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해티스 아크바스(튀르키예)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2대3(29-28 30-27 28-29 30-27 28-29)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1라운드에서 임애지는 초반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모두 피하며 라이트훅을 적중시켰다. 아크바스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키며 데미지를 누적시켰고,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아넣기도 했다. 하지만 무게가 실리지 않아 유효타가 더 많았음에도 1라운드서 아크바스가 3-2 판정으로 우세를 점했다. 2라운드서 임애지는 왼손 스트레이트를 맞추는 등 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아크바스도 맞받아치며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갔고, 심판들은 더 많은 유효타를 날린 아크바스의 손을 들었다. 임애지는 2라운드를 1-4로 내줬다. 임애지는 마지막 3라운드서 1·2라운드 실점 만회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막판 지친 모습을 보이며 힘이 실린 펀치를 꽂지 못했고, 이내 공이 울렸다. 최종 판정 결과 아크바스의 3대2 승리. 임애지는 패했지만 값진 동메달로 한국 여자 복싱의 새 역사를 썼다. 또한 지난 2012 런던 대회 한순철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끊겼던 메달의 맥을 이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글로벌스테이지에서 ‘2024 펜타 슈퍼루키’ 우승팀인 다양성이 팬들에게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글로벌스테이지에서 3일차 마지막 공연인 매미가 열정적인 무대를 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힐스테이트 스테이지에서 THE POLES, 선우정아, 이상은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 오른 글렌체크가 물대포와 함께 시원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서 DAY6가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힐스테이트 스테이지에서 40주년 은퇴 투어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으로 찾은 SEPULTURA(세풀투라)가 열정적인 메탈 락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4일 오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KB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에서 이번 20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인 잔나비가 화려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25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내년 8월 1일-3일로 날짜를 공개했다.
한국 양궁의 ‘간판’으로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비록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올림픽 불운’을 홀가분하게 씻어냈다. 이우석은 4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개인전 4강서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대표팀 선배 김우진(32·청주시청)과 슛오프 끝 5대6으로 아쉽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3·4위전서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세트스코어 6대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로 첫 올림픽 출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우석은 첫 올림픽 무대를 향한 도전이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출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4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3명의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2020 도쿄대회 대표선발전서는 최종 8명의 후보에 선발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이듬해 다시 열린 선발전을 치러야 했고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또한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치기 위해 입대해 국군체육부대 시절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개인전 결승에 올라 우승하면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었으나 이미 병역을 해결한 김우진에게 패해 조기 전역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우석은 좌절하지 않고 ‘명장’ 서오석 감독의 지도와 코오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다시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섰고, 결국 2위로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 단체전 3연패 달성에 앞장선 뒤 자신의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획득하며 오랫동안 해온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우석은 꾸준히 국내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나이가 아직 20대 중반이어서 앞으로 이번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돼 그의 올림픽 첫 무대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쳐나간 ‘K-락’의 향연이었습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무대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대표축제로 우뚝 섰다. 축제에 참여한 관객들과 시민들은 한 여름밤의 열대야도 날려버릴 K-락 문화를 즐기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주관하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4일 총 58팀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수 놓았다.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각양각색의 무대를 접하면서 ‘슬램’과 ‘기차놀이’ 등 락 문화와 호응으로 응답했다.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해외의 슈퍼헤드급 아티스트들과 국내의 최정상급 아티스트,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신인아티스트들까지 모두 58팀이 무대에 올랐다. 3일 동안 총 15만명의 관객들과 ‘글로벌 축제’로 거듭난 명색에 걸 맞는 3천200여명의 외국인 관객들이 함께 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해외의 유명 ‘락 스타’인 턴스타일(TURNSTILE)과 잭 화이트(JACK WHITE)가 2일과 3일 각각 헤드라이너로 등장했다. 마지막날 밤인 4일 헤드라이너는 ‘펜타 슈퍼 루키’ 출신의 잔나비가 무대에 올라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무대 매너로 인상 깊은 공연을 마쳤다. 이 밖에도 새소년, 실리카겔, 라이드(RIDE), 선우정아, 데이식스(DAY6), 세풀투라(SEPULTURA), 이상은 등이 3일간의 축제를 다양한 색깔로 가득 채웠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글로벌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드무대 ‘글로벌 스테이지’를 조성해 관객들이 시원한 내부에서 공연을 즐기거나 세계 각국의 음악 산업 관계자들과 해외·국내 아티스트들의 교류의 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를 위해 행사장 곳곳에는 다양한 국가와 관객들을 위한 통역 안내원 등을 배치,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K-컨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관리 대응 체계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전문 경호 인력 160명 의료 및 소방 인력 70명을 포함해 총 606명의 인력들이 배치됐다. 또 ‘폭염특보’가 발효된 오후 시간에는 쿨존과 쿨버스 등을 크게 늘려 온열 질환 환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명실상부한 대표 글로벌 음악축제로 자리 매김한 만큼 20회를 맞는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라인업과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음악도시 인천의 비전을 펼치기 위한 펜타포트의 화려한 진화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상은, 데이식스, 그리고 Sepultura(세풀투라)…실력파 뮤지션들의 향연 “담다디 이상은 맞아?”, “이상은 담다디는 부르겠지?”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6시. 세컨무대인 'HILLSTATE STAGE'의 마지막 국내 뮤지션으로 이상은이 올랐다. 어떤 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상은'이 무대에 오르는 '이상은'과 같은 인물인지 궁금해했고, 다른 이는 이상은의 '담다디'를 들을 수 있을지 알고 싶어했다. 결과적으로 '이상은'이 '담다디'를 했다. 이상은의 무대 대부분은 떼창이 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은 포근한 멜로디에 맞춰 좌우로 살랑인다. '비밀의 화원', '녹턴', '사랑할꺼야', 'Relax' 등 이상은 특유의 맑고 담담한 목소리가 관람객들을 추억 속으로 데려갔다. 다른 노래에 섞어 '담다디'를 한 이상은은 앵콜곡으로 '언젠가는'을 불러 떼창의 절정을 찍었다. 오후 7시40분께 메인 무대 6번째는 락 매니아와 대중을 모두 사로잡는 DAY6(데이식스)가 채웠다. 데이식스는 멤버 전원이 악기와 함께 보컬을 맡고, 작사·작곡에 참여해 모든 노래에 그들의 색깔이 묻어 있다. 본 무대를 시작하기 전 리허설 연주에도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열광하며 노래를 불렀다. 첫 곡 ‘Welcome to the Show’로 관객들을 자신들의 무대에 초대한 그들은 ‘Zombie’, ‘Congratulations’, ‘예뻤어’를 이어갔고 무대에 빠진 관객들은 가사를 외워온 것처럼 ‘떼창’ 했다. 특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떠나갈 정도로 환호했다. 그들의 음악은 관객들의 기억 한 페이지를 수놓았다. 멤버 영케이는 “사운드체크 때부터 오늘 관객들의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느꼈다”며 “오늘을 돌아봤을 때 모두가 ‘행복했던 날들’이었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8시40분께 세컨 무대의 헤드라이너로 브라질 헤비메탈의 자존심 SEPULTURA(세풀투라)가 대한민국 인천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SEPULTURA의 40주년 은퇴 투어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이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대한민국에서만 공연이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 관객들도 은퇴공연임을 잘 안다는 듯 더 큰 목소리로 호응했다. SEPULTURA 역시 응원에 부응하며 스래시메탈의 정점을 선사했다. 보컬 Derrick Green은 땅을 뚫고 내려갈 듯 한 저음으로 ‘REFUSE’, ‘TERRITORY’, ‘PROPAGANDA’, ‘ATTITUDE’, ‘CONVICTED’, ‘MEANS TO AN END’를 선보였다. 이어 ‘KAIROS’, ‘ESCAPE TO THE VOID’, ‘AGONY’, ‘INNER SELF’, ‘ARISE’, ‘RATA’ 등을 부르며 50여분간을 지치지 않고 소화했다. SEPULTURA를 사랑한 한국 팬들은 함성으로 은퇴 공연에 화답했다. ■ 10년전 펜타 슈퍼루키 대상 ‘잔나비’…강산 변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돌아와 10년전 펜타 슈퍼루키 대상을 받은 잔나비가 강산이 변하자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로 돌아왔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 잔나비는 2014년 펜타 슈퍼루키를 통해 데뷔했다. 2022년 메인 스테이지에 이어 올해는 데뷔 첫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깜깜한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잔나비 멤버들의 모습이 드러나자 어린 관객까지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들고 환호했다. 메인 무대 헤드라이너에 걸맞게 무대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들의 대표곡인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중 “누가 내 가슴에다 불을 질렀나”, “누가 내 심장에다 못을 박았나”라는 가사가 나오자 관객들은 “잔나비”라고 호응했다. 시처럼 서정적인 가사, 보컬 최정훈의 독특한 음색, 기타 김도형의 힘 있는 연주가 돋보이는 ‘전설’, ‘나쁜 꿈’, ‘뜨거운 여름 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도 이어졌다. ‘꿈나라 별나라’에서는 관객들이 모인 곳에 대형 에어 벌룬을 띄워 흥을 더했다. 최정훈은 “펜타포트 3일의 마지막 날인 만큼 더 뜨겁게 즐기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펜타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양궁 대표팀 ‘맏형’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서 우승,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양궁의 5개 전종목 석권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우진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서 미국의 베테랑 브래디 엘리슨과 슛오프(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7-29 28-24 27-29 29-27 10-10(중심 거리차))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 남자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우승 포함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또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은 플로리안 운루(독일)를 상대로 3세트 연속 10점 두 발과 9점 한발을 쏘며 29점을 기록, 1세트 27점, 2·3세트 28점을 쏜 상대에 모두 앞서며 6대0 완승을 거두고 귀중한 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혼성단체전이 도입되기 이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이뤄냈다. 더불어 김우진은 개인전 첫 금메달로 앞선 단체전 3차례와 혼성단체전 금메달에 더해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역대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김우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세트 9·8·10점을 쏴 9·10·10점을 쏜 엘리슨에 27-29로 뒤져 2점을 먼저 빼앗겼다. 그러나 2세트서 10·8·10점을 기록해 9·8·7점에 머문 상대를 28-24로 따돌리고 2대2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3세트서 3발 모두 9점에 그쳐 10·10·9점을 기록한 엘리슨에 27-29로 다시 뒤진 김우진은 4세트서 9·10·10점을 쏴 9·8·10점의 엘리슨을 29-27로 제쳐 4대4 재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세트서 두 선수 모두 3발을 만점에 꽂아 30-30으로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뒤 운명의 1발 슛오프에서 나란히 10점을 쐈지만 김우진의 화살이 중심부에 가까워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은 앞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를 7대1(29-29 30-27 30-29 30-28)로 수월하게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진출, 지난 2020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메테 가조즈(튀르키예)를 맞아 6대4(25-29 29-28 29-26 26-27 28-26)로 신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김우진은 8강 첫 세트서 단 한발도 10점을 맞추지 못하면서 뒤져 불안감이 드리웠으나, 2세트 2발부터 연속 10점을 쏴 29-28로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서 10·9·10점을 쏴 10·9·9점을 쏜 가조즈에 29-26으로 승리해 4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서 9·8·9점으로 다소 부진해 9·10·8점을 쏜 가조즈에 26-27로 뒤져 4대4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5세트서 10·10·8점을 기록해 9·9·8점에 그친 가조즈를 28-26으로 제치고 힘겹게 4강에 나섰다. 이어 랭킹라운드 5위인 대표팀 후배 이우석과의 준결승전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5(28-29 30-28 29-30 29-29 29-27 10-9)로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우진은 첫 세트서 10·9·9점을 쏴 10·10·9점을 쏜 이우석에게 2점을 먼저 내줬으나 2세트서 3발 모두 10점 과녁에 꽂으며 세트를 가져와 균형을 맞춘 후, 3세트서 역시 3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킨 이우석에게 29-30으로 뒤져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진 4세트서 나란히 10·9·10점을 쏴 1점씩을 나눠 가진 김우진은 5세트서 10·10·9점을 쏴 이우석이 두 번째 발서 8점 실수를 범한 틈을 타 29-27로 따내며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가 10점을 쏴 9점을 쏜 이우석을 제쳤다. 이우석(코오롱)은 앞선 16강전에서 왕옌(중국)을 맞아 1·3·4세트 모두 만점을 쏘며 세트스코어 6대2로 제치고 8강에 진출, 도쿄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마우로 네스폴리(이탈리아)에 6대4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5세트 8점 한발로 인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랭킹라운드 2위 김제덕(예천군청)은 16강전서 산티아고 아르칠라(콜럼비아)에 1·2세트를 연속 내준 후 내리 3세트를 따내 6대4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으나, 브래디 엘리슨에게 0대6으로 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하며 탈락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의 마지막 날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관람객들은 더욱 환호했다. 메인 무대 앞에는 공연이 끝나도 수천명이 머물머 다음 공연을 기다린다. 태양 아래 드러난 맨살은 붉은색을 띈 지 오래지만 쉼없이 뛰고 돌고 소리지른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3일차인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열기는 사그라 들 줄 몰랐다. 일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녹황색사회의 ‘J-락’에 락 매니아들은 국경을 넘어선 환호와 응원을 보내며 하나가 됐다. 관람객들은 음악에 맞춰 처음 본 사람들과 손을 잡고 큰 원을 그리며 다리를 차오르다 갑자기 기차가 돼 마주 오는 사람의 손벽을 친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음악으로 공감하고 있다. ■ 세일러 허니문, 매미…이번 무대 마련해 준 펜타포트에 감사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중반으로 달려가는 4일 오후 2시50분께 서드 무대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여성 3인조 펑크 밴드 세일러 허니문이 차지했다. 밴드 이름과는 달리 거칠고 터프한 목소리와 반항기 가득한 매력을 선보이는 세일러 허니문은 첫 곡 ‘PMS Police’에 이어 ‘In Dream’, ‘Click Click’, ‘Cool Girls rule the world’까지 쉼 없이 달리며 관람객들을 흥분시켰다. 여성 보컬의 거친 목소리는 관람객들에게 환호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으며, 두 다리는 연신 돔 공연장을 뚫고 올라갈 기세로 뛰게 했다. 세일러 허니문은 ‘Cockroach’, ‘Count to 5’, ‘두부 천원’, ‘Bad apple’, ‘Sailor Honeymoon’에 이어 ‘Fxxk Urself’를 끝으로 30분간의 짧지만 강렬한 공연을 마무리했다. 올해 펜타포트의 마지막 서드 무대에는 매미가 올랐다. 마지막 무대인 만큼 이들은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I don't give a’를 시작으로 ‘Bassist’, ‘Thin Lips Club’, ‘Sorry for my late reply’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이 순간을 잊지 않으려는 듯 휴대폰을 들어 무대를 촬영했다. 마지막 곡인 ‘Guitar Pick’를 공연하던 중 보컬 매미는 주머니에서 기타 피크를 꺼내서 관객에게 건네기도 했다. 공연이 마무리될쯤 매미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흔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보컬 매미는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관객들이 신나게 즐기고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런 무대를 마련해 준 펜타포트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 세이수미, 선우정아…“몸 사릴 수 없는 펜타, 끝까지 지를 것” 부산에서 올라온 세이수미가 3시50분께 4번째 세컨무대에 등장했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 가장 잘 어울리는 서프록은 잠시나마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공연을 보여 줬다. 이들은 ‘Old Town’, ‘We Look’, ‘Around You Alike’, ‘Rockaway Beach’, ‘No Real Place’, ‘꿈에’, ‘The Last Thing Left’, ‘아무말도 하지 말자’ 등 총 8곡을 선보였다. 베이스 김재영은 “더운 날 물 많이 마시고 열심히 놀자”고 말했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안방마님 선우정아가 5번째 세컨무대를 장식했다. 마이크 선을 온몸에 감아 살랑살랑 웨이브를 추며 화끈한 반응을 불러왔다. 선우정아는 봄처녀를 시작으로 지난 7월 발매한 신곡 ‘별사탕’, ‘whst the hell’을 불렀다. 선우정아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많이 참여했지만 김치말이국수를 못 먹어 봤다”며 “무대가 끝나면 한 사발 들이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몸 사리면서 노래 할 수 없다”며 “끝까지 질러보겠다고” 했다. 특히 김치말이국수를 먹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다음 곡 ‘Black coffee’를 ‘김말국’으로 개사해서 불러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선우정아는 ‘CLASSIC’, ‘쌤쌤’, ‘비온다’, ‘Buffalo’까지 총 8곡을 불렀다. ■ 글렌체크, Ryokuou shoku Shakai(녹황색사회)…국경 초월 음악으로 하나 4번째 메인 무대는 3인조 일렉트로니카 밴드 글렌체크가 채웠다. 최근 떠오르는 트렌디한 밴드임을 인증하듯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도 무대 앞이 관객들로 가득 찼다. ‘Acid tes’로 포문을 연 그들은 ‘Sins’, ‘Pretty psycho’, ‘Dazed and confused’, ‘Cactus, cactus’ 등을 선보이며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중간 흩날리는 노란 종이 꽃가루는 감각적인 연주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글렌체크의 대표곡인 ‘60's cardin’의 전주가 흘러 나오자 관객들은 팔을 뻗고 어깨를 들썩이는 율동에 맞춰서 다같이 춤을 췄다. 보컬 김준원은 “날씨가 많이 더운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무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왔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후 6시께 5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 밴드는 일본의 혼성 4인조 록 밴드 ‘Ryokuoushoku Shakai(녹황색사회)’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로 첫 한국 무대에 오른 이들은 관객들 만큼이나 설레는 표정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모든 노래가 일본어지만 가사 해석이 화면에 떠 관객들은 이들의 감성을 완벽히 즐길 수 있었다. 시원하고 힘 있는 보컬과 강렬한 연주는 서정적인 가사와 어우러졌다. 음악에 빠진 관객들은 손을 잡고 원을 만들며 함께 춤췄다. 보컬 나가야 하루코가 “만나서 너무 반갑고 아주 행복하다”며 “또 한국에 오면 만나러 와 달라”고 말하며 새끼 손가락을 내밀자 관객들은 호응하듯 같이 손가락을 내걸었다. 이들은 ‘Summer Time Cinderella’, ‘Character’, ‘Zutto Zutto Zutto’ 등을 선보였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관람객 안전 최우선…인천 연수경찰서 현장 관리 총력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곳을 찾은 관객들이 공연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인파 밀집에 대비했다. 공연이 펼쳐진 3일 동안 연수경찰서는 경찰서 인력 101명, 기동대 3대 중대를 투입해 현장 관리에 힘썼다. 이들은 관객들이 몰리는 공연장 내·외부 안전 관리를 하고 차량이 혼잡하지 않도록 주변 교통을 통제, 정리했다. 특히 공연 시작과 종료 시 한꺼번에 나오는 인파에 대비, 보행자들을 분산시키고 사고 위험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다. 뿐만 아니라 혹시 모를 테러와 흉기 난동, 불법 촬영에 대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주변을 순찰하기도 했다. 연수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즐거운 축제인 만큼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안전 대책을 준비했다”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이 변호사 선임 비용을 협회비로 충당하기로 해 내부에서 ‘사적 유용’ 의혹이 나왔다. 반면 의협은 감사와 법제 이사 등이 참석한 상임이사회 논의를 거쳐 정식으로 의결된 사안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4일 의협에 따르면 의협 상임이사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임 회장은 자생한방병원으로부터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그가 보건복지부의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두고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 항간에 소문이 도는 이원모씨와 관련된 자생한방병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이원모 대통령실 비서관은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 이사장의 사위이며, 현 정부 출범 후 인사 비서관으로 근무하다 4월 총선에 출마했다. 경찰이 관련 수사에 나서자 임 회장이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을 협회비를 사용해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상임이사회 결정에 의협 감사단은 집행부와 법무팀에 협회비 지원에 대한 법적 문제 여부를 검토하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자생한방병원 관련 발언은 취임 전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4월 있었던 것인 만큼, 당선인으로서 행했던 일에 대한 대응에 회비를 지출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물은 것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상임이사회에 감사들과 법제이사 등이 모두 참석했고, 정식으로 의결된 사안”이라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지난 4월) 의료계는 회장 궐위로 인해 혼란한 상태였으며 정부가 이를 틈타 첩약 급여화 2단계 사업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것에 반대하고 철회 요구를 한 것”이라며 “당선인 신분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회장이 사적으로 사고 친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포천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포천시립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2023년 7월 박물관팀을 신설하고 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포천시에 새롭게 건립될 가칭 포천시립박물관은 국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입지 분석·검토와 포천시민 및 인근 거주자 2천923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포천아트밸리’로 사업 부지를 선정하게 됐다. 새롭게 건립되는 포천시립박물관이 포천의 주요 관광지인 ‘포천아트밸리’ 내에 위치하게 된 만큼 지역사의 체계적인 연구 및 관광지와 연계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박물관의 고유 기능은 물론이고 지역문화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박물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필자는 포천시립박물관 건립 및 포천시사 편찬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내 많은 시민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공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포천시민의 뜨거운 열망과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이토록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공립박물관 건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백영현 포천시장을 비롯한 모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 중 하나로 다양한 체험을 구성하고 박물관의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으로 가족이 함께 방문해 문화 및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1차 사회화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을 넘어 노년층도 재밌게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2차 사회화 교육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또 지역사 연구의 오랜 부재를 해결하고 지역사 연구의 기초를 닦기 위해 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뿐만 아니라 포천시사 편찬 기초자료조사 연구 용역도 함께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조사·연구 결과를 적극 반영해 향후 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물 수집 및 내실 있는 전시를 기획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천시립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어렵고 딱딱한 공간이 아닌 쉬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휴게공간을 넓게 구성하고 전시실과 휴게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공간을 구성할 예정이다. 새롭게 변화하는 박물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우수한 박물관 벤치마킹은 물론이고 미술관, 예술회관, 기업 전시관 등을 방문해 포천시립박물관에 반영할 만한 사항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의 적극적인 노력과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방문객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사를 알릴 수 있는 포천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빼곡히 쌓인 책들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 스쳐 가는 아쉬움에 꿈길에 든다 다시 오마 떠났지만 야속한 마음과 걱정에 몸은 야위어 가고 낯선 손길이 내 몸을 무심히 펼쳐보고 어둠으로 집어넣는다 언어들의 넋두리가 서글프게 피어올라 식어 버린 몸을 태운다 박광아 시인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문학과 비평 회원.
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을 놓치지 않으려는 락 매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공식 입장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1시간이 앞선 오전 10시 전부터 티켓부스를 이용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 이 발걸음은 정오가 훌쩍 지나서도 끊이지 않았고, 한여름 태양 아래 양산을 든 긴 줄이 생겼다. 관람객들은 안전요원의 통제에 맞춰 안전하게 입장한 뒤 락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즐기기 위한 자리를 잡았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제19회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3일차가 이날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렸다. 관람객들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펜타포트의 열기를 잡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뛰고 뜨겁게 소리질렀다. 아사달, 다양성, 김늑…슈퍼루키들의 열정 관람객을 열광시키다 3일차의 첫 공연은 오전 11시40분께 서드무대에서 슈퍼루키 출신 아사달이 장식했다. 아사달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점핑을 이끌어냈고, 관객들 모두는 발바닥이 땅에 닿을 시간도 없이 쉬지 않고 뛰면서 공연을 즐겼다. 전주를 마친 아사달의 메인 보걸 김현상은 “꿈 같은 무대에 서 있는데 잊지 않고 평생 기억하겠다”며 “아사달이 펜타포트의 불을 지피겠다”고 말했다. 아사달은 이날 ‘무영탑’, ‘얘기할 수 없어요’, ‘Coming Up’, ‘아사녀’ 등을 선보였다. 특히 첫 싱글앨범으로 준비 중인 ‘벌새’를 선공개했다. 아사달의 호응에 맞춰 관객들은 ‘나나나~나나나’ 환호성으로 화답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아사달’을 외치며 분위기를 계속 끌어 올렸다. 김건양씨(22)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광주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며 “청춘이 떠오르는 무대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무더운 날이지만 에어컨 있는 무대가 있어 체력을 보충하면서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2번째 무대에는 이번 ‘2024 펜타 슈퍼루키’ 우승팀인 다양성이 관객들 호응을 이끌었다. 첫 곡 ‘무지개춤’은 세션들 모두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대를 압도했다. 보컬 곽승현은 “쿨존에 들어왔는데 덥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며 “더 덥게 만들 거니 즐겨달라”고 했다. 이어 ‘동그라미’, ‘거품’, ‘백일몽’, ‘낮과 밤의 경계’를 연주했고 팀명처럼 다양한 곡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오는 9월 발매할 ‘자유 낙하’의 보컬 샤우팅은 관객들을 소름끼치게 했다. 아사달은 지난 2017년부터 슈퍼루키에 도전해 7전8기만에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 밴드다. 3번째 서드무대에는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에 시도하는 김늑이 올랐다. 그는 ‘메리꽃핀스’, ‘낡은 우리사랑’,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I love you so much’ 등을 선보였다. 특히 김늑은 ‘I love you so much’를 부르기 전 관객들이 공연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관객들은 김늑의 목소리에 맞춰 후렴을 따라 불렀고, “앉아 주세요”하는 요청에 앉아서 손을 흔들며 호응했다. 노래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관객들은 일어나 뛰면서 공연을 음악을 만끽했다. 김늑은 “무대에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지금 이 공연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소쿠리클럽, 놀이도감, The Poles…‘더운것도 펜타포트의 매력, 휴양지 상상했으면’ 세컨 무대는 여름 휴양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으로 열었다. 오후 12시 3일 차 서브무대 첫 순서를 맡은 지소쿠리클럽의 보컬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공연장은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해변으로 바뀌었다. 관객들은 맥주를 손에 들고 몸을 흔들며 첫 곡인 ‘Then tonight’을 즐겼다. 이날 지소쿠리클럽은 ‘Tent pins’, ‘If you say so’, ‘Peanuts butter sandwich’ 등 경쾌하지만 서정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지소쿠리는 “관객들과 함께 무대에 있는 게 행복하다”며 “노래를 들으면서 휴양지에 있는 순간을 상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씨(24)는 “락 음악을 좋아해서 매년 펜타포트를 찾는다”며 “날씨가 너무 덥지만 이것마저도 공연의 매력이니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2번째 무대는 놀이도감이 장식했다. 놀이도감은 밴드 실리카겔에서 서브 보컬과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김춘추의 개인 활동이다. 놀이도감의 ‘무슨 일’, ‘숨은 그림’, ‘두고 온 우산’, ‘거짓말쟁이의 비극’, 소나무 숲의 전설’ 등에 맞춰 관객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특히 미발매곡 ‘Bucket Brigade’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세컨무대 3번째를 장식한 The Poles는 화려한 기타 연주를 시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한 인디 모던 락 밴드 The Poles는 감각적이고 몽환적인 연주를 이어갔다. 보컬 김다니엘은 “무더운 날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여기에 서있는 분들이 존경스럽다”며 “여러분 덕에 2번 연속이나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설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The Poles는 보컬 김다니엘이 돌아다니면서 베이스 이황제와 드럼 김경배와 각각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에 관객들의 환호성은 점차 짙어졌고 흥분을 멈추지 못했다. The Poles는 ‘atos’, ‘Oddities’, ‘Space kids’, ‘Goin‘ high’, ‘High Tide’, ‘Find me!’, ‘Stargazing’, ‘Don't be afraid’ 총 8곡을 부르며 페스티벌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리도어, 크리피 넛츠(Creepy Nuts), 터치드...눈 내리는 한여름의 락 페스티벌 메인 무대의 서막은 지난 2021년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한 리도어가 문을 열었다. 오후 12시30분께 배경음악을 깔고 등장한 4명이 뛰어나오자 관람객들은 환호했다. 이어 기타와 드럼으로 분위기를 달구더니 리더이자 보컬인 이등대의 비명으로 절정을 찍는다. 모던 록을 기반으로 서정적인 음악을 담아내는 리도어는 이날 자신들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첫 무대를 고조시킨다. 첫곡인 ‘아직도 사랑하면 안 되는 건가요’를 시작으로 ‘21가지 월세계’, ‘검은 하늘 아래’를 연달아 부르는 순간 메인 무대 앞에는 비눗방울로 만든 흰 눈이 내렸다. 여기에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해 연수소방서가 살수차로 뿌린 물대포까지 어우러져 한여름 눈이 내리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장관이 연출됐다. 리도어는 “펜타포트에 우리가 설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동이다”며 “날이 너무 더워 바다를 기획했다. 바다를 들려드릴 테니 자유롭게 유영하고 춤도 추면서 피서지에 온 것처럼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내 방안은 푸른 바다’를 부르자 관람객들은 함께 노를 저으며 바다를 유영했다. 리도어는 ‘영원은 그렇듯’, ‘사랑의 미학’에 이어 신곡 ‘세상: 소음’을 선보이며 펜타포트 3일차의 첫 메인 무대를 달궜다. 오후 1시50분께 무대에 선 밴드는 일본의 2인조 그룹 Creepy Nuts. 락을 베이스로 한 힙합 그룹으로 그 어떤 그룹보다 더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무대를 만든다. 물대포와 함께 강렬한 비트로 무대를 시작한 Creepy Nuts는 노래 중간 ‘오예’를 외쳤고, 이내 관람객 역시 ‘오예’로 화답한다. 오후 2시 태양이 가장 뜨거울 시간이지만 관람객들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여기에 DJ의 디제잉이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른다. Creepy Nuts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 ‘よふかしのうた(철야의 노래)’에 이어 ‘堕天(타천)’, ‘かつて天才だった俺たちへ(한때 천재였던 우리들에게)’ 등이 연달아 무대를 뚫고 나온다. Creepy Nuts는 “인천펜타포트 페스티벌 최고, 최고, 최고”라고 말하며 관객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이들은 10곡째인 ‘Bling-Bang-Bang-Born’을 끝으로 한낮의 메인 무대를 마무리했다. “펜타포트 놀 준비 됐어요?” 오후 3시10분께 3번째 메인 무대에 오른 터치드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공연을 압도했다. 첫 곡 ‘Walk In’은 보컬 윤민의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목소리에 드러머 김승민, 베이시스트 존비킴, 키보디스트 채도연의 연주가 더해졌다. 이어진 ‘Opening’, ‘반딧불이’, ‘Hi Bully’ 등에서도 넘치는 밴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올해 펜타포트 무대에 오르는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관객과 호흡했다. 보컬 윤민은 “첫 펜타포트 입성을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오늘이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곳에 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모저모 ■ ‘김말국(김치말이국수)’의 인기는 식지 않아 4일 오전 12시20분께 더위에 지쳐 시원한 음식을 먹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식음료(F&B)존 앞으로 모였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십종류의 먹거리를 준비해 관람객들이 즐겁고 배부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소떡소떡을 비롯해 회오리감자, 피자, 소고기불초밥, 왕김말이떡볶이, 네덜란드감자튀김, 각종 덮밥, 쌀국수 등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 일본 신주쿠에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보러오기 위해 날아온 유동호(28)씨는 “냉우동과 냉모밀을 먹으면 개운하다”며 “매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올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시원한 음식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음식은 바로 ‘김말국’씨. 풀어 쓰면 김치말이국수다. 그 인기를 자랑하듯 김말국씨는 이날 이른 오후에 매진됐다. 경기도 하남에서 온 송지온(22)씨는 “펜타포드 락 페스티벌에 왔을 때에는 꼭 김치말이국수를 먹어야 한다”며 “매콤하고 시원하기 때문에 먹고 나면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이인엽·이병기·김지혜·김샛별·박귀빈·황남건·정성식·장민재기자 사진=김시범·조병석·조주현·윤원규·홍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