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정세균 국회의장 예방… "국회 역할 중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20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심재철(안양 동안을)·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예방했다. 반 전 총장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5월 20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정 의장은 반 전 총장에게 “10년 동안 애 많이 쓰셨다”며 “국위를 선양하시고 금의환향하셔서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UN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 재직하며 많은 경험 했으니 그런 자산을 국가적인 어려움을 위해 잘 써주시길 바란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지방을 다니며 민생투어를 하고 있는데 국민이 경제라든지 여러 정치 상황에 대해 많이 어려워하고 걱정하는 것을 듣고 봤다”며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의장을 비롯한 국회에서 많이 신경을 써줘야 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회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의장은 “국회가 정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정부를 도와 난국을 수습하는 데 역할을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이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나쁜 X들’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따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구윤모 기자

'애완견의 악귀가 씌었다'며 자신의 딸 살해한 어머니에 대해 검찰 정신감정 재신청

‘애완견의 악귀가 씌었다’며 아들과 함께 자신의 딸(25)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어머니 K씨(54)에 대해 검찰이 정신감정을 재신청했다. 검찰은 20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김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K씨 모자에 대한 4차 재판에서 “어머니 K씨는 공소제기 전까지 수사단계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태도를 보여 구속 직후 이뤄진 정신감정 결과만으로는 심신장애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정신감정 재신청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K씨 모자의 변호인은 “1차 정신감정은 범행 직후 이뤄져 살해 당시와 가장 근접한 시기의 심신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결과”라며 “피고인들은 체포된 후 약물치료를 계속해서 받고 있어 이제 와서 다시 정신감정을 하면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재감정에 반대했다. 앞서 수사기관의 의뢰로 범행 닷새 뒤인 지난해 8월24일부터 한 달간 실시된 정신감정에서는 어머니 K씨는 ‘심한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심신상실 추정’, K씨와 함께 여동생 살해에 가담한 아들은 ‘정상’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들 모자는 지난해 8월 19일 오전 6시40분께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를 이용, 딸이자 여동생인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민훈기자

안희정, 비문 향해 지지 호소…지려고 링에 오르는 사람 어디 있겠나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개헌을 주제로 토론회를 하면서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당내 비문(비문재인) 진영 의원 모임으로 알려진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모임’ 등 88명의 의원들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인사인 안 지사를 초청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문재인 대세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 지사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비문 진영의 지지를 끌어들일지 주목된다. ‘새로운 대한민국, 자치분권·내각중심 국정운영’이라는 제목의 이날 행사에는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김태년(성남 수정)·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 비문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변재일·이상민 의원 등이 참석하는 등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88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차차기 프레임’과 관련, “저한테 5년 뒤 하면 어떠냐고 하는데 5년 뒤면 저는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5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큰 열정과 패기를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대선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어 “링에 오르는데 지려고 오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차차기’는 저를 가두려고 하는 프레임이자 저를 공격하고 저의 성장을 가로막는 나쁜 프레임”이라며 “당원 여러분이 그 프레임에서 저를 끄집어내 달라. ‘다음 기회’를 말하는데, 다음 기회가 절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우일 기자

민주당, 경선 룰 진통에 설 연휴 전 경선 예비후보 등록 물건너가나

설 연휴 전 예비후보 등록을 목표로 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주자 간 이견으로 경선 룰 확정에 애를 먹고 있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야 3당 공동정부·공동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또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 움직임도 계속되는 점도 변수다. 특히 손 전 대표가 오는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을 열고 독자 세력화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행사 진행을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수 의원이 맡기로 하면서 ‘김종인-손학규’ 연대설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이지만, 당내 경선 룰 협의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구심력을 강화할 계기가 좀처럼 마련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 등 비문 후보들은 여전히 ‘공동경선’을 요구하며 룰 협의에 불참하고 있는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에 대해 “정당정치 원리를 간과하는 발상”이라고 반발하면서 논의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의견충돌이 이어지면서 추미애 대표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설 연휴 전 예비후보 등록절차 마무리’ 계획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룰이 확정돼도 최고위원회, 당무위원회를 모두 거쳐야 한다. 그 이후에야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다”며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룰 협상이 끝나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해인·송우일 기자

“한심한 수원시”…수원컨벤션센터 우선협상자 백지화

수원시가 거센 논란을 일으킨 ‘수원컨벤션센터 운영 민간위탁 수탁기관 선정 공고’를 전면 백지화했다.선정 과정에 참여한 평가위원 중 1명이 부적격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단순한 ‘실수’라며 사과를 표명했으나, 이번 선정에 참여한 킨텍스와 코엑스의 거센 반발은 물론 행정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 운영 민간위탁 수탁기관으로 코엑스를 선정한 공고를 취소하고, 재공모하기로 했다고 20일 전격 발표했다. 시는 선정 과정에서 제안서 평가위원회에 참여한 평가위원 7인 중 1명이 ‘부적격자’였다고 취소 배경을 밝혔다.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이은성 동서대 조교수는 지난 2014년 2월까지 코엑스 팀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제안서평가위원회 구성ㆍ운영 규칙’은 최근 3년 이내 해당 평가대상업체에 재직한 경우 평가위원으로 선정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 조교수는 평가위원 참여 자격이 없다. 그러나 시는 이 조교수의 이력서에 이러한 사실이 기재돼 있음에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평가위원으로 선정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일 수원컨벤션센터를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코엑스를 선정ㆍ발표하면서 킨텍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킨텍스는 제안서 겉표지 앞면과 뒷면에 아무 표시도 없는 ‘백지’ 2장을 삽입했다는 이유로 한쪽당 0.5점씩 총 2점을 감점 받으면서 1천점 만점에 단 0.35점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2순위로 밀렸다.이 감점이 없었다면 1.65점 차이로 오히려 킨텍스의 점수가 코엑스보다 높았다. 킨텍스는 수원시에서 면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음에도 감점처분 했다며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처럼 거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수원시는 2월 중 재공고를 내고 위탁사업자를 다시 선정한다는 입장이지만,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행정절차를 크게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자격 없는 평가위원을 확인 절차 없이 평가위원회에 넣으면서 일각에서는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은 “평가위원의 결격 사유가 발견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를 취소하고 재공고 절차를 밟기로 했다”면서 “행정의 신뢰성을 훼손시킨 데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킨텍스는 수원시의 이번 공고 백지화와 상관없이 가처분신청을 이어가는 등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임창열 킨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공고 백지화는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야 뒤늦게 부적격 평가위원을 확인하는 등 원칙 없는 행정의 결과”라며 “법적조치 여부도 검토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킨텍스의 가처분신청 소송에 대한 첫 재판은 이날 오후 3시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이관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