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건축, 後 허가 대놓고 불법공사 의왕시 특혜의혹

의왕시가 건축허가도 받지 않고 공사한 건설사에 대해 뒤늦게 건축허가를 내준 것으로 밝혀져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G건설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건축허가도 받지 않은 채 삼동 165의 4 일원 연면적 6천54㎡(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의 오피스텔 아파트 신축공사를 착공했다. 현재 해당 공사현장은 CIP공사(콘크리트 말뚝박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근 주민들은 해당 공사가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 공사라며 지난해 11월18일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민원을 접수받고 현장 조사에 나서 무허가 공사임을 확인,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경찰서에 해당 건설사를 고발조치했다. 그러나 G건설사는 공사를 강행했고, 주민들은 2~3차례 추가 민원을 제기하며 원상 복구를 재차 요청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민원 요청과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등에도 불구하고 무허가로 공사를 진행하던 G건설사는 지난해 12월29일 2차 고발까지 당했다. 그러나 시는 다음날인 지난해 12월30일 G건설사에 대해 건축허가를 내줬다.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재 착공된 공사 부분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무허가 공사로 문제가 야기된 공사현장에 대한 추인허가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허가로 공사하다 적발될 경우 불법을 양성화하기 위해 추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시, 공사를 중지한 후 건축허가를 접수받아 공사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 전문가의 정밀 검사 후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내줘야 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이다.그러나 G건설사는 수차례의 행정처분에도 불구, 공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G건설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했다기보다는 장비정비를 한 것뿐으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허가 건축공사임이 확인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까지 진행한 상태”라며 “추인허가의 경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현재 공사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양휘모기자

[문화카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세상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팝송은 존 레논(John Lenon)이 부른 불후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다. 담담하고 잔잔하게 전개되는 선율도 좋지만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이 더욱 좋다. 늦은 밤 혼자 서재에 앉아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을 듣고 있노라면, 몽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든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존 레논이 노래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세상’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까?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4.83%인 249만406명에 달한다고 한다. 1가구를 5인 가족으로 계산하면 20가구 중 1가구에 장애인 가족이 있는 셈이다. 존 레논의 노래처럼 장애인들과 ‘함께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것보다 우리들과 아무 거리낌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쉬운 접근 방법은 문화예술이다. 나의 뇌리에 가장 인상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장애인 무용수들이 있다.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은 중국의 여성 무용수 ‘마리’와 한쪽 다리가 없는 남성 무용수 ‘샤오웨이’이다. ‘마리’는 중국 명문 예술학교의 촉망받던 프리마돈나였으나 한 쪽 팔을 잃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춤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생전 춤이라는 걸 접해 본 적이 없던 남자 ‘짜이 샤오웨이’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하여 듀엣으로 활동하게 되어, 각고의 노력 끝에 2007년 중국 CCTV 무용 경연대회에서 7천여 명의 비장애인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상을 수상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몇 년 전에 30여 명의 시각장애자 유청소년들로 구성된 ‘한빛브라스앙상블’라는 브라스 밴드의 흥겨운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그들 중 일부는 한 눈에 보기에도 시각장애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장애가 있어보였지만 연주 실력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그들은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 풍부한 상상력과 더 훌륭한 음감을 가질 수 있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악보는 물론 자신이 다루는 악기조차 볼 수 없기에 일반인이 생각하는 이상의 힘겨운 연습을 하였을 것이라 짐작이 갔다. 그들의 연주는 장애를 극복한 드라마이자 감동 그 자체였다. 최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대중예술 분야로 진출한 ‘조금 다른 밴드’가 있다. 유명가수 이상우가 총감독으로 직접 참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조금 다른 밴드’는 올 4월 공개오디션을 통해 최홍엽(기타·리더, 만 26세), 김민우(베이스, 만 19세, 자폐성 장애 3급), 함성재(건반, 만 18세, 자폐성 장애 2급), 황산하(건반, 만 17세, 자폐성 장애 2급), 권오현(드럼, 만 25세), 홍서연(보컬·작곡, 만 23세) 등 총 6명의 실력 있는 밴드 멤버들이 구성되어 지난 5개월간 피아노와 기타를 기반으로 록, 팝, 포크 등의 장르를 주로 연주하며 풋풋함과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는 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구현하는 첫걸음이 아닌가 한다. 이제 우리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만큼 장애인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더욱 확대해 주고, 그들의 숨겨진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개발하고 진흥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장애인들에게 재활과 건강 지킴은 물론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예술적 소질을 개발하고,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을 들으며 ‘한빛브라스앙상블’과 ‘조금 다른 밴드’의 감동적 연주 장면이 오버랩 되는 밤이다. 김승국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경기여성의전당 준공 용인에 연면적 1천382㎡ 규모

경기도여성단체연합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기여성의전당이 11일 용인시 기흥구에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경기여성의전당 준공식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김양제 경기남부경찰청장, 정찬민 용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등 내빈을 비롯해 1천여 명이 참석해 여성의 전당 준공을 축하했다. 경기여성의전당은 용인시 기흥구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천382㎡ 규모로 건축됐으며 다목적홀,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회장은 “다변화하는 시대에 여성의 미래를 준비하고 국가와 지역에 이바지한다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전당 준공식 행사를 기쁘게 가질 수 있었다”며 “전당 부지 기증자인 남택권씨를 비롯해 도와 도의회의 예산지원, 여성단체의 땀과 열정으로 이룬 경기여성의전당이 행복의 공간으로 도약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여성의전당은 여협이 지난 2009년 신년인사회에서 여성의전당 건립을 천명한 뒤 건립기금마련을 위한 음악회, 벽돌 한장 쌓기운동, 시ㆍ군 지회 바자회 등 도내 여성계 성금 모금과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이날 준공됐다. 권소영기자

“초반 승기 잡자” 출마선언 시기 저울질하는 잠룡들

여야 대권 잠룡들이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2일 귀국이 맞물려 정치권의 대격변이 예상,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각각 25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남 지사는 오는 25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는 대선 출마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왔다. 이제 저의 출마 결심을 국민께 밝히고자 한다”면서 “1월25일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와 유 의원은 모두 시간과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주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촛불 정국’ 이후 강력한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성남시장은 내주 중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당내 경선 일정을 고려해봐야 하지만, 현재 19~22일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재벌개혁과 기본소득 등 핵심 어젠다에 대한 정책발표도 함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오는 22일 출마를 선언한다. 안 지사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은 “안 지사가 전국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지역 선언’을 하고 있다”면서 “권역별로 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선언식 형태로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다른 주자들의 행보를 관망하는 기류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 시기와 장소, 방법 등에 대해 아직 구체화 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경우 오는 22일 사실상의 대선조직인 ‘국민주권 개혁회의’ 발대식을 앞둔 만큼 그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되며, 정운찬 전 총리는 19일 동반성장을 내세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선두그룹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언제 출사표를 던질지도 주목된다. 정책과 공약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논의를 통해 준비는 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둘 계획인 만큼 설 연휴가 지나서야 대권 도전 의지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많은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계획으로 그때까지는 출마 선언을 하거나 정치인들과 연대를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2월쯤 적절한 시기를 봐서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강해인·송우일 기자

[경기도당 위원장에 듣는다] 국민의당 박주원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도당 만들 것”

국민의당 경기도당을 이끌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안산시장을 지낸 박주원 안산 상록갑 지역위원장이 선출됐다. 박주원 신임 도당위원장은 11일 성남 산성실내배드민턴장에 마련된 ‘경기도당 당원대표자대회’에서 1천879표(59%)를 득표해 1천307표(41%)를 얻은 유영훈 전 4대 강 팔당유기농대책위원회 위원장을 572표 차(18%p)로 제쳤다. 이날 박 위원장은 당원·지역위원회·국민과 함께하는 ‘힘 있는 경기도당’ 구성 △경기도당 홈페이지 구축 등 당원-지역위원회 간 소통체계 확립 △2017년 대선 승리 전초기지 역할을 위한 도당 조직개편 △조직 재정비를 통한 ‘강한 경기도당’ 구축 등을 약속했다. -당선소감은. 그동안 경험한 세 번의 지방선거,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보다도 더욱 치열한 경주였다. 정책정당·경제정당으로 국민의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체제를 정비해 제도권 내에서 당원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정당, 지역위원회 활성화 정책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풀뿌리 정당, 승리를 준비하는 경기도당을 만들겠다. -도당 운영 계획은. 국민의당의 신조가 일하는 정당이다. 정당도 일선 행정기관이나 공직자들처럼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봉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365일 24시간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을 위해 일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안산시장 재임 시절 25시 시청으로 대민원 서비스 변혁을 이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도당 홈페이지와 SNS를 정비해 당원과 지역위원회 간 쌍방향 소통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 또한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활동할 수 있게끔 중앙당의 지원도 이끌어 내겠다. -대선과 관련한 경기도당의 역할은. 현재 경기도당 당원이 2만여 명으로, 아직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1인당 다섯 명씩 당원을 모집해 대선 전까지 10만 당원 시대를 이끌겠다. 이와 함께 경기도 분야별 전문가들과 네트워크 강화 방안을 모색해 도내 맞춤형 공약이 대선 후보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아울러 60개 지역구 58명의 지역위원장과 소통과 협력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끄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자체장 10곳 이상, 광역·기초의원 30% 이상 당선을 목표로 전진하겠다. 혼자서는 멀리 갈 수 없고, 결코 1등이 될 수 없다. 당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송우일기자

[경기만평] 선긋기…

감사원 ‘K-컬처밸리’ 감사 예고… 각종 의혹 관련 예비조사 마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연루설과 부지 1% 대부율 특혜 등 각종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고양 ‘K-컬처밸리’ 사업에 감사원이 실지감사를 예고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앞서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감사원 감사 청구를 공언했다가 사업 차질 등이 우려된다며 결국 경기도 감사를 요청하는 데 그쳤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기관운영 감사 관련 실지감사 예고’ 공문을 도를 통해 K-컬처밸리 사업 주무부서인 한류월드사업단에 보냈다. 이는 감사원이 문화관광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해서도 실지감사를 벌일 수 있다는 의미다.앞서 감사원은 조사특위가 제기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한류월드사업단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예비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 한류월드사업단 관계자는 “도의회에서 조사한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의 1% 대부율 경위와 외국인투자기업 선정 등에 대해 감사원에서 얼마 전 관련 자료를 비공식 요구했고 이에 대해 ‘Q&A’ 형식으로 답신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감사원에서 언론보도를 보고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통상적인 예비조사로 본감사 격인 실지감사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 측은 “실지감사 예고 공문을 발송한 것은 맞다”면서도 “K-컬처밸리 사업에 대한 감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도의회 조사특위는 지난해 9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3개월 동안 증인ㆍ참고인 조사 및 싱가포르 현지방문조사 등을 거쳐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1% 대부율 적용 경위 및 특혜 여부, 싱가포르투자사 출자경위 및 기업신용평가 미이행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이후 조사특위는 보고서 종합의견을 통해 “증인 강제소환권 등 실질적ㆍ구체적 사실관계 조사권한이 약하고 일부 증인의 진술이 석연치 않은 등 집행부의 명확한 해명이 부족해 사실관계 조사의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박준상기자

입양딸 학대살인 양모 무기징역… 법원, 양부는 ‘징역 25년’ 선고

입양된 6살 딸을 지속적으로 학대해 끝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불태워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모(본보 2016년 12월29일자 7면)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4부(신상렬 부장판사)는 1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6살 입양 딸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사체손괴·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로 기소된 양모 A씨(31)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양부 B씨(48)와 동거인 C씨(20·여)에 대해 각각 징역 25년과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섯 살에 불과한 피해자는 가정과 사회의 보호 아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었지만, 지속적인 폭행과 3개월 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험을 반복한 끝에 세상을 떠났다”며 “피고인들은 키 92㎝에 몸무게 15㎏에 불과한 피해자를 숨지게 하고 시신을 망가뜨리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은폐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엄벌을 내리는 것은 이토록 참혹한 결과가 발생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피해자에 대한 죄송한 고백이자 최소한의 예의”라고 덧붙였다. A씨 부부 등은 지난해 9월28일 오후 11시께 경기도 포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입양한 딸 D양(6)에게 벌을 준다며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고 아무런 음식을 주지 않은 채 17시간 가까이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 등은 D양을 입양한 지 2개월이 지난 2014년 11월부터 학대를 시작해 짧게는 5시간에서 길게는 26시간 동안 아무런 음식을 주지 않고, 자신들은 고기를 먹으며 외식을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D 양이 결국 세상을 떠나자 자신들의 학대 행위 등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 포천의 한 야산에서 시신을 불태웠다. 이튿날 100㎞가량 떨어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축제현장을 찾아 “딸을 잃어버렸다”며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지만, 결국 모든 범행이 들통났다. 최성원기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갈등… 현장은 좌불안석

“연구학교 지정공모가 한 달 남았는데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이 갈등을 겪고 있으니 엉뚱하게 학교운영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떠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교육부가 국정역사교과서를 사용하는 연구학교 지정을 본격 추진하면서 인천지역 일선 학교가 찬반논란을 겪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 움직임을 보이며 교육부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최종결정을 떠안을 일선 학교들의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다음달 10일까지 연구학교 운영 신청서를 접수하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일선 학교 내 찬반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인천을 비롯한 대다수 시도교육청이 국정교과서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교육부가 직접 학교장들을 대상으로 연구학교 지정 신청서를 받을 수도 있다.”라며 “학운위 의견을 수렴하도록 규정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다 보니 학교장이 임의적으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의 교사 B씨도 “공립학교가 아닌 사립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시교육청 뿐 아니라 인천지역 학교 간 갈등으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부모가 포함된 일선학교 운영위원회도 난감한 입장이다. 연구학교 공모 마감이 불과 한 달 남은 상황에서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갈등이 지속하다 보니 학운위가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의 한 중학교 학운위원인 학부모 C씨는 “공모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어 학운위 의견은 그냥 요식행위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라며 “이번달 중으로 열리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최근 보낸 공문을 통해 연구학교는 2017학년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목에 ‘역사’나 ‘한국사’ 과목을 편성한 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신청서를 접수한 학교를 전부 연구학교로 지정해 지원금과 교원 가산점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행보도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이청연 교육감이 직·간접적으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해온 만큼 시교육청은 차후 교육부의 행정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다른 분야의 경우도 교육부가 요청한다고 무조건 연구학교로 지정해오지는 않았다”며 “국정교과서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학교 참여 여부는 단위학교 구성원과 학교장의 결정사항”이라며 “교육부의 적법한 정책 추진을 시도교육청이 거부하면 관계법령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집중 견제 받는 문재인·반기문

여야 대선 주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후속 주자들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모습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11일 각각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에 대해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오는 25일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남 지사는 이날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반 전 총장과 관련,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은근히 자신감을 보였다. 남 지사는 이어 “(반 전 총장이) 당으로 와도 좋고,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어서 시작을 해도 좋고 예선이 됐든 준결승전이 됐든 멋지게 승부를 해서 거기서 승자가 결승에 진출하는 그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거기에는 정책과 개인에 대한 모든 검증이 필연적으로 따라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누가 보수고 진보고 따지는 것 자체가 낡은 잣대이고, 우리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해법이 있느냐 없느냐, 중요한 정책 수도이전 하자는데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런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고 그런 편가름은 저는 건강한 편가름이라고 본다”며 “거기에 대한 답을 반 전 총장이 하나 하나 내놓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문 전 대표와 관련, “재벌개혁 말씀은 하는데 법인세 인상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다”면서 “법인에 대한 규제, 대재벌에 대한 규제로는 과도한 영업이익 축적, 사내유보금 축적이 문제인데 이걸 해결하려는 실질적인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이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 전 대표에 대해 ‘청산주체가 아니라 청산대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청산대상이라고 하는 건 좀 아니고, 경쟁대상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서 그는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겨냥,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고 실제로 대세가 유지돼 지켜진 사례가 별로 없다”면서 “높지만 성장하고 있지 않은 나무를 넘으면 되지 않은가. 저는 성장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