는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120만 송이의 봄꽃이 에버랜드를 싱그러운 꽃향기로 가득 채운다. 메인 무대인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는 빅플라워, 웨딩아치, 꽃 그네, 자이언트 체어 등 20여 개 테마의 포토스팟이 조성돼 에버랜드를 찾은 고객들이 화보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꽃을 배경으로 평생 기억에 남을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이를 위해 유명 사진작가인 오중석 작가가 가든 스튜디오의 모든 테마와 포토스팟 조성과정에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정문 글로벌페어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튤립 화분들이 전시된 ‘컨테이너 가든’이 새롭게 선보인다. 컨테이너 가든에는 각양각색의 봄꽃 화분 700여 개가 각자 다른 높낮이로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고, 꽃길 사이로 레드카펫과 포토월이 이어져 있어 마치 영화제 시상식에 온 듯한 이색적인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올해 튤립 축제를 통해선 하나의 꽃잎에서 두 가지 색상을 보이는 줄무늬 특징을 가진 30여 종의 튤립 신품종도 만날 수 있다. 초콜릿 색 꽃잎에 가장자리만 노란색으로 돼 있어 도베르만 개를 닮았다는 ‘도베르만’ 등 희귀한 튤립 품종도 관람객들을 맞는다. 튤립 축제와 함께 대형 퍼레이드, 멀티미디어 불꽃 쇼 등 에버랜드의 대표 공연들도 다시 찾아온다. 먼저 브라질 리우,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리브 연안 등 세계적인 카니발 축제의 열정을 담은 초대형 퍼레이드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시즌2‘가 오는 31일부터 매일 1회씩 펼쳐진다.박칼린 음악감독이 연출에 참여한 멀티미디어 불꽃 쇼 ‘주크박스더 뮤지컬’도 오는 31일부터 매일 밤 15분간 공연된다. 이 밖에도 판다 뮤지컬 ‘러바오의 모험’과 야간에 펼쳐지는 ‘문라이트 퍼레이드’도 31일부터 공연된다. 튤립 축제 기간에는 영업시간이 매일 밤 9시로 연장돼 은은한 조명과 화려한 튤립꽃이 어우러진 에버랜드를 여유롭고 로맨틱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이재용 재판 스타트…무죄 주장으로 특검과 정면대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절차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공판준비는 공소를 제기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부회장의 변호인 측이 쟁점사항을 정리하는 등 집중적인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논의를 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부여한 주된 혐의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과 공범인 최순실 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 또는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뇌물공여 금액 중에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도 포함됐다. 이 부회장은 두 차례 특검 조사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일관되게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했다. 두 재단에 대한 출연은 정부사업 협조 차원에서 기존 관행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배분율에 따라 돈을 낸 것일 뿐 '부정한 청탁'의 대가가 아니고, 최 씨 모녀에 대한 '승마 지원'은 청와대의 강요라는 게 이 부회장 측 주장이다. 정식 재판에서도 그런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무죄 주장으로 특검과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것이다. 1심의 결과는 5월 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이번 특검법은 1심 처리 기간을 기소일(2월 28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못 박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변론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주로 맡는다. 특검 수사 단계에서 태평양과 함께 이 부회장을 도왔던 삼성그룹 법무팀은 미전실 해체와 함께 공중분해 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 측은 태평양 외에 다른 로펌을 추가 선임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모든 변호사 비용은 이 부회장이 개인 돈으로 낼 것이라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은 이날 이 부회장의 공판 개시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삼성은 지난 6일 박영수 특검팀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삼성은 결코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