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수영장 천장 ‘와르르’ 5분만 늦었어도… 참사 모면

인천의 한 실내수영장 천장 내장재가 무너져 훈련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학생 1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훈련이 끝난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일 인천 남동소방서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동인천중학교 인근 인천시 학생수영장의 천장 내장재가 무너졌다. 3∼6m 높이의 천장에 설치된 단열재 스펀지(SST 접합 단열재)와 스펀지를 받치던 0.5㎝ 두께의 철제 패널 등이 수영장 바닥으로 추락했다. 스펀지와 철제 패널을 연결한 볼트와 너트도 바닥에 떨어졌다. 사고 발생 당시, 오전 훈련이 끝나 수영장이 비어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영장 옆 별도의 건물에 마련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초등학생과 중학생 등 4개 학교 수영선수 11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훈련한 28명 가운데 나머지 학생 수영선수 17명은 이미 수영장 건물 밖으로 나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L씨(39·여)는 “코치선생님과 수영장 건물 밖에 있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크게 나 놀라 들어갔더니 천장 내장재가 무너져 있었다”며 “탈의실에 있던 아이들도 소리를 지르며 헐레벌떡 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986년에 지어진 이 수영장은 연면적 1천553㎡ 규모로 50m 레인 6개를 갖췄다. 인천시내 초등학생과 중학생 수영선수가 주로 이용하는 시설로, 동인천중학교 용지 내에 있지만 이 학교 전용 시설은 아니다. 수영장 측은 지난해 6∼9월 천장 1천292㎡에 걸쳐 단열재 아래에 철판을 대는 공사를 했다. 그러나 얼마 후 “천장에서 볼트와 너트가 떨어진다”는 민원이 수영장 측에 접수돼 해당 시공사에 보수를 요구했지만, 시공사는 부도가 나 다른 업체를 통해 볼트와 너트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내장재 보수 공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뒤, 당시 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부실시공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시설팀과 안전팀 관계자를 사고 현장에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수영장 측은 사고 발생 19분이 지난 오전 11시 49분께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돼 늑장 대응에 나섰다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탈의실에 있던 학생들을 먼저 대피시키느라 신고가 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양광범기자

예비이전후보지 발표에 수원시 '숨고르기'…설득 전략 구체화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가 선정된 가운데 종전부지(기존 수원 군공항)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화성시가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굳이 ‘벌집을 들쑤시는 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예비이전후보지가 단수로 확정된 만큼 앞으로 주민 설득을 위한 홍보방안을 보다 구체화하는 등 치밀한 전략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21일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을 담당하는 국방부 군공항이전사업단과 만나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수원시와 국방부는 이전부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전략, 지원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 주민 등과 만남에 앞서 체계적인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수원시는 구체적인 토론회나 공청회, 설명회 일정 등은 잡지 않은 상태다. 화성시에서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섣불리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에서 직접적인 주민 설명회 등은 다음 달은 돼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화성시의 입장을 존중하고 대화의 창구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화성지역에서 군공항 이전 및 유치를 요구하고 있는 ‘군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와 ‘화옹지구 유치위원회’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시민단체에서 관련 설명회나 토론의 장을 마련할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 상황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설명회는 ▲군공항 이전 필요성 ▲화옹지구 선정 이유 ▲이전부지 지원대책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화성 동부권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군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에서도 화성시 압박에 나선다. 이들은 군공항 이전에 반대한 화성시의회 의원 가운데 동부권을 지역구로 한 시의원들에 대한 항의, 군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플래카드 부착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관주기자

황정혁 오산시 테니스협회장 “전문스포츠클럽 통해 유망선수 육성 온힘”

“오산시 테니스협회의 농부가 되어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마음으로 동호인들이 마음껏 즐기며 운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8일 오산시 테니스협회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한 황정혁 회장(54)은 지난 2003년부터 테니스협회 재무이사와 전무이사로 협회 살림을 꾸려온 오산시 테니스협회 산 증인이다. 황 신임 회장은 그동안 협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테니스인구의 저변 확대와 유소년 선수 육성, 테니스 인프라 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협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부터 협회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했던 무료테니스교실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올해부터는 매직 테니스교실을 추가해 어린 학생들이 테니스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산시 테니스협회는 지난해 7월부터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테니스교실을 운영하는데, 현재까지 3개 기수에 90여 명의 학생이 테니스를 배웠고 올해는 5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어린아이들이 테니스를 놀이처럼 즐겁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국제테니스연맹(ITF)이 만든 매직 테니스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매직 테니스는 일반 테니스에 비해 작은 코트와 작은 네트, 가벼운 공을 사용하는데 협회에서 강사진과 코트, 라켓, 장비 일체를 제공해 학생들의 방학 기간에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해 국가대표 출신인 이진아 선수를 코치로 영입해 유소년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도하는데, 황 회장은 테니스전문 스포츠클럽을 통해 유망 선수 육성사업에도 중점을 기울일 계획이다.이 사업을 통해 국제 주니어대회에서 1위를 한 김은서 선수(오산중)와 2016년 초등부 랭킹 1위인 김민서 선수(문시초)를 비롯해 여러 명의 유망주가 발굴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 같은 유소년 프로그램의 내실화와 함께 테니스 인구에 비해 부족한 시설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오산시 관내에는 18개 클럽에 600여 명의 동호인이 테니스를 즐기는데 테니스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장기적으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테니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오산시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지난 2014년 제1회 독산성배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며 테니스 인구 확대에 이바지한 공로로 오산시장 표창장을 받기도 한 황 회장은 “테니스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 매너와 품격을 갖춘 운동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테니스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오산=강경구기자

화성시, 군공항 예비후보지 지정에 따른 반발 본격화

수원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지정에 따른 화성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화성시는 20일 오후 ‘군 공항 이전대응 대책본부’(TF)의 첫 대책회의를 열었다. 앞서 시는 국방부가 군 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옹지구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7일 26명 규모의 대책본부(총괄대응팀, 법률대응팀, 주민소통팀, 대외홍보팀, 단체협력팀)를 꾸렸다. 이날 회의는 황성태 부시장, 총괄반장(자치행정국장), 대책본부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실무 회의다. 회의에서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의 시장 참여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가 이뤄졌다. 또한 오는 22일 오후 1시 화성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집행부ㆍ의회ㆍ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합동회의에서 군 공항 이전 관련 구체적인 활동방안, 대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화성시의회의 ‘군 공항 대책 특별위원회’도 사드 배치 관련 분쟁을 겪는 경북 성주를 방문하며 첫 행보를 보였다. 특위는 이날 오후 1시께 성주군의회를 방문, 백철현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만났다. 이번 방문을 통해 특위는 성주군의 그간 투쟁 내용과 집행부와 의회의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회는 오는 27일 제2상임의실에서 집행부 대책본부로부터 군 공항 이전 관련 현안사항을 보고받고 앞으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는 릴레이 집회를 연다. ‘군 공항 이전 반대 화성 범시민대책위(반대위)’는 지난 19일 회의를 통해 주 1회 읍ㆍ면ㆍ동을 순회하는 릴레이 집회, 월 1회 국방부와 수원시청 앞에서 전체 집회 등 앞으로의 활동방안을 결정했다.이들은 국방부 앞 1인 시위와, 10만 시민서명운동(온ㆍ오프라인 서명운동) 등도 논의 중이다. 첫 읍ㆍ면ㆍ동 순회 집회는 오는 24일 오전 11시 우정읍 매향리에서 열리며, 첫 전체 집회는 오는 28일 1천 명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우리동네 공연단을 소개합니다] 6. 의정부예술의전당&예술무대 산

인형극 창작 공연단인 ‘예술무대 산’은 우리나라 인형극단 대표로 손꼽힌다.2001년 창단해 ‘인형극은 어린이 교육극’이라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창작극을 선보여 왔다. 15년 이상 활동하며 국내외 주요 연극제에서 초청 공연하고, 스페인티티리자인인형축제 최우수작품상과 중국 세계유니마총회 최고작품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세계적인 인형극단으로 성장한 예술무대 산. 2017년 목표는 예상 밖이다. “지역 친화 단체”를, “시민들이 우리 공연단”이라고 불러주기를 꿈꾸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의정부예술의전당 상주단체로 활동하면서 변화한 지향점이다.예술무대 산은 창단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도 경제적 부담에 연습실과 사무공간은 의정부시에 뒀다.창단 멤버인 오정석 기획실장의 집이 있는 도시였고, 인형 제작실이 있는 포천시와도 가까웠다. 의정부시와의 관계는 딱 거기까지였다. 꽤 긴 시간 동안 의정부시와 깊은 인연은 없었다. 오히려 양주시와 가까워졌다. 2010년부터 양주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입주해 4년 동안 활동했다. 좀 더 넓은 연습공간이 필요했던 예술무대 산에게 양주문화예술회관의 너른 야외공간은 안성맞춤이었다. 공간은 살아있다. 무심히 자신의 몸통을 내어주지만, 그 안에 들어선 것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예술무대 산의 첫 상주 공연장인 양주문화예술회관이 그랬다. “입주 당시 공간은 넓은데 접근성이 떨어져서인지 야외극장 활용이 거의 없었죠. 넓은 야외 공간을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다보니, 주로 실내용 작품판 만들다가 대형 야외극을 제작하게 됐어요.”(예술무대 산 조현산 대표) 야외 인형극 선녀와 나무꾼이 탄생했다. 동명 전래동화를 연극적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오토마타 수탉, 6M의 대형 줄인형, 선녀의 슬픔을 극대화한 얼굴 인형, 점핑 슈즈를 타는 사슴 인형 등의 다양하고 거대한 오브제가 거리에서 관객을 만난다. 예술무대 산은 양주시에서 또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축제형 프로그램 ‘예술극장, 보물찾기’를 기획, 진행했다. 새로운 공간은 예술무대 산의 창작 및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자극제가 됐다. 창단 이후 10년 동안 예술성을 우위에 두고 창작과 공연에만 집중했던 예술무대 산은 점차 밖으로, 시민과 만나는 접점을 늘려 나갔다. 돌이켜보면, 양주문화예술회관에 입주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새로운 상주단체를 결정할 때, 예술무대 산의 야외극과 야외에서 선보일 수 있는 거대한 오브제들이 한 몫 했기 때문이다. “각종 축제를 진행할 때 시민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공연단체를 찾고 있었어요. 예술무대 산은 대형 오브제와 대규모 퍼포먼스, 전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갖고 있었죠. 더욱이 의정부에 오랫동안 적을 뒀던 지역 단체였어요.”(의정부예술의전당 백정희 공연기획부장) 의정부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은 시민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공연예술 행사를 벌여 온 경기 북부권의 핵심 공연장이다. 앞서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통해 2개 공연단과 호흡을 맞췄던 전당은 의정부음악극축제를 비롯한 대표 사업을 강화할 단체를 찾고 있었다. 서로에게 맞춤형이었던 이들은 손잡았고, 올해로 동고동락 4년차다. “창작자에게 외부의 자극이 내부의 충동으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하다. 전당은 예술무대 산이 작품으로 무엇을 하려는 지 알고 있었고 끊임없이 존재가치를 일깨워줬다.”(조 대표) 그 동안 예술무대 산은 신작을 잇달아 내놓았다. 퍼레이드 공연으로 전시와 체험까지 변주 가능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해 입양과 다문화를 소재로 한 꺼내지 못한 이야기-상자, 일상의 의미를 길어올린 그의 하루 등이다. 전당은 이 같은 산의 작품을 토대로 야외 공연예술 축제를 확대 기획했고, 산이 보유한 문화예술콘텐츠를 전시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예술무대 산은 앞으로 전당이 예술제를 개최하며 기려온 천상병 시인을 소재로 한 창작인형극을 제작할 예정이다. 전당이 지난해 기획한 별의 전설도 산만의 재해석 과정을 거쳐 야외극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터키, 캐나다, 루마니아 등 빡빡한 해외 초청 공연이 잡혀 있지만 지역 대표 공연단이 되기 위한 지역 기반 콘텐츠 구성 작업에 무게중심을 둘 방침이다. 그 이유를 예술무대 산의 창단 멤버로 안팎 살림을 도맡은 오정석 기획실장이 전했다. “‘지역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줄곧 들어왔지만, 공감 못했어요. 어느 날, 서울 공연에 한 관객이 ‘의정부예술의단체 상주단체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어요. 의정부에서 시민을 자주 만나면서 관객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우리가 점차 열리는 것을 느꼈어요. ‘우리 단체’라고 말씀해주시는 시민도 있으니, 더 소통하는 극단으로 그들의 자부심이 되고 싶어요.” 류설아기자

여야, 특검 수사기간 연장 대립각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합의한 야 4당은 20일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연장을 승인하지 않으면 동업자가 동업자를 엄호하는 맹목적 방패가 된다는 점을 지탄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기간 연장을 당론으로 확정하며 결사항전 태세를 취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은 황교안 총리가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당은 특검을 연장하는 것에 대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황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여부를 빨리 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가급적 빨리 답변을 해주시면 남은 수사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연장 승인 요청에 대해 관련법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 사실상 기간 연장 반대 입장을 암시했다. 김재민기자

‘한·중·러 문화·체육축전’ 광명서 열린다

광명시가 유라시아 대륙 철도시대에 대비하는 한·중·러 4개 도시(광명시·단둥시·훈춘시·하산군) 문화·체육축전을 개최한다.양기대 광명시장은 20일 KTX 광명역 내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추진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30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유라시아 대륙철도 한·중·러 4개 도시 문화체육축전’을 광명시 일원에서 연다고 밝혔다. 축전에 참가할 중국과 러시아 도시는 KTX 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열차가 통과할 북한 신의주와의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시, 북한 나진과의 접경지역인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 등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이들 3개 도시와 각각 경제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축전에는 하산 군수와 단둥 부시장, 훈춘 부시장 등을 포함해 축구단, 농구단, 공연단 등 총 1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 일정은 광명 시민운동장과 시민체육관 등지에서 축구와 농구경기가 진행되고 훈춘과 하산 등지에서 온 예술단은 광명시립 합창단과 광명동굴, 예술의전당과 광명시민회관 등지에서 무용, 왈츠, 탱고 등을 공연한다. 양 시장은 “올해부터 4개 도시 문화·체육 축전 개최 및 국제 관광코스 개발 등 실질적인 교류를 시작한다”며 “도시 간 국제교류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KTX 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대륙 고속열차가 평화를 싣고 북한을 거쳐 유럽을 향해 달릴 수 있도록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앞으로 이들 3개 도시 이외에도 유라시아 대륙철도 길목에 있는 몽골의 울란바토르, 러시아 이르쿠츠크시 등과도 추가로 경제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의 신의주와 나진시 등도 초청해 4개국 6개 도시 문화·체육 축전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훈춘, 러시아 하산 등과 공동으로 광명동굴에서 속초-러시아 하산-중국 훈춘-북한 나진(남북관계 개선 시)-백두산을 오가는 ‘광명-백두 국제관광코스’를 추진되고 있다. 시는 훈춘시·하산군과 오는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3회 태평양 관광 포럼 및 제21회 태평양 국제 관광 박람회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KTX 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명=김용주기자

김정남 피습 영상 공개… 범행 ‘전광석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김정남은 2.3초의 물리적 힘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후지TV는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입수해 19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일 현재 유튜브에도 게재돼 널리 유포되면서 지구촌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밝은색 재킷 차림에 배낭을 오른쪽 어깨에 멘 김정남은 출국장에서 위쪽 전광판을 잠시 바라본 후 무인발권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현재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로 보이는 여성은 김정남의 앞뒤로 몰래 접근한다. 흰색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한 여성은 재빨리 김정남의 뒤로 접근해 그의 어깨 위로 두 팔을 뻗어 어떤 물체로 그의 얼굴을 감싼다. 동영상을 분석할 때 물리적 접촉 시간은 약 2.33초 정도로 계산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 여성이 불상의 액체를 김정남의 얼굴에 분무하고 다른 여성이 헝겊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두 여성은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가고 곧 CCTV에서도 모습이 사라진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트타임스는 이들 여성의 동선이 일사불란하다는 점을 들어 미리 계산된 움직임이었다고 해석했다. 김정남은 공경 후 공항 정보센터로 천천히 걸어 눈을 비비는 듯한 시늉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했고, 곧 경찰관들을 따라 공항 내 치료시설로 인계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공항 안내원들과 의무실 요원들에게 여성 2명이 연루된 사건 경위를 간략하게 알렸다. 이 최후 발언은 김정남이 나중에 실신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진 뒤에 말레이시아 당국이 수사를 착수하는 결정적 정황이 됐다. 연합뉴스

53년전 청라매립 노역자들 “정부, 땅분배 약속 지켜라”

1960~1970년대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땅을 매립할 당시 노역자로 일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당초 약속대로 토지를 나눠달라고 촉구했다. 청라매립지보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전 인천 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1964년 매립 사업 당시 정부는 공사가 끝나면 노역자들에게 1인당 토지 9천917㎡씩을 분배하기로 했다”며 “노역자들에게 토지를 나눠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당시 청라 매립 사업은 영세민들의 정착을 위한 자조 근로사업으로 많게는 하루 2천여 명에 이르는 노역자들이 7년 동안 참고 견뎠다”며 “땅을 매립한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고 매립면허권자들의 배만 불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부는 ‘노역에 참여한 가구주에게는 1인당 3천 평(1㏊)씩 분배한다’는 정부 자조 근로사업 실시요령을 토대로 1천296만㎡의 청라 땅을 매립했다. 이 사업에는 1964년부터 1971년까지 2천 명이 넘는 노역자가 참여했다. 하지만 정부는 매립면허권을 대한준설공사와 동아건설산업에 넘기며 ‘노역자들의 토지 분배 요구가 최초 매립면허권자와의 사적인 계약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노역자들은 현재까지 토지 보상을 받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7년 대책위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재판부는 ‘이들이 청라 매립 사업에 참여한 사정은 엿보이나 노역자들의 명부나 참여 기간 등을 알 수 없어 보상이 어렵다’고 판결했다. 대책위는 매립면허권자들을 상대로 다음주까지 인천에서 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김덕현기자

[인터뷰] 이상복 강화군수 “군민 누구나 안전보험 혜택”

“강화군민 누구나 교통사고, 화재 등으로 피해 시 군민안전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이 전국 최초로 전체 군민을 대상으로 한 군민안전보험을 가입, 각종 재난 시 피해를 보상받게 됐다. 안전 보험 가입 배경에 대해 이 상복 군수는 “군민 대부분이 평소 자신의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지만, 재난에는 전혀 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파악하고 군민안전보험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등록상 강화군에 주소를 둔 강화군민은 올해 1월 1일부터 1년간 화재·폭발·붕괴·산사태와 강도, 대중교통이용 중 사고로 상해(7종)를 입거나 사망하였을 때 1천만 원을 보상받게 된다. 또한, 상해 후유장애를 입었을 때도 의사의 진단에 따라 최대 1천만 원까지 보상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 상법에 따라 만 15세 미만은 상해 후유장애에 대한 보장만 받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강화군의 안전보험가입에 따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도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에 의해 1~5등급의 상해를 입으면 최대 1천만원의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강화군이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가입한 보험은 별도의 가입절차나 비용부담이 없어도 사고가 나면 강화군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군수는 “강화군 외의 지역에서 군민이 사고를 당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타 보험과 관계없이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라면서 “안전보험 외에도 위험도로 개선 등 재난으로부터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한의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