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일부 상경 허용

경찰이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상경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농은 12시간에 걸친 밤샘 대치를 풀고, 트랙터 1대만 개별적으로 서울 방향 이동을 시작했다. 전농 투쟁단은 9일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에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트랙터 중 1대를 다른 집회 차량과 무리짓지 않고 개별 이동하는 것을 조건으로 상경을 시작했다. 또 인근에 모여있던 농민 150여명은 버스 4대를 대절, 서울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8일데도 트랙터 6대가 개별적으로 이동한다면 상경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전농은 수원과 평택 등에서 진입이 차단돼 있는 나머지 트랙터 9대도 풀어달라며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전농 관계자는 “일단 오늘 탄핵안 의결 전에 국회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랙터 1대만 상경하기로 했다”며 “종합운동장 근처에 세워둔 트랙터 5대는 그대로 놓고 간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트랙터 6대를 10분 간격으로 이동하면, 상경을 허용한다고까지 물러섰으나, 농민들은 6대 모두 500m 간격을 두고 이동시키겠다고 맞서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찰은 농민들이 상경하면서 주차된 트랙터를 도로변으로 옮기고 통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농민들은 지난 8일 오후 9시께 수원역에서 새누리당 경기도당까지 행진한 뒤 첫날 상경투쟁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날인 9일 오전 안양을 거쳐 서울 국회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전날 오후 9시 30분께 북문로터리에서 돌연 계획을 변경, 트랙터 6대를 앞세워 상경을 시도했다가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경찰에 막혀 대치했다. 한편 농민들은 오전 중 국회로 이동한 뒤 10일 서울역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농민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탄핵 D-day] 국회 주변 찬반집회 잇따라… 일부 출입문 폐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앞둔 9일 오전 국회 정문 출입구가 통제로 인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출근하는 국회 보좌진과 직원들이 출근을 위해 입구에서 출입증 제시를 요구받았다. 이날 오후 3시 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탄핵 가결을 바라는 정당과 국민,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이 국회주변에서 각종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일부는 국회 경내에서 토론회 등 행사를 요구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내집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국회의사당엔 모두 9개의 출입문이 있다. 여야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의사당 정면의 입구ㆍ출구는 절반쯤 연 상태다. 차량 출입은 가능하다. 나머지 동서남북 방향의 출입문과 헌정기념관 방향 출입구 등 7곳은 열려 있지만, 오전 10시엔 서문, 북문을 닫는다. 동문과 남문에도 경찰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국회 뒤쪽을 에워싸는 길,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서로에는 경찰 지원 병력이 대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사 앞에선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국회 정면에서 보이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오후 1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연다. 국회 앞에는 광화문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 집회를 한다. 본회의가 예정된 오후 3시부터는 국회와 여의도공원 사이의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진보연대가 탄핵 가결 촉구 집회 및 행진을 펼치기로 했다.

추미애 “탄핵 부결되면 혼란 위기발생 걱정”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 “우리 국회가 국민의 뜻을 존중해 탄핵으로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난국이 될 것”이라며 탄핵소추안을 가결을 호소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이로 인한(탄핵 부결) 혼란과 위기 발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정국이 수습되고 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탄핵은 구국의 길이자 민생의 길”이라고 탄핵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헌법기관으로서 국회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과 헌법의 절차에 따라 박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며 “탄핵은 국정을 정상화하고 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유일한 길이야. 주권자인 국민도 이미 박 대통령을 탄핵한 상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선 “박 대통령의 임기 4년 동안 헌법은 유린당했고 나라는 위기에 빠졌다”며 “한마디로 총체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차가운 비바람 몰아치는 광장과 국회 앞에서 우뚝 선 분노한 200만 촛불과 5천만 국민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며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새 아침이 밝았다”며 “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준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정치인 모두는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탄핵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봉준 투쟁단' , 수원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 중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전봉준투쟁단’이 수원에서 트랙터 이동을 막는 경찰과 밤샘 대치 중이다. 9일 오전 9시 현재 투쟁단은 트랙터 6대와 화물차 10여대를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 1번 국도상 2개 차로에 세워둔 채 주변 모텔 등에서 밤을 보낸 뒤 속속 다시 모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종합운동장 인근에 모인 트랙터 6대 등은 개별적으로 상경하면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농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전농 측은 류중학교 앞, 평택시청 등 5곳에 막혀 있는 트랙터 9대도 개별적인 이동을 허용해달라고 맞서며 상경하지 않은 채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대치중이다. 현재 농민 60여명이 종합운동장 근처로 모였고, 계속해 집결하고 있다. 경찰은 1개 중대 90여명을 배치하고 있으며 경력을 추가 동원할 예정이다. 1번 국도 서울 방향 3개 차로 중 2개 차로가 상경투쟁단과 경찰에 막히면서, 현재 1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새벽부터 교통 경찰관을 배치해 교통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 부근이 상시 정체구간이어서 출근길 혼잡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농민들은 지난 8일 오후 9시30분께 수원역에서 새누리당 경기도당까지 행진한 뒤 첫날 상경투쟁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날인 9일 오전 안양을 거쳐 서울 국회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지난 8일 오후 9시30분께 북문로터리에서 돌연 계획을 변경, 트랙터 6대를 앞세워 상경을 시도했다가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경찰에 막혀 현재까지 대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