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여부가 9일 오후 4시 30분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은 유일한 안건이다. 본회의가 개의되면 일단 정세균 의장의 탄핵안 상정과 제안 설명을 거친다. 인사에 관한 사안은 찬반토론이 허용되지 않아 이번 탄핵안도 바로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회법에는 본회의 개의 후 1시간 이내 범위에서 ‘5분 자유발언’을 허가하는 조항(105조 1항)이 있다. 정 의장은 여야 합의가 없으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허용되면 본회의 개의 4시간 전까지 의장에게 신청한 의원이 발언대에 설 수 있다. 통상 투표에 40분가량 소요되고 찬반토론 등 다른 순서 없이 제안 설명 후 표결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후 4시 30분께에는 탄핵안 가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이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상경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농은 12시간에 걸친 밤샘 대치를 풀고, 트랙터 1대만 개별적으로 서울 방향 이동을 시작했다. 전농 투쟁단은 9일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에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트랙터 중 1대를 다른 집회 차량과 무리짓지 않고 개별 이동하는 것을 조건으로 상경을 시작했다. 또 인근에 모여있던 농민 150여명은 버스 4대를 대절, 서울로 향했다. 경찰은 지난 8일데도 트랙터 6대가 개별적으로 이동한다면 상경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전농은 수원과 평택 등에서 진입이 차단돼 있는 나머지 트랙터 9대도 풀어달라며 종합운동장 인근에서 경찰과 밤샘 대치했다. 전농 관계자는 “일단 오늘 탄핵안 의결 전에 국회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랙터 1대만 상경하기로 했다”며 “종합운동장 근처에 세워둔 트랙터 5대는 그대로 놓고 간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트랙터 6대를 10분 간격으로 이동하면, 상경을 허용한다고까지 물러섰으나, 농민들은 6대 모두 500m 간격을 두고 이동시키겠다고 맞서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찰은 농민들이 상경하면서 주차된 트랙터를 도로변으로 옮기고 통행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초 농민들은 지난 8일 오후 9시께 수원역에서 새누리당 경기도당까지 행진한 뒤 첫날 상경투쟁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날인 9일 오전 안양을 거쳐 서울 국회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전날 오후 9시 30분께 북문로터리에서 돌연 계획을 변경, 트랙터 6대를 앞세워 상경을 시도했다가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경찰에 막혀 대치했다. 한편 농민들은 오전 중 국회로 이동한 뒤 10일 서울역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농민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을 앞둔 9일 오전 국회 정문 출입구가 통제로 인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출근하는 국회 보좌진과 직원들이 출근을 위해 입구에서 출입증 제시를 요구받았다. 이날 오후 3시 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탄핵 가결을 바라는 정당과 국민,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지지층이 국회주변에서 각종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일부는 국회 경내에서 토론회 등 행사를 요구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내집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국회의사당엔 모두 9개의 출입문이 있다. 여야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의사당 정면의 입구ㆍ출구는 절반쯤 연 상태다. 차량 출입은 가능하다. 나머지 동서남북 방향의 출입문과 헌정기념관 방향 출입구 등 7곳은 열려 있지만, 오전 10시엔 서문, 북문을 닫는다. 동문과 남문에도 경찰차량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국회 뒤쪽을 에워싸는 길,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서로에는 경찰 지원 병력이 대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사 앞에선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국회 정면에서 보이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오후 1시부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연다. 국회 앞에는 광화문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박근혜 즉각 퇴진-응답하라 국회 2차 비상국민행동’ 집회를 한다. 본회의가 예정된 오후 3시부터는 국회와 여의도공원 사이의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진보연대가 탄핵 가결 촉구 집회 및 행진을 펼치기로 했다.
야산에 천막을 설치하고 카드게임을 하며 집단으로 대마초를 피운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9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운 k씨(64) 등 13명과 의정부 일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N씨(64)를 비롯한 6명 등 마약사범 총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부 낙양동의 한 야산에 천막을 쳐 놓고 내기 카드게임을 하며 대마초를 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나 무직으로, 동네 선후배 사이로 조사됐다. N씨 등 필로폰 사범들은 필로폰을 0.5g당 약 30만 원 선에 서로 거래하며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한 공급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D-day인 9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는 야당이 주장하는 탄핵 후 즉각 하야’나 ‘황교안 국무총리 즉각 교체’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비상시국위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또다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국민으로부터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의원은 “우리 비상시국위는 국민 요구를 받들어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반드시 가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세력의 시위나 조직적 행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소중한 투표행위, 선택의 과정이 훼손되지 않기 바란다”며 친박 의원들을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과 관련, “우리 국회가 국민의 뜻을 존중해 탄핵으로 조속히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난국이 될 것”이라며 탄핵소추안을 가결을 호소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고 이같이 말하면서 “이로 인한(탄핵 부결) 혼란과 위기 발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정국이 수습되고 경제와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탄핵은 구국의 길이자 민생의 길”이라고 탄핵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헌법기관으로서 국회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과 헌법의 절차에 따라 박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할 엄숙한 의무 앞에 있다”며 “탄핵은 국정을 정상화하고 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유일한 길이야. 주권자인 국민도 이미 박 대통령을 탄핵한 상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선 “박 대통령의 임기 4년 동안 헌법은 유린당했고 나라는 위기에 빠졌다”며 “한마디로 총체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이었다”라고 비난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차가운 비바람 몰아치는 광장과 국회 앞에서 우뚝 선 분노한 200만 촛불과 5천만 국민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가”라며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한 새 아침이 밝았다”며 “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준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정치인 모두는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탄핵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9일 오전 5시55분께 여주시 능서면 오계리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창원방향 269.6km 지점에서 순찰차 등 1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한국도로공사 순찰반 직원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최초 오전 5시55분께 차량 2대가 추돌하는 1차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사고 경위를 파악하던 중 추가 사고가 난 뒤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사망한 경찰관은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 김원식 경위로 당시 빙판에 미끄러져 회전하던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경위는 1차 사고 직후 뒤에서 2차 단독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경위를 파악하다 K씨(51)가 몰던 3.2톤 트럭에 치어 숨졌다. 경찰은 짙은 안개와 밤새 내린 비로 시야가 가려지고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차량들이 제대로 제동을 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사고현장 부근 고속도로는 시야가 가시거리 20~30m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전봉준투쟁단’이 수원에서 트랙터 이동을 막는 경찰과 밤샘 대치 중이다. 9일 오전 9시 현재 투쟁단은 트랙터 6대와 화물차 10여대를 수원 종합운동장 인근 1번 국도상 2개 차로에 세워둔 채 주변 모텔 등에서 밤을 보낸 뒤 속속 다시 모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종합운동장 인근에 모인 트랙터 6대 등은 개별적으로 상경하면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농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전농 측은 류중학교 앞, 평택시청 등 5곳에 막혀 있는 트랙터 9대도 개별적인 이동을 허용해달라고 맞서며 상경하지 않은 채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대치중이다. 현재 농민 60여명이 종합운동장 근처로 모였고, 계속해 집결하고 있다. 경찰은 1개 중대 90여명을 배치하고 있으며 경력을 추가 동원할 예정이다. 1번 국도 서울 방향 3개 차로 중 2개 차로가 상경투쟁단과 경찰에 막히면서, 현재 1개 차로만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새벽부터 교통 경찰관을 배치해 교통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 부근이 상시 정체구간이어서 출근길 혼잡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농민들은 지난 8일 오후 9시30분께 수원역에서 새누리당 경기도당까지 행진한 뒤 첫날 상경투쟁 일정을 마무리하고, 둘째날인 9일 오전 안양을 거쳐 서울 국회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지난 8일 오후 9시30분께 북문로터리에서 돌연 계획을 변경, 트랙터 6대를 앞세워 상경을 시도했다가 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경찰에 막혀 현재까지 대치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다. 권오현기자